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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n the Body Image in Surrealistic Art Characteristics - Centering on William Forsyth's Choreography

초현실주의 예술 특성에서 나타나는 신체이미지 연구 - 윌리엄 포사이드의 안무방법을 중심으로

  • Received : 2022.07.08
  • Accepted : 2022.07.28
  • Published : 2022.08.28

Abstract

This study identified the characteristics of surrealistic art and examined the choreography method based on the representative work of choreographer William Forsythe. Forsyth developed into a ground breaking performing art through surrealistic characteristics and his own method, and sought to find a new body image based on this original choreographic approach. Through this, it was found that the destruction and dismantling of forms, which are surrealistic art characteristics, appeared as separate movements, space reconstruction, and special objects in the choreography method of Forsythe. Therefore,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investigate the characteristics and forms of surrealism and to identify the surrealistic elements that appear in William Forsythe's.

본 연구는 초현실주의 예술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 영향을 받은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드의 대표작을 토대로 안무방법을 고찰하였다. 포사이드는 초현실주의 특성과 자신의 방법을 통해 획기적인 공연예술로 발전시켰으며, 이러한 독창적인 안무적 접근방식을 기초로 새로운 신체 이미지를 모색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하여 초현실주의 예술 특성인 형식의 파괴와 해체는 포사이드의 안무방법에서 분리된 움직임, 공간의 재구성, 특수한 오브제로 나타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초현실주의 특성 및 형식에 관하여 알아보고 윌리엄 포사이드 작품에서 나타나는 초현실주의적 요소를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Keywords

Ⅰ.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공연예술에서는 작품을 창작할 때 생성되었던 미적인 이미지들의 변화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움직임이 단순히 작품의 주제와 감정, 그에 맞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 아닌 비일상적인 경로를 통해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하고 재조합하여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실험적인 작품들을 구성할 수 있으며, 관객의 시선에서 새로운 이미지의 표현과 움직임은 다양한 시각적 자극을 경험하게 해준다. 또한, 일상적이거나 이전에 경험했었던 예술작품이 아닌 비일상적, 비정형적인 그로테스크 이미지를 나타내는 작품을 통해 공연예술에서의 시각적 폭은 더 넓게 확장되어 가고 있다.

현시대 예술은 기존 무용예술에서 나타나는 미학적경계를 허물었으며, 예술의 범위 또한 확장시켜나갔고더 나아가 개성을 중요시 하고 형식적인 틀의 파괴와 해체, 세분화 등의 접근방법으로 안무가들에게 좀 더 다양한 무용작품에 대한 실험을 유도하기도 하였다.

20세기 문학과 예술에 시초가 되는 초현실주의의 예술은 새로운 기법과 다양한 시도를 통해 여러 형태의 작품들이 생겨났던 문화의 격변라고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여성의 아름다운 신체, 조화로운 색채, 작품의 구도와 균형이 부각되었던 창작물들이 아닌, 새로운 이미지와 충격을 표현해내는 예술작품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무용예술에서도 이와 비슷한 특성을 가진 새로운 시도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특히 초현실주의의 예술 성향을 받은 윌리엄포사이드(Willian Forsythe)[1]는 자신의 작품을 창작하기 위한 안무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첫 번째, 분절된 신체의 파편들을 모아 불규칙적인 것 안에서의 통일성을 이끌어내며 동작 사이를 해체시켜 무용수 각 개개인의 내부적인 시선으로 옮겨 어느초점에서든 발견 할 수 있도록 신체를 해체시켜 독창적인 방식의 안무적 접근을 사용하였고 더불어 유기적으로 사용하여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 신체의 각 부위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형태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거쳤다. 관객들에게 무용수의 신체가 하나의 선으로 자연스럽게 움직여야 한다는 기존의 생각을 거스르는 새로운 움직임의 형태를 창작해나가며 초현실주의 성향이 강한 실험적인 작품을 다수 창작하였다.

두 번째, 공연예술에서의 무대 공간을 재구성하고 조립하여 공간의 측면에 있어서 원근법의 파기 등 조작된 세계를 거부하며, 여러 개의 초점들을 만들어냄으로써 실제와 환상이라는 이중성을 띄는 공간을 연출하기도 하였다.

