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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을 통해 본 근대 행락문화의 해석

A Study on Interpreting People's Enjoyment under Cherry Blossom in Modern Times

  • 투고 : 2011.11.11
  • 심사 : 2011.12.16
  • 발행 : 2011.12.31

초록

조경분야에서 식물은 생태적 외형적 특징뿐만 아니라 설계자의 의도와 이용자 행태의 매개체 역할로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식물에 대한 연구는 생태 특성과 재배 환경에 집중되어있고, 식물을 통한 시대상 분석은 희소하다. 벚나무의 경우 현재는 보편화된 수종이지만, 일제강점기라는 도입배경으로만 설명된다. 따라서 벚나무로 인해서 변하게 된 전퉁적인 행락문화의 변화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벚나무를 연대기적 시선으로 도입과 확산, 정착 과정과 상징 의미의 변천을 살펴 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왕벚나무는 1907년 도쿄와 오사카에서 3년생 묘목 1,500본을 최초로 수입하여 남산 왜성대 공원에 식재하였다. 이후 조선의 전통공간 근대공원 신작로에 식재하였는데, 식재의 증가 배경에는 총독부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묘목을 양육하여 판매한 것에도 기인한다. 벚나무 확산으로 말미암아 왕벚나무는 제주도가 원산지라는 것에 대한 논쟁이 발생했다. 둘째, 벚나무가 대규모로 식재된 공간은 벚꽃 명소가 되었고, 당시 매체의 적극적인 홍보로 관앵과 야앵이 경성의 상춘문화로 정착하는 계기가 되었다. 셋째, 관앵과 야앵이 보편화된 행락문화가 되었지만, 벚나무에 대한 이중적 시선과 태도는 구분된 명칭 사용으로 표출되었다. 벚꽃 앵 사쿠라가 혼재되었고, 밤벚꽃놀 이도 요자쿠라 아닌 야앵 밤벚꽃놀이를 사용하였다. 혼재된 벚꽃에 대한 단어 사용의 이면에는 벚꽃놀이를 저급한 문화로 보는 시선도 공존했다. 넷째, 벚꽃이 식재된 조선의 상징공간은 위락공간화 되어 소비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벚꽃놀이는 연예 행사 영화 상영 레뷰걸의 공연과 함께 진행되었고, 입장료만 내면 누구든지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존 전통적인 행락문화의 계급성은 벚꽃놀이 공간에서 와해되어 무질서한 모습이 문제 시 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벚꽃(벚나무)는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시기를 거치면서 전통적인 행락문화를 변화시키는 변이점이 되었고, 더불어 현재의 일상적인 상춘문화로 정착되었다.

In landscape architecture, plants play an important role in realizing the intention of the architect and user- behavior as well as an ecology and appearance of the space for them. However, it is true that many researches have focused on ecological characteristics of plants, their cultivation environment and symbolic meanings in traditional terms, while relatively few for the analysis of the aspects of each period through plants. For this, cherry trees that we often see around are selected and their introduction, propagation, development and symbolism from the view of chronicle are studied and the results are followings; Firstly, three-year seedlings of 1,500 pieces of cherry tree from Osaka and Tokyo were planted for the first time in Oieseongdae, Namsan Park, Seoul. Since then, they had been widely planted at traditional sites, modern parks, newly-constructed roads for street trees, and for this, the Japanese Government-General of Chosun had actively supported by its direct cultivation and selling of cherry trees. The spread of cherry trees planted raised the question of whether or not Prunus yedoensis is originated from Jeju Island. Secondly, such massive and artificial planting of them had become attractions over the time and mass media at that time also had actively promoted it. And such trend made the day and night picnic under the cherry blossoms one of the most representative cultures of enjoying spring in Seoul. Thirdly, although general people enjoyed cherry blossoms, but they had dual view and attitude for cherry trees, which were well expressed in their use of them: for example, cherry blossoms, aeng and sakura were used altogether for same meaning, but night aeng or night picnic under cherry blossoms were especially used instead of yojakura when mentioning just pleasure, which meant some saw night enjoying cherry blossoms a low culture. Fourth, symbolic space of Chosun had been transformed into the space for enjoyment and consumption. Anyone who paid entrance fee could enjoy performance of revugirl, cinema and entertainment along with enjoying cherry blossoms. The still-existing strict differentiation of enjoyment culture by social status, class and ethnicity was dismantled from that trend and brought about a kind of disorder. From this, we could find that cherry blossoms had made a great contribution to the change of traditional enjoyment culture over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and become a popular spring enjoy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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