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御眞은 왕의 초상화로 조선시대에는 국조인 태조를 비롯하여 다수의 어진이 제작되어 영흥 준원전, 전주 경기전 등 여러 진전眞殿에 봉안奉安되었다. 이러한 어진은 이모移摸 과정을 통해 전해지고 있으며, 훼손된 어진의 경우 모사模寫 과정을 토대로 신본新本을 제작하였다. 근래에는 어진에 대한 다양한 학술적인 가치와 국민적인 관심 증대로 인하여 이모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다수의 어진을 보유하고 있는데, 소장본중 대부분이 한국전쟁 중 화재로 인해 손상된 상태로, 이모본 제작 과정에 필요한 초본 제작을 위해서는 범본範本이 되는 어진의 훼손된 부분에 관한 복원이 필요하다. 이 논문에서는 다분할 촬영 기법 및 이미지 분석 등의 디지털 이미징 기술을 활용하여,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태조어진의 훼손된 부분을 복원하는 과정과 이를 통해 밝혀진 태조어진 유물들의 용안의 차이를 중심으로 각 유물의 관계에 대해 연구한 것이다.
고고 자료의 기록방식이 아날로그 기록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3D 스캐닝 기술의 도입은 본격화되었다. 현재 3D스캔과 사진측량을 이용한 고고 자료의 디지털 기록에 대한 연구와 도입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비용, 인력 문제 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매장문화재 기관에서는 적극적인 디지털 기술의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 본고는 3D 스캔 방식 중 효율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되는 사진측량 기술을 이용하여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유물의 디지털 실측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유물의 디지털 실측 절차는 크게 3D 모델 획득, 3D 모델 편집 및 입단면도 제작, 전자도면 작성의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디지털 기술 적용의 접근성을 살펴보기 위해 전 과정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만을 이용하였다. 연구 결과 정량적 평가에서 실제 유물과 3D 모델의 수치 데이터 간 계측의 편차가 크지 않았다. 또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상용 소프트웨어 간 정량적 품질 비교분석 결과 유사도가 높았다. 다만 데이터 처리시간은 상용 소프트웨어의 성능이 우위에 있었다. 이는 지속적인 알고리즘 개선으로 인한 연산속도 향상의 결과로 판단된다. 정성적 평가에서는 메시 및 텍스처 품질의 차이가 일부 발생하였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생성된 3D 모델은 메시표면에 노이즈가 다수 발생하거나 메시의 표면이 부드럽지 않고 유물의 제작흔, 문양의 표현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일부 프로그램에서 정량적·정성적 평가에서 상용 소프트웨어에 견줄 만한 품질을 획득할 수 있었다. 3D 모델 편집을 위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서는 사진실측 결과물의 후처리, 정합, 병합뿐만 아니라 유물 실측에 필요한 스케일 조정, 입단면도 제작 및 이미지 렌더링까지 가능하였다. 이후 오픈소스 캐드 프로그램에서 트레이싱하여 최종 도면을 완성하였다. 고고학 연구에서 사진실측의 적용은 발굴과정부터 보고서 작성 그리고 3D 모델 데이터의 수치정보를 이용한 연구 등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다. 컴퓨터 비전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종류도 다양해졌고 성능도 상당부분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누구나 쉽게 디지털 기술의 적용이 가능한 현재 고고 자료의 3D 모델 데이터의 획득은 문화유산의 보존과 연구 활성화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오래된 문화재나 훼손된 미술작품을 디지털 기술로 정보를 저장하고 관련된 내용을 영상이나 콘텐츠로 제작하여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전시하는 형태가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재생된 정보와 콘텐츠는 고미술의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관객들의 감상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정확한 정보를 저장하여 작품의 복원이나 보존을 위해 활용될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디지털 복원의 범위를 세 가지 방향으로 정의하고 그 중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자연과 인류의 유산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보조적 역할의 디지털 콘텐츠의 제작과 전시를 디지털 복원의 범위로 규정하였다. 그리고 해당 범위의 디지털 복원을 위해 활용되고 있는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시의 형태를 분석하고 비교하기 위하여 다양한 디지털 디스플레이 행태를 설치한 강릉 오죽헌/시립미술관과 뉴욕에 있는 자연사박물관을 사례로 설명하였다. 이를 통해 디지털 복원을 위한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시가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의 참여와 흥미를 유도할 수 있어 자연과 인류의 유산 보존을 위한 긍정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위기 상황과 4차 산업혁명시대를 경험하게 되면서 고고유산 교육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비대면', '비접촉'이 일상이 된 현 상황과 각종 디지털기술이 발달하고 있는 시대를 맞이함에 따라 직접 경험하고, 조작적 체험이 주를 이루는 고고유산 교육은 여러모로 많은 변화가 발생하였다. 