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우리의 화예가 극복해야할 현실의 문제를 서구중심의 형식주의(기능주의) 꽃문화의 팽배로 인해 야기되는 화예정신의 상실로 보고, 화예정신의 회복을 위한 논의를 낯설게 바라보기의 탈형식성과 노마디즘의 자유정신에 대한 논의를 통해 고찰하고자 한다. 꽃을 매개로 창작자의 심미적 정신세계를 작품화 하는 화예(華藝)는 창작 주체의 자유로운 정신세계를 중시하는 심상예술에 해당한다. 이것은 대상 세계를 재현하는 '닮음의 표현'을 넘어 대상 세계를 '자기화'하는 의상(意象)예술로서 작가의식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현재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화예창작 과정들을 살펴볼 때 한국화예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의 부재는 서구식 표현 기법과 창작방법에 경도된 국내 화예작가들의 창작수련과 작품활동으로 나타난다. 또한 이것은 플라워디자인이라는 서구의 꽃문화에 경도된 우리의 문화의식에 대한 문제점을 표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기서 우리는 서양의 플라워디자인에 의해 경도된 한국화예의 현실정을 이해하고,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논의를 구성해 나아가야할 의무를 부여받게 된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한국 화예의 정체성을 모색하고 한국 화예의 문화적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일환으로 우리의 화예가 극복해야할 문제점을 서구의 문화수용에 대한 비판을 통해 고찰한다. 이것은 한국화예가 회복해야할 본질에 대한 역사적 고찰이 되는 동시에 심미예술로서 화예가 견지해야할 자유로운 창작정신에 대한 의미를 규명하는 과정이 된다. 더욱이 이와 같은 한국의 화예문화에 대한 비판과 자기성찰의 논의는 한국화예의 '정체성'에 대한 논의를 구체화 하는 동시에 화예를 위한 학문적 담론체계를 더욱 확대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대학구조조정은 '대학 교육의 질 강화와 고등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인가? 현재 진행 중인 대학구조 조정의 본질적 문제는 대학의 위기로 다가오고, 더 나아가 체육계열 학과는 커다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 연구는 대학의 위기와 체육계열 학과의 추이를 분석하였다. 이에 '대학'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체육'의 역할과 방향성에 초점을 두고, 대학에서 체육계열 학과의 지향성에 대해 논의한 결과, 체육계열 학과는 처방적 개선이 아닌 예방적 차원의 개선을 위해 다음과 같이 실천적 과제를 네 가지로 제시하였다. 첫째, 학문적 정체성 확립을 위한 노력이다. 둘째, 각 지역과 대학의 상황을 고려한 특성화 전략이다. 셋째, 노동시장 여건 전망과 연계된 체육계열 학과의 개혁을 실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체육계열 학과의 연합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직무만족은 종업원의 생산성과 연관된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연구되어왔다. 그러나 광고디자이너들의 직무만족에 대한 실증적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었다. 광고디자이너의 조직심리 또는 조직형태를 학문적으로 다룰 필요성이 있는 현실 속에서, 이 연구는 광고대행사에 조직관리차원의 유용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학자들의 선행연구에 의하면 직무만족은 크게 개인적인 요소와 조직차원의 요소에 의해서 결정된다. 그러나 본 연구결과에 의하면 직무만족에는 개인적 성향 보다 조직적 요인인 승진과 보수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수보다 승진에 더 크게 영양을 받고, 상사나 동료의 인정, 공간의 쾌적함이나 휴가활용 등과 관련 있는 업무환경의 영향력이 컸다. 