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인도네시아의 국민국가적 메타내러티브와 동티모르의 로칼내러티브의 서술 구조를 비교·분석한다. 이 두 내러티브는 모두 민족을 초역사한 민족주의적 역사서술 방식을 보여주고 있지만, 인도네시아와의 통합과 분리라는 각기 다른 정치적 지향점 속에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을 내리고 있다. 우선 메타내러티브에서는 로칼의 다양성을 민족의 도식 속에 흡수해서 바라본다. 이 내러티브에서는 원형민족의 상을 자바와 수마트라의 일부 왕국에서 찾는다. 마자빠힛과 스리위자야를 중심으로 한 이 왕국들은 힌두-불교문화를 중심으로 찬란한 과거 문명을 꽃피우고 영토적 통일성을 이룬 특징이 있다. 이러한 영광스러운 과거는 곧 식민시대의 도래와 함께 사라진다. 메타내러티브에서는 식민시기의 암울한 현실에서 종족들이 어떻게 일치단결하여 식민의 착취와 압제에 항거했는지를 부각시킨다. 그럼으로써 다양한 종족들은 "항쟁"이라는 공통의 목표로 가진 민족이라는 이름의 단일 정체성으로 규정된다. 이 과정에서 식민세력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취한 로칼의 역사는 메타내러티브에서 누락되었고, 초국가적 역사서술 양상 속에서 로칼의 역사는 후진적인 것으로 은밀히 묘사되었다. 또한 다양한 분리주의 운동은 공산주의 등의 이데올로기에 의한 반통합적 소요로만 그려졌다. 한편, 동티모르의 자주적 역사관 속에서 역사서술의 목표는 동티모르의 민족을 창출하고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것으로, 그 궁극적 목표는 인도네시아로부터의 분리독립이었다. 이 역사에서는 영광스러운 과거의 흔적을 찾아낼 수 없는 한계점을 "가상의 영광스러움"에 대한 인식의 환기로 극복하고, 포르투갈 식민기억을 의도적으로 과장하여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와의 단절을 강조한다. 또한 식민세력의 450년간의 수탈과 착취를 강조하고, 그 고통 속에서 동티모르 민족이 노예화되었음을 보여주며, 이와 같은 노예화가 인도네시아라는 또 다른 식민국에 의해 연속되고 있음을 상기시켜 이를 독립운동의 모티브로 삼고 있다.
동아시아 천문관서의 자동 시보와 타종시스템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조선의 서운관에서는 1434년(세종 16)부터 국가 표준시계로 자격루를 운영하였고, 1438년에는 옥루를 제작하였다. 이러한 자동 시보시스템은 당시 시각제도에 따라 시보장치와 타종장치로 운영되었다. 이보다 앞서 제작한 중국의 수운의상대(1092)에서도 당시의 시각제도에 따른 시보시스템을 이루고 있다.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은 12시 100각법에 따른 동일한 시각제도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세부적인 시보시스템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시보장치와 타종장치의 제작기술은 중국의 전통을 기반으로 자격루와 옥루라는 독창적인 시보시스템을 나타내는 종합적인 시계 기술로 이어졌다. 시보시스템에 대한 연구로 당시 시각제도에 대한 사례와 새롭게 복원할 천문유물의 시보와 타종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In this paper we study activity theory and Davydov's learning activity theory. We analyze brief history of activity theory in Russia, structure of human activity, and Davydov's studies in activity theory. Especially we analyze Davydov's 1st grade mathematics textbook, and try to investigate embodiment of Davydov's learning activity theory in his mathematics textbook.
