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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ingle Case Study on the Effect of Psychological Skill Training Using TCI on the Psychological Variables and Happiness of Breaking Players

TCI를 활용한 심리기술훈련이 브레이킹선수의 심리변인 및 행복감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단일사례연구

  • 유현미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체육학과)
  • Received : 2022.05.19
  • Accepted : 2022.07.05
  • Published : 2022.08.28

Abstract

This study aims to examine significant changes in participants experiences by analyzing cases of PST applied with TCI, and to suggest that TCI and PST can be used to promote their psychology. To this end, an in-depth interview was conducted for a total of eight PST sessions for three months for one B-boying player competing in the national team selection and the world competition, and the time required for one session was about 60 minutes. The pre-post measurement results were analyzed by applying the case study A-B method. As a result of conducting PST, focusing on grasping the characteristics and psychological strengths and weaknesses of the player using the TCI results, it was found to improve the player's psychological skills and happiness, proving the effectiveness of PST. This is the first report that PST can be applied to the breaking field, and it is meaningful that TCI was applied to psychological technology.

이 연구는 TCI를 적용한 PST에 대한 사례를 분석함으로써 참여자의 경험에서 나타나는 의미있는 변화를 살펴보고자 하였으며, 이들의 심리증진을 위해 TCI와 PST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제안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국가대표 선발전과 세계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비보잉 선수 1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총 8회기의 PST를 위한 심층면담을 실시하였으며, 1회 소요시간은 60분 정도였다. 사례연구 A-B방식을 적용하여 사전-사후 측정결과를 분석하였다. TCI 결과를 활용하여 선수의 특성과 심리적 장단점을 파악하는데 초점을 맞추어 PST를 실시한 결과 선수의 심리기술과 행복감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PST의 효과가 입증되었다. 이는 브레이킹 분야에도 PST가 적용될 수 있다는 최초의 보고이며, TCI를 심리기술에 적용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Keywords

l. 서론

올림픽 중계 시청 층 고령화 해소와 젊은층 유입을 위해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에 브레이킹*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브레이킹은 1970년대 미국 흑인 젊은이들에서 시작된 역동적이고 동작의 자유로운 표현이 특징인 스트릿 댄스의 한 종류로[1], "브레이크댄스, 비보이', 힙합댄스' 등으로 알려져있으나 올림픽 정식명칭은 브레이킹이다. 2000년대 비보잉 열풍이 불었던 한국은 국가랭킹 2위의 세계적인 브레이킹 강국이다[2]. 새로운 효자 종목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국가대표로 선발된 브레이킹 선수들은 올림픽,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각종 세계대회에 나라를 대표하여 출전하게되며 그 무게감은 실로 대단하다. 댄서에서 선수로의 변화를 경험하는 브레이킹 선수들의 심리증진을 위한 노력과 시도가 시급하다.

선수들은 과도한 경쟁에 노출되며, 오랫동안 훈련하고 노력한 평가를 한순간에 받게 되는 스포츠 상황에서 극도의 불안과 다양한 심리를 경험하여 이에 대비할 심리기술이 필요하다. 더욱이 엘리트 및 프로 스포츠와 같이 경기력이 높아질수록 심리적 요인이 경기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3], 다양한 폐쇄 및 개방기술 종목에서 심리기술훈련(PST : psychological skills training)의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4-6]. 최근 연구들은 PST가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선수 개인이 갖는 강점을 살려 구성되어야 하며[7], 집단의 향상도를 측정하는 전통적인 양적 연구방법을 벗어나, 대상자의 특정상황, 개인적인 요구 등을 고려한 개별화된 프로그램 제공을 위해 단일사례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8]L9], 선수 개개인의 요구와 필요성에 맞게 구성된 PST가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최근 상담 및 심리치료 연구 분야에서도 양적 연구에서 규명하지 못하는 한계를 질적연구에서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질적 연구방법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10|[11]. 단일사례(Single Subject) 연구방법은 현상에 대해 개인이 어떠한 경험과 해석을 하는지 이해하는 방법으로[12], 실제 상담관계 중심으로 연구하기에 적합하고, 참여자 측면에 입각한 연구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13]. 또한. 연구참여자에게 적합한 개별 목표를 종속변수로 설정할 수 있으며, 개인의 경험을 심층적으로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과 개입전과 개입후의 변화를 반복 측정, 평가하여 개인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므로 집단설계에서 보여주기 어려운 개별 사례의 변화를 보여줄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2][14]. 이러한 단일사례연구는 연구주제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 이루어지며[15], 연구참여자의 요구, 심리적 특성, 종목의 특성에 따라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연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단일피험자 설계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11][16-18].

