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Summary/Keyword: late Jo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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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후기 종교적 천관(天觀)의 전개양상 - 퇴계, 다산, 수운, 증산을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Development of Philosophical Notions of the Higher Power in the Middle and Late Joseon Periods and in the Ideas of Daesoon: Focusing on Toegye, Dasan, Suwun, and Jeungsan)

  • 안유경
    • 대순사상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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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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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79-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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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 본 논문은 퇴계의 리, 다산의 상제, 수운의 천주, 증산의 상제를 중심으로 이들 속을 관통하여 흐르는 고대 종교적 천관의 초월적·절대적이며 인격적 주재자의 성격을 고찰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이들의 리·상제·천주·상제라는 외형상의 개념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은 실제로 서로 다르지 않음을 확인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고대 종교적 천관의 성격은 퇴계의 리, 다산의 상제, 수운의 천주, 증산의 상제로 이어지고 있다. 퇴계가 리의 초월적·절대적이며 인격적 주재자의 성격을 강조하는데, 이러한 퇴계의 종교적 성격은 다산의 상제로 이어지며, 더 나아가 수운의 천주나 증산의 상제로 이어진다. 다시 말하면, 비록 다산이 리를 비판하고 인격적 주재자인 상제를 상정하지만, 이것은 퇴계의 리가 가지는 성격과 그 역할이 다르지 않으며, 또한 수운의 천주나 증산의 상제가 가지는 성격과도 그 역할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반대로 이것은 퇴계의 리에 대한 종교적 전통의 기반이 없었다면, 다산의 상제, 수운의 천주, 증산의 상제로 이어지는 이론체계를 세우는 작업 또한 어려웠을 것이라는 말이다. 물론 천지공사를 실제로 행사하는 증산의 상제는 퇴계·다산·수운의 상제와는 근본적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퇴계의 리가 갖는 종교적 성격을 보다 분명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서발턴(subaltern)'의 관점에서 본 한국의 자생 신종교 사상 - 수운, 증산, 소태산의 비교를 중심으로 - (A Comparative Analysis of the New Religious Thought Generated by Indigenous Korean Religions from a Subaltern Perspective: Focusing on Choi Je-woo, Kang Il-sun, and Park Jungbin)

  • 박종천
    • 대순사상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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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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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41-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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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 근대 한국의 자생 신종교의 창시자인 수운 최제우, 증산 강일순, 소태산 박중빈 등은 모두 몰락한 양반 출신의 '잔반'(殘班)으로서, 본격적인 종교활동에 앞서 시골 서당의 훈장, 농민, 장사꾼, 술사(術士) 등의 활동을 통해 생계를 꾸려나갔으며, 상층 양반으로부터 하층 상놈으로 전락하여 주변화된 서발턴적 위상으로 인해 다양한 서발턴들의 표현할 수 없는 염원과 원한을 종교적으로 대표/재현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성 질서의 질곡을 폭로하고 일탈하면서도 새로운 대안 질서를 이념으로 제시하지 않았던 조선 후기 '밀레니엄적 주변종교' 운동과는 달리, 이들은 모두 지배층의 서발턴적 규제와 억압을 전복시키고 기성질서를 대체할 수 있는 '후천개벽'의 새로운 대안적 비전을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실천한 '유토피아적 대안종교'로서 탈-서발턴(post-subaltern)적 종교를 제시하였다. 이 글에서는 이들의 사상이 서발턴을 대표/재현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종교적-사회적 주체로서 탈-서발턴의 사회적 비전을 구현하는 다양한 양상을 비교하여 분석함으로써 근대 한국의 자생적 신종교가 유토피아적 대안종교 사상임을 논증하였다.

