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기 후반 이후 범마한적(凡馬韓的)으로 사용되던 대형 옹형토기는 백제가 우월적 정치체로서 성장함에 따라 점차적으로 범위가 좁아지며 용도가 바뀌는데, 3세기 후반 이후 영산강유역에서 저분구묘의 중심 매장시설로 기능을 전용하면서 옹관고분이 등장하게 된다. 옹관의 형태와 양식이 통일되면서 백제와 구별되는 상징적 스타일로 강화,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즉 마한을 구성한 대등한 정치체들의 공통적 상징이 백제와 구별되는 영산강유역이라는 광역적인 집단의 상징으로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과정은 백제와 정치적으로 구별하고 맞서야 하는 대내외적 요구를 충족시키는데 필요한 영산강유역 집단의 결집을 위한 통합 이데올로기의 반영이라고 판단된다.
N-p-nitrophenyl poly(m-phenylene isophthalamide)는 poly(m-phenylene isophthalamide)를 디메틸술폭사이드(DMSO) 용매속에서 수소화나트륨(NaH)과 반응시킨 후, 1-fluoro-4-nitrobenzene을 첨가하여 43 wt%를 얻었다. 고유점성도는 폴리머를 98% 황산에 녹여 $30^{\circ}C$에서 측정하였으며 그 값은 0.606g/cm${\cdot}$sec(0.125g/25ml)였다. Poly(m-phenylene isophthalamide) 합성에 있어서, 1,3-페닐디아민은 트리에틸아민과 트리에틸아민·염화수소가 있는 클로로포름 용매속에서 클로로이소프탈산과 반응에 의해 얻어졌다. 고유 점성도 값은 같은 조건에서 0.560g/cm${\cdot}$sec 였다. N-p-nitrophenyl poly(m-phenylene isophthalamide)의 치환비율은 $^1H-NMR$ integration에 의해 16.7~47.0%였다. 고유점성도가 큰 poly(m-phenylene isophthalamide)를 사용했을 때는 치환비율이 낮았다.
타이타니움이소프로폭사이드의 가수분해로 타이타니아 졸용액을 제조하고 그 특성을 조사하였다. 용매, 촉매 그리고 물의 양이 졸의 안정도에 미치는 영향을 조\ulcorner고, 서로 다른 온도에서 졸용액의 전단점도를 측정하여 그 각각의 gel time을 알아보았다. 안정한 조성의 졸용액을 이용하여 광학적으로 투명하고 균일한 타이타니아 박막을 제조할 수 있었다. 또한, 이차비선형 활성단을 도입한 후에도 좋은 박막을 제조할 수 있었다. 제조된 박막은 3~5kV, 50~$100^{\circ}C$ 온도범위에서 코로나 분극처리 하였다. 632.8nm He-Ne레이저를 이용하여 측정한 일차 전기 광학 상수, $r_{33}$는 1.5~5pm/V로서 경시 안정성을 나타내었다.
Quinoline계 화합물인 미시적 비선형 광학 특성을 설명하기 위해 반경험적인 AMI 방법을 사용하여 초분극률을 계사하였다. Quinoline 고리에서 이차 비선형 특성에 기여하는 전자공여체, 아미노기와 전자수여체, 니트로기의 반응 위치를 변경하여 미시적 비선형 상수에 대한 이론적 영향을 조사해 보았다. 이차와 삼차 비선형 주쇄고분자로서 물리적, 기계적 성질이 우수한 polyquinoline계 고분자를 이용하기 이해 polyquinoline계 반복단위와 유사한 단분자 quinoline들을 설계하여 각각의 미시적 비선형 상수 및 바닥상태의 쌍극자 모멘트 등을 유한 전기장하에서 계산하여 서로 평가 비교해 보았다.
