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서 규정한 R&D 산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와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는 3차 산업에 해당한다. R&D 산업과 관련한 기존 정성적 연구들은 공간군집 사례들을 기반으로 분류한 클러스터 유형 중 하나인 하이테크 혁신 클러스터로 취급하여 분석한다(Coe et al., 2007). 그러나 이는 다양한 R&D 산업의 공간군집 사례들을 일반화하는데 그쳤으며, 특히 클러스터 형성 과정에서 시간의 흐름을 고려하지 않은 R&D 클러스터가 시공간적으로 유의미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이에 본 연구는 기존 공간적인 혹은 시간적인 측면만을 강조하는 클러스터 분석의 한계를 인식하고, 섬유 및 의복 제조업의 비교를 통해 R&D 시공간 클러스터를 탐색해본다. 연구방법으로는 시공간 클러스터의 발견 및 위치탐색을 위해 시공간 K-함수와 시공간 스캔통계를 이용하였다. 그 결과, R&D는 공간적 측면만 고려한 분석에서는 유의미한 클러스터가 발견되었지만, 공간적 분포와 시간적 흐름을 동시에 고려한 시공간 클러스터는 발견되지 않았다. 즉, 시간에 따른 R&D의 신설 과정은 이미 존재하는 R&D의 공간적 위치와 독립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섬유 및 의복 제조업은 공간과 시공간 클러스터 모두 유의미한 클러스터를 발견했다.
본 연구에서는 소형 무인항공기를 이용하여 해안 지형을 항공촬영 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해안선 추출 및 변화량을 분석하였다. 해안지역의 경우 해양-육지간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으로 변화속도가 매우 빠르고, 연구자의 직접적인 관찰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원격탐사 자료를 이용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전통적인 원격탐사 방법은 시공간의 제약, 높은 운용비용 등이 한계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이에 새로운 원격탐사 플랫폼인 무인항공기를 이용하여 해안선을 추출하였다. 촬영된 영상으로부터 이미지 프로세싱을 통해 해안선을 추출하였고, 조위차에 따른 해안선의 변화를 관찰하였다. 본 연구에서 활용한 소형 무인항공기와 소형 디지털 카메라는 기존 원격탐사 플랫폼과 비교하여 경제성에서 장점이 있다. 최근 무인항공기는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바, 지리학 분야에서도 공간정보 구축의 플랫폼으로서 지역연구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전통적으로 전쟁의 확산에 관한 연구는, 전쟁에 참여하는 양국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왔으며 국가 간의 관계가 전쟁의 과정에서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에 기반하여 왔다. 본 연구는 기존의 접근방법이 전쟁 확산의 공간적 측면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함을 보여주고 있다. 네트워크 공간에서의 전쟁확산을 이해하기 위해, 사회연결망 분석을 이용하여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국가의 행위를 분석하였다. 사회연결망 분석기법의 적용은 기존의 갈등연구에서 나타나고 있는 물리적 공간과 네트워크의 이분법적 이해를 극복하는 시도가 된다. 연구의 결과는, 국가들이 맺는 관계(지속적인 갈등, 동맹)가 만들어내는 네트워크의 구조적 속성이 개별 국가 간의 관계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분쟁의 확산을 이끌어내는 요인이 전쟁이 진행되면서 변화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데, 지리적 인접성은 전쟁 초기에는 중요하지만 전쟁이 확산됨에 따라 동맹관계, 기존에 유지되어온 적대적 관계와 이로써 생성되는 국제관계의 네트워크 구조가 더욱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목적은 초등 세계지리 교육과정 구성의 전제 조건을 살피는 것이다. 초등 학생들은 주로 TV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각 나라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다. 이로 인해 다른 나라에 대해 막연한 문화적 동경을 갖거나, 때로 의견이나 편견에 의해 다른 나라들을 이해하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다른 나라의 삶을 그들의 맥락에서 이해하는, 균형잡힌 인식의 틀을 육성시킬 필요성이 있다. 한편, 나라별 호오(好惡)에 대한 초등학생들의 판단 근거는 장소의 상징성과 생활과 관련된 일차적 조건, 즉 기후, 음식, 주거지 등이며, 우리나라와 세계 다른 나라와의 관계에 대한 판단은 정시적 요인이 주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자신들의 삶의 터전(지방)과 세계와의 관계에 대한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것은 동심원적 구성에 따른 교육과정상의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3, 4 학년 향토 학습에서부터 지방과 세계를 연계하는 교육과정이 구성되어야한다.
종족(宗族)과 월남민(越南民)의 아이덴티티로부터 확인되는 한국인의 특정한 집단적 정체성은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 아니고 인위적으로 구성된 사회적 산물이다. 한국학을 지향하는 한국 인문지리학이 설정해야 할 목적 중 하나는 현대 한국인이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공유하는 아이덴티티의 복합적이고도 경합적인 구성을 장소와의 관계 속에서 분석함으로써 보편적 한국인의 미래상, 즉 아이덴티티를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한국 인문지리학은 아이덴티티, 장소, 이데올로기 또는 권력으로 구성되는 삼자 관계의 역동성, 지속성, 은밀성을 노출시키기 위하여 특정 장소를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때 한국 인문지리학이 지향해야 할 궁극적 목표는 전지구화의 시대에 적합한 장소 개념, 즉 외향적이고 진취적인 장소 의식을 한국인들에게 널리 전파시키는 것이다.