삼국시대 화살집[화살통]의 유형과 변화과정 (Types and Changes of Arrow Quivers in the Three Kingdoms Period)

  • 이건용
    • 헤리티지:역사와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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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5권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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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52-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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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 본고는 삼국시대 화살집 복원에 대한 기초 연구로, 기존 화살집 복원 안에 대한 세부내용을 보완하기 위한 연구이다. 현재 발굴된 삼국시대 화살집은 화살을 담는 주머니인 수납부, 그리고 화살집의 등판에 해당하는 배판부로 구성된다. 그러나 2부위는 남아있지 않고, 금속 부품만 발굴되고 있다. 출토된 화살집을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복원하였다. 수납부 금구를 중심으로 W자형 부품과 ㄷ자형 부품으로 구성된 1유형, 띠형 금구만 확인된 2유형으로 분류했다. 3유형은 2유형과 비슷하지만 적수금구에서 뻗친 철띠가 띠형 금구에 연결되는 화살집으로, 별도의 유형으로 상정하였다. 3가지 유형의 화살집에 대한 복원 안을 제시하기 전에 적수금구 위치와 유기물 관찰 내용을 반영하였다. 또 출토정황만으로 알 수 없는 적수금구의 위치와 같은 내용은 조선시대 화살집과 일본의 정창원, 하니와에서 관찰되는 화살집 착용방법에서 착안하였다. 적수금구를 기준으로 삼은 기존 화살집 변천 안을 참고하면, 화살집은 본고의 1유형에서 2·3유형으로의 변화한다. 변화의 요인에 대해 화살을 담는 수납부 공간과 화살집을 착용하는 방법의 변화에서 찾았다. 그러나 일부 2·3유형은 1유형의 착장 방식을 유지하고 있고 구식의 부품을 유지된 사례도 있었으며, 함안지역에서는 전형적인 1유형이 늦게까지 부장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경』 「교법」편 연구 - 『대순전경』 6판 「법언」장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Gyobeob」 of 『Jeon-gyeong』 : Focused on Comparison with Chapter 「Words of Law」 of 『Daesoon Jeon-gyeong』 6th Edition)

  • 고남식
    • 대순사상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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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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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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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 The script of the Fellowship of Daesoon Truth, 『Jeongyeong』 consists of seven sectors and 17 chapters. The seven sectors include 「Life of Sangje」, 「Reordering of the Universe」, 「Passing on of Teaching」, 「Law of Teaching」, 「Wisdom」, 「Cure of the Sick」, and 「Foreseeing」. The chapter 「Reordering of the Universe」 has the most records about Sangje, while the 「Law of Teaching」 has the most variety of materials in many passages about Sangje. This shows that the chapter 「Reordering of the Universe」 puts emphasis on the unique religious activities of Sangje and 「Law of Teaching」 is important for its edifying elements. "Law of teaching" is 敎法(Gyobeop) in Chinese character. 敎 means "teaching" and 法 "laws". What is law? A law becomes the rules for maintaining order of a society. In the view of religion, the law is ethical rules set by Kang Jeungsan to keep an order in the world. The first and second chapters of 「Law of Teaching」 have writings on 1. What Sangje said in person to the disciples, 2. The teachings Sangje gave to the disciples in certain occasions, 3. Reality of the society in late Joseon Dynasty, 4. Teachings related to the historical figures and old stories, and 5. Literatures. The third chapter has two special types of writing, which is about Taoism myths and statements written only in Chinese characters. In 『Daesoon Jeongyeong Volume 6』, the chapter 「Words of Law」 has more contents on edification for disciples, Cheok and resolving grudges with more detailed expression of woman resolving their piled up grudges. This chapter also has writings about discriminating old evil customs of Confucianism, emphasizing virtue and act of reciprocating for offered graces while training of one's mind and working on one's daily practice (shown in Sangje's saying about certain historical figures, quoting the Song of Suwun, statements in Chinese characters), Sangje's opinion about Japan, China, ancestral beings, eating raw foods, Byeokgok and others. In comparison with 「Words of Law」 in 『Daesoon Jeongyeong Volume 6』, which was issued in 1965 as the previous generation literature, 「Law of Teaching」 in 『Jeongyeong』 has many additional statements made to existing passages. Also, some passages were combined of two previous passages, some words were corrected, and in some passages, additional statements were made about the same person mentioned in another passage. And some passages were dropped. For the contents, 『Jeongyeong』 has additional statements about spiritual training of one's mind and practicing the teaching in daily lives, which indicates that 『Jeongyeong』 is focusing more on actual daily practice and the idea of overcoming hardships during the practice and realizing the principle of Resolution of all grudges.

