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I QR코드

DOI QR Code

A Qualitative Study on Continuing Bonds Experienced by Adolescent Victims' Parents of the Ferry Sewol Disaster : Focusing on implications for Grief Counseling by applying the Bereavement Two Track Model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의 지속유대 경험에 대한 질적 연구 : 사별 2축 이론을 적용한 애도상담에의 시사점을 중심으로

  • 전지열 (성균관대학교 교육학과 외상심리건강연구소) ;
  • 이동훈 (성균관대학교 교육학과 외상심리건강연구소)
  • Received : 2022.04.14
  • Accepted : 2022.06.24
  • Published : 2022.07.28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plore the continuing bonds experienced by adolescent victims' 15 parents of the Sewol ferry disaster. The research aim is to classify the continuing bonds into representational, functional, emotional, and relationship characteristics through contents analysis and identify them. The way dimension was found to be continuing bond through "physical objects and space," "dream and spiritual exchange," "personal memorial and ritual activities," "thoughts of deceased children," and "surviving children." In the "functional dimension," it was found that sustainable ties help families find new meanings and purposes in their lives and comfort them by making them feel they are with their children. In addition, at the emotional level, they experienced 'positive emotions' while feeling with their children, and experienced 'pain', and some research participants found it difficult to sustain the bond itself. At the level of each relationship characteristic, the relationship between parents and children was an extension of the relationship even after the child was deceased, and the relationship characteristics were reproduced. The implications for grief counseling were presented by applying a dead two-axis model to the results of this study.

본 연구는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지속유대 경험에 대해 탐색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참여자 15명의 경험을 내용분석 방법론으로 분석하였고, 지속유대 방식차원, 기능적 차원, 정서적 차원, 관계 특성 차원으로 분류하여 살펴보았다. 방식차원은 '물리적 대상과 공간', '꿈·영적 교류', '개인적인 추모·의례 활동', '사별한 자녀를 떠올리며 이어가는 지속유대', '생존자녀를 통한 지속유대'로 나타났다. 기능적 차원에서는 지속유대가 유가족들의 삶에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도록 돕고, 자녀와 함께 함을 느끼게 하여 위안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서적 차원에서는 연구참여자들이 지속유대를 통해 자녀와 함께함을 느끼며 '긍정정서'를 경험하기도 하고 '고통'을 겪기도 하였으나, 지속유대 자체를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었다. 관계 특성별 차원에서는 부모와 자녀의 살아생전 관계 특성이 자녀가 고인이 된 이후에도 재현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본 연구결과에 사별 2축 모델을 적용하여 애도상담에의 시사점을 제시하였다.

Keywords

l. 서 론

세월호 재난은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304명이 사망·실종된 대형 재난으로[1] 재난이후 많은 유족 및 시민들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시를 짓거나 사진전을 열기도 하고, 기억교실 및 추모관을 설립하기도 하였다.

최근 유가족의 애도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운데 지속유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속유대란 "유족이 고인과 지속적으로 내적인 관계를 맺는 것"을 의미하는데, 사별 연구자들은 중요한 대상과사별 후 애착관계가 어떻게 지속적으로 나타나는지를탐색하기 위해 지속유대(continuing bonds)라는 개념을 사용해 왔다[2]. 지속유대는 다양한 행동을 포함하는데예를 들면 고인에 대해 추억하는 것[3], 고인의 물건을 가지고 있는 것[4-6] 등이 있을 수 있다.

전통적으로 지속유대는 정상적인 애도과정을 방해하는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7]. 그러나 애도 과정은 보편적인 현상이며 충분히 애도 경험을 하게 되면 상실 대상과의 애착이 끝나게 된다고 하는 주장들이 제기되면서 '지속유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왔는데[8][9]. Silverman, Klass와 Nickman[10]은 지속유대가 상실로 인한 삶의 변화에 대처 능력을 키워 주고 위안을제공해 준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최근 지속유대에 대한 많은 경험 연구에 따르면, 고인과 내적 관계를 이어가는 것 자체를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영향을미친다고 이분법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고 보고되고 있다[11][12]. 특히, 지속유대의 표현 유형에 따라 유족들의 적응도에 차이를 보인다는 많은 연구결과들이 제시되기도 하였는데[13lI14], 예를 들어, 고인의 유품을장기간 보유하는 것은 사별 이후의 적응과 관련이 없다고 설명하는 연구가 있는가 하면[15], 고인의 유품을 장기간 보유하면 나중에는 더 많은 슬픔을 경험하게 된다 는[16] 상반된 연구결과가 제시되기도 하였다. 이처럼지속유대는 개인의 특성에 따라 애도에 긍정적 또는부정적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Rubin은 이러한 맥락에서 사별로 인한 상실에 대응을 할 때 유족의 기능적측면만 탐색할 것이 아니라 고인과의 관계를 함께 고려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별 2축 모델(Breavement Two-Track Model)을 제시한 바 있다[17-20].

Rubin[20]의 사별 2축 모델에서 각 축은 다차원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축은 유족이 사별로 인해 불안, 우울 정서 등을 경험하는 지에 대한 기능적 측면을 반영하였고, 두 번째 축은 유족이 고인에 대해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긍정적 정서를 가지고 있는지 또는 부정적 정서를 가지고 있는지 등을 포함하는 고인과의 관계 측면을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각 축은 서로상호작용하며 유족의 삶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한편, 재난 이후 세월호 유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많은 선행연구들이 진행되어 왔다[21-34]. 세월호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들 중에는 앞서 설명된 지속유대 경험을 포함한 애도(grief)연구들이 진행된 바 있는 데, 고인과 사별 후 경험하게 되는 애도 반응에는 정서적 반응(분노, 불안, 우울, 죄책감 등), 행동적 반응(초조 함, 고립감, 피로감 등), 인지적 반응(자기 비난, 집중력감소 등), 신체적 반응(식욕 및 수면 감소, 에너지 부족등)을 포함한다[35].

사별이후 경험하는 애도반응에 있어 대부분은 정상적인 애도 과정을 거치고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36][37], 일부의 경우 지속적인 스트레스나 심리적 손상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38-40] 정신질환 진단 및통계 편람 5판(The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Fifth Edition, DSM-5)에서는 사별을 경험한 개인에게 나타나는 병리적 애도 증상을 '지속성 복합애도장애(persistent complex bereavement disorder)'로 제시하고 있다 [41]. 이처럼 정상적 애도반응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지속성 복합애도장애를 유발하는 요인들로는 외상성사별일 경우, 고인이 자녀일 경우, 고인의 연령이 낮은경우 등의 상황적 요인도 있고[42-51] 상실이 사회적으로 부정되거나 사회적 지지망이 없는 경우, 사회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경우 등의 사회적 요인도 포함되었다[52].

세월호 재난으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은 자녀 잃은고통 이외에도 이와 같은 애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몇가지 상황적, 사회적 요인들로 인해 2중,3중의 고통

을 경험하고 있다. 그 요인들 중에는 언론이나 SNS 등을 통해 배가 가라앉는 과정이 반복적으로 유가족들에게 노출되었다는 점[53], 희생된 고인의 상당수가 고등학생이었다는 점, 고인이 왜 죽음을 당했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26][22]이 있다. 또한, 유가족들은 무고하게 자녀를 잃은 피해자 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회구성원들로부터 빨갱이', 보상금만 쫓는 사람들'이라는비난을 받으며 사회적으로 대인관계 단절 및 심리적 고립 상황까지 놓이게 된 점[32] 등은 세월호 재난 유가족들로 하여금 자녀를 잘 애도하지 못하게 하는 부정적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22]

우리나라에서는 세월호 재난 뿐 아니라 대구지하철 화재, 삼풍백화점 붕괴와 같은 대형 재난이 지속적으로발생해 오면서, 피해자 유가족 뿐 아니라 지인, 직접적피해를 경험하지 않은 일반 국민들까지도 간접적으로상실을 경험해 오고 있다[54]. 이러한 상황 가운데 애도 상담(Grief Counseling)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는 점차늘어 가고 있으며 더불어 상담자들은 외상성 사별을 경험한 내담자를 상담할 때 요구되는 세부적인 지식과 치료 기술, 상담자 태도에 대한 훈련의 필요성 또한 요구되고 있다[54].

윤득형[55]은 애도상담에 대해 상실로 인해 겪게 되는슬픈 마음을 위로하고 이로 인해 동반될 수 있는 정 서적, 인지적, 행동적, 신체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 애도의 시간을 잘 견뎌내어 일상의 삶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련의 상담과정"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애도 상담은 일반 상담에서 모든 상담자가 갖추어야 할전문성의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으나, 각 개인이 경험하는 상실의 유형, 환경의 영향, 감정, 대처방식, 애도 기간등을 고려하여 일반상담과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54]. 따라서, 상담자는 애도 상담을 할때숙지하고 있어야 할 세부적인 지식과 치료 기술, 상담자의 태도 등에 있어서도 일반 상담과 차별화된 역량이 요구된다[54]. 그러나, 상담자들을 대상으로 한 Ober 등[55]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상담자들은 일반 상담에서요구되는 개인적 역량에 대해서는 스스로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애도 상담에서 요구되는 지식과 기술에 대한역량은 낮게 평가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55].

그렇다면 상담자가 갖추어야 할 애도상담 역량은 무

엇이 있을까? Charkow[56]은 애도 상담 역량을 측정하기 위한 평가도구를 개발하면서 애도 상담 역량 요인으로 개인역량, 기술 및 지식, 평가 기술, 치료 기술, 전문가 기술을 포함하고 있는데 각각의 역량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개인 역량은 상담자가 애도에 대한 자신의생각과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며하위 구성요인으로 애도 문제에 대한 자기 인식', 죽음과상실에 대한 상담자 자신의 철학과 신념' 등을 포함한다.

두 번째, 기술과 지식 역량'은 정상적 애도와 복합애도에 대해 정의할 수 있고, 효율적인 대처기술, 애도 이론에 대한 지식 및 사별에 대한 이해를 숙지하고 있는지를 포함한다.

세 번째, '평가기술'은 미해결된 상실에 대한 평가, 애도에 대한 문화적 영향 등을 인식할 수 있는 지에 대한상담자의 능력을 의미한다.

네 번째로는 '치료기술'인데 이는 상실과 애도에 대한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지, 내담자와 라포를 형성하고적극적인 청취를 할 줄 아는지, 상실경험을 재구성하여상담에 창의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지 등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전문가 기술'은 위기상황에 개입할 수 있는 기술, 애도에 대한 최근 문헌조사 능력 등을 말한다. 한편 Hannon[57]는 애도 상담 교육 내용 및 방법에 대해 제시한 바 있는데 여기에는 애도 경험에 대한 문화적 역할, 애도 모델과 애도 발달단계, 상실과 애도의 신 체적, 정서적, 행동적, 영적 반응, 애도 상담 전략, 자기관리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처럼 애도 상담에서는 일반 상담과는 다른 역량이요구되며 전문 상담자라고 하더라도 이러한 애도 상담에 필요한 역량이 훈련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선행연구결과에 따르면, 상담자가 이러한 애도 상담에 대한훈련에 참여했을 경우, 상담자의 편안함이 증가되고, 사별을 경험한 내담자와 상담할 때 대처 능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581I59]. 이러한 연구결과는 향후상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애도 상담 교육과 훈련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상담 교육과정에 애도 상담에 대한 훈련이 독립적 교과과정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54].

한편 Rubin[20]은 사별에 대한 2축 모델을 통해애

도 상담에 대한 연구 및 임상장면에서 유족의 상실경험으로 인한 기능적 측면과 고인과의 관계의 두 축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많은 학자들은 내담자가 고인과 새로운 형태와 방법으로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슬픔 치유와 개인의 성장에도움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애도 상담 진행에 있어 내담자가 고인과의 내적 관계를 맺는 지속유대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되어 왔다[55]. 지속유대가 애도상담에서 중요하게 강조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속유대는 내담자의 사례개념화에 주요한 정보를 제공해 줌으로써 내담자에 대한 이해를 더하는 역할을 한다. 사례개념화란 심리치료 장면에서 내담자의심리적 관계적 행동적 문제의 원인, 촉발요인, 유지요인에 대한 핵심적 가설을 세우는 작업을 말하는데 [60][61]. 애도 상담의 사례개념화 작업에서는 고인과의관계를 탐색하여 내담자의 다양한 정보들을 이론적으로종합하여 분석하고, 타당한 이론에 해당되는 치료 목표및 계획 수립의 내용들을 수립할 수 있게 해준다[62].

두 번째로는 고인과의 내적관계를 확인함으로써 미해결된 애도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상담과정에서 이를 내담자 평가에 적용할 수 있다[63]. Prigerson 등[64]은 미해결된 애도에 대한 증상들이 사별과 관련된 우울 및 불안 증상들과는 다르다고 설명한 바 있다. Lazare[52]는 이러한 미해결된 애도에 대한 진단기준을 개발하였는데, 이 진단 기준에는 죄책감과 자책감. 공황 발작, 그리고 숨 막히는 기분과 숨가쁨과 같은 공포에 대한 신체적 반응들의 증상들, 애도작업을 회피하는 지연된 애도 내력, 적절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고인의 유품을 옮기지 않으려고 하는 것, 묘지 방문이나 장례식 참여에 대한 회피를 포함하며, 장례 문화의 일부인 종교적, 의식적 활동 참여 감소, 죽음에 따른 관계변화 등을 포함한다. 미해결된 애도는 죽음으로 인한상실 후에 이러한 증상 중 하나 이상이 6개월에서 1년까지 지속되는 것을 말하며 증상의 수가 많을수록, 미해결된 애도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하고 있다[45].

Freeman[45]은 애도와 상실에 대한 그의 저서에서미해결된 애도를 위한 애도 상담의 역할에 대해 설명한바 있는데, 애도 상담의 목표는 고인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애도와 관련된 과제를 완성하는 것이며, 이때상

담자는 내담자가 회피하고 있는 고인에 대한 생각들과감정들을 마주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이 과정에서 상담자는 고인과의 관계의 성격, 기대감, 욕구, 갈등, 그 밖에 고인과의 관계에 대한 정보들을주의 깊게 확인해야 하며, 고인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고인과 함께 하기를 즐겼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하면서 애도 상담의 목표는 고인과유족의 관계에 대한 재정립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내담자의 고인과의 관계를 탐색하는 것은 애도 상담에서 내담자 평가에 주요한 정보로 활용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속유대는 애도 상담의 개입 방안에 활용되기도 한다. 지속유대를 통한 애도 상담 개입방안으로는 첫째, 상담 장면에서 고인과의 관계를 직접적으로다루며 고인에 대한 미해결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도와 상실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수 있다. 둘째, 애도를 촉진할 수 있는 지속유대 활동, 즉 고인과 내적관계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활동들에 대한 정보를 내담자에게 제공하고 상담 과정에서 이야기 나눔으로써 애도를 촉진할 수 있다. 셋째, 애도 상담에서는 고인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게 함으로써 고인의 부재를 자신의 삶에 통합시킬 수 있도록 개입할 수 있다.

지금까지 지속유대가 애도 상담에서 내담자에 대한평가와 사례개념화, 개입에 어떻게 반영될 수 있는지에대해 살펴보았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맥락에서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유가족의 지속유대 양상을 살 펴보고, 이를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대형 재난 유가족의애도 상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인지 탐색하여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국가적 . 사회적 애도에 대한시사점을 확인하고자 한다.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의 지속유대 경험에 대한 주제는 심리내적으로고인이 된 자녀와 함께 하는 경험이기 때문에 양적연구로는 탐색의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질적 연구 방법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두 가지 측면에서 다른 연구들과 차별화된의미를 가진다. 첫 번째는 최근 애도 이론의 주요 쟁점인 지속유대에 초점을 두고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애도경험을 살펴보고자 했다는 점이다. 최근 국내에서 이루어진 재난 유가족 연구의 대부분은 재난이후의 삶에 대한 전반을 검토하거나 심리내적 경험

전반을 살펴본 연구에 한정되어 있으며 최근 애도이론의 연구 흐름에 따라 애도 과정에서 경험하는 '지속유대'를 집중적으로 다룬 경험적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않은 실정이기 때문에 본 연구가 의미 있을 것으로 사 료된다. 특히 본 연구는 유족들의 기능과 고인과의 지속적인 관계의 질 및 성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Rubin의 사별 2축 모델과 비교하여 공통점 및차이점을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애도 상담의 이론적근거를 마련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두 번째는 대형 재난에 대한 연구가 대다수 재난 초기에 주로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재난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사회적 관심이 줄어들면서 유가족의 심리사회적 특성에 대한 연구 또한 감소하고 실정이다. 그러나선행연구들을 통해서 유가족들이 재난 이후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심리적 고통 속에 생활을 하고 있음을확인할 수 있었던 바, 본 연구에서는 재난 이후 5년시점에서 유가족들의 지속유대를 살펴봄으로써 재난으로자녀를 사별한 부모의 애도 상담에 이론적 토대를 마련 하고,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방 법

연구참여자

본 연구자는 세월호 재난 발생 2년 시점인 2016년부터 자녀 잃은 부모를 대상으로 유가족의 내적 경험 및애도과정에 대한 연구 등 다양한 연구에 참여한 바 있 다. 본 연구자는 연구참여자의 지속유대 경험을 탐색하기 위해 2016년 연구에 참여했던 연구참여자들에게2019년 1월경 다시 연락하여 인터뷰를 요청하였다.

2016년 당시, 연구의 심층면담을 위한 연구참여자표집은 의도적 표집방법(purposive sampling)과 눈덩이 표집(snowball sampling)을 활용하였다. 먼저 의도적 표집방법을 통해서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에 참석했던 연구참여자들에게 직접 연구목적을 설명한 후 연구참여에 대한 동의를 받아 심층면담을 수행하였다. 두번째 단계에서는 눈덩이 표집방법을 통해서 면담에 참여한 세월호 유가족들로부터 다른 세월호 유가족들을추천받아 연구참여 동의를 받은후 면담을 수행하였다.