세 번째, 오브제의 사용을 단순히 작품에 등장하는 물체로만 표현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다중매체와 융합하는 시도를 통해 오브제의 유희적 기능을 재생산 하였다. 또한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소리를 활용하여 다른 오브제들과 상호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생기는 시각적 표현을 중요시 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초현실주의 특성 및 형식에 관하여 알아보고 윌리엄 포사이드의 작품에 나타나는 초현실주의적 요소를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Ⅱ. 이론적 배경

1. 초현실주의 배경

제1차 세계대전 이후로 기존의 전통과 질서의 파괴를피하던 다다이즘에서 비롯된 전위적 문화예술운동으로 1924년 프랑스 파리에서 앙드레 브르통(Andre Breton)[2]이 발간한 「초현실주의 선언」에서 시작되었 으며, 사전적으로 정의한 초현실주의의 내용은 '초현실 주의, 남성명사, 순수한 심리적 자동기술(Automatisme)로서, 이를 통해 말로든, 글로든 그 외 어떤 방식으로든, 사유의 실제 작용을 표현하는 것. 이성에 대한 모든 통제가 부재하는, 미학적이고, 도덕적인 모든 선입견에서 벗어난, 사유의 받아쓰기.' 라고 정의되고 있다.

현실과 비현실을 연결시키는 고리로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2]의 정신분석의 영향을 받아, 무의식의 세계와 꿈의 세계의 표현을 지향하는 20세기의 문학, 예술사조로 초현실주의자들은 인간 의식 아래의 세계를 표출하고자 의도적으로 비합리적이며 환각적인 것들을 다루었고, 현실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데 의미를 두기도 하였다.

잠재된 세계와 일상의 합리적 세계를 결합시켜 절대적이고 통일적인 현실, 곧 초현실을 창조해내는 것이이 운동의 목표였으며, 이성의 지배를 받지 않는 공상, 환상의 세계를 중요시 여겼다고도 할 수 있다.

초현실주의자들은 인간의 신체를 사회의 물적 토대이자 잠재적 욕망의 매개체로 제시하기도 하였다.

초현실주의 작품은 인간의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예술의 한 형태로 인간의 무의식 혹은 잠재의식에 의한 상상의 세계와 결부시켜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도 하였다.

또한 인간의 내면속의 순수함과 또 다른 현실세계인 무의식의 세계를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내면 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그림 1. 살바도르 달리 - 기억의 지속 1931

2. 초현실주의의 예술특성

초현실주의 예술은 인간 의식 아래의 세계를 표출하고자 의도적으로 비일상적이고 환각적인 것들을 다루었고, 현실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데 의미를 두었다. 20 세기 초현실주의 예술가 에른스트(Ernst, Max), 달리 (Salvador Dali) 등과 마찬가지로 르네상스의 보쉬 (Hieronymus Bosch) 등의 화가들도 당시 상상화처럼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비일상적인 일 등을 그림으로 그려 나타냈다. 그들은 의식과 무의식을 혼합한 초현실을 창조했으며 무의식의 세계, 꿈과 같은 환상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다.

공연예술작품에서 초현실주의는 환상과 현실, 공간과 시간을 도전하고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초현실주의자들은 이상과 같이 장소성, 일반적 통념, 일상성을 상실한 비정상, 이상, 놀라움, 당황들을 환기하는 경이롭고 충격적인 상황에 경의를 표하였던 것이다[2].

무한한 상상력을 통해 발굴하고 그것을 추구하여온 초현실주의 예술가들은 심리표출의 대상으로서 가장 효과적일 수 있는 사람의 신체를 주제로 삼았다. 심리적 상황에 따라 변형시켜 형이상학적인 형태로 창조하기도 하였으며, 이 결과 재구성된 신체는 변화되어 왜곡된 형태의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하였다.

아름다운 신체만을 표현해내는 것이 아닌 불완전하거나, 형이상학적인 형태의 신체로 창작하여 자신들의 세계를 알리기 시작하였다.

마이클 리처드슨(Michael Richardson)은 초현실주의를 스타일이나 형식을 통해 정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주장하였다.

2.1 형식의 파괴

초현실주의에서 형식은 무의미한 규제였으며, 새로움을 시도하는 예술가들이 던지는 의문일 뿐이었다.