Rice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cereal in China. The seed of rice unearthed from ancient tombs proved that rice cultural has a history of more than 7,000 years in south China. The word "rice" was found engraved on turtle-bone scriptures of 1,500 BC. tn many ancient Chinese scriptures, rice is among the most important "Five Cereals", which includes millet, wheat, soy bean, rice and sorghum.(중략)
후기 플라이스토신 및 홀로신 시기 동아시아 여름 몬순의 변화를 밝히기 위해 지화학적 분석 방법(탄소동원원소(${\delta}^{13}C$), 탄질율(C/N), 대자율, 입도 분석 등)을 활용하여 서해안 염하구 습지 퇴적물을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여름 몬순은 7,700-7,800년 전에 정점이었고 7,400년 전 경부터 약화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지막 빙하 최성기 중 24,000-24,500년 전 경에는 몬순이 상대적으로 약했고 18,500-19,500년 전 경에는 상대적으로 강했다. 염하구 습지 퇴적물의 지화학적 분석 자료는 과거 여름 몬순의 변동을 밝힐 수 있는 새로운 고환경 자료로서 가치를 갖는다. 특히 고환경 자료가 부족한 한국 학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Objective: In Japan, approximately 50 breeds of indigenous domestic chicken, called Japanese native chickens (JNCs), have been developed. JNCs gradually became established based on three major original groups, "Jidori", "Shoukoku", and "Shamo". Tosa-Jidori is a breed of Jidori, and archival records as well as its morphologically primitive characters suggest an ancient origin. Although Jidori is thought to have been introduced from East Asia, a previous study based on mitochondrial D-loop sequences demonstrated that Tosa-Jidori belongs to haplogroup D, which is abundant in Southeast Asia but rare in other regions, and a Southeast Asian origin for Tosa-Jidori was therefore suggested. The relatively small size of the D-loop region offers limited resolution in comparison with mitogenome phylogeny. This study was conducted to determine the phylogenetic position of the Tosa-Jidori breed based on complete mitochondrial D-loop and mitogenome sequences, and to clarify its evolutionary relationships, possible maternal origin and routes of introduction into Japan. Methods: Maximum likelihood and parsimony trees were based on 133 chickens and consisted of 86 mitogenome sequences as well as 47 D-loop sequences. Results: This is the first report of the complete mitogenome not only for the Tosa-Jidori breed, but also for a member of one of the three major original groups of JNCs. Our phylogenetic analysis based on D-loop and mitogenome sequences suggests that Tosa-Jidori individuals characterized in this study belong to the haplogroup D as well as the sub-haplogroup E1. Conclusion: The sub-haplogroup E1 is relatively common in East Asia, and so although the Southeast Asian origin hypothesis cannot be rejected, East Asia is another possible origin of Tosa-Jidori. This study highlights the complicated origin and breeding history of Tosa-Jidori and other JNC breeds.
이 글은 기존의 하이틴 관련 연구들이 누락하고 있는 물음인 '하이틴이란 대체 무엇인가'를 고찰한다. 하이틴은 전후 범 동아시아 팝 문화 씬 권역 중 일본과 한국에서만 통용된 일본발 외래신어이다. 전후 미국에서 형성된 '틴에이저' 문화와 맥을 같이 하는 하이틴은 단순히 대중문화의 하위 카테고리가 아니라 전후 일본 정치의 중요한 이데올로기적 알레고리로 이해돼야 한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우선, 개념으로서 하이틴이 의미화된 초기의 사례를 고고학적으로 추적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일본의 전후 정치·이데올로기와 맞물리며 형성된 하이틴의 표상-이미지로서 우에다 히라오의 초기 하이틴물의 정치적 의미를 살펴본다. 그간의 하이틴 연구가 한국이라는 지엽적이고 단편적인 영역에 한정되었던 데 반해, 이 글은 전후 동아시아사라는 보다 보편적인 지평에서 '하이틴'을 논의하는 단초가 될 것이다.
This paper is focused on the 'contents' of database level medical texts sponsored by the Chinese government. The premise of the study is that the contents of state-sponsored medical texts would show how medical policy makers and practitioners approached the body and diseases of the time, and by association the medical text would reveal the policy associated with state medical education and distribution of medical resources associated with the practitioners' approaches. This paper analyzes the contents of four representative state-sponsored medical texts: Cao's Treatise on the Origins and Symptoms of Various Diseases (巢氏諸病源候論, 610, Sui China); Great Peace and Sagely Benevolence Formulas (太平聖惠方, 996, Song China); Complete Record of Sagely Benevolence (聖濟總錄, 1117, Song China); Formulas for Universal Relief (普濟方, 1406, Ming China).