이에 다양한 상담기법을 활용한 단일사례 연구방법이 PST를 비롯하여 상담 및 심리치료 연구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PST가 최상의 경기력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전이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어[19], 스포츠가 아닌 분야와 대상으로 확장하여 시도되고 있다 [20-22]. 그러나 PST의 효과가 일반화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수행을 방해하는 근본적인 원인 분석과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하며[23], 대상자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비진단 검사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9], 다중심리변인에도 동시에 효과적인지를 알아보아야 한다는 점들이 후속연구의 보완사항으로 지적되어왔다[24]. 비진단 검사지와 개인 특성에 맞는 상담기법을 활용하여 내담자가 가진 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국내에서 비 진단검사와 스포츠 수행에 대한 연구는 MBTI를 활용한 연구가 가장 많다 [9][24]. MBTI를 활용한 연구들은 다양한 분야와 심리적 특성을 연구했다는 점에서 의미와 가치가 크지만, 심리검사의 특성상 주로 환경의 영향에 의해 후천적으로 형성된 심리적 특성과 상황의 관계를 연구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진다[25]. 구미 선진국은 물론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이미 표준화되어 사용되고 있는 TCI는 기존의 다른 성격검사들과 달리 개인의 타고난 기질과 후천적 성격을 구분하여 측정할 수 있어[26], 타고난 기질을 활용한다면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평가 및 상담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심리학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질은 후천적인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지속적으로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스포츠에서 중요한 가치를 가질 수 있지만, TCI를 활용한 사례가 없다

기질성격검사(TCI : 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란 미국의 정신과 의사 Cloninger가 정신생물학적 모델에 근거하여 1993년 개발한 자기보고식 검사로, 인격을 기질(4차원)과 성격(3차원)으로 구성하고 있다[27]. 기질의 4가지 차원은 자극추구, 위험회피사회적 민감성, 인내력이며, 성격 3가지 차원은 자율성 연대감, 자기초월이다. 기질 차원은 유전성이 있으며 전생애에 걸쳐 안정성이 있으며, 자동적인 정서반응에 관여하는 개념이다. 성격차원은 유전성이 약하고, 사회적 학습에 의해 영향을 받는 후천적인 심리적 특성이다. 성격 특성에 따라 가치기준과 다양한 선택, 행동이 영향을 받고 이 성격은 선천적 기질과 연관이 있어 개인의 특성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기질과 성격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28]. 즉, 선천적 기질과 개인적 특성을 인식하고, 이해하여 그에 맞는 심리기술훈련 및 프로그램이 적용되어야 효과적인 훈련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힙합의 상징이었던 브레이킹은 더 이상 언더 문화, 뒷골목의 문화가 아니라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는 젊은 층 유입이라는 장점과 함께 스포츠로서 규칙의 정형화, 댄서가 아닌 스포츠인으로서 인식개선, 종목 활성화를 위한 지원 학문적 연구 부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한국이 브레이킹 강국이지만 개인 능력에만 의존해서는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 문화의 영역에 머물던 브레이킹이 올림픽과 만나부흥의 기회를 맞이한 만큼 선수육성과 관리, 체계적인 지원, 제도적인 대안 등 대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 된다면 양궁과 같은 안정적인 메달 종목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스포츠 영역에 들어온 만큼 과학적인 시도와 지원이 필요하지만 브레이킹 선수의 PST와 경기력과의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 연구가 브레이킹분야의 심리기술훈련 개입의 기초 연구이기 때문에 적용 가능성과 개선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모색하여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단일피험자 사례설계를 선택하였다. 단일사례 연구의 목적은 가설의 검증이 아니라 어떤 표적 행동에 대한 개입의 효과성을 분석하는 것이므로[14], TCI를 적용한 PST에 대한 사례를 분석하여 브레이킹 선수의 경험과 경험에서 나타나는 의미있는 변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나아가 이들의 심리증진을 위해 TCI와 PST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제안하는데 연구의 목적이 있다.

Ⅱ. 연구방법

1. 연구참여자 및 윤리적고려

연구 참여자는 20대 후반의 국내 비보이 선수 1명이며, 경력 11년의 세계 상위권 랭킹에 속하는 비보이이다. 최근 브레이킹이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심리전략 강화를 위해 참여하였다.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였으며, 세계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윤리규정에 따라프로그램 실시 전 연구목적, 자발적 연구 참여, 익명성, 중도 참여 포기 가능, 비밀보장등을 안내하고 연구 참여동의서를 받았다.

