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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ffects of 'Single Life' Media Contents Viewing on Singlehood Culture and Leisure Lifestyles

'싱글 라이프' 미디어 콘텐츠의 시청이 비혼 의지와 여가활동 라이프스타일에 미치는 영향

  • 나은경 (국민대학교 미디어광고학부)
  • Received : 2022.06.13
  • Accepted : 2022.07.28
  • Published : 2022.08.28

Abstract

This study explored the effects of recent 'single life' media contents on the spread of singlehood culture for Korean youth. Extant research on the changing trends across present-centered vs. future-oriented lifestyles had focused mainly on demographic or sociological factors. "Lifestyle transforming (entertainment) reality contents" perspective suggests that reality contents revealing one's personal daily life provides not just entertaining enjoyment but also and more importantly meaningful life-changing experiences for viewers. Given the dependency of single household youth on media use, it is expected that 'singlehood life' media contents such as reality television and YouTube Vlog would have greater influence on viewers' own reality and lifestyles. Survey results indicate that viewership of 'singlehood life' contents showed significant impacts on youth viewers' identification and unmarriedness, as well as present-centered and future-oriented lifestyles. Theoretical and practical implications of these results were discussed.

본 연구는 1인 가구의 확산과 비혼의 증가라는 사회 트렌드의 요인으로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콘텐츠의 영향을 살펴보고자 했다. '싱글 라이프'를 보여주는 관찰 리얼리티 및 유튜브 브이로그 콘텐츠의 증가는 1인 가구 확산이라는 현상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미 주류가 된 1인 가구들은 미디어 이용을 통해 이러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의지를 공고히 할 수도 있다. "라이프스타일 변형적 리얼리티 콘텐츠" 관점에 따르면, 근래의 리얼리티 영상 콘텐츠는 단순히 오락과 재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용자의 현실 삶의 방식을 변화시킬 의미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최근 '욜로(YOLO)'에서 '갓생'으로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논의들은 주로 인구 사회학적 변인들을 중심으로 그 원인을 설명해온 가운데, 1인 가구 시청자들에게 '싱글 라이프' 관련 미디어 콘텐츠가 갖는 의미를 분석했다. 미혼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실시 결과, '싱글 라이프'를 보여주는 관찰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유튜브 브이로그의 이용이 많을수록 수용자의 동일시와 비혼 의지가 높았으며, 현재 중심적인 라이프스타일과 미래지향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모두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최근 경향이 청년층의 삶의 방식에 미치는 영향의 함의에 대해 논했다.

Keywords

l. 서론

한국의 가구 형태는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2000년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서 1인 가구가 15.5%, 4인 가구가 31.1%로 가장 보편적인 유형이었으나 2010년에는 23.9%로 두 번째로 많은 수를 차지하는 가구 형태로 부상하였다. 2017년에는 1인 가구가 28.5%, 4인 가구가 17.7%로 1인 가구가 한국사회를 대표하는 가구 유형으로 역전한 이후, 2021년 통계에 따르면 1인가구 비중이 37.1%에 이르고 있다[1].

이에 반하여 5인 이상의 가구는 1980년대 이후로, 4 인 가구는 2000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1]. 이는 한국 사회에서 보편적인 가구의 형태였던 부부와 미혼 자녀로 구성된 4인 가족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으며, 그간 만연해 있던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에 의해 비정상의 범주로 간주되어 왔던 1인 또는 2인가구가 가장 보편적인 가족 형태로[2] 자리잡은 지 오래임을 시사한다.

이와 같은 변화에 대응하여 가족 규모 축소의 배경, 그들의 생활양식 및 사회적 영향력 등에 대한 학문적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사회의 보편적인 가구 형태의 하나로 새롭게 부상한 1인 가구의 가장 큰 특징이 생성 원인에서부터 삶의 양식에 이르는 이질적이고 다양한 구성요소를 포함하는 내부다양성임에도 불구하고[2] 싱글족의 다양한 삶의 면모를 포괄하여 살펴보려는 노력이 부족했으며, 노인 1인 가구에 대한 학술적 관심에 비해 청년층 1인 가구에 대한 학문적 관심과 논의가 부족한 실정이다[2].

1인 가구 증가 배경에는 산업구조의 변화를 비롯하여 개인주의적 가치관의 확산, 여성의 교육과 사회진출증 가, 생활양식의 변화 등 다양한 요인들이 맞물려 발생 하는데, 그중에서도 전통적인 결혼관에서 벗어나 비혼을 선택하는 비중이 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3]. 혼인 건수는 1990년 이후 현재까지 급격히 감소하여 2021년에는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였고 평균 초혼 연령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으며 특히 결혼을 꼭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2021년도에 들어처음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져 혼인율이 높아질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1].

혼자 사는 가구의 증가에 따른 고립, 결핍, 소외와 관련한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을뿐 아니라,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홀로 사회문화 활동에 적극적인 싱글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산업이 부흥하고 있다[4]. 혼밥(혼자 밥먹기), 혼술(혼자 술먹기), 혼행(혼자 여행가기), 혼영(혼자 영화보기) 등 소위 싱글 문화' 가 활성화 되고 있는 것이다[5].

