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타과 의사들의 정신과에 대한 태도를 알아보기 위해 시행되었다. 타과의사 129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이용하여 알아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정신과교육, 정신과자문, 정신분석학, 학생들의 정신과선택, 정신과의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탭들은 전공의들보다, 상급 스탭들은 하급 스탭들보다 정신과에 대해 더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한편 내과계 스탭들이나 전공의들이 외과계 스탭들이나 전공의들보다 일부 정신과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더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전체적으로 내과계와 외과계의사들 간의 정신과에 대한 태도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편 과거 정신과에 대한 관심도가 높을수록 학문으로서 정신과에 대한 매력 및 발전에 대한 인지도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많을수록 정신과의 위치 및 효율성, 정신과의사의 역할과 기능에 있어서 긍정적인 반응이 더 많았다. 이상의 결과들은 과거 정신과에 대한 관심도, 연령 및 오랜 임상 경험이 정신과에 대한 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임을 시사한다. 또한 향후 타과 의사들의 정신과에 대한 태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이들을 위한 정신과 교육에 관한 모형을 개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헤겔은 "정신현상학"의 '이성' 장의 '관찰하는 이성'을 마무리하는 부분에서 '정신은 뼈다'라고 말하고, 이것이 '무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본 연구는 이 판단의 의미를 밝히기 위해 특별히 다음과 같은 점을 주목하고자 한다. 첫째는 "정신현상학" '이성' 장에서 등장하는 '정신은 뼈다'는 판단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소개하고 비교 검토한다. 이러한 검토를 통해 "정신현상학"에서 이 판단이 갖는 의미를 이해하고자 한다. 둘째는 '무한 판단'의 의미와 관련한 칸트와 헤겔의 해석 차이를 살피고자 한다. 헤겔은 분명히 칸트가 말할 때의 '무한 판단'의 형식(S는 비(非)P)을 넘어 내용상으로 이해하는 측면이 크다. 헤겔이 이처럼 단순한 형식을 넘어서 내용상으로 확장하려한 이유를 해명하지 못한다면 헤겔이 말하는 무한 판단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아울러 이 글은 단지 "정신현상학"에 한정하지 않고 "엔치클로패디"와 "대논리학"의 '현존재의 판단'에 나오는 '무한 판단'의 의미도 고려하고자 한다. 셋째, '정신은 뼈다'는 판단과 무한 판단에 관한 다양한 해석들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해석 중 특별히 이 문제를 정신분석학과 연관 지은 지젝의 해석에 주목한다. 우리는 주로 그의 해석을 검토하면서 그것이 칸트와 헤겔의 무한 판단의 의미를 얼마나 잘 드러내고 있는가를 고찰하고자 한다.
본 글은 라캉의 주체 개념 및 이것의 연장인 남녀성차에 대한 구조적 정의에 대한 내용을 분석하고 이러한 정의들에 내포된 문제들을 비판한다. 라캉이 제공하는 남녀성차에 대한 구조적 정의를 분석하고 비판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가 이론화하고 개념화한 저 다양한 정신분석학적 용어들, 즉 상상계, 상징계 그리고 실재계의 관계성, 이상적 자아와 자아 이상의 구분, 남근과 기표의 의미, 타자와 욕망, 의식과 무의식, 소외와 분리 등과 같은 기본적인 용어들의 사용법을 분석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를 위해 필자는 우선 제 2장에서 상상계와 이상적 자아 사이의 관계, 그리고 제 3장에서는 상징계와 자아 이상 사이의 관계를 논구할 것이다. 그렇게 하여 '이상적 자아'와 '자아 이상'의 차이와 유사를 해명할 것이다. 그리고 제 4장에서 타자, 욕망 그리고 무의식적 주체 사이의 연관성을 해명하고, 제 5장에서는 라캉이 말하는 남근과 기표의 의미를 분석할 것이다. 그리고 제 6-7장에서는 상기의 분석들을 토대로 남녀성차에 대한 라캉의 구조적 정의를 본격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결론 장에서는 주체 이론 및 남녀성차에 대한 라캉이론의 전체적 의의 및 그 한계를 최종적으로 정리할 것이다. 그런데, 물론 결론의 장에서 성차에 대한 라캉의 구조적 정의를 전체적으로 비판하기 이전에 각 장들의 말미에서 그 장의 핵심적인 관념들을 비판하는 책무를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필자의 최종 결론은 이것이다. 라캉과 라캉 학파의 성차에 대한 다양한 정의들이 최소한의 객관적인 의미라도 가지려고 한다면, 그것들은 궁극적으로 해부학적 차이에 근거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학교폭력이라는 개념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핵심 키워드가 되었다. 학계 차원에서는 이미 1990년대 초부터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학교폭력의 양상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흉악해졌다. 이에 학교폭력의 문제는 학계와 지역사회의 차원에서만 다루어져야 할 사항이 아니라, 범정부의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쇄도했으며 이러한 운동은 결국 국회를 움직여 법령을 제정하게 하고, 범정부적 대책기구까지 상정하게 하였다. 