2016년 연구에 참여한 연구참여자는 총 17명이었으나, 2019년도에 다시 연구 참여를 요청했을 때는 5명이 개인적인 사정(시간 여유가 없음, 건강 악화, 인터뷰 참여를원치 않음, 자녀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활동에만 몰입하고 싶음)으로 인터뷰 참여가 어렵다고 통보하였다. 그 후 눈덩이 표집으로 연구참여자들로부터 3명의 연구참여자를 더 추천받아 총 15명의 연구참여자를 면담 하였다. 인터뷰는 연구참여자 거주지, 또는 연구참여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이루어졌으며 면담 시간은 약 120 분~150분 정도 소요되었다.

2. 자료 수집 및절차

연구자와 연구참여자 간의 관계(rapport) 형성은 연구참여자가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참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되기 때문에, 연구자는 라포형성을 위해2016년에 실시되었던 심층면담 자료를 면담 전에 꼼꼼히 읽고 주요 내용들을 숙지하였다. 또한, 본 연구자는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세월호 재난관련 연구를 진행해 왔음을 연구참여자에게 알렸으며 그동안 진행된 유의미한 연구결과물을 연구참여자들에게 전달하며 재난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연구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충분히 설명하였다. 연구시작 전 연구참여자에게 인터뷰 녹음과 축어록 내용이 연구목적 이외에는 어떤 목적으로도 사용되지 않을 것임을 전달하였으며, 연구참여자의 이름은 익명으로 표기된다는 사실을 알렸 다. 또한, 연구참여자가 인터뷰 중에 또는 인터뷰를 마치고 언제든 연구 참여를 종료할수 있음을 고지하였다.

본 연구에서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의 지속유대에 대한 자료 수집은 반 구조화된 심층 면담을통해 이루어졌다. 연구참여자들 중에는 본 연구의 주제인 자녀와의 지속유대를 이어가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않은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면담을 시작할 때 지속유대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으로 시작하기 보다는 "재난이후 현재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요. 라는 식으로 개인내적 경험 전반을 탐색하였다.

개인 내적 경험에 대해 구술하면서 연구참여자가 지속유대와 관련이 있는 내용을 구술할 경우, 추가적인 인터뷰 질문을 통해 고인과의 내적 관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탐색하고자 하였다.

3. 자료분석

본 연구는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의 자녀와의 지속유대 경험의 의미에 대해 탐색하기 위해 질적연구 방법론을 통해 분석하고자 하였다. 질적연구 방법을 활용한 이유는 첫째, 지속유대에 대한 국내 선행연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세월호 재난으로자녀를 잃은 부모를 대상으로 수행된 선행 연구의 대부분은 심리사회적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였으며, 지속유대 경험은 탐색된 바가 없었다. 특히 국내에서는지속유대 연구가 거의 이루어 진 바 없으며, 관련 주제에 대한 연구가 이제 시작되는 시점에 있기 때문에 연구참여자의 구술을 통해 보다 심도 깊은 경험을 파악해볼 필요가 있었다. 두 번째, 사별한 자녀와의 지속유대경험은 자녀와 함께했던 사적이고 심리내적 경험이기때문에 양적연구로 탐색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 서, 소수의 연구참여자일 지라도 심층면담를 통해 지속유대 경험을 깊이 있게 탐색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주제는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가 애도과정에서 경험하는 지속유대"인데, 구체적으로살펴보면 첫째,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지속유대 방식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 둘째,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지속유대는 어떠한기능을 하고 있는가' 셋째,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이 지속유대를 통해 어떠한 정서를 경험하고 있는가', 넷째,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지속유대는 재난 이전 자녀와의 관계 특성별로 어떻게나타나고 있는가'이다. 연구 방법은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지속유대를 각 차원별로 분석하기위하여 KrippendorffI65]가 제안한 내용분석을 활용 하였다. KrippendorffI65]의 내용분석은 연구참여자의 경험을 차원에 따라 분류하여 분석하기 때문에, 지속유대 경험에 대한 전반적인 양상을 탐색하기 위해서는 내용분석을 통한 차원으로 분류하는 것이 적합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내용분석은 연구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좀 더 분명하게 파악하게 하고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66].

Krippendorff[65]의 내용분석은 4단계 절차로 이루어지는데 첫 번째 단계에서는 텍스트를 전체적으로 검토하면서 이해한다. 연구자는 면담 내용을 반복적으로

읽으며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가 경험한 지속유대 양상이 어떤 차원으로 나뉠 수 있을지를 전반적으로 검토하였다. 두 번째 단계는 연구참여자들의 연구주제에 맞는 의미있는 진술을 찾는 단계이다. 본 연구자는 연구참여자와의 면담 내용 중에서 자녀를 잃은 부모가 고인이 된 자녀와 내적 관계를 어떻게 맺고 있는지에 대한 의미 있는 진술들을 발견하여 의미단위를 도 출하였다. 세 번째 단계는 두 번째 단계에서 도출된 의미단위를 범주화하는 단계이다. 연구자는 의미단위들중에서 서로 관련이 있는 개념들을 결집하여 상위 개념으로 범주화 하였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단계에서는이러한 범주를 지속유대 경험에 대한 방식차원, 기능적 차원, 정서적 차원, 재난 이전 부모자녀 관계 특성차원에 따라 재배열하였다.

4 연구의 엄격성 및 윤리적 고려

본 연구의 타당성 검토는 Lincoln과 Guba[75]가 제시한 사실적 가치, 적용가능성, 일관성, 중립성을 기준으로 확인하였다.

첫째는, 사실적 가치(truth value)이다. 사실적 가치는 신뢰성(credibility)이라고도 표현되며 양적 연구에서 내적 타당도에 해당되는 개념으로[67] 실제 연구에서 현상을 얼마나 생생하고 충실하게 서술하였고 해석하였는가를 의미한다[68]. 본 연구에서는 사실적 가치의 확보를 위해 장장간 관계 형성'의 방법을 적용하였는데 고인이 된 자녀와의 지속유대는 주제 자체가 갖는특성이 매우 사적 경험이면서 심리 내적 경험이기 때문에 연구자와 깊이 있는 라포 관계가 형성되지 않을 경우 사실적 가치를 확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그 러나, 본 연구자는 재난 2년 시점에 본 연구의 연구참여자들과 인터뷰한 경험이 있고 5년 시점에도 인터뷰를 진행하였다는 점, 세월호 재난 연구를 지속적으로해왔다는 점으로 인해 연구참여자들에게 어느 정도의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참여자가인터뷰에서 보다 솔직하게 구술하고, 사실을 숨기거나왜곡하는 것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적용 가능성(applicability)이다. 적용가능성이란 양적 연구에서 외적 타당도와 유사한 개념으로전이가능성이라고도 하며 연구결과를 일반화 할 수있

는 정도를 보는 기준이다[69]. 연구결과가 연구가 실시된 맥락 외에 다른 맥락과 다른 대상에게도 적합한지를 의미한다[68]. 본 연구자는 이와 같은 적용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연구참여자들이 추천해준 대형 재난 유족의 슬픔이 담긴 도서들, 국내 재난 피해자들이 인터뷰에 참여한 팟 캐스트, 재난 피해자 유가족들의 SNS, 각종 신문 기사 등을 읽음으로써 연구참여자들이 면담에서 구술했던 지속유대 양상이 다른 재난 피해자들의지속유대 양상과도 유사하게 나타나는 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셋째는 일관성(consi,stency)이다. 일관성은 양적 연구에서 신뢰도와 유사한 개념으로 의존성(dependability), 감사가능성(audibility)이라고도 한다[78]. 이는 다른연구자가 진행한 분명한 흔적(decision trail)에 따라 진행해 나가면 비슷한 결론에 도달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70]. 본 연구에서는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원자료를 범주화하는 과정부터 연구 전반에 걸쳐 다수의 질적연구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교수 2명, 질적 연구경험이있는 박사과정생 1명, 세월호 관련 다수의 질적 연구경험이 있는 석사 2명의 자문과 검토를 받았다. 본 연구에서는 전사자료에 나타난 중심의미를 드러난 주제와 본질적 주제로 범주화하고 적절한 주제명을 정하는과정에 자문단이 함께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검토하면서 연구자가 개인적 선입견에 빠지지 않도록 감사 기능을 수행해 주었다.

넷째는 중립성(neutrality)이다. 중립성은 연구과정과 결과에서 편견이 배재되어야 함을 의미하는데 중립성은 사실적 가치, 적용가능성, 일관성이 확립될 때가 능하다[67]. 본 연구자는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석사과정생 2인과 함께 인터뷰를 실시하였는데 인터뷰를마친 직후, 인터뷰를 통해 받은 인상이나 느낌, 통찰들에 대해 공유하며 연구자가 연구참여자에 대해 편향된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검토하였고, 인터뷰 과정에서 떠오르는 생각, 질문 들을 메모로 정리하며 연구자스스로의 생각을 끊임없이 자각하고 알아차리고자 노 력하였다.

한편, 본 연구의 윤리적 고려를 위해 심층 면담 진행 과정에서, 연구참여자에게 옳고 그른 답은 없으며 모든답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렸고, 사별한 자녀에 대한 생

각을 떠올리는 것이 힘들거나 답하고 싶지 않은 질문은대답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고지하였다.

지속유대 방식 차원

자료 분석 결과,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의 지속유대 방식 차원은 '물리적 대상· 공간을 통한 지속유대', 꿈· 영적 교류를 통한 지속유대' '개인적인추모 의례 활동을 통한 지속유대', '사별한 자녀를 떠올리며 이어가는 지속유대' 생존자녀를 통한 지속유대의 5개의 범주와 15개의 하위범주, 45개의 의미단위가 도출되었다.

지속유대 방식 차원

1.1. 물리적 대상 공간을 통한 지속유대

연구참여자들은 재난 이후 5년이 지났지만 자녀의 유품을 보유하며 유품 속에 남아있는 자녀와의 시간을 간직하려고 하였다. 연구참여자 8은 자녀가 빌려 입었던자신의 옷을 버리지 못하고 옷장에 보관하고 있었고, 연구참여자 3 또한 떠난 자녀의 물건을 버리지 않고 자녀의 유품을 보며 자녀를 떠올린다고 구술하였다

한편, 연구참여자들은 자녀와 함께 살고 있던 공간인집과 자녀의 방을 통해서도 지속유대를 경험하고 있었

는데, 연구참여자 5는 재난 이후 주인집에서 방을 내줄것을 요구하자 마치 집에 자녀를 두고 가는 것 같아 마음에 걸렸지만 자녀도 같은 집에서만 살고 싶지 않을것이라는 지인의 말에 자녀도 함께 이사를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자녀는 비록 자녀가 떠나고 없지만, 자녀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자녀의 방을 그대로 두고 자녀의 방을 매일청소하며 사별한 자녀를 떠올렸고(연구참여자 1), 자녀의 방에서 생활하며 자녀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추억하기도 했다(연구참여자 15).

연구참여자들은 사별한 자녀를 항상 기억하고자 집안 곳곳에 자녀의 사진을 두거나, 늘 지니고 다니는 소지품에 자녀의 사진을 넣어두곤 했다. 연구참여자 11은힘든 시간을 견디기 위해 자녀의 사진을 자동차 키등에 넣어 다니기도 하며 사별한 자녀와 늘 함께 하고자한다고 하였고, 연구참여자 1은 안방 침대 맡에 사별한자녀의 사진을 크게 확대하여 걸어두었다고 하였다. 연구참여자 13 또한 사별한 자녀의 방 벽에 자녀의 사진으로 가득 채워 두고자 하였다.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사별한 자녀가 있는 추모공원에서 지역사회가 함께 자녀를 추모 해주기를 바란다는소망에 대해 구술하였다. 하지만, 연구참여자들은 안산에 추모공원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시민들이 반대하는것을 보며 안산으로부터 사별한 자녀가 몇 번씩 버림받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고 하였다(연구참여자 5).

1.2. 꿈·영적 교류를 통한 지속유대

연구참여자들은 자녀와의 사별이후 동물을 통한 지속유대를 경험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연구참여자 14 는 사별한 자녀가 살아 있을 때 다시 태어나면 새가 되고 싶다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자녀가 좋아하던 유품을 태울 때 새 5마리가 와서 주위를 빙글빙글 도는것을 보고 사별한 자녀가 새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였다고 구술하였다. 또한, 자녀가 떠나고 일주일 정도 지난 뒤에는 떠난 자녀의 할아버지 집 근처에 한 번도 본적 없던 새가 일주일 정도 매일 같은 시간에 와서 앉아 있는모습을 보고 사별한 자녀가 새가 되어 왔다는 생각에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한편 연구참여자 7은 집에 있는강아지가 밤늦게 뜬금없이 짖는 것을 보고 사별한 자녀

가집에 찾아 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하기도 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사별한 자녀와 꿈을 통해 지속유대를 하기도 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사별한 자녀가 꿈에나타나 안아주거나 손을 잡아주기도 했다고 구술하였는데 연구참여자 6은 사별한 자녀에게 종종 맛있는 것을 해서 자녀가 안치되어 있는 곳에 다녀오면 꿈속에자녀가 나타나 뒤에서 꼭 안아주고 갔다고 하였고, 연구참여자 13은 사별한 자녀가 꿈속에 나타나 엄마의머리를 쓰다듬으며 엄마 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연구참여자 14도 자녀가 꿈에 자주 나타나 안아주고 가는 꿈을 꾸곤 했다고 하였다. 한편, 연구참여자13은 자녀가 너무 보고 싶은 마음에 침대에 사별한 자녀의 모자, 패딩, 윗도리, 바지를 나란히 놓고 눈을 감은채 자녀를 너무 보고 싶다고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더니 사별한 자녀가 바로 꿈에 나타나 손을 잡아주고 가는 경험을 하고는 영혼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고 구술하였다. 그러나, 꿈속에 나타난 자녀의 모습이 모두 따뜻하거나 긍정적으로만 나타난 것은 아니 었다. 연구참여자 3의 경우에는 사별한 자녀와 살아생전에 갈등을 경험하다가 재난으로 자녀를 떠나보내게 되었는데, 자녀가 살아생전에 하지 못했던 말들을 꿈에서라도 해서 갈등을 풀고 싶었지만, 꿈에 자녀가 막상나타나도 말을 하지 않아 답답함을 경험했다고 하였다. 연구참여자 13도 재난 이후 자녀가 꿈에 나타났으나표정이 검고 어두웠다고 구술하기도 하였다.

한편 연구참여자들 중에는 돌아가신 조상이 안심시켜주는 꿈을 꾸었다고 보고하기도 하였는데 연구참여자 14는 세상을 떠나신 시아버님이 꿈에 나타나 사별한 아이와 같이 있으니 걱정말라고 이야기 하셔서 마음이 편안해 졌다고 하였다.

또한, 연구참여자들 중에는 고인이 외현적으로 나타나 시각적으로 볼 수 있었다고 구술한 경우도 있었다. 연구참여자 12의 경우, 새로 이사 간 집에서 마치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사별한 자녀가 눈앞에 나타난 것을목격하기도 하였다.

1.3. 개인적인 추모 의례활동을 동한 지속유대

연구참여자들은 떠난 자녀 비록 이곳에 없지만 사별한 자녀의 생일에 자녀를 위한 생일상을 차려주고자 했

다고 구술하였다. 연구참여자 6과 13은 사별한 자녀가살아생전에 좋아하던 갈비나 찌개 등을 준비해서 차려주곤 했다고 하였고, 연구참여자 5 또한 사별한 자녀가먹지는 못해도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에 생일상을 차린다고 하였다.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사별한 자녀의 생일에 자녀를 위한 생일 파티도 열어주었다고 하였다. 연구참여자 6은 사별한 자녀 생일에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보면서 떠난 자녀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떠올리고추모하였다고 하였는데, 사별한 자녀의 생일잔치에서자녀에 대한 시도 읽고, 앨범도 보면서 자녀에 대한기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 마치 하늘에 있는 자녀가 함께 하는 것 같다고 구술하였다.

한편, 연구참여자들은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사별한 자녀가 그리울 때 자녀가 안치되어 있는 곳으로 찾아가 애도하곤 했다. 연구참여자 15의 경우에는 사별한자녀와의 추억을 마주하는 것이 두려웠지만, 재난 이후시간이 많이 흘러서는 떠난 자녀의 추억이 담긴 장소를오히려 찾아다니게 되었다고 구술하였다.

1.4. 사별한 자녀를 떠올리며 이어가는 지속유대

연구참여자들은 하늘에 있는 자녀의 마음을 미루어짐작해보고자 시도하기도 했다. 연구참여자 9의 경우남편이 사업 때문에 자녀들과 대화를 많이 하지 못하는편이었지만 필요한 것을 잘 사다 준다거나 좋아하는 것을 챙겨주기도 했기 때문에, 사별한 자녀는 아빠가 자신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구 술하였고, 연구참여자 1은 사별한 자녀의 생일날에 떠난 자녀가 좋아하는 음식 등을 만들어 주곤 했는데 사별한 자녀가 이 상을 받으면 고마워할 것 같다고 구술 하였다. 한편, 연구참여자 8은 사별한 자녀에게 잘 해주지 못했던 것에 대한 미안함과 죄스러운 마음을 자녀가하늘에서 듣게 된다면, 자녀를 향한 마음을 표현해 주는 것 자체만으로 자녀가 굉장히 좋아할 것 같다고 짐 작하였고, 연구참여자 3은 자녀가 사춘기였을 때잘감싸주지 못했지만 배우자가 사별한 자녀에게 잘 대해주어 남편 덕분에 그래도 하늘나라에서 함께 했던 시간들을 좋은 기억으로 가지고 있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구 술하였다. 한편 연구참여자들은 사별한 자녀와의 일상을 떠올리며 내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였는데,

연구참여자 15는 떠난 자녀가 좋아하던 음식을 먹을때마다 자녀가 떠올라 자녀의 책상에 올려두기도 하고, 자녀 살아생전에 시간대 별로 아이와 주고받았던 연락들을 떠올리며 자녀를 그리워한다고 구술하였고, 연구참여자 5는 TV에서 새로운 음식 광고가 나오면, 새로운 메뉴가 출시될 때마다 다 먹어보려 하던 자녀를 떠올리게 된다고 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생존 자녀가 곁에 있다고 상상하곤 한다고 보고하였는데 연구참여자5는 재난 이전부터 연구참여자가 힘들 때마다 생존 자녀에게 속내를 많이 털어놓곤 했는데, 자녀가 떠난 후에도 그 시간들이 그리운 마음에 자녀와 함께 있는 것을 상상하며 혼잣말을 하곤 한다고 하였다. 또한, 연구참여자 5는 세월호 연극을 시작하였는데, 뮤지컬 배우를 하고 싶어 하던 떠난 자녀에게 자신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사별한 자녀가 안장되어 있는 곳에가서 혼자 몸짓하고 대사 읊으며 웃고 울다 돌아온다고구술하기도 하였고, 자녀가 하고 싶어 하던 연기를 대신하면서 사별한 자녀가 객석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을 것을 상상하기도 한다고 설명하였다.