1인가구 현상은 2016년 이후 한국 사회에 만연했던 욜로(YOLO: You Live Only Once) 열풍과 함께 심화및 확장되는 경향이 있었으며 이에 대한 산업적, 학술적 논의도 활발했다[6]. 트렌드 코리아 2017에서 트렌드로 욜로 라이프(YOLO Life)'를 소개했다[6]. 이후 언론과 미디어들은 집중적으로 욜로 현상을 다루었다. "저축 불가, 순간을 산다. 한번뿐인 삶, 즐기자," 등 기업들의 마케팅도 욜로를 표방했다[7].

그러나 최근 2020년 이후 수그러들고 있는데[7][8], 이를 두고 욜로의 종말"로 진단하는 분석까지 등장하고 있다[9]. 그렇다면 욜로는 대체 어디에서 와서, 왜 사라지는 것일까. 본 연구는 이 과정에서 최근 미디어 이용에서 지배적인 콘텐츠가 된 '싱글족의 싱글 라이프영상'이 주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로 2017년 욜로 인식'에 관해 조사한 결과, 전체의 84.1%가 욜로족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7]. 그 이유로는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서(60.7%)" "자기 주도적으로 살 수 있어서(55.4%)* 등을 꼽았다. 그런데 지금 욜로족에 대한 인식은 다르다. 2021년 다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욜로족의 삶을 지향하는지' 의 질문에 대해, 20대의 55.2%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9]. 2017년 같은 조사의 20대 응답률이 75.6%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4%포인트가 줄어든 셈이다 [7][9]. 욜로족의 삶을 지향하는 30대 역시 같은 기간66.4%에서 59.6%로 6.8%포인트 떨어졌다. 욜로 트렌드가 '상업적으로 이용된다(63.0%) '과소비하도록 만든다(53.6%)'면서 부정적인 관점을 보인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7][9].

이렇게 시들해진 욜로 트렌드를 대체한 것은 한편으론 주린이(주식+어린이]와 코린이(코인+어린이)등의 투자 열풍이고[10], 다른 한편으론, 일상에서 다양한 쿠폰과 마일리지를 쌓는 짠테크와, 경제적 독립을 향한 파이어(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족이 대체하였으며[10], 최근에는 소비에 있어서 자기 가치를 보여주는 소비를 하려는 '미닝아웃, 일상을 관리하는 앱들을 깔아놓고 '미라클모닝' 습관을 들이며 하루를 관리하는 자기관리와 자기계발의 갓생' 트렌드로 이어지고 있다[8][9].

갓생'은 신(갓·God)과 인생(人生)이 합쳐진 신조어다 [11]. MZ세대는 훌륭한' '모범이 되는' 등의 의미로 갓을 접두어처럼 사용하는데, 갓생'은 훌륭한 인생, 모범이 되는 인생이다. 그렇다고 문자 그대로의 대단한 인생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요즘 MZ세대에게 갓생'은 현실생활에 집중해 성실하게 사는 삶을 뜻한다. 비슷하게는 '소확성(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와 루틴(routine: 규칙적으로 짜여진 순서와 방법)을 즐기는 삶이다[11].

그림 1. 1인 VS 3인 이상 가구의 미디어 콘텐츠 의존도 (출처: 산업경제분석 [12])

이러한 1인 가구 보편화 현상은 일상생활의 변화를 초래하고 있으며, 우리가 결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과 여가활동 등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패러다임 전반을 살펴볼 전환의 계기가 되고 있다[13]. 1인 가구는 기타 가구들에 비해 미디어 의존도가 높으며, 특히 여가활동에 있어서도 기타 문화 활동에 비해 미디어 콘텐츠 이용의 증가율이 매우 높다[그림 1][그림 2]. 혼자 사는 사람보다는 3인 이상 가족들과 함께 사는 경우에 대부분의 문화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 관람, 친교 활동, 스포츠 관람, 여가로서 쇼핑 등에서3인 가구보다 1인 가구에서는 월등히 적은 참여빈도를 보였다. 독립생활을 하는 1인 가구에게 미디어 이용의 중요성에 비해, 1인 가구의 연구에서 미디어와의 관련성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는 부족한 편이다. 1인가구의 변화에 대한 정책적, 산업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이들의 변화를 불러일으킨 요인을 미디어 이용, 구체적으로 싱글 라이프 미디어 콘텐츠의 이용과 연결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림 2. 성별에 따른 1인 가구 미디어 콘텐츠 의존도 (출처: 산업경제분석 [12])

최근 엔터테인먼트 미디어의 주된 흐름을 형성하는 '싱글 라이프 관련 콘텐츠는 1인 가구 증가라는 사회현상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미 주류가 된 1인 가구들은 높은 미디어 의존도와 콘텐츠 이용 증가 행태를 보이는 가운데, 미디어 이용을 통해 비혼 의지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의지를 공고히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본 연구는 한국 사회 청년층의 비혼의지와 여가활동 라이프스타일에 주목하고자 한다. 특히 2016년 전후로 등장한 욜로, 소확행, 워라밸 유행으로부터[4], 갓생(God-生), 소확성, 파이어족에 이르기 까지[7]I8][10], 청년층 1인 가구가 일과 생활의 균형, 일과 여가의 조화 등 사회적 이슈와 융합되는 현상에서'싱글 라이프'를 다룬 미디어 콘텐츠 이용의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청년층이 주로 이용하는 미디어 콘텐츠가, 대중매체 영역에서는 '싱글 라이프'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1인 가구 관찰 리얼리티의 이용, 온라인 영역에서는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유튜브 브이로그의 이용인 점에 초점을 맞추어, 이러한 현상이 가져올 영향에 관해 살펴보고자 한다.

