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주요 원칙 중 차별금지의 원칙은 아동에 대한 성별, 연령 등에 따른 차별금지는 물론이고 차별이나 처벌로부터 보호되도록 보장하는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하여야 함을 규정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헌법 제11조 1항에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 규정함에 따라 아동의 차별금지를 실천해오고 있다. 그러나 2011년 이후 국내 아동권리 분야의 성과와 한계를 담은 대한민국 제5·6차 국가보고서에 대한 유엔 아동권리위원회의 최종 견해에 의하면 아동 관련 예산 규모가 국내총생산(GDP)보다 여전히 낮은 점과 경제적으로 소외된 아동·장애아동·이주 아동이 여전히 차별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표하고 있다[1].
일반적으로 차별은 언어, 행동, 감정을 통해서 표출되고 있고, 어느 사회에서나 마찬가지로 사회 구조의 변화와 더불어 거의 동시진행형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2007년 개정교육과정에 인권교육을 학교 교육에 도입하였다. 이때 인권교육 내용은 차별금지에 대한 내용들로 구성되어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한국 아동․청소년 인권실태 연구에 의하면 응답자의 70% 이상이 인권교육 경험이 있는 것으로 응답하였고, 인권교육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는지 살펴본 결과 75.1%가 도움이 되었다[2]고 응답하고 있다. 그러나 차별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심지어 심화되고 있는 원인은 차별이 사회인식을 통해 전달되지만 한편으로는 사회 인식 개혁을 통해 해소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3][4].
따라서 교육 격차를 줄이고, 교육의 불평등 해소를 위한 공적 교육서비스가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방과후 아동들을 지원하기 위해 공적 서비스인 지역아동센터가 2004년부터 법제화되었고, 취약계층 아동의 건전한 성장발달을 지원하기 시작하였다. 방과 후 프로그램은 학업성취와 사회적 적응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준다는 연구를 기반으로[5] 친숙한 지역사회 환경인 지역아동센터가 이용 아동의 사회 적응을 위한 다각적이고도 체계적인 서비스를 지원해야 함이 강조되어 왔다.
그러나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들은 일반가정 아동과 비교하였을 때 학교 내 따돌림이나 폭력 등과 같은 차별을 빈번히 경험한다는 연구결과[6][7]가 있다. 실제로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들이 학업성적이 높지 않기 때문에 모욕과 무시를 당하는 차별경험이 높다[8].
선행연구에 의하면 학교 환경에서의 차별경험은 교사와 또래 관계에 의해서 발생되는 경향이 높은데 대부분의 연구들은 차별 피해경험과 학교생활부적응과의 관계를 살펴보고 이들의 관계 속에서 영향력을 조절해주는 매개 요인들을 검증하였다[9][10]. 차별경험은 학교생활부적응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과 행동 및 정서적 상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매개적 역할을 하는 요인을 확인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즉 부정적 감정이 매개효과를 가진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11]와 자아존중감과 같은 긍정적인 태도에는 직접적으로 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상반되는 연구 결과[12]를 통해 아동의 차별경험으로부터 발생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또한 아동의 차별경험은 향후 성장단계에서 중요한 자아존중감의 형성에 부정적 영향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결과와 차별감은 부정적 정서인 우울감을 높이고 자아존중감을 낮추는 주요 요인임이 증명되고 있다[13][14]. 더욱이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이 일반아동과 비교해 볼 때 자아존중감이 대체로 낮다는 연구결과[15][16]를 통해서 지역아동센터 아동이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차별을 경험하고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특히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을 대상으로 한 차별 경험 연구는 차별 피해에 대한 인권의식이나 교육, 행복감, 아동발달을 중심으로 다루어져 왔다[17]. 이에 본연구에서는 기존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의 피해 경험 위주의 연구에서 벗어나 차별 가해정도와 차별 피해 정도가 각각 학교생활부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 분석하고, 이때 자아존중감이 어떠한 매개효과를 나타내는지 검증하고자 한다. 또한 일부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구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지역적 특성의 한계점을 보완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아동이 경험하는 차별경험과 학교생활부적응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를 검증하는데 있다. 특히 아동이 경험하는 차별경험은 차별 가해 정도와 차별 피해정도에 따라 학교생활부적응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이 어떠한 매개효과가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따라서 구체적인 연구문제와 연구모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의 차별경험(가해정도와 피해정도)과 학교생활부적응, 자아존중감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둘째, 아동의 차별 가해정도와 학교생활부적응과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는 어떠한가?
