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인공지능 시대의 미술창작에 관한 사회적 인식 및 주요 담론을 분석하여, 인공지능 등장에 따른 예술계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이에 본 논문은 인공지능을 통한 창작원리와 한계를 개념적으로 이해하고, 예술사회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미술창작을 사회적 맥락에서 해석했다. 본고는 인공지능 미술창작 관련 기사 472건을 주요 자료로 삼고 언어 네트워크 분석을 진행하였다. 연구결과, 인공지능 미술창작의 주체에 대한 혼재된 관점이 언어 네트워크상에서 나타났다. 그러나 지식재산권의 인정을 표상하는 단어군집의 지배적 영향력을 미루어보아, 인공지능을 미술창작의 주체로서 간주하는 관점 중심으로 사회적 인식이 형성됨을 포착하였다. 또한 해당 군집과 제도적 지원을 반영하는 군집의 밀접한 관계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미술에 대한 핵심 담론이 기술 발전과 법적 체제 정비에 한정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매체로서의 인공지능의 규정 및 장르로서의 인공지능 미술에 대한 정책적 담론 형성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세계적으로 아카이브를 둘러싼 큰 변화로 지역 공동체 아카이브의 등장과 아카이브 예술의 확산을 볼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카이브 예술이 지역 공동체 아카이브에 접목되는 경우들이 근래 국내에 늘고 있다. 이 연구는 아카이브 예술이 실제 지역공동체 아카이브로서 기능할 수 있는지와 기능한다면 어떠한 특징을 가지는지를 탐색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경기 아카이브_지금,》(2018)과 《성북도큐멘타》(2014~2020)의 3~5회(2016~2018) 전시 사례를 분석하였다. 경기의 지역 정체성 강화를 목표에 둔 경기아카이브와 소실될 위험에 처한 한옥이나 상가아파트에 대한 아카이빙 작업이 수행된 성북도큐멘타에서 나타난 아카이브 예술 활동을 분석함으로써 아카이브 예술의 수행과 활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예술가의 역할과 아카이빙 작업의 다양성을 파악하고, 지역의 정체성 구성 및 장소성 재발견의 전략과 효과를 살펴보았다. 아카이브 예술은 공동체 아카이브의 흐름을 확장하고 다양한 창작적 활용을 진작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지역공동체 아카이브로 기능함에 있어 기억의 보존체로서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식과 담론 생산의 계기로 활용되기 위한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본 연구는 언택트시대의 배움공동체에 대한 사회적 담론이 어떠한지 살펴보고, 팬데믹이라는 사회적 상황 속에서 아동을 위한 배움공동체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한다. 이를 위해 2020년 1월 20일부터 2021년 1월 20일까지 1년 동안의 빅데이터를 '언택트+배움공동체'라는 키워드로 인터넷 포털사이트(구글, 다음, 네이버 등의 뉴스)에서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단어빈도 및 네트워크분석에서 '마을교육공동체', '운영', '활동', '코로나19', '지원', '온라인' 등의 단어가 언택트시대의 배움공동체와 관련이 높은 것으로 도출되었다. 이는 배움공동체 내에서 마을의 교육공동체가 주축이 되어 코로나19라는 상황 속에서도 마을 활동가와 주민협의회 등이 뜻을 모아 코로나19로 멈춰진 아동의 일상을 회복하고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을 온라인 매체를 활용하여 지원 해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단어빈도 분석을 통해 배움공동체와 관련된 핵심키워드를 파악하고 배움공동체에 대한 사회적 경향을 살펴보았다는데 의의가 있으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아동의 공적 돌봄·교육의 틈새와 한계에 대한 대안으로 배움공동체의 도입 및 활성화를 위한 기초자료로써 시사점을 가진다
이 글은 대순사상에 나타난 생명이 존재론적 관점에서 어떤 위상을 지니는지 살펴보려는 목적을 갖는다. 존재론이란 있는 것들을 있게끔 만드는 그 '있음'이 무엇인지, '있는 것들'을 실현하는 가능근거가 있는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인간 사유의 한 분야이다. 생명은 대순사상의 추기이다. 대순사상의 생명은 현재적 인간을 포함한 창생(蒼生)뿐 아니라 신성, 불, 보살, 귀와 신 등 모든 신명(神明)을 포괄하며 현재와 과거, 미래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 시·공간적으로 무한한 우주적 차원으로 확산한다. 고대 존재론의 시초인 플라톤에 있어서 인간은 '혼(psychē)을 가진 몸(sōma)'이었다. 그러나 인간에게 '몸은 무덤(sōma sēma)'일 뿐이다. 몸은 혼을 가두는 굴레이고 혼을 묶는 사슬이다. 플라톤의 혼의 세 특징은 각각 불사(不死), 상생(相生), 신성(神性)이다. 플라톤의 혼에 대한 생각은 아리스토텔레스를 거쳐, 중세 서양 형이상학과 현대 생명철학자 베르그손에게 이어진다. 베르그손은 생명이란 무화(無化, néantiser)하려는 무(無)를 극복하면서 끊임없이 자기 동일성을 만들어 나가는 힘이다. 베르그손의 생명의 세 가지 특징은 자기동일성, 약동, 자유이다. 대순사상은 선천의 가사적 생명이 해원을 통해 후천의 영원한 생명으로 개벽한다고 본다. 대순사상이 보는 후천 생명의 대표인 지상신선은 이런 대순적 생명성을 잘 보여준다. 지상신선은 불사의 존재이고 영원을 특징으로 하지만 존재 형이상학이 주장하는 부동성은 부정한다. 지상신선은 활동하는 생명 존재이다.