이를 종합하여 광고디자이너는 이 직무만족결정요인에 대한 최종 모델을 마들어 본 결과 보수, 승진, 및 대인관계가 광고디자이너의 직무만족도를 결정하는 요인이 일반적인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은, 대행사가 디자이너의 고유성을 잘 반영하지 못하고 다른 조직원들과 동일한 직무환경과 시스템을 제공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디자이너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광고대행사가 보수와 평가 등에서 광고디자이너의 고유한 특성과 정체성을 잘 반영하는 합리적인 인사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직무만족도를 상승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본 연구는 치매노인 부양가족을 대상으로 치료레크리에이션의 과정 절차에 맞춰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프로그램은 사정, 기획, 실행, 평가의 체계적 과정을 통해 구성하였으며, 치매노인 부양가족의 여가욕구를 구체적으로 조사하여 프로그램 내용의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 본 연구를 통해서 얻어 낸 이론적, 실천적 의미로 제시할 수 있는 결론은 첫째, 가족지원서비스 철학과 치료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모형을 제시함으로써 치매노인 부양가족을 위한 가족지원서비스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둘째, 치료레크리에이션의 이론을 적용하여 프로그램을 구성함으로써 치료레크리에이션의 학문적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기여하였다. 셋째, 가족기능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목적과 목표에 따른 구체적인 개입 내용을 제시함으로써 직접적인 실천에 적용할 수 있는 모형을 제시하였다. 앞으로 본 프로그램은 치매노인 부양가족을 대상으로 실제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검증하고 평가받음으로써 후속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본고는 이진상의 특색 있는 이론인 심즉리설의 연원을 지각론의 전개과정을 통해 탐색해 보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황과 이이 이후 양대 학파로 분기된 조선유학계는 상호 비판과 영향 수수를 통해 발전하여 왔고, 조선후기의 논쟁적 주제 중의 하나가 지각론이었다. 주자학의 일반적인 지각론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시작한 것은 호락의 학자들로부터 비롯되었다. 이들은 심합이기와 심시기라는 이이의 심론 중 후자에 비중을 두어 자신들의 학문적 정체성을 가다듬었다. 이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퇴계학파에 속한 대산학맥의 학자들은 이주기자설에 의하여 이기를 새롭게 해석하고, 지각론에도 이를 적용하여 퇴계학적인 지각 이론을 새롭게 만들어 내었다. 이진상의 심즉리설은 호락의 심시기설에 대한 비판정신을 바탕으로, 대산학파의 새로운 이기론과 지각론을 세밀하게 가다듬고 과감한 이론적 비약을 통해 만들어진 이론이었다. 그는 이를 통해 인간의 본심, 즉 리(理)를 지각할 수 있는 근본적 가능성의 기반을 찾고자 하였던 것인데, 성선론의 논리적 발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본 연구는 한국 대학사회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 및 대학 입학자원의 급감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현 국내 문헌정보학과의 현황을 진단하였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향후 문헌정보학과의 정체성 및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였다. 연구결과, 2020년 2월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문헌정보학과가 설치된 대학은 총36개교(2년제 4곳, 4년제 32곳)이며, 학부과정이 폐과된 대학은 총8개교(2년제 5곳, 4년제 3곳)이고, (교육)대학원이 폐과된 곳은 총10개교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2013년과 대비하여 2019년에 입학 정원수는 38.5%가 감소하였으며, 전임교원수도 13.4%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앞으로 한국의 문헌정보학과의 정체성 및 미래 발전 방향을 크게 5가지로 구분하여 첫째, 학문 정체성 차원에서 융합교육 필요, 둘째, 법·국가차원에서 문헌정보학과 진흥 및 사서 취업 안정성 보장, 셋째, 협회차원에서 문헌정보학과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 제고, 넷째, 대학차원에서 문헌정보학과 지원 및 홍보 확대, 다섯째, 학과차원에서 학생중심 교육강화 및 취업률 향상을 도모할 것을 제안하였다.
