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서론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된 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ronavirus disease 2019, COVID-19)는 여전히 전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이어가고 있으며, 전 세계인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1]. 우리나라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시작된 4차 COVID-19의 대유행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우리정부는 2021년 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였다[2][3]. 이는 우리나라 국민의 COVID-19 예방접종율이 70%를 넘은 것을 고려한 조치이지만[3], 향후 발생 환자수가 증가할 것이라 예측된다.
장기간 지속된 COVID-19의 대유행은 의료현장의 최전방에서 COVID-19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들을 심리적으로 우울하고 불안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지치게 만들면서 심리적 스트레스를 가중하고 있다[4][5]. 이중 우울과 관련해서는 의료 종사자의 10.6%가 우울증 증상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들 중 5.3%는 중증도 이상의 우울 증상을 보이고 있음이 다국적 연구[3]를 통하여 보고되고 있다. COVID-19 환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간호하는 의료인력은 간호사로서, 이들은 감염에 대한 공포뿐만 아니라 피로와 소진, 정신적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6]. 국내 보고에 의하면 COVID-19 거점병원 의료진 중 23.8%가 우울을 보고하고 있으며, 직군별로는 의사보다는 간호사의 우울이 더 심각하다고 한다 [7]
피로는 간호사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예측요인이다[8]. 간호사의 피로와 관련된 요인은 인간관계 요인과 업무관련 요인, 심리적 요인 등이 있으며 이 중 과중한 업무와 간호요구도가 높은 환자를 간호할 때 피로 수준이 높아진다[9]. COVID-19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는 고유한 간호업무 외에 보호복을 착용하고 환자에게 접근한다는 이유로 검체채취, 청소, 환경정리 등의 업무까지 하게 되어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6]. 또한 본인이 환자 간호중 COVID-19에 감염되는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가족 및 가까운 지인에게 감염의 통로가 되는 것에 대한 우려로 정신적 피로도가 심각한 상황이다[61I7]. 간호사의 피로는 간호업무 수행과 건강에 영향을 미쳐 간호의 안전성을 저해시킬 수 있다[10].
역할과부담은 정해진 시간 안에 너무 많은 일을 수행해야 하는 것[11]으로 조직에서의 역할과부담은 조직구성원들에게 우울과 걱정, 좌절과 같은 문제를 야기한다[12]. COVID-19 환자 간호에 투입된 간호사는 보호구의 착용과 철저한 감염관리 수칙의 적용, 환자의 증가된 간호요구 등으로 인하여 평소보다 간호업무량이 증가하였고 이는 간호사의 피로와 소진, 우울 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6]. 또한 간호사의 역할과부담은 간호사의 이직의도에 주요한 원인이다[61[13]. COVID-19환자를 간호하기 위해서는 전문적 간호술의 적용과 중환자 관리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요하다[6]. 이러한 전문지식을 보유한 간호사는 훈련과 교육, 개인적 임상경험을 통해서 양성된다[6]. 이에 지금과 같은 COVID-19 대유행 상황에서 간호사의 역할과부담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다.
COVID-19 대유행의 종식은 예측이 어려우며 단계적 일상회복의 시작으로 신규 환자 수와 중증 환자 수의 증가가 예견된다[3]. 또한 신종 감염병의 대유행이라는 위기상황은 향후 언제나 또 발생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과 미래의 위기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간호사들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COVID-19 환자를 최일선에서 돌보는 간호사의 우울과 피로, 역할과부담의 수준을 파악하고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함으로써 신종감염병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들의 우울 수준을 관리할 수 있는 대안마련의 기초자료를 생성하고자 한다.
Ⅱ. 연구방법
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COVID-19 환자를 간호하는 간호사의 피로와 역할과부담이 간호사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서술적 조사연구이다.
2. 연구 대상
본 연구의 대상자는 국가지정 감염병 입원치료병상을 운영하고 있는 두 개의 대학병원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두 개의 의료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로서 COVID-19 환자를 직접 간호하는 간호사, 본 연구의 목적을 이해하고 연구에 참여할 것을 자발적으로 동의한 간호사이다.
