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축산박람회 EuroTier 2012를 가다
- 산란계 복지케이지, 육계케이지가 대세-
▲ 전시장 입구
▲ KISTOCK 2013 홍보 참관단
세계 최대 축산박람회인 EuroTier 2012가 지난 13~16일까지 4일에 걸쳐 독일 하노버 국제전시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2013년 한국 국제축산박람회(KISTOCK 2013, 9월 25~28, 대구 EXCO)를 준비하는 국내 박람회 주관단체 및 관계자들은 새로운 정보 및 노하우를 얻기 위해 이곳 하노버를 방문하였다. 2년에 한 번 개최되는 축산박람회가 지난 2011년 본 회(대한양계협회)가 주관하여 성황리에 끝난 이후 이번 대회는 낙농육우협회가 주관하게 됨에 따라 이승호 낙농육우협회 회장이 단장을 맡았으며, 본회 이준동 회장을 비롯 실무자 및 관계자 11명으로 구성되어 참관하게 되었다.
본고는 이번 EuroTier 2012 축산박람회 시찰을 통해 양계산업의 트렌드를 살펴보았다.
▲ 박람회 총책임자 면담(이준동 회장이 2011 한국축산박람회에 도움을 준데 대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전 세계 50개국 2,500여 업체 참가
지난 2010년에 이어 두 번째 찾은 하노버 축산박람회는 필자에겐 전 세계 축산업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당시에는 박람회 주관단체인 데다 양계 분야가 적게 출품되었기 때문에 충분히 양계업계를 파악하기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양계 분야가 많이 출품되었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참관할 수 있어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인구 69만이 살고 있는 독일 하노버는 자동차, 식품, 가내공업이 발달한 도시로 국제전시장을 갖추고 세계적 전시회 등을 유치해 세계 물류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독일 하노버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하노버시 세수의 절반 이상을 이곳 박람회를 통해 얻고 있다고 하니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 박람회는 총 50개국에서 2,500개 사가 참가하면서 지난해 보다 규모가 30% 증가한 규모이다. 국내 축산박람회 보다 13배 정도 큰 규모인 이번 박람회는 총 15 개관으로 분류되어 소, 돼지, 닭은 물론 사료, 약품과 함께 지난해와 같이 3 개관에 걸쳐 바이오 전시와 함께 개최되었다.
▲ 국내 참관객들이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좌부터 가농 바이오 박경남 사장, 임헌완 영신농장 사장 부부)
전시국들을 볼 때 물론 독일이 전체 50% 이상을 차지했으며 독일 주변국인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덴마크, 영국 순으로 참여도가 높았다. 유럽 국가 외에 아시아, 아메리카, 호주, 아프리카 등 전 세계적으로 고른 참여를 보여말 그대로 국제 전시회를 방불케 했다.
이번에 선보인 새로운 제품들
전시장에 찾아오는 참관객은 입장권을 반드시 구입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하루 입장권은 22유로(약 30,800원)이며 전기 간 입장권과 학생 입장권이 별도로 판매된다. 국내 축산박람회가 입장권이 없는 것과는 대조되는 것으로 입장권을 구입해서라도 그 이상의 정보와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박람회이기 때문에 4일 동안 12만여 명의 참관객이 다녀가는 것이다.
▲ 국내 인터히트사에서 새롭게 선보인 양계용 히터기
◀ 양계분야 대상을 받은 마렐사의 탕적기
양계 분야 전시는 8관과 9관에서 전시되었다. 순수 양계 관련업체는 빅더치만, 아비 아젠 등 201개 사가 2 개관에 전시되었다. 지난해 60개사에 비해 3배가 넘는 규모이다. 빅 더치 만사 등 큰 업체들은 40~50 부스를 독립부스로 만들어 다양한 전시활동을 벌일 정도로 스케일이 컸다. 지난 박람회 때와 다른 특징은 산란계 복지 케이지와 육계 케이지가 대량 선보였다. 국내에서도 친환경복지정책에 따라 앞으로 달라질 국내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복지 케이지도 닭들이 공간을 활용하고 보다 쾌적하게 할 수 있는 모델로 점점 탈바꿈하고 있었다. 유로 티어는 전시업체를 대상으로 미리 우수 업체를 선별하여 금메달 5개 업체와 은메달 19개 업체를 선정하였다. 이중 양계 분야에는 금메달 1개 사와 은메달 2개사에 선정되었다. 메달은 이번 전시회에 전에 없던 새로운 신상품을 보여줌으로써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들이 소개되었다.