Ⅱ. 본론

1. MZ 세대의 여가활동과 가치관의 변화

밀레니얼 세대가 1980년대 초에서 90년대 후반에 태어난 이들을, 이후 Z 세대는 90년대 중반에서 2000 년대 초반 출생자들을 칭했는데, 최근 언론과 미디어의 주목을 받고 있는 MZ 세대는 이 두 세대의 근래 변화하는 경제 트렌드에 대한 주도자로서의 공통점을 부각 시킨다. 이들은 또한 이전 세대들과는 일에 대한 가치와 행동에서 차별화된다. 미국 사회에서는 이들을 `Me Me Me 세대"로 칭하는데[8], 한국 사회도 별다르지 않은 바, 구세대의 조직과 집단 지향적이던 가치에 비교하여 이들의 자기중심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속성을 강조한다. 과거에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했다면 이들은 직장에서도 내재적 동기에 기반한 개인적 성취감을 우선시한다. 이들이 주로 의존하는 소셜미디어와 유튜브에서도 직업 관련 및 자기계발 브이로그가 인기인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MZ 세대의 이러한 개인주의적 속성은 자기 삶에서 일과 여가의 관계에 대해서도 변화를 가져왔다. 소위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추구하며, 미래보다 현재를 중시하는 욜로'의 유행을 이끌었다[10]. 그와 동시에, 역설적이게도 이들은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사적인 성취를 추구하는데, 소위 '갓생'이라고 칭해지는 욜로 이후 등장한 최근의 트렌드는 자기실현의 목적이라기보다는 생존의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라는 관찰도 있다[8].

청년층은 주로 미혼의 2-30대 집단이 해당되는데, 선행 연구에 따르면 이들은 자발적 요인보다는 비자발적 요인으로 인해 1인 가구로 살아가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14]. 또한 기존의 생애주기 연구에 따르면 이들을 결혼을 앞둔 과도기적 상태 혹은 전환을 위한 임시적상태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1인 가구가 계속 증가하는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생애주기 및 주기별 발달과제에 대한 관점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13II14]. 그런 의미에서 청년층 1인 가구의 발달과제가 결혼이나 부모됨을 종착으로 직결시킬 것이 아니라, 1인 가구로서의 사람의 건강성을 어떻게 확보하는가로 보아야할 필요가 있다[13].

한국 사회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반드시 해야 한다'는 규범적 가치에서 '개인의 선택사항'이라는 개인적 가치로 변화하고 있음은 경험적으로 주지의 사실이며, 결혼기피 및 결혼 지연 현상, 그리고 비혼 및 1인 가구의 증가가 중요한 사회 변화로 인한 결과라는 것은 자명해 보인다[14]. 그런데 이러한 결혼 및 비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를 이끌어낸 저변에 어떤 요인이 자리하는지, 청년층의 의존도가 높은 미디어 이용은 여기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동안 싱글족에 대한 연구에서 미디어와의 관련성은 심도 깊게 논의되지 않았다. 특히 이들은 디지털 매체및 모바일 기기 등 다양한 미디어를 사용하는 활동이 많기 때문에[13] 이러한 미디어 의존과 콘텐츠 이용이이들 집단의 현실에서 비혼에 대한 의지를 공고히 하거나 여가활동 라이프스타일에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를 탐구할 시점이다

2. '싱글 라이프' 미디어 콘텐츠의 이용

최근 방송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플랫폼이 TV 외에 포털, 소셜미디어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1인 가구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은 미디어 이용과 사회관계를 살피더라도 개별 매체에 투여하는 시간의 비중에 중점을 둔 경향이 있었는데, 미디어 이용에 대한 최근의 연구들은 매체나 플랫폼별로 소비되는 총 이용 시간의 문제보다는 각 매체나 플랫폼에서 구체적으로 이용하는 콘텐츠의 속성에 따른 차이를 강조하고 있다[15lI16]. 모바일 미디어의 확산과 함께 방송 콘텐츠를 시공간 제약에서 자유롭게 소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16]. 이에 따라 수용자를 이해하기 위해 이전의 미디어 중심이나 채널 중심의 이용행태와는 다른 콘텐츠 중심의 이용행태가 강조되고 있다[15].

