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은 조형적 구성의 측면에서 그시대의 예술양식을 수용, 표출한다. 최근에 이르러서는 복식과 예술분야가 통합적 조형양식으로 존재하면서 동시대적 사상이나 이슈를 반영할 뿐 아니라 여타 문화현상들과 상호의존적 또는 상호수정보완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일련의 전위적인 디자이너들에 의해 시도되고 있는 아방가르드적 현상으로서 해체주의적 현상을 밝힘은 그동안 논의되왔던 조형양식적 측면과 미학적 측면에서의 복식을 재조명하는 그 의의가 있다. 해체주의 패션은 모더니즘적 양식을 반박하여 형식이나 구성에 있어 전위가 몰형식과 비구조화의 형태를 띄고 있으며 그것은 외형적 구조로서만이 아니라 인식론이나 내재론적 측면에서도 이성적 주체관, 현전의 형이상학, 이분법적 사고의 붕괴 둥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대패션이라는 커다란 흐름을 고유함으로써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즉 양식의 이종교배, 과거양식의 인식, 복합성과 모호성, 다양한 매체의 이용 등과 같은 패션 트랜드 속에서 재해석되고 변경, 수용되어 존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엘드리지-스미스가 제시한 피노키오 역설은 거짓말쟁이 역설과 같은 의미론적 역설의 변형이지만, 의미론적인 술어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언어의 위계를 이용하여 의미론적 역설을 해결하려는 타르스키의 해결책이나, 진리 술어를 부분적으로 정의되는 것으로 보고 거짓말쟁이 문장에 대해서 진리 틈새를 인정하는 크립케의 초완전성 견해는 피노키오 역설에 대한 적절한 해결 방안이 아니다. 피노키오 역설을 통해서 양진주의에 대해서 비판하는 엘드리지-스미스의 시도가 성공적이지 않음과 함께 이 역설의 중요한 함축은 진리 술어에 관한 규칙이 비일관적이라는 것을 논증한다. 이 역설에 대한 적절한 진단은 이 역설을 낳는 피노키오 원리가 잠재적으로 비일관적임을 인정하는 것이고, 이 점은 거짓말쟁이 역설과 같은 의미론적 역설이 발생하는 이유는 진리 술어에 대한 규칙이 비일관적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피노키오 역설을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의미론적 역설에 대한 진리 일관성주의적 해결책은 성공할 수 없고 진리 비일관성주의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에 와서 작가주의와 예술주의 애니메이션은 감독의 사상을 표현하는 독특한 장르의 예술의 형태가 되었다. 러시아 애니메이터 유리 놀스테인의 $\lceil$이야기 속의 이야기$\rfloor$는 작가의 시대적 리얼리즘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표현하는데 있어 컷 아웃 기법과 회화적인 느낌을 강조한 페이퍼 애니메이션 그리고 복잡한 시퀀스의 구성 등을 강조한 작품으로, 개성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본 논문은 이 작품에서 주요하게 적용된 여러 상징적 이미지의 전개를 통한 몽타주 기법, 상반된 세계의 통시적 표현, 결과에 따른 원인 설명을 나중에 표현하는 독특한 복선, 긴박하고 심각한 상황을 위한 빠른 반복, 상황이 다른 두 캐릭터의 심리적 거리감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카메라의 움직임과 편집 과정을 분석하였고, 도출된 결과들은 작업에 임하는 작가주의, 예술주의 애니메이터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의 미디어 아트는 관객과의 소통에 의해 생명력을 획득하는 "관계"의 아트로 발전함에 따라 인터렉티브 아트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러나 빠른 진화의 과정에 놓여있는 까닭에 인터렉티브 아트에 대한 개념은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지 않다. 본 논문에서는 인터렉티브 아트에서 나타나는 상호작용의 단계별 분류를 통해 소극적, 적극적 인터렉티브 아트로 재분류하였다. 소극적 인터렉티브 아트는 '소통의 참여화'로 규정한 상호작용성을 가지고 있으며 평면적이며 유한한 특성을 지닌다. 그에 반해 적극적 인터렉티브 아트는 '관계의 의미화' 를 통해 실시간적이며 끊임없이 계속되는 소통의 시스템이다. 작품 분석을 통해 단계별 인터렉티브 아트 구분의 타당성을 진단해 보고, 특히 적극적 상호작용에서의 관계성에 주목한다. 작품과 관객의 관계성에 의해서 의미가 생성되는 적극적 인터렉티브 아트는 존재론에 근거한 서양의 전통적인 이분법적 형이상학에 의한 해석만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인터렉티브 아트를 철학적 담론으로 형성할 경우, 그것을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은 동양적 철학, 즉 관계론에 의해서 보다 자연(自然)스럽게 해석됨을 짐작 할 수 있다. 