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on Cultural Heritage and Its Conservation in the Process of Unification in Germany - Focusing on Archaeological Investigations and Site Conservation -

독일 통일과정에서 문화유산 조사와 보존관리 - 고고학 조사와 유적 보존을 중심으로 -

Up until the early twentieth century in Germany, there were two research trends: 1) emphasizing objectives and making detailed observations of archaeological artifacts and sites, 2) tracing the remains of specific nations or ethnic groups and defining their temporal-spatial boundaries by conducting research on material culture in terms of nationalism or ethnocentrism. After the Second World War ended and Germany was divided, West German archaeology focused on observations of artifacts and sites, cataloging them, and doing research on chronology and distribution following their own traditional methodologies. East German archaeology attempted to prove the developing process of history and its Marxist principles based upon material culture and to examine the historic value of inherent specific cultural heritage based on criteria regarding how it corresponded to socialism and contributed to the development of socialism. Nevertheless, East and West German archaeology shared traditional archaeological methods inherited from German archaeology since the nineteenth century, and contact between archaeologists in West and East Germany continued to a degree. Furthermore, East German archaeology produced significant archaeological achievements acknowledged by West German and European archaeologists. These facts provided the momentum to complete rapid incorporation of the archaeologies of West and East Germany in spite of a one-sided process imposed by West German archaeology. In the case of Korea, it seems necessary to make an effort to share common research history and traditions and to encourage mutual academic exchange (e.g. joint excavation and archaeological research). Furthermore, it is also imperative to have open-minded attitudes toward accepting substantial results and interpretations achieved by North Korean archaeologists under scrutiny when and where necessary, despite seeming to have been fossilized by Marxism and Juche ideology. Any efforts to narrow the gap in archaeological research and conservation of cultural heritage between the archaeologies of South and North Korea should be made immediately. The case of Germany demonstrates how such a project could proceed efficaciously.

20세기 초반까지 독일 고고학에서는 유물 유적에 대한 객관적이고 섬세한 관찰을 중시하는 연구 경향과 어느 정도의 민족주의 혹은 자민족 우월주의의 입장에서 물질문화의 연구를 통해 과거의 민족 혹은 종족의 자취를 찾아 그들의 시공간적 범위를 확정하려는 시도가 공존하고 있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일이 동서로 분열된 이후 구 서독에서는 전통적인 독일 고고학의 전통을 계승하여 유물 유적의 관찰과 목록화, 그리고 편년과 분포의 확인에 집중하였다. 구 동독에서는 맑스주의의 사적 유물론에 입각한 역사의 합법칙적 발전 과정을 물질 자료를 통해 입증하려는 시도와 함께 과거의 문화유산이 갖고 있는 역사적 가치를 사회주의의 이념에 충실하거나 혹은 그 발전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평가하고자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 서독과 구 동독의 고고학은 분열 이전의 독일 고고학의 전통을 상당히 공유하고 있었다. 분열 이후에도 고고학자들의 교류가 어느 정도 지속되고 있었고 구 동독의 고고학이 구 서독의 고고학, 그리고 유럽 고고학 전체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의미 있는 나름의 연구 성과를 내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동 서독 고고학의 통합이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어느 한쪽에 의한 일방적인 통합이었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양자가 비교적 단시일 내에 통합을 완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한국의 경우에도 고고학 연구와 문화유산 보존의 측면에서는 공통의 연구사적 전통을 공유하고 상호 교류(공동 조사와 학술 교류 등)에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 비록 맑시즘과 주체사상에 의거한 형식화된 해석이라 하더라도 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필요한 경우 받아들이려는 열린 마음을 통해 남북한 고고학 및 문화유산 보존의 간극을 점차적으로 줄여나가는 작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의 사례는 이러한 작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데 나름의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