본 연구는 2008년 동절기 가뭄으로 태백시가 단수 및 제한급수를 실시하게 된 과정을 행위자-연결망 이론을 적용하여 분석하였다. 행위자-연결망 이론은 다양한 환경생태문제에 있어 인간 행위자뿐만 아니라 비인간 행위자의 행위와 역할을 강조한다. 2008년 동절기 가뭄이 전국적으로 발생했으나 유독 태백시에서만 88일간 단수 및 제한급수를 실시하게 된 사실은 그 당시 태백시에 배태되어 있었던 인간, 비인간 행위자의 행위와 이들 간의 복잡한 관계, 연결망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필요로 한다. 연구결과, 태백시청, 한국수자원공사 태백권관리단, 태백시민, 물공급 시설들, 광동댐, 노후한 상수도관, 지형, 토양, 산업 변화, 인구 등 다양한 인간, 비인간 행위자들이 다각적으로 작용하여 기존의 물공급망을 변화시킨 것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는 특정 로컬 스케일에서 가뭄재해와 관련된 복잡한 과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며, 가뭄에 대한 적정한 대책을 강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리학에서 이용되는 사진을 넓은 의미에서 ${\ulcorner}$지리사진${\lrcorner}$이라고 말한다. 지리사진이란 학술사진의 일부로서 지리학 연구나 교육에서 지리적으로 의미가 있는 사상이나 장소의 파악, 지표현상의 분석에 이용되는 사진으로서 이들 목적에 맞도록 과학적 논증의 증거로서 충분한 지리적 내용이 있는 사진을 말한다. 지리사진을 촬영할 때는 촬영목적과 주제를 명확히 해야하고 촬영대상에 맞는 렌즈와 필름을 선택하며, 시간과 공간을 강조할 때는 동일한 장소에서 여러번 촬영해야 한다. 지리사진의 기록성은 객관적인 기록과 주관적인 기록으로 나눌 수 있다. 지리사진에는 지리적인 사상에 대한 작가의 가식없는 안목이 정리되어야 하며 솔직하게 표현되어야 한다. 즉 지리철학이 담긴 사진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지리사진은 지리적인 안목을 가진 사진작가의 주관적인 판단과 예술성을 갖추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창의성과 독자성이다. 지리사진도 피사체가 지리적인 설명이 가능한 것일 뿐 사진이 갖추어야 할 예술성은 그대로 유지하여야 한다. 사진을 지리학 연구에 효율적으로 이용하면 단시간내에 시각적으로 특정지역의 지리적사상과 내용등을 정량적 또는 정성적으로 분석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리 금산 정상부에 분포하는 나마를 대상으로 형태를 분류하고 지형발달을 조사하였다. 나마의 분포 밀도는 인접한 해안에서 공급되는 염으로 인해 해안과 변하는 암괴들에서 높았다. 또한 나마내 수분값은 나마의 형태에 따라 분포가 달라지며, 나마 바닥에서 높고 바깥쪽에서 가장 낮았다. 화강암과 같은 결정질 기반암에서 나마가 탁월하게 형성되며, 장석류의 풍화로 석영이 탈락하면서 공동이 발생한다. 나마는 성장하면서 주변 나마와 병합하여 확대된다. 나마의 형성속도는 0.04mn/y로서 초기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느려졌다. 풍화속도의 계측 결과는 나마가 과거의 유물지형이나 지중풍화 기원이라기보다 현재에도 형성되고 성장, 확대되고 있음을 지시한다.
남해안의 사천시 서포면 동쪽 해안은 창선도와 남해도에 의해 외해와 거의 완전하게 단절된 내만이다. 이 지역의 해안단구는 형성 시기를 달리하는 해발고도 10~12m, 15~18m, 20~24m, 25~28m, 30~33m, 35~38m, 40~45m, 45~50m, 54m 지형면으로 구분된다. 이와 같은 해안단구 체계는 서해안 보령 지역의 것과 유사하다. 지형면은 구릉지의 능선을 따라 분포하며 면적이 대체로 좁다. 그리고 형성된 지 오래된 지형면과 상대적으로 젊은 지형면이 혼재되어 분포한다. 이와 같은 해안단구 공간 분포 특징은 오래된 지형면이 가장 내륙쪽에서 해안선에 평행하게 나타나며 해안으로 갈수록 최근에 만들어진 지형면이 나타나는 동해안과는 대조적이다. 이것은 기복이 복잡한 구릉지에 태풍에 의해 형성된 강력한 에너지를 갖는 파랑이 짧은 기간 동안 파식대를 형성한 데 기인한다.
상주 동천 상류부 산간분지의 출구에 위치하는 공검지는 통일신라시대 말기에 조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공검지 제방이 축조되기 이전에는 분지에 넓은 습지가 형성되었으며, 갈수기에는 공기 중에 노출되면서 대단히 치밀한 실트층이 퇴적되었다. 청동기시대 초기와 초기철기시대의 분지에는 주로 밭에 기장을 재배하였다. 삼국시대에는 논농사와 밭농사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퇴적층이 발견되지 않았다. 제방이 축조되면서 분지 내 밭에는 기장을 재배하며 논농사를 병행하였을 것이다. 공검지 일대의 청동기시대 초기기후는 냉량하였고 초기철기시대 동안의 기후는 대체로 온난하였다. 제방이 축조된 통일신라시대 말기부터 고려시대 중기까지도 역시 온난하였으나, 이후 냉량, 온난한 시기를 반복하다가 고려시대 말부터 점차 냉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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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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