Lee Jema said in his book, Dongui Susebowon, that the prescriptions for Soum constitutional type were already developed by doctors during the Song Jin Yuan China around 10th-13th century. Those prescriptions were common techniques that were used throughout the East Asian region. Among them, Lee Jema specially selected some candidate formulas and modified them according to his constitutional theory. This study investigated how similar his modified prescriptions to original formulas through database[ancient formula database] analysis. 24 out of 24 Soum prescriptions selected meaningful ingredient herbs from the original formula. A 50% or higher concordance rate compared to the original formulas. There are only 9 treatment prescriptions that cannot be checked in the ancient formula database. A future task will be to reveal the practical meanings of the ingredients Lee Jema adjusted for the Soum constitutional type patients.
본고는 서양 근대 문명 수용 초기(1890~1910)에 발생한 신구 관념의 대립과 충돌을 중심으로 전통 지식 체계의 변용을 역사의미론적으로 탐색함으로써 한국의 근대를 성찰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에서 신구 관념을 놓고 벌어진 주체 간의 투쟁은 전통개신론자들과 문명개화론자들의 주장에서 첨예하게 드러났다. 서양의 충격에서 비롯된 신구 관념의 대립과 충돌은 우주 자연으로부터 사회 정치체제, 학술?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 인식의 전환을 요구하였지만, 전통 지식 체계를 이해하는 시각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신구 관념에 따른 전통 지식 체계의 구축과 변용과정에서 문명개화론자들에게 '구(舊)'는 단순히 과거의 '지나간', '오래된' 것이 아니라 파괴하고 제거하지 않으면 새로운 문명 건설을 방해하는 장애물이었다. 그러나 전통개신론자들에게 '구(舊)'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이념 속에서 다시 '신(新)'으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함하고 있는 '개신(改新)'의 대상이었다. 박은식의 "유교구신론(儒敎求新論)"이나 한용운의 "조선불교유신론(朝鮮佛敎維新論)"은 전통 지식 체계를 '신학(新學)'으로 재편하려한 대표적인 시도였다. 보편성과 객관성, 합리성을 추구하는 과학적 방법을 수용함으로써 전통 지식 체계는 근대적인 학문으로 변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신학(新學)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성학(聖學)으로서의 위상은 탈각되었고, 신앙과 종교적 전통 또한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전통 지식 체계의 변용과 '구학의 신학화' 과정에서 신구 관념의 교차가 발생하였다. 여기서 특히 신구 관념의 교차를 가능하게 한 '실(實)(학(學))' 개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세기 전후 발간된 다종의 근대 매체는 신구 관념의 다층적 전개 양상을 여실히 보여주는데, 전통 지식 체계가 신학(新學)으로 변용될 수 있었던 계기로서 '실학'이라는 개념적 준거틀이 작동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 시기 실학이 지칭하는 대상은 대체로 서양의 학문인 '신학(新學)'을 표상하고 심지어 등치되기도 했지만, 전통개신론자들은 문명개화론자들이 점유하였던 '실학' 개념과 그 의미를 재해석함으로써 전통 지식 체계를 신학으로 바꿀 수 있었다. 이들은 과학 기술에 압도되어 점차로 거세되어가던 전통적 가치를 '신학' 수용의 토대로 인식하고, '실학(實學)'을 개념을 준거로 하여 '신학(新學)'을 재전유(再專有)(re-appropriation)하였다. 일제의 강점이 구체화 되어 전통 지식 체계의 주체적 변용 시도는 일정한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지만 '구학의 신학화'는 '동도서기(東道西器)' 논리가 지닌 모순과 문명개화론의 탈주체성을 넘어서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도덕 원리와 경쟁 원리가 충돌하고 '진화'와 '진보'가 대세인 현실에 대응하려했던 '동도서기(東道西器)' 논리는 이미 분리될 수 없는 도(道)와 기(器)를 분리 가능한 것으로 상정해야만 성립되는 모순을 안고 있었고, 문명개화론은 서양을 내면화하여 자기 비하와 멸시로 주체의 균열을 야기하고 전통 지식 체계로부터 단절됐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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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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