이에, 본 연구는 청년층이 주로 이용하는 미디어 콘텐츠가, 대중매체 영역에서는 '싱글 라이프'를 그대로 보여주는 1인 가구 관찰 리얼리티의 이용, 디지털 영역에서는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유튜브 브이로그의 이용인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텔레비전 오락 프로그램의 지배적인 포맷으로 자리 잡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단순히 시간때우기나 기분 전환, 재미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이상으로, 수용자에게 삶에 대한 통찰과 의미를 제공한다는 관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17]. 관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다큐테인먼트(Docu-tainment)'로 불리기도 하며, `여러 대의 카메라'가 관찰자의 시점에서 출연자의 일상성'을 포착하는장르로 정의된다[18]. 2013년부터 방영되기 시작한<나 혼자 산다>(MBC), 그리고 2016년부터 방영되기시작한 <미운 우리 새끼>(SBS)와 같은 지상파 3사의 프로그램들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흐름을 주도한 이래, 아직도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한편, 브이로그란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를 합한 신조어로, 일상을 영상으로 기록하여 영상 플랫폼에 게재한 콘텐츠를 의미한다[19]. 브이로그는 영상형태로 촬영하여 일상을 인터넷에 공유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비디오 형식의 블로그이다. 브이로그는 1인 미디어 방송이 진화된 결과로, 직장인의 일주일 브이로그'에서 맛집을 소개하며 먹는 장면,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며 화장하는 장면, 새로 구입한노트북을 리뷰하는 영상을 담는 등 다양한 분야를 소재로 제작이 가능하다[20]. 이처럼 브이로그는 '개인이 주체가 되어 자신의 이야기나 정보들을 비디오 형태로 자유롭게 기록하고, 콘텐츠를 가공하여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1인 미디어'인 것이다.

국내 유튜브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중하나는 먹방(먹는 방송)으로 나타났으며[26], 동영상 제작의 다양한 형식 중, 브이로그(36%)는 광고(29%)나 1인칭 시점(19%)형식보다 더 보편화되었다[27]. 이러한 브이로그에 대한 연구 역시 먹방과 요리 소재가 가장 많이 진행되었다.

이전의 1인 가구에 대한 재현이 '비정상성'을 연상시키며 기존 가족 구조를 강조하는 역할을 했다면, 이 프로그램들은 1인 가구의 외로움뿐만 아니라 나홀로 문화'를 적극적으로 향유하고 즐기는 양면성을 보여줌으로써 1인 가구에 대한 재현의 폭을 확장하였다[21]. 오늘날 1인 가구는 본인과 비슷한 삶의 모습이 등장하는 <나 혼자 산다>나 유튜브 브이로그 등 뉴미디어 혹은 개인 미디어를 통해 일상문화의 소비 활동을 영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22]. 이런 콘텐츠는 혼자 사는 1인 가구로 하여금 연령대와 무관하게 라이프스타일의 동일시를 꾀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소비및 향유 성향은 1인 가구 시청자로 하여금 모방 욕구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리얼리티 콘텐츠의 경향성에 관해 "라이프스타일 변형적 리얼리티(lifestyle transforming reality)" 관점에 따르면[17],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리얼리티 콘텐츠는, 전문가가 등장하여 일상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변화된 결과를 보여주던 기존의 메이크오버 프로그램들과는 다르다. 메이크오버 리얼리티 포맷들이 전문가 중심으로 패션이나 화장법, 성형 등으로 인한 외견상의 개선, 또는 육아 방식과 부부 상담, 반려동물의 훈련등으로 인한 문제해결에 중점을 두었던 만큼 이 프로그램들은 자존감에 부정적인 영향 등 정신건강에 대한 압박감을 일으키는 한계가 많이 지적되어왔다[23]. 하지만 라이프스타일 변형적 리얼리티는 운동하기, 외국어 공부하기, 학원다니기, 식물 키우기, 요리해 먹기, 혼밥과 혼술등 혼자 놀기, 사람들과 어울리기 등 일상생활의 보편성을 보여주는 내러티브 방식으로 인해 출연자에 대한 동일시가 발생하고[24], 그 결과로서 자신의 삶의 방식을 돌아보며 자기 삶의 여건을 향상시키려는 의욕과 동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 다[17][25].

3. 라이프스타일과 영상 콘텐츠 시청의 관계

3.1 동일시와 비혼 의지

1인 가구의 증가가 소위 싱글 라이프 소비시장을 창출한다는 산업적 측면에서는 기대가 크지만, 한국 사회에서 1인 가구의 등장 원인과 형태는 복잡하고 다양하다[5]. 한국 여성들의 초혼 연령은 지난 1990년 24.8 세, 2011년 29.1세에서 2021년 31.3세로 높아졌는데 [1], 특히 양적, 질적으로 활성화된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의존의 영향이 클수 있다.

<나혼자 산다>는 증가하는 1인 가구 추세에 따라 미혼 남녀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여준다는 콘셉트를, <미운 우리 새끼>는 결혼 적령기를 지난 아들의 일상을 어머니라는 관찰자 시점에서 보여준다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내세우지만, 이 프로그램들이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미혼 연예인의 일상이라는 점에서 서사적 유사성을 갖는다[18].

