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6C경의 백제시대 때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부여 능산리 고분에서 출토된 목관의 철정(鐵釘)을 시료로 하였다. 철정은 목질과 철산화물이 엉겨 붙은 덩어리로서 전기화학적인 방법으로 철을 제거하고 목질부 만을 분리하여 광학 및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수종을 식별하였다. 28점의 시료 중 24점이 비자나무였고 나머지 4점이 소나무였다. 비자나무는 당시 부여 부근에는 생장하지 않았으므로 관재를 만들기 위하여 남부지방 혹은 다른 지역에서 운반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리 유적에서 발굴된 목관재(木棺材)의 수종식별 및 연륜연대 분석을 실시하였다. 합장묘인 큰 관(남자)과 작은 관(여자)에서 23점의 수종을 분석한 결과 관재는 모두 소나무류로 식별되었다. 운구 때 악귀를 막는 데 쓰이는 운삽(雲?) 2점은 피나무로 식별되었다. 연륜연대에 의해 남자 관과 여자 관의 마지막 나이테가 각각 1620년과 1570년으로 측정되었다. 수피가 없어 정확한 벌채연도를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변재 연륜수를 적용한 결과 남자 관은 1620년 직후에 그리고 여자 관은 이보다 다소 이른 시기에 벌채된 관재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본고는 경주지역에서 발굴된 기원전 2세기에서 기원후 3세기대까지의 목관묘와 목곽묘에 대한 구조분석과 그 변화양상을 추적하여 사로국의 정치, 사회적인 동향과 성장과정을 살펴본 것이다. 한반도 서남부지역의 적석목관묘(積石木棺墓)가 기원전 2세기 후반 무렵 영남지방으로 파급되면서 경주지역에서도 철기가 부장된 군집묘(群集墓)가 조성되기 시작하며 이후 기원전 1세기 후반에는 한군현(漢郡縣)의 설치에 따라 대동강유역의 유이민이 진한(辰韓)으로 남하, 정착하면서 전한경(前漢鏡)과 와질토기(瓦質土器)가 부장된 중소형의 단순목관묘(單純木棺墓)가 경주지역에 등장하게 된다. 청동유물을 다량 부장한 독립묘(獨立墓)의 주인공은 군집묘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최상위 계층의 것으로 사제왕(司祭王)일 가능성이 높으며 경주의 각 곡간지역을 범위로 하는 지역집단의 수장묘(首長墓)로 추정된다. 기원후 2세기에 접어들면서 단순목관묘는 규모가 확대되고 부장유물의 종류와 양이 풍부해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사라리 130호묘이다. 이것은 피장자의 주관 옆에 부장품을 넣은 목갑(木匣)을 설치하여 칠기(漆器)나 동경(銅鏡) 등의 위신재(威信財)를 부장한 것으로, 이와같은 구조는 평양을 중심으로 한 낙랑지역의 목곽묘에서 보이고 있다. 기존의 목관묘와 구조상에서 차이가 보이는 이러한 목관계목곽묘(木棺系木槨墓)의 출현은 변 진한의 철(鐵)을 매개로 한 낙랑과 이 지역과의 활발한 교섭관계를 대변해 주는 것이며 지리적으로 물류의 집산지 역할을 한 사라리 집단은 외부와의 유통과 교역을 장악하여 경주지역의 정치와 사회문화적인 거점으로서 위치한 것으로 보인다. 2세기 후반대 이후 정치체의 규모가 크게 성장한 경주지역의 분묘시설에는 부장유물의 안정적인 공간을 위한 곽(槨)이라는 개념이 정착하게 되었고, 소형묘와 입지상에 있어 차별성을 가진 대형의 장방형목곽묘가 3세기 전엽에 보편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는 지배집단 내 계층분화의 양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대형묘가 소재하는 지역이 소국의 중심지로써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후 이 지역 목곽묘의 평면구조가 점차 길어지는 경향은 묘곽 내에 보다 넓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결국, 3세기 후반대 부곽이라는 시설을 갖춘 경주식목곽묘(慶州式木槨墓: 동혈주부곽식목곽묘)의 등장을 가져온다. 소형의 부곽은 점차 길이가 길어져 4세기대에는 주곽의 크기에 이르는데, 이는 집단 내 계급의 분화가 급속도로 진전되면서 권력의 집중화가 표면화된 것으로 경주와 주변지역 대소집단간의 통합이 진전되는 분위기 속에서 집단 내의 질서를 일원화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고분에서 목관이 출토된 예는 창원 다호리유적과 무녕왕릉, 창녕 송현동고분군 7호분뿐이지만, 일본의 고분시대에는 목관의 외형과 구조 등을 추정 복원할 수 있는 자료가 비교적 풍부한 편이다. 일본 고분시대의 목관은 제작방법에 따라 통나무 내부를 파내어 만든 고발식(刳拔式)과 판재를 결합한 조합식(組合式)으로 분류되며, 형태적으로는 주형, 할죽형(割竹形), 상형(箱形)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상형목관은 관재의 결합방식에 의해 조립식(組立式)과 정부식(釘付式)으로 구분된다. 