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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arrative strategy of Epistolary Faction

서간체 팩션과 열린 추리물의 세계 - 김다은의『훈민정음의 비밀』을 중심으로 -


Abstract

The features of『The secret of the Korean script(Hunminjeongeum)』is the union between Faction and Epistolary novel. The fusion has beenaimed at securing and ⅰ)『The secret of the Korean script(Hunminjeongeum)』 portrays aperiod of treason. By the way, a letter is used as the best way forguaranteeing ‘fatal passion’. A letter is in the middle of freedom ofexpression, proliferation of argot, and power struggle.ⅱ) The investigator is also a man with a political scapegoat and apolitical resolver. According,,, and are made. The investigatorhas several personalities like a patriot, a great statesman, and amoralist.ⅲ) The complex plot of a secret document makes pain feel muchmore, does a political deal often enough, and emphasizes tragedy ofvictim. This makes the lure of mysteries.ⅳ) As highlighting the dilemma which the king has had, the accidentbecomes a tacit understanding of politics and a problem that has yet tobe fully solved.ⅴ) An omniscient narrator who knows the whole story is absent. So,'Tacit agreement of reading' which liaises between readers of thimystery story and the writer falters. The reader does active reading aswell as passive reading to make new deduction.

『훈민정음의 비밀』은 서간체 소설이자 팩션이다.『훈민정음의 비밀』이 갖는 독특함은 서간체 소설과 팩션의 결합이라는 어울리기 힘든 조합에서 나오는 것인데, 정치적 함의가 큰 역사적 사건을 추리물의 구조를 따라 박진감 있게 그리면서도 그것이 역사적 개연성을 충분히 갖춘 것처럼 포장하고, 아울러 인물들마다의 내면이 극적이고 생동감 있게 표출되면서도 다양한 시각과 대응이 다층적으로 구성되는 서사의 입체감을 동시에 누리겠다는 것이다. 첫째,『훈민정음의 비밀』은 세종 30년 시기를 성리학적 질서에 대한 반발과 왕권찬탈로 집약되는 욕망과 변혁이 어우러진 모반의 시기로 보는데, 그 중심에 훈민정음의 창제와 관련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욕구와 성리학적 세계와의 마찰을 견디려는 은어의 세계의 확산, 그리고 왕권찬탈로 상징되는 권력암투를 감당할 기제로서 ‘서간’이 자리하고 있다. 당대인들에게 서찰이란 욕망과 혼돈이 들끓는 시기에 자신들의 꿈과 열망을 이루어가는 기제인 동시에 생명이 담보되는 위험에 돌이킬 수 없이 노출되는 금단의 열매라는 점에서 ‘치명적인 유혹’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는데, 자연히 서찰을 통한 그들 삶의 투영이야말로『훈민정음의 비밀』이 본 당대적 진실을 그리는데 핍진성과 치열함을 확보하는 최적․최상의 수단이 되었던 것이다. 둘째,『훈민정음의 비밀』은 정치적 함의가 크면서도 추리물의 서사구조에 따르는 박진감이라는 팩션 특유의 매력이 서간체 소설의 내밀한 정조나 회고적 진술로 인해 위축되는 것을 막고자 세심한 서사전략을 동원한다. ⅰ) 사건조사자가 정치적 희생양이자 정치적 해결자로 나섬에 따라 그의 행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의 극적 전개로 예상하기 힘든 반전이 펼쳐지며, 그것은 곧 선의 세력과 악의 세력 간의 정치적 충돌을 복잡하고 불가측적이며 돌발적인 그래서 박진감이 넘치는 장을 만들어낸다. ⅱ) 비기의 중층적 구성은 정치적 함의를 띤 두 사건이 궁궐내외의 모든 삶을 통제하는 유일한 삶의 덕목처럼 행세하며, 그로 인해 불안과 공포가 끝없이 증폭되는 분위기를 만든다. 한마디로 모두가 연루된 정치적 사건으로 만남이나 교류마다 공포를 확산시키는 구조적인 차원의 기제가 되는 셈이다. 동시에 이 점은 모든 인물들이 정치적 목적 등의 소망을 얻기 위해 힘을 겨루는데 있어 정치적 거래를 도모하는 배경으로 작용하는데, 그 때문에 음모와 정치적 거래가 넘치는 매우 흥미로운 국면을 만들어낸다. ⅲ) 군주의 딜레마적 상황을 부각시키며 사건해결을 정치적 묵계나 미완의 과제로 미뤄두는 서사구조는『훈민정음의 비밀』에서 직접 왕권이 개입되면서도 사건조사가 어느 일방의 힘의 우위로 인한, 특히 사건조사자의 우월적 위치로 인한 추리의 범박한 결말로 흐르지 않고, 정치적 대립은 대립대로, 추리의 완결은 완결대로 긴장감과 흥미를 지속시키는 비결이 된다. 셋째,『훈민정음의 비밀』이 팩션임과 동시에 특히 서간체 소설이란 점과 관련하여 서신 한 편이 새롭게 나타날 때마다 사건의 전모가 새롭게 구축되는 묘미를 활용하는 의도와 겹쳐서, 독자들이 한편 한편의 서신에 나타난 범죄와 관련된 정보를 접할 때마다 스스로 추론할 여지를 한껏 부풀려 놓은 형국을 적극 활용한다. 즉 독자와 작자를 이어주는 ‘암묵적인 독서계약’을 넘어 독자는 수동적인 해석에만 머물지 않게 된다. 스스로 서신을 읽을 때마다 느꼈던 사건의 전모의 재구축 같은 경험처럼 사건조사자의 추론을 넘어 수많은 가능성을 스스로 돌아보며 공백을 메꿔가고, 새로운 추론을 덧붙이는 능동적 독해를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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