미디어 인물에 대한 수용자의 반응은 전통적으로 크게 세 가지, 호감/좋아함, 비슷함/유사성, 비슷해지고싶음/모방으로 나뉘는데, 싱글 라이프 영상 콘텐츠 이용의 심리는 이 모두를 동시에 복합적으로 포괄하는 경향이 있다[37]. 따라서 그 대상이 연예인이든 일반인이든 동영상 콘텐츠 등장인물에 대한 심리는 단일한 차원으로 개념화하기 힘들고 그 안에는 미디어 인물의 능력과 재능에 대한 존경 및 비슷해지고 닮고 싶은 동일시의 심리까지를 포괄한다[26].

'비혼'이라는 용어는 광범위한 의미에서 현재 결혼 상태에 있지 않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또는 결혼을 적극적으로 거부'한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3]. 본 연구에서 비혼은 결혼을 전제하지 않으면서 결혼하지 않는 상태'임을 나타내는 말로 정의한 기존 연구[3]의 개념을 사용하고자 한다. 기존 연구들은 1인 가구 및비혼 증가 현상에 대해 결혼에 대한 이미지나 가치관의 변화, 그에 따른 결혼에 대한 태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일반화된 사실을 살핀 의의가 있지만, 최근에 늘 어난, 적극적으로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주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체계적인 연구가 부족하다[3]. 이에 본 연구는 양적, 선행 연구들의 한계를 고려하여 장기적으로 결혼할 의향이 없는 남녀의 비혼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 이용 요인을 탐색해보고자 한다.

3.2 현재중심 VS. 미래지향 라이프스타일

라이프스타일은 일상생활 속에서 우선순위로 여기는 행동과 가치관을 통해 측정하는 가치 유형이다. 가치이론에 따르면 개인의 가치는 특정 상황에서 판단이나 행동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16].

1인 가구의 증가는 소위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한 번뿐인 인생을 후회 없이 즐기자)와 같은 현세적 태도와 독립적이고, 개방적이며, 개인적인 우리 사회의 새로운 디지털 세대의 등장 맥락과 어우러져 있다[27]. '욜로(YOLO, You Live Only Once)나 '워 라밸(Work-Life Balance)'과 더불어, 작지만 확실한 행복 추구라는 소위 소확행은 주택 구입, 취업이나 결 혼, 세계 여행처럼 그 가치가 크지만 성취가 불확실한 미래의 큰 행복을 쫓는 것보다 작지만 성취하기 쉬운일상의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사회 트렌드가 있었다 [4]. 이들은 더이상 일로 자신의 삶을 희생시키지 않겠다는 라이프스타일들로써 삶의 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현재를 즐기자'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28]. 이러한 욜로나 소확행 트렌드는 소비자가 행복을 바라보는 관점이 개인적이고, 현재적, 반복적, 일상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29].

이제는 당당하게 혼자 밥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혼자 즐기는 모든 것들이 외로움을 표현하기보다는 당당함을 표현하는 시대가 되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자신만의 여가생활을 하며 즐기는 이들을 말하는 용어들이 생겨나며 혼족 문화, 1인 가족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르고 있다[30]. 불편한 관계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고 싶어 하는 솔로들이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인데, 이제는 대중매체와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에서도 혼족 문화를 흔하게 다룰 만큼 다양한 콘텐츠들이 나타나며 1인 가구 문화는 우리 사회의 주류로 자리매김하였다.

아직까지 나 홀로 문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양분돼 있다. 어쩔 수 없이 나홀로'를 선택해야 할 만큼 여유가 없는 사회라는 부정적 인식과 함께 개인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수 있다는 긍정적 시각이 동시에 존재한다. 나홀로 문화의 확산이 개인주의 성향의 심화를 증명한다며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사회 속에서 개인의 고독을 드러내는 현상이라고 보기도 한다[30]. 그러나 집단 속에 묶이거나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살 수 있다는 점에서 '혼족'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본인의 욕구 충족을 위해 자기가 원하는 것을 혼자 즐기는 것이 일상화되어 가고, 개인 혼자 밥 먹고 혼자 노는, 자신만을 위한 여가활동을 즐기려는 혼족'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됐다[30].

이러한 특성을 갖고 있는 청년 1인 가구의 여가활동에 대한 연구는 청년 1인 가구 집단의 일상생활의 중요한 측면을 제시한다. 특히 시간자료를 사용하여 청년 1 인 가구의 식사 활동과 여가를 분석한 선행 연구에 따르면[13] 혼자 사는 자유로운 삶, 화려한 싱글, 혼밥, 혼여 등 주로 청년 1인 가구의 삶을 묘사하는 용어들에 주목하며 다른 집단과 구별되는 청년 1인 가구 집단적성과 생활 실태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1인 가구를 대상으로 각 세대의 여가 특성을 다루는 연구에서 청년세대 1인 가구는 다른 연령의 1인 가구와 비교하여 '기기'를 강조하고, 정체성을 표현하는 성격을 띠고 있으며, 자기계발이나 사회적 관계 유지에도 적극성을 보이며, 취미생활에 대한 욕구가 높게 나타났다[2]. 심층 인터뷰를 통해 청년 1인가구의 여가 경험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청년 1인 가구의 여가 경험 행태를나 홀로 여가, 집에서 즐기는 여가, 소셜 미디어 활용, 삶의 균형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13]. 또한 이들 청년1인 가구 대상자들에게 있어 여가경험의 의미를 몰입과 기분전환, 즐거운 경험, 나를 알아가기, 성취감, 현재의 행복 추구로 나타내고 있다. 한편, 청년 1인 가구의 여가 시간 분석 결과를 보면 실시간 방송 보기와 같은활동의 비중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13].