한편, 연구참여자들은 사별한 자녀가 하늘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조언이나 지적을 할 것 같은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연구참여자 5는 자녀가 살아생전에도 자신에게 조언을 많이 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자녀가 현재는자신 앞에 없지만 사별한 자녀에게 혼자 하소연을 하면자녀가 자신 앞에서 어떤 말을 할지 상상이 된다고 하 였다. 또한, 자신의 나쁜 버릇을 고치라고 지적을 한다 거나, 자녀가 자신이 연극무대에서 하는 연기를 보면서지적하고 놀리며 웃을 것 같은 상상을 하곤 하였다. 연구참여자 7의 경우에는 자녀의 죽음원인을 밝히는 활동 뿐 아니라 교실존치문제, 생명안전공원 문제 등유가족 활동을 하다보면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매달리기도 하게 되는데, 사별한 자녀는 이런 모습을 평소에도 싫어했기 때문에 하늘에서도 그러지 말라고 할것같은 생각이 든다고 하였다.

1.5. 생존자녀를 통한 지속유대

연구참여자의 생존 자녀들은 사별한 형제자매를 대신하여 살아가고자 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사별한자녀가 원하던 진로를 대신하고자 하거나 다니던 학교

를 대신 다니는 생존자녀들도 있었는데 연구참여자 6 의 생존 자녀는 미술에 재능이 많았지만, 사별한 형의뒤를 따라 음악을 하고 싶어 해서 진로를 바꾸었다고구술하기도 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이런 생존 자녀를보면 생존자녀가 떠난 자녀를 대신하는 것 같은 마음에기뻤다고 구술하기도 하였는데, 연구참여자 12는 생존자녀에게 사별한 자녀가 다니던 학교에 생존자녀가 대신 입학해서 잘 마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직접적으로권유하기도 하였다.

생존자녀들 중에는 떠난 동생의 행동이나 습관을 따라 하고자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연구참여자들은 이런생존자녀를 보면서 사별한 자녀를 떠올렸다. 연구참여자 15의 경우에는 사별한 자녀와 달리 내성적이었던생존자녀가 재난 이후 하늘로 떠난 동생이 살아생전에했던 것처럼 엄마한테 스킨쉽을 한다거나 엄마 이야기를들어주려고 할 때 사별한 자녀를 떠올리게 되었다고 하였다. 한편 연구참여자들 중에는 사별한 자녀가 쌍둥이 중 한 명인 경우도 있었는데, 생존 자녀의 생일날만되면 사별한 자녀가 떠오른다고 구술하기도 하였다.

2. 지속유대의 기능적 차원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의 지속유대의 기능적 차원은 지속유대는 삶의 방향을 정해주는 역할을 함' 지속유대를 통해 자녀와 함께하는 것처럼 느끼고위안을 얻게 됨 2개의 범주와 6개의 하위범주, 22개의의미단위가 도출되었다.

표2. 지속유대 기능적 차원

2.1. 지속유대가 삶의 방향을 정해주는 역할을 함

연구참여자들은 자녀와 내적 관계를 맺으며 자녀를위해서 자녀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것이 삶의 목표라고구술하였다(연구참여자 3, 11, 13, 15). 연구참여자 3

은 사별한 자녀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세상을 바꾸는 데 힘써야 겠다'는 사명을 갖게 되었다고 구술하면서 사회 변화를 위해 체력도 기르고 공부하며 실력도쌓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고 하였다. 또한, 연구참여자 11은 세월호 재난이 과거사가 되어 가지만, 사별한 자녀를 위해 자녀 죽음의 원인이 밝혀질 때가지관련 활동 등에 참여하고자 한다고 구술하였다.

더 나아가, 연구참여자들은 사후에 떠난 자녀를 만났 을때, 죽음의 원인을 알려줘야 하기 때문에 재난의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연구참여자 12는 기도를 하던 중에 사별한 자녀가 '엄마가 천국에 오면 내가왜 죽었는지 물어볼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하였으 며, 연구참여자 15는 사별한 자녀가 자신의 죽음이 억울하니 밝혀달라고 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고 하였다 또한, 연구참여자 7은 자녀 죽음의 원인을 밝힘으로써고인이 된 자녀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싶은 것이 남은삶의 의미의 전부라고 구술하였다.

한편, 연구참여자들은 고인이 된 자녀와의 지속유대를 통해 자녀가 다하지 못한 인생의 몫을 대신하고자 하였다. 연구참여자 12의 경우 사별한 자녀는 커서 목사가 되고 싶어 했고, 연구참여자도 자녀가 훌륭한 목사님 되기를 기도하며 양육 했는데 중간에 허망하게 떠나버렸기 때문에, 그 일을 자신이 대신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한편, 연구참여자 5의 자녀는 향후에 배우를 하고 싶어 했었는데, 이제는 자녀가 직접 연기하는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없지만 연구참여자가 직접연극에 참여하면서 사람들이 자녀를 기억하고 떠올려주기를 바란다고 구술하였다.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사별한 자녀와 지속유대를 통해 삶에 대한 태도의 변화를 경험하기도 하였는데, 연구참여자들은 자신이 행복하게 살기를 자녀가 하늘에서바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보고하였다. 연구참여자4는 하늘나라에서 자녀가 엄마 아빠를 바라보면서 어떻게 살아가기를 바랄까?'하는 생각을 해보면 맨날 울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보다 행복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가길 바랄 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 마음을 다잡으려고노력 한다고 구술하였고, 연구참여자 11은 한 신부님이사별한 자녀가 하늘에서 가슴 아파하는 부모를 보면외로워 할 것이라고 이야기하시며 부모가 행복하길 바랄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조금씩 견뎌내고자 노력한다고 설명하였다.

2.2. 지속유대를 통해 자녀와 함께 하는 것처럼 느끼고 위안을 얻게됨

연구참여자들은 지속유대를 통해 떠난 자녀와 함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세월호 유가족의 경험을담은 영화 생일'의 제작에 참여한 적이 있었던 연구참여자 6은 감독님이 사별한 아이들의 생일잔치를 해주셨을 때 사별한 자녀에 대한 시도 읽고, 앨범도 보면서자녀에 대한 기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을 가졌 는데, 그 시간에 사별한 자녀도 마치 함께 하는 것 같아너무 좋았다고 구술하였다. 또한, 연구참여자 5는 떠난자녀의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그때마치 고인이 된 자녀도 함께 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들어 너무 좋았다고 구술하였다.

한편, 연구참여자들은 고인에 대한 개인적인 의례 또는추 하면서 스스로에게 위안을 얻고자 한다고 구 술하였다. 연구참여자 1은 떠난 자녀가 비록 이곳에 없지만 사별한 자녀의 생일에 자녀를 위한 생일상을 차려주면 위안이 된다고 구술하였다. 연구참여자 5 또한사별한 자녀가 먹지는 못해도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에생일상을 차린다고 하였다.

3. 지속유대의 정서적 차원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의 지속유대를 통한 정서 차원은 지속유대를 통해 경험하는 긍정적 정 서', 지속유대를 통해 느끼는 아픔', 지속유대의 어려움으로 인한 정서'의 3개의 범주와 12개의 하위범주, 27 개의 의미단위가 도출되었다.

표3, 지속유대의 정서적 차원

3.1 지속유대를 통해 경험하는 긍정적 정서

연구참여자들은 떠난 자녀와의 내적 관계를 맺으며편안함과 기쁨을 느끼거나 힘을 얻기도 한다고 보고하 였다. 연구참여자 12의 경우에는 고인이 된 자녀가 외현적으로 나타나 자녀를 만났다고 보고하기도 하였는 데, 이러한 경험을 겪으면서 연구참여자는 자녀가 영적으로 자신과 함께 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그이후 큰 힘을 얻었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연구참여자14는 꿈속에서 조상이 나타나 '사별한 자녀와 함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편안해지게 되었다고 하였다. 한편, 연구참여자 12는 재난으로 인해 떠난 자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기 때문 에, 생존자녀가 사별한 자녀를 대신하는 마음으로 오빠가 다니던 학교에 진학하기를 권유했는데, 생존자녀가연구참여자의 바램대로 응해주어 기쁜 마음이 들었다고 구술하였다.

3.2 지속유대를 통해 느끼는 아픔

연구참여자들은 자녀를 떠올리며 자녀를 향한 그리움에 사무쳤다. 연구참여자 6은 차로 가족들이 이동할때 사별한 자녀가 차안에서 잘 가지고 놀던 큐브를 보면서 자녀를 떠올렸고, 연구참여자 14는 설거지를 하면

서 사별한 자녀가 설거지 할 때 옆에 같이 서있던 모습, 세제를 적게 쓰는 사소한 습관들이 떠오르곤 한다며 자녀를 그리워하였다. 한편, 연구참여자 15는 고인이 된자녀가 살아 있을 때 같이 쇼핑을 하거나 영화를 보러가곤 했는데, 재난 이후에는 생존 자녀가 떠난 자녀가했던 것처럼 쇼핑이나 영화 보러 같이 가자고 얘기하며빈자리를 채우려 하는 것을 느낀다고 하였다. 그러나, 연구참여자 15는 그럴 때면 오히려 고인이 된 자녀가더 그리워지고 보고 싶다고 구술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고인이 된 자녀 살아생전에 잘해주지 못했다고 느끼며 죄책감을 경험하고 있었는데, 연구참여자 6은 사별한 자녀가 원했던 것을 마음껏 사주지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명절이나 생일 등 특별한 날에자녀가 안치되어 있는 곳에 가서 '다시 태어난다면 엄마 같은 사람은 만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였 고, 연구참여자 8 또한 바쁘다는 핑계로 떠난 자녀와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한데 대해 한스럽다며 스스로를 자책하였다.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사별한 자녀를떠올릴 때마다 슬픔과 고통을 경험하였는데, 연구참여자9는 쌍둥이 자녀 중 한 명이 세상을 떠나게 되자 생존 자녀의 생일날만 되면 사별한 자녀가 떠올라 생일날임에도 슬픔에 잠긴다고 하였고, 연구참여자 1은 자녀에게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에 자녀의 생일에 밥상을 차리곤 하지만, 없는 자녀를 위해 상을 차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구술하였다. 한편 연구참여자12는 사별한 자녀가 하늘에서 재난의 원인이 밝혀지지않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얼마나 참담해 할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하였다.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자녀가 재난으로 세상을 떠났 지만, 하늘에서는 잘 지내고 있는지 걱정하며 불안함을 경험하였다. 재난 이후 연구참여자 14는 재난 이후다니던 성당에 더 이상 다니지 않지만 일 년에 한번정도는 성당에 가서 사별한 아이가 천사가 되어 성모님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도하며 울다 온다고 구술하기도 하였고, 연구참여자 15는 사별한 아이가 하늘에서'엄마가 보고 싶다고 울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는 데, 그럴 때는 자녀에게 따라가고 싶은 부정적인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하였다. 한편, 연구참여자13은 배우자가 자녀를 잃고 힘들어서 자주 술을 먹곤

했는데 술을 먹고는 사별한 아들이 아빠가 보고 싶다며자기에게 오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구술하기도 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또한 자녀와의 지속유대를 경험하면서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 이유는 자녀와 지속적으로 내적 관계를 맺지 못하게 될지 모른다는마음 때문이었다. 연구참여자 1은 자녀의 방을 치우면자신이 먼저 자녀를 잊게 되지 않을까 두려움을 느꼈다고 하였고, 연구참여자 5는 주인집에서 집을 빼달라고해서 어쩔 수 없이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이사를 갈때마치 사별한 자녀를 집에 두고 같는 것 같아 힘이 들었다고 보고하기도 하였다.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자녀죽음을 밝히지 못했을 때 자녀가 분노 하지는 않을지 두렵다고 구술하기도 하였다(연구참여자 12).

한편, 연구참여자들 가운데는 재난 이후 삶을 포기하고 싶은 위기의 순간들도 있었으나, 자녀와의 관계를생각하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경우도 있었다. 연구참여자 11은 자녀를 따라가고 싶어 자살 시도를 한적도 있었지만 자살을 하면 사후에 자녀를 만나지 못하게될 것 같다는 생각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구 술하였고, 연구참여자 9는 남편의 SNS를 보면 위태로워 보일 정도로 분노도 높고 삶의 의미를 갖지 못하는것 같은데 고인이 된 자녀를 위해 활동을 해야 한다는이유로 견디고 있는 것 같다고 보고하였다.

3.3 지속유대의 어려움으로 인한 정서

연구참여자들은 떠난 자녀와의 내적 관계를 맺는것자체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하였는데, 연구참여자 9는 사별한 자녀의 방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두었지 만, 남편이 떠난 자녀의 방을 들어가는 것 조차 힘들어한다고 구술하기도 하였고, 연구참여자 14는 재난 이후사별한 자녀와 함께 살던 곳에서 계속 살아야 하는 것이 고통스러워 근처로 이사를 갔다가 최근 다시 사별한자녀와 살던 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이사가기3~4달 전부터 다시 그곳에서 살 수 있을까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고 하였다. 한편, 연구참여자들 중에는 지속유대 양상이 살아생전과 같이 갈등을 경험하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하였는데, 연구참여자 3의 경우에는 자녀가 꿈에 나타낫으나, 살아생전에 그랬던 것처럼 엄마를봐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아 답답했다고 구술 하였고

연구참여자 6은 바쁘다 보니 자녀 살아생전에 대화를많이 못했는데 재난 이후자녀가 꿈에 나타나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아 답답함을 경험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시간이 갈수록 떠난 자녀에 대한 기억이 옅어져 가는 데 대해서 죄책감을 경험했는데, 연구참여자 5는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떠난 자녀에 대한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리고는 스스로를 원망하게 되었다고 구술하였고, 연구참여자 11 또한 시간이갈수록 자녀의 얼굴이 잘 생각나지 않게 되자 그런 자신을 자책하곤 하였다.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가운데는떠난 자녀의 유품을 남겨두지 않고 없앤 경우도 있었는 데, 유품을 통해서 자녀를 만날 수 없게 된 데 대해 후회를 경험하기도 하였다. 연구참여자 15의 경우에는 하늘로 떠난 아이가 이승에서 좋아하던 물건들을 하늘로다 보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시골에 가서 다 태워 줬는 데, 자녀가 좋아하던 물건들을 남겨두지 못한 것이 지금은 못내 후회가 된다고 하였고, 연구참여자 바라이난 당시 너무 고통스러운 마음에 자녀의 물건을 다 없앴던 것이 후회스럽다고 호소하기도 하였다.

4. 재난 이전 자녀와의 관계 특성에 따른 지속유대 양상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와 고인이 된 자녀의 재난 이전 관계 특성별로 어떻게 다르게 나타났는지살펴본 결과, 가족 누구보다 친밀하고 자녀를 의지했던부모의 지속유대', 부모에게 유독 의지를 많이 하던 자녀를 떠나보낸 부모의 지속유대' '자녀와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채 사별한 부모의 지속유대'의 3개 범주와12개 하위범주, 27개의 의미단위가 도출되었다.

표4. 재난 이전 자녀와의 관계 특성에 따른 지속유대 양상

4.1. 가족 누구보다 친밀하고 자녀를 의지했던 부모의 지속유대

고인이 된 자녀가 가족 누구보다 친밀하고 의지를 많자녀에게 의지를 많이 했던 연구참여자들의 경우에는떠난 자녀와의 일상을 떠올리고 추억을 찾아다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연구참여자 14는 집안일도 잘도와주고 자상했던 아들이 세상을 떠난 후 고통스러워살던 집을 떠나 이사를 갔지만, 자녀와 추억과 일상을

함께 했던 집으로 돌아가고자 다시 이사를 했다고 구술 하였는데, 이사 후에는 침대에서 눈만 뜨면 침대 앞에서 TV를 보던 자녀를 생각하는 등 사소한 일상을 떠올리면서 자녀를 기억하고자 한다고 하였다. 또한, 연구참여자 15의 경우에는 매일 시간대별로 자녀와 함께 했던 일상을 추억하고, 항상 전화가 오던 시간이 되면, 전화가 올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다.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친밀했던 자녀의흔적을 그대로 보존하며 지속유대를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참여자 1은 떠난 자녀가 가족 중에 가장 소통이 잘 되던 자녀였기에 늘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재난 이후 5년이 지났지만 방을 그대로 보유하고 힘들 때면 방에 가서 눈물을 흘리거나 자녀를 떠올리곤한다고 하였다. 한편 연구참여자 15의 경우에는 가족중에 가장 친밀했던 자녀가 소중하게 여기던 물건들을잘 알고 있었기에 하늘로 보내주고 싶은 마음에 몇가지 물건을 소각했는데 나중에는 괜히 소각한 것 같은후회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하였다.

