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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n the small melon-shaped celadon ewer found in the Sinan shipwreck

신안선 출수 청자과형소주자(靑磁瓜形小注子)의 용도에 관한 시론

  • Lee, Myoungok (Artistic Heritage Research Division, 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 이명옥 (국립문화재연구소 미술문화재연구실)
  • Received : 2019.09.29
  • Accepted : 2019.11.03
  • Published : 2019.12.30

Abstract

This study attempts to shed light on the nature and purpose of the small melon-shaped celadon ewer that was found in the Sinan shipwreck, focusing on the fact that it has the shape of a ewer, yet could not really have served as a tea or liquor utensil given its small size and unusual shape. We analyzed the shape-related characteristics of other melon-shaped celadon ewers as well as this one; checked the use of similar items unearthed in China and Japan; examined the relevant literature, materials, and paintings; and arrived at the following conclusion. First, it was found that the small melon-shaped celadon ewer was one of a type that was first made in the Southern Song Period in China and continued to be made until the Yuan Period. The artifact displays some differences from many similar relics found in the same shipwreck, particularly its spout, lid, and handle. Second, research on the tea ceremonies and types of liquors prevalent during the Song and Yuan Periods of China, as well as the appearance of this ewer, suggest that it was unsuitable for use as a liquor utensil. Third, we looked at the relevant literature records, paintings, and relics unearthed in China and Japan in an attempt to determine its actual purpose. It is well known that the literati had a deep affection for stationery items, particularly water droppers, which were made in a variety of shapes during the Song Period of China and thereafter. According to literature dating from the Song and Ming Periods, it appears that melon- or ewer-shaped water droppers were used. Certain paintings from the Ming Period depict a small ewer, along with a water dropper, as a stationery item. Looking at paintings dating from medieval Japan, small ewer-shaped objects do not figure among the tea and liquor utensils depicted, whereas kettles with handles and hot water bottles do. Objects known as yeonjeok (a water dropper) were included among the items said to have been made in pottery kilns during medieval Japan. However, a book on flower arrangement of Japan dating from the fifteenth century shows a small ewer, with flowers in it, among the stationery items placed on a desk. Based on this detail, it is concluded that the small melon-shaped celadon ewer from the Sinan shipwreck might have been used as a flower bottle as well as a stationery item.

본고는 신안선에서 출수된 소형의 청자과형주자가 주자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크기가 작고 형태적인 특성상 일반적인 '주자'의 용도인 다구(茶具), 주구(酒具)로는 기능적으로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는 것에 착안하여 용도를 밝히고자 하였다. 따라서 신안선에서 출수된 청자과형소주자를 비롯하여 함께 출수된 소형의 자기제 주자를 대상으로 형태적인 특징을 분석하고 중국과 일본의 출토품, 문헌자료, 회화작품 등에서 용례를 살펴본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첫째, 신안선에서 출수된 소형 청자과형소주자는 생산지와 유적 출토품을 통해 남송대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원대까지 나타나는 기형임을 알 수 있었다. 또 신안선에서 함께 출수된 소형의 여러 자기제 주자와 비교해볼 때 주구, 뚜껑, 손잡이 등의 형태에서 다소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둘째, 주구, 다구로서 송·원대 다법(茶法)과 당시 술의 종류에 따른 용도를 검토해본 결과, 신안선 출수 청자과형소주자의 형태는 당시의 다법과 술의 종류의 변화와 관련성이 적었으며 다구, 주구로서의 실용성은 낮았을 것으로 보았다. 셋째, 용도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중국과 일본의 각종 문헌기록, 회화, 출토 유물 자료를 검토해보았다. 그 결과, 송대 이후 문인들의 문방용구 애호와 더불어 연적이 유행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연적이 만들어졌다. 또한 송대와 명대의 문헌사료에서 연적의 형태에 대해 과형, 주자 형태 등으로 언급하고 있으며, 명대 회화작품에서 소형 주자가 벼루와 함께 연적으로 추정되는 문방용구로 묘사되고 있다. 또한 일본 중세시대의 회화에서 주로 확인되는 다구, 주구의 기물로는 소형 주자는 보이지 않고 손잡이가 달린 냄비, 탕병(湯甁) 등이 주로 나타난다. 당시 일본 중세시대 가마(窯)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기물 중 연적으로 알려진 것도 있었다. 이와 함께 일본의 15세기 화전서(花傳書)에는 책상 위에 놓인 문방용구 중 소형 주자가 보이고 주자에 작은 꽃가지가 꽂힌 모습이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신안선 출수 소형 청자과형주자가 문방용구인 연적과 함께 화기로도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Keywords

Acknowledgement

본 논문의 자료수집 과정 중 이희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기에,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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