기존의 라이프스타일이 TV 시청행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선행 연구들은 라이프스타일이 인구통계학적 변수와 같은 여러 수용자 변수 중에 하나로 간주하고 그 영향력이 그리 높지 않다고 평가해왔다[16]. 과거의 TV 시청환경이 생활시간대와 편성에 따른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미디어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소개하였듯 미디어와 콘텐츠 형식이 다양해지고 방송시청환경은 예측 불가능한 환경으로 급변하였다. 또한 방송 콘텐츠를 소비하는 수용자의 개성과 취향도 과거에 비해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 따라서 라이프스타일변수는 인구사회적 변인처럼 상대적으로 고정된 요인이 아니라 가치관이 변하듯이 미디어 이용 등 사회적환경의 변화에 따라 변화해가는 상태로 개념화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존 연구들은 수용자의 미디어 이용이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이용행태가 달라진다는 점에 중점을 두었지만, 최근 사회구조적으로 비자발적인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싱글족 문화가 대중매체를 비롯하여 문화 콘텐츠전반에 확산된 지금은, 그 반대 방향의 영향, 즉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미디어 이용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거나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실지로 이혜선, 백영민의 연구[16]에서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방송클립영상의 이용을 살펴보았는데 유의미한 영향이 발견되지 않았다

Ⅲ. 연구 문제

상기 문헌 리뷰에 근거하여 최근 1인 가구의 '싱글라이프'에 중점을 둔 엔터테인먼트 영상 콘텐츠 이용의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1인 가구 관찰 리얼리티와 유튜브 브이로그 이용의 차이가 청년층의 비혼 의지와 라이프스타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아래와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연구문제1]: 싱글 라이프 미디어 콘텐츠의 이용은 청년층의 동일시와 비혼 의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가? 구체적으로, 관찰 리얼리티 시청과 유튜브 브이로그 이용이 동일시와 비혼 의지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연구문제2]: 싱글 라이프 미디어 콘텐츠의 이용은 청년층의 여가활동 라이프스타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구체적으로, 관찰 리얼리티 시청과 유튜브 브이로그 이용은 (1) 현재중심적 및 (2) 미래지향적 라이프 스타일에 미치는 영향에 어떤 차이가 있는가?

IV. 연구 설계

1. 조사 연구 설계및 표본의 속성

본 연구의 연구문제를 탐구하기 위하여, 2-30대 성인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일상기록 동영상인 유튜브 브이로그 이용과 '싱글 라이프'를 다룬 관찰 리얼리티 프로그램 시청의 영향을 살피기 위한 구조화된 설문지를 구성했다.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총 400부의 설문지가 수거되었으며 불성실 응답을 제외하고 최종 분석에 사용된 응답은 총 376명이다. 응답자의 성별은 남자 120명(32.4%), 여자 256명(67.6%); 연령은 20-29세는 248명(66.3%), 30-39세 128명 (32.7%)이었다.

2. 주요 변인의 측정 방법

2.1 '싱글 라이프' 미디어 이용

'싱글 라이프' 관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나혼자 산다>(MBC), <미운 우리 새끼>(SBS), <현실남녀 2>(MBN), <혼술남녀)(tvN), <온앤오프)(tvN)를 선정한 후, 리얼리티 텔레비전 연구를 참고하여[24], 각각에 대해 "지난 6개월을 돌이켜볼 때, 일주일 평균" 시청량을 질문하여, 1은 전혀 보지 않았다, 7은 아주 많이 보았다로 하는 리커트형 7점 척도로 측정하고 응답의 평균을 구했다(M=4.09, SD=1.48, Cronbach's α=.71).

유튜브 브이로그 시청량을 측정하기 위해, 일상 브이로그의 주요한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후(예: 식사, 요리, 산책, 청소, 운동/오운완(오늘운동완료), 출퇴근, 공부, 여행, 미라클모닝 등), 브이로그 연구를 참고하여[19], 각 유형의 영상을 최근 6개월 간, 앞의 설명에 해당하는 유튜브 브이로그를 일주일 평균* 시청한 정도를 질문했다. 1점(5분 미만), 2점(5분~10분 미만), 3점(10분~15분 이상), 4점(15분~30분 미만), 5점(30~45분 미만), 6점(45~1시간 미만), 7점(1시간 이상)으로 하는 리커트형 7점 척도에 응답하게 한 후, 유튜브 브이로그 시청의 평균을 구했다(M=3.67, SD=1.397, Cronbach's α=.82).

2.2 동일시와 비혼 의지

기타 설문 항목들은 모두 "1점=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7점=매우 그렇다"의 리커트형 7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우선, 동일시는 미디어 등장인물과 시청자의 심리에 대한 기존 연구들을 참고하여[16], 싱글 라이프 관찰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시청자가 주요 등장인물과 유사하다고 느끼는 정도로 정의했다. [이 방송을 볼 때..]1. [...] 내가 출연자가 되어 이야기하는듯한 느낌이 든다. 2. [...] 나를 잊고 완전히 몰입한다, 3. [...] 출연자가 느낀 감정을 똑같이 느낄 수 있다, 4. [...] 출연자가 그렇게 행동한 이유를 잘 이해한다, 등을 포함하는 8개 항목으로 측정한 후 평균을 구했다(M=4.59, SD=1.33, Cronbach's α=.92).

