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에 광우병 발생으로 수입 금지되었던 미국산 쇠고기는 2008년 한 미 FTA 체결로 인하여 전면 수입 개방되었고, 이는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여 정부와의 갈등을 야기시켰으며, 2008년 국내 최대 이슈가 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논란은 소비자들의 수입 쇠고기 및 한 육우의 소비를 감소시켰다. 따라서 본 연구는 쇠고기의 사용자 측면(일반 소비자)과 제공자의 측면(외식 예비 창업자)에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용 태도를 조사하고, 그에 따라서 쇠고기 소비량 변화에 대한 탐색적 연구를 실시하고자 하였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용 태도는 소비자들의 불신과 두려움, 분노와 같은 부정적 감정으로 인한 태도를 측정하기 위해 이율배반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측정하였다. 그 결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이율배반적 수용 태도는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소비자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자신은 먹지 않지만, 타인이 먹는 것은 괜찮다는 이율배반적인 수용 태도 B형에 동의할수록 쇠고기 소비량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외식 예비 창업자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자신은 먹지만, 타인이 먹는 것은 걱정된다는 이율배반적 수용 태도 A형에 동의할수록 쇠고기 소비량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식 예비 창업자는 미국을 신뢰할수록 이율배반적 수용 태도 A형에 대한 동의가 낮아지고, 일반 소비자는 미국을 신뢰할수록 이율배반적 수용 태도 B형에 대한 동의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논문은 종교 철학적인 영화의 세계관 속에 깃들어 있는 생명에 대한 각종 의제(議題) 중 자유의지와 책임 간의 변증법적 관계를 핵심적으로 탐구하고자 한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자유와 책임, 존재와 허무 등 종교철학에서 말하는 신앙위기(信仰危機)에 관한 갈등 문제가 종교영화 속에서 어떻게 논의되고 있는지를 연구한다. 현대 서양 철학 중 실존주의에 관한 장 폴 사르트르의 '자유의지의 존재로 인한 주체성 이념'과 비교되는, 계몽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선의지에 기원한 도덕적인 자율성'에 대한 이론 및 니시타니 게이지의 생명 본질에 대한 '자각성'개념을 토대로 영화를 분석한다. 또한 그중에 지닌 개인의 관점과 더불어 자연의 관점에서 자유의지관한 문제는 중국 도가(道家) 철학자 장자(莊子)의 '무위자연(無為自然)'에 대한 사상을 통하여 종합적으로 보완한다. 폴란드 영화 <데칼로그 8편 : 어느 과거에 관한 이야기>를 사례로 하여 논문의 중심 논제(論題)인 자유의지와 책임 간의 변증법적 관계를 분석함으로써 진정한 자유의지는 양심의 추구를 바탕으로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자 한다.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가?'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명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우리의 정체성을 묻는 이 물음에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물론 '사회적 동물' 혹은 '이성적 동물' 같은 전형적인 정의들이 있지만 이들 역시 매우 허약한 규정들이다. 우리가 왜 사회적 동물이 되고 이성적 동물이 되었는지에 대한 해명조차 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글의 목적은 이 물음의 해답을 찾아가는 단서를 발견하여 우리의 정체성을 좀 더 명확히 하는데 있다. 실마리는 진화론적으로 우리와 가장 가까운 혈족으로 불리는 침팬지에게서 출발한다. 우리와 침팬지는 무엇이 다른가? 침팬지에게도 '자아'가 있을까? 이런 물음들을 통해 우리가 찾아낸 답은 이렇다. 즉 인간이 침팬지와 다른 존재가 된 것은 뇌의 발달과 함께 정밀하게 움직이는 운동 시스템을 갖게 되었고, 나아가 이러한 운동 시스템이 내면화되어 마음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음의 생각하는 능력도 바로 이러한 내면화 메커니즘이 진화 발전한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 주인이 되기를 원한다. 적어도 자신이 지닌 자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그렇다. 구시대의 억압적 질서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근대 정치적 자유의 성취는 개인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계획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독립적인 주체라는 자기인식을 토대로 전개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명확하고 추상적인 이해 안에서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주체로서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개인의 자유를 연결시키자마자 새로운 과제를 떠맡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한 사회에서 개인의 자유는 어떻게 규정되어야 하는지의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는 우리에게 시민적 자유의 성취라는 근대의 역사적 성과에 대해 감동하고 고무되는 일을 그만두고 자유의 본질과 실질적인 내용에 대해 고민할 것을 주문한다. 