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서원(書院)은 성리학적 제례 기능인 제향(祭享)과 교육적 기능인 강학(講學)이 결합 되어 병존(竝存)하는 사립 교육기관이다. 본 연구는 서원의 제향과 강학 이외에 중요한 공간인 유식(遊息) 공간에 대해 집중하려고 한다. 서원의 조경은 퇴계(退溪) 이황(李滉, 1501-1570)의 서원 건립 운동 때부터 서원의 강학 기능과 연계되어 강조되어왔다. 이와 같은 조경관(造景觀)은 소수서원(紹修書院)을 시작으로 후에 건립되는 서원에 영향을 주어 서원의 중요한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본 연구는 15개소의 서원을 선정하여 그 유식 공간을 조사한 후 총체적이고 시대적인 분석을 하여 두 가지 경향성을 발견하였다. 첫째, 유식 공간은 초기 서원에는 풍부하게 나타나지만 17세기 초반부터 점차 감소하는 현상을 보인다. 이는 서원의 시대적 발전상과 함께 해석된다. 조선 후기로 갈수록 서원의 강학의 기능이 제향의 기능에 비해 약화되면서 강학과 직접적인 연관을 지닌 유식 공간 또한 그 중요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 현재 보존되어 있는 서원의 많은 조경 요소의 조성 주체가 배향(配享)자, 그 후손, 그리고 건립자인 사례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많다. 배향자가 직접 조성한 조경이 계승되어 보존되거나 배향자가 생존 강조했던 조경적 특징을, 서원의 동선이나 경관으로써 담아내는 등, 강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조성 과정 또한 기록으로 잘 보존되어 내려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선현의 흔적을 중시하는 서원의 제향적 성격에 의해, 배향자의 흔적이 잘 드러나있는 조경 요소는 상대적으로 더 잘 보존되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서원의 조경은 강학과 제향이 결합된 기관이라는 정체성을 직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서원의 중요한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학계에서 율곡이 살았던 16 세기는 흔히 성리학의 전성기로 평가된다. 그런데 율곡을 통해 본 당시의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학문적으로는 성리학이 꽃을 피웠지만 정치적으로는 쇠락의 길로 치닫고 있었다. 따라서 성리학 중심의 연구는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정치를 분석하기에는 한계를 갖는다. 율곡을 다룬 기존 연구들은 주로 철학적 이론중심에 맞추어 설명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이 논문은 이와 달리 율곡이 현실정치에서 실제로 보고 듣고 느낀 다양한 정치적 경험들을 재구성하는 방식을 택한다. 기존의 연구가 주로 율곡의 철학을 다룬 '경학론' 중심이었다면, 이 책은 율곡의 정치적 경험에 근거한 '정치적 사고'에 주목하여 그의 '경세론'을 복원하려는 의도를 갖는다. 필자가 율곡에게서 가장 주목한 용어는 폐(弊)였다. 율곡의 관직생활은 전(前)시대의 권간들이 남긴 유폐(遺弊)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으로 시작되었다. 율곡이 주목한 것은 '백성[民]'이 아니라, 백성들의 구체적인 삶의 모습인 '민생(民生)'이었다. 율곡은 당시 처참한 민생의 원인이 바로 '폐법(弊法)'에 있음을 인식하고, 폐법을 개혁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벌인다. 율곡은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愛民)의 차원이 아닌, 백성이 편안한 안민(安民)에 초점을 두게 된다. 이후 율곡의 관심은 '폐정(弊政)'이라는 문제로 옮겨가게 된다. 율곡은 폐법이 개혁되지 못하는 이유를 폐정에서 찾고 있었다. 율곡이 지목한 폐정은 첫째는 잘못된 인사문제였고, 둘째는 왜곡된 공론문제였다. 율곡은 인사문제와 공론문제는 모두 '소통의 부재'라는 요소에 그 기원을 두고 있음을 인식한다. 율곡은 여기서 논(論)보다 의(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의(議)를 살려냄으로써 정치의 장에서 소통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시도를 한다.