연구참여자들 중에는 떠난 자녀에게 특별히 의지하거나 위로를 받고자 했던 경우도 있었는데, 연구참여자5의 경우에는 떠난 자녀에게 위로를 받았던 기억을 상기하며 자신 앞의 자녀를 상상하곤 하였다.

4.2. 부모에게 유독 의지를 많이 하던 자녀를 떠나보낸 부모의 지속유대

연구참여자들 가운데는 부모에게 유독 의지를 많이하던 물가에 내놓은 아이같은 자녀를 떠나보낸 경우도 있었는데, 이 경우 연구참여자들은 사별한 자녀와의 내적 관계에만 압도된 생활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참여자 13은 자녀를 잃은 비통함과 자녀에 대한그리움으로 자녀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일에 그 누구보다 열정을 쏟았다. 재난 발생 후 몇 년 뒤에는 연구참여자 13의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되었는데, 연구참여자 13은 세월호 활동에 몰입되어 어머니 장례식장을가야할지 한 번도 빠진 적 없는 촛불 집회에 가야할 지망설여질 정도로 어머니를 상실한 고통에 무감각해져 있었다. 또한,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어머니가 염하시는 모습을 보며 자녀가 염할 때 모습을 떠올리기도 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이처럼 자신에게 늘 의지를 많이 하던 자녀가 떠나다 보니 하늘에서는 잘 지내고 있을지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에 연구참여자는 하늘에서 신이 자녀를 잘 돌봐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곤 했는데 그럴 때면 성모님과 자녀가 다 같이 함께한다는 마음을 느끼곤 하였다(연구참여자 13). 또한, 항상 옆에 끼고 자던 자녀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자녀의모자와 옷을 침대에 두고 자녀를 만나고 싶다고 간절한기도를 하면 자녀가 꿈에 나타났다고 구술하기도 하였다(연구참여자 13).

4.3. 자녀와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채 사별한 부모의 지속유대

연구참여자들 가운데는 자녀와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채 사별한 경우도 있었는데, 이 경우에는 자녀가 하늘로 떠난 이후에도 꿈속에서조차 자녀와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 고통을 경험하기도 했다. 연구참여자 3의경우에는 재난 이전에 자녀가 사춘기를 겪느라 연구참여자와 갈등을 겪고 있었는데, 재난 이후 꿈에 나타나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하였고, 연구참여자 6 또한 자녀 살아생전에 좀 더 따뜻하게 대하지 못하고공부만 강요했던 것 때문인지, 자녀가 꿈에 나타나도아무말없이 안아만 주고 떠났다며 한탄스러워 하였다.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이렇게 자녀와 갈등을 겪다가자녀를 떠나보내고 난 뒤 자녀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몰라 지속유대의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하였 는데, 연구참여자 3은 자녀 죽음의 원인을 밝히고자 하는 일에 더욱 매진하게 되었다고 구술하기도 하였고, 연구참여자 6은 자녀가 살아생전에 잘해주지 못한데대한 미안함 때문에 다시 태어난다면 다른 좋은 부모를만나길 바란다고 설명하기도 하였다.

IV. 논 의

본 연구의 목적은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이 애도과정에서 경험하는 지속유대를 탐색함으로써세월호 재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유가족 뿐 아니라국내외에서 발생하는 대형 재난 피해자 유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애도 상담 및 국가적 사회적 애도에 대한 시사점 . 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애도과정에서 경험하는 지속유대 방식, 지속유대의 기능, 지속유대를 통해 경험하는 정서, 재난이전 자녀와의 관계 특성별 지속유대 양상에 대해 살펴보았다.

지속유대의 방식 차원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이 애도과정에서 경험하는 지속유대의 방식은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결과, '물리적 대상· 공간을 통한 지속유대' 꿈 영적 교류를 통한 지속유대' 개인적인 추모 의례 활동을 통한 지속유대' 사별한 자녀를떠올리며 이어가는 지속유대', 생존자녀를 통한 지속유대'로 나타났다. 각 영역별 연구결과에 대해 논의하면다음과 같다.

1.1물리적 대상 및 공간을 통한 지속유대

연구참여자들은 떠난 자녀와 물리적 대상 또는 공간' 을 통해 내적 관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공간을 통한 지속유대로는 집, 추모공원이 있었고, 물리적 대상을 통한지속유대는 유품, 사진이 포함되었다. 재난 발생 이후 2 년이 지난 시점에서 실시된 전지열 등[22]의 세월호 유가족의 애도과정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유족들은 자녀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교실'을 통해 사별한 자녀를떠올리며 지속 유대를 경험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교실존치 문제를 두고 학교 측과 갈등을 겪었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재난 발생 5년 시점에 실시된 본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전지열 등[22]의 연구와 같은 맥락에서 연구참여자들은 세월호 재난 희생자를 위해 지역사회 내에 '추모공원'을 설치하는 것을 두고 지역주민들과 충돌하기도 했는데, 연구참여자들은 시민들의 이러한 반응을 보면서 사별한 자녀가 지역사회로부터 몇 번씩 버림받는 듯 하다며 고통을 호소하였다.

그러나, 유가족들에게 있어 희생자들과 관련된 장소를 보존하는 것은 이러한 재난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회적 교훈을 상기시키는 의미와 더불어 [71], 비록 자녀는 세상에 없지만 이러한 공간이나 유품들을 통해 자녀의 존재를 지속적으로 느끼게 하고 내적

관계를 이어가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유가족들은 재학생 부모 및 학교 측에서 자녀가 생활하던 교실의 흔적을 없애고자 리모델링하고, 추모공원 설치를 두고 지역주민들과 충돌하는 과정을 겪음으로써분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세월호 재난에 대한 국가, 지역사회, 학교의 이와 같은 대처는 다른 국가의 재난에 대한 대처와 대조되는측면이 있다. 학내에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된 미국의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을것으로 보이는데, 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은 2007년4월 16일에 학내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여 33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당한 사건으로[72] 이 재난이발생했을 때 학교 측은 물론 미국 국민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에 버지니아 공대에서는 임시 기념관, 공공기념관 등을 신속하게 만들었고 사건 발생 즉시 고인을영구적으로 기억하기 위해 캠퍼스에 기념관을 짓는계획이 시작되었다[73].

많은 선행연구에서는 재난 피해자 유가족들의 애도표현이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경우 지속유대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는 데[74], 본 연구 결과에서도 자녀잃은 고통을 경험하고있는 부모들의 애도가 사회 문화적으로 수용되지 못하고 자녀의 흔적을 없애려 하는 상황으로 인해, 유가족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되고 애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또한, 자녀와 사별한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선행 연구들을 살펴보면, 자녀와의 기억을 간직하고 유지시키려는 노력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인식하기도 하였는데[75] 이럴 경우 유가족들은 자녀잃은고통을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껴[76] 대인관계를 단절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77]. 따 라서,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에는 이러한 대형재난이 발생할 경우 유가족이 사별한 자녀와 내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하여 국가와 지역사회가다시 한 번 숙고하고 유가족의 심정을 좀 더 헤아릴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편, 집집이라는 공간은 연구참여자들이 사별한 자녀와 함께 했던 추억이 남아있었던 곳이었기에 자녀의 존재를 더욱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세월호 재난 피해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전지열 등[22]의연구에 따르면, 유족들은 재난을 경험하면서 안산 지역

을 떠나가고 싶다가도 이곳을 떠나면 사별한 자녀가 혼자 남게 될 것이 염려되어 떠나지 못했다고 보고하였는 데, 본 연구 결과에서도 연구참여자들은 주인집에서 방을 빼달라고 해서 이사를 가게 되었을 때 마치 자녀를살던 집에 두고 가는 것 같아 힘이 들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연구참여자 5). 이처럼 연구참여자들은 사별한자녀와 함께 살았던 집에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자녀와 함께 한다고 믿었다.

연구참여자들은 집 안에서도 특히, 자녀의 숨결이 배어있는 방을 그대로 보존하고자 하였는데, 연구참여자들중에는 5년이 지났지만 떠난 자녀의 방을 그대로 보존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았다(연구참여자 1,6.9, 15).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이러한 공간'을 통해 자녀와내적관계를 이어갔을 뿐 아니라 떠난 자녀의 '유품'이나'사진'을 통해서도 자녀와 함께 한다고 믿었다. 대부분의 연구참여자들은 재난이후 5년이 지나도 사별한 자녀의 유품을 버리지 못한다고 보고 하였는데, 유품을없앴다고 보고한 일부 연구참여자들의 경우도 자녀의유품을 보면 더 힘들 것 같아서 흔적을 없앴다고 설명하였고(연구참여자 11), 이승에서 좋아하던 물건을 저승으로 보내주고 싶은 마음에 자녀의 유품을 태워주었지만, 지금은 후회스럽다고 구술하였다(연구참여자 14). 연구참여자들은 이처럼 떠난 자녀의 유품을 눈앞에서 없애는 것이 그리움을 줄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으나 오히려 슬픔이 더욱 깊어졌다고 하였다(연구참여자 11, 14).

연구참여자들은 자녀의 유품 속에 멈춰있는 시간을살고 있었다. 사별한 자녀의 물건은 자녀와 함께 했던시간들이자 추억이기도 했기 때문에, 마치 자녀의 일부와 같이 여겨졌다. Worden은 "유가족이 고인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남겨둔 상징적 대상"으로 정의되는연결대상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45]. Worden은 연결대상이 실제 상실을 부정하고 애도의 효과적인 해결을방해한다고 보았는데, 유가족들 중에는 연결대상이 너무 중요해서 이를 상실했을 경우 큰 불안을 가져올 수있다고 하였다[451[78]. Volkan[78]은 이러한 연결대상을 4가지로 정리하여 설명한 바 있는데, 고인이 사용하던 유품, 고인이 자신의 인식을 확장시켰던 것, 사진과 같은 고인의 표상, 시신을 확인했을 당시 고인이 지니던 물건 등이 연결대상이 될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Volkan[78]은 이러한 연결대상은 유가족의 불안을 통제하고 유가족과 고인 간의 심리적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기 때문에 상담에서 이러한 연결대상이 발견되면 이에 개입하여 다룰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상담의적절한 개입으로 유족들이 연결 대상을 통해 자신의 정서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유품들을 통해 유족이 고인과의 관계를 행복했던 기억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Volkan의 설명을 감안한다면, 세월호 재난 발생 5년이 지났지만 유가족들은 여전히 애도의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연결대상을통해 자신의 정서를 조절하고 있는 것이 확인 되고 있었다. 따라서, 세월호 재난 유가족을 비롯하여 중요한대상을 상실한 애도 상담을 실시할 경우, 상담과정에서내담자의 지속유대 양상을 탐색하면서 연결대상이 발견될 경우 이에 대해 적절한 개입을 해야 할 것이다.

한편, 세월호 재난 피해 유가족들의 내적 경험에 대해 살펴본 이동훈 등[32]의 연구를 살펴보면 연구참여자들은 재난 초기의 경우 자녀 죽음의 원인을 밝히기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느라 사별한 자녀에 대한 생각을오히려 하지 못했다고 구술한 바 있다. 그러나, 재난 이후 5년이 지난 뒤에 진행된 본 연구의 연구참여자들의경우 재난 초기에는 자녀를 떠올리는 것 자체가 힘들었 지만, 이제는 오히려 자녀와의 기억을 되새기고자 추억이 담긴 장소를 찾아다닌다고 구술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Randol79]의 연구에서 '지연된 애도'의 개념으로설명될 수 있다. Randol79]의 지연된 애도는 유족이당장 처리해야 한다고 느끼는 책임감 때문에, 또는 지금은 상실을 처리할 수 없다고 느끼게 되어 발생되는것을 말하는데 이는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유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에서 상담 개입 시기의 의미에대해 생각하게 한다. 대형 재난이 발생할 경우 피해자에 대한 상담 및 사회적 관심은 재난 초기에만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으나, 향후에는 대형 재난유가족의 경우 지연된 애도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여 국가 사회적으로도 꾸준한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을 인식해야 할 것이며, 상담 임상장면에서도 내담자의 고인과의 지속유대 양상의 변화를 꾸준히 살펴보고지속적으로 개입해야 할 것이다.

1.2꿈 영적 교류를 통한 지속유대

연구참여자들은 사별한 자녀에 대한 꿈이나 영적인교류를 통해 내적 관계를 지속하고 있었다. 먼저 떠난자녀와 영적인 세계에서 함께 한다는 연구참여자들의경험 중에는 사별한 자녀를 환시를 통해 만났다고 보고한 사례가 있었다. 이는 선행연구에서, 유족들이 종종고인의 존재를 느끼거나, 고인의 목소리를 듣거나, 또는고인을 시각적으로 보게 되는 초자연적인 경험을 할수있다는 연구결과와 일맥상통한다(80[81]. 또한, Hastings et al[82]은 고인과 만난 경험을 했다고 보고한 사람들의 경우 상실로 인한 슬픔, 죄책감, 미해결 정서등 사별로 인한 증상이 현저히 감소되는 것을 확인 하였는데, 이러한 결과는 연구참여자가 사별한 자녀를시각적으로 목격한 경험을 하고 나서 '자녀가 영적으로자신과 늘 함께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큰 힘을 받았다고 보고한 결과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외현적 만남을 통한 지속유대가 연구참여자에게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도 있 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지속유대 표현은 그 양상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데 일부 지속유대는 추억을 회상하는 것과 같이 심리적 근접성을 강조하는 방식도 있는 반면, 고인이 시각적으로 보이는 식으로 외현화를 통한물리적 근접성을 강조하는 경우도 있는데[13], 사별 연구자들은 외현화된 지속유대를 애착 추구 행동 (attachment-based seeking behavior)의 표현으로 보고, 사망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하는 것일수있다고 주장하였다[13].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본연구 결과는 연구참여자 12가 사별한 자녀와의 만남 경험을 현재적으로는 긍정적 경험으로 보고하고 있지만, Field & Filanosky[13]의 연구결과처럼 자녀 죽음에대한 고통으로 인해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장기적으로 모니터링 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편, 본 연구의 연구참여자들은 사별한 자녀가 동물이 되어 돌아왔다고 믿거나 동물이 자녀의 영을 보고반응한다고 믿거나 꿈을 통해서도 자녀와 내적관계를지속하고 있었는데 많은 선행연구들에서도 이처럼 유족이 사별 후 고인에 대한 존재감을 느끼는 초월적인

경험에 대해 보고한 바 있다[83-89][9]6] 고인의 존재감을 경험하게 하는 이러한 초월적 경험들은 연구참여자들에게 심리내적으로는 실재적 경험이었다.

그러나,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상담 장면에서 이러한유족의 특이 경험이 때론 상담자에게 병리적인 것으로 여겨지거나, 공감을 받지 못해 상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90].

Taylor. S. F[90]는 애도 상담 과정에서 내담자들이고인의 존재감을 느꼈던 경험에 대해 연구를 실시한 바있는데 반구조화된 질문지를 활용하여 연구참여자들의상담 내용과 상담 내용에 대한 유가족의 만족도를 살펴 보았다. 연구결과, 연구참여자들이 상담시간에 고인의존재감 또는 죽음 자체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응답자의80%는 상담자로부터 공감받거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느꼈으며, 상담자가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비정상적이라고 느끼는 것 같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애도 상담에서 내담자와의 라포 형성을 위해 고인이실질적으로 경험하는 유가족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공감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본연구 결과에서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도이러한 초월적 만남을 경험한 것처럼, 중요한 대상을사별한 유가족들은 이러한 초월적 경험을 하는 경우가많기 때문에[83-89[9I'416181] 애도 상담 과정에서이러한 유가족의 초월적 경험이 내담자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를 수용적이고 공감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상담의 성공적 개입에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1.3 개인적인 추모 의례활동을 통한 지속유대

연구참여자들은 떠난 자녀와 개개적인 추모 의례활동'을 통해 내적관계를 지속적으로 맺고 있었다.

윤득형[91]은 의례를 통한 사별 슬픔의 치유에 대한연구에서 의례는 변화와 성장, 위로와 치유가 필요한순간을 맞이할 때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설명하 면서, 추모나 장례와 같이 고통의 시기에 행하게 되는의례는 죽음을 공식화하고 위로를 전해주며 애도의 과정을 잘 통과하도록 돕는다고 하였다.

김명희[71]는 세월호 재난 이후 추모 현상에 대한 사회 ·이론적 성찰을 사회적 치유와 접목하여 설명한 바 있는데, 사회적 재난에 대한 추모는 인권침해 피해자의

권리이자 상징적 배상 차원이며, 사회적 재난에 대한의례적 실천을 통해 재난을 야기한 과거의 사회를 반성하고 새로운 사회적 가치와 연대감을 창출 할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사회적 참사의 추모는 기억과 애도 그리고 진실의 소통을 통해 손상된 사회관계와 역량을 회복하는 치유의 과정이라고 보았다.

본 연구의 연구 결과에서도 연구참여자 3이 "치유라는 말은 (유가족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 같고, 원하지도 않아요··· 치유를 바란다면 자녀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세상을 바꾸는 데 동참해 주었으면 좋겠어요"라고호소한 바와 같이, 유가족들은 자기 자신의 치유보다세월호 재난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과거를반성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가기를 바라고 있었다.