다다이즘에서부터 시작된 전통 질서에 대한 파괴와 비합리에서부터 시작되어 초현실주의의 갖가지 시도는 여러 예술장르 속에서 현실적인 연상을 뛰어넘는 불가사의한 것, 비합리적인 것, 우연한 것 등을 표현하였다.

형식을 갖추기보다, 이상의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현실세계의 파괴를 통해 작품을 창작하였다. 포사이드의 작품은 기존 클래식 발레의 형태와 형식에서 많은 파괴가 일어났으며, 공간 안에서의 파괴를 통해 각 공간이 갖고 있는 성질이나 형태에 따라 무용수의 움직임과 관객의 시선을 다양하게 열어주었다.

2.2 해체

예술작품에서 나타나는 이미지를 그대로 표현 하는것이 아닌 해체 작업을 통해 새로운 형상과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초현실주의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세계에서 심리표출의 수단을 사람의 신체로 삼았다. 심리적 상황에따라 변형시켜 비정형적이고 낯선 형태로 재창조하기도 하였다.

신체를 해체하여 데페이즈망시켜 신체에 공포감과 해학을 던져 극적인 효과를 자아내기도 하였다[3]. 더불어 인체를 유기적인 원래의 모습이 아닌 해체하고 재조립을 통해 추상화시킴으로써 심리적, 성적으로 전환되어 표현하기도 하였다.

포사이드의 작품 안에서도 움직임과 오브제들의 해체가 일어났다. 전형적인 움직임이나 감정표현이라는 무용예술의 일반적 의도에서 벗어나는 작업을 위해 포사이드는 신체를 해체 시킨다. 그는 해체된 조각들의 새로운 조합을 통해 동일성의 움직임에서 벗어나고자 하였으며, 정형적인 클래식발레의 움직임 안에서의 해체를 통하여 더 다양한 움직임의 확장을 가져왔다.

또한, 오브제의 사용을 단순히 작품의 사용되는 물체로 규정짓는 것이 아닌 안무적 물체들로서, 물체나 신체들 혹은 환경의 재배치를 통해 확장된 신체의 움직임을 유발시키는 작업을 전반으로 하기도 하였다.

Ⅲ. 윌리엄 포사이드

1. 윌리엄 포사이드의 배경

컨템포러리댄스의 세계를 정점으로 이끌며 20세기 안무의 전설적인 인물로 알려진 윌리엄 포사이드 (William Forsythe)는 미국 태생의 무용가 겸 안무가로 1949년 뉴욕에서 출생하였으며, 잭슨빌 대학과 죠프리 발레학교(Joffrey Ballet School)에서 무용을 배운 후 죠프리II에 입단하였으며, 이어 존 크랑코(John Cranko)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아 그가 예술 감독으로있던 독일의 슈트트가르트 발레(Stuttgart Ballet)로 옮겨가 무용수로 활동한다.

포사이드는 1976년 첫 작품을 발표하며 안무를 시작한 이래로 포사이드는 1984년부터 20년 동안 프랑크푸르트 발레(Frankfurt Ballett)의 예술 감독으로 활동하였다.

포사이드는 고전 발레의 한계를 확장시키는 혁신적인 안무로 21세기 춤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발레단 예술 감독으로 지내며 이 시기에 포사이드는 춤은 단지 발레가 가지고 있는 문법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는 것이라며 발레를 기반으로 한 움직임 언어를 보여준다[4].

그의 이러한 안무 스타일은 자신의 우상이었던 조지 발란신(G. Balanchine)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발전한 것이다[5].

수많은 모던 발레 작품을 창작하였으며, 뉴욕시티발 레단, 영국 로열발레단, 파리오페라발레단 등 세계 유명발레단의 주요 레퍼토리도 그의 안무를 거쳤다.

1990년대부터 프랑크프루트 발레단의 단장을 그만둔 2004년까지로 포사이드는 그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확립시켰다. 그 후 2005년 포사이드 컴퍼니'를 창단한 이후 철학과 미술 건축 영상 등을 결합한 급진적이고 실험적인 예술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Artfact (1984)>, <Steptext (1985)>, <In the Middle, SomewhatElevated (1987)>, <Impressing the Czar (1988)>, <Loss Of Small Detail (1991)>, (Edios : Telos (1995)>, <Wear (2004)>, <You Made Me A Monster (2005)> 등이 있다.