이 글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트렌드에 부응하는 한편,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고고유산 교육의 발전 방안과 지속가능한 전략을 모색해 본 것이다. 고고유산 교육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역량은 물론 개인들의 정서적 만족감과 행복감을 고취시키는데 매우 적합한 교육 형태이다. 그중에서도 현 시대의 맥락을 반영한 창의적 인재양성 및 문제해결력, 자기효능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의 형태로 고고유산 메이커교육이 주목된다. 이러한 메이커교육은 구성주의를 기반한 교육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고, 다양한 연령별 특징을 고려하여 구체적인 학습목표 및 효과를 설정하여 설계되어야 한다. 또한 고고유산 역시 VR, AR, 클라우드, 드론 영상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ICT 활용 콘텐츠들이 개발 및 확대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온택트로 진행되는 고고유산 디지털 교육은 비대면이라는 상황 속에서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커뮤니티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아울러 온택트 교육은 교육이라는 측면을 고려해야 하므로 문화적 문해를 성장시키기 위한 목적이 추가적으로 설정되어야 한다. 이러한 고고유산 콘텐츠 개발은 온택트 교육에 최적화된 학술성을 담지한 스토리자원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문화콜라주'의 입장에서 다양한 융합적 콘텐츠를 제작하는 동시에 학습자의 흥미와 학습 능력, 학습 목적을 고려한 AI기능이 추가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고고유산 콘텐츠 교육은 추후 실물을 접할 수 있는 동기부여나 현장학습을 고려한 선행학습, 보완학습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결국 고고유산 온택트 교육은 현재의 트렌드에 부응하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진행되겠지만, 그와 연동하여 발견의 학습, 질문-탐구형 학습 모두가 가능한 구성주의학습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In this study, we propose a marine character prototype study for development of a marine character as digital contents. This study is a precedent study to build a marine character database with the production of digital contents based on "Jasan-urbo". "Jasan-urbo" is a representative cultural heritage that can highlight the value of Korean marine culture as the first illustrated book of marine creatures in Korea. Therefore, we examined the use value of "Jasan-urbo" through the content approach and looked at the visualization for character utilization and then designed a marine fish species classification standard model. Finally, this study proposed the possibility of discovering prototype sources for digitalization of Korean marine creature's resources.
법정 납본 제도는 국가문헌의 망라적 수집과 보존이라는 국가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필수적 도구이다. 최근 급증하는 디지털자료의 특성으로 인해 인쇄자료에 기반을 둔 납본법을 개정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여러 나라 납본제도의 디지털자료 관련 최근 동향을 조사하였다. 국립디지털도서관의 설립을 앞두고 디지털자료의 수집을 위한 법정 납본 제도의 확대 강화를 위해 필요한 전략을 제안하였다.
21세기에 들어와서 나타난 급격한 기술의 진화는 사회 여러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컴퓨터의 발전은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급격한 진보를 이루었고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변화와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고고학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기존 수작업 방식의 현장조사 및 연구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고 있다. 특히, 발굴되어진 불완전한 자료를 연구해야만 하는 고고학의 학문적 특성상 자료의 부족한 부분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컴퓨터를 활용하는 방법이 모색되고 있는데 그 중 중요한 부문의 하나로 GIS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대부분 위치도나 유구배치도 같은 단순한 도면제작만을 위해 수치지도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며 GIS를 이용한 연구들도 방법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있어 처음 GIS에 접근하는 연구자들은 그 활용법에 대해서 쉽게 익히기가 어렵다. 본고에서는 GIS를 처음 접근하는 연구자들도 손쉽게 익힐 수 있는 GIS의 기능에 대해서 소개하고 이를 위하여 먼저 GIS의 정의와 현재 고고학연구와 GIS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에 대해 소개하였으며 수치지도에서 GIS 공간분석에 필요한 DEM을 어떻게 추출하는지에 대해 설명하였다. 다음 장에서는 추출한 DEM을 이용하여 할 수 있는 GIS의 공간분석과 3D 시뮬레이션에 대해 소개 및 사용방법에 대해 언급하였다.