셋째, 아동의 차별 피해정도와 학교생활부적응과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는 어떠한가?
그림 1. 연구모형
Ⅱ. 이론적 배경
1.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의 학교생활부적응
학교는 사회 규범과 지식을 습득하고 사회에 적응해나갈 수 있는 인격을 형성하는 곳으로 아동이 적응해야 하는 여러 가지 다양한 환경 중에서 아동의 발달과정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학령기 아동에게 있어 학교생활의 적응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일반적으로 학교생활부적응이란 학교라는 환경체제에서 다양한 부적응 행동 특성들이 개인의 욕구를 통해 학교 환경과의 관계에 수용 또는 충족되지 못하여 일어나는 갈등과 부적절한 행동[18]으로 정의할 수 있다.
특히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들의 학교생활 적응이 중요한 이유는 첫째 지역아동센터 이용 정원의 90% 이상은 중위소득 100% 이하이면서 지역사회 방과후 돌봄을 필요로 하는 18세 미만의 우선보호아동이 이용하는 시설이라는 점에서 교육권 보장을 적극 지원하는 국가적 책무를 실천해야하기 때문이다. 둘째, 만 18세 미만 연령대인 초등학생과 중학생, 고등학생이 이용하고 있는데 이 시기는 개인의 성장기로써 학교생활에 부적응하여 학업을 중단할 경우 성인기의 사회적 적응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의 학교생활 적응을 지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2.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의 자아존중감
자아존중감은 개인의 가치에 대한 주관적 평가로 자신에 대한 긍정적 또는 부정적 태도를 말한다[19]. 자아존중감에 대한 정의는 학자들마다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자기의 가치에 대한 전반적인 지각이거나 자신을 승인하고 평가하고 소중하게 여기고 좋아하는 것으로 정신건강의 중요한 구성요소로 다루고 있다[20]. 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긍정적인 자아존중감을 형성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발달과업이다. 그러나 타인과의 사회적 비교나 스스로의 가치 평가 등의 환경이나 요인으로부터 자아존중감을 손상 받기도 한다[21]. 더욱이 일반 가정의 아동에 비해 저소득층 아동은 자신의 경제적 상황에 대해 결핍되었다고 인식하기도 하며 이로 인해 자아존중감과 자아개념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22]는 연구결과를 통해 자아존중감 형성 및 발달을 위한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3.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의 차별경험, 자아존중감, 학교생활부적응
아동에게 있어 차별의 근거가 되는 고정관념이나 편견은 인종, 성별, 연령, 신체적 특징, 사회적 지위, 빈곤, 학력 등 다양한 요인에서 비롯된다. 이것은 눈에 띄는 객관적인 단점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타자의 주관적이고 공격적인 평가에 의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여러 사회적 상황에서 누구라도 경험할 수 있다[20]. 특히 성장하는 아동이 지각하는 차별경험은 아동발달단계에 중요한 결정요인으로 자리한다. 아동의 차별경험은 향후 성장단계에서 자아존중감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요인으로 나타나며,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의 대부분이 빈곤 아동이라는 점을 감안 할 때 차별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23].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의 특성상 빈곤으로 인한 기본생활욕구의 결핍이나 권리의 침해, 차별 경험 등에 쉽게 노출되어 차별 피해 발생률이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24]가 이를 뒷받침한다. 덧붙여 차별 경험은 자아존중감과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 결과[23]가 있는 반면, 차별 피해 경험이 자아존중감에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내지 않는다는 상반된 결과 [15]도 있어 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들은 일반가정 아동과 비교하였을 때 학교 내 따돌림이나 폭력 등과 같은 차별을 빈번히 경험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6][7]. 