목관의 수종은 금송재가 전 시기에 걸쳐 차별적인 선택이 이루어졌지만, 고분시대 후기에는 삼나무나 편백나무 등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목재가 사용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창원 다호리유적와 창녕 송현동고분군 7호분 출토 목관은 제작방법 및 형태에 있어 일본의 고발식목관과 유사하며, 무녕왕릉의 왕 왕비의 관은 일본의 정부식목관 출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창녕 송현동고분군 7호분 목관은 통나무배를 전용한 것으로 일본에서 제기되고 있는 주장(舟葬)과 같이 황천국(黃泉國)으로 가기 위한 수단으로 배를 목관으로 시용하였다는 사후 세계관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녹나무가 가진 방충, 부식억제 효과를 최대한 이용한 실용적인 이유로 판단된다. 창녕지역은 녹나무의 식생지역이 아닌 내륙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관재로서 녹나무를 확보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이러한 이유로 부득이하게 기존에 사용하였던 배를 전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7호분 축조 딩시 시대적 상황을 볼 때, 녹나무는 당시 가야와 활발한 대외교섭이 있었던 왜에서 수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무령왕릉 목관재의 보존 처리를 위하여 목관재의 물리적 특성과 유사한 시편을 제작하여 Dammar, Paraloid B72, H.F.C 처리제의 침투에 따른 시편의 중량변화와 수축률, 색변화, 침투확산 특성 등을 관찰하였다. 그 결과 수축변형을 방지하고 유물 원래의 색을 살리면서 재질을 강화시키는 처리제로 Dammar 2%(in xylene)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건조 열화 된 목관재의 강화처리제로 Dammar이 적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This study was carried out to identify the species of wooden coffins excavated from ancient kings' tombs of Nakrang and Pro-Three-Kingdoms to the beginning period of the Three Kingdoms, and the private tombs of the middle stage at the Yi dynasty. The species of wooden coffins were identified as three softwoods(Thxus cuspidata, Sciodopitys verticillata, Pinus densiflora) and six hardswoods(Quercus acutissima, Quercus serrata, Zelkova serrata, Platycarya strobilarea, Alnus japonica and Morns spp.). Thxus cuspidata, wooden coffins of Nakrang kings' tombs, is distributed through Korea. However in previous examination it was known as Cunninghania lanceolata, native species in south China. Sciodopitys verticillata used as a wooden coffin of King Muryung's tomb was native to Japan. It was a material evidence proving the cultural exchange between Paekche Kingdoms and Japan in those days. Pinus densiflora was the species of wooden coffins excavated from private tombs in Yi dynasty, which was not found out from Pro-Three-Kingdoms and Three-Kingdoms. Quercus accutissima was used for making a trough shape wooden coffins at Daho-ri ancient tombs and Quercus serrata was used a outer wooden coffin of Nakrang kings' tombs. An adamant iron mongery might be used to manufacturing a trough shape wooden coffin. This indicates that a developed iron-manufacturing technics existed in Korea at that time. Zelkova serrata was used for making wooden coffins of Imdang and Kaya ancient tombs, Chunma and Hwangnam king tombs. Platycarya strobizacea was used for making wooden coffin of Daegok-ri, Alnus japonica for Daho-ri coffins and Morus spp. for Imdang coffins.