비혼 의지는 성인의 결혼 및 비혼에 대한 의향을 살핀 기존 연구들을 참고하여[3] 결혼 및 비혼에 대한 정서적, 당위적, 기능적 하위요인을 포함하는 6개 항목으로 측정하였다. 구체적으로, 1. 나는 내 자신이 중요하다.2. 결혼보다는 일이중요하다.3. 결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4.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일이 어렵다, 5.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6. 배우자보다는 친구와 동료들이 중요하다, 등에 대한 응답치의 평균을 구했다 (M=4.56, SD=1.40, Cronbach's α=.88).

2.3 라이프스타일: 현재 중심' VS '미래 지향'

라이프스타일은 싱글족의 가치 변화 연구[31]에서 사용한 자기중심적 가치와, 소비가치[32] 및 라이프스타일 연구[161[33]에서 사용한 개념과 측정 문항들을 수정하여 사용했다. 구체적으로, 자기중심적 가치와 감성중심 소비가치를 현재 중심적 라이프스타일로, 그리고 사회 중심적 가치와 성취중심 소비가치를 미래 지향적 라이프스타일로 측정했다

"현재 중심적 욜로 라이프스타일"은 1. 홀로 하는 여가활동에 투자한다, 2. 일보다 나의 일상이 중요하다. 3. 미래의 성공보다 현재의 행복이 중요하다, 4.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 소비를 한다, 5. 미래의 보상을 위해 현재의 고통을 참지 않는다, 6. 현재의 소소한 즐거움에 투자한다 등 6개 항목으로 측정 후 평균을 구했다 (M=4.66. SD=1.46, Cronbach's α=.91).

"미래 지향적 갓생' 라이프스타일"은 1. 함께 하는 여가활동에 투자한다, 2. 사회적 인정과 성취가 중요하다, 3. 현재의 행복보다 미래의 성공이 중요하다, 4. 자기표현적인 소비를 한다, 5. 미래의 보상을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미룬다, 6. 자기계발과 자기관리에 투자한다 등6개 항목으로 측정 후 평균을 구했다(M=4.80, SD=1.45, Cronbach's alpha=.95).

V. 분석 결과

본 연구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싱글 라이프 미디어콘텐츠의 이용이 청년층의 비혼 의지와 라이프스타일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기 위해, 싱글 라이프 미디어콘텐츠를 관찰 리얼리티 시청과 유튜브 브이로그 이용으로 구분하였다. 주요 변인들에 대한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표 1]과 같다.

표 1.주요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 (N=376)

*** p<.001, ** p<.01, * p<.05 1: 연령, 2: 성별(여성=1), 3: 소득, 4: 유튜브 브이로그, 5: 관찰 리얼리티, 6: 동 일시,7: 비혼 의지 8: 현재 중심 라이프스타일 9: 미래지향 라이프스타일

상관관계 분석에 기반하여 종합적인 회귀분석을 실시했다. 성별, 나이, 학력, 소득의 인구학적 변인들을 통제한 상태에서, 주요 관심변인인 관찰 리얼리티 시청과유튜브 브이로그 이용의 영향을 살펴본 결과는 [표 2] 와 [표 3]에 제시했다.

표 2. 동일시와 비혼 의지를 예측하는 OLS 회귀분석1

주: N=376. 표 안의 숫자들은 표준화된 회귀계수

*** p<.001, ** p<.01, * p<.05

표 3. 라이프스타일을 예측하는 OLS 회귀분석**

주: N=376. 표 안의 숫자들은 표준화된 회귀계수

*** p<.001, ** p<.01, *p<.05

연구문제1에서 설정한, 청년층 수용자의 싱글 라이 프' 미디어 콘텐츠 이용이 동일시와 비혼 의지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기 위해 회귀분석을 실시했다.

싱글 라이프 관찰 리얼리티와 유튜브 브이로그 영상의 출연자에 대한 동일시 및 수용자의 비혼 의지를예측하는 회귀분석 결과를 보면[표 2], 우선 2-30대 청년층의 연령과 성별은 동일시와 비혼 의지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고, 소득 수준은 동일시에 부적인 영향(β =-.173, p<.01)이, 비혼 의지에 정적인 영향(β=.073, p<.05)이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유튜브 브이로그 이용이 많을수록 동일시와 비혼 의지는 비슷한 정도로 높았으며(각 β=.173, p<.01; β=.141, p<.01), 마찬가지로, 관찰 리얼리티의 시청이 많을수록 동일시와 비혼 의지가 정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각 β=.358, p<.001; β=.362, p<.001) 나타났다.

한편, 연구문제2에서 설정한, 청년층 수용자의 싱글라이프 미디어 콘텐츠 이용이 현재 중심적 라이프스타일'과 미래 지향적 라이프스타일'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기 위해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표 3]과 같다.