그러나 학교, 지역사회, 정부차원 등 다방면의 예방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의 양상은 더 흉포해지고 조직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가해자와 피해자가 중 고등학생 중심에서 초등학생으로 저연령화되고 있다. 또한 많은 연구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학교폭력을 경험한 아동이 고학년이 되어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보여준다. 따라서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의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본 연구는 우선 첫째로, 라캉의 주체 개념을 해명하고, 둘째로, 학교폭력 발생의 원인과 폭력의 양상을 분석하고, 셋째로, 지금까지 제안된 학교폭력을 위한 중요 예방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넷째로, 라캉의 정신분석적 도덕교육의 관점에서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This article re-reads the messages of the text, 'Incendies', the uncanny actions and the strange words of protagonist Nawal, through the ideas of Jacques Lacan, particularly his notion of sexuation with posing questions about most of the previous reviews which are based on femininity or motherhood. For Lacan, masculinity and femininity are not biological essences but symbolic positions, and the assumption of one of these two positions is fundamental to the construction of subjectivity. So 'man' and 'woman' are merely signifiers that stand for these two subjective positions. Each side is defined by both an affirmation and a negation of the phallic function, by both an inclusion and exclusion of absolute non-phallic jouissance. Unlike the man, the woman is 'not-all' identified with the phallic function, demonstrating the undecidability and impossibility of totalising the woman. Although the woman is bound to do castration through being subject to the phallic function, she is also related to the signifier of the barred Other, S(Ⱥ) which stands for a gap or lack in the Other. Thus, as a consequence of not being entirely within the symbolic, she has an Other Jouissance, Feminine Jouissance, because it's possible to face emptiness of the Symbolic, the Real only in the place of the woman for new Ethics/Politics. This paper finds that Nawal is not completely defined by the phallic function and she is a subject of death drive that practices the signifying cut with passing through the fantasy as a screen for the desire of the Other. Nawal is situated on the position of the woman as 'not-all' unlike masculinity in Lacanian sexuation. This article shows that her strange acts are love, that is the true ethical acts. Above all her acts are related to the ethics of pure desire beyond the ethics of the Good of Aristotle. In that sense the character of Nawal of 'Incendies' is similar to the one of 'Antigone' as a character in all aspects. In psychoanalysis they all are true subjects that face a void, emptiness in a symbolic structure. They assume underlying impossibility of being/the Symbolic. They don't represent the images of compromise and peace in the normally accepted meaning of the word. A love that they show is not compassion but blind recognition of the excluded, embracing uniqueness of the excluded. This thesis finds resultingly Nawal's acts which can't be understood from viewpoint of feminism practice the ethics of the real, the politics of the real.