본 논문의 목적은 인터렉티브 아트의 상호작용성이 형성하는 관계에 의한 예술 담론을 인터렉티브 아트에 대한 해석 확장의 시도로서 동양철학의 일원론적 세계관을 통해 풀어보고자 한 것이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on the fashion collection of Hussein Chalayan who has changed the concept of fashion design in the 21st century and has pioneered in the new vision of fashion. This study will give a new perspective and perception of fashion as a conceptual and ideological art. The conclusions of this study are as follows. First, Hussein Chalayan's multicultural ideas and interdisciplinary approaches which based in national speciality are the unique elements in his works. Second, Hussein Chalayan intends to present his works as an expression of conception. He has expressed the clothes which speaks the form of nature, symbolizes the combination of culture, visualizes time and space and investigates the existence of human being. Third, Hussein Chalayan has asked an endless question about existence of the human being. Furthermore, He has put a question about the relationship between time, space, history, nature and the human being. His trial to visualize the metaphysical conception of 'ego' and 'self' through his works of art makes him as the designer who represents the 21st century. Forth, Hussein Chalayan pursues the communication between the human being and the world. His works is made for human being and makes the human life as valuable thing. Because the clothes is completed when the human wears it, it can not exist without the relationship of human being. Fifth, Hussein Chalayan makes a various attempt to combine with different artistic field. Fashion has developed to new direction with diverse trial and combination beyond fashion field and this has to be a direction in the 21st century fashion. Fashion is not just making clothes, but accepting and delivering the history and culture, expressing and communicating empathy, and combining the different fields harmoniously.
무한(infinity)의 개념은 다른 과학적 개념들과 마찬가지로 진화의 역사를 지닌 개념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볼짜노(Bolzano)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하고자 하는데, 그는 형이상학적 관점에서가 아니라 수학적으로 실무한(actual infinity)을 수용한 최초의 인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볼짜노는 현대의 플라톤주의자들처럼 구성(construction)과정과는 무관하게 무한집합(infinite set)을 그 자체로 옹호하였는데, 이는 내포(comprehension)의 원리와 모든 개념에 대한 외연의 유일성(unicity)에 근거한다. 또한 그는 무한집합과 그 부분 사이에 1:1 대응(one-to-one correspondence)이 성립한다는 사실을 역설로 보지 않고 무한집합의 특징으로 인식했다. 그리스 시대에는 단 하나의 무한의 존재만 인정한 데 반해 그는 여러 종류의 무한의 존재를 인정했으며, 무한에 대한 논리적 정의를 수립하였다. 무한의 문제는 수학에서 점증하는 중요성을 지닌 구성적 방법(constructive method)의 시금석이 된다. 여기에서는 이에 대한 운을 떼는 것으로 그치고 본격적인 연구는 차후의 과제로 남겨두겠다.