본 연구의 표본 크기는 선행연구[14]를 참고하여 G*power 3.1.9.2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산출하였다. 다중회귀분석을 위하여 유의수준 α=.05, 검정력(1- β)=.95, 중간 정도의 효과크기(f2)=.15, 회귀분석에 이용될 예측요인 5개를 가정할 경우 필요한 최소 표본수는 138명으로 산출되었다. 이에 10% 탈락률을 고려하여 152명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설문지를 배포하였고, 회수된 설문지는 147부(96.7%)였다. 이 중 불성실한 응답으로 인하여 통계분석이 부적합한 5부를 제외하고 최종 142부의 설문지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3. 연구 도구
3.1 피로
본 연구에서의 피로는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를 간호한 간호사의 피로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Gu[15]가 개발한 피로 측정 도구를 Gu의 승인을 받아 사용하였다. 이 도구는 5개 하위영역의 총 39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하위영역은 복잡한 수행절차 및 인력부족(12문항), 환자 상태 악화 및 지식부족(7문항), 불확실한 상황에 따른 갈등 및 지원결여(11문항), 감염 우려 및 과도한 관심으로 인한 부담(4문항), 새로운 역할 및 요구로 인한 어려움(5문항)이다. 각 문항은 전혀 느끼지 않는다 1점에서 '아주 심하게 느낀다' 5점까지의 5점 Likert 척도를 사용하고 있으며, 점수는 각 문항 점수의 평균값으로 산출한다. 점수 범위는 최저 1점에서 최고 5점이고, 점수가 높을수록 피로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이 도구의 신뢰도는 Gu[15]의 연구에서 Cronbach's α =.96이었고 본 연구에서는 Cronbach's α=.97이었다.
3.2 역할과부담
본 연구에서의 역할과부담은 Beehr 등[16]이 개발하고 Lee 등[11]이 번안한 도구를 Lee의 승인을 받아 사용하였다. 이 도구는 총 3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점까지의 5점 Likert 척도를 사용하고 있으며, 점수는 각 문항 점수의 평균값으로 산출한다. 점수 범위는 최저 1점에서 최고 5점이고 점수가 높을수록 역할과부담이 높음을 의미한다. 이 도구의 신뢰도는 Lee 등[11]의 연구에서 Cronbach's α=.83이었고, 본 연구에서는 Cronbach's α=.67이었다.
3.3 우울
우울 수준의 측정은 미국 정신보건 연구원(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에서 개발한 자가보고형 우울증 간이 선별검사 도구(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 rating scale for Depression, CES-D)[17] 를 Cho와 Kim[18]이 한국어로 번안하여 타당도를 검증한 한국형 CES-D를 Cho의 승인을 받아 사용하였 다. 이 도구는 전체 20문항으로 지난 일주일 동안 경험했던 우울 증상의 빈도에 따라 각 문항은 극히 드물게 0점에서 대부분 3점까지의 4점 Likert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점수는 각 문항 점수의 합으로 산출하며, 점수범위는 최저 0점에서 최고 60점이고,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이 도구의 신뢰도는 Cho와 Kim[18]의 연구에서 Cronbach's α=.91이었고,본 연구에서 Cronbach's α=.93이었다.
4. 자료수집 방법
자료수집은 2020년 9월 8일부터 9월 17일까지 진행되었다. 자료 수집 전 각 병원의 간호부에 전화 연락하여 연구 목적과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여 연구수행에 대한 사전승인을 받았다. 본 연구의 연구진이 근무하지 않는 병원(3곳)의 경우 본 연구의 연구자가 직접 방문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싶었지만, 병원들이 COVID-19 대유행 상황에서는 병원 방문이 불가함을 통보하였다. 이에 연구자는 각 병원의 COVID-19 환자 전담 병동의 수간호사들에게 설명문과 동의서, 설문지, 반송봉투를 보내어 연구 대상자들에게 배포하도록 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동의서와 설문지를 작성 후 반송봉투에 봉인하여 수간호사에게 제출하였다. 제출된 동의서와 설문지는 수간호사가 수거 후 상자에 포장하여 우편으로 연구자에게 보내주었다. 본 연구의 연구자가 근무하는 병원(1곳)에서의 자료수집은 COVID-19 환자 전담 병동의 수간호사에게 연구자가 직접 설명문와 동의서, 설문지, 반송봉투를 전달하였고, 수간호사가 연구 참여자들에게 이를 배포하였다. 작성된 동의서와 설문지는 반송봉투에 봉인되어 수간호사에게 제출되었고, 이를 연구자가 수거하였다.