영국 태생의 이란인 2세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의 뱀파이어 영화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 A Girl Walks Home Alone at Night>(2014)는 이란인들이 사는 유령마을(Iranian ghost-town) '배드 시티'를 배경으로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입고 검은 차도르를 두른 채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여성 뱀파이어를 등장시켜 여러 문화의 재조합이 어떻게 문화·정치적으로 흥미로운 해석을 만들어내는지 시도하고 있다. 전통적인 호러 영화에서 흡혈귀 서사의 중심에는 주로 타자로서의 드라큘라-남성이 있었으나 포스트모더니즘 이후의 영화들은 희생자 캐릭터에 머물러 있던 여성을 뱀파이어 주체로 자리를 옮기는 시도를 한다. 본 영화의 주인공 소녀는 보수적인 가부장 사회의 여성-무슬림-뱀파이어로 여성을 향해 폭력을 행사하는 남성을 처단한다. 흑백으로 촬영한 영상은 스토리보다는 이미지를 앞세우며 이란계 배우들이 등장해 페르시아어로 대화한다. 또한, 이란의 저항적인 록음악과 영국 스타일의 테크노 팝이 어우러져 이란의 정치학과 미국-유럽의 팝 컬처를 크로스 오버한다. 본 연구는 뱀파이어 영화의 전통적인 관습을 따르지 않으면서 장르 혼성과 여러 문화적 도상을 내세우며 뱀파이어의 소재의 이야기를 동시대의 문제의식으로 전환하고 이식해내는 데 성공한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에 특징적으로 나타난 스타일에 주목해 분석해보고자 한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투자 위험성으로 인해 경쟁력 확보를 통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산업이다. 콘텐츠의 경쟁력은 산업 환경과 같은 외적 요인과 함께 몰입 기제를 중심으로 하는 내적 요소가 동시에 갖추어졌을 때 강화된다. 몰입 기제는 관람자의 인지 반응의 한 형태로 영상 콘텐츠 관람 시 뇌의 신호처리 과정을 통해 발생한다. 콘텐츠 시청과 관련된 뇌의 신호처리는 주로 작업기억(working memory) 영역에서 이루어지며 몰입도가 높은 콘텐츠의 경우 관람자에게 전달되는 콘텐츠 이외의 정보를 차단함으로써 일시적인 해리 상태를 발생시킨다. 최면이나 기억상실과 같은 증세와 유사한 해리상태는 관람객의 몰입도가 높은 수준에 도달했을 때 발생한다. 반면 관람자가 주의를 집중하고 있는 콘텐츠 정보는 외부정보 유입이 상대적으로 차단 또는 지연된 상태에서 일화 완충기(episodic buffer)를 통한 미래 사고(future thinking)의 구성을 위해 집중적으로 사용된다. 관람자의 미래사고 구성은 가설구성 행위(hypothesis forming activity)의 형태로 진행되며 뇌의 예측성(predictability)에 기반을 둔다. 이와 같은 가설 구성 행위가 뇌의 본질적 기능인 예측성과 스토리의 진화적 기능인 문제 해결 시뮬레이션과 조응할 때 관람자의 뇌는 콘텐츠에 높은 수준으로 몰입하게 된다. 가설 구성 행위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가설 구성의 배경, 가설구성의 주체, 인물의 내적 정보, 가설 발생 정보의 종류와 위치 및 규모, 정보의 가설 연관성과 유형 같은 요소들이 중요하다. 이와 같은 요소를 기준으로 김은숙 드라마<도깨비>를 분석한 결과 위의 요소들이 유기적이고도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 글은 학제적이고 통합적인 영화연기론을 배경으로 배우 송강호의 퍼포먼스를 분석하면서, 연기의 일반적인 용어인 액팅보다는 퍼포먼스를 사용하였다. 액팅이 연기훈련 또는 연기술에 한정하는 협의의 개념이라면, 퍼포먼스는 표정, 움직임, 감정까지 포함하는 광의의 개념이다. 극장의 스크린에 비춰진 퍼포먼스는 콘텍스트의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고, 연기술 같은 전문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연기의 사회적 태도로 확장할 수 있다. 또한 영화매체의 특성에 기인하는 필름보다는 재현의 관점에서 스크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송강호는 30편 이상의 영화에서 다양한 인물의 퍼포먼스를 표현했다. 여러 장르에서 개별 인물에 적합한 얼굴표정, 제스처, 발성, 목소리 등이 다양하게 재현되지만, 배우 송강호에 고유한 개성이 페르소나와 인물을 통합시킨다. 이를 견인하는 것이 스크린 퍼포먼스의 사회적 태도이다. 기호로서 연기는 이념적 구성물이며, 어떤 사회역사적 순간을 서술하는 인물로 전경화된다. 대중성을 담보한 배우, 페르소나, 인물로서의 송강호는 사회를 향해 발언하고 담론을 촉발한다. 그의 희극적 퍼포먼스는 삶의 비극에 맞서며, 그의 얼굴은 시대정신이고, 사회적 의미로 확장된다. 클로즈업의 표정은 결코 웃지 않으며, 굽은 뒷모습으로 상징되는 제스처는 어수선하고 소란스럽게 과장되며, 지방어의 악센트를 쓰는 음성은 보컬의 기준을 따르지 않는다.