서천 추동리 문화유적내 토과목관묘에서 출토된 숯과 인근의 기와가마에서 연료로 사용되었던 나무의 숯을 채취하여 수종을 식별하고 각각의 흡습성과 가스 흡착성을 비교하였다. 총 23점의 숯 시료에 대해서 수종을 식별한 결과 토광목관묘에서 출토된 12점의 숯은 모두 활엽수 숯으로 9점이 참나무속의 상수리나무아속 계통, 3점이 팽나무속 숯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기와가마에서 출토된 11점의 숯은 모두 침엽수로 경송류의 소나무류인 것으로 식별되었다. 출토 숯의 물리적 성질을 조사한 결과 토광목관묘의 활엽수 숯이 기와가마의 소나무류 숯보다 높은 흡습성을 나타냈으며 에틸렌 가스 흡착 시험에서도 상수리나무아속 숯이 소나무류 숯보다 높은 가스 흡착성을 보였다. 토광목관묘 유구에 활엽수 숯을 사용한 이유는 침엽수 숯에 비하여 활엽수 숯이 미세 세공이 많고 비표면적이 넓어 수분과 가스 흡착력이 우수하여 묘광 내에 보다 양질의 매장 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한편, 기와가마에서 소나무류를 연료로 사용한 이유는 비중이 작아 재질이 연하여 연소가 잘되고 특히 재내에 다량의 수지(송진)를 함유하고 있어 발열량이 높고 비교적 화력 조절이 용이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본 논고는 충북 음성 소재 순천 박씨 시조묘에서 출토된 섬유류 유물의 보존처리에 관한 것이다. 조선시대 분묘에서 출토된 의복과 직물 등 섬유류 유물은 물에 흠뻑 젖어있었고 목관내에서 발생된 부패물질로 오염되어 심하게 악취가 풍기는 상태였다. 이들 유물을 증류수로 습식 세척하여 오염물을 제거한 후 실내에서 자연 건조하였고 이 과정에서 유물의 형태를 보정하였다. 손상부위는 얇은 견직물과 견사를 이용해 복원하였다. 처리를 마친 유물 중 의류는 오동나무로 만든 보관상자에 한 벌씩 수납하였으며 직물류는 지름 6 cm와 10 cm의 종이로 만든 원통에 감아 보관하였다. 이들 섬유류의 수납을 위한 방미처리(防黴處理)에는 티몰(thymol)을 사용하였다.
이징 묘 출토 목질류에 대한 수종 분석 및 복식 중에서 대표 직물류에 대한 재질 분석을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목질류로 분류된 외관, 내관, 칠성판, 삽은 모두 소나무류(Pinus densiflora)로 식별되었다. 직물류 분석 결과, 삽 부착 직물과 명정, 오낭은 견직물이었다. 적삼은 평직 면직물이었으며 버선의 경우 겉감은 면직물, 안감은 마직물이었다. 견직물 중에서 오낭의 우족·좌족은 수자직(繻子織) 문단이고 나머지는 평직 견직물인 주(紬)로 확인되었다. 적외선 분석 결과, 삽에는 구름무늬가 전체적으로 그려져 있었으며, 명정과 오낭에는 묵서가 있었다.
본 연구는 거창 정장리 유적에서 복원이 불가능한 유리구슬 편 24점과 완형 유리구슬 26점에 대하여 형태적 특성 관찰과 화학 조성 분석을 통해 재질 및 특성을 밝히고자 하였다. 유리구슬의 형태적 특성은 색상, 크기, 풍화 상태, 제작 기법에 따라 크게 다섯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화학 조성에 따른 분류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유형은 소다유리군, 세 번째 유형은 포타쉬유리군,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유형은 납바륨유리군으로 확인된다. 이를 통해 거창 정장리 유적의 유리구슬은 형태적 특성에 따라 화학 조성이 변화되는 양상을 보이며 다양한 화학 조성이 확인되었다. 본 유적의 유리문화의 흐름을 살펴보면 납바륨유리군 II형과 포타쉬유리군 I, II형이 나타나는 유구는 비교적 선행 시기인 목곽묘 단계, 소다유리군과 납바륨유리군 III형이 나타나는 유구는 비교적 후행 시기인 목곽묘 단계의 유리 문화가 형성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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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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