대순진리회 종통론의 특성 연구 - 한국불교 법맥론과의 비교를 통해 - (A Research on the Characteristics of Jongtonglon in Daesoonjinrihoe: through the Comparison with Bubmaeklon of Korean Buddhism)

  • 박인규
    • 대순사상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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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4_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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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17-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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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 Religion is not fixed and permanent and is constantly transforming and changing phenomenon. But in some religions, religious culture happens that emphasize the original and authentic teaching of the founder and removes the other accumulations among the accumulated religious tradition. So some religious communities advocate the original teaching of the founder and insist that they are the orthodox and the others are heresy and make the theory of true transmission etc. Jongtonglon(宗統論) of Daesoonjinrihoe(大巡眞理會) looks similar to the theory of true transmission on the surface. The aim of this paper is the contribution to the understanding of Daesoon thought and the religious culture of Daesoonjinrihoe by studying the characteristics of Jongtonglon. I want to highlight on the characteristics of Jongtonglon by comparing it to Bubmaeklon(法脈論) of Korean Buddhism. Bubmaek(法脈) of Korean Buddhism is well showed in the constitution of Jogaejong(曺溪宗) that represents Korean Buddhism. The constitution says that Jogaejong considers SakyaMuni the main Buddha and Doyi (道義) the founder of Jogaejong and BojoJinul(普照知訥)·TaegoBou (太古普愚) the restorer of tradition and also says that Jogaejong succeedes Cheongheo(淸虛) and Buhyu(浮休). Between SakyaMuni and Doyi, there are several monks of Seocheon(西天)-28Choseol (祖說) and China-6Choseol(祖說). Jinul is highly praised for enhancing the atmosphere of performance of Jogaejong and Bou was regarded as the founder of Jogaejong since late Joseon dynasty. In modern times there were conflicts between Bojojongjoseol(普照宗祖說) and Taegojongjoseol(太古宗祖說), but today's Bubmaek(法脈) of Korean Buddhism was erected after the conflicts was controled. Jongtong of Daesoonjinrihoe was erected by Jo Jengsan(趙鼎山) Doju(道主) who was received Heaven's will through divine revelation. Dojeon(都典) succeeded Jongtong by Doju's will and he didn't say a word when he went to Heaven. So the succession of Jongtong is ended. The first characteristic of Jongtonglon of Daesoonjinrihoe is that the succession of Jongtong was decided by Heaven and has been expected from long ago. The second, Jongtonglon has the sacred characteristic which is not shown in Bubmaeklon. The third, the distinction between Yeonwun(淵源) and Yeonun(緣運) is not appeared in Bubmaeklon. The fourth, Jongtonglon has more anti-syncretic feature than Bubmaeklon. The fifth, Yeonun(緣運) and Bubmaeklon are different in that feature. As Jongtonglon occupies a prominent place in Daesoonjinrihoe, the understanding of it can contribute to grasp the doctrine and culture of Daesoonjinrihoe.