본 고는 개인의 자유에 대한 철학적 규정의 문제를 다룬다. 특히 자유주의의 지형 안에서 롤즈와 킴리카의 '자유'개념에 대한 논의에 초점을 맞춘다. 롤즈는 선택의 능력으로서의 자유의 보존과 보호에 주된 관심을 갖는다. 때문에 그는 한 사회에서 개인의 자유는 동등하게 고려되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정의의 제 1 원칙으로 삼는다. 반면에 킴리카는 이러한 롤즈의 자유개념이 선택의 능력으로서의 '자유의 실현' 그 자체에만 집중한 나머지 '가치 있는 자유'의 실현이라는 맥락을 놓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개인이 자신의 가치 있는 삶에 대한 기본적 관심과 욕구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또한 우리는 스스로를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계획하고 수정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존재로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우리가 행사하고자 하는 자유는 가치 있는 목적을 실현하는 자유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먼저 자유주의적 자유를 다른 형태로 규정하는 롤즈와 킴리카의 주장을 살펴보고 이어서 양자 간의 차이를 비판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그리고 결론에서 킴리카의 자유개념이 개인의 자유가 인간적 선들의 지평을 통해 숙고되어야 한다고 보는 이론가들의 주장에 여전히 열려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M. 셸러는 지각론에서도 생명철학을 하고 있다. 그래서 기존 지각론과는 상이한 충박조건 지각론을 전개한다. 그에 따르면 감각지각을 할 때도 활력적 충박에 의해서 일구진 토대 위에서 할 수 있는 것이지, I. 칸트나 E. 마흐의 생각처럼 감각기관이 수용한 감각소여를 지각 주체가 자발적으로 구성하면서 감각지각 하는 것이 아니다. 감각은 일차적이지 않고, 선사랑, 선관심이라 할 수 있는 초의식적 활력 충박에 뒤따른다. 그리고 감각지각은 활력적 충박의 힘없이 생겨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대상에 반응하고 그럼으로써 저항하는 충박을 발동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 대상을 지각할 수 없다. 셸러는 환영의 상이 지각에 선행하여 존재하며, 지각이 감각의 기능들에 관계해서 먼저 일어나며, 그리고 감각 기능들이 감각들에 관계해서 먼저 일어난다고 말한다. 이런 지각의 토대질서를 주목하게 될 때, 그리고 생명의 본질이 선경험적이고, 순수한 생성과 소멸이며, 그리고 생성과 소멸의 경험적 측면이 아직 분리되지 않는 하나의 과정임을 주목하게 될 때, 지각이 활력적 충박에 의해서 조건 지워져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셸러의 충박을 조건으로 하는 지각설은 또한 동물들의 운동성이 그들의 감각적 장치를 결정한다는 사실에 의해서도 지지된다. 동물들은 그들의 충박 운동적 행동에 유의미한, 유혹하고 주목시키는 대상들의 기호로서 기여할 수 있는 감각체계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를테면 도마뱀은 강렬하게 나는 총소리에 방해받지 않고 머물러 있지만, 풀 섶에서 나는 바스락거리는 소리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논문은, 외부 세계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터라, 사람이란 이미 완성된 어떤 존재가 아니라, 지금도 만들어지는 중이다, 라는 결론을 내린다. 이 결론에 이르기까지 다음 네 단계를 거친다. 첫째, 인간이 오로지 이성 존재일 수 있는가를 묻는다. 칸트처럼 인간을 '선의지'를 가진 도덕 행위자로만 묘사하는 것은 왜곡된 자화상처럼 여겨진다. 둘째, 오로지 '선의지'만을 발휘하여 보편 도덕법칙을 따를 수 있는가를 묻는다. 현실에서 보편 도덕법칙을 따르기가 불가한 것은, 도덕 행위자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외부 상황을 배제할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성 명령에 따라 보편 도덕법칙을 지키라는 요구는 인간에게 지워진 '불운한 유산'이다. 셋째, 인간에게 '불운한 유산'이 지워진 것은, 마음과 몸을 '안'과 '밖'으로 나누는 이원론 때문임을 밝힌다. 이성 명령이란 '안'을 '밖'으로부터 지키라는 요구로서, 외부 환경에 민감한 감성을 일체 배제하라는 명령이다. 넷째, 삶이란 본래 '안'과 '밖'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이성과 감성은 서로 분리될 수 없으며, 이성만으로는 살아가는 인간은 무기력할 따름이다. 결론은, 인간은 이성 아니면 감성 어느 한 극단으로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은 '이성 존재'로 이미 완성된 어떤 자아가 결코 아니다. '인간적 동물'은 외부 세계와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지는 자아'일 따름이다.
