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과 실전 능력을 갖춘 실력자
김옥경 회장은 지난 4월 26일 경선을 통해 대한수의사회장에 당선되었다. 과거 수의사회장을 지낸 이길재, 이우재, 정영채 회장이 추대를 받아 당선된 것과는 달리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회장에 당선된 만큼 더 새로운 각오로 취임 전 약속했던 공약들을 반드시 지켜나갈 것을 다짐했다.
김옥경 회장은 과거 농림부 축산국장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직을 맡으면서 행정과 실전을 두루 갖춘 능력가로 인정 받아왔으며, 공직을 떠나 교직에 있을 때에도 대한수의사회 부회장직을 맡아 현안문제를 꼼꼼히 챙겨왔다.
취임 후 김옥경 회장은 한 시도 자리에 앉아 있을 틈이 없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수의사들이 반려동물을 진료할 때 부가세 10%를 7월부터 부과토록 추진되고 있었고, 10여 년 동안 처리되지 않고 있는 수의사 처방제, 기타 수의사법도 개선해야 할 사안이 많기 때문이다.
IMF 축산경제위기 슬기롭게 극복
김옥경 회장은 30년 공직생활과 10년간 후학을 양성하면서도 수의사들의 권익을 한 시도 잊은 적이 없다. 충북대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던 것도 포기하고 이제는 오로지 수의사들의 권익에 헌신할 뜻을 비췄다.
이러한 추진력은 과거 공직생활에서 엿볼 수 있다. 1998년 축산국장 시절에는 취임 후 1주일만에 사료정책과 우유수급정책을 만들어내면서 6개월 만에 정상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였다. 당시 IMF로 모든 산업이 파산을 하고 있었고 축산업도 마찬가지였지만 확실한 대안을 펼치면서 축산업을 살렸다.
또한 검역원장 시절인 2000년 국내에 66년 만에 발생한 구제역으로 전국이 어수선 할 때도, 신속한 신고, 진단, 방역조치의 3대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일선에 직접 진두지휘 한 결과 백신을 접종하고도 20일 만에 15건의 발생으로 2,000두만을 살처분하며 구제역을 종결시켰다. 금년 발생했던 구제역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성과였다.
이 사례는 세계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되기까지 하였다. 거슬러 올라가 검역소장 시절에는 미국에서 O157 바이러스(H7)가 미국산 쇠고기에서 발견되면서 그 동안 없었던 미국산 쇠고기 반려조치를 소신있게 결행하면서 국내 검역시스템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하였다.
수의사 권익보호에 최선
김옥경 회장은 우선적으로 수의사들의 처우개선에 최선을 다할 뜻을 밝혔다. 구제역과 AI 발생 등으로 현장에 투입되거나 이동제한에 묶여 사업을 할 수 없는 수의사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법적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회원은 1만5천명인데 실제 활동하는 수의사들까지 동참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를 검토중에 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당면 현안중 가장 시급한 것이 반려동물 진료에 대한 부가세 문제인데 반려동물을 일반 사치품과 같이 생각하는 발상과 부가세를 높일 경우 유기동물(버려지는 동물)의 수가 늘어나는 문제점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신중한 검토와 시행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기타 김 회장은 향후 수의업의 영역개발을 위해 동물복지 업무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검역원에 동물복지과가 신설되어 있는 만큼 복지축산은 시대의 흐름이라고 말하고 복지축산 없이는 FTA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양계업과 관련해 양계수의사들이 숫자는 많지 않지만 상당한 실력과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역적으로 컨설팅을 통해 농가수준을 높이는 역할을 수의사들이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AI의 발병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농가의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당부했다. 질병방역을 위해 양축가들은 방역의식을 가진 사람이 양축업을 하는 시대가 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