5. 자료분석
자료 분석은 IBM SPSS statistics 25.0 version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석하였고, 구체적인 분석방법은다음과 같다. 첫째,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빈도와 백분율로 제시하였다. 둘째,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우울 수준의 차이는 independent t-test, One-way ANOVA로 분석하였고, 사후검정은 Scheffe's test를 이용하였다. 셋째, 대상자의 피로와 역할과부담, 우울의 상관관계는 pearsons correlation coefficient로 분석하였다. 넷째, 대상자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확인하기 위해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변수 중 우울수준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된 변수와 상관관계 분석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성이 확인된 변수들을 포함하여 위계적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6.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연구자가 소속된 기관의 기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승인(IRB File No. ****** 2020-08-006) 을 받은 후, 4개 연구대상 기관의 간호부장의 허가 및 관련자의 협조를 받아 수행되었다. 자료수집 전 대상자에게 설명문을 통하여 연구의 목적과 자발적인 의사에 의한 연구참여, 연구철회 및 중단 가능성, 연구 미참여로 인한 불이익이 없음, 익명성 등에 대하여 설명하였고, 연구 참여에 대한 서면동의서를 받은 후 설문작성이 진행되었다. 설문지 작성의 소요시간은 약 15-20분 내외였고, 연구에 참여한 모든 대상자에게 소정의 답례품을 제공하였다. 수집된 동의서와 설문지는 잠금장치가 있는 보관함에 보관하였고, 자료는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암호화 및 전산화하고 비밀번호를 설정하였다. 본 연구와 관련된 모든 문서와 자료는 연구가 종료된 시점부터 3년간 보관 후 폐기할 것이다.
Ⅲ. 연구결과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본 연구의 대상자는 여성이 93.0%였다. 연령은 20대(56.3%)가 가장 많았고 다음이 30대(23.3%), 40대 (14.1%) 순이었고, 평균 연령은 31.80±8.67세였다. 종교는 없는 경우(67.6%)가 많았고, 미혼이 67.6%였다. 동거가족이 있는 경우가 82.4%였고, 자녀가 없는 경우가 73.9%였다. 교육 수준은 학사(66.9%)가 가장 많았고, 직위는 일반 간호사(90.8%)가 가장 많았다. 근무부서는 병동(83.8%)이 가장 많았다. 임상경력은 10년이상(27.5%)이 가장 많았고, 다음이 1-3년 미만(26.0%), 3-5년 미만(20.4%) 순이었다. 근무형태는 3교대(92.3%)가 가장 많았다. 주관적 건강상태는 보통(59.2%)이 가장 많았고, 다음이 건강한 편(33.1%)이었다. 근무기관은 대학병원이 67명(47.2%)이고, 의료원이 75명(52.8%)이었다. 이전에 신종감염병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가 86.6%였고, 신종감염병 환자간호경험이 있는 경우는 36.6%였다. COVID-19 환자를 간호한 기간은 3개월 이상이 68.3%였고, 평균 기간은 4.87±3.02개월이었다[Table 1].
Table 1. Participants' Characteristics and Difference in Depression by their Characteristics (N=142)
*Graduated from a 3-year junior college; NID=new infectious diseases; M=mean; SD=standard deviation.
2. 피로와 역할과부담, 우울의 수준
연구 대상자의 피로 수준은 3.19±0.64였고, 이를 하위영역별로 살펴보면 복잡한 수행절차 및 인력부족이 3.30±0.66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환자상태 악화 및 지식부족 3.25±0.70, 불확실한 상황에 따른 갈등 및 지원결여 3.15±0.69, 감염우려 및 과도한 관심으로 인한부담 3.09±0.78, 새로운 역할 및 요구로 인한 어려움 3.00±0.69 순이었다. 대상자의 역할과부담 수준은 3.03±0.64였고, 우울 수준은 14.51±9.54였다[Table 2].
Table 2. Level of Fatigue, Role-overload, and Depression (N=142)
3. 일반적 특성에 따른 우울의 차이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우울 수준은나주적 건강상태(P=11.60 p<.001)와 근무기관(t=3.49, p=.001)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건강하지 못한 경우(22.91±10.03)에서 우울 수준이 가장 높았고, 의료원(11.97±9.09)에서 근무하는 경우보다 대학병원(17.36±9.28)에서 근무하는 경우 우울 수준이 높았다 [Table 11
4. 우울과 피로 역할과부담의 상관관계
우울은 피로(r=.40, p<.001)와 역할과 부담(r=.30, p<.001)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다. 또한 피로와 역할과부담(r=.54, p<.001)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다[Table 3].