강증산의 '개벽'과 새로운 문명 ('Gaebyeok' and the New Civilization of Kang Jeungsan)

  • 허남진
    • 대순사상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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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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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09-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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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 본 연구는 강증산의 개벽사상을 문명론적 관점으로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말 개화기 동아시아 문명권의 위축과 물질문명을 앞세운 서구 열강의 동점은 문명적 충격 속에서 새로운 문명전환을 촉발하는 동인으로 작용했다. 척사파와 개화파와 다르게 근대한국 개벽종교 역시 서구 근대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과 새로운 문명론을 제시하는 등 개벽파의 일정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특히 강증산은 차별과 억압에 저항하여 조화문명과 상생문명을 제시했으며, 이성 중심의 서구적 근대를 비판하면서 신인공공(神人公共) 문명을 제시했다. 증산은 서구 근대문명이 확산하는 과정에서 당시의 상하 귀천, 남녀차별, 정치부패, 지배층의 착취와 외세의 침략 등 사회 내외의 사회모순 속에서 신음하던 민중들에게 새 문명의 건설을 선언했다. 증산은 물질 중심주의와 인간소외 등을 비판하고 그러한 병폐들로부터 민중들을 구제하는 제생의세 실천으로 이어졌고 개벽을 주장했다. 이것은 묵은 하늘에 대한 청산을 통한 새 하늘 선언이며, 조화와 통합, 살림을 지향하는 새 문명을 건설하려는 노력의 표출이었다. 증산이 지향한 새로운 문명은 상생의 도에 의해 운행되는 사회이고, 인간이 신과 같은 존귀한 존재로 대접받는 인존의 시대로 집약된다. 증산이 구상한 새로운 문명은 동서양의 사상과 문명을 통합하는 조화문명((調和文明)이며, 신인공공(神人公共)의 문명이었다. 또한, 증산의 삶은 민중들의 삶을 구제해 주기 위한 제생의세(濟生醫世)의 삶이었다. 이후 무극도·태극도의 상생 운동 역시 증산이 지향한 문명 건설을 위한 노력이었다.

『전경』에 나타난 '미륵'의 성격 (The Meaning of 'Maitreya(彌勒)' in 『Jeon-gyeong』)

  • 이봉호
    • 대순사상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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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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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4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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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 The aim of this study is to explain characteristics of Maitreya and Maitreya belief from a point of view that 'Jeungsan is the very Maitreya(甑山卽彌勒)'. In 『Jeon-gyeong』, Maitreya is mentioned several times. Thus, new religions of Jeungsan of Daesoonjinrihoe take 'Jeungsan is the very Maitreya' belief for truth. Due to the fact that characteristics of Maitreya are so multi-layered and complicated, it is necessary to explain clearly what kind of feature Maitreya has in 『Jeon-gyeong』. If believing and following 'Jeungsan is the very Maitreya' without clarifying it, they will be faced with a problem that they regard Jeungsan of Supreme being of the Ninth Heaven as one of Maitreya and take its belief for truth. Furthermore, with respect to the characteristics of 'Jeungsan is the very Maitreya' belief, while believing in Mireukasaeng, longed-for Millenarian movement by people through Messianism and Mireukasaeng belief is found in Daesoon Thought, whereas there is a need how to understand the point that we cannot finped Messianism and Millenarian movement in Daesoon Thought. To solve this problem, I draw a conclusion that 'Jeungsan is the very Maitreya' in 『Jeon-gyeong』 has to be understood with two meanings by four demonstrations. First of all, the people perceived late Joseon dynasty as the age of decadence but Maitreya's divinity which is desired by the people is not divinity of Maitreya Sutra(Mileuggyeong). Maitreya's divinity is reflected in the people's cherished desire and it is newly created as the Messiah. Thus, the idea of Jeungsan being the very Maitreya was developed in a way that the people desired the Messiah, encompassing this inclination. That is the Messiah of the people and the divinity of Jeungsan. Although Jeungsan as Supreme being of the Ninth Heaven satisfied the people's desire, it shows a different way to salvation from the way in Maitreya Sutra(Mileuggyeong). It is 'the Great Reordering of the Universe' and 'the Great Reordering of the Three Realms'. Reordering in Jeungsan shows that divinity of Jeungsan is not limited to the people's Messiah. In other words, divinity of Jeungsan is established as The Messiah, surpassing divinity of Maitreya Sutra(Mileuggyeong). And following statements prove this divinity of Jeungsan. Jeungsan's emphasis is not only the people's desire and the Gods' appeal. Jeungsan's emphasis is that only does Supreme being of the Ninth Heaven correct heaven and earth, which is the Gods' appeal. Therefore, 'Jeungsan is the very Maitreya' belief embraces the people's Messianism and at the same time it runs with he Gods' appeal. Thus, Reordering through the Great Reordering of the Universe and the Great Reordering of the Three Realms builds up a new ideal world.