"순수 이성 비판"의 자기의식 이론에는 선험적 자아에 대한 상이한 이 해방식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자기의식의 자아는 한편에서는 순수 활동성으로서의 자아이며, 그런 한에서 주관의 자발적인 활동성에 대한 지적 표상으로서 사유의 주체인 나의 활동들의 단일성, 수적 동일성을 표상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자기의식의 자아는 나에 의해 사유되는 대상, 객관 전반으로서의 자아이다. 객관 전반으로서의 자아란 내감의 대상 전반으로서의 자아, 경험적 자아 전반이다. 이런 의미에서 자기의식이란 무규정적 지각으로 드러난다. 이처럼 자기의식의 자아는 이중의 특성을 가진다. 자기의식의 자아는 한편으로는 사유의 주체로서의 자아, 논리적 자아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서는 지각의 주체로서의 자아, 심리적 자아를 표시한다. 그리고 이처럼 분리된 두 계기는 자기의식에서 서로 구분되면서도 또한 동시에 동일한 하나의 자아를 지시한다. 그러나 "순수이성 비판"에서 자기의식에서의 자아의 분리와 자아의 동일성의 문제는 궁극적으로 해명되지 못한 채 남아있으며, 이 문제는 칸트의 마지막 저작인 "유작"에서 해결되어 새로운 자기의식의 이론 - 자기정립의 이론으로 등장하게 된다.
이 논문의 주된 목적은 퍼트남의 새로운 윤리학적 논의를 검토하고, 그가 제안하는 '실용주의적 다원주의'가 자신의 이성주의와의 내적 비정합성을 극복하기 위해서 훨씬 더 적극적으로 자연화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려는 것이다. 지속적인 입장 변화 속에서 퍼트남의 최근 논의는 윤리학적 탐구로 확장되고 있으며, '존재론 없는 윤리학'이라는 기치를 앞세운 퍼트남의 논의는 명시적으로 실용주의를 향하고 있다. 퍼트남은 보편적 도덕원리에 대한 탐구로 특징지어지는 전통적인 윤리학이 존재론을 가정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것이 객관성에 대한 요구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퍼트남의 과제는 존재론에 의지하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원하는 객관성을 확립하는 일이며, 그것은 그가 제안하는 '실용주의적 다원주의'로 압축된다. 실용주의적 다원주의는 전통적 객관주의를 거부하면서도 허무주의를 비켜서려는 제3의 입장이다. 퍼트남의 이러한 제안은 그 자체로 옳은 것이지만 자신이 유지하는 이성주의적 미련은 퍼트남의 제안에 내적 정합성 문제를 불러온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퍼트남의 철학은 훨씬 더 적극적으로 자연화되어야 하며, 그것은 규범적 이성 개념에 대한 근원적 수정을 요구할 것이다.