Table 3. Correlation among Depression, Fatigue, and Role-overload (N=142)
5.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연구 대상자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하여 일반적 특성 변수 중 우울 수준에 차이가 있었던 주관적 건강상태와 근무기관, 그리고 우울과 상관관계가 있었던 피로와 역할과 부담을 포함하여 위계적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이 중 명목척도인 주관적 건강상태와 근무기관은 가변수(dummy variables)로 변환하여 회귀식에 포함하였다. 회귀분석에 대한 기본 가정인 독립변수들 간의 다중공선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Durbin-Watson 통계량과 공차한계(T:olerance), 분산팽창지수(Variance Inflation Factor, VIF)를 산출하였다. Durbin-Watson 통계량은 1.82-1.85로 2 에 가까워 자기상관이 없음을 확인하였고, 공차한계(Tolerance)는 0.63-0.99로 0.1이상이었으며, VIF는1.01-1.58로 10보다 작아 다중공선성의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잔차 분석결과 모형의 선형성과 등분산성을 확인하였고, 오차항의 정규분포를 가정하기 위하여 표준화된 잔차를 확인한 결과, 절대값 3 이상인 값이 없는 것을 확인하였다[19].
회귀분석 1단계에서는 일반적 특성 변수 중 우울수준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인 주관적 건강상태와 근무기관을 포함하여 회귀모형을 구성하였다. 1단계 회귀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고(F=12.77, p<.001), 주관적 건강상태(보통, B=.31, p<.001; 건강하지 않음, B=.34, p<.001)와 근무기관(대학병원(8=.27, p<.001) 이 우울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확 인되었으며, 가장 영향력이 큰 요인은 주관적 건강상태(건강하지 않음)이었다. 이때 모형의 설명력(R7)은 21.7%였다. 회귀분석 2단계에서는 피로를 추가로 투입하여 회귀모형을 구성하였고, 회귀식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E=13.07, p<.001). 주관적 건강상태(보통, 3 =.28, p<.001; 건강하지 않음, 3=.26, p=.002)와 근무 기관(대학병원(B=.19, p=.017), 피로(8=.27, p=.001) 가 우울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확인되었으며, 가장 영향력이 큰 요인은 주관적 건강상태 (보통)이었다. 이 때 모형의 설명력(R))은 27.6%로 1단계 회귀모형에 비하여 설명력이 5.9% 증가하였다. 회귀분석 3단계에서는 역할과부담을 추가로 투입하였고, 회귀식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F=10.65, p<.001). 주관적 건강상태(보통, B=.28, p=.001; 건강하지 않음, 3 =.26, p=.002)와 근무기관(대학병원)(8=11., p=.024), 피로(8=.23, p=.014)가 우울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확인되었으며, 가장 영향력이 큰요인은 주관적 건강상태(보통)이었다. 이때 모형의 설명력(R2)은 28.1%로 2단계 회귀모형에 비하여 설명력이 0.5% 증가하였다[Table 4].
Table 4. Factors Influencing Depression (N=142)
Health status reference; healthy; workplace reference; national hospital.
IV. 논의
본 연구결과에 따르면 COVID-19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의 우울 수준은 14.51+9.54로 코로나 전담병원간호사를 대상으로 COVID-19 환자수가 급증하기 시작한 이후인 2021년 9월에서 11월 사이에 자료수집을 시행한 선행연구[20]의 간호사 우울 수준(17.73+8.64) 보다 낮았다. 이러한 결과의 차이는 본 연구의 자료수집 시기가 2020년 말에 진행된 3차 대유행 이전이었다는 점과 자료수집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하여 환자 발생 수가 적은 지역이었다는 점과 관련되었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또한 본 연구의 결과와 선행연구[20]의결과는 일상적 상황에서 대학병원 간호사의 우울 수준(18.04+10.29)[21]과 종합병원 간호·간병통합 서비스 병동의 간호사의 우울 수준(19.25士8.73)[14]보다 모두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COVID-19의 대유행에 대하여 국민적,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언론 및 social networking service(SNS)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COVID-19 대유행의 심각성이 공유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의료진의 노력에 국민적, 국가적 차원의 지지와 응원을 보내준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유추된다. 간호사의 우울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요인이 포함된 후속연구를 통하여 연구결과를 확인하여야 할 것이다.
