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스스로의 내면에 있는 '참 나'의 모습을 귀중한 보배로 여기고 이러한 자아를 찾으려 부단한 노력을 한다. 인생의 어떤 문제에 부딪히게 될 때, 각자의 방법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힘과 지혜의 방법을 활용하여 그러한 문제들이 어떻게 풀려나오게 되는지를 관찰도 하면서 용맹 정진하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의 산물로 그 혹독한 과정과 그것을 통하여 얻어낸 자신의 체득(體得)을 수많은 선인들이 그들의 대표적 통로인 시문(詩文)들을 통해 세상에 내 놓은 것을 보면서 우리들 또한 자신들의 해답과 과정을 비교하며 배운다. 그들의 시문 속에는 일상생활 속에서 진정한 '참 나'로 돌아가려고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근본을 믿고, 그 근본을 의지하여 해답을 찾아내려는 노력을 기울여 드디어는 속박된 인생의 굴레에서 벗어나 차츰 자유로워지는 모습을 느끼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의 마음속에 숨어있는 편협 되고, 어리석고, 성내고, 대아적(對我的)인 생각들이 조금씩 사라지면서 진정한'참 나'의 모습인 자유인으로 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누구나 이러한 경지의 인간으로 거듭나기를 갈구 한다. 이것이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서 진정으로 이루고자 하는 희구(希求)인 것이다. 여기에 그러한 삶의 모습을 우리에게 제시해준 예를 도연명을 통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도연명과 같이 세상의 명리(名利)를 버리고 자신의 도(道)를 따르겠다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이와 같은 출처진퇴(出處進退)의 슬기를 높이 샀던 것이다. 이것은 오히려 출사(出仕)보다도 더 처절한 고통의 극복과 용기가 있어야 이루어지는 것이다. 명리(名利)를 버리고 물러나 돌아가는 곳은 인간의 굴레가 압박하는 곳이 아니라 만물이 공존공영(共存共榮)하는 즉, 생육화성(生育化成)하는 곳이다. 그곳에 진정으로 인생의 자유가 살아 숨 쉬는 영원한 진리가 있기 때문이다.
경복궁 자경전 서쪽 꽃담 도상에 나타난 주소재의 화훼종류와 상징성을 알아보기 위해 2010년 7월~2011년 3월까지 도상에 그려져 있는 식물을 원예학적인 식물 분류를 통하여 식물종류와 상징성을 조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도상의 좌측에서부터 우측으로 번호를 붙여서 1부터 8까지 그림을 분석한 결과 도상 1은 매화, 2는 복숭아, 3은 모란, 4는 석류, 5와 6은 국화. 7은 진달래, 8은 대나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8종의 상징성은 장수 4회, 다산 3회, 지조와 절개 2개, 부귀, 화목 1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조 왕실의 단명을 장수의 꽃으로 표현하면서 손이 귀한 왕실의 현상에 비추어 다산의 의미를 주어 조선왕조의 영원함을 상징적으로 취한 표현으로 본다. 그러나 세속의 변화에도 지조가 있는 왕가를 원했던 상징성도 있다. 동반소재로는 새와 보름달 각 1회, 나비 가 5회로 나타났는데 여기서 새와 나비는 자유분방함과 화목을 의미하여 궁궐에 여인들이 자유롭게 사랑하면서도 화목한 나비 같은 왕실의 가족관계를 갖기를 원한 것으로 상징성을 볼 수가 있었다. 도상에 나타난 나무들은 양화소록에 근거해보면 모두 1-2등급의 식물이 그려져 있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은 유배시기에 크나큰 위기와 고통을 겪으면서 많은 트라우마가 있었지만 그것을 성공적으로 치유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을 구현하였다. 이 논문은 다산의 자기치유 방법과 행복관을 연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다산은 "주역" 연구를 통해 사물의 변화 법칙에 대해 달관함으로써 현재의 어려움이 영원하지 않고 즐거움으로 반전될 수 있음을 알고 마음의 여유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글쓰기와 저술을 통해 경세에 대한 관심을 저술로 표현함으로써 간접적으로나마 자신의 경세에 대한 꿈을 실현하여 자기치유에 기여하였다. 그리고 많은 시련을 겪은 역사적 인물의 삶을 돌아봄으로써 유배지에서 자신의 고통을 상대화 객관화 시켜서 조망함으로써 고통스런 시련을 자기 단련의 계기로 이해하였다. 또한 다산은 유배시기에 주위의 아름다운 자연을 완상하는 것을 통해서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마음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상제는 언제나 어디서나 마음속에서 대화를 통해 다산의 상처를 위로하고 희망을 갖게 한 존재였다. 다산에 있어서 진정한 행복은 도심(道心)에 따라서 살아가는 도덕적 삶이다. 도덕적 삶은 의무이기도 하지만 진정한 기쁨을 가져다주고 행복으로 인도한다. 그 외에도 독서나 학문적 탐구를 통한 지적 만족,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김도 행복의 중요한 원천이다. 다산은 복을 열복(熱福)과 청복(淸福)으로 나눈다. 열복은 세속적 부귀와 영화를 누리는 복이고, 청복은 자연과 전원 속에서 자유로움을 누리는 복이다. 다산은 청복이 더 가치 있다고 여긴다. 실학자로서의 다산은 백성을 위한 공공의 행복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백성의 행복을 위한 제도적 구조적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이 글에서는 신재효의 개작본 <박타령>에 담긴 재화의 문제를, 인물들의 재화 관련 행위를 통해 살펴 본 후, 그것을 근거로 하여 신재효의 재화관과 현실 인식 문제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하였다. 그 결과 <박타령>에서는, 놀부에게는 곡물 중심의 축적 재화를 지닌 기존 텍스트에서의 부농 형상에다, 화폐 경제에 민감한 자로서 돈의 운용 증식에 능숙한 부민의 형상이 부가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반면 흥부에게는 최소한의 생존 재화도 없이 자신의 농토로부터도 유리된 빈농의 형상에다, 놀부류 인물이 주도하는 화폐경제에 적응하지 못하여 소외감을 느끼는 빈민의 형상이 더 부가되었다. 이러한 개작은 신재효 나름대로의 재화관의 소산일 수 있었다. <박타령>의 세부 서술을 통해 볼 때, 그는, 지나친 집착을 해서는 곤란하지만, 재화와 돈에 대한 관심은, 기본적으로는 인간 삶에 있어 긍정되어야 할 것이라 보았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빈민 문제에 있어서는, 하층민의 경제적 노력과 부민들의 배려가 필요하리라 보았다. 하지만 그는 당시 격변해가는 세태 하에 향촌 사회 중인 부호가로서의 위기감과 그로 인한 자기 방어 의식도 텍스트 속에 담아낼 수밖에 없었다. 요컨대 <박타령>은 신재효자신의 재화관을 준거로 하여 기존 <흥보가(전)>의 빈부 문제를 실상에 더 부합하게 그려내면서 당대 현실에 대한 그 나름대로의 진단도 담아낸 기획성의 텍스트였다.
