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대혜보각선사서는 1387년에 제작된 고려시대 서책으로 2005년 입수 되었으며 전체적인 손상이 매우 심각하였다. 이에 장황 특성과 과학적 분석을 통해 제작기법과 재료를 조사하였고 이를 토대로 전체 보존처리가 진행되었다. 서지학적 특성으로 장황형태는 오침안선장본(五針眼線裝本)이며 판식은 광곽이 사주단변(四周單邊), 계선은 무계(無界)이다. 보존처리는 기본 형태 조사 와 보존처리 과정을 살폈다. 형태는 겉표지와 원표지, 면지, 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지는 0.04~0.07mm로 일반적인 책지에 비해 매우 얇은 특성을 보인다. 표지와 내지 모두 열화로 인한 부서짐이 심각한 상태로 판단되어 전체 해체를 통해 보존처리가 진행되었다. 보존처리는 해체-클리닝-결손부 보강-스캔-제책 과정을 거쳤으며 오동나무상자를 제작하여 보관하도록 하였다. 해체 시 내지와 책 끈의 시료를 채취하여 섬유식별을 진행하였다. 내지 섬유식별은 사프라닌과 C-stain 염색으로 식별하였다. 사프라닌 염색 결과 섬유벽이 두껍고 마디와 왜곡, 투명막이 확인되었고, C-stain 염색결과 탁한 적색을 띠고 있어 닥나무 섬유로 식별하였다. 책 끈은 단면이 편평한 원형의 형태이며 중앙부분에 루멘이 관찰되어 면섬유로 판별하였다.
최근 KOFICE의 조사결과에 따라 K-Pop의 인기요인을 추리면 시각요소와 청각요소로 나뉘며 청각요소의 비중이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가수형태 중에서 아이돌이 K-Pop을 주도하고 있으며, 연구 대상으로 2018년 선호하는 K-Pop 가수에서 여자그룹부문 1위를 차지한 블랙핑크를 선정하였다. 더불어 블랙핑크의 활동기간과 비슷한 트와이스의 음악을 비교 연구범위로 정했다. 두 그룹의 음악에서 나타난 공통점은 선율과 화성리듬을 중심으로 구현된 후렴구와 리듬구조가 있으며, 장조와 단조의 사용빈도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를 선법과 모달 인터체인지를 통해, 2016년에서 2018년까지 발매된 상위권의 K-Pop을 분석한다. 연구결과 첫 번째, 한 개 이상의 선법이 중심선율로 사용된다. 두 개 이상 선법이 사용될 시 같은 계열의 다른 선법이 노래의 기능적 형식에 따라 변한다. 두 번째, 보컬과 악기로 표현한 선율의 리듬은 2마디 패턴을 기준으로 반복한다. 마지막으로 화음을 적게 사용하고, 화성리듬을 느리게 표현할 때 화음 성질을 결정짓는 3음을 생략하거나 변형하는 방식이 나타난다. 본 연구결과를 통해, 장조와 단조에 따라 선법과 모달 인터체인지의 사용형태가 나뉘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재(心齋)의 학문론(學問論)은 경학(經學)과 심학(心學)으로 대별된다. 심재는 경학(經學)(의이학(義理學))과 심학(心學)(치심지학(治心之學))을 '상수상자(相須相資)'의 관계로 규정했다. 그런데 의리(義理)(좋음의 도리)를 밝히는 것은 '지(知)'에 속하고, 이를 바탕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행(行)'에 속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경학(經學)(의리학(義理學))과 치심지학(治心之學)'은 결국 '지(知)와 행(行)'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이다. 심재의 지행로(知行論)을 경학(經學)(의리학(義理學))과 심학(心學)(치심지학(治心之學))의 관계에 적용시키면, 이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심재의 '지(知)가 행(行)보다 앞선다'는 주장은 '좋음의 도리를 탐구하는 경학(經學)이 마음을 다스리는 심학(心學)보다 우선한다'는 뜻이다. 심재는 대(大)·소(小)의 관점에서는 행(行)에 중요성을 부여하였거니와, 이는 도리를 탐구하는 경학(經學)과 마음을 다스리는 심학(心學)에 있어서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심학(心學)'이라는 뜻이다. 심재 학문론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먼저 경학(經學)을 통해 좋음의 도리(道理)를 탐구하고, 이를 통해 반드시 우리의 마음을 바루자'는 것이다. 이러한 사상은 실제로 심재의 삶의 노선이기도 했다. 심재는 용학변의(庸學辨疑)를 통해서는 경전(經典)에 담긴 '좋음의 도리(道理)'를 밝혔고, 이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바룸으로써 '수졸(守拙)의 삶'에 자족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내륙습지에서 생태적, 환경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생태복원의 주요 재료가 되는 버드나무림에 대한 식물사회학적 연구가 수행되었다. 습지보호지역에 발달하는 버드나무림을 대상으로 Z.-M.(Zürich-Montpellier)학파의 방법에 따라 총 61개의 식생자료가 수집되었고 식물군락과 종조성적 특성이 밝혀졌다. 총 237분류군을 포함한 9개의 식물군락이 구분되었다. 높은 상대기여도(r-NCD) 값을 나타내는 버드나무류는 키버들, 왕버들, 선버들, 갯버들, 버드나무로 확인되었다. 종조성 분석결과, 벼과, 국화과, 미나리과, 마디풀과, 콩과 순으로 출현빈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생활형은 일년생식물(휴면형), 단립식물(지하기관형), 중력산포형(산포방법), 직립형(생육형)을 가지는 식물종의 출현율이 높아 Th-R5-D4-e로 특징지어졌다. 귀화식물은 12과 24종, 생태계교란 생물은 3과 4종이 관찰되었으며, 귀화율은 10.1%, 교란지수는 41.4%로 분석되었다. NMDS 서열법(non-metric multidimensional scaling)에 의한 식물종과 조사지점 간의 경향성 분석 결과, 조사지점의 해발고도와 습지의 유형이 식물군락의 공간적 분포를 결정하는 주요한 요소인 것으로 밝혀졌다. 비교적 해발고도가 높은 산지형 습지에서 다양성 지수와 균등도 지수가 높게 나타났으며, 해발고도가 낮은 하천형과 호수형 습지에서는 교란지수, 귀화율, 일년생식물 출현비율이 높았다.