실제로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들이 학업성적이 높지 않기 때문에 모욕과 무시를 경험하는데 이는 차별에 포함된다[8][25]. 그 외에도 성, 연령, 외모 및 신체적 조건, 경제상황으로 인해 사회로부터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것 등의 차별 경험이 있다[26]. 특히 학교 환경에서의 차별경험은 교사와 또래 관계에 의해서 발생되는 경향이 짙은데 대부분의 연구들은 차별피해 경험과 학교생활부적응과의 관계를 살펴보고 이들의 관계 속에서 영향력을 조절해주는 매개 요인들을 검증하였다[9]. 차별 경험은 학교생활부적응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과 행동 및 정서적 상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매개적 역할을 하는 요인을 확인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즉 부정적 감정이 매개효과를 가진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 [11]와 자아존중감과 같은 긍정적인 태도에는 직접적으로 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12]를 통해 아동의 차별경험으로부터 발생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접근방법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이 경험하는 차별 경험(피해와 가해 정도)에 따른 학교생활부적응과의 관계 속에서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자
본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보건복지부와 지역아동센터 중앙지원단의 위탁을 받아 수집된 지역아동센터 아동패널 3기 조사 데이터 중 초등학교 4학년(만10세) 패널원자료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에 부합하는 차별경험, 학교생활부적응 그리고 자아존중감 문항에 빠짐없이 응답한 아동을 최종적으로 선발하여 648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표 1. 조사대상자 분포
2. 연구도구
2.1 차별경험
지역아동센터 패널에서 차별경험의 측정도구는 한국 아동・청소년인권실태연구Ⅳ 문항을 재구성한 척도[27] 를 사용하였다. 차별 피해정도의 문항은 ‘남자 또는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했다’,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차별을 당했다’,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로 차별을 당했다’ 등 6개의 문항으로, 문항의 응답범주는 1점 (한 번도 없음)부터 5점(일주일에 3회 이상)이며 차별피해 정도의 점수범위는 6점~30점이다. 반면 차별 가해 정도는 차별 피해정도 6개 문항을 ‘∼차별한 적이 있다’라는 가해정도로 바꾸어 묻고, 그 외에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차별한 적이 있다’, ‘다문화 가정이라는 이유로 차별한 적이 있다’의 2개 문항이 추가되었다. 점수가 높을수록 차별경험(피해와 가행) 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의 문항 간 신뢰도는 차별 피해경험은 Cronbach’s α는 .710이고, 차별 가해경험은 Cronbach’s α는 .794로 나타났다.
2.2 자아존중감
자아존중감 측정는 Rosenberg(1965)의 자아존중감 척도를 고려대학교 부설 행동과학연구소(Korea University Behavior Science Research Institute, 2000) [28] 가 번안한 것을 사용하였다. 자아존중감 척도는 총 6개의 문항으로 ‘매우 그렇다’(1점)에서 ‘전혀 그렇지 않다 (4점)’의 4점 척도로 구성되었고, 부정적인 문항은 역채점을 수행하여 평균값을 구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자아존중감은 높고, 자아존중감의 신뢰도 계수인 Cronbach’s α는 .751로 나타났다.
2.3 학교생활부적응
아동의 학교생활부적응 도구는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에서 실시한 척도[29]를 사용하였다. 총 8개 문항으로 4점 리커트 척도로 각 문항은 1점 ‘매우 그렇다’에서 4점 ‘전혀 그렇지 않다’로 배점 처리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학교생활부적응은 높은 것으로 해석한다. 본 연구에서 학교생활부적응의 Cronbach’s α는 .821로 나타났다.
