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소장 고려대장경판은 현전하는 유일한 완질의 한역 대장경판이다. 국보이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고려대장경판은 총 81,352판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판 가운데에는 동일 경판이 두 개 이상 존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중복판'이라 명명하기도 했다. 두 개 이상의 경판이 존재하게 된 원인은 후대 보각판(補刻版)이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보각판은 총 118판으로 전체 경판의 0.14%에 불과하다. 따라서 고려대장경판은 기본적으로 원판이 현재까지 온전히 잘 보전되어 오고 있다. 그럼에도 보각판에 대한 연구는 고려대장경판의 보존과 관리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보각판은 인경 과정에서 마모되기도 했고 때때로 인경이 불가능할 정도의 손상이 있었기 때문에 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 보각은 크게 일제강점기와 조선 시기에 이루어졌다. 일제강점기 보각판의 특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정리된 바 있으나 조선 시기 보각판의 특징과 제작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본 연구는 고려대장경판 보각판의 특징과 제작 시기를 분석하기 위해 작성되었다. 전체 대장경 가운데 보각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 경전은 『대반야바라밀다경』이다. 『대반야바라밀다경』의 보각판은 총 76판으로 전체 보각판 118판의 64.4%를 차지하므로 『대반야바라밀다경』의 인경본을 잘 분석하면 고려대장경판 보각의 추이와 그 시대적 특징을 확인할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대반야바라밀다경』 보각판 76판을 분석한 결과, 일제강점기인 1915년(12판)과 1937년(11판)에 보각한 23판을 제외하면 53판은 조선시대 보각판이다. 조선시대 보각은 세 시기에 걸쳐 이루어졌다. 첫 번째 시기는 무진년(1448년, 세종 30) 경으로 총 14판이 보각되었다. 이를 무진년 보각판이라 명명했다. 무진년 보각판은 상하 광곽 단면의 길이가 21cm 내외로 초각판보다 1cm가량 짧으며 광곽 외부에 음각으로 각수명이 기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조맹부체로 제작된 경판이 있었으며, 옅은 계선이 확인되고, 판면부 바닥이 거칠게 마감되었다. 이 형식의 경판 가운데 '무진년경각해지(戊辰年更刻海志)'라는 각수명이 확인되었고 또 다른 각수 가운데 한 명인 성견(性見)이 1446년에 활동하였으므로 무진년은 1448년(세종 30)으로 편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두 번째 시기는 1865년 인경 직후이다. 1865년 남호(南湖) 영기(永奇)와 해명(海冥) 장웅(壯雄)은 고려대장경 두 부를 인경하였는데 이때는 손상된 경판이 다수 확인되어 인경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이는 현재 전하는 월정사 인경본의 결락장에서 잘 확인된다. 이에 인경 직후 일부 경판의 보각이 실시된 것으로 생각된다. 1865년 보각판은 계선이 있으며 붉은 칠이 도포되어 있지 않고 발원자의 서원이 판각되어 있다. 그러나 1865년 보각판은 6판 8면에 불과해 당시 보각은 여러 사정에 의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세 번째 시기는 1899년 인경 직전이다. 1899년 인경은 대한제국 황실의 후원 하에 이루어졌으며, 중앙에서 관리를 파견하여 체계적으로 실시되었다. 때문에 인경 전에 경판에 대한 조사가 실시되었고 손상으로 인경이 불가능한 경판의 보각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1899년 보각판은 붉은 칠이 도포되어 있으며 판수의 앞, 판미의 뒤에 한 행을 띄워 놓았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33판 56면이고, 전체 『대반야바라밀다경』 보각판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1899년 판이 가장 다수를 차지한다는 사실은 1899년 즈음 고려대장경판에 대한 관리와 보수가 이루어졌음을 시사한다.
본고는 충북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lceil$광국지경록$\rfloor$, $\lceil$남충장공시고$\rfloor$, $\lceil$눌재강수유고$\rfloor$, $\lceil$송원화동사합편강목$\rfloor$, $\lceil$활재선생문집$\rfloor$등 5종의 책판에 관하여 고구한 것으로, 주로 충북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의 유지 관리의 상황과 책판의 상태 등에 관하여 논급하였다.
Hong, Jin Young;Kim, Young Hee;Lee, Jeong Min;Kim, Soo Ji;Park, Ji Hee
보존과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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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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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6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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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Many investigations have been conducted on the biological damage and environmental conditions necessary to preserve the Janggyeong Panjeon and Daejanggyeongpan (woodblocks). We performed a survey on the concentration and diversity of airborne fungi in the Janggyeong Panjeon and compared them with the results of a survey from 2012. The temperature of the Beopbojeon building was slightly lower, while the relative humidity was higher than those found at the Sudarajang building. The concentration of airborne fungi in the Beopbojeon was 1.44-fold that of the Sudarajang. It was confirmed that the concentration and diversity of airborne fungi in the Janggyeong Panjeon differed depending on the sampling site. In total, 23 fungal genera were identified from the air samples, and 11 fungal and 1 bacterial genera were identified from the surface of the woodblocks. Among these, only five types of fungi were commonly distributed in the indoor air and surface of the Daejanggyeongpan; however, 58.3% of the fungi identified on the surface of the woodblocks were not observed in the in the air samples. The surface-dwelling fungi may accumulate dust to form microbial communities over time.