2. 윌리엄 포사이드의 안무방법

포사이드는 작품에서는 초현실주의의 예술에서 나타나는 성향을 발견할 수 있다. 기존 클래식 발레 형태의 파괴와 움직임의 해체를 통해 다양한 방법을 구축하여 자신의 작품을 창작하여 나갔다. 그의 작품은 대상을 재현하거나 줄거리를 나열하는 움직임 방식은 물론 음악, 무대 공간, 오브제 등의 무용요소들 또한 전형적인 형태로 표현하기를 모두 멈추었고, 기존의 관습을 무너뜨리는 '해체와 재구성'으로 대변된다. 초기에 보여주었던 새로운 발레 움직임에서 더 나아가 클래식의 경계는 더 모호해졌으며, 규정하기 힘든 이미지들의 배치로 인해서 가능성이 열리는 무대를 보여주었다.

포사이드의 안무 작업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전통 클래식 발레의 형식과 극장의 전통적 조건들을 파괴하는데 있다. 그리고 해체주의자들처럼 그는 결과물보다 과정을 설명하고 재평가하는데 더욱 관심을 가진다[6]. 고전 발레가 지닌 상징들을 해체시키면서 여기저기에 흐트러진 파편들처럼 놓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무대 위의 무용수는 관객이 발레리나에게 기대했거나 상상할 수 있었던 시각을 완전히 탈피하고 있다.

이 장에서 포사이드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움직임 창작 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1 움직임

윌리엄포사이드는 CD-ROM과 함께 발행된 책자에 실린 인터뷰에서 정상적으로 하는 움직임들을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신체부위를 활용하여 실행하는 것을 강조한다고 라고 말하였다.

포사이드의 작품에서 움직임은 정형화된 신체의 한계를 벗어나고 보다 능동적이고 유기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으며 형식적인 몸의 구조에서 탈피하고 무한한 변화의 가능성을 주었다. 무용수가 상상하는 움직임까지도 자신의 방법을 통해 나타낼 수 있도록 이끌어내었다.

다른 형태와도 연결 지을 수 있고, 무용수 스스로의 가능성과 신체에 대해 도전 해 볼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포사이드는의 대표작 중 하나인 Small Detail>(1991)에서는 전통적인 테크닉을 고수 하면서 도, 확산, 해체, 탈 중심화, 비정형적인 움직임들의 중점을 두고 발레의 관습적 체계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고전적인 형태의 신체적 차원을 확장시켜나갔다. 그의 움직임은 가볍고 무게이동에 있어서도 전혀 무리가 없이 움직임을 행하였다. 몸의 앞면은 대부분이 정면을 향해있으나 좌우상하로 용이하게 움직인다[7]. 발레의 기본은 완전히 배제하지 않으면서, 몸의 중심점을 다양한 곳으로 배치하고 신체를 해체시켜 기존 발레를 구성해온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작품의 형식을 새롭게 해석하여 포사이드 만의 방법으로 작품을 창작하고 있다.

"나는 정확히 우리가 신체이고 지각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간의 개념도 가지고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나는 시간을 구성하는 우리의 능력은 신체가 자신의 인식을 통합하는 방식과 이러한 인식을 생성하는 데 필요한 행동에 달려 있다고 의심한다." 라고 말하고 있다[8].

이러한 움직임의 새로운 해체와 재조립을 통해 자신의 안무의 방법을 구축한 포사이드의 창작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정형적인 움직임이나 감정표현이라는 무용예술의 일반적 의도에서 벗어나는 작업을 위해 포사이드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신체를 해체 시킨다. 그는 해체된 조각들의 새로운 조합을 통해 동일성의 예술작품에서 벗어나고자 하였다.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해 줄수 있는 그의 생각은 그의 인터뷰에서 쉽게 발견된다. 포사이드는 획일적으로 만들어진 움직임을 무용수에 입히는 작업 방식을 취하지 않고 각각의 무용수의 신체 특성을 이용해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고 강조하였다.

포사이드는 자신의 작품이 무용수에 맞게 표현되고자 무용수 개개인 특성과 신체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작품을 창작하였다. 움직임에 있어 모든 신체부위는 여러 방향으로 분절되고 움직이며 자유롭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포사이드의 해체는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개방이며, 이러한 개방을 통해 더 많은 구성과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 더불어 포사이드의 즉흥 테크놀로지는 기존에 학습되었던 몸에 입력된 움직임들이 갖는 통일성을 파괴하고 유기적인 신체에서 벗어나 낯선 방향의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길들을 제시하였다.