이 논문은 서경덕(徐敬德, 1489~1546)이 남긴 음성학 논문인 <성음해>라는 글을 풀이하면서 서경덕의 사유에 담긴 특징을 추론하고 이것이 16세기 당시풍의 흥성과 여하한 관련이 있는지를 추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서경덕은 주기론을 전개한 학자로서 한국의 유학이 심화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한 학자이다. 서경덕은 신분에 구애되지 않고 많은 학자들을 길러낸 훌륭한 교육자였다. 그들 대부분은 서울부터 개성 사이 근기 지역에서 활동하였다. 이 무렵 조선에서는 당시풍의 시풍이 유행했다. 이러한 문학 풍조를 이끈 이들은 대부분 서경덕의 제자들이다. 이것은 서경덕의 학문이 갖고 있는 특성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서경덕은 세계는 기의 운동으로 이루어졌으며, 그 운동은 정확한 수의 질서를 따른다고 보았다. 기는 수의 질서를 따라 능동적이며 자동적이고 필연적으로 우주 만물을 만들어낸다. 세상의 모든 것은 저마다 타고난 기의 운동에 따라 형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현존재는 저마다 존재의 이유가 분명하여 모두가 서로 어울리고 총체적으로는 조화를 이룬다. 현세의 차별을 넘어선 본체는 맑고 깨끗한 하나로 돌아간다. 이처럼 현세의 차이를 조화와 어울림으로 받아들이는 정치적 입장과, 맑고 깨끗한 본체에 대한 진리 체험을 미적 체험으로써 체험하고자 하는 문학적 입장이 나타나게 되는 근거를 제시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고가 16세기 문학의 변화를 이끌었다.
In 1995, the costumes were restored in an unknown woman's tomb at the Jeonju Lee's family cemetery in Gapyeong, Gyeonggi-Do, and there are currently nine items remaining. In this study, we first introduced these 9 relics to academia and analyzed the morphological characteristics of the costumes. We also estimated the time and person of burial compared with costumes unearthed from other burials. Jeogories (short jacket) are all four items. One of these items was unusual in shape, and the upper part of the seop (gusset) was wrinkled and shaped. This type of Jeogori appears only till the 1520s in other tombs. There are also two skirts, one of which is characterized by a superimposed pattern. The top and bottom / middle part of the skirt were rolled up, and the skirt, which was double-rolled up in this way, was first discovered. An analysis of the shape of Jeogori and skirt indicated that the person buried in the Jeonju Lee's family tomb was believed to have survived until the early 16th century. Based on these estimated periods, as a result of looking at the genealogy of Jeonju Lee's family, it was concluded that the tomb was probably a woman named Lee Geum Myeong (李金命) born in the mid-15C and died between the late 15C and the early 16C.
판형 열교환기의 초기 개발 및 사용은 19세기 후반 유제품 내 존재하던 각종 바이러스의 살균에 대한 엄격한 법규 대응을 위해 시작되었고, 1920년대가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상업화되었다. 이후 판형 열교환기의 기본 컨셉은 지금까지도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고온, 고압 그리고 대용량 열교환에 적용되기 위해 설계 및 제작 방법들이 혁신적으로 발전하여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현재의 형태와 같은 쉐브론 타입 주름 전열판의 개발은 1970년대 후반 오일 쇼크 이후 에너지 합리화 및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요구들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시작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판형 열교환기의 개발 트렌드는 전열 효율이 좋으면서 압력강하가 낮고 또한 유체 분배가 잘되는 대형 전열판의 개발과 일치한다. 본 논문에서는 전열판 개발방향을 제시하고자 동일 골깊이와 주름피치를 가진 소형 전열판과 대형 전열판의 열성능을 각 채널(H, M, L type)별로 실험적으로 비교, 분석하였다. 실험결과, 대류열전달계수의 경우, 소형 전열판이 대형 전열판에 비해 H type의 경우 평균 16.5%, M type의 경우 25%, 그리고 L type의 경우 약 40% 정도 더 높았다. 