2. 조사도구

2.1 기질성격검사(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 : TCI)

TCI-RS는 만 19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기질 및 성격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검사이다. 총 140문항리커트 5점 척도로 평정한다[27]. 기질의 4가지 특성은 자극추구(NS), 위험회피(HA), 사회적 민감성(RD), 인내력(P)이며, 성격의 3가지 특성은 자율성(SD), 연대감 (C), 자기초월(ST)이다. 백분위 점수가 30점 이하는 낮은 점수(L), 30점과 70점 사이는 중간(M), 70점 이상은높은 점수(H)로 해석한다[26].

2.2 심리기술검사지

PST의 양적 효과검증을 위해 Smith 등이(1995) 개발한 ACSI-28 검사지를 사용하였다[29]. 목표설정/정신적준비, 각성조절, 압박감해소, 주의집중, 자신감/성취동기, 지도자신뢰, 걱정의 7개 하위요인 28문항으로 구성 되어있다. 1점(전혀아니다)에서 5점(매우 그렇다) 까지 5점 리커트 척도로 이루어져 있다.

2.3 행복감

행복감의 측정을 위해 번안한 옥스퍼드 행복 척도를 사용하였다[30]. 외적행복 10문항, 내적행복 6문항, 자기조절행복 5문항 등 3개 하위요인 21문항으로 구성되 어있다. 4점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행복감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3. 자료수집 방법 및 절차

이 연구는 사례연구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방법인 A-B 전후비교집단설계(protest- posttest control group design)이다[14]. 효과적인 PST를 위해서 내담자의 심리적 특성과 장단점을 파악하여 심리기술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므로[9], 기질성격검사를 기초선 단계에서 측정하였으며, PST의 효과와 행복감 확인을 위해 심리기술검사(ACSI-28)와 행복감 검사를 심층면담 전후로 각각 3회 실시하였다. 단일사례에서 충분히 관찰이 이루어질 때 내적 타당도가 향상되므로 3회 이상의기초선 측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12][14).

질적사례연구의 자료수집은 광범위하며, 관찰, 면접, 문서, 시청각 자료 등과 같은 다양한 정보원을 활용한다. 이 연구에서는 3개월간 실시한 총 8회기의(1회기 60분) 상담 축어록과 녹음기록을 주된자료로 사용하였으며, 상담과정에서 나타나는 내담자의 비언어적 행동 관찰, 참여자와 대화를 나누며 적은 메모, 심리검사 결과, 상담 과제물, 훈련 시청각 자료, 내담자의 일지 등을 보조자료로 활용하였다. 연구자료의 수집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다각적검증법(trangulation)을 실시하였다[31]. 모든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연구과정에서 나타나는 미세한 변화들에 집중하고, 상담과정에서 나타난 특징들이 다른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보여지고 동일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반복 분석하였다. 자료수집에서 분석까지의 모든 과정은 객관성 유지를 위해 질적 연구를 수행하는 심리학 교수와 지속적인 피드백을 나누며 수퍼비젼을 받아 진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내용이 합의 되지 않거나 이해가 필요한 부분은 참여자에게 물어 의미를 명확하게 하였다. 이러한 분석과정은 사례를 통하여 도출되는 결과에 대한 신뢰와 타당도를 높이기 위한 과정이다[14][15].

모든 자료는 참여자의 동의를 얻은 후 사용하였다. 상담내용을 모두 녹취하고 필요한 부분은 본문에 제시하였다. 스포츠심리학 분야의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PST 경험이 많은 연구자가 직접 PST를 담당하였으며, TCI 검사를 구매, 운용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다.

Ⅲ. 연구결과

1. 사전사후 검사결과

이 연구는 비진단검사지를 활용한 PST가 브레이킹 선수의 다중심리변인과 행복감에 효과적인지를 알아보는 단일사례연구이다. 그 결과 목표설정, 각성조절, 주의집중, 동기 향상과 압박감, 걱정 감소의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행복감검사 결과 사전검사 평균 37.67점에서 사후검사 평균 52점으로 증가하였다.