3. 자료분석
SPSS 21.0을 사용하여 첫째, 성별에 따른 차별경험 (가해, 피해), 자아존중감, 학교생활부적응의 평균값을 분석(t-test)하였다. 둘째, 변수들 간의 관련성을 살펴보기 위해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셋째,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1단계에서는 차별 경험 정도(가해, 피해)와 학교생활부적응과의 관계, 2단계에서는 차별 경험 정도(가해, 피해)과 자아존중감, 3단계에서는 차별 경험 정도(가해, 피해)과 자아존중감을 동시에 투입하여 학교생활부적응과의 관련성과 영향력을 검증하는 3 단계 매개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이후 매개효과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Sobel test와 Bootstrapping을 추가로 분석하였다.
Ⅳ. 연구결과
1. 성별에 따른 차별경험, 자아존중감, 학교생활부적응
차별경험을 차별 가해정도 차별 피해정도로 나누어 성별에 따른 차이를 t-test로 분석한 결과 차별 가해 정도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보다는 남학생이 차별 가해정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2.659. p<.01). 차별 피해정도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여학생보다는 남학생이 차별 피해 경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아존중감의 경우 성별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고, 평균값을 비교해 보면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이 자아존중감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학교생활부적응의 경우는 성별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는데(t=2.108, p<.05). 여학생보다는 남학생이 학교생활부적응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표 2].
표 2. 성별에 따른 차별(가해, 피해) 경험, 자아존중감, 학교생활부적응
*p<.05, **p<.01
2. 성별, 차별경험 정도, 자아존중감, 학교생활부적응과의 상관관계
독립변인인 차별 가해정도, 차별 피해정도와 종속 변인인 학교생활부적응 그리고 매개변인인 자아존중감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먼저 성별과 독립변인, 매개변인, 종속변인과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차별 가해정도와 학교생활부적응에 정적인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차별 피해정도와 자아존중감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변인인 차별 가해정도와 차별 피해정도는 정적인 관계를 가지며(r=.564, p<.001), 학교생활부적응과의 관계는 차별 가해정도(r=.167, p<.001), 차별 피해 정도(r=141, p<.001) 모두 정적인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반면, 자아존중감과의 관계는 차별 가해정도 (r=-.143, p<.001), 차별 피해정도(r=-.190, p<.001) 모두 부적인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자아존중감과 학교생활부적응은 부적인 상관관계(r=-.448, p<.001)를 나타냈다[표 3].
표 3. 성별, 차별경험 정도, 자아존중감, 학교생활부적응과의 상관관계
*p<.05, **p<.01 , ***p<.001
3. 차별경험과 학교생활부적응과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
차별 가해정도와 학교생활부적응과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학교생활부적응에 대한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는 1단계에서 차별 가해 정도와 학교생활부적응은 정적으로 유의미하게 설명하고(β =.167, p<.001), 2단계에서도 차별 가해정도와 자아존중감은 부적으로 유의미하게 설명함을 알 수 있다(β= -.143, p<.001). 마지막으로 3단계에서는 차별 가해 정도와 자아존중감을 동시에 투입하였는데 차별 가해 정도는 학교생활부적응에 미치는 영향력이 유의미하였지만 β계수는 감소하였다(.167*** → .105*). 차별 가해 정도와 학교생활부적응과의 관계에서 매개변인인 자아존중감은 부분매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표 4]. 매개효과에 대하여 Sobel test한 결과(Sobel t=-4.2187, p=.0000)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2].
