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고소설에 표출된 영웅의 시대별, 남녀별 차이에 드러나는 영웅의 유형화와 소설의 개별적 양상과 그 역사적 의미에 대하여 고찰해 보았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본고에서는 <최고운전>, <전우치전>, <전관산전>, <일념홍>, <여영웅>을 텍스트로 선정하였다. 그리고 이들의 주인공들을 '문화영웅-최치원, 민중영웅-전우치, 내조(가정) 영웅-정소저, 친일 개화 영웅-일념홍 이형경'으로 유형화하였다. 또 이 영웅의 유형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서술하여 본고의 목적을 이루려고 노력하였다. 중국과 조선은 국경을 맞대고 있기에 서로의 관계가 불편했다. 이러한 문제와 관련된 것이 바로 <최고운전>의 최치원이다. 최치원은 신라의 대문장가였기에 중국 문사와 한 수 우위의 시문수창을 할 수 있었다. 조선이 중국보다 문화가 우수하다는 자부심을 표현하기 위해 문화영웅 최치원이 필요했다. 조선은 반상제도가 뚜렷한 유교사회였다. 그렇다보니 모든 중심은 양반에 치우쳐 있어서 민중들은 양반에 의해 핍박을 받았는데 이 때 민중의 영웅이 필요했다. 그가 바로 <전우치전>의 전우치다. 전우치는 도술을 통해 민중들의 원한과 바람을 해결해 주는 진정한 민중영웅이라 할 수 있다. 조선 후기로 가면서 전란을 체험한 여성들이 남성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그렇다 보니 <강도몽유록>이나 <박씨전>, 그리고 <이학사전>과 같은 여성영웅소설이 등장한다. 무능한 남성들로 인해 울분에 찬 여성들에게 당시 작가는 작품에서나마 희망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전관산전>의 정소저는 고소설에 충실한 여성주인공보다는 진취적이지만 남편을 위한 내조를 담당하는 가정영웅이다. 조선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거치며 일본의 마수에 걸려든다. 이후 일본은 을사늑약을 강조로 맺은 뒤 통감부 정치를 실시한다. 이 때 친일을 부각하고자 친일신문을 발간하고 친일 소설을 연재한다. 바로 <일념홍>과 <여영웅>인데 친일개화 영웅이다.
아름다운 자연풍경의 유형을 구분하고 특성을 가늠할 수 있는 새로운 방편으로 선조들이 남긴 산수화에 주목하였다. 자연풍경(수산(山水))을 그림의 주대상으로 하고 있는 조선시대 산수화 629매를 수집, 그림에 그려진 주대상에 의해 유형을 분류하였다. 산수화는 그림이 그려진 장소에 의해 산, 강, 바다, 도시로 구분되었다. 산에서 그려진 그림은 연봉형(蓮峯型), 다봉형(多峯型), 독립봉형(獨立峯型), 산기암형(山奇巖型), 산계곡형(山溪谷型), 산수변형(山水邊型)으로 구분되었다. 강에서 그려진 그림은 강산형(江山型), 강수형(江水型), 강변형(江邊型), 강기암형(江奇巖型)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바다에서 그려진 그림은 해변형(海邊型), 해기암형(海奇巖型)으로 구분되었고 도시에서 그려진 그림은 시가지(市街地)파노라마型으로 한 개의 유형이 되었다. 한편 그림이 그려진 장소, 시점(視點)을 통합하여 보면 산수화에 그려진 자연풍경은 산봉우리의 모습, 산 강 바다 어디에 있던지 기암의 모습, 산 강 바다 모두 물과 뭍이 만나는 곳(강변(江邊) 해변(海邊) 산(山)의 수변(水邊)/계곡 폭포 담)의 모습으로 요약할 수 있다. 각 유형과 유사한 자연풍경을 갖는 장소는 이미 널리 알려진 곳이거나 또는 아름다운 자연풍경의 창출이 가능한 곳으로 자연풍경지의 가치에 주목하여 보존과 관리에 유의하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만기요람은 조선후기 왕명에 의하여 편찬된 국정운용 지침서로서 엮어진 책이다. 특별히 재용 편을 통해서는 당시의 조선후기 국가재정의 이모저모를 일목요연하게 엿볼 수 있다. 만기요람 재용 편에서 오늘날에도 중시되고 있는 비철금속 자원으로 금, 은, 구리, 납의 생산지 분포와 성쇠 및 종류별 용도를 자세히 설명하였다. 농업지리 내용으로 연간 곡물 총생산량과 전답 및 전세(田稅) 부과와 그 기준 뿐만 아니라, 고금을 통해 외부세계에 널리 알려진 인삼에 대해, 그리고 수리(水利)를 위한 제언(堤堰)의 분포와 기능 등을 밝히고 있다, 한편, 소나무의 종류, 분포 및 봉산(封山)정책 등의 내용은 임업지리 관련내용이라 할 수 있다. 상업지리 관련내용으로 육의전(六矣廛), 시전(市廛), 평시서(平市署), 난전(亂廛), 향시(鄕市) 등 여러 장시(場市)의 종류와 북쪽 변방의 국경시장인 회령개시(會寧開市)와 경원개시(慶源開市)의 분포와 규모, 성쇠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교통지리와 관련한 내용으로 조창(漕倉)의 분포와 기능 등 다양한 당시의 지리관련 내용들이 들어있다. 이들 내용들은 현대 지리적 분류체계와 연결시켜 해석하여 보면 대단히 의미 있는 지리정보들임을 알 수 있다. 당시 나라의 임금이 비망록처럼 지척에 두고 읽는 책자 속에, 실용적 지리관련 지식과 필요한 정보들이 국왕의 국정운용에 직결되는 요체로서 정리되어 매우 중요하게 쓰이고, 커다란 영향을 미쳤음을 짐작할 수 있다.