표 1. 심리기술 사전사후 검사결과

TCI 검사 결과 기질은 HLL, 성격은 HHM으로 나타났다[그림 1]. 유형의 해석에서 HLL은 자극추구가 높으며, 위험회피와 사회적 민감성이 낮은 것을 의미하며, HHM은 자율성과 연대감이 높으며 자기초월이 중간인 것을 의미한다.

그림 1. TCI 검사결과

2. 심리기술훈련 내용

2.1 1회기 : 라포형성 및 기초선 측정

PST 시작전 내담자의 연습실에 3회 방문하여 현장분위기와 내담자 특성 등을 관찰하며, 기초선 측정을 하였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상태였으므로 라포형성이 수월하게 이루어졌다. PST가 처음인 내담자를 고려하여 PST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하고, 비밀보장과 상담윤리, 정보보호 등의 중요한 내용을 확인시켜 주었다. 내담자는 행복하게 모든 과정을 경험하고 싶다고 이야기 하였으며, 상담을 통해 얻고 싶은 것과 비보이로서의 목표 등을 물으며 심층면담을 시작하였다. 국내외 공연과 시합일정이 많아 전체회기를 8회기로 설정하고[표 2], 우승이라는 목표는 있지만 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목표설정에 대한 내용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2.2 2회기 : 심리기술훈련(목표설정)

측정결과 피드백과 함께 목표설정에 대한 내용과 중요성을 설명하였다. 목표를 이미 가지고 있다면 현재 목표수준에 대해 인식할 필요가 있다. 내담자 역시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목표만이 있어 이에 대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목표가 요구되었다. 구체적이고, 측정가능하고 성취가능하며 자신과 관련있고 시간적 범위가 고려된 목표설정 원리에 따라[32] 현재의 목표를 수정, 보완하였다. 효과적인 PST를 위해서 선수 요구에 맞춰 내용과 절차에서 융통성을 발휘해야한다는 내용에 기인하여[33], 내담자와 의논하며 회기목표를 설정하였다. 또한, 감정 및 반응의 강도를 0-10까지의 척도로 표현하도록 하여 기초 평가뿐 아니라 목표 달성에 대한 진전을 평가 할 수 있도록 하였다[34].

2.3 3회기 : 심리기술훈련(각성조절 및 집중력)

지난 회기 실시한 목표설정을 점검하며 상담을 시작하였다. 분석결과와 면담 내용을 토대로 집중력, 불안훈련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어 이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진행하기로 합의하였다. 선수의 메모에서 배틀 초반 반복적인 실수가 자주 나타났으며, 각성이 높아지고 집중력이 깨지는 순간에 처치가 필요한 것으로 보여, 이 상황에서 점검해야 할 것들을 루틴으로 만들어보자고 제안하였다.

"제 차례가 되면 갑자기 흥분되면서 기분은 좋아지는데, 너무 과하게 업이되요... 관객을 보면 평상시에 느낄 수 없는 감정이 막 올라와서 흥분이 되는데 그럴 때 꼭 실수를 하고, 그게 가라앉을 때까지 제가 모든 면에서 과해요. 세 번째나 네 번째 동작 할 때 쯤 가라앉는데 그 때가 가장 좋은 컨디션이에요."

TCI 검사에서 자극추구가 높은 것은 자극에 대한 반응이 높다는 의미로, 흥미를 느끼거나 쾌락을 주는 등의 새로운 자극이 오면 적극적이고 충동적으로 반응한다. 내담자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시합이나 배틀 상황에서의 짜릿함을 즐기고 있었다. 이러한 성향은 극도의 불안을 느끼는 시합 상황에서 선수로서 긍정적인 기질이지만, 이러한 과각성 상태가 주의를 분산시켜 실수로 이어지고 있어, 호흡과 이완을 연결하여 루틴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였다. 루틴을 평소 연습에서 항상 훈련해보는 것이 중요하므로 이에 대한 교육과 연습을 하고, 더 보완하거나 수정해야 할 부분에 대해 다음 회기에 이야기하기로 하며 회기를 마쳤다.

표 2. 심리기술훈련 회기별 요약

2.4 4회기 : 심리기술훈련(각성조절 및 집중력

내담자의 공연과 시합일정으로 한 동안 상담을 진행하지 못했지만, 이메일과 전화등으로 상태를 지속적으로 주고받았다. 과제와 루틴을 점검하여 제외할 것들과 추가해야 할 것들을 이야기하며 루틴을 재구성하였다.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니 연습마다 뭘 할지가 명확하게 드러났다는 것과 루틴으로 인해 집중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인 경험을 이야기하였다.