The long standing people's culture of Latin America based on social solidarity of the communities makes the political relations between the leader and the people very different from them of the european societies based on the representative democracy. At any rate, the main stream of the Populist Discourses sees the real populist political processes with the pejorative senses attributing the demagogue style of the leaders. In these sense, it is very important to re-consider the populism discourses of Ernesto Laclau who thinks that the populism is a way of interpreting the emergence of the people to establish the social demands in the context of populist real politics. According to Laclau, "the populism seeks for the radical reconfiguration of the revolt of the 'Status Quo' and new order". This work will confirm if this interpretation of Laclau can be applied to Peronist political regime. Meanwhile the first group of the orthodox line of the discourses on populism including Gino Germani shows that the populism is a political movement based on the manipulation and demagogue by the charismatic leader of the irrational mass during the period in transition after the crises of the traditional oligarchy in Latin America. And another line of the main stream of discourses on populism including Cardoso and O'Donnell says that the populism is a political phenomena in a period of transition towards the modernization and the national development by means of the industrialization through the substitution of the imports and the alliance between the classes after the 1930's. But these principal interpretations on populism disregards that in Argentina many urban poor working class people had lived under the racist, unequal painful social relations due to the underestimation and the discrimination by the upper and the middle class with many intellectuals. But Peronism had considered them as the new social subjects with human dignities. And so we have to rethink the clientelism also with another meanings. In this sense, the theories of Ernesto Laclau on populism is very helpful to illuminate the sensitive and ambiguous meanings of Peronism. Especially Peronism makes the urban working class maintain their life styles more tended to them of the traditional communities and go towards the anti-Status Quo. That is a key of success of Peronism not only that time but until these days. And so this study will show that it is the most important thing that Peronist regime had made the emergence of the 'people' in the meaning of advancing the democracy in Argentina.