표 4. 차별 가해정도와 학교생활부적응과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
*p<.05, **p<.01 , ***p<.001
그림 2. 차별 가해정도와 학교생활부적응 사이의 자아존중감모형
다음으로 차별 피해정도와 학교생활부적응과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학교생활부적응에 대한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는 1단계에서 차별피해 정도와 학교생활부적응은 정적으로 유의미하게 설명하고(β=. 141, p<.001), 2단계에서도 차별 피해 정도와 자아존중감은 부적으로 유의미하게 설명함을 알 수 있다(β=-.190, p<.001). 마지막으로 3단계에서는 차별피해 정도와 자아존중감을 동시에 투입하였는데 차별피해 정도와 학교생활부적응에 미치는 영향력은 유의미하지 않고, β계수는 감소하였다(.141*** → .058). 차별피해 정도와 학교생활부적응과의 관계에서 매개변인인자아존중감은완전매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이 밝혀졌다[표 5]. 매개효과는 Sobel test한 결과(Sobel t=-3.4538, p=.0000)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3].
표 5. 차별 피해정도와 학교생활부적응요인과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
*p<.05, **p<.01 , ***p<.001
그림 3. 차별 피해정도와 학교생활부적응 사이의 자아존중감모형
매개효과의 유의도 검증을 위해 보다 정확한 신뢰구간을 산출하여 매개효과의 유의도 검증에 훨씬 적합한 Bootstrapping을 이용해 추가로 매개효과를 살펴보았다[30]. 먼저 직접효과를 살펴보면 간접효과 추정값의 95% 신뢰구간이 0을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5% 수준에서 차별 가해정도(β = -.400, SE = .039, 95% CI = [-.476 ∼ -.326])와 차별 피해정도(β =-.404, SE = .037, 95% CI = [-.477 ∼ -.328]) 모두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6]. 이와 같이 신뢰구간(CI)이 영가설의 0을 포함하지 않고 있어 차별 가해정도와 차별 피해 정도 → 자아존중감 → 학교생활부적응의 경로에서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는 유의하게 나타났다[표 6]. 즉, 차별 가해정도와 차별 피해정도가 학교생활부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아동의 자아존중감은 매개변인으로 작용한다.
표 6. 차별경험에 따른 학교생활적응요인과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 유의성 검증
Ⅴ.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아동의 차별경험과 학교생활부적응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를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성별에 따라 차별 가해경험, 차별 피해경험, 자아존중감, 학교생활부적응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차별 가해 경험(t=2.659, p<.01), 학교생활부적응(t=2.108, p<.05)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보다는 남학생이 차별 가해경험과 학교생활부적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독립변인인 차별 가해경험, 차별 피해경험과 종속 변인인 학교생활부적응 그리고 매개변인인 자아존중감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차별 가해경험과 차별 피해 경험은 정적인 관계를 가지며(r=.564, p<.001), 학교생활부적응과의 관계는 차별 가해경험(r=.167, p<.001), 차별 피해경험(r=141, p<.001) 모두 정적인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다시 말해 차별가해경험이 많을수록, 차별 피해 경험이 많을수록 학교생활에 더 적응하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반면, 자아존중감과의 관계는 차별 가해경험 (r=-.143, p<.001), 차별피해경험(r=-.190, p<.001) 모두 부적인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즉, 차별 가해 경험이 많을수록, 또 차별 피해경험이 많을수록 자아존중감이 낮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박영준과 이정숙(2016) 의 연구내용과 일치한 결과로 본 연구결과를 지지하고 있다[23]. 마지막으로 자아존중감과 학교생활부적응은 부적인 상관관계를 나타냈다(r=-.448, p<.001). 즉 자아존중감이 낮을수록 학교생활부적응 수준은 높음을 의미하는데 이은미와 여태철(2013)의 연구결과와도 일치하는 결과[35]로 나타났다.