"루틴에서 관중을 바라보는 것과 심판을 바라보는 순서를 바꾸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심판을 먼저 보면 더 진정이 되고 그 다음 관객을 보면 자신감이 딱 생기는 기분?"

"잘 해야지 할때보다 오늘 연습엔 뭘 해내야지, 오늘은 어제보다 한 번 더 해야지 이런 구체적인 생각을 하니 연습후에도 뭘 했는지가 남고, 뭐가 되고있고, 뭘 더해야 할지가 명확해지더라구요. 이런게 명확해지니 시합 전 막연했던 불안이나 걱정들이 달라졌어요. 예전엔 막연히 떨렸다면 지금은 떨리는 데 준비가 되어가는 기분이에요"

2.5 5회기 : 심리기술훈련(각성조절 및 불안)

5회기는 시합 직전 상담이라 시합 상황에서 생길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한 준비를 하였다. 시합 도중 당황하거나 불안이 높아지는 순간들을 이야기하여, 불안의 매커니즘과 기본적인 내용을 설명하였다. 그럴 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고 내담자가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하였다. 자신의 최고 수행을 묻고 그때의 감정과 느낌을 떠올리며, 이것을 기억하고 시연하며 불안한 순간에 대비하였다. 불안한 상황에서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며 이겨낼 것을 이야기 하며, 습관적으로 실수가 나오는 상황에서 루틴을 통해 집중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찾아가는데에 초점을 맞추어 상담을 진행 하였다.

2.6 6회기 : 심리기술훈련(귀인상담)

시합 이후 첫 상담으로 지난 시합에 대한 귀인상담을 진행하였다. 결과의 성패원인을 어디로 귀인하는지에 따라 학습 동기가 결정된다는 귀인이론은 동기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통한 성취경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35]. 이에 근거하여 지난 시합의 성패에 자신이 잘 한 노력과 부족했던 노력을 이야기하며, 성공과 실패를 자신이 통제 할 수 있는 노력으로 귀인할수 있도록 하였다. 이어 추진력이나 일의 속도는 좋으나 잦은 실수가 많은 참여자를 위해 시합 전 체크리스트를 함께 작성하여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였다.

"제가 타고난 자신감이 좋고, 운도 나쁘지 않아서 그런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상담을 하다보니 잘하든 못하든 제 노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운은제가 어떻게 할 수 없고, 타고난 능력도 노력없이 계속 유지할 수는 없는 거란 생각이 드네요."

"저는 뭐든 좋다고 생각이 들고, 필요하다고 확신이 들면 일단 시작하고봐요. 이런 점들이 좋을때도 있는데 모든 일을 빨리빨리 하다보니 시합이나 공연전에 놓치는 부분이 생기기도 하더라구요."

2.7 7회기 : 심리기술훈련

7회기는 현재까지 진행한 내용에 대한 복습을 실시하여 이를 내담자 스스로 꾸준히 연습하고 숙달하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내담자의 일지를 만들어주어 상담 이후에도 스스로 체크하고 연습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 다른 시합을 앞두고 있는 내담자와 시합 중 발생 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비하는 연습을 진행하고 상담을 마쳤다.

2.8 8회기 : 내용정리 및 종결

8회기는 심층면담의 마지막 회기로 기초선 측정시 사용되었던 검사지를 재측정하고, 상담 전체를 되돌아보며 정리하였다. 내담자는 시합과 연습 중 자신이 활용한 루틴과 목표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해주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노력한 내담자를 칭찬하며, 세계대회까지 할 수 있는 연습과 훈련 방법등을 다시 한번 나누며 모든 회기를 종결하였다.

IV. 논의

이 연구의 목적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의 심리적 기초 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PST에는 목표설정 훈련을 포함하여 심상, 이완, 자화, 루틴, 집중력 훈련 등이 있다. 그러나 내담자의 빡빡한 국내외 시합 일정과 8회기라는 단기상담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기술의 적용보다는 핵심적인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었다. 또한, PST의 효과를 위해서는 개인이 갖는 강점을 살려 구성해야하며, 훌륭한 심리치료사는 내담자의 성격강점을 파악하고 계발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사 람이므로[7], 내담자의 기질적 강점과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목표설정, 각성조절 및 집중력을 위한 루틴 개발 그리고 압박감 해소를 위한 불안조절훈련 세 가지를 진행하였으며, 이에 대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PST는 심리기술의 하위요인인 목표설정, 각성 조절, 주의집중, 압박감해소, 자신감 및 성취동기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이며 [36-38], PST가 브레이킹 분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댄서보다는 명확한 룰과 제도 안에서 수행의 결과를 내야하는 선수로의 건강한 전환을 위해 연구 참여자에게 구체적인 방향과 목표 그리고 집중이 깨지는 순간의 루틴, 불안조절 등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해보였다. 특히, 연구 참여자는 시합 초반 자신의 에너지와 각성을 잘 조절하지 못해 잦은 실수가 반복적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대한 원인과 해결방안을 몰라 초반 실수에 대한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 시점에 활용할 수 있는 루틴과 목표설정 훈련 등이 내담자의 기질에 맞는 현실적인 대응방법으로 작용하여 집중력과 각성, 압박감, 불안 감소등에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난다.