본 연구의 이러한 결과들은 사회적 추모에 대한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본 연구 결과에서 자녀를 잃은 부모의 비통함과 자녀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사회가 변화되기를 바라는 마음, 자녀가 외롭지 않기를바라는 마음 그리고 자녀와 사별했지만 늘 내적 관계를유지하며 함께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들이 잘 드러나고 있는데, 사회적 추모의 핵심에는 이러한 바람들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며, 국가와 사회가 이에 함께 동참해야할 것이다. 대형 재난 발생시, 희생자에 대한 추모관, 추모공원 등을 설립할 때에도 국가와 지역사회에서는 사회적 인식을 달리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유족의 마음을 보다 공감적 자세로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1.4 사별한 자녀를 떠올리며 이어가는 지속유대

연구참여자들은 사별한 자녀를 떠올리며 이어가는지속유대를 하고 있었는데, 선행연구에서 유족이 고인과 상호작용하는 관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51[81[7] 연구결과들과 일맥상통한다. 고인과 상호작용하는 지속유대 방식은 죽음 이전에 고인과 경험을 서로 공유했던것에 대해 회상하고 이야기하는 식으로 과거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도 있지만, 현재에 고인과 직접적인의사소통을 하는 방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하였는 데[6], 실제로 본 연구에서도 연구참여자 5의 경우에는떠난 자녀가 앞에 있는 것처럼 상상을 하며 혼잣말을하는 식으로 직접 의사소통을 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Bowlbyl92]는 유족이 사별을 하고 나면 성공적인 적응을 위해서 지속유대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는데, 성공적인 애도는 고인과의 애착 관계 자체가 분리되기보다 변형되는 재구성 과정으로 설명하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고인은 유가족에게 여전히 감정적으로는 애착기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유가족이 외부 스트레스를경험할 경우 "안전한 피난처" 또는 "위안이 되는" 존재로 역할을 할 수 있고, 또한 실제적인 문제 해결을 할때도 유족들은 고인의 관점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 다[93]. 즉 지속유대는 고인이 존재하던 삶과 부재하는삶의 변화에 유족으로 하여금 연속성을 유지하게 하는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94].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본 연구의 연구결과와 그 맥을 같이 하는데, 이는애도 상담과정에서 유가족이 심리적으로 위안이 될수있도록 하는데 지속유대를 통해 개입할 수 있다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1.5 생존자녀를 통한 지속유대

연구참여자들은 생존자녀를 통해서도 떠난 자녀와의관계를 이어갔다. 연구참여자들은 특히 사별한 자녀의진로 및 진학을 생존자녀가 대신하는 모습을 보며 떠난자녀를 떠올리기도 하고, 생존자녀의 성격이나 특징들이 사별한 자녀를 떠오르게 하기도 하였다. 청소년기는다양한 신체적 심리적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를 그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95], 이 시기에 가족 구성원의 외상적상실을 경험한 청소년은 성인기에 걸쳐 정신과 증상을포함한 다양한 감정적 행동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96][97]. 선행연구에 따르면 형제자매를 잃은 청소년들의 경우 가족 내에서 고인의 자리를 대신 해야 할필요를 느끼거나 고인이 하던 일에 대해 책임을 느끼기도 하고[98][99] 가족 구성원이 고통에 압도되어 가족 일상이 급변함에 따라 생존 자녀들은 가족 구성원으로써속해있지 않은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100]. 이러한 연구결과는 본 연구에서 생존자녀들이 사별한 형제자매의 진로를 대신하려고 한다거나, 가족 내 빈자리를 대신 채우려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는연구결과와 일치한다. 그리고 연구참여자들이 이러한생존자녀를 보면서 오히려 사별한 자녀를 떠올리고, 삶의 중심축이 전반적으로 떠난 자녀에게 맞추어지다보

니, 실제로 생존자녀는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결과와 그 맥을 같이 한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형제자매의 사별을 부모나 자녀의 사망에 비해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해서는 안된다는 보고가 있다[101][102]. 생존자녀들은 부모의슬픔이 자신의 슬픔보다 더 클 것이라는 가정을 한다거 나, 슬퍼하는 부모를 위해 주위로부터 슬픔을 부정, 무 시, 억압 또는 연기하라는 암묵적인 메시지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많은 연구들은 지적한다[98][99[[1031[104].

따라서, 애도 상담을 개입하는 경우 이처럼 생존자녀가 사별한 자녀의 자리를 대체 한다거나 부모의 지속유대 방식이 생존자녀의 애도 과정에 암묵적 억압이 되지는 않는지 면밀한 탐색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이 애도과정에서 경험하는 지속유대에 대해 살펴보았다.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이 경험한 지속유대의 방식에 대한 연구결과, 연구참여자들의 지속유대 방식은 크게 5가지 범주로 분류되었는데 분류된 범주의주요 내용은 물리적 대상· 공간을 통한 지속유대' 꿈· 영적 교류를 통한 지속유대', '개인적인 추모 의례 활동을 통한 지속유대', '사별한 자녀를 떠올리며 이어가는 지속유대', 생존자녀를 통한 지속유대'였다. 많은 선행연구들에서는 이러한 지속유대 방식이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Field, Packman, Davies, & Kramer[105]는 자녀를 상실한 부모의 지속유대 표현 방식과 관련된 기타 경험을 평가하기 위해 지속유대 척도(Continuing Bonds Scale: CBS)를 개발한 바 있다. CBS 문항에 포함된 지속유대 표현 방식은11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고인과 연결되어 있음을 경험하는 것, 부모가 고인이 된 자녀의 소지품을 보유하는 것, 사별한 자녀의 목소리나 동작을 들었다고 생각하는 경험, 자녀와 관련된 장소에 이끌리는 것, 애틋한추억들을 떠올리는 것, 떠난 자녀가 나타나는 꿈을꾸는 것, 고인이 된 자녀의 영향을 받아 일상에서 결정을내리는 것, 사별한 자녀와 다시 만나는 생각을 하는 것, 고인이 된 자녀의 긍정적 자질을 내면화하는 것, 자녀를 역할모델로 기억하는 것, 자녀의 소원을 들어주려고하는 것, 영적 수단을 통해 자녀와 접촉하는 것, 자녀를

기리는 기념관, 사당 또는 특별한 행사에 참석하는 것, 고인이 된 자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본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지속유대 방식과 일맥상통하고 있었는데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의지속유대 방식은 Field 등[106]에서 나타난 지속유대방식을 포괄하고 있었다. 그러나,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의 지속유대 방식에서는 '생존자녀를 통한지속유대 양상'이 추가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그차이가 있었다.

그렇다면 본 연구에서 생존자녀를 통한 지속유대 양상이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한국 가족문화의특성과 그에 따른 부모자녀관계 특성이 영향을 미쳤을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문화는 관계문화로[107] 개인은독립된 존재가 아니라 상호 관계 안에 연결되어 있다.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 '개인'의 개념은 서구에서 말하는 '개인'의 개념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는데 서구에서 말하는 개인 개념이 그 자체로 정체감을 갖춘 독립적 의미를 지녔다면, 한국에서는 개인의 정체감이 개인에게 부과된 역할과 사회적 지위, 개인이 속한 집단과의 관계를 포함하여 형성된다[108]. 예를 들어, 이는가족이라는 집단 내에서 나의 부모를 '우리' 부모로 명명 하고, 나의 배우자를 우리남편, 우리 안사람으로 명명하는 것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108]. 이러한 한국의가족 문화는 한국의 부모자녀 관계의 특성과도 직결되 는데, 한국은 가족주의가 강조되는 전통에서 부모의 존재를 '의미있는 타자' 그 이상으로 여기며, 부모 자녀 관계에서 동일체 의식이 깃들여 있는 분리될 수 없는 존재로 본다[108]. 더 나아가, 한국의 부모는 자녀를 보살핌과 헌신을 제공하는 존재를 넘어서서 개인의 삶의 목표까지를 함께 하는 존재로 여긴다[108]. 이와 같은 한국 가족문화의 특성과 부모자녀 관계 특성은 부모가 자녀를 사별로 떠나보냈을 때, 부모의 지속유대 방식에도그 양상이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 지속유대의 기능적 차원

본 연구에서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의 지속유대 기능을 살펴본 결과 연구참여자들의 지속유대 는첫째, 연구참여자들의 삶의 방향을 정해주는 역할을하였고 둘째, 고인이 된 자녀와 함께하는 것을 느끼고

위안을 얻게해 주었다.

구체적으로 첫 번째 제시된 지속유대가 삶의 방향을정해 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의 의미는 연구참여자들이자녀와의 내적 관계를 통해 자녀의 죽음의 원인을 밝혀야 함을 실감하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하늘에서 바라보고 있을 자녀가 바라는 삶은 무엇일지 생각하면서 남은 삶을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할 것인지 방향성을 갖게 되었다는 것 또한 포함하고 있었다.

최근 지속유대의 기능에 대한 많은 경험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11][13[[38][106][109-111]. 그러나 이러한경험 연구의 결과들은 지속유대가 사별 적응에서 복잡하고 다면적으로 작용함을 보여준다[11[[12][112]. 특히, 지속유대의 유형, 지속유대 수준, 지속기간 등에따라 유가족들은 사별 이후 다른 적응을 보인다고 설명하고 있다[106[109[[1131..

최근 애도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의미재구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많은 선행연구에서는 상실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복합애도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었고 [114-117], 반면 긍정적인 의미재구성은 복합애도와부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18], '의미재구성이란 상실 및 외상 경험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개인이 갖고 있던 삶의 의미구조가 위협을 받게 되면서이전의 삶의 목적이나 삶의 목표가 흔들리게 되어 이를극복하기 위해 이전에 갖고 있던 의미 구조를 새롭게변화시키고 조정하려 시도하는 것을 말한다[119]. 삶의의미 재구성의 하위 개념으로는 사건 이해하기(sense making)*, '이익 찾기(benefit finding)', 정체성의 변 화(identity change)'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뉘어 지는데 [120]. '사건 이해하기'는 자신이 겪은 사건에 대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을 말하고[121], '이익 찾기'는부정적 사건에서 이익을 찾는 것을 말하며[122], '정체성 변화'는 자신의 경험이 인생에서의 새로운 목적과의미를 갖게 되는 것을 말한다[121].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연구참여자들은 재난 이후 사별한 자녀가 인생의중심축이 되어 삶의 의미가 전반적으로 재구성되어가는 모습을 보였는데, 첫째로 '사건 이해하기'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연구참여자들 모두 재난이 왜 발생하였는지 이해하지 못해 고통을 호소하였고 이로 인해 의미

재구성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었다. 두 번째 '이익 찾기' 의 측면에서 본다면 연구참여자들 중 상당수는 재난으로 인한 '이익'을 찾지 못하고 있었으나, 일부 연구참여자들의 경우 사별한 자녀가 사회에 관심이 없던 자신을눈뜨게 해주었고, 안전한 사회를 위해 이전과 달리 사회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며 자녀잃은 고통속에서도 긍정적 요인을 찾고자 하기도 했다. 세 번째정체성의 변화'를 살펴보면 연구참여자들은 대부분 자녀를 떠나보내면서 새로운 정체성을 갖게 되었는데, 대부분의 연구참여자들은 자녀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하기 위해서 자녀 죽음의 원인을 밝히고, 안전 사회를위해 살고자 한다고 변화된 삶의 목표에 대해 구술하였 다. 이처럼 연구참여자들은 고인과의 지속유대를 통해삶의 의미를 재구성해 가는 모습을 보였고, 삶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기능을 하였다. 한편, 연구참여자들은떠난 자녀와의 관계를 통해서 자녀와 함께 하는 느낌을받을 수 있었고, 위안이 되는 경험을 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지속유대가 사별의 고통을 완화시켜 준다는 기존의 주장[122]과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이는 개인의 애착 양식에 따라 복합애도 증상의 증가와 관련이 있을수 있고, 지속유대의 시간이 지속될수록 부적응적일 수있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본 연구 결과에서는 연구참여자들이 지속유대를 통해 삶의 방향성을 찾아가고 위안을 얻는 기능을 했는데,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상담에서 지속유대를 통해 개입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있다.

첫 번째는 내담자들의 삶 속에서 현재 어떻게 지속유대를 이어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 안에서 상담자와 함께 의미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연구참여자들 가운데는 허무하고 살아가는 의미가 없으며, 의미를찾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떠난 자녀의 죽음의 원인을 밝히고자 하는 활동에 꾸준히 참여한다거나, 과거에사회적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데 대한후회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러한 모습들은연구참여자가 인식하지 못한 삶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수 있다. 따라서, 상담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내담자의 삶속에서 함께 의미를 발견해가는 작업을 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고인이 바라는 삶은 무엇일지, 고인을위해 의미있는 삶은 무엇일지를 함께 검토할수 있다.

많은 연구참여자들이 자신을 위한 삶에는 의욕이 없었 으나, 자녀가 원하는 삶을 위해서는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우면서도 이를 견뎌내고 극복하고자한다는 연구 결과를 감안한다면, 상담에서 고인을 위한삶의 의미에 대해 함께 찾아보고 삶의 목표를 재조정해가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로는 이러한 재난이 내담자 자신의 삶에 어떤의미를 가져오는 지에 대해서도 탐색해 볼 수 있을 것 이다. 많은 연구참여자들은 이러한 재난을 통해 세월호재난 피해자 뿐 아니라 이전 국내 대형 재난 피해자에대한 공감을 하고 우리나라가 안전사회로 변화할 수있도록 피해자들을 대변하는 활동들에 적극 참여해 가면서 고통스러운 재난 속에서 자신의 삶에 의미를 찾아가고 있었다. 이런 연구결과는 상담에서 재난으로 자녀를잃은 유가족들을 상담할 때, 앞으로 자신의 삶을 통해서 어떤 의미를 찾아갈 수 있을 지에 대해 생각해 볼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지열 등[22]의 세월호유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 의하면, 세월호 유가족들은 충격/부인, 슬픔/분노, 우울/무기력/답답함, 고 립/연대감, 복합애도정서의 지속/소명감 단계를 경험하였다고 보고한 바가 있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삶의 의미에 대한 탐색은 재난 직후에 급성반응들이 나타날 때 개입하기 보다는 사회적 소명감을 경험하고 의미를 찾고자 하는 단계에서 상담자와 함께 탐색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일 것으로 사료된다.

3. 지속유대의 정서적 차원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이 애도과정에서 경험하는 지속유대의 정서는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가에 대한 연구결과, 지속유대를 통해 경험하는 긍정정서', 지속유대를 통해 느끼는 아픔', 지속유대의어려움으로 인한 정서'의 3개의 범주와 12개의 하위범 주, 27개의 의미단위로 나타났다.

먼저 지속유대를 통해 경험하는 긍정적 정서에 대해연구참여자들은 고인이 함께한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마음이 편안해 지고 힘을 얻었다고 구술하는 한편, 연구참여자들은 생존자녀를 통한 지속유대를 통해 떠난자녀가 못 다한 삶을 생존자녀가 대신 채워주는 것같다며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연구참여자들은 지속유대를 통해여전히 아픈 감정을 경험하였다. 예를 들어, 연구참여자들은 자녀를 떠올렸을 때 느껴지는 강렬한 그리움이나, 살아생전에 잘 해주지 못한 데 대한 죄책감, 사별한 자녀를 떠올렸을 때 느껴지는 슬픔과 고통을 경험하기도 하였고, 자녀가 하늘에서 잘 지내고 있을지에 대한불 안감이나, 지금은 고인과 내적 관계를 맺고 있지만 향후에는 내적 관계를 맺지 못하게 될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자녀 죽음의원인을 자신이 밝히지 못하면 자녀가 분노할 것 같아두렵다고 구술하기도 하였다.

한편, 연구참여자들은 지속유대 자체에 대한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하였는데 자녀를 떠올리거나 내적 관계를 맺는 것이 두렵다고 구술하는가 하면, 재난 이전에자녀와 갈등을 경험했던 연구참여자의 경우 꿈속에서도 자녀와 소통이 되지 않는 것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 하였다.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시간이 지나갈수록 자녀에 대한 기억이 잊혀져 가는 것에 대해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재난초기에 자녀 잃은 고통이 너무 극심하여 자녀의 물건을다 치워버린 연구참여자들이나 사별한 자녀에게 자녀가 좋아하던 물건을 다 주고 싶은 마음에 유품을 다 태워버린 연구참여자들은 이에 대한 후회를 경험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연구참여자들은 자녀잃고 나서 경험하게 되는 우울, 슬픔, 무기력 등의 애도 증상과 별개로자녀와의 지속유대를 통해 다양한 정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Rubin의 사별에대한 2축 모델에서 고인과의 관계가 유가족의 기능(불 안, 우울 정서 및 인지) 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설명과 일맥상통한다. 이처럼 중요한 대상을상실한 사람들을 애도 상담을 할 경우, 지속유대를 통해 내담자의 정서를 확인하는 것은 애도 상담에서 매우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데, 이는 임상 및 상담 장면에서 다각도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Rubin 등은 애도 상담에서 유가족의 상실에 대한 반응을 평가하기 위해 Rubin[17]I63]의 사별에 대한 2축 모델에 근거한 자기보고식 질문지(The Two-Track Model of Bereavement Questionnaire : TTBQ)를 개발한 바 있는데, 이 질문지의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1현재 고인

과의 관계로 인해 슬픔을 느끼고 있는지, 2고인과의 관계가 가깝고 친밀했는지, 또는 3고인과 갈등관계에 있 었는지, 그로 인해 어떤 정서들을 느끼고 있었는지를확인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첫째, 현재 고인과의 관계로인해 느끼는 슬픔에 해당하는 문항들로는 고인에 대한생각이나 느낌으로 압도되고 있는지, 고인을 강렬하게갈망하고 있는지, 상실로 인해 현재 고통을 경험하고있는지 등을 포함하고 있다. 둘째, 고인과 가깝고 친밀했는지를 확인하는 문항으로는 나의 삶에서 고인은 중요한 정서적 지지의 원천이었는지, 고인이 나에게 가장가까운 사람이었는지, 고인과의 관계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했었는지 등을 포함한다. 셋째, 고인과의 갈등관계에 대한 문항은 고인이 살아생전 관계는 좋았다가도 나빠지는 식으로 굴곡이 있지는 않았는지, 고인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거리를 두고 싶었는지, 살아생전에 고인과 대체로 갈등을 많이 경험했는지 등을 탐색할 수있도록 되어있다.