성남시 고등동에서 확인된 조선시대 회격묘 2기는 우씨 묘역에서 발굴되어 기록을 통해 묘주와 조성 시기를 유추 할 수 있는 유구이다. 말각방형으로 합장묘인 4호묘는 수습과정 중 외곽벽에서 글씨와 그림이 확인되었으며, 보존처리 및 적외선조사 결과 만사로 판단되었다. 말각장방형 단묘인 6호묘는 파묘되면서 일부 파괴되어 수습 후 야외전시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보존처리 결과 운아삽과 역청이 확인되고 잔존하는 형태가 조선시대 회격묘의 양상을 잘 보여주고 있어 자문회의를 통하여 실내전시로 보존방향이 변경되었다. 역청은 분석 결과 송진으로 추정되며 이물질의 혼입으로 순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2기의 회격묘는 조선시대 무덤 양식의 변화 양상 등 학술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에서는 한반도 남부지역에서 출토된 조선시대 노벽을 대상으로 자연과학적 분석을 통해 지역 간 재료나 배합비율, 피열온도 등 상관성 및 차이점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전라지역의 김제 은곡, 남원 성산리 투구봉, 화순 쌍산 항일의병 유적과 경상지역의 고성 소을비포성지, 합천 야로 유적에서 출토된 노벽을 선정하여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소성의 정도에 따라 층위변화가 존재하며, 고성 노벽은 2개의 층위, 나머지 유적 노벽은 3개 층위로 구성되었다. 김제 은곡과 성산리 투구봉, 합천 야로 유적은 각상의 입자상, 성산 유적은 아각상, 고성 유적은 아원마상의 입자상을 보여 지역에 따라 특징적인 차이는 아니었다. 유적에 따라 피열온도는 1300℃와 1100℃ 정도로 구분되었으나 이 또한 지역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었다. 주요성분함량에서 TiO2는 대부분의 시료가 1%를 넘지 않아 사철제련이 아니거나 저티탄 사철을 사용한 노였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지역 간 유사성은 크지 않으며, 유적의 성격과 제철원료, 노벽을 구성하는 원재료의 성분조성에 따라 상관성이 지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은조사 구장복은 조선 말기에 고종이 착용하였던 것으로 기록된 구장문이 그려진 대례복의 하나이다. 이 장문은 왕이 나라를 통치함에 있어 필요한 덕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적색·황색·청색·녹색, 회색의 안료로 채색되어 있다. XRF 분석 결과, 적색 안료는 진사/주, 황색 안료는 금·황동, 청색 안료는 청색 유기안료와 연백, 녹색 안료는 구리-비소로 구성된 합성안료인 양록, 회식 안료는 은으로 판단되었다. 또한 유사한 시기에 제작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적의본과 폐슬본의 안료 성분을 비교 검토한 결과, 차이점과 유사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19세기 말 궁중에서 사용된 안료에 대한 기초적인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This study tries to find out the special twine technique of flat string and refers to historical documents, records, artifacts of excavated articles, and real materials. In Japan weaved cloth is called Jomul or Jonue and these methods were brought to Japan from Korea during Aska Period(645${\sim}$710) and Nara Period(710${\sim}$794). Among those knot methods, the 1/1 knot was written as a Shillajo on a documentary record at Heian Period, Engisik, and Samdaesillok which is a historic document from King Saiya to King Gowooko(858${\sim}$887). Also 2/2 knot weaving was recorded as Goryeojo that the technique originated for a long time in Japan. During the Joseon Dynasty, Gunmok was written as Dahoi, and Gwangdahoe, which means wide and flat Gunmok, was the name of Dae(Belt). The frame for the twine Gwangdahoe is no longer in Korea, but only can be found in Japan as a Goraiwoochi loom for Shillajo and Goryeojo from Korea. There are currently artifacts by the techniques of Shillajo and Goryeojo that were excavated in 15${\sim}$17C in Korea. Therefore this study was looked into the artifacts from 6${\sim}$8C in $Sh{\"{O}}so$-in, and the features of Dae (Belt) weaved by Shillajo and Goryeojo case method. Gwangdahoe excavated artifacts in the mid Jeosun Dynasty was restored by the process of Goryeojo weaving method.