압력강하의 경우는 소형 전열판이 H type의 경우 평균 19%, M type의 경우 46%, 그리고 L type의 경우 약 61% 정도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여러 예상되는 요인들 중 두 전열판의 유체분배부 차이에 의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20세기에 들어 산업, 군사 및 다양한 목적으로 비인화성 용매인 PCE와 TCE의 사용량이 증대하였다. 주의를 필요로 하는 물질임에도 불구하고 부주의한 사용과 보관으로 인해 토양, 퇴적토, 지하수에 심각하게 오염되었다. High-chlorinated ethenes은 호기성 박테리아의 oxygenation에 의해 분해되지 않는다. PEC및 TCE의 완전한 탈염소화는 혐기성조건에서만 관찰되어지며, 지난 10연년간의 연구에 의해서 탈염소화 혐기성 미생물의 수의 보고는 증가되었다. 혐기성 조건에서 탈염소화 미생물에 의해 PCE와 TCE는 less-chlorinated ethenes 또는 무해한 ethene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본 연구는 lactate를 electron donor로 이용해 PCE에서 ethene까지 완전히 탈염소화하는 혐기성 배양을 수행했다. PCE로 오염된 퇴적토 시료로부터 혐기성 미생물 배양을 성공했다. PCE가 ethene까지 완전히 분해되는 것이 관찰되었다. 추가적으로 혐기성 미생물 배양액에서 1,2-cis-dichloroethene (cis-DCE)와 vinyl chloride (VC)의 축적이 일어남을 관찰하였다. 혐기성 미생물 배양액에서 Dehalococcoides 16S rRNA gene sequences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primer를 이용한 DGGE를 통해 미생물 군집을 분석하였다. 결론적으로, 우리의 연구에서 PCE를 감소시키는 배양액을 배양했으며, 이 배양엑에는 Dehalococcoides sp. 존재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Background: Tobacco consumption has become pandemic, and is estimated to have killed 100 million people in the 20th century worldwide. Some 700,000 out of 5.4 million deaths due to tobacco use were from India. The era of global modernization has led to an increase in the involvement of women in tobacco consumption in the low income and middle-income countries. Tobacco consumption by females is known to have grave consequences. Objectives: To assess: (1) the tobacco use among urban and rural women; (2) the discrepancy in the knowledge, belief and behavior towards tobacco consumption among urban and rural women in Durg-Bhilai Metropolitan, Chhattisgarh, Central India. Materials and Methods: The study population consisted of 2,000 18-25 year old young women from Durg-Bhilai Metropolitan, Chhattisgarh, Central India, from both urban and rural areas. Data were collected using a pretested, anonymous, extensive face to face interview by a female investigator to assess the tobacco use among women and the discrepancy in the knowledge, belief and behavior towards tobacco consumption among urban and rural individuals. Results: The prevalence of tobacco use was found to be 47.2%. Tobacco consumption among rural women was 54.4% and in urban women was 40%. The majority of the women from urban areas (62.8%) were smokers whilst rural women (77.4%) showed preponderance toward smokeless tobacco use. Urban women had a better knowledge and attitude towards harms from tobacco and its use than the rural women. Women in rural areas had higher odds (1.335) of developing tobacco habit than the urban women. Conclusions: Increased tobacco use by women poses very severe hazards to their health, maternal and child health, and their family health and economic well-being. Due to the remarkably complex Indian picture of female tobacco use, an immediate and compulsory implementation of tobacco control policies laid down by t he WHO FCTC is the need of the hour.