남원지역은 대가야와 백제라는 커다란 세력이 부딪치기도 하고 교류하기도 하면서 형성된 문화가 복합적인 양상을 드러내는 곳이다. 즉, 남강의 상류에 해당하는 운봉 아영고원 일대에는 대가야계 고총이 집중적으로 조영되지만 소가야의 흔적이 보이고 백제의 위세품이 부장되며, 섬진강유역의 남원시 서부 일대에는 5세기 후반 이후 일부 가야계 문물이 보이고 분구묘 계통의 고분이 축조되면서 복합적인 양상을 보이지만 6세기 이후 백제화 과정이 뚜렷해진다. 그런데 이 지역의 성장 과정을 대가야와 백제만의 시각으로 보아서는 실체에 접근하기 어렵다. 최근 토착세력의 분구묘도 조사되고 있으므로 앞으로는 토착 세력의 성장 기반, 백제 왕권과 대가야세력과의 관계를 이용한 현지 세력의 성장 과정에 초점을 맞춰 조사하고 분석할 필요도 있다. 이처럼 고분은 고대사회의 남원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이다. 고분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적절히 보존 및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현상 파악을 위한 기초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고분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민에게 고분군의 중요성을 알려 보존 및 활용 활동에 함께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보존 및 활용은 가장 상위의 복합형을 지향해야 하겠지만 제대로 기초조사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현상에 기초하여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남원시에 이와 관련된 조직과 예산이 항시적으로 배분되어야 한다.
이 글에서는 익산 왕궁이 사찰로 바뀐 것에 주목하고 그것이 익산 경영 방식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겼다. 익산 왕궁의 위상이 약화되기 시작한 것은 미륵사 서원 건립 즈음으로 추정되며, 더 나아가 왕궁의 일부가 훼손되고 사찰로 바뀐 것은 의자왕 즉위 후 얼마 안 된 시점으로 여겨진다. 이로써 익산으로의 천도는 달성되지 않은 채 사찰 중심의 도시로 바뀌었다. 사비에서는 무왕대에 대홍수를 겪으며 도시 체계를 다시 수립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익산 경영 방식의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이와 연동하여 왕궁의 범위가 확대되고 이궁도 조영되었으며 도성 내부 전역으로 시가지가 확대되었다. 이때 유행한 기와가 7엽 꽃술형 수막새다. 무왕은 익산에 단순한 별도를 세운 것이 아니라 사찰이 의미하는 신성을 부여하여 사비와 차별을 두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다 말년의 무왕이나 무왕 사망 직후의 의자왕은 기반이 되는 정치 세력의 재편에 따라 익산에서 천도와 관련된 도성 개발을 멈추고 사찰 중심으로 운영하는 대신 사비의 재정비에 중점을 둔 것으로 여겨진다.
이 글에서는 부여 정림사지로 추정되는 백제 '정림사'의 창건 연대를 최근의 고고학적 발굴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살펴보았다. 즉, 본격적인 대지 조성은 왕궁터로 추정되는 관북리 일대와 연동되어 있는데, 그 시기는 6세기 늦은 단계로 추정된다. 그리고 사찰 건립을 위한 대지 조성 이전에 사용된 소형 노 등과 그와 관련하여, 구지표에서 출토된 토기 등을 참고할 때 사비 천도 후 일정 기간 공방이 운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공방은 정림사지 북쪽에 인접한 관북리유적에서 본격적인 대지조성과 함께 이루어진 기와기단건물의 조영 이전에 운영된 것이 확인되었다. 대지 조성토에 혼입된 토기, 기와, 중국자기를 통해서도 정림사의 조영 연대가 사비 천도 직후까지 올라가기는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이 점은 석탑 이전에 목탑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 구조는 지하기초부가 없는 높은 지상기단일 가능성과 연계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정림사지 가람배치는 동 서 건물과 강당 좌우의 건물이 하나로 통합되어 강당지 북편 기단보다 북쪽으로 좀 더 돌출되어 대규모 승방으로 통합되어 있다. 이러한 구조는 익산 미륵사지와 유사하여 정림사지가 능산리사지나 왕흥사지보다 늦게 축조되었을 가능성을 높여준다. 강당과 동 서 건물의 배치 관계 등으로 살펴본 이러한 견해는 그동안 정림사지의 창건 연대를 사비 천도 전후로 보아 온 것과 배치된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볼때, 정림사는 사비 천도 전후가 아니라 도시조성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6세기 후엽 이후에 창건되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글에서는 공주 부여에서 확인된 횡혈묘의 특징과 역사적 의미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한반도에서 횡혈묘의 등장은 5세기 후엽~6세기 전엽에 왜와 백제 왕권이 주축을 이루는 교류에 북부 규슈(九州) 영산강 유역 세력이 일정한 역할을 하며 세력을 유지하던 상황과 연계되어 있다. 