호장은 마디풀과에 속하는 다년초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잘 자생한다. 호장근은 호장의 뿌리로 항염증과 진경제로 사용되어 왔으며 유효성분으로 emodin을 포함하고 있다. 피부의 표피는 자극, 해로운 물질을 차단하고 수분 증발을 방지함으로써 체내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본 연구에서는 호장근과 그 유효성분인 emodin이 피부 장벽과 보습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평가하고자 하였다. 먼저 호장근은 ABTS+ radicals을 우수하게 제거함으로써 항산화 효능이 뛰어남을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실시간 중합연쇄효소반응을 통해 각질형성세포의 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filaggrin의 유전자 발현을 비교한 결과, 호장근과 emodin에 의해 농도-의존적으로 filaggrin mRNA 발현이 증가하였다. 또한, 호장근과 emodin은 히알루론산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HAS-2 mRNA 발현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적으로, emodin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호장근은 피부 장벽 강화와 보습능 증강을 위한 기능성 화장품 소재로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독도 주변 퇴적물의 구성요소를 분석하여 퇴적물의 기원과 퇴적상을 조사하였다. 퇴적물은 독도를 이루는 화산기원의 암편과 천해에서 서식하고 있는 여러 생물에 의해 생성된 탄산염퇴적물로 구성된다. 대부분 탄산염입자와 화산암편으로 이루어진 퇴적물 중에서 탄산염입자는 연체동물(이매패류와 복족류), 덮개상과 가지상 태선동물, 덮개상과 마디상 홍조류, 유공충, 해면동물, 환형동물, 극피류(성게류), 절지동물(따개비류), 규조류 등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퇴적물 내 구성요소의 상대적 함량의 차이는 주로 수심에 의해 구분되지만 비슷한 수심구간 내에서도 지역적으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특히 독도 주변의 퇴적물은 전형적인 냉수성 탄산염퇴적물(cool water carbonates)의 성분을 보여주며, 수심별로 뚜렷한 퇴적상의 변화를 보인다. 독도 주변 퇴적물은 수심에 따른 구성요소 함량의 차이와 입자의 크기에 의해 크게 5개의 퇴적상으로 구분된다. 이들은 해안퇴적상(20 m 이내의 천해퇴적물), 천해퇴적상($20{\sim}100m$ 구간의 천해퇴적물), 상부 전이퇴적상($100{\sim}200m$의 퇴적물), 하부 전이퇴적상($200{\sim}700m$의 퇴적물), 그리고 반원양퇴적상(700 m 이상의 반원양성 퇴적물)이다. 수심 2,000 m 이상의 퇴적물 내에도 약 $10{\sim}20%$의 탄산염 퇴적물이 함유되어 있으며, 이는 독도 주변 해역의 탄산염보상심도가 이보다 더 깊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본 연구는 격변의 시기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동시대 사건의 그림자와 악의 문제를 《신곡》의 지옥편을 통하여 조명한 것이다. 먼저 그림자와 악을 분석심리학적으로 간략히 정리하고, 이 그림자의 개념은 정신치료 현장에서 상대성과 윤리성이라는 경험적 측면에서 고려되어야 함을 살펴보았다. 단테의 시대인 14세기는 중세의 끝을 넘어 르네상스의 배아기였고, 신곡을 집필하던 단테는 강압적으로 페르조나가 벗겨지고, 망명생활을 하던 때였다. 한 마디로 개인과 집단의 전환기였다. 어두운 숲은 이 전환기에서 만나는 니그레도, 어둠과 혼돈이지만 변환과 재생의 터라 할 수 있다. 그 숲에서 만난 세 짐승들(표범, 사자, 암늑대)은 단테가 무시하고 소외시킨 본능상이자 중세 기독교 세계가 억압하고 제거해왔던 본능상으로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집단적인 차원에서 파괴적인 본능상으로서 사나운 짐승들은 위기가 지배적인 법칙을 무너뜨릴 때 사회 전반에 배회한다. 지옥의 세 짐승들은 그림자와 악의 현상으로 나타난다. 표범의 측면은 탐욕의 상징으로 케르베루스와 치아코(돼지)를, 사자는 폭력적인 열정의 형태로 파리나타를 탐색하였다. 암늑대의 측면은 선함 뒤에 감추어진 야수성을 지닌 사기적인 괴물, 게리온과 얼어붙은 코키토스의 호수에 있는 거인들과 국가와 가족을 배신하여 살해한 브란카 도리아를 살펴보았다. 지옥은 자신의 내면에 숨어있는 악에게 굴복하고 먹잇감으로 전락할 때 갇혀버리는 '상태'임을 드러낸다.