여가활동 라이프스타일에 대해서도 2-30대 청년층의 나이와 성별은 차별적인 영향을 보이지 않았으나소득은 대중 요인으로 작용하여, 현재 중심적 라이프 스타일(β=.254, p<.001)과 미래 지향적 라이프스타일(β =.219, p<.001)에 모두 동일한 방향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싱글 라이프'를 다룬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용에 따른 라이프스타일을 예측하는 회귀분석 결과를 살펴보면[표 3], 유튜브 브이로그 이용이 많을수록 현재 중심적 라이프스타일(β=.147, p<.001)과 미래지향적 라이프스타일(β=140, p<.001)이 정적으로 높은 경향이 있었으며, 관찰 리얼리티 역시 시청량이 많을 수록 현재 중심적 라이프스타일(B=220, p<.001)과 미래지향적 라이프스타일(β=.281, p<.001)이 정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VI. 결론

1인 가구 보편화와 비혼의 증가라는 사회적 현상은 일상생활의 변화를 초래하고 있으며, 결혼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와 일상을 살아가는 삶의 방식 등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전반적인 변화를 살펴볼 계기가 되고 있다. 1인 가구의 변화에 대한 인구학적, 사회구조적인 분석이 늘고, 정책적, 산업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독립생활을 하는 1인 가구에게 있어 미디어 이용이 갖는 중요성에 비해, 1인 가구의 연구에서 미디어와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편이다 본 연구는 이들의 변화를 불러일으킨 요인을 미디어 이용, 구체적으로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콘텐츠의 이용과 연결하여 살펴보고자 했다.

또한 1인 가구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은 미디어 이용의 영향을 살피더라도 개별 매체에 투여하는 시간 비중이나 미디어 레퍼토리에 중점을 둔 경향이 있었는데, 미디어 이용에 대한 최근의 연구들은 매체나 플랫폼별로 소비되는 총 이용 시간의 문제보다는 각 매체나 플랫폼에서 이용하는 콘텐츠의 구체적인 속성에 따른 차이를 강조하고 있다[16]. 왜냐하면 오늘날의 미디어 환경에서는 수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플랫폼이나 콘텐츠형식이 계속해서 다양해지더라도 최종적으로 수용자가 소비하는 방송 콘텐츠는 플랫폼이나 콘텐츠 형식과 무관하게 동일한 내용으로 제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 다[16]. 이에, 본 연구는 2-30대 성인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자료를 분석하여, 청년층이 주로 이용하는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콘텐츠가, 대중매체 영역에서는 싱글 라이프'를 보여주는 1인 가구 관찰 리얼리티의 시청, 온라인 영역에서는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유튜브 브이로그의 이용인 점에 초점을 맞추어, 이러한 현상이 청년층의 현실 생활에 가져올 영향을 탐구했다.

라이프스타일 역시 욜로 에서 갓생'으로 변화한 최근의 현상에 대한 기존의 논의들은 인구학적 및 사회학적 변인들을 중심으로 그 원인을 설명하려는 노력이 주를 이루었는데, 이미 주류가 된 1인 가구들은 미디어 이용과 의존이 높기 때문에, 관찰 리얼리티 시청 및 유튜브브이로그를 통해 유행하는 '싱글 라이프 관련 미디어콘텐츠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예측하였다. 연구 결과를 요약해보면, 싱글 라이프'를 보여주는 관찰리얼리티 프로그램과 유튜브 브이로그의 이용이 많을수록 수용자의 동일시와 비혼 의지가 높았으며, 현재 중심적인 욜로' 라이프스타일과 미래 지향적인 갓생라이프스타일이 모두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로, 즉 욜로'와 갓생' 라이프스타일이 큰 차이 없이 모두 싱글 라이프'를 다룬 미디어 콘텐츠의 이용과 유의미한 관련이 있게 나타난 결과는, 상대적으로 최근 등장한 트렌드인 '갓생' 라이프스타일이 욜로'에 비해서는 미래 지향적이지만 근본적으로 아주 먼 미래보다는 현재와 관련이 높은 조금 앞선 가까운 미래를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가치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9]. 즉 현재와 동떨어진 개념으로서의 미래가 아니라, 오늘이 기반이 되어 오늘과 연결된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자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여가활동을 할 수 없게 행동이 제약된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우울과 무기력함을 살아내기 위한 청년층의 생활 방편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미혼청년층에게 일어난 현재의 이러한 트렌드를 '욜로의 종말'로 보기보다는 욜로의 연장선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9]334.

다만, 본 연구는 코로나 팬데믹이 진행 중이었던 시기에 진행된 탓에 코로나로 인한 강제 격리나 우울감의 증폭 등 물리적, 심리적 제한이 강요되었던 시기적인 특성을 통제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또한 여성 이용자가 과표집된 문제도 발생한 바, 특히 여가활동 라이프스타일 변인은 일상생활에서의 가용한 자원들이 중요한 만큼 이러한 일시적이고 비자발적인 구조적 요인을 통제한 상황에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용에 의한 장기적이고 진정한 가치 변화가 발생하는가에 관한 추가적인 탐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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