Mihn, Byeong-Hee;Lee, Yong Sam;Kim, Sang Hyuk;Choi, Won-Ho;Ham, Seon Young
Journal of Astronomy and Space Sc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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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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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161-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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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In this study, the characteristics of a horizontal sundial from the Joseon Dynasty were investigated. Korea's Treasure No. 840 (T840) is a Western-style horizontal sundial where hour-lines and solar-term-lines are engraved. The inscription of this sundial indicates that the latitude (altitude of the north celestial pole) is $37^{\circ}$ 39', but the gnomon is lost. In the present study, the latitude of the sundial and the length of the gnomon were estimated based only on the hour-lines and solar-term-lines of the horizontal sundial. When statistically calculated from the convergent point obtained by extending the hour-lines, the latitude of this sundial was $37^{\circ}$$15^{\prime}{\pm}26^{\prime}$, which showed a 24' difference from the record of the inscription. When it was also assumed that a convergent point is changeable, the estimation of the sundial's latitude was found to be sensitive to the variation of this point. This study found that T840 used a vertical gnomon, that is, perpendicular to the horizontal plane, rather than an inclined triangular gnomon, and a horn-shaped mark like a vertical gnomon is cut on its surface. The length of the gnomon engraved on the artifact was 43.1 mm, and in the present study was statistically calculated as $43.7{\pm}0.7mm$. In addition, the position of the gnomon according to the original inscription and our calculation showed an error of 0.3 mm.
어진御眞은 왕의 초상화로 조선시대에는 국조인 태조를 비롯하여 다수의 어진이 제작되어 영흥 준원전, 전주 경기전 등 여러 진전眞殿에 봉안奉安되었다. 이러한 어진은 이모移摸 과정을 통해 전해지고 있으며, 훼손된 어진의 경우 모사模寫 과정을 토대로 신본新本을 제작하였다. 근래에는 어진에 대한 다양한 학술적인 가치와 국민적인 관심 증대로 인하여 이모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다수의 어진을 보유하고 있는데, 소장본중 대부분이 한국전쟁 중 화재로 인해 손상된 상태로, 이모본 제작 과정에 필요한 초본 제작을 위해서는 범본範本이 되는 어진의 훼손된 부분에 관한 복원이 필요하다. 이 논문에서는 다분할 촬영 기법 및 이미지 분석 등의 디지털 이미징 기술을 활용하여,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태조어진의 훼손된 부분을 복원하는 과정과 이를 통해 밝혀진 태조어진 유물들의 용안의 차이를 중심으로 각 유물의 관계에 대해 연구한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목조불상 조사사업 중 복장물에 직물이 포함된 4건 53점의 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첫째, 복장직물의 직조 방식을 구분하면 고려시대의 라직물 2점과 능직물 5점이 확인되었으며, 조선시대 특징이 나타나는 단직물과 사직물로 분류되었다. 특히 금동관음보살좌상(덕수801) 복장직물에서는 조선 전기와 후기 특징을 지닌 직물로 분류된 것으로 보아 15세기와 17세기에 2차례에 걸쳐 납입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둘째, 직물 무늬의 종류는 꽃무늬와 보배무늬, 과실무늬, 동물이 함께 나타난 식물무늬와 구름무늬로 구성된 자연산수무늬로 구별되었다. 셋째, 복장직물의 수량은 적지만 구성에 따라 모든 방위에 해당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직물 편이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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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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