셋째, 각각의 차별 가해정도, 차별 피해정도와 학교생활부적응과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 매개효과를 살펴본 결과 차별 가해정도와 학교생활부적응과의 관계에서 매개 변인인 자아존중감은 부분매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즉, 아동이 차별 가해경험이 많을수록 자아존중감은 낮고, 그 결과 학교생활부적응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선행연구는 주로 차별 피해정도를 다루었으므로 본 연구결과와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차별의 가해와 피해행동이 서로 상관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이러한 결과는 오승환과 김광혁(2017)에서 의 연구에서 밝힌 차별경험이 학교적응과 자아존중감에 부적인 영향력을 준다는 결과와 맥을 같이한다[17] 고 볼 수 있다. 이는 아동의 차별 피해경험이 많을 수록 자아존중감은 낮고, 그 결과 학교생활부적응도 높아진다는 결과이다. 즉 아동의 차별 경험이 자아존중감을 통해 학교생활부적응에 이르게 됨을 보여주는 것이다. 차별 경험이 직접적으로 학교생활부적응과 연결될 뿐만 아니라 매개변수인 자아존중감을 거쳐 학교생활부적응에 영향을 준다는 결론이다.
본 연구에서는 아동의 차별경험이 학교생활부적응에 미치는 경로에서 매개변인으로서 자아존중감의 기능을 확인하였다. 이를 통해 자아존중감이 학교생활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인임을 밝혔으며, 아동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높이기 위한 개입전략을 수립하는 정책 방향과 그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기존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의 피해 경험 위주에서 벗어나 차별 가해정도와 차별 피해정도가 각각 학교생활부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 분석하였다. 또한 차별경험으로 인해 학교생활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의 학교생활 적응력 향상을 위해 자아존중감의 연계성이 필요함을 시사하였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의 의의와 아동복지 현장에서의 시사점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차별 피해경험과 차별 가해경험은 서로 상관관계가 높다. 이는 오세현과 강현아(2018)의 연구에서 차별 피해경험이 차별 가해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 된 결과[31]를 지지한다. 다시 말하면 차별에서도 다른 폭력과 마찬가지로 피해와 가해의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차별 가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학교와 지역아동센터 내에서 인권 감수성 교육을 반복적이고도 지속적으로 진행하여야 함을 시사한다. 실제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폭력에 대한 인식이나 태도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실시한 후 프로그램을 이수한 아동들이 프로그램을 이수하기 이전보다 폭력의 부정적인 부분에 대해 더욱 견지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32]가 있다. 또한 부적응을 보이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폭력적인 충동이 감소하고, 자아존중감이 증가하는 효과를 보는 결과[33] 를 나타냈다. 따라서 폭력 가해자들을 위한 처치 프로그램과 같이 차별 가해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개입방안이 필요하다.
둘째, 학교생활적응에 있어 차별 가해경험과 차별 피해 경험을 낮추기 위해 예방교육을 위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차별 피해경험과 자아존중감 간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와 인권의식이 조절효과로 작용한다[20]는 선행연구 결과와 같이 아동의 자아존중감 증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것은 아동의 학교생활적응 증진을 위한 중요한 전략방법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차별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여 학교생활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차별과 유사한 개념인 폭력과 관련된 연구에 의하면 폭력에 지지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폭력을 더 쉽게 행사하기 때문에 폭력을 감소시킬 수 있는 규범적 신념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34]. 차별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차별에 대한 올바른 인식교육을 통해 학교생활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의 콘텐츠 구성을 제안한다.
본 연구는 차별경험과 학교생활부적응 간의 관계에 있어서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를 규명하고 이러한 결과로 학교생활부적응을 감소시키고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다음의 몇 가지 제한점을 지니고 있다.
첫째, 지역아동센터 아동패널 데이터를 활용함에 따라 일반 아동들과의 비교연구도 필요하다. 즉, 차별 경험에 따라 학교생활부적응과의 관계에서 자아존중 감이 어떠한 매개효과로 작용하는지 그 유사성과 차이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둘째, 차별 가해경험자이면서 피해 경험자인 중복 차별 경험 아동들을 따로 분류하여 집단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마지막으로 차별경험에 대한 대상자들의 인식이 왜곡되어 응답 될 가능성이 높아 동일방법편의에 따른 통계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측정문항별로 조사 시점을 달리하거나 지역아동센터 교사가 대상 아동에 대한 의견을 첨가하여 한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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