본 논문은 정신분석이 말하는 욕망이론의 입장에서 대순사상 종지의 하나인 해원상생의 실천적 의미를 이해하면서 두 사상의 공통성과 상보성을 찾으려는 시도이다. 대순사상과 정신분석 이론은 둘 다 욕망에 중요성을 부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순사상의 해원이념은 애도를 통해 욕망을 복원하고 상호 주체성 구조 속에서 그것을 실현할 것을 강조하는 정신분석 이론과 통한다. 물론 종교이론인 대순사상이 말하는 욕망의 의미는 다의적이고, 욕망의 지향점도 치료 담론인 정신분석과 다르다. 하지만 대순사상은 인간이 경험하는 고통과 불행이 욕망을 제대로 풀지 못하는 상극 때문에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서로 억제하고 누르면서 고통을 만들고 있는 상태가 바로 상극이며, 해원을 통해 상극을 벗어나 상생의 세상 후천에 도달한다. 마찬가지로 정신분석은 애도를 통해 대상의 상실을 수용하면서 욕망이 다시 작동한다고 본다. 상생과 천지공사 같은 사회, 우주적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순사상은 상호주체성의 구조에서 욕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정신분석과 통하는 점이 있다. 대순사상과 정신분석의 사회적 실천 방향은 둘 다 보편성의 실현을 목표로 삼는다. 상호주체성 구조는 욕망의 인정과 인정의 욕망을 실천의 방향으로 제시한다. 욕망이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개인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데 머물 것이 아니라 공동의 선을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
이 연구는 초등 예비교사가 모의수업 시연에서 구성한 과학적 추론을 증거-설명의 연속선 관점에서 해석하여 그들의 과학적 추론이 갖는 인식론적 의미를 조사하였다. 연구를 위해 계절 변화에 관한 모의 수업을 시연한 예비교사 2명, 고기압과 저기압 및 바람에 관한 모의수업을 시연한 예비교사 2명이 연구 참여자로 선정되었다. 예비교사의 교수발화 중에서 귀납적, 연역적(가설-연역적) 추론, 또는 귀추적 추론의 사례가 드러난 에피소드에서 각 추론이 증거-설명의 연속선의 단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비교하여 예비교사의 과학적 추론이 가진 인식론적 의미를 분석하였다. 계절 변화의 원인에 관한 모의수업을 시연했던 두 예비교사는 학생들이 수집한 데이터를 비교하여 증거를 인식하였고, 증거와 가설을 비교하여 가설을 검증하는 가설-연역적 추론을 활용하여 설명을 구성하였다. 고기압과 저기압 및 바람의 방향을 주제로 모의수업을 시연했던 두 예비교사는 모둠별 데이터를 종합하여 증거로 인식하는 귀납적 추론과 선형적 논리 구조를 가진 연역적 추론을 설명구성 전략으로 선택하여 최종 설명을 제시하였다. 연구에 참여한 예비교사들은 유사한 주제의 모의수업 시연에서 대체로 비슷한 흐름의 과학적 추론을 활용하여 과학지식을 구성하였으나, 증거-설명의 연속선에서 데이터, 증거, 모델, 설명으로 전개되는 인식론적 의미 측면에서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였다. 또한,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공통적으로 증거에서 모델을 탐색하는 과학적 추론은 부족하였으며, 가설이나 설명모델을 추리하기 위한 귀추적 추론이 부재하였다. 이 연구에서 분석틀로 적용했던 증거-설명의 연속선 접근은 과학적 추론의 인식론적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하며 대안적인 과학적 추론 함양 지도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논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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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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