이처럼, 지속유대로 인해 나타나는 정서들은 상담개입에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본연구 결과에 나타난 '지속유대로 인한 정서'를 면밀하게검토하는 것은 향후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유가족들의 애도 상담 및 애도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부모 중에서 지속유대를 통해 긍정적 정서를 경험한사례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연구참여자들이지속유대를 통해 경험한 과거 고인과의 관계에 대한 정 서, 현재 시점의 고인과의 관계에 대한 정서, 미래에 예상되는 고인과의 관계에 대한 정서로 분류하여 살펴볼수 있는데, 이 결과는 애도 상담 개입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준다.

첫째로, 내담자가 과거 고인과의 관계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유품을 버린 것에 대한 후회를 호소할 경우, 상담 목표는 과거를 떠올렸을 때 행복하고 편안한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개입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고인과의 관계에서 살아생전에 잘해주지 못한 데대한 죄책감을 갖고 있는 유가족이라면, 내담자가 잘해주지 못한 것 이외 고인에게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인이 이렇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보면 뭐라고 말할 것 같은지 등을 나누면서 내담자의

조망을 확대시키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또한 유품을버린 것에 대한 후회하면서 지속유대의 어려움을 호소할 때는 앞서 논의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유가족에게유품이나 장소를 대할 때 연결대상'으로써 여기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을 편안하게 떠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상담 목표가 될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내담자가 현재 고인과의 관계로 인해 고통을 경험하거나 지속유대의 어려움을 호소할 경우에는 지속유대를 통한 긍정적 정서를 경험하는 유가족들이 경험하듯 고인과 함께 하는 느낌을 받게 하여 위안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볼수 있을 것이다. 예 를들면, 현재 내담자가 유지하고 있는 지속유대 방식이 아닌 고인과 함께함을 경험할 수 있는 다른 지속유대 방식을 제안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많은 선행연구에서 애도를 촉진하는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처럼 [68-70] 고인과 함께 행복했던 추억이 있던 장소를 방문해 본다거나, 기도를 하면서 편안하게 함께 함을 느끼는 방법들을 제안해 볼 수도 있을 것이고, 본 연구의연구참여자가 직접 구술한 방법처럼 고인의 사진을 들고 가족이 함께 가족사진을 찍는 것, 고인의 사진을 지니고 다니면서 고인이 가고 싶어 했던 곳을 방문하는등의 개인에 맞는 창의적인 추모, 의례 방안들을 제안함으로써 애도를 촉진하고 위안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상담자는 내담자가 이러한 다양한 지속유대 방식들을 통해 고인과 내적관계를 맺으면서 위안을 받을 수 있다는 새로운 경험을 할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로는 내담자가 고인과의 관계를 부정적으로내다보거나 지속유대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경우 라면, 고인과의 사후만남을 기대하도록 조망을 넓혀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본 연구의 연구참여자들은 떠난 자녀의 방에 들어가는 것 자체에 두려움을 느끼거 나, 사별한 자녀와 살던 곳으로 이사 가는 것에 대한두려움을 느끼는 등 지속유대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고 있 었고, 자신이 떠난 자녀의 죽음 원인을 밝히지 못하면자녀가 사후에 자신에게 화를 내지는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었다. 이 경우, 상담에서는 고인과의 미래 관계에대해 불안이나 두려움에 점철되지 않고 보다 편안한 정서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는데, 사후

떠난 자녀와 만남을 위해서 현재 시점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함으로써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4. 재난 이전 자녀와의 관계 특성에 따른 지속유대 양상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이 애도과정에서 경험하는 지속유대의 정서는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가에 대한 연구결과 '가족 누구보다 친밀하고자녀를 의지했던 부모의 지속유대', '부모에게 유독 의지를 많이 하던 자녀를 떠나보낸 부모의 지속유대', '자녀와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채 사별한 부모의 지속유대의 3개 범주와 12개 하위범주, 27개의 의미단위가 도 출되었다. 관계 특성별 지속유대 양상을 구체적으로 살 펴보면, 첫 번째로 '가족 누구보다 친밀하고 자녀를 의지했던 부모'는 친밀했던 자녀의 흔적(방, 유품 등)을 그대로 보존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인다거나, 자녀와의 잊지 못할 추억을 떠올리며 자녀와 관련된 장소를 찾아다니는등 자녀의 흔적을 맴도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자녀의 생일을 자신의 생일로 삼는다거나 배우가 되고 싶어 하던 딸을 대신하여 세월호 연극을 참여하는 방식으로 자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특히 떠난 자녀에게 특별히 많이 의지를 해왔던 연구참여자들은 떠난 자녀에게 위로를 받았던 기억을 상기하며 자신 앞에 있는 자녀를 상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두 번째로, 부모에게 유독 의지를 많이 하던 자녀를떠나보낸 부모'는 사별한 자녀와의 내적관계에 압도된모습을 보였다. 예를 들어, 연구참여자 13은 물가에 내놓은 아이같은 자녀를 잃게 되었다고 구술하였는데, 사별한 자녀는 아토피 때문에 피부가 약해서 연구참여자가 목욕을 직접 시켜주기도 하고, 남편이 늦게 들어오는 날이 잦아 다 큰 아들이지만 연구참여자 옆에서 자는 날이 많았다. 그렇다 보니, 연구참여자는 어머니가돌아가셨을 때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보며 떠난 자녀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린다거나, 어머니가 돌아가시던날 장례식장에 가야할지 자녀 죽음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촛불 집회에 참여해야 할지 망설이는 등의 모습을보였는데 이는 어머니와의 사별조차 고통으로 느끼지

못할 만큼 자녀를 잃은 고통에 사로잡힌 모습이었다. 한편, 자신에게 항상 의존해 왔던 자녀를 이제는 자신이 직접 돌보지는 못하지만, 기도를 통해 신이 하늘에서 자녀를 잘 돌봐주기를 바랬다.

세 번째로, 자녀와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채 사별한부모'는 재난 이전 갈등 있던 자녀와 꿈에서 조차 화해하지 못하며 사실상 지속유대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 었다. 이들은 사별한 자녀와의 관계 개선에 대해 스스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였는데, 그래서인지 사별 자녀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기 보다는 사회 변화를 위한 삶을 살고자 눈을 돌렸다고 하였다.

애도 상담의 목표는 애착 및 분리와 관련이 있는 갈등을 해소하고 유가족이 회피하고 있는 생각과 감정들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애도와 관련된 과업을 해결하는것이기 때문에 고인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유가족이고인과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에 대해 탐색하는 것이매우 중요하다[45]. 따라서, 상담자는 고인과의 관계의 성격, 기대감, 욕구, 갈등 등 관계 특성을 알 수 있는 정보들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45]. 그동안, 유족과고인의 관계 유형에 따라 애도 반응이 어떻게 다른지에대한 많은 선행연구들이 있어 왔는데, Rando[123]는미해결된 애도의 다섯 가지 유형을 소개하면서 갈등적인 애도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갈등적인 애도란 정상적 애도 과정에서 나타나는 하나 이상의 애도정서들이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한편 다른 정서들은 억압되는 것과 관련된다고 하였는데[45], 본 연구 결과 또한Rando[123]가 설명하는 갈등적 애도 양상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Rando[123]는 고인에 대한 분노와 죄책감이 있을 때 이러한 갈등적인 애도가 흔하게 나타난다고 하였는데, 이러한 경우 분노와 죄책감은 지속되는 반면다른 애도 정서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한편 불안은 상실에 대한 흔한 반응이라고 하였는데, 불안이과장되어 공황발작이나 공포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하였다. 이 불안의 기저에는 고인과 관련된 생존자의모호한 감정이나 죄책감에 대한 무의식적인 감정이 존재할 수 있다고 하였다. 실제로, 본 연구의 연구결과 떠난 자녀와 갈등을 경험하다가 자녀를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연구참여자 6은 불안이 높아 공황증상이 있다고

보고하기도 하였고, 연구참여자 3은 재난 이후 5년이지났지만 자녀를 떠나보낸 고통이 감당할 수 없이 커서신 앞에서 조차 자녀잃은 고통을 아직까지 마주하지 못했다고 구술하기도 하였다.

한편, 관계 특성별 사별반응에 대해 Bowlbyl92]는높은 수준의 의존성 혹은 양가감정을 지닌 관계들의 경우 더 복합적인 사별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하였는데, 이러한 관계 유형은 유가족이 자기개념을 상실하게 되면서 압도적인 무력감을 경험한다고 하였다[45]. 의존적인 관계를 통해서 타인으로부터 정체감의 중요한부분을 얻어왔던 존재가 사라지면서 사별로 인해 만성적인 애도나 자살시도 등 역기능적인 반응이 나타날 수있다고 하였다[45]. 지금까지 관계 유형별 지속유대 양상에 대한 연구결과와 선행연구를 살펴보았는데, 이는Rubin의 연구에서 유족의 가족관계나 자존감 등의 기능적 측면을 포함하는 축 1의 특징들이 고인과의 지속유대 관계에 대한 특성들로 구성된 축 2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다시 말하면, 본연구에서 연구참여자들은 자녀와의 재난 이전 관계 특성별로 다른 지속유대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자녀가 고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자녀 관계는 살아생전 관계의 연장선에 있었고, 관계 특성이 재현되는 모습을보여주고 있었다.

5. 애도상담 및 국가적 사회적 애도에 대한 시사점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대형 재난 피해자들의 애도상담 및 연구에 대한 학술적 . 실천적 제언은 다음과 같 다. Rubin[20]의 이론은 사별을 경험한 유가족의 애도를 대응하는 데 있어 유족들의 기능과 고인과의 지속적인 관계의 질 및 성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임상 및 연구 모두에서 강조하며 사별에 대한 2축 모델 (Breavement Two-Track Model)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모델은 유족의 상실 경험 이후의 기능적 특성과 고인과의 관계 특성을 포함하는 2개축으로 구성되어 있 는데, 두 개의 축은 전 생애에 걸쳐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본 연구 결과에서는 이러한Rubin[20]의 이론을 상당부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일부 상이한 부분도 발견되었다. 본 연구결과와 Rubin[20]의 사별에 대한 2축 모델(Breavement

Two-Track Model)의 공통점을 먼저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결과는 유족의 기능적 측면이 고인과의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Rubin[20]의 모델을 뒷받침하고 있었는데 이는 지속유대의 재난 이전 관계 특성 차원이 고인과의 지속유대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앞 절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유가족의 관계 특성은 개인의 애착 유형과 가족관계 등의 개인 특성을 포함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개인의 기능 202928 지속유대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둘째, 본 연구결과는 고인과의 내적관계가 개인의 기능적 특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Rubin[20]의 입장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는 자녀를 잃은 부모가 상실로 인한애도정서를 경험하는 것과 별개로 지속유대를 통해다양한 정서를 경험하고 있다는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본 연구 결과와 Rubin[20]의 사별 2축 모델 (Breavement Two-Track Model)의 차이점은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의 경우 개인의 기능적특성과 고인과의 관계 특성 이외에, 국가 및 지역사회특성이 별도로 개인의 기능과 고인과의 관계에 영향을미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본 연구에서 지속유대의정서 차원과 기능 차원의 결과를 통해서 확인할 수있 는데, 예를 들어 연구참여자가 자녀 죽음의 원인을 밝히지 못했을 때, 자녀를 추후에 만나면 화내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에 시달린다거나, 유가족이 자녀에게 떳떳한 부모가 되기 위해서라도 자녀 죽음의 원인을 밝히기위한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모습 등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의 경우 애도 상담에서 국가 및 사회 특성이 개인 또는 고인과의 관계에 미친 영향을 별도로탐색하고 다루어야 한다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5.1 애도상담에의 시사점

본 연구의 결과는 애도 상담에서 내담자의 적응도 판 별, 애도 상담을 대하는 상담자 태도, 상담 과정에서 상담자의 개입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있다.

먼저 지속유대는 내담자가 적응적으로 애도를 하고있는지 가늠할 수 있게 해 주는데, 지속유대가 나타나

는 양상, 지속유대로 인한 정서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 지에 따라 내담자의 적응도를 탐색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지속유대가 나타나는 양상을 바탕으로 한 내담자의 적응도 판별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본 연구의 연구 결과에서 연구참여자들은 물리적 대상· 공간을 통해 지속유대를 이어갔는데, 이 과정에서 연구참여자들은 이러한 물리적 대상이나 공간을 자녀잃은 고통에 대한 정서를 통제하는 수단으로써 활용하는 양상이나타나기도 하였다. 이는 Worden[124]이 제시한 연결대상'의 개념으로 설명 가능한데, 연결대상은 "유가족이 고인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남겨둔 상징적 대상"으로써 고인에 대한 상실을 부정하고 애도의 효과적인 해결을 방해하는 대상으로 보았다[45II87]. 본 연구의 일부 연구참여자들의 경우에도 고인과의 내적관계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연결대상'이 확인되었는데, 예를 들어, 세월호 재난이 발생한지 5년이 지났지만 연구참여자들은 방을 치우면 자신이 먼저 자녀를 잊게 되지않을까 불안함이 올라와서 치우지 못하겠다고 보고하기도 하였고, 자녀의 방에 들어가면 자녀생각이 떠오르는 것이 여전히 고통스러워 방을 잘 들어가지 못하는경우도 있었다. 이는 세월호 재난 5년 시점에도 유가족들이 자녀잃고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으며, 애도가적응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또한, 지속유대 표현 방식에 따라 유가족의 적응도를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연구들이 있는데, 지속유대표현 양상 중에는 일부 지속유대의 경우 추억을 회상하는 것과 같이 심리적인 방식으로 나타나는 반면, 일부지속유대는 고인이 시각적으로 보이는 식으로 외현화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13]. 그러나, 사별 연구자들은 외현화된 지속유대를 애착 추구 행동의 표현으로 보 고, 사망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한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13], 본 연구의 연구참여자들 중에도 실제로고인이 시각적으로 나타났다고 구술한 경우가 있었다. 연구참여자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힘을 얻었다고 보고 하였지만, 고인의 외현화가 이후 애도 과정에서 부적응적일 수 있다는 선행연구 결과를 비추어 보았을 때 향후에도 애도가 적응적으로 진행되는지에 대해 좀더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세월호재난 유가족들의 지속유대 양상을 상담 과정에서 탐색

한다면, 애도 과정이 적응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를가늠할수 있는 정보가 제공될수 있다.

두 번째로, 지속유대로 인해 나타나는 정서를 탐색하면 내담자의 적응도 판별에 주요한 정보가 제공될 수 있다. 유족들은 사별을 통한 상실을 경험하면서 분노, 우울, 불안, 죄책감 등의 정서적 반응을 경험할 수 있는 데[35], 사별을 경험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정상적인 애도 과정을 거치고 일상으로 돌아오지만(36[1155(39), 애도 반응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심리적 손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15][39][401[126][2]. 특히, 대형재난이나 자살, 범죄로 인한 타살과 같은 외상성 상실(traumatic loss)을 경험한 유가족은 더 심각한 심리적 증상을 경험할 수 있고 그 증상은 3~5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 [127][128]. 본 연구 결과에서도 일부 연구참여자들의경우 지속유대를 통해 위안과 편안함을 경험하기도 하였으나 대부분은 지속유대를 통해 강렬한 그리움, 죄책 감, 불안, 두려움 등을 경험하였고, 지속유대 자체를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유가족들의 지속유대를 통한 정서는 재난 이후 외상성 상실로 인한 심각한심리적 증상을 경험하고 있음을 가늠할 수 있게 해준 다. 이처럼 애도상담 과정에서 지속유대를 통한 정서를탐색하는 것은 유가족들의 적응도를 판별하는 데 주요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한편, 본 연구는 애도 상담자가 유가족과 상담을 할때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있다. 많은선행연구에서는 주요 대상을 사별한 유가족들이 고인과의 내적 관계에서 초월적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보고되고 있다[92]L95-97][9]. Taylorl99]는 애도 상담과정에서 유가족이 고인에 대한 존재감을 느꼈던 초월적 경험에 대해 연구를 실시하였는데, 연구결과, 연구참여자들이 고인의 존재감 또는 죽음 자체에 대해 상담시간에 얘기할 때, 응답자의 80%는 상담자로부터 공감받거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비정상적이라고 느끼는 것 같았다고 보고하였다.

본 연구에서도 연구참여자들은 꿈이나 환시, 자녀가동물로 환생하여 나타났다는 믿음, 조상이 자녀를 돌보고 있다는 믿음 등 다양한 초월적 지속유대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한 측면에서 상담자는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해 사별 경험이 있는 유가족을 애도

상담하는 과정에서 초월적 지속유대 양상이 나타날 수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성공적인 상담을 위해서는 이러한 장면에서 상담자가 내담자를 보다 수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는 애도 상담에서 상담 개입에 대한 시사점이 다. 애도 상담의 목표는 애착 및 분리와 관련이 있는갈등을 해소하고 유가족이 회피하고 있는 생각과 감정들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애도와 관련된 과제를 해결하는것이기 때문에 고인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유가족이고인과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에 대해 탐색하는 것이매우 중요하다[45]. 따라서, 상담자는 고인과의 관계의 성격, 욕구, 갈등, 기대감 등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45]. 한편, 관계 특성별 사별반응에 대해 Bowlby[92] 는높은 수준의 의존성 혹은 양가감정을 지닌 관계들의경우 더 복합적인 사별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하였는데, 의존적인 관계를 통해서 타인으로부터 정체감의 중요한 부분을 얻어왔던 존재가 사라지면서 사별로 인해역기능적인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하였다. 본 연구에서도 연구참여자 11은 자신의 분신같았던 자녀를 떠나보내고 난 후 자살 시도를 하기도 하였고, 연구참여자5는 재난 이후 5년이 지났지만, 떠난 자녀에 대한 강렬한 그리움을 보고하였다.