애니메이션은 사회의 관념을 반영하는 미디어이며, 단순히 정보를 전달할 뿐 아니라 새로운 담론의 장을 형성하기도 한다. 본 논문은 지브리 애니메이션 <가구야 공주 이야기>의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 서사적 특징, 작품 배경에 내재한 젠더 담론에 대한 분석을 통해 미디어에 반영된 사회 문제와 젠더 담론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젠더 수행과 관련한 사회 문제를 파악하고, 선행 연구를 분석하여 작품에 내재한 젠더 담론과의 연결성을 도출하도록 한다. 할아범은 딸의 행복을 강요하는 아버지의 표상이며, 할멈은 그런 남편을 말리지 못하는 어머니를 보여준다. 또한, 가구야 공주의 첫사랑이나 재력과 신분이 없다는 이유로 결혼하지 못하는 원작과 다르게 추가된 스테마루라는 캐릭터를 통해 젠더 수행의 문제점이 나타났다. 현대 여성처럼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면모를 보이던 가구야 공주는 사회와 주변 인물들로부터 견디기 힘든 억압과 강요로 인해 결국 달로 도피하는데, 이는 현대 사회에서 공공연히 일어나는 젠더 수행의 다양한 문제점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본 논문은 젠더 수행 문제가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사회적 관념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전제하에 다양한 콘텐츠에서 나타나는 젠더 담론에 대한 꾸준한 객관적 고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문화의 영역까지 시장 경제를 도입하고 체제와 체질을 개선하여 문화 산업을 육성하려는 의지가 공식화된 제10차 5개년 개발 계획 기간 중국의 양상에 대한 고찰을 통해 중국 문화 예술 시장의 변화 추세를 살피려는 데 본문의 목적이 있다. 전반적인 문화 시장의 성장이라는 환경 속에서 공연예술은 이 시기부터 비로소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공연 예술 생산 주체의 자체 개혁 및 정비의 노력을 통해 본격적인 시장화 성장의 단계를 준비하게 된다. 따라서 이 시기는 문화 발전 전략의 수립과 실천이 병행되던 시기이고, 외적 성장보다 내부 진통의 시기이기도 하다. 비록 생산 주체나 소비 양상의 분석에서 사회주의 사회로의 중국적 특성을 발견하게 되기는 하나, 중국 공연 예술이 올림픽 이후 시기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Objective: The Korean Medication Algorithm Project for Bipolar Disorder (KMAP-BP) was first published in 2002 through an expert consensus of opinion, and updated in 2006, 2010, and 2014. This study constitutes the fourth revision of the KMAP-BP. Methods: A 50-item questionnaire was used to obtain the consensus of experts regarding pharmacological treatment strategies for various phases of adult bipolar disorder and six items for pediatric bipolar disorder. The review committee included 84 Korean psychiatrists and 43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y experts. Results: The preferred first-step strategies for acute mania were the combination of a mood stabilizer (MS) and an atypical antipsychotic (AAP), MS monotherapy, and AAP monotherapy. A combination of a MS and an AAP, and AAP monotherapy were preferred for psychotic mania. The first-step strategies for mild to moderate bipolar depression were monotherapy with MS, AAP, or lamotrigine (LMT), and the combination of a MS and an AAP or LMT, or a combination of an AAP and LMT. The combination of two among a MS, AAP, and LMT were preferred for non-psychotic severe depression. A combination of a MS and an AAP or the combination of an AAP with an antidepressant or LMT were the first-line options for psychotic severe depression. Conclusion: The recommendations of the KMAP-BP 2018 have changed from the previous version by reflecting recent developments in pharmacotherapy for bipolar disorder. KMAP-BP 2018 provides clinicians with a wealth of information regarding appropriate strategies for treating patients with bipolar disorder.