본 연구결과에 따르면 COVID-19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의 피로 수준은 3.19±0.64로 COVID-19 환자를 위한 국가지정 격리병실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병원에서 COVID-19 환자를 포함하여 일반환자 간호에 참여하는 간호사[22]의 피로 수준(3.43±0.65)보다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본 연구에 참여한 간호사는 COVID-19 환자만을 간호하는 간호사이고, 선행연구[22]에 참여한 간호사는 일반환자와 COVID-19 환자 모두를 간호하는 간호사로서 이들의 업무 다양성이 더 크고 환자간호시 감염확산 예방활동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높기 때문에 도출된 결과로 유추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결과의 차이는 본 연구에 포함된 병원이 대학병원과 중소병원급에 해당하는 의료원이라는 특성에서 기인한 결과로 해석된다. 중소병원에서 COVID-19 환자를 포함하여 일반환자 간호에 참여하는 간호사[23]의 피로 수준(2.52±0.54)은 본 연구에서 제시한 피로 수준보다 낮았다. 간호사의 피로도가 증가되면 주의력이 산만해지며 의욕저하와 업무능력 저하 등의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여 간호의 질이 저하된다[24][25]. COVID-19환자 간호의 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간호사의 피로 수준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본 연구결과에 의하면 피로 하위영역 중 복잡한 수행절차 및 인력부족' 요인의 수준이 3.30±0.66으로 가장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MERS 환자 대상의 선행연구[15]에서 제시한 결과와 같은 결과이다. COVID-19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의 적응과정을 제시한 선행연구[6] 에서는 COVID-19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는 익숙하지 않은 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간호를 제공하여야 하기 때문에 체력손실이 크며 보호구 탈착용에 많은 시간이 들어가고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또한 엄격한 감염관리법의 적용과 수시로 변경되는 업무방식에 혼돈스러워 하고 있으며 보호구를 착용하고 병실에 들어갔기 때문에 검체채취와 병실관리 등 간호업무 외의 업무도 함께 수행하여야 하는 경우가 있어 평소보다 간호사 인력 수가더 많이 요구된다고 보고하고 있다[6]. 이에 COVID-19 대유행이라는 혼란의 상황에서 COVID-19 환자를 간호하는 간호사의 피로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명확한 업무체계의 마련과 적정 간호인력의 공급이 필요하다.
본 연구결과, COVID-19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의 역할과부담 수준은 3.03±0.64로 일상적 상황에서 대학병원 신생아 집중치료실 간호사[26]의 역할과부담 수준 (3.38±0.68) 보다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본 연구의 자료수집 시기와 지역적 특성으로 인하여 간호사 1인당 담당 환자수가 적었고 병상가동률이 낮았던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유추된다. 그러나 추가 연구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본 연구에서 사용한 역할과 부담측정도구는 3문항으로 구성된 일반적 상황에서의 간호사의 역할과부담 측정도구로서 COVID-19의 대유행이라는 특수한 측면이 고려되지 못한 도구이다. 본 연구의 결과는 이러한 도구의 특성도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 이에 COVID-19의 대확산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간호사의 역할과부담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의 개발이 필요하다.
본 연구결과에 의하며 피로는 COVID-19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의 우울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피로가 임상간호사의 우울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예측요인임을 보고한 선행연구[8] 의 결과와 일치한다. COVID-19 대유행은 의료인들의 우울의 문제를 가중시켰고 간호사들의 우울은 다른 직종의 의료인보다 더 심각하다[31I6II7.. 피로는 간호사의 이직의도에 영향을 미칠뿐만[26] 아니라 간호서비스의 질을 저해하는 주요한 요인이다[25]. COVID-19와 같은 고위험성 감염질환 환자를 간호하는 간호사는 환자 치료와 간호수행시 감염예방을 위하여 마스크와 방호복, 안면 실드, 장갑 등을 착용하여야 하는데, 이로 인한 육체적 피로와 감염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정신적 피로도가 높다[6][7]. COVID-19 대유행의 종식을 예견할 수 없고, 단계적 일상회복의 시작으로 인한 환자 수의 증가가 예상되는 현재의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COVID-19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간호사들이 간호현장을 떠나지 않고 양질의 간호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간호사의 피로 수준 관리를 통한 간호사의 우울 수준 관리가 필요하다.