생물권보전지역에 서식하거나 인근 전통시장에서 거래되는 민속식물에 대한 연구를 위해 이질적인 환경을 가진 설악산과 한라산에 자생하고, 전통시장에서 거래되는 관속식물의 전통지식 정보를 수집 및 분석하였다. 그 결과 설악산에서 조사된 민속식물은 102과 489분류군으로 나타났다(국화과(14.5%), 백합과(6.9%), 마디풀과(3.8%), 미나리아재비과(3.6%)). 한라산에서 조사된 민속식물은 118과 374분류군으로 나타났다(콩과(4.5%), 미나리과(4.2%), 꿀풀과(4.0%)). 설악산과 한라산의 민속식물 모두 한방 및 치료의 용도로 가장 많이 사용되었고, 잎이 가장 주된 이용 기관으로 나타났다. 각 지역에서 서식하는 민속식물이 이용 분야와 이용 기관에 따라 과별(Family)로 얼마나 다양한 종으로 구성되는지 정량적으로 살펴보면, 기타 이용 분야에서만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다. 설악산 인근 전통시장에서 거래되는 민속식물상은 34과 56속 59종으로 국화과(15.25%), 두릅나무과(8.47%), 콩과(8.47%)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한라산 인근 전통시장에서 거래되는 민속식물상은 49과 94속 102종으로 국화과(12.75%), 콩과(8.82%), 장미과(7.82%) 가 높은 비율을 보였다. 전통시장에서 거래되는 민속식물은 모두 한방 및 치료의 이용이 가장 많았고, 이용기관은 설악산 인근 전통시장에서는 줄기가 가장 많이 이용되었으며, 한라산 인근 전통시장은 잎이 가장 많이 이용되었다.
홉은 맥주 생산에서 풍미와 쓴 맛을 제공하며 방부제의 역할을 한다. 최근 수제 맥주 호황에 의해 외국의 홉 품종을 도입하여 국내 재배 및 생산을 도모하고 있으나, 효율적인 무병묘 생산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홉(Humulus lupulus L.) Cascade 품종을 대상으로 조직배양 기술을 통한 효율적인 기내 증식 방법과 우량묘 생산기술을 개발하고자 수행되었다. 실험에 사용된 식물 생장조절제는 MS 배지에 auxin 계열 IAA와 cytokinin 계열의 2iP, zeatin, BAP, TDZ을 사용하였다. 식물 재료는 신초를 대상으로 정단에서 3마디를 제거하고 사용하였다. 홉 기내배양 시 재분화율은 IAA만 첨가한 조건에서 가장 높았으며, cytokinin을 함께 사용했을 때 보다 약 21% 높았다. 하지만 IAA 0.1 mg/L + BAP 1 mg/L 조건에서 재분화율이 약 91%로 우세하였다. 초장은 IAA 0.1 mg/L + BAP 1 mg/L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TDZ가 첨가된 배지에서 다경 유도가 이루어졌으며, control이나 IAA만 첨가된 조건의 경우 callus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고 지상부와 뿌리 생장이 진행되었다. Cytokinin을 첨가한 배지에서 callus가 형성되며 무게가 증가하였다. 홉 조직배양묘의 순화 시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실험 결과, 배양병에 멸균된 상토를 넣고 상대습도를 100%로 맞추어 준 다음점진적으로 기내의 상대습도를 낮추어 가며 21일 이후 야외로 나갔을 때 90%의 생존율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다른 홉 품종에도 적용하여 각 품종별로 적합한 배지 조성을 찾거나 callus 및 다경 유도를 통한 무병묘 증식이나 육종 연구 등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적합한 조직배양 배지 조성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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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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