Rubin[63]은 사별 대처와 관련 하여 애도 상담에서는 유족의 기능 및 고인과의 지속유대관계를 함께 탐색해야 한다고 강조한 사별 2축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모델은 유족의 생물 심리 . 사회학적 기능 뿐 아니라유족에게 아직까지 영향을 미치는 고인과의 관계 또는사별 특성 등에 대해 설명한다. 사별 2축 모델은 두개의 병렬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축은족의 불안, 우울증, 외상성 반응, 가족관계, 대인관계, 자존감 등 일반적인 생물· 심리 * 사회적 기능 10가지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두 번째 축에서는 고인과의 친밀감, 고인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인식과 고인에 대한 영향 등 고인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10가지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여기서 축 1과 2는 지속적으로 상호 작용하며 평생 유족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그동안 많은 연구들은 주로 생물 심리 . 사회학적 기능 및증상에만 초점을 맞추어 왔다면, 이 모델은 고인과의 관계를 재작업하고 슬픔과 애도를 느끼는 것 역시 사별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63].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맥락에서 자녀와 부모 간 관계특성에 따라 지속유대가 어떻게 다른 지 살펴보았는데, 자녀가 고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 자녀 관계는 살아생전관계의 연장선에 있었고, 관계 특성이 재현되는 방식으로 나타났다. Bowlby[92]는 유족이 사별을 하고 나면성공적인 적응을 위해서 지속유대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는데, 성공적인 애도는 고인과의 애착 관계 자체가분리되기보다 변형되는 재구성 과정으로 설명하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관계의 변형과 재구성과정을위한 개입방안으로 지속유대 표현 방식 및 내용을 탐색하고 이를 상담에서 다루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본 연구에서 자녀와의 관계가 가족 중에 누구보다 친밀했을 경우 사별한 자녀에 대한 흔적을맴돌며 지속적으로 유품이나 자녀의 공간 등을 보유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이러한 관계특성이 있는 내담자와상담을 할 경우 유품이 앞서 언급된 연결대상은 아닌지확인 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경우 상담자는 유족과연결 대상 간 관계를 점차 약화시켜가는 방향으로 개입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45]. 또한, 자녀와 갈등이 해소되지 못한 채 자녀를 떠나보내게 된 유가족을 상담할경우 떠난 자녀와의 관계에 대한 해결이 상담의 핵심일 수 있다. 본 연구결과에서는 이러한 경우 연구참여자들의 지속유대 양상이 꿈에서도 대화를 하지 않는다 던지, 자녀와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 애도 정서를 회피하고 사회적 활동에 몰두하는 등의 방식으로 드러나고 있었다. 사례별로 이에 대한 직면은 적절한 시기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나, 상담자는 유가족이 이러한 갈등을 마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유가족에게 심리적으로 안전한 환경을 제공해야 할 것이며, 자녀에 대한 연구참여자의 애도 정서를 자각할 수 있도록 개입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인과의 지속유대 기능 및 정서를 확인하면애도 상담에서 개입 방안에 대한 시사점을 확인할 수 있다. 본 연구의 연구결과 연구참여자들은 고인과의 내적 관계를 맺음으로써 삶의 방향을 설정해 가고, 삶의위안을 얻기도 했다. 최근 애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의미재구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애도상담에서 고인과의 내적 관계를 다룸으

로써 유가족의 삶의 의미를 재구성해 갈 수 있도록 개입할 수 있다. 상담과정에서 내담자가 고인과의 관계를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고인이 바라는 삶이나 고인을 위해 의미있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함께 검토하는 식으로 개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인과 내적 관계를 맺으면서 경험하게 되는 정서들을 검토함으로써 상담과정에서 개입이 가능할 수 있는데, 현재 고인과 관계에서 함께 한다는 편안함을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속유대 활동을 제안한다거나, 지속유대 활동 이후 정서를 상담에서 공유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고인이 내담자에게 바라는 것을 생각해보게 한다거나 고인과의 사후 만남을 긍정적으로 기대할수 있도록 조망을 넓혀주는 것도 주요한 개입방안이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2 국가 및 사회의 대처에 대한 시사점

재난 발생 시 국가 및 사회의 대처에 대한 시사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많은 선행연구에서는 유가족의 애도가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지지되지 않을 경우 유가족의 애도 과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고 있 다[1291[130]. 세월호 재난 피해자들이 다수 발생했던학교에서 희생 학생들이 생활했던 공간을 리모델링하고교실 존치를 반대한다거나[22], 추모공원을 납골당이라고 생각하며 설립을 반대하는 식의 지역사회 반응은 연구참여자들로 하여금 사회가 자녀의 흔적을 불편하게 여기며 없애려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참여자들에게 있어 희생자들과 관련된 장소를 보존하고, 추모기념비 또는 추모관 등을설립하는 것은 향후 이런 재난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소망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연구참여자들이 이러한 자녀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을 존치시키고 추모관을 설립하는 것은 비록 자녀는 세상에 없지만 이러한 공간이나 물품을 통해 자녀의 존재를 지속적으로 느끼고 내적관계를 이어가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국가와 사회는 이러한 대처에 보다 신중해 질 필요가 있으며 유족에게 추모 공간이 갖는 상징적 의미를 이해하고 자녀잃은 부모의 비통한 슬픔을 헤아릴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떠나보낸 부모들의 '개인적인 추모방식 의례'를통

한 지속유대관계를 통해서 사회적 추모의 의미에 대해생각해 볼 수 있었다. 윤득형[91]은 의례의 중요한 기능은 변화(transforimation)이며, 특별히 사별 이후에는 감정, 인지, 신체, 행동의 변화를 경험하는 유족들에게삶과 죽음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주고 삶으로통합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참여자들은 사별한 자녀의 생일, 명절 등 특별한 날에 자녀가 좋아했던 음식들로 상을 차려 준다거나, 자녀가보고 싶을 때 자녀가 안치된 곳에 가서 추모를 하기도하며 자녀의 영혼이 혼자이지 않길 바랬고 희생자의 죽음이 사회적 변화의 토대가 되는 의미를 갖길 희망하고 있었다. 사회적 추모의 주체인 국가와 지역사회는 이와같은 부모의 바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떠난 자녀가하늘에서 외롭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과 자녀의죽음이 사회적 변화에 의미를 갖기를 바라는 유가족들의 바람을 기억하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관, 추모공원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대처가 변화될 필요가 있다.

6. 연구의 의의 및 제한점

지금까지,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이 애도과정에서 경험하는 지속유대를 지속유대 방식, 기능, 정서, 관계 특성 차원 별로 탐색해 보았다. 본 연구는이를 바탕으로 대형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의 애도상담 과정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고자 하였으며 다음과 같은 학술적 실천적 의의를 가진다.

첫 번째는 최근 애도 이론의 주요 쟁점인 지속 유대에 초점을 두고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경험을 탐색하고자 했다는 점이다. 최근 국내에서 이루어진 유가족 연구의 대부분은 재난 이후 유가족의 삶에대한 전반을 검토하거나 심리내적 경험 전반을 살펴본연구에 한정되어 있으며, 애도이론의 연구의 흐름에 따라 애도 과정에서 경험하는 사별 대처요인인 지속유대를 집중적으로 다룬 경험적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본 연구는 Rubin의 사별 2축 모델을본 연구 결과에 적용시켜 봄으로써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혀 정리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두 번째는 연구 시점이 재난 이후 5년이 흐른 뒤에진행되었다는 점이다. 대형 재난의 심리 내적 경험에대한 연구들은 대부분 재난 초기에 많이 진행되고, 시

간이 흐른 뒤에 어떤 심리 내적 변화를 보이는 지에 대해 살펴보는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에서 나타난 지속유대 양상과 비교하여 5년 시점에서 '지속유대'는 어떻게 나타나는 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세 번째는 지속유대에 대한 방식, 기능, 정서, 관계특성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사례 개념화와 개입에 지속유대가 적용될 수 있다는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 한편, 본 연구의 한계점은 다음과 같다.

본 연구에 참여한 연구참여자의 상당수가(15명 중11명)이 어머니였다는 점이다. 이는 본 연구가 어머니의 지속유대 양상을 특히 많이 반영했을 수 있다. 따라 서, 추후 연구에는 아버지의 지속유대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본 연구에서는 세월호 재난관련 선행연구에 나타난 지속유대 양상과 본 연구에서 나타난 지속유대를 함께 살펴봄으로써 시간적 흐름에 따른 차이점을살펴보고자 했지만, 지속유대가 재난 이후 어떻게 지속적으로 나타났는지에 대해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지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향후에는 세월호 재난 유가족의 심리내적 경험에 대한 종단 연구가 진행되어 시간적 흐름에 따른 변화와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References

