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역사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요구와 필요에 의해 발달해온 지리지식은 (순수)학문지리지식과 학교지리지식, 응용지리지식, 대중지리지식의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지리지식은 이들 영역간 지식의 생산과 전달, 응용 및 적용, 재생산으로 이어지는 지식의 순환체계를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 따라서 한 영역에서의 지식순환의 단절은 다른 영역의 지식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리학 전체의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 그러므로 지속가능한 지리학 발전을 위해서는 (순수)학문지리에 의한 지식의 생산과 축적, 학교지리에 의한 지식의 전달, 응용지리와 대중지리에 의한 지식의 사회적 활용과 일상생활의 적용으로 이어지는 지식의 선순환체계가 확고하게 구축되어 지식의 사회적 요구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연구는 지리학에서 전개되어 온 도덕적 전환에 나타난 도덕 및 윤리적 측면을 중심으로 도덕 및 윤리, 지리, 교육 사이의 상호관련성을 검토한 것이다. 1970년대 이후 지리학은 차이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공간적 불평등과 인간의 복지와 같은 도덕적 쟁점에 대한 관심, 즉 사회적 적실성과 사회정의 실현을 강조하면서 도덕적 전환을 하게 된다. 이러한 도덕적 전환은 도덕지리라는 영역을 개척하게 되고, 최근 포스트모더니즘의 경향과 함께 차이의 세계를 살아가는 다양한 타자와 자연에 대한 비도덕적 지리를 고발하면서 인간과 환경에 대한 배려와 책임의 윤리를 강조한다. 도덕적으로 부주의하게 지리를 가르치지 않기 위해서는, 이제 지리교육에서도 도덕적 전환을 생각할 볼 시점이다. 지리교육이 보다 나은 세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려 한다면, 배려와 책임의 윤리라는 측면에서 지리교육과정 및 수업에 대해 더욱 더 진지하게 도덕적으로 성찰할 필요가 있다.
이 논문은 지리학과 지리교육의 존재이유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존재론에는 지리학이 없었고, 지리학은 존재론에 대해 무관심했다. 하지만, 인간은 지리적 존재이다. 인간은 공간을 차지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을 드러낸다. 지리학에서는 공간을 구성하는 구체적인 사물을 통해 인간의 실존을 이해한다. 인간이 상실한 근원공간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그것을 통해 인간 존재가 자신을 찾아갈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준다. 지리교육도 '지금 여기'에서 가르쳐야 할 이유를 찾는다. 존재론적인 차원에서의 지리교육에 대한 성찰이 지리교육의 미래를 밝게 한다. 지리학과 지리교육은 '지금 여기'에 존재해야 할 이유가 분명있다. 그것은 인간과 공간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하고, 답으로 완성된다.
지리는 동아시아 삼국의 상호이해를 증진하는데 필요하고 충분한 조건을 갖춘 도구 교과이지만, 중국의 지리교육에 대한 국내 연구는 매우 부진하다. 이에 중국의 지리교육과정 변천 과정과 최근의 교육과정인 '지리과정표준'의 구성체계와 그 특징을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중국의 지리교육과정은 정치적 이념과 사회적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번창${\rightarrow}$위축${\rightarrow}$진흥${\rightarrow}$발전의 과정으로 발달하였다. 둘째, 최근의 지리과정표준은 종합성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내용표준 중심의 개혁적인 교육과정으로, 학생 중심 그리고 지리적 지식과 기능의 유기적 연계를 추구하는 활동 중심으로의 변화가 가장 큰 특징이다. 셋째, 지리과정표준은 크게 서언, 과정목표, 내용표준, 실시건의의 4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넷째, 초급중학교 지리교육과정에서는 지구와 지도, 세계지리, 중국지리, 향토지리 4영역의 기초적인 지리 지식과 기본적인 지리 기능을 강조한다. 다섯째, 고급중학교 지리교육과정은 3개의 필수과목과 7개의 선택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생들의 장래 직업과 지역 실정을 고려한 지리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본 논문에서 언급하는 세계지리는 한국지리를 배제한 세계지리만을 의미한다. 본 논문은 지난 21년 동안 한국 지리학계의 세 학회지 ("대한지리학회지", "한국지역지리학회지", "문화역사지리")에 게재된 세계 지리논문을 조사 분석하여 한국지리학계의 세계지리 연구 동향을 고찰하는 연구이다. 세계지리 논문의 비율이 가장 높은 시기는 1995-1999년 동안이고, 가장 낮은 시기는 1990-1994년 동안이다. 2000-2004년과 2005-2010년 동안에는, 1990년대 후반에 비하여, 세계지리 논문의 비율이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국 지리학계에는 세계지리 논문의 비율이 너무 낮을 뿐만 아니라 세계지리 논문의 연구지역이 주로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에 한정되어 있다는 한계가 있다. 세계화 국제화 사회에 그리고 다문화사회에 접어든 한국의 현실을 감안할 때, 한국 지리학계의 세계지리 연구 활성화를 기대해 본다.