한국 전통마을의 공간구성 재론(再論) (Reconsideration of the Spatial Composition of the Korean Traditional Village)

  • 김기덕
    • 역사민속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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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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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97-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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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 본 논문은 기존 연구에서 전통마을의 공간구성을 분류한 연구들을 일별해 보고, 그것들을 보완하여 새롭게 전통마을의 공간구성과 속성을 정리하였으며, 다음으로는 새롭게 정리된 공간구성 분류에 맞추어 기존연구를 활용하되 필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사항을 보안하여 한국 전통마을의 공간 구성을 재론한 것이다. 먼저 전통마을의 공간구성으로 ①자연공간 ②주거공간 ③생업공간 ④이동공간 ⑤경계공간 ⑥놀이공간 ⑦제의공간의 7가지를 추출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기본성격에 맞추어, ①마을입지의 기본 공간 : 자연공간 ②자연공간 하에서 요청되는 필수 생존공간 : 주거공간 및 생업공간 ③마을 구성원 상호소통망에서 파생된 관계공간 : 이동공간 및 경계공간 ④장(場)의 개념으로 확산되는 가변공간: 놀이공간 및 제의공간의 4개 요소로 다시 제시하여 서술하였다. 사람이 만든 공간은 사람들의 삶을 담는 그릇이다. 그 그릇이 편리하고 쓰임새 있는 그릇이 되기 위해서는 삶의 틀에 맞추어진 것이어야 한다. 우리의 전통마을의 공간구성은 구성원들의 자연관·생활양식·세계관이라는 삶의 틀에 잘 구현되어 있었다. 자연관은 마을 공간구성 전체에 작용하지만 특히 자연공간에 잘 반영되어 있다. 생활양식은 주거공간·생업공간·이동공간·놀이공간에, 그리고 세계관은 경계공간·제의공간에 특색있게 반영되어 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을 유기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하여 공동체적 규약이 있었다.

운룡주(雲龍柱) 보물 앙부일구의 특성과 제작 기술 (Characteristics and Manufacturing Technology of the Angbuilgu Treasure with Plate Pillars Decorated with a Dragon in Clouds)

  • 윤용현;민병희;김상혁
    • 헤리티지:역사와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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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6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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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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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 본 연구는 2022년에 새롭게 보물로 지정된 앙부일구의 재질과 외형적 특징을 분석하였다. 국립고궁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과 성신여자대학교박물관의 세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보물 앙부일구는 그 재질, 규격, 형태(외형), 은상감 등 제작기법이 쌍둥이처럼 비슷하다. 이 세 점의 앙부일구은 구리: 아연: 납이 90.6: 6.0: 1.8의 비율인 황동으로 제작되어 있다. 이 성분비는 82.2: 3.7: 11.8의 조성비를 가지고 있는 보물 제845호 앙부일구와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새 보물 앙부일구에서 반구의 받침부분은 용의 문양이 수직기둥에 그려지고 구름의 문양이 기둥의 날개를 형성하여, 반구 지평환에 각각 리벳과 은땜으로 결합되어 있다. 이러한 운룡주(雲龍柱)의 문양은 조선 후기 제작된 다양한 앙부일구 받침대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조형미를 보여주고 있다. 앙부일구에 새겨진 북극고도는 1713년 이후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실제 제작은 19세기 진주 강씨 앙부일구 전문제작자의 활동 시기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 본 연구가 2022년 지정 보물 앙부일구의 재질과 외형적 특징을 분석함으로써 근대 과학기기의 과학기술사적 고찰을 견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1788년 김응환의 봉명사경과 《해악전도첩(海嶽全圖帖)》 (Kim Eung-hwan's Official Excursion for Drawing Scenic Spots in 1788 and his Album of Complete Views of Seas and Mountains)