2.2 공간

공연예술의 형식으로 자리 잡았던 프로시니엄 무대는 작품과 관객을 나누는 프레임으로 기능하였다.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서라기보다 예술가와 관객의 역할을 분명하게 나누기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포사이드의 무대공간은 다른 의미로 해석 될수 있다.

공간의 측면에 있어 원근법의 파기 등 형식적인 세계를 거부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시선에 대한 장애물을 만들어내는 공간과 보이는 것의 한계에 주목했고 여러 개의 초점을 무대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처럼 포사이드의 작품은 보는 시각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관객이 능동적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는 의식을 가능하게 하였다. 또한, 환상적인 현상들의 새로운 측면을 발견해 나가는 과정을 중요시 여겼다. 최근 포사이드의 여러 작품들은 기존 무대의 평면구조 안에서 음악과 시간에 따라 전개되던 움직임과 공간의 제약적 구조가 아닌 가상공간을 통해 입체적으로 공간을 형성하고, 시간의 분절과 공간의 해체를 통하여 전통적인 시·공간성을 파괴하고 있다.

포사이드는 자신의 작품 (2006)는 두개의 공간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작품이다. 무대 위로 관객을 올려 관객의 눈앞에서 춤을 직접 체험하되, 실질적으로는 관객이 작품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참여를 제한시키는 방식을 진행하였다[9].

나누어진 두 공간을 오가며 관객이 원하는 것만을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는 공연자와 관객간의 새로운 관계를 제안할 뿐 아니라, 각 나라의 문화적 성격이나 개인이 가지고 있는 환경 혹은 그들이 앉은 위치에 따라 보는 관점과 기능을 달리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작품의 모티브를 불분명한 욕망이 모호한 두 개의 지형에서 일어나도록 설정하여 무대공간을 따로 분리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소통에 대한 탐색을 하며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고민 할 수 있도록 여러 상황들을 제시해 주었다.

이러한 공간연출기법은 관객들로 하여금 한 작품에 대하여 다양한 시각으로 감상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며, 더 나아가 공연예술서의 형식적인 공간연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다는 것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2.3 오브제

'오브제'는 말 그대로 대상, 사물을 뜻하는 것으로 어떤 물체가 작가의 의도나 선택에 의해 우연 또는 필연적인 효과로 작품을 만드는 재료로 시용 될 때 그 물체는 본래의 기능과 용도가 다른 의미로써 재탄생되기도 한다.

무용예술 작품 안에서 오브제는 시각적인 자극을 이끌어 내 안무자의 개념을 구체화 시키기 위한 표현의 수단으로 작품의 성격에 따라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한다.

이러한 오브제의 활용은 안무자의 사상까지도 포함하는 예술적인 언어가 되어 다양하게 표현될 뿐만 아니라 관객이 작품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포사이드는 무용수에게도 오브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오브제를 통해 무용수들에게 안무를 위한 즉흥적인 시도를 가능하게 하여 움직임을 창작하기도 하였다.

포사이드는 자신의 작품 안에서 다양한 오브제를 특성 있게 표현하고 사용하고 있다.

포사이드의 작품 은기존의 틀에 맞춰져 있는 무대공간을 벗어나 이루어진 오브제 설치 작업으로 볼 수 있다. 공간 을 꽉 채워 천장에 메단 링을 오가며 오브제를 통해 관객들 자신의 신체가 움직이는 과정 자체를 안무 개념에 포함한 작품이다. 일반 관객들이 일상과는 다른 움직임을 경험함으로써 신체의 한계, 무게 등에 대해 경험하게 만드는것을 목적으로 만든 안무오브제 작품이다[10]. 따라서링이라는 오브제를 사용하여 공간을 체험하는 관람객들은 자신들의 신체를 자각할 수 있으며 그 신체에 가해지는 무게나 그에 따르는 한계들을 체험해 볼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신체와 매달려 있는 수많은 링 오브제와 그것을 둘러싼 환경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과 관람객들의 자기 인식 그리고 중력이나 균형에 대한 신체의 지각 작용을 깨달을수 있도록 작품을 제작한 것이다[11]. 포사이드는 단순히 오브제를 무용수와 안무가가 작품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매개체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관객들이 집적 작품에 참여하고 작품을 이끌어 나가는 주체가 되기도 하며, 관객이 느낄 수 없었던 다른 경험까지도 선사하였다. 더불어 포사이드의 작품에서 오브제들은 추상성을띄는 형식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그림 2. William Forsythe - The Fact of Matter 2009

IV. 신체 이미지

포사이드는 초현실주의 영향으로 전통의 파괴, 여러 이미지들의 해체와 재조립을 통해 새로운 신체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자 하였다.