1945년 8월 광복을 맞았을 당시 국내 정치지리학은 사실상 그 존재를 말할 형편이 못 되었다. 미군정 기간중인 1947년 초에야 비지리학자 표문화가$\ulcorner$조선 지정학 개관 : 조선 의 과거 현재와 장래$\lrcorner$를 출간했을 정도였다. 국내 지리학자로서 최초의 정치지리학 체계서 를 써낸 사람은 최복현이었다. 그의 정치지리학(1959)은 당시 미국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이 다. 형기주는 국내서 지리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는 최초의 정치지리학 논문(국토 통일 가 능성)을 쓴 사람이다. 1960년대 종반에 들어서서 국내 정치지리학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김대경, 차윤, 임덕순 등에 의해서였다. 1970년대에 들어서서도 연구 활기는 지속되었는데 특히 동년대 초반에 해방후 국내 지리학 수업자에 의한 최초의 정치지리학 체계서(임덕순) 가 나온 점은 특기할 만하다. 1980년대 중반에는 양적으로 보아 정치지리학이 크게 발전한 시기이다. 박사학위 논문도 최초로 나왔고 석사학위 논문도 이후 다수 나왔다. 전기간에 걸 쳐 볼 때 정치지리 연구는 \circled1 수도, \circled2 행정구역, \circled3 지정적 구조 (특히 한반도), \circled4 분단- 통일, \circled5 각급 행정수도, \circled6 성곽, \circled7 선거, \circled8 도시정치 순의 8대 범주에 걸쳐서 크게 이루 어졌다. 한국의 정치지리학은 국내 문제와 관련, \circled1 국토통일, \circled2 3면 임해의 활동, \circled2 영호 남 불통합의 3대 과제에 연구를 더 기울여야 한다. 학문 자체와 관련해서는 \circled1 신 지정학적 연구, \circled2 전략-군사지리 연구 등에 크게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인문지리학 일반 연구는 $\ulcorner$인문지리학$\lrcorner$을 써낸 김경성으로부터 논의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후 약 20년이 지나고나 서 오홍석의 비포괄적이나마 $\ulcorner$인문지리학 원리$\lrcorner$가 나왔다. 1970년대 중반이후 인문지리의 실증-계량적 분석에 대한 비판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그런 중에 1980년대 초반에 인문지리 학 방법론상 중요한 2개의 대립적 논문 (김인의 공간지리학 옹호와 최기엽의 장소이해 옹 호)이 나왔다. 그후 방법론상의 논의가 5-6편 나와 오늘에 이르렀다. $\ulcorner$인문지리조사법$\lrcorner$ 교 재가 역시 비포괄적이나마 국내 최초로 출간된 것은 1988년 (조동규)의 일이다. 포괄성이 훌 륭한 인문지리학 체계서의 출간이 절실히 요망된다. 방법론에 있어서는 공간-계량적 입장과 지역-종합-해석적 입장간의 조화와 상호보완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해방 이후 남북한 지리 교과서는 정치체제의 차이에 기인하여 각기 상이하게 발달하였다. 본 연구는 남한의 6차 교육과정의 중학교 사회와 고등학교 한국지리 및 세계지리 교과서 그리고 북한의 1995년 발간 지리 교과서를 자료로 남북한 교과서를 비교하고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남한 교과서는 탐구활동을 유도하는 학습자료, 표, 그래프, 사진 등을 수록한 반면에, 북한 교과서는 단순히 주제를 설명하는 내용과 스케치 및 다이어그램이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남한의 지리교과서는 인문지리와 지시 내용을, 북한의 지리교과서는 자연지리, 경제지리, 지도 학습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지리 용어에서 남한 교과서는 한자어와 영미식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 반면에, 북한 교과서는 상대적으로 순우리말로 된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통일 후 지리교육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리 교과서의 기술 체계와 내용 및 용어의 통일을 위하여 남북한 지리학자들과 지리교육자들의 접촉이 활발해져야 할 것이다.
HSGP 이후 Social Studies 속에서 거의 사라져 가던 美國의 學校地理가 1990년대에 "中核敎科"로 다시 부상하는 動的 過程은, 地理敎育의 位相이 흔들리고 있는 우리의 실정에 여러 측면에서 他山之石이 될 수 있다. 본교는 1980년대 이후 美國의 地理敎育 復興運動을 主要爭點, 主導的 役割遂行者, 主要 成果에 달라 제 1 기(1980년-1984년), 제 2 기(1985년-1989년), 제 3 기(1990년-현재)의 세시기로 나누어 살펴 보았으며, 이를 통해 地理敎育의 개선을 위한 示唆點들을 추출하였다.
이 특집호는 2012년 독일 쾰른에서 개최되는 제32차 세계지리학대회를 맞이하여 전 세계에 한국의 지리학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대한지리학회는 2000년 서울대회를 계기로 하여 한국 지리학의 연구 성과와 동향을 소개한 바 있다. 이 특집호는 2000년대 초반까지 정리된 한국 지리학의 학술적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하여, 특히 지난 10여 년 동안의 한국 지리학의 학문적 성취와 연구 동향을 새롭게 살펴보고, 이와 아울러 향후 지리학의 미래 전망을 검토하고자 시도하였다.
지리학은 고대 그리스 시대에 알려진 세계 흑은 거주가능지역에 대해 기술하는 학문으로 출발하였다. 현대지리학에서도 세계의 여러 지역에 대한 연구는 지리학의 핵심 분야에 속한다. 지리학은 다른 인문사회과학 분야들에 비교해볼 때, 해외지역연구에 주도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학문적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지리학계에서는 해외지역에 대한 연구가 매우 부진한 편인데, 그 요인은 한국 지리학계가 처한 환경에서 비롯된 것과 한국의 지리학자들이 취하고 있는 내적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 있다. 환경 요인으로는 해외지역연구에 수반되는 현지조사비를 부담해야 하는 요인과 중등지리 교과서나 지리부도 집필에 지리학계의 연구 인력을 지나치게 소모하는 요인을 들 수 있고, 내적 요인으로는 한국 지리학자들의 국수주의적 관점, 신비주의적 관점, 권위주의적 관점 등을 들 수 있다. 근래 한국 지리학자들은 해외지역연구의 방법론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으나, 경험적이고 구체적인 해외지역연구는 아직 빈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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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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