  • 오다연
    • 미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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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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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5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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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 《해악전도첩(海嶽全圖帖)》은 금강산과 해금강, 관동팔경을 그린 60점의 실경산수화와 51편의 기문(記文)으로 이루어진 화첩으로 규모와 화풍에 있어 보기 드문 작품이다. 그림의 특징은 화면을 가득 채운 구성과 남종화풍을 따르면서도 거칠고 파격적인 화법, 산석(山石)의 기하학적이고 입체적인 표현 등이다. 1973년의 특별전, '한국미술이천년(韓國美術二千年)'을 처음으로 화첩의 일부만 공개되었던 작품은 2019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 강산을 그리다: 화가의 시선, 조선시대 실경산수화'에서 그 전모가 공개되었다. 《해악전도첩》이 김응환(金應煥)(1742~1789)의 작품으로 알려진 것은 화첩의 마지막 장에 쓰여진 관지(款識)와 현재 행방이 묘연한 <칠보대>에 찍힌 '복헌'이라는 도장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응환을 지시하는 관지와 도장은 모두 후대에 더해졌을 가능성이 크다. 본 연구는 화첩을 둘러싼 여러 요소를 고찰하여 제작자를 재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해악전도첩》 제작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18세기 금강산 기행사경도의 전통과 봉명사경을 살펴보았다. 정선(鄭敾)(1676~1759)의 《신묘년풍악도첩(辛卯年楓嶽圖)帖》(1711)을 비롯하여 심사정(沈師正)(1707~1769), 김윤겸(金允謙)(1711~1775), 최북(崔北)(1712~1786 이후), 강세황(姜世晃)(1713~1791) 등은 조선 후기 최고의 여행지였던 금강산을 유람하고 기행사경도를 제작하였다. 화가들은 이전의 전통을 계승하여 내금강의 명승명소를 주로 그렸고, 자신들이 경험한 장소를 새롭게 시각화하였다. 이러한 기행사경도는 여행을 기념하며 동행자나 후원자를 위해 여러 장면을 담을 수 있는 화첩 형식으로 제작되었다. 개별적인 금강산 기행사 경도의 제작이 증가하는 가운데 1788년에 정조(正祖)(재위 1776~1800)가 도화서 화원인 김응환과 김홍도(金弘道)(1745~1806 이후)에게 영동9군과 금강산의 명승(名勝)을 그려오도록 명한 일은 공적 업무였다. 정조는 이들의 관계 및 지방관으로서의 경력, 서로 다른 화풍 등을 고려해 봉명사경의 화원으로 선발하였다. 김응환과 김홍도는 영조(英祖)(재위 1724~1776)조부터 도화서 화원으로 활동하며 선후배이자 동료로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나아가 이들은 영남 지역의 찰방(察訪)으로서 지방관의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었다. 두 화원의 화풍은 서로 달라 김홍도는 부드럽고도 섬세하게 필선을 운용한 반면, 김응환은 굳세면서도 울창한 풍치를 잘 표현했다. 두 명의 화원은 각자의 개성으로 봉명사경 기간 동안 100여 폭의 초본을 그렸고, 이를 선별하여 60~70여 폭의 화첩 혹은 두루마리를 완성하였다. 이들의 그림은 18세기 전중반에 내금강과 관동팔경 위주로 제작된 금강산 기행사경도의 전통을 더욱 풍부하게 했고 영동과 외금강의 명승명소를 새롭게 발견하며 소재를 확장시켰다. 