본 연구는 농촌을 배경으로 한 영화 <빈관>에 묘사된 마을 공동체의 질서와 개개인의 욕망의 발현의 문제에 주목하여 경제개혁 이후 급격히 도시화되고 있는 중국의 농촌 사회가 겪고 있는 딜레마를 고찰해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텍스트의 이야기 구조와 표현방법을 탐구하는 서사분석을 진행하여 공동체적 질서와 윤리, 가부장제와 부권, 개인주체들의 욕망의 발현에 대해 살펴봤다. 영화 <빈관>에는 공동체적 관습, 향토적 문화, 예치주의에 훈육된 마을 사람들과 폐쇄적 공간이 묘사된다. 영화는 마을 공동체 일원의 죽음을 다루는 범죄 미스터리물이라는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인물들의 시점들에 따른 퍼즐식 서사방식을 통해 공동체적 질서와 윤리라는 상징계적 규율에 대항하는 개인 주체들의 상상계적 욕망의 발현을 이야기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영화에 대한 서사분석을 통해 중국의 급격한 도시화 과정에 따라 약화된 시골의 공동체적 규율과 부권, 주체들의 정신적 무기력증과 신경증이 서사에 함의되어 있음을 고찰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사범대학 진학과정에서 나타나는 교직에 대한 자아형성 과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타자 및 교사에 대한 이미지를 Lacan의 정신분석학적 접근을 통해 재해석하였다. 연구를 위해 전국의 세 개 지역 사범대학의 과학교육전공 1-2학년 재학생 74명이 참여하였으며 Lacan의 L도식을 대표적인 이론적 틀로 활용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질적 분석 및 단어구름 분석을 통해 연구를 진행한 결과, 재학생들은 다소 허구적이고 비현실적인 교사이미지를 통해 교직에 대한 자아를 형성하고 있었으며 교직으로의 진로결정 과정에서 타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또한 대타자의 영역을 부모나 교사들이 주로 점유하고 있으나, 교사에 대한 허구적 이미지를 바로잡아야하는 대타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왜곡된 자아이미지 고착을 심화시킬 수 있는 자아심리학적 진로교육의 한계를 인지하고 정신분석학적 접근을 통한 새로운 진로교육 및 상담 모델이 모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연구 목적 : 본 연구의 목적은 인간의 경험과 성서의 경험을 중재하고 결합시키는 상징교수학을 이론적으로 고찰하는 것이다. 이미 심리학, 철학, 종교학 및 신학에서 상징의 기능과 역할이 깊이 고찰되었던 것을 바탕으로 하여, 상징작용을 통한 성서교육에 도입한 대표적인 성서교수학 이론을 고찰하고자 한다. 연구 내용 및 방법 : 본 연구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전반부에는 이웃 학문, 즉 정신분석학 철학 종교학 및 신학에서 상징에 주목하여 탐구한 대표 학자들을 중심으로 그들에게 상징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살펴본다. 후반부에는 그러한 이웃학문의 상징작용을 성서교수학에 적용한 대표적인 상징교수학 이론, 즉, 할프파스(H. Halbfas)와 비일(P. Biehl)의 상징교수학을 살펴보고 비판점을 논의하고자 한다. 주로 문헌연구 방법을 사용한다. 결론 및 제언 : 상징교수학은 내용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전통적인 성서교수학과 달리 상징이란 매개체를 통해 학습자들의 경험과 성서 속의 경험이 만나 서로 대화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성서의 내용과 성서 인물의 경험이 학습자들의 경험과 깊은 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경험케 하며 그 경험을 더 깊어지게 하는 훈련의 기회를 제공한다.
영화는 색(色)과 음(音), 그리고 연상 작용에 의한 향(香)을 공감각화한 비쥬얼 스토리텔링이며, 관객이 감각적으로 영화적 사건을 체험하게 한다. 관객은 영화적 이야기에 몰입함으로써 현실세계에서 분리된 객석의 자아를 통해 영화적 세계, 즉 압축된 시 공간의 장(場)에서 억압되고 병치된 인간의 원형적 감정, 쾌락, 공포, 두려움을 재경험하게 된다. 본 연구는 영화 <부러진 화살>을 통해 관객의 쾌감과 두려움의 감정을 볼 것이다. 먼저 쾌감은 니체의 "힘에의 의지"의 관점에서 볼 것이다. 니체는 숨 쉬고, 움직이며, 의지가 있는 것이 살아있는 생명적 존재라고 정의하고, 그것의 동력은 힘에의 의지라고 주장한다. "인간은 힘을 요구하고, 얻고자 하고, 증대시키려 하며 소망한다. 이것이 인간행위와 현상의 원인이다. 또한 인간은 자기보존충동이 있고, 그것은 심적 동기인 쾌감추구로서 작동한다". 우리는 힘의 관점에서 일반적인 심적 동기로서의 쾌감을 <부러진 화살>의 관객의 기쁨과 연계시켜 볼 것이다. 관객은 개념적 약자로서 가난한 자, 여성, 성적 소수자 등등의 도전과 승리에서 자기 보존적 본능을, 즉 쾌감을 느낀다. 이어 관객의 불안, 공포, 두려움의 징후들을 라캉의 정신분석학에 나오는 '아버지의 이름 Name-of-the-Father'의 관점에서 분석할 것이다. 라캉은 프로이트의 이드, 자아, 초자아의 개념을 실재계, 상상계, 상징계로 확장하고, 이 계(界)들 가운데 상징계(질서세계)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언급한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소쉬르가 "일반 언어학 강의"에서 언어의 기본적 구조로서 기표와 기의를 규명하였고, 이에 근거하여 라캉은 '아버지의 이름'을 사회화의 기본적 기표로, 그리고 연결장치로서 제시한다. 아버지의 이름은 법의 상징이자 은유로서, 그의 부재와 그에 대한 항거는 사회의 불안으로 직결된다. 마지막으로 자기 보존적 본능에서 촉발되는 저항의 쾌감과 법(질서)의 부재에서 오는 두려움, 이러한 본래적 감정이 진보와 보수의 가치관에 연계되어 있음도 함께 고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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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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