근대 지리학 방법론 논쟁에서 가장 주요한 쟁점은 지역 지리학의 학문적 성격에 대한 논란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논의는 지역 연구의 절차를 제시하기보다는 지역 지리학을 형이상학적으로 정당화하는 데 머물렀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견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기 위하여 지역 지리학 방법론에 내재하는 전제들 가운데에서도 부분과 전체의 관계에 대한 존재론적 가정을 가장 중요한 준거로서 설정하였다. 대부분의 논의는 유기체론에 근거하여 지역을 복합적 존재로서 인식하고, 생명체와의 비유를 통해 지역의 속성을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단위 지역이라는 전제의 한계와 더불어 단순히 요소들을 열거하는 데에 머물렀으며, 지역의 복합성을 포착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한계는 생활양식이라는 전제 위에서 출발한 데에서 오는 당연한 귀결이었다.
본 연구에서는 학생들의 개념에 영향을 미치는 개념 생태 요소들을 알아보고, 각 요소들 및 학생들의 개념간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정상적으로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중학교 3학년 학생 6명 을 대상으로 설문지 결과 및 면담과 토론 수업 결과들을 분석하여 각 학생들의 개념 생태 특징을 기술하였다. 학생들이 보유하고 있는 생물 존재 필요성에 대한 개념은 인지적, 정의적으로 다양한 개념 생태 요소들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음을 볼 수 있었으며 그 유형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특히 그러한 개념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로는 형이상학적 신념, 다른 영역의 개념 이해 등을 들 수 있으며, 다른 요소들도 이와 상호관련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처럼 학생들의 선개념은 관련된 개념 생태 요소들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으며 개념 및 학습자의 유형에 따라 개념 생태들이 달라지므로, 개념 변화 학습시 학습자의 특성 및 개념 생태 요소들의 영향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The purposes of this study were to compare Louis I. Kahn and Rem Koolhaas, both of whom established their architectural theories and granted rationality to them by applying the theory of psychoanalysis, and examine common and different characteristics in the inner space composition of a building between them. The study also set out to confirm a basic premise based on which to develop a metaphysical design concept by applying the theory of psychoanalysis in the inner space composition of contemporary architecture in future from the more developed and integrated perspective of modern psychoanalysis. As a result, Kahn sought after a metaphysical design concept through the combinations of inner unit spaces including servant and served space, which are comparable to the confrontation between consciousness and unconsciousness from the perspective of psychoanalysis. Unlike him, Koolhaas applied the concept of folding to his architectural plans based on the theory of post-structuralism and created a metaphysical design concept by more focusing on connections between unit spaces rather than their combinations. While Kahn worked on his designs with much interest in the combinations of inner unit spaces in horizontal circulation by separating it from vertical circulation, Koolhaas created a new design concept beyond the limitations of Kahn, who had a confronting, dichotomous view of the world between the phenomenal world and the metaphysical world, by making use of inclined slabs to connect upper slabs with lower ones. The findings show that there can be various metaphysical design concepts depending on how to connect and combine two confronting concepts when applying the theory of psychoanalysis to architectural design.
이 논문은 초기 낭만주의 철학의 생성을 당대의 칸트 비판과 연관하여 살펴보고, 초기 낭만주의 철학의 토대를 구축한 야코비의 사상을 그의 "무제약자"와 "감정" 개념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다음, "무한한 접근"을 강조하는 초기 낭만주의 철학의 특정을 노발리스를 통해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야코비에게 무제약자는 지식의 가능근거이자 지식의 매개를 벗어나는 것이므로 "믿음"으로 간주된다. 무제약자는 지식의 조건이지만 의식의 영역을 초월하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야코비의 "무제약자" 내지 "근원-존재"는 칸트의 이원론을 극복하는 형이상학적 일원론의 토대이며 지식의 영역으로 환원되지 않는 실재론적 바탕이다. 노발리스에게 무제약자는 인간에게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며 동경과 노력의 대상이다. 여기서 철학은 무제약자를 향한 영원한 접근이 된다. 철학은 초월자와 접촉하는 감정의 근원적인 활동이며 근거를 인식하려는 끝없는 충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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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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