네덜란드의 Marel stork poultry processing사가 내놓은 도계 시스템중 탕 적기가 최우수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에 내놓은 탕 적기는 물을 적게 사용하면서도 효과적으로 탕적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물 사용량을 75% 줄이고, 에너지를 50% 줄여주며 교차오염이 없게 설계된 것을 인정받았다. 은메달은 독일의 빅 더지만 사가 내놓은 계분벨트 컨트롤러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사양관리 프로그램이 선보였다.
계분벨트 콘트롤러는 불규칙하게 떨어지는 계분에 의해 균형을 잃을 수 있는 벨트의 장력을 자동적으로 조절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이었다. 마지막 은메달의 주인공은 네덜란드의 Hato사로 전구 전문 업체이다. 하토사는 닭이 성장하면서 출하할 때까지 적외선과 자외선을 주령에 맞게 조절해 주는 조명시스템으로 사람보다 닭들이 빛에 민감하다는데서 착안하여 개발한 것이 새로운 발명품으로 선보였다.
그 외에 코코아 부산물로 만들어 수분 흡수력이 높은 깔짚, 계사에서 나가는 먼지를 흡수해 주는 시스템, 농장에서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는 할란기 등이 선을 보였다.
❶ 산란계 복지케이지
❷ 육계 케이지(가농바이오 박경남 사장 이 빅더치만에서 내놓은 케이지를 설명 하며 최근의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❸ 은상을 받은 하토사의 조명시스템
❹ 계란 1천개를 한번에 이송할 수 있는 기기
❺ 새로운 신개념 깔짚을 선보이고 있는 참가업체
국내 참가업체들의 활동
우리나라는 한국 국제축산박람회(KISTOCK) 관을 포함하여 총 17개 업체가 참가하였는데 지난해 8개국 보다 2배나 많은 업체가 참여하였다. 참가업체는 인터 히트 등 기자재업체, 우진비앤지 등 약품업체, 맥섬석 등 사료첨가 업체, 충남 테크노파크 바이오 등 바이오 관련 업체들이 참여하여 전 세계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본 박람회는 국내업체들의 국산제품 알리는데 분주했다. 매번 참가하는 (주)인터히트(대표 박 시흥)는 육추 시 닭과 오리에서 에너지 절감을 할 수 있는 히터 기를 선보이면서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인기가 높았으며, 국내에도 곧 출시할 계획에 있는 것으로 밝혔다. 국내에서도 지난 축산박람회 때 제품을 선보였던 맥섬석(주)(대표 곽성근)은 사료첨가제로 생산성을 높여줄 수 있는 신소재 제품으로 외국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우진비앤지(주)(대표 강석진)를 비롯한 약품업체들은 아시아 시장은 물론 유럽시장에 제품을 보급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전시장 견학 및 유럽 여행 중 가수‘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달리면서 덩달아 우리 일행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참가업체들이 많아지면서 우리 제품들이 수출에 효자 노릇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양계관련 국내 참가업체
❶ 맥섬석
❷ 우진비앤지
❸ 인터히트
❹ 충남테크노파크바이오센터
❺ 제일바이오
❻ 단바이오텍
2013 축산박람회 적극 홍보
한국 국제축산박람회 측과 EuroTier박람회 측은 이미 MOU를 체결하여 서로 전시부스를 주고받으며, 자국의 박람회를 알리기로 함에 따라, 이번에도 지난해에 이어 한국 국제축산박람회 부스로 참여해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우리 일행은 각 부스를 찾아다니며 우리나라 축산박람회를 알리는데 노력하였다. 각 축종별로 실무자들이 참여한 만큼 그 분야를 각각 맡아 활동했기 때문에 충분한 홍보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3 한국 국제축산박람회는 내년 2013년 9월 25~28일까지 대구에서 개최된다. 2013 한국 국제축산박람회는 소비자와 함께 어우러지는 장이 마련된 만큼 우리 축산물을 소비자들이 더 알고 찾을 수 있는 친근감 있는 박람회로 승화시켜야 할 것이다.
유로 티어에서 입장료를 받는 것과 같이 우리도 입장권을 구입한 사람들에게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구입권으로 교환해 준다든지 입장료 등으로 경품행사를 벌여 축제다운 축제로 발전시키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국제대회라는 타이틀이 걸려있는 만큼 해외 참가자와 외국인들을 많이 불러 우리나라를 알리고 우리나라 제품 수출을 통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유러 티어는 대회가 끝나면서 다음 대회 준비에 들어간다. 우리도 정부나 다른 방법을 통해 자금을 확보, 사무국을 설치하여 지속적인 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만이 축산업의 미래를 주도해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