본 연구에서는 기록으로 남아있는 밀성박씨 경주 손곡문중의 박씨문헌록(朴氏文獻錄)과 지당실기(智堂實紀)의 인쇄에 사용된 목판의 수종을 식별하고자 수행되었다. 전체 282장의 목판 중 88장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광학현미경으로 목재해부학적 특징을 비교분석한 결과, 7개의 목재수종이 식별되었다. 즉 가장 많이 사용된 수종은 서어나무로 39.8%를 차지하였고, 그 다음으로 돌배나무가 25.0%, 고로쇠나무가 15.9%, 산벚나무가 10.2%, 피나무가 3.4%, 감나무가 3.4%, 그리고 거제수나무가 2.3%가 사용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같은 결과는 일반적으로 목판인쇄에 사용된 목재수종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다. 또 식별된 모든 수종들은 활엽수 산공재로 복잡한 한자를 새기기 쉽고 여러 번 인쇄를 하더라도 글자가 쉽게 닳지 않고 용이하게 구할 수 있는 목재수종이 사용된 것으로 판단된다.
We considered the context of the publications and transmissions of mathematics books using the Korean traditional book lists and the catalogues of woodblocks in the Joseon Dynasty and DaeHan大韓 Empire period. Among the results, this paper first describes the context of the publication and transmission of mathematics textbooks of national math exams算學取才 in the first half of Joseon, adding a step more specific to the facts known so far. In 1430, 『YangHui SanFa楊輝算法』, 『XiangMing SuanFa詳明算法』, 『SuanXue QiMeng算學啓蒙』, 『DiSuan地算』, 『WuCao SuanJing五曹算經』 were selected as the textbooks of national math exams算學取才. 『YangHui SanFa』, 『XiangMing SuanFa』, 『DiSuan』 were included in the catalogues of woodblocks in the Joseon Dynasty before the Japanese invasion in 1592, and we could see that Gyeongju慶州, Chuncheon春川, and Wonju原州 were the printing centers of these books. Through other lists, literature records and real text books, it came out into the open that 『XiangMing SuanFa』 was published as movable print books three times at least, 『SuanXue QiMeng』 four times at least in the first half of Joseon Dynasty. And 『XiangMing SuanFa』 was published at about 100 years later than 『YangHui SanFa楊輝算法』 as xylographic books, 『SuanXue QiMeng』 was published twice as xylographic books in the second half of Joseon Dynasty. Whether or not the list of royal books included the Korean or Chinese versions of these books, and additional notation in that shows how the royal estimation of these books changed.
본 연구는 2007년 6월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한 '고려대장경 및 제경판'의 디지털화와 대중화를 살펴보기 위해 한국의 세계기록유산과 고려대장경, 고려대장경 및 제경판의 디지털화, 고려대장경 및 제경판 디지털자원의 대중화에 비중을 두어 진행하였다. 고려대장경 및 제경판은 곧 팔만대장경판(국보 제32호)과 그 경판을 봉안한 대장경판전(국보 제52호)을 말하며, 고려 팔만대장경판은 1,514종(경) 81,350판 162,700면이다. 해인사는 이들 경판의 디지털화를 위해 2009년 5월 18일부터 2010년 2월 19일까지 그 1차 사업을 마무리하고, 현재는 2차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현황과 지속적인 발전방안을 제시하였다. 디지털자원의 대중화에 있어서는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및 한국콘텐츠진흥원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문화 분야 자원의 통합과 대중화의 성공 사례들을 개관하고 지속사업을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였다. 이 논문은 팔만대장경 및 문화유산을 디지털화하고 그 자원의 활용에 있어서 기초자료로 쓰이는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진행되는 상호관련 연구영역에도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목판 문화재의 보존처리를 위해 열화된 소나무를 이용하여 시험편을 제작하고 Dammar, Beeswax, Paraloid B-72, 아교, H.P.C 처리제 적용에 따른 시험편의 중량변화와 수축률, 색 변화, 침투확산 특성을 관찰하였다. 그 결과 목재 본래의 색을 유지하며 재질 강화에 효과적인 처리제로 Dammar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위 결과를 토대로 목판 문화재와 손상 상태가 유사하며 목판 문화재의 주요수종과 유사한 열화된 산공재 수종을 이용하여 시험편을 제작하고 Dammar의 적용농도 및 처리 방법을 알아보고자 Dammar 농도별(2%, 5%) 도포와 Dammar 농도별(10%, 15%) 함침을 진행하였으며 중량변화, 침투확산 특성 등을 관찰하였다. 그 결과 목재 본연의 색을 유지하면서 재질 강화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Dammar 2% 도포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충해 및 열화가 심한 목판 문화재의 강화처리에는 Dammar 2% 도포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된다.