이 연구는 사진 조명 기법과 디지털 기법을 이용한 사진 탁본을 통해 기존 탁본을 대체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에 목적이 있다. 조명 기법은 전자플래시를 사용한 질감 묘사 이론에 근거했으며, 명문의 판독이 목적이므로 조명을 양 측면에서 조사하여 음각된 명문을 강조하였다. 촬영한 사진은 포토샵을 이용해 명문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수정하였고 이 과정에서 지의류로 인해 비석에 생긴 얼룩을 약화시킬 수 있었다. 특히 비문 일부가 훼손 혹은 박락되어 명문이 희미한 경우에도 디지털 기법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 판독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기존 탁본으로는 할 수 없는 비석의 재질, 풍화상태, 박락 등에 대한 기록을 따로 하지 않아도 촬영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록이 되므로 문화재 연구와 보존, 복원 등에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도자기 복원에 사용되는 합성수지는 노화 현상과 유물 손상 가능성 등의 이유로 새로운 재료 및 복원 방식 연구의 필요성이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최근 연구되고 있는 3차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복원 방식에 추가로 풀 컬러 3D 프린터를 접목하여 색상 정보를 지닌 결실 부를 출력하고자 하였다. 물성 실험을 통해 물성을 알아보고, 백자발과 분청사기접시를 대상으로 결실부를 출력하여 색도 및 광택도를 비교하였다. 실험 결과, 출력물은 기존 복원 재료와 인장강도는 유사했으며 압축강도는 약 1.4~2배 높게 측정되었다. NIST에 의한 색차 값 평가표에 의하면, 백자발은 ΔE*ab 1.55로 눈에 띄는 정도, 분청사기접시는 3.34로 감지할 정도로 나타났다. 프린터의 한계로 정확한 색상 표현은 불가능하였지만 비접촉식 방식으로 손상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손상 가능성이 높은 대상물에 적용하거나 결실부의 의도적인 색상 구별을 통해 전시효과의 목적 등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퍼시발 로웰이 1883년-1884년에 조선에서 촬영한 사진들은 최초의 고종의 사진을 비롯하여 모두가 서울에서 촬영된 최초이자 유일한 사진들이기 때문에 19세기 말의 조선에 대한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이용될 수 있다. 이러한 로웰의 사진 자료들 중 인화된 사진 61장은 미국의 보스턴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그 간단한 목록은 한국국립문화재연구소에 의해서 정리된 바도 있다. 이 사진들은 보스턴미술관의 웹페이지를 통해서 게시되고 있는데 사진 설명문들에는 적지 않은 문제점들이 있다. 이 사진 설명문들은 로웰의 사진 설명과 로웰의 저서의 내용 그리고 아키비스트들의 한국 관련 지식에 근거하여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오·탈자와 함께 사진의 내용과 상응하지 않는 설명도 포함하고 있는 등 문제가 적지 않음이 확인되었다. 로웰의 사진 설명문에 근거했을 사진 설명문은 4번 이상 개정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재의 사진 설명문은 로웰의 설명문과 아키비스트의 설명문이 구별되지 않는 방식으로 게시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로웰의 사진들은 지난 130여 년 동안 조선의 옛 모습에 대한 여러 연구와 책자에서 잘못된 설명과 함께 인용·수록되어왔다. 공공기관의 온라인 아카이브를 이용하는 연구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시점에서, 사료로 이용되는 해외 문화재의 오·인용을 방지하고자 필자는 로웰의 저서와 문서 및 외교 사료 등을 분석하여 로웰의 사진이 품고 있는 내용과 사진의 촬영지 및 촬영 대상을 비정하여 보스턴미술관이 게시하고 있는 사진 설명문의 정정 및 추가 설명을 제시했다. 로웰이 조선에서 촬영한 80여장의 사진 자료들은 해상도가 높고 풍부한 내용을 품고 있기 때문에 사료로서의 가치와 활용성이 매우 높은 것들이지만 모두가 미국에 소장되어 있고 관리 또한 매우 부실한 상태이다. 그러므로 인화된 사진과 유리건판을 고해상도 디지털 스캔 및 대형 사진 인화 작업 등을 수행하여 그 결과물들을 국내에 소장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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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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