2015년 발표된 유하 감독의 영화 "강남1970"은 바흐찐이 말하는 서사 속 시공간의 결합관계, 크로노토프의 중첩을 살필 수 있는 서사다. 이 영화는 또한 강한 야망과 폭력으로 부와 권력을 이루려는 개인의 서사와 1970년대 서울 강남개발을 둘러싼 비리와 폭력, 한국 사회의 변동사, 그리고 그것을 회고하는 현재의 시각이 어우러진 서사이다. 본 논문은 이 영화가 폭력을 휘두르며 범죄를 일삼는 주인공의 행보를 경제개발 시대 변화에 참여하여 그 이익을 향유하고 부를 축적하는 것을 성취로 받아들인 70년대 일반인들의 욕망의 맥락 속에서 제시하고 현재 한국 최고가 부동산 지역으로 여겨지는 강남에 대한 다수의 선망에 기대어 관객의 공감을 얻고자 했다고 본다. 서사의 중심이 되는 강남은 관객의 시공간에서 한국 현대의 변화를 집약하는 실제 장소이며 한국 사회의 욕망을 대변하는 상징적 장소다. 한국인들은 경제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상황에서 경제적 성취를 향한 비교와 경쟁에 익숙해졌고 도시화된 삶에서 자본주의가 생산해내는 상품과 새로움의 환상의 악순환에 묶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영화는 한국사회의 집단적 감정으로서 선망에 기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강남1970"은 그러한 한국인의 욕망의 양상을 조폭영화 서사로 풀어나간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강한 야망과 폭력으로 급격하고 막대한 부의 성취를 하려는 개인의 모습이 그 시대 보통 사람의 욕망으로 치환되고 막대한 부에 대한 강한 야망,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정서가 거리감 없이 공유된다면 문제가 된다. 역사적 집단적 회고나 현재 사회적 정서가 선망으로 채색되는 것은 그 집단, 사회가 심리적 분열의 문제를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표시가 될 수 있다.
본 연구는 한국 노인들의 조부모역할 유형은 어떻게 분류되며, 각 유형별로 손자녀를 위한 소비행동은 어떻게 다른지를 세대 간 자원이전의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초등학생 손자녀를 둔 60대 이상의 노인 461명을 대상으로 손자녀와의 관계, 손자녀를 위한 지출명목, 지출형태 및 지출액, 제품과 서비스의 구매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인 노인들은 밀착형, 공식형, 소극형의 세 가지 조부모역할 유형으로 구분되며, 조부모역할 유형에 따라 손자녀를 위한 소비행동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착형 조부모들은 손자녀와의 관계에서 양육자이자 친구로서 손자녀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자원이전의 측면에서 적극적인 소비행동을 보였다. 공식형 조부모들은 양육에 크게 관여하지 않지만 밀착형 다음으로 적극적인 소비행동을 보였고 주로 현금을 주는 식으로 경제적 지원역할을 수행하였다. 소극형 조부모들은 밀착형보다 양육자나 친구로서의 관계가 약하고 세 유형 중에서 가장 소극적인 소비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물리적 자원이전 견지에서 조부모역할 유형에 따라 손자녀를 위한 소비가 각기 다른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발견하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우리 사회는 교육을 통한 부의 대물림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므로 장애가정 청소년의 사회적 계층 이동은 어려운 상황이며, 이는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특히 문화자본이 결핍된 저소득 장애청소년과 장애가정청소년은 빈곤취약계층으로 전락할 위험이 높은 집단이다. 두드림 프로그램은 저소득 장애청소년과 장애가정청소년에게 사례관리방법을 활용하여 맞춤형 장기적 지원을 통한 빈곤의 대물림 차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09년에 시작하여 2016년 현재 7년이 경과되었다. 이에 본 연구는 내용분석 방법을 사용하여, 두드림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두드림 프로그램은 이용자의 욕구에 따라서 적절하게 변화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서비스 이용자의 자아개념 중 학습 및 성취자아, 사회자아, 가족자아 모두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고, 서비스 이용자의 진로의식 성숙도 측면에서도 진로결정성, 진로준비성, 진로타협성이 모두 향상되었으나, 진로준비성이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지역별 사례관리 거점기관과 협력기관의 연계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지역사회 자원들이 확보되었다. 이를 통해 두드림 프로그램의 강점과 개선 방안을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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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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