After the Koryo government moved to Kanghwado Island to escape the invading Mongols, Ch'oe I who was the government irstman ordered in 1239 the recarving of Nanmingchuan Huoshangsung Chengtao-ko (남명천화상송증도가) widely used by an adherent of Son Buddhism to gain a greater understanding of Son principles. Ch'oe I's postscript indicate that the original edition printed with metal type was no longer available and woodblocks were carved to produce facsimiles of that edition. It is assumed that the copies of the original edition were limited in number due to the primitiveness of printing skills and had either not been taken to Kanghwado Island in the flurry of evacuation or were almost all used up. Demand for the book seemed to have surged sharply due to need for spiritual solace during the period of invasion. It is believed that the original edition of Chengtao-ko was published with metal type in Kaegyong(개경), the capitial, before the government took refuge on Kanghwado Island. Two copies of the recarved woodblocks were recently found in the collectiion of Kim Chong-gyu(김종규). and Park Tong-sop (박동섭). It is presumed that one of the copies was recarved again the other one some time, But the carving of the woodblocks were very sophisticated and faithfully reproduced the characteristics of the original metal type edition; first, there were many slanted characters; second, the lines of the main text were not straight but wavy; third, no bottom stroke of any character overlaps the upper stroke of the following character; and fourth, the characters are relatively uniform in size and shape. The printing techniques reflected in the woodblock reproduction were much better than that at the end of the Koryo dynasty and the beginning of the Yi dynasty. It can be assumed that printing with official type had reached a high level of skill before the transfer to Kanghwado Island.
본 논문은 2005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전주향교 소장 완영책판 중 <동의보감> 책판의 현황과 그것의 문화재적 가치를 제고(提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전주향교 소장 완영책판은 전라감영에서 서적을 인출할 때 사용하였던 것이었고, 현재 10여 종의 책판이 전하고 있다. 1987년 전주향교의 장판각에 목재 서가를 설치하여 보존하였고 현재는 전북대학교박물관 수장고에 보존 관리되고 있다. 그 중 <동의보감> 책판은 1814년에 전라감영에서 인출한 『동의보감』 판본의 판목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의보감』의 가치는 이미 오래전부터 국내외에서 인정을 받았다. 1610년 편찬된 『동의보감』은 1613년 개주 갑인자 목활자로 처음 간행되었고, 간행된 이후 조선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간행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고, 2009년에는 『동의보감』 초간본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이처럼 『동의보감』의 판본은 인정을 받아 온 반면 판본을 찍었던 책판에 대해서는 그 의미와 가치에 대해 조명한 사례가 극히 드물다. 이에 본 논문은 <동의보감> 완영책판의 현황을 분석해보고 그것이 가진 의미와 가치를 제고시키고자 한다. 『동의보감』초간본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과정에서도 언급된 바와 같이 『동의보감』은 공공의료와 예방의학의 이상을 선포한 조선의 혁신적 지시에 따라 편찬되고 보급된 의학서이다. 그 과정에서 책판은 바로 전국적인 보급을 위한 조선의 의지를 실현시킬 수 있었던 중요한 도구였다고 볼 수 있다. <동의보감> 책판은 목판 쇄의 목적을 넘어 위정자의 애민정신이 깃든 것이며, 백성을 위한 의학 지식의 보급에 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동의보감』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점검해보면서 전북대학교박물관 수장고에 보관 중인 완영책판 <동의보감>의 현황과 함께 그것의 의미와 가치를 제고해 보고자한다. 완영책판 『동의보감』은 감영에서 제작한 것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전하는 목판이라는 점과 책판은 목활자본과는 달리 완정한 판본을 오래 보존하고 널리 유포하려는 데 목적을 둔다는 점에서 완영책판의 의미를 찾고자 한다.
이 연구는 현재의 전라남도 지역의 인쇄문화를 파악하는 연구의 일환으로 수행되었다. 일찍이 고려시대부터 서적을 간행했던 나주에서는 조선시대에 89종이 간행되었다. 조선시대 중종조 이후부터 서적간행이 활발해졌고 특히 16세기와 19세기에 간행활동이 두드러졌다. 조선전기에는 유가류, 후기에는 별집류와 계보류의 서적이 많이 간행되었다. 조선전기의 간행의 주제는 왕명에 의한 경우와 관찰사나 목사 등 지방관의 의지, 개인 등이었는데 후기로 갈수록 개인이나 문중이 문집과 족보를 발간하는 경향으로 변화하였다. 또한 전기에는 대부분 목판본으로 간행하였으나 후기에는 목활자의 사용이 점점 대중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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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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