포사이드는 전형적인 발레의 자세로부터에서 벗어나 훈육되지 않은 신체를 통해 단순히 스토리의 전개나 감정표현의 수단으로 신체를 사용하지 않았다. 지면으로부터 곧게 서 있던 신체의 무게중심을 다양한 부위로 변화시키며 독특한 신체이미지의 확장이 일어났다.

이러한 신체의 이미지는 움직임으로 연결되었으며, 정형적인 클래식발레의 포지션이나, 기교를 해체 시켜 다양한 방향에서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도록 배치하였다. 숨소리나 바닥에 부딪치는 소리들을 의도적으로 내며 청각적이고 촉각적인 신체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더불어 원근법적인 구성의 원리를 파괴함으로서 신체부위에 대한 시각을 한 방향에서만 고정시키지 않았다. 실제와 환상의 공간에서의 이중성을 띄며 그 공간 안에서의 변형된 신체이미지를 표현하였다.

오브제의 새로운 해석과 확장을 통해 유희적이며 재생산된 신체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무용수의 신체를 '특수한 오브제'로 활용하여 그 안에서 나타나는 반복적인 움직임을 통해 그 의미를 부각시키고자 하였다.

움직임과 소리를 오브제로 활용하여 극적이고 허구적인 상황을 만들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환상의 세계를 만드는 초현실주의 성향을 보여주었다.

그가 무용예술에서 주목하는 것은 인간 신체의 자체이며 이러한 관심은 움직임의 방법으로 이어진다. 포사이드의 무대는 무대전체에 흩어져있는 신체 이미지들을 마주하면서 감각적 주체성을 되찾아 나가게 된다. 이렇듯 포사이드의 안무는 신체를 조직해나가며 계속된 해체와 재조립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러한 안무방법은 기존 무용작품에서 나타나는 아름다운 선과 훈련된 무용수의 신체에서부터 탈피하여 다양한 관점에서 그 자체를 표현하였고 그러한 방식을 토대로 작품을 창작해 나가고 있다.

IV. 결론

본 연구는 초현실주의의 특성을 바탕으로 윌리엄 포사이드의 안무방법을 통하여 신체이미지를 움직임, 공간, 오브제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초현실주의 예술 사조는 지금의 컨템포러리댄스의 길을 열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 사상의 영향을 받은 안무가들이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 중에 있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안무를 구성하고 작품을 창작해내고 있다. 다시 말하면 움직임에 있어 클래식하고 정형적이며, 정확한 포지션의 춤을 행하는 것이 아닌 의외의 경로와 다양한 방향을 예술가들 자신의 방법으로 만들어 내어 구축하고 있다. 더불어 공연예술작품에서 초현실주의는 환상과 현실, 공간, 시간을 도전하고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본 연구는 초현실주의 예술의 영향을 받은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드의 안무방법을 선행 연구하여 그의 방법 안에서 나타나는 초현실주의 예술의 특성과 그의 작품에서 표현되는 신체이미지와의 관계를 알 수 있었다. 더불어 포사이드의 다양한 안무적 접근방식을 기초로 새로운 안무의 방법을 모색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본 연구를 통하여 얻어진 결과로 포사이드의 안무 유형의 특성은 첫째, 움직임에 있어 각 관절의 분절을 통한 해체를 바탕으로 움직임의 확장성에 기여 하였다.

둘째, 공간의 고정관념을 파괴하여 관객이 자기 주도적 관점에서 공간을 탐색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마지막으로 오브제의 활용은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체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윌리엄 포사이드 작품에서 나타는 초현실주의 특성과 요소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포사이드의 안무적 접근은 앞으로의 공연예술에서 다양한 방법론적 접근과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해줄 것으로 사료된다.

References

  1. https://ko.dict.naver.com/
  2. https://www.doop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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