  1. 이순열, "한국사회의 위험에 대한 심리학적 접근과 제언," 한국심리학회지, 제34권, 제3호, pp.709-739, 2015.
  2. M. S. Stroebe and H. Schut, "To continue or relinquish bonds: A review of consequences for the bereaved," Death Studies, Vol.29, pp.477-494, 2005. https://doi.org/10.1080/07481180590962659
  3. S. J. Marwit and D. Klass, Grief and the role of inner representation of the deceased, Washington, DC: Taylor & Francis, 1996.
  4. P. R. Silverman and S. L. Nickman, Children's construction of their dead parents, Washington, DC: Taylor & Francis, 1996.
  5. T. Foster, M. Gilmer, B. Davies, M. Dietrich, M. Barrera, D. Fairclough, K. Vannatta, and C. Gerhardt, "Comparison of continuing bonds reported by parents and siblings after a child's death from cancer," Death Studies, Vol.35, pp.420-40, 2011. https://doi.org/10.1080/07481187.2011.553308
  6. K. T. Rawson, Relationship and heritage: Manifestations of ongoing attachment following father death, Washington, DC: Taylor & Francis, 1996.
  7. P. R. Silverman and D. Klass, Introduction: What's the problem?, Washington, DC: Taylor & Francis, 1996.
  8. C. L. Normand, S. L. Nickman, and P. R. Silverman, Bereaved children's changing relationships with the deceased, Washington, DC: Taylor & Francis. 1996.
  9. N. R. Nowatzki and R. G. Kalischuk, "Post-death encounters: Grieving, mourning, and healing," OMEGA-Journal of Death and Dying, Vol.59, No.2, pp.91-111, 2009. https://doi.org/10.2190/OM.59.2.a
  10. P. R. Silverman, D. Klass, and S. Nickman, Introduction What''s the problem? Klass & R. Silverman Continuing bonds: new understandings of grief, Philadelphia: Taylor and Francis. 1996.
  11. J. M. Currier, J. E. F. Irish, R. A. Neimeyer, and J. D. Foster, "Attachment, continuing bonds, and complicated grief following violent loss: Testing a moderated model," Death Studies, Vol.39, pp.201-210, 2015. https://doi.org/10.1080/07481187.2014.975869
  12. B. L. Root and J. J. Exline, "The role of continuing bonds in coping with grief: Overview and future directions," Death Studies, Vol.38, pp.1-8, 2014. https://doi.org/10.1080/07481187.2012.712608
  13. N. P. Field and C. Filanosky, "Continuing bonds, risk factors for complicated grief, and adjustment to bereavement," Death Studies, Vol.34, No.1, pp.1-29, 2010. https://doi.org/10.1080/07481180903372269
  14. N. P. Field, C. Nichols, A. Holen, and M. J. Horowitz, "The relation of continuing attachment to adjustment in conjugal bereavement," Journal of Consulting and Clinical Psychology, Vol.67, No.2, pp.212-218, 1999. https://doi.org/10.1037/0022-006X.67.2.212
  15. P. A. Boelen, M. S. Stroebe, H. A. Schut, and A. M. Zijerveld, "Continuing bonds and grief: A prospective analysis," Death Studies, Vol.30, No.8, pp.767-776, 2006. https://doi.org/10.1080/07481180600852936
  16. N. P. Field, C. Nichols, A. Holen, and M. J. Horowitz, "The relation of continuing attachment to adjustment in conjugal bereavement," Journal of Consulting and Clinical Psychology, Vol.67, No.2, pp.212-218, 1999. https://doi.org/10.1037/0022-006X.67.2.212
  17. S. A. Rubin, "two-track model of bereavement: Theory and application in research," American Journal of Orthopsychiatry, Vol.51, No.1, pp.101-109, 1981. https://doi.org/10.1111/j.1939-0025.1981.tb01352.x
  18. S. Rubin, Persisting effects of loss: A model of mourning, Series in Clinical & Community Psychology: Stress & Anxiety, 1982.
  19. S. S. Rubin, "Mourning distinct from melancholia: The resolution of bereavement," British Journal of Medical Psychology, Vol.57, No.4, pp.339-345, 1984. https://doi.org/10.1111/j.2044-8341.1984.tb02599.x
  20. S. Rubin, "The resolution of bereavement : A clinical focus on the relationship to the deceased. Psychotherapy : Theory, Research," Training and Practice, Vol.22, pp.231-235, 1985.
  21. 김유진, 이동훈, 전지열,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자조집단 경험에 대한 연구," 재활심리연구, 제25권, 제4호, pp.667-699, 2018.
  22. 전지열, 신지영, 최준섭, 김정한, 이동훈,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의 애도 과정에 대한 근거이론 연구,"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제31권, 제1호, pp.1-48, 2019. https://doi.org/10.21193/KJSPP.2017.31.1.001
  23. 김아람, "세월호 유가족'이 된 희생자 부모의 활동과 그 의미," 구술사연구, 제10권, 제1호, pp.107-143, 2019.
  24. 김은미, 김병오, "세월호유가족의자녀상실경험연구," 한국기독교상담학회지, 제29권, 제2호, pp.89-129, 2018.
  25. 김익한, 이은경, 이응택, 김하나, 최준규,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의 생활실태 및 심리상태에 따른 공동체 욕구조사," 정책연구, pp.1-131, 2016.
  26. 박기묵,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부모들의 심리적 외상에 관한 기술적 접근,"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제15권, 제9호, pp.134-145, 2015. https://doi.org/10.5392/JKCA.2015.15.09.134
  27. 박찬희, 여한구, "세월호 희생 학부모의 심리경험," 목회와 상담, 제28권, pp.124-148, 2017.
  28. 양상은, 태혜진, 황지현, 채정호, "세월호 참사 후 희생자 부모의 건강상태 변화," 대한불안의학회지, 제14권, 제1호, pp.44-52, 2018. https://doi.org/10.24986/ANXMOD.2018.14.1.007
  29. 유해정, "세월호 유가족의 정치적 애도와 416 운동," 시민사회와 NGO, 제16권, 제2호, pp.65-104, 2018.
  30. 이나빈, 이정현, "The Relationships between Post-traumatic Stress Symptoms, Physical Illness, and Social Adjustment among Disaster Victims," 한국심리학회 학술대회 자료집, p.222, 2019.
  31. 이동훈, 신지영, 김유진, "세월호 재난상담에 참여한 여성상담자의 성장에 관한 생애사 연구," 한국심리학회지: 여성, 제20권, 제3호, pp.369-400, 2015.
  32. 이동훈, 이춘화, 신지영, 강민수, 서은경,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사회적 지지, 갈등, 고립경험에 관한 연구," 상담학연구, 제18권, 제5호, pp.331-355, 2017. https://doi.org/10.15703/KJC.18.5.201710.331
  33. 이동훈, 이춘화, 신지영, 강민수, 전지열, 이화정, 김미정. "세월호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의 내적 경험에 관한 질적연구,"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제29권, 제2호, pp.255-291, 2017. https://doi.org/10.23844/KJCP.2017.05.29.2.255
  34. 최준섭, 이동훈, "자녀를 잃은 아버지들의 삶에 관한 탐색적 연구," 교육학연구, 제56권, 제3호, pp.1-29, 2018.
  35. G. Westberg, Good grief: a Constructive Approach to the Problems of Loss, Minneapolis: Augsburg Fortress Publishers. 1962.
  36. L. C. Barry, S. V. Kasl, and H. G. Prigerson, "Psychiatric disorders among bereaved persons: the role of perceived circumstances of death and preparedness for death," The American 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 Vol.10., No.4, pp.447-457, 2002. https://doi.org/10.1097/00019442-200207000-00011
  37. H. Prigerson, "Complicated grief: When the path of adjustment leads to a dead-end," Bereavement Care, Vol.23. No.3, pp.38-40, 2004. https://doi.org/10.1080/02682620408657612
  38. P. A. Boelen, "Cognitive-behavioral therapy for complicated grief: Theoretical underpinnings and case descriptions," Journal of Loss and Trauma, Vol.11, pp.1-30, 2006. https://doi.org/10.1080/15325020500193655
  39. H. Prigerson, "Complicated grief," Bereavement Care, Vol.23, pp.38-40, 2005. https://doi.org/10.1080/02682620408657612
  40. M. K. Shear, "Complicated grief treatment: The theory, practice and outcomes," Bereavement Care, Vol.29, pp.10-14, 2010. https://doi.org/10.1080/02682621.2010.522373
  41.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DSM-5®), American Psychiatric Pub, 2013.
  42. A. Chapple, C. Swift, and S. Ziebland, "The role of spirituality and religion for those bereaved due to a traumatic death," Mortality, Vol.16, No.1, pp.1-9, 2011. https://doi.org/10.1080/13576275.2011.535998
  43. M. P. H. D. Cleiren, Bereavement and adaptation, Washington, DC: Hemisphere. 1993.
  44. A. W. Frank, "Can we research suffering?," Qualitative health research, Vol.11, No.3, pp.353-362, 2001. https://doi.org/10.1177/104973201129119154
  45. S. Freeman, Grief and Loss: Understanding the Journey, Thomson Brooks Cole, 2005.
  46. L. A. Gamino, K. W. Sewell, and L. W. Easterling, "grief study: An empirical test of predictors of intensified mourning," Death Studies, Vol.22, pp.333-355, 1998. https://doi.org/10.1080/074811898201524
  47. E. A. Lobb, L. J. Kristjanson, S. M. Aoun, L. Monterosso, and G. K. Halkett, "A. Predictors of complicated grief: A systematic review of empirical studies," Death Studies, Vol.34, No.8, pp.673-698, 2010. https://doi.org/10.1080/07481187.2010.496686
  48. C. L. Normand, S. L. Nickman, and P. R. Silverman, Bereaved children's changing relationships with the deceased. In D. Klass, P. R. Silverman, and S. L. Nickman(Eds.), Washington, DC: Taylor & Francis. 1996.
  49. M. D. Reed, "Sudden death and bereavement outcomes: The impact of resources on grief symptomatology and detachment. Suicide and Life," Threatening Behavior, Vol.23, No.3, pp.204-220, 1993.
  50. M. Stroebe, H. Schut, and W. Stroebe, "Health outcomes of bereavement," The Lancet, Vol.370, pp.1960-1973, 2000. https://doi.org/10.1016/S0140-6736(07)61816-9
  51. C. V. Doorn, S. V. Kasl, L. C. Beery, S. C. Jacobs, and H. G. Prigerson, "The influence of marital quality and attachment styles on traumatic grief and depressive symptoms," The Journal of Nervous and Mental Disease, Vol.186, No.9, pp.566-573, 1998. https://doi.org/10.1097/00005053-199809000-00008
  52. A. Lazare, Unresolved Grief. In A. Lazare, Outpatient psychiatry: Diagnosis and treatment, Baltimore: Williams & Wilkins, 1979.
  53. M. Khang, D. H. Lee, and Y. Kim, "Parental perceptions of surviving sibling grief responses to an adolescent's violent and sudden death by the sewol ferry disaster in south korea," OMEGA-Journal of Death and Dying, Vol.81, No.3, pp.454-474, 2018. https://doi.org/10.1177/0030222818777340
  54. 전희정, "애도상담자 전문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과정 탐색,"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제18권, 제2호, pp.602-615, 2018. https://doi.org/10.5392/JKCA.2018.18.02.602
  55. A. M. Ober, D. H. Granello, and J. E. Wheaton, "Grief counseling: An investigation of counselors' training, experience, and competencies," Journal of Counseling & Development, Vol.90, No.2, pp.150-159, 2012. https://doi.org/10.1111/j.1556-6676.2012.00020.x
  56. W. B. Charkow, Family-based death and grief-related counseling: Examining the personal and professional factors that impact counselor competence, The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Greensboro, 2002.
  57. M. Hannon and B. Hunt, "Training students to provide grief counseling," The Journal of Counselor Preparation and Supervision, Vol.7, No.1, p.5, 2015.
  58. N. L. Kees, "Grief counselor training: An evaluation," Dissertation Abstracts International: Section A.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s, Vol.49, No.4, p.732, 1988.
  59. L. S. Mastrogianis, Grief counseling training strategies : The effects of experiential and skills-based death education modules on the death anxiety, death competency, and level of grief counseling comfort of beginning counselors, Wayne State University, 1998.
  60. 이윤주, 상담사례개념화의 영역과 요소, 한국학술정보(주), 2007.
  61. T. D. Eells, History and current status of psychotherapy case formulation, psychotherapy case formulation New York: Guilford Press, 2007.
  62. 주혜선, "트라우마 사례개념화 양식 (TCFF) 의 개발: 사례개념화 기반의 트라우마 심리치료,"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제28권, 제1호, pp.89-125, 2016.
  63. S. S. Rubin, "The two-track model of bereavement: Overview, retrospect, and prospect," Death studies, Vol.23, No.8, pp.681-714, 1999. https://doi.org/10.1080/074811899200731
  64. H. G. Prigerson, A. J. Bierhals, S. V. Kasl, C. F. Reynolds, M. K. Shear, J. T. Newsom, and S. Jacobs, Complicated grief as a disorder distinct from bereavement-related depression and anxiety: a replication study, The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1996.
  65. K. Krippendorff, Content analysis: An introduction to its methodology, Sage, 2004.
  66. 한국교육평가학회, 교육평가용어사전, 학지사, 2004.
  67. Y. S. Lincoln and E. G. Guba, Naturakistic inquiry Beverly Hill, CA: Sage Publications, 1985.
  68. 도승이, "질적 연구에서의 신뢰도와 타당도 문제," 한국심리학회학술대회자료집, 제2010권, 제1호, pp.464-465, 2010.
  69. 강연미, 청소년기 자녀 진로에 대한 어머니 관여 경험 연구, 한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7.
  70. 이은진, 장애대학생의 대학생활을 통한 변화과정, 이화여자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1.
  71. 김명희, "재난의 감정정치와 추모의 사회학-감정의 의료화를 넘어 사회적 치유로," 감성연구, 제19권, pp.145-178, 2019.
  72. 이광섭, "버지니아 공과대학 참사," 도시정보, 제303호, pp.21-23, 2007.
  73. H. K. Bush, Continuing bonds with the dead: Parental grief and nineteenth-century American authors, University of Alabama Press, 2016.
  74. K. M. Lalande and G. A. Bonanno, "Culture and continuing bonds: A prospective comparison of bereavement in the United States and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Death Studies, Vol.30. No.4, pp.303-324, 2006. https://doi.org/10.1080/07481180500544708
  75. K. Dyregrov, D. Nordanger, and A. Dyregrov, "Predictors of psychosocial distress after suicide, SIDS and accidents," Death Studies, Vol.27, No.2, pp.143-165, 2003. https://doi.org/10.1080/07481180302892
  76. C. Possick, M. Shamai, and R. A. Sadeh, "Healing the social self: How parents whose children were killed in terror attacks construct the experience of help," Community Mental Health Journal, Vol.50, No.4, pp.487-496, 2014. https://doi.org/10.1007/s10597-013-9631-5
  77. G. Riches and P. Dawson, "Communities of feeling: The culture of bereaved parents," Mortality, Vol.1. No.2, pp.143-161, 1996. https://doi.org/10.1080/713685832
  78. V. D. Volkan, "The linking objects of pathological mourners,"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Vol.27, No.2, pp.215-221, 1972. https://doi.org/10.1001/archpsyc.1972.01750260061009
  79. T. A. Rando, "The increasing prevalence of complicated mourning: The onslaught is just beginning," OMEGA Journal of Death and Dying, Vol.26, No.1, pp.43-59, 1993. https://doi.org/10.2190/7MDL-RJTF-NA2D-NPQF
  80. A. S. Berger, "Quoth the raven: Bereavement and the paranormal," Omega Journal of Death and Dying, Vol.31. No.1, pp.1-10, 1995. https://doi.org/10.2190/21lf-d90u-2rxn-1hf4
  81. L. Wiener, A. Aikin, M. B. Gibbons, and S. Hirschfeld, "Visions of those who left too soon," American Journal of Nursing, Vol.96. No.9, pp.57-61, 1996. https://doi.org/10.2307/3464801
  82. A. Hastings, M. Hutton, W. Braud, C. Bennett, I. Berk, T. Boynton, and S. S. Humphrey, "Psychomanteum research: Experiences and effects on bereavement," Omega Journal of Death and Dying, Vol.45, No.3, pp.211-228, 2002. https://doi.org/10.2190/lv5g-e3jv-6cvt-fkn5
  83. A. L. Botkin, "The induction of after-death communications utilizing eye-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ng: A new discovery," Journal of Near-Death Studies, Vol.18, No.3, pp.181-209, 2000.
  84. S. L. Datson and S. J. Marwit, "Personality constructs and perceived presence of deceased loved ones," Death Studies, Vol.21, pp.131-146, 1997. https://doi.org/10.1080/074811897202047
  85. K. Gariglietti and J. A. Allison, "Laypersons' perceptions of after-death communication," Journal of Loss and Trauma, Vol.2, pp.71-82, 1997.
  86. R. A. Kalish and D. K. Reynolds, "Phenomenological reality and post-death contact," Journal for the Scientific Study of Religion, Vol.12, No.2, pp.209-221, 1973. https://doi.org/10.2307/1384890
  87. C. M. Klugman, "Dead men talking: Evidence of post-death contact and continuing bonds," Omega Journal of Death and Dying, Vol.53, pp.249-262, 2006. https://doi.org/10.2190/40up-pkc5-d4rv-e1qv
  88. L. E. LaGrand, "The nature and therapeutic implications of the extraordinary experiences of the bereaved," Journal of Near-Death Studies, Vol.24, No.1, pp.3-20, 2005.
  89. W. L. MacDonald, "Idionecrophanies: The social construction of perceived contact with the dead," Journal for the Scientific Study of Religion, Vol.31, pp.215-223, 1992. https://doi.org/10.2307/1387010
  90. S. F. Taylor, "Between the idea and the reality: A study of the counselling experiences of bereaved people who sense the presence of the deceased," Counselling and Psychotherapy Research, Vol.5. No.1, pp.53-61, 2005. https://doi.org/10.1080/14733140512331343921
  91. 윤득형. "의례를 통해 본 사별슬픔 치유와 목회 돌봄-여성의례를 중심으로," 신학과실천, Vol.63, pp.303-330, 2019.
  92. J. Bowlby, Attachment and loss: Loss, sadness, and depression, New York: Basic Books, 1980.
  93. N. P. Field, B. Gao, and L. Paderna, "Continuing bonds in bereavement: An attachment theory based perspective," Death Studies, Vol.29, pp.277-99, 2005. https://doi.org/10.1080/07481180590923689
  94. J. E. Baker, "Mourning and the transformation of object relationships: Evidence for the persistence of internal attachments," Psychoanalytic Psychology, Vol.18, pp.55-63, 2001. https://doi.org/10.1037//0736-9735.18.1.55
  95. J. A. Lohan and S. A. Murphy, "Family functioning and family typology after an adolescent or young adult's sudden violent death," Journal of Family Nursing, Vol.8, No.1, pp.32-9, 2002. https://doi.org/10.1177/107484070200800103
  96. K. M. Kirwin and V. Hamrin, "Decreasing the risk of complicated bereavement and future psychiatric disorders in children," Journal of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ic Nursing, Vol.18, No.2, pp.63-8, 2005.
  97. R. W. White, The enterprise of living: A view of personal growth(2nd ed.), New York, NY: Holt, Rinehart and Winston, 1976.
  98. N. Dickens, "Prevalence of complicated grief an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in children and adolescents following sibling death," The Family Journal: Counseling and Therapy for Couples and Families, Vol.22, No.1, pp.119-26, 2014. https://doi.org/10.1177/1066480713505066
  99. D. R. Fonward and N. Garlie, "Search for new meaning: Adolescent bereavement after the sudden death of a sibling," Canadian Journal of School Psychology, Vol.18, No.1/2, pp.23-30, 2003. https://doi.org/10.1177/082957350301800103
  100. W. Packman, H. Horsley, B. Davies, and R. Kramer, "Sibling bereavement and continuing bonds," Death Studies, Vol.30, No.9, pp.817-41, 2006. https://doi.org/10.1080/07481180600886603
  101. M. Barrera, R. Alam, N. M. D'Agostino, D. B. Nicholas, and G. Schneiderman, "Parental perceptions of siblings' grieving after a childhood cancer death: A longitudinal study," Death Studies, Vol.37, No.1, pp.25-6, 2013. https://doi.org/10.1080/07481187.2012.678262
  102. D. E. McCown and B. Davies, "Patterns of grief in young children following the death of a sibling," Death Studies, Vol.19, No.1, pp.41-3, 1995. https://doi.org/10.1080/07481189508252712
  103. D. E. Balk, "Adolescents' grief reactions and self-concept perceptions following sibling death: A study of 33 teenagers," Journal of Youth and Adolescence, Vol.12, No.2, pp.137-61, 1983. https://doi.org/10.1007/BF02088310
  104. H. Horsley and T. Patterson, "The effects of a parent guidance intervention on communication among adolescents who have experienced the sudden death of a sibling," The American Journal of Family Therapy, Vol.34, No.2, pp.119-37, 2006. https://doi.org/10.1080/01926180500301519
  105. N. P. Field, W. Packman, B. Davies, and R. Kramer, Continuing bonds interview, Pacific Graduate School of Psychology, 2004.
  106. N. P. Field and M. Friedrichs, "Continuing bonds in coping with the death of a husband," Death Studies, Vol.28, pp.597-620, 2004. https://doi.org/10.1080/07481180490476425
  107. D. S. Lee, Traditional norms in family and problems of modern family, Traditional values and establishment of new values, Seoul Institute of Korean Studies, 1980.
  108. 방희정, "한국사회에서의 부모자녀 관계 특성에 대한 발달심리학적 탐색," 한국심리학회지: 문화 및 사회문제, 제6권, 제3호, pp.41-65, 2000.
  109. N. P. Field, C. Nichols, N. P. Field, E. Gal-Oz, and G. A. Bonanno, "Continuing bonds and adjustment at 5 years after the death of a spouse," Journal of Consulting and Clinical Psychology, Vol.71, No.1, pp.110-117, 2003. https://doi.org/10.1037/0022-006X.71.1.110
  110. R. A. Neimeyer, S. A. Baldwin, and J. Gillies, "Continuing bonds and reconstructing meaning: Mitigating complications in bereavement," Death Studies, Vol.30, pp.715-738, 2006. https://doi.org/10.1080/07481180600848322
  111. M. S. Stroebe, G. Abakoumkin, W. Stroebe, and H. Schut, "Continuing bonds in adjustment to bereavement: Impact of abrupt versus gradual separation," Personal Relationships, Vol.19, No.2, pp.255-266, 2012. https://doi.org/10.1111/j.1475-6811.2011.01352.x
  112. 김계양, 박종원, 김완석, "한국판 지속 유대 척도의 타당화," 한국심리학회지: 문화 및 사회문제, 제22권, 제2호, pp.263-283, 2016. https://doi.org/10.18205/KPA.2017.22.2.008
  113. N. P. Field, C. Nichols, A. Holen, and M. J. Horowitz, "The relation of continuing attachment to adjustment in conjugal bereavement," Journal of Consulting and Clinical Psychology, Vol.67, No.2, pp.212-218, 1999. https://doi.org/10.1037/0022-006X.67.2.212
  114. G. Bonanno, Y. Neria, A. Mancini, K. Coifman, B. Litz, and B. Insel, "Is there more to complicated grief than depression an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A test of incremental validity," Journal of Abnormal Psychology, Vol.116, No.2, pp.342-351, 2007. https://doi.org/10.1037/0021-843X.116.2.342
  115. C. G. Davis, S. N. Hoeksema, and J. Larson, "Making sense of loss and benefiting from the experience: Two construals of meaning,"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Vol.75, No.2, pp.561-574, 1998. https://doi.org/10.1037/0022-3514.75.2.561
  116. N. J. Keesee, J. M. Currier, and R. A. Neimeyer, "Predictors of grief following the death of one' child: The contribution of finding meaning," Journal of Clinical Psychology, Vol.64, No.10, pp.1145-1163, 2008. https://doi.org/10.1002/jclp.20502
  117. W. G. Lichtenthal, J. M. Currier, R. A. Neimeyer, and N. J. Keesee, "Sense and significance: A mixed methods examination of meaning making after the loss of one' child," Journal of Clinical Psychology, Vol.66, No.7, pp.791-812, 2010. https://doi.org/10.1002/jclp.20700
  118. J. M. Currier, J. M. Holland, and R. A. Neimeier, "Sensemaking, grief, and the experience of violent loss: Toward a mediational model," Death Studies, Vol.30, pp.403-428, 2006. https://doi.org/10.1080/07481180600614351
  119. C. L. Park and A. L. Ai, "Meaning making and growth: New directions for research on survivors of trauma," Journal of Loss and Trauma, Vol.11, pp.389-407, 2006. https://doi.org/10.1080/15325020600685295
  120. R. A. Neimeyer and A. Anderson, Meaning reconstruction theory, In N. Thompson, Loss and grief, New York: Palgrave, 2002.
  121. J. Gillies and R. A. Neimeyer, "Loss, grief, and the search for significance: Toward a model of meaning reconstruction in bereavement," Journal of Constructivist Psychology, Vol.19, No.1, pp.31-65, 2006. https://doi.org/10.1080/10720530500311182
  122. D. Klass, P. R. Silverman, and S. L. Nickman, Continuing bonds: New understandings of grief. Washington, DC: Taylor & Francis, 1996.
  123. T. A. Rando, Grief and mourning: Accommodating to loss, Dying: Facing the facts, pp.211-241, 1995.
  124. J. W. Worden, Grief Counselling and Grief Therapy, London, 1991.
  125. A. E. Latham and H. G. Prigerson, "Suicidality and bereavement: complicated grief as psychiatric disorder presenting greatest risk for suicidality," Suicide and Life-Threatening Behavior, Vol.34, No.4, pp.350-362, 2004. https://doi.org/10.1521/suli.34.4.350.53737
  126. M. K. Shear and B. S. Smith-Caroff, "Traumatic loss and the syndrome of complicated grief," PTSD Research Quarterly, Vol.13, pp.1-8, 2002.
  127. W. Feigelman, B. S. Gorman, and J. R. Jordan, "Stigmatization and Suicide Bereavement," Death Studies, Vol.33, No.7, pp.591-608, 2009. https://doi.org/10.1080/07481180902979973
  128. S. A. Murphy, T. Braun, L. Tillery, K. C. Cain, L. C. Johnson, and R. D. Beaton, "PTSD among bereaved parents following the violent deaths of their 12-to 28-year-old children: A longitudinal prospective analysis," Journal of Traumatic Stress, Vol.12, No.2, pp.273-291, 1999. https://doi.org/10.1023/A:1024724425597
  129. J. G. Cvinar, "Do suicide survivors suffer social stigma: A review of the literature," Perspectives in Psychiatric Care, Vol.41, No.1, pp.14-21, 2005. https://doi.org/10.1111/j.0031-5990.2005.00004.x
  130. K. Kaniasty and F. H. Norris, "A test of the social support deterioration model in the context of natural disaster,"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Vol.64, No.3, pp.395, 1993. https://doi.org/10.1037/0022-3514.64.3.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