공주 부여 지역 횡혈묘의 피장자는 북부 규슈 중에서도 특히 부젠(豊前) 지역과 관련이 깊다. 그런데 공주 부여 지역의 횡혈묘는 이러한 왜인들의 정착을 의미한다. 웅진 외곽의 단지리 유적처럼 집단적 거류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금강과 육로를 통해 웅진과 부여를 잇는 주요 길목에 위치한 현지 집단에 소규모로 섞여 배치되기도 하였다. 횡혈묘에 묻힌 이들은 영산강 유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왜인들과도 교류하였다. 그런데 영산강 유역의 전방후원형 고분과는 달리 횡혈묘가 사비기까지 조성되었다는 점은 중요하다. 그것은 두 묘제의 의미가 달랐음을 시사한다. 영산강 유역의 전방후원형고분은 정치적인 기념물로 사용된 현지 세력의 고분이지만 횡혈묘는 왜인들의 백제 정착을 보여주는 무덤이다. 횡혈묘에 묻힌 이들은 중하위 계층으로 백제와 왜의 정치적 경제적 교섭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며 상주하다 아예 백제에 정착한 사람들로 여겨진다. 동성왕 호위와 같은 특정한 역사적 사건과 관련하여 백제에 도래하여 단지리와 같이 집단적으로 모여 살기도 하였지만 점차 그들의 일파가 퍼지거나 이후 개별적으로 들어온 왜인들은 웅진 사비 일원에 흩어져 현지 세력에 흡수되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글에서는 분묘 출토품을 중심으로 마한 토기에 대하여 몇 가지 문제를 살펴보았다. 유개대부호, 원저소옹, 와질토기, 원통형토기 등은 낙랑을 포함하는 북방지역의 문물을 입수하기 위해 범한반도남부, 즉 '한(韓)'의 차원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진 교류 과정에서 등장한 것이다. 특히, 중서부지역, 충청내륙 및 영남지역을 연결하는 루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 단계까지 철기문화는 한반도 남부지역이 유사하다. 내륙 루트 이외에도 서해안을 따라 연안항로도 이용된 흔적이 원통형토기, 유개대부호와 함께 사용된 뚜껑의 변화형 등에서 보인다. 이러한 문물교류의 결절점에 위치한 아산만 일대에서 마한의 중심적인 세력이 등장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이후 이중구연호 등 마한 독자 형식의 토기 양식이 성립하는 것은 3세기부터이다. 3세기 이후 마한의 토기는 묘제의 선택에 따라 지역별로 달라지는데, 분구묘와 주구토광묘 축조 전통의 구분과 대개 일치한다. 그러나 분구묘 축조 집단에서도 지역에 따라 이중구연호 등 특정 기종을 선호하는 등의 차이가 보이며 좁은 범위 안에서 특수한 양식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토기류는 상호 교류의 과정에서 주변지역으로 확산되며 매장의례에도 사용된다.
이 글에서는 익산 쌍릉의 묘제 및 목관의 특징과 그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쌍릉은 묘제와 장제 뿐만 아니라 옥장신구와 같은 부장유물 그리고 익산과 무왕의 관계를 통해서도 무왕과 그 비의 능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익산에 백제 왕릉, 즉 무왕릉이 조영된 이유는 여러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사비가 아니라 익산을 기반으로 왕이 된 무왕이 익산을 중요시한 것은 당연하다. 또한 신라와의 관계에서 익산의 지정학적 중요성도 익산 경영의 요인이 되었다. 익산에 도성의 경관을 이루는 주요시설을 세운 것은 천도 혹은 그에 준하는 행위의 준비와 일부 실행을 보여준다. 다만 귀족과 사서인(士庶人)의 거주구역 등 도시로 완성된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은 그것이 완전하지 못하였음을 시사한다. 그렇지만 무왕 사후에도 익산의 중요성은 의자왕에 의해 유지되었다. 그것은 무왕 재위 후반기에 창건된 제석사 및 미륵사와 같은 대사찰이 백제 멸망 때까지 계속 운영된 점이나 사찰로 전용되었지만 왕궁 일원이 여전히 존속된 점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이러한 계승의식이 무왕과 그 비의 능을 익산지역에 조성하는 행위로 구체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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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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