부산 녹산동 가마터에서 출토된 12세기 조질청자를 중심으로 가마터 4기에서 출토된 35점을 분석 시료로 선정하고 색도, 비중 및 흡수율, 미세구조 관찰과 태토와 유약의 조성을 분석하였다. 청자의 태토 색도는 가마에 상관없이 모두 비슷했으며 4 5호 가마 출토 선정 도편은 2 3호보다 명도가 어둡고, 채도는 회색계와 갈색계로 구분된다. 유약은 적색과 황색의 기여도가 높은 편이다. 선정된 도편의 기공률은 회색계 8.8%이고 갈색계 16.1%로 태토 색상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태토와 유약의 주성분은 청자의 전형적인 성분 범주에 속하지만 $TiO_2$의 함량이 차이가 있다. 2 3호 가마와 4 5호 가마 청자의 가시적 차이는 사용 원료보다 수비 및 번조공정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으며 $Fe_2O_3$와 $K_2O$의 함량 차이는 공정 과정에서 배합기술의 변화를 시도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녹산동 청자는 초벌과정 없이 태토에 유약을 바른 후 한 번에 구웠던 제작 공정으로 인하여 태토가 충분히 자화되지 못했으므로 양질의 청자를 제작하기 위하여 가마별로 공정 차이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조선 학자에 의해 편성된 『주자대전(朱子大全)』 선집서를 대상으로 간행과 구성, 편성 방식, 수용 양상에 대하여 분석한 것이다. 16세기에 거질의 『주자대전(朱子大全)』이 간행되자 이를 수용하기 위한 방편으로 선집서의 편성과 간행, 학습이 이어졌다. 『주자대전(朱子大全)』 선집서는 조선 전기에 6종, 조선 후기에 7종 등 모두 13종이 간행되었다. 선집서의 편성은 이황의 『주자서절요』를 기점으로 정경세의 『주문작해』로 보완되고, 송시열의 『절작통편(보유)』로 종합되는 흐름을 보였다. 『주자대전(朱子大全)』에는 시(詩)를 제외하면, 3,645편의 작품이 있으며, 그 가운데 13종의 선집서에서 모두 1,734편이 선정되었다. 누적 선정 횟수가 높은 작품의 주제는 국왕의 덕목과 자세, 정책 제안, 인재 등용, 신하의 의무, 역사 인물 평가 기준, 금과의 화친 반대와 영토 회복, 학문 토론 등이다. 이 연구는 조선시대 외국 서적의 수용과 주자 문집의 작품 수용 연구분야에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Seowon(書院) is a representing institution in Choseon Dynasty not only educationally but also politically and economically. Due to the artificial crackdown by Daewon-gun in 1871 and destruction by wars, it is difficult to restore and interpret the Seowon accurately at present. It is well known that the 'Basic Form' of the Seowon consists of an inner court, enclosed by the rear gangdang (lecture hall), dongseo-jae (east and west dormitory), and the front munlu (gate pavilion or upper story bower for relaxation), represented by so called 'front-dormitory rear-lecture-hall type', that is, 'jeonjae hudang(前齋後堂) type'. However, it is overlooked that this Basic Form is a product of Youngnam School located only in Youngnam area. A different form, of 'front-lecture-hall rear-dormitory type', or 'jeonndang hujae(前堂後齋) type' is located only in Gyeonggi, Hoseo and Honam area. It has been wrongly analyzed that the type is a result of the later period, emphasizing the memorial service rather than the lecture itself, and worshipping loyalists than Confucian scholars. Analysis encompassing each Seowon architecture has been mistakenly made by historians as "deterioration" of the original educational purpose of the Seowon from the early period to the later period. This paper raises the fact that the form of jeondang hujae type has been established since the early period of Seowon in the 16th Century. It has a unique order of space itself. Here, the lecture hall faces toward sadang (shrine). The inner court, enclosed by east and west jae and the lecture hall, becomes the outer yard of the shrine, and as a result two main spaces of the shrine and lecture area is merged into one. While the munlu of the basic type encloses the inner court of the main area, the munlu of jeondang hujae type is located at the vicinity area. This paper reinterprets the jeondang hujae type not as a form coming out of degenerated period but as a type that belongs to a different Confucian school, the area of Kiho, and concludes that the Seowon is a product of political struggles between the two schools and of the local economical situation. Each school has maintained his own type of form, therefore the remaining Kiho Seowon architecture can be reevalu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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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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