신경과학 연구에서 첨단 영상기술의 도입은 사변적 논의에 머물었던 철학적 개념이나 주장에 대해서 사실적 토대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윤리학과 도덕 심리학계의 일부 학자들 사이에는 도덕 판단의 근거를 fMRI와 같은 기법을 활용하여 신경 과정 현상에서 규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조쉬아 그린은, 도덕 판단 일반이 무의식이나 직관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사회적 직관주의의 입장을 개별 도덕이론들에 적용하고자 한다. 그린에 의하면, 의무론은 실제 이성에 의한 결과에 따른 규범적 주장이 아니라 진화에 의해 형성된 도덕적 감정에 의해 유도된 심리적 유형이며, 그러한 감정적 반응을 이성적 추론에 의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은 사후 합리화, 일종의 작화증(作話症)의 발로라고 주장한다. 그린은 더 나아가 의무론 본래의 이론은 규범적 관점에서 타당한 입론을 보장할 수 없으며, 공적 영역에서의 의사결정에 있어서 결과론적 원리가 희망적인 관점이라고 제안한다. 이에, 본 논문은 그린의 논증 과정을 분석하여 재구성하였고, 그린의 논증에는 도덕 판단에 대한 이해, 가설 설정과 검증 자료의 제시와 해석, 그리고 의무론에 대한 조작적 정의와 규범적 평가 등에 있어서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음을 밝혔다. 더 나아가 그린의 연구 방법과 결과와 문제점 등이 우리 도덕(과)교육에 시사할 수 있는 바를 정리하였다. 도덕에 관한 과도한 과학주의와 사변적 논의에 대한 경계, 도덕성 본질에 대한 이해 지평의 확대와 신경윤리학과 뇌교육에서 도덕교육의 영역 탐색 등이 언급된다.
헤겔 논리학에서 이념은 개념의 생명이요 그 객관적 완성태이며 주객의 통일성으로 일컬어진다. 이념은 개념과 그 실재의 합치이며 "참다운 존재의 보편적 의미"이다. 이념은 어떤 추상적 사태에 대해 이름붙인 사유의 한갓 추상물이거나 순수형식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는 구체적이고도 현실적 개체인 '이것'의 '이것 됨' 또는 '이것임'이다. 이와 같은 논리학적 규정을 토대로 헤겔은 그의 $\ulcorner$미학$\lrcorner$에서 "아름다운 것"과 "아름다운 것의 이념"은 궁극적으로 같다고 주장한다. "아름다운 것 자체"가 곧 "미의 이념"이며 "일정한 형태"에 그 이념이 들어 있을 경우 그것을 "이상적인 것"이라 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냥 이념을 개념과 개념의 현 실재성 또는 객관성의 통일체라 부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이다. 이념은 개념과 그 실재의 통일이지만 이 통일의 주체세력은 개념이다. 이념은 주체적 규정의 총체이며 이념 자체에 맞는 객관성과 통일을 이루는 작품만이 진정 아름다운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진정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이 이념에 맞는 것이며, 더도 덜도 아니게 이념에 꼭 맞는 것은 이념 그 자체와 동일한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칸트는 인식적 개념을 책임지는 규정적 판단력과 미감적 평가를 산출하는 반성적 판단력을 구분하고 자연의 인식과 미감적 평가를 뿌리에서부터 다른 영역으로 이해한다. 이와 달리 헤겔은 판단력의 능력과 기능 자체가 기본적으로 반성에 토대를 둔 규정이며 규정에 토대를 둔 반성이라는 관점에서 존재와 사유, 현존과 개념, 개념과 이념의 관계를 설명하고 이 논리에 따라 아름다운 것과 아름다움의 관계를 대응시킨다. 이 설명에서 헤겔은 판단력이나 취미와 같은 칸트의 개념들을 버리고 자신이 논리학에서 전개한 개념론(주체 논리학)의 체계를 중점적으로 사용한다. 이 글은 '아름다운 것과 아름다움의 이념은 같은 것이다'는 헤겔미학의 명제를 규명하는 것을 결론적 과제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현존과 개념의 인식적 관계 및 개념과 이념의 논리적 관계를 해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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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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