둘째, PST는 행복감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선행 연구들과 일치하는 결과를 보였다[20II39]. 자신의 약점보다는 강점에 집중하고 이를 발휘하는 과정에서 고무되고 기쁨을 느낀 것으로 보여지며[40], 목표는 동기를 유발하고 더 나은 수행과 행복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목표설정이론과도 그 맥락을 함께한다[7]. 이 연구에서 설정한 목표는 내담자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어 진행되었다. 자율성은 내적동기의 최상의 단계에 속하는 가장 강력한 동기이므로[32], 스스로 정한 목표가 동기를 강하게 유발한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막연한 우승이라는 목표보다 구체적으로 설정한 목표가 변화하고자 하는 동기를 고취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동기는 의욕과 활기를 제공하며 즐거움의 원천으로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41]. 즉 목표설정 훈련이 동기를 높이는 동시에 행복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더욱이 행복과 같은 긍정적 감정을 경험한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에 더 만족하며,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 상담에서 긍정정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42].

마지막으로 TCI를 활용한 PST는 효과적이었으며, 타고난 기질에 적합한 상담을 실시한 것이 효과를 극대화 시킨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지만 각자의 기질에 적합할 때 효과는 극대화되며, 개별적인 특성을 효율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상담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28]. TCI 측정 결과 내담자는 현실적인 동시에 자신에게 의미있는 것과 좋아하는 걸 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결과보다는 일의 의미나 과정을 더 가치있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전과정에 적극 활용하여, 불안해하는 순간에 내담자의 기질에 맞는 현실적인 대안을 활용하여 대응하고, 우승이라는 외적요인보다는 자신만의 기준과 가치에 도달하는 목표를 설정하였다. 자신이 목표로 하는 과정과 가치, 의미 등을 탐색하고 이를 목표설정, 주의집중, 동기 등에 적극 활용하였다. TCI 검사의 궁극적 목표는 나의 기질을 받아들이고 보완해서 성격을 발달시키는 것이다[26]. 내담자의 선천적인 기질을 이해하고 수용하여 매회기 프로그램에 반영하여 진행한 것이 긍정적인 변화를 가능하게 하고 강점과 장점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었다. 자신의 한계를 넘는 목표를 매순간 달성해야 하는 스포츠 상황에서 타고난 기질을 통해 긍정적인 강점을 발견, 향상시키는 것이 효과적인 수행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TCI를 활용한 PST가 다중심리변인과 행복감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이고 있다. 기질적 강점을 강화하여 행복과 같은 긍정 정서를 강화시키고, 선수로서의 가치관 및 목표를 확립한다면 댄서에서 선수로의 안정적인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이 연구의 결과가 브레이킹의 과학적 뒷받침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이상의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브레이킹 분야에 TCI와 PST를 적용하는 첫사례이므로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려는 목적에서 질적사례 연구방법을 활용하였으며, 그 결과 풍부한 맥락적 정보와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였다. 그러나 모든 대상에게 일반화 할 수 없다는 단일사례연구의 한계가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질적 사례연구 경험들이 심층적으로 분석, 적용되어 전략적 개입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의 출발점이 되고, 여러 대상으로 가능한 많은 표본을 확보하여 후속연구가 진행될 것을 제언한다. 둘째, 스포츠 분야에서 TCI를 활용한 연구가 없어 이 연구의결과를 다른 종목이나 선수에게 일반화하는데 제한점이 있을 수 있다. 향후 연구에서 TCI 결과를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실제 적용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는 프로그램에 대한 추후 평가를 포함하지 않아 변화의 효과가 어느 기간 유지되는지 검증하지 못하였다. 추가적으로 효과의 지속성을 입증하는 후속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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