본 연구에 따르면 간호사의 주관적 건강상태가 COVID-19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의 우울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간호사가 자신의 건강을 나쁘다고 지각하는 경우 우울 수준이 높음을 보고한 선행연구[27] 결과와 일치하는 결과이며, 우울과 주관적 건강지각과의 관련성을 보고한 선행연구[28] 결과와도 같은 결과이다. COVID-19 환자를 간호하는 간호사는 장시간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간호업무를 행함에 따라 호흡곤란, 두통, 피부질환 등을 경험하게 되고[29], 신체적으로 많은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6]. 간호사들이 자신의 건강문제로 의료현장을 떠나지 않도록 업무 시간 내 충분한 휴식시간의 제공과 적절한 근무표의 제공, 질 좋은 보호장비의 제공 등과 같은 업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간호사의 건강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즉각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안이 확보된 근무조건의 개선과 우울 수준이 높은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심리지원 프로그램의 제공이 필요하다.
본 연구의 2단계와 3단계 회귀분석에서 우울에 대한 영향력이 가장 큰 요인은 보통수준의 주관적 건강상태이었다. COVID-19 환자를 간호하는 간호사들은 환자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환자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간호사들은 우울과 불안, 소진, 피로 등의 문제를 경험하며 환자간호업무에 적응하게 된다[6]. 간호사는 이 적응과정을 통하여 임상에서 전문간호사로서 성장하거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선택으로써 이직을 결정하게 된다[6]. 간호사 자신의 건강상태를 건강하다고 평가하는 경우는 전문간호사로 성장하는 긍정적 적응을 하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유추할 수 있으며, 자신의 건강상태가 건강하지 않다고 평가하는 경우는 이직을 결정함으로써 COVID-19 환자 간호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으로 인한 심리적 영향을 덜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유추할 수 있다. 그러나 관련 연구가 없어 이러한 결과를 비교할 수 없다. 후속연구를 통하여 급성감염성 질환 환자를 간호하는 간호사의 건강상태와 우울 수준의 관련성이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결과 역할과 부담은 COVID-19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의 우울 수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선행연구[6]에서는 COVID-19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들의 역할과부담을 보고하였고, Yoon과 Kim[30]은 과도한 업무량은 간호사의 우울 수준을 높인다고 보고하여 본 연구결과와는 다른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의 차이는 본 연구의 자료수집 시점과 지역의 특성으로환자 발생률이 높지 않아 간호사들이 익숙하지 않은 COVID-19 환자만을 간호하는 상황이었지만 대처가능한 수준의 업무가 부여되었기 때문으로 유추할 수 있다. 그러나 후속연구를 통한 연구결과의 확인이 필요하 다. 또한 이러한 결과의 차이는 본 연구에서 사용한 역할과 부담 측정도구의 문제에서 기인하였을 가능성도 있다. 급성감염성 질환의 대확산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의 간호사의 역할과부담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가 활용된 후속연구를 통하여 본 연구결과가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COVID-19의 대유행은 간호사의 우울의 문제를 가중시키고 있다[3]I61I7]. 본 연구는 COVID-19 대유행상황에서 COVID-19 환자 간호를 직접 수행하고 있는 간호사만을 대상으로 그들의 우울 수준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하기 위하여 간호사의 우울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였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제한점이 있으므로 연구결과 해석시 주의가 필요하다. 첫째, 본 연구는 한국에서 비교적 COVID-19 환자 발생이 적은 일개 지역의 병원들에서 COVID-19 환자를 직접 간호하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임의표집하여 수행된 연구이므로 본 연구결과를 일반화하는데 제한점이 있다. 둘째, 본 연구의 자료는 한국에서 환자 발생 규모가 크게 증가한 2020 년 11월 이전에 수집된 자료로써, 환자 발생 규모가 크게 증가한 2020년 11월 이후의 상황을 포함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결과를 해석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본 연구에서 사용한 역할과 부담 설문지의 신뢰도는 Cronbach's =.67로 낮았다. 이는 본 연구에서 사용한 역할과부담 측정도구가 COVID-19의 대유행과 같은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지 못한 도구라는 측면에서 기인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결과 해석 시 이러한 점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V. 결론 및 제언
본 연구결과 COVID-19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의 피로와 주관적 건강상태, 근무기관이 간호사의 우울에 영향을 미쳤다. 간호사의 우울 수준 관리를 위해서는 간호사의 피로 수준을 낮추고 건강수준 향상을 위한 업무시간 내 충분한 휴식시간의 제공과 적절한 근무표의 제공, 질 좋은 보호장비의 제공 등과 같은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우울 수준이 높은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심리지원 프로그램의 개발과 제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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