현재 《해악전도첩》은 원(元), 형(亨), 이(利), 정(貞) 4책으로 이루어졌는데, 원(元), 형(亨)책은 내금강의 그림 29점이며 이(利)책은 외금강의 장면 17점, 정(貞)책은 해금강과 관동팔경 14점으로 구성되었다. 비단 위에 그려진 각 그림은 기하학적으로 산석을 표현했으며, 연백으로 금강산의 암봉을 흰색 혹은 회청색으로 표현했다. 《해악전도첩》의 구도와 화법은 정선, 강세황, 심사정, 정충엽(鄭忠燁)(1725~1800 이후), 김응환, 김홍도의 화법과 비교할 수 있어 18세기 후반의 시대 양식을 갖는다. 특히 화첩의 일부 그림은 김홍도의 《해동명산도첩(海東名山圖帖)》(1788)과 구성 및 회화적 모티프가 매우 유사하여 두 화첩간의 연관성을 보여준다. 반면에 <영랑호>, <해산정>, <월송정> 등은 김홍도의 그림과는 구별된다. 이를 통해 화가가 김홍도와 영향을 주고받으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적인 화첩을 제작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해악전도첩》에는 다른 화첩에는 등장하지 않는 <자운담>, <백운대>, <안문점망비로봉>, <백정봉>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각 장면마다 경물의 특징을 구체적이고 참신하게 묘사하였다. 특히, 화가는 산석을 기하학적으로 표현하고 선과 면을 도드라지게 하여 입체감을 강조하였다. 그는 남종화풍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화법을 확립했고 이를 자유자재로 운용하면서 화면에 동적인 리듬감을 부여했다. 이처럼 60점의 그림은 거칠고 파격적으로 보이지만 나름의 질서 안에서 일관성을 견지하고 있다. 본고는 화법과 봉명사경의 정황을 종합해 《해악전도첩》의 제작자를 김응환으로 추론하였다. 나아가 김하종(金夏鍾)(1793~1878 이후)의 《풍악권(楓嶽卷)》(1865년 이후)과의 친연성은 《해악전도첩》의 화가를 김응환으로 추정한 또 하나의 이유였다. 《해악전도첩》은 김홍도의 《해산첩》과는 달리 후대에 미친 영향력이 미비한데 김하종의 《풍악권》만이 《해악전도첩》의 소재와 화법을 따르고 있다. 김하종은 《풍악권》에서 50년 전, 춘천부사 이광문(李光文)(1778~1838)을 위해 제작한 《해산도첩》(1816)과는 전혀 다른 화법을 구사했다. 그는 김응환의 《해악전도첩》과 유사한 구성과 회화적 요소, 화보식 인물표현을 따르면서 사의적인 분위기를 강조하였다. 개성김씨의 일원이자 김응환의 종손인 김하종은 가문에 전해지는 《해악전도첩》류의 그림을 감상했고 이를 새롭게 번안했다고 추측된다. 화첩에 포함된 51편의 기문은 그림 다음 장에서 그려진 장소를 설명하고 있어 각 그림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기문은 그림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앞의 장소로부터의 이동 정보, 이름의 유래, 지형적 특징, 관련 정보 등이 서술되었다. 이와 같은 백과사전식 혹은 지리지와 같은 기문은 19세기 전반에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금강산 화첩류에 더해졌다. 《해악전도첩》의 백화암 기문에는 1845년의 암자에 대한 중건 내용이 기록되어, 기문의 연대를 추정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 김하종에게 《풍악권》을 주문한 이유원(李裕元)(1814~1888)도 각 그림에 글을 붙였는데 이 글들은 김응환의 화첩에 포함된 기문 51편과 내용 및 서술방식이 흡사하다. 이유원의 기문은 《해악전도첩》의 기문이나 그 초고(원본)와 관련성이 높지만 두 화첩의 기문 필사의 선후관계를 판정하는 데에는 좀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해악전도첩》은 김홍도의 봉명사경 초본 및 김홍도의 영향으로 제작된 19세기의 금강산 화첩과는 구별된다. 이 화첩은 화원 김응환의 회화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지평을 넓히고 18세기 후반 실경산수화의 또 다른 층위를 보여주고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