군사지리학은 지리적인 요소를 군사적 행위에 활용하는 것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는 학문이다. 지형 등을 포함하는 군사지리학 요소는 군대의 용병술과 군사이론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삼국시대 이후 한반도에서 활용된 용병술은 지형적 특징을 반영한 일관된 흐름을 유지하면서 발전해왔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이어온 용병술 형성과 군사지리학 요소의 밀접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군사지리학 연구는 침체된 가운데 학문적 담론은 미흡한 상태이다. 반면에 영미권의 군사지리학 연구에서는 군대의 평화유지 인도주의 활동과 관련한 군사지리학 연구를 통한 연구 활성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이러한 영미권의 연구경향과 한국의 기존 연구에 대한 실태 분석을 바탕으로 한국 군사지리학의 연구 및 교육에 대한 발전방안을 세 가지로 구분하여 제시하였다. 주요 내용은 군사지리학 연구의 활성화와 교육수준 향상을 위한 커리큘럼 개선, 관련 기관간의 협의체 구성, 지리학회 내의 군사지리학 관련 소분과 설치 등이다. 한국의 군사지리학이 전쟁기여 면의 용병술 분야와 함께 군대의 평화유지 인도주의 활동으로 연구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학문으로서의 정체성을 보다 더 구체화할 수 있는 가능성은 커질 수 있을 것이다.
본고는 조선 성리학 6대가 중 한 사람이자 한말(韓末) 도학(道學)을 대표하는 학자로 평가받고 있는 노사(蘆沙) 기정진(奇正鎭)(1798~1879)과 그의 문인들로 구성된 '노사학파(蘆沙學派)'에 관한 연구 현황을 정리 분석하고, 향후 과제를 제시한 것이다. 본고에서 제시한 '노사학(蘆沙學)'은 '기정진의 학문과 사상 및 그의 문인들을 통해 계승되고 정립된 일체의 학문사상적 성과를 아우르는 것'을 의미한다. 기정진 및 노사학파 문인들의 학문과 사상, 그리고 그들이 펼친 다양한 활동은 한말(韓末) 도학(道學) 영역뿐만 아니라 근현대 한국 유학의 핵심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기정진의 핵심적인 사상은 퇴계(退溪)와 율곡(栗谷) 이후 전개된 조선 유학의 여러 쟁점들에 대한 총결로서 그 의미를 가지며, 기정진 사후 본격화된 노사학파 문인들의 학문과 다양한 활동은 한국 유학이 근현대라는 공간 속에서 어떻게 현실과 만나고 변용되는가를 보여주는 특징적인 사례 중 하나라 이해할 수 있다. 특히 20세기 초반 기호학계 내부에서 '노사학(蘆沙學)'을 중심으로 전개된 여러 논쟁과 그들의 사상적 지향과 결부된 현실 대응은 현재의 한국 유학의 정체성을 해명하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 본고는 이러한 점에 유의하여 노사학(蘆沙學) 연구의 개황을 통해 20세기 초중반부터 구체화된 노사학(蘆沙學) 연구 내용을 사적으로 개괄하고, 노사학(蘆沙學) 연구 성과를 영역별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검토한 후, 이에 기초한 향후 과제와 전망을 제시하였다.
한국의 문화-역사지리학계에서는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학자들이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이 분야는 문화지리학, 역사지리학, 지리학사, 사회.경제사, 문화사, 인류학, 조 경학 등의 여러 가지 학문분야를 망라하는 학제적 성격을 띠고 있다. 한국에서 이 분야에 관련된 논문이 주요 학술지에 처음으로 출현한 것은 1960년대 초이며, 1970년대에는 이 분 야에 대한 정체성이 확립되기 시작하였다. 1980년대는 한국의 문화-역사지리학이 양적으로 나 질적으로 일대 비약을 가져온 시기이며 이러한 경향은 1990년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된다면 한국의 문화-역사지리학은 더욱 전문 화되어 완전히 하나의 독립된 학문분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 이용 경로가 오프라인 신문에서 온라인 뉴스 매체로 이동하면서, 새로운 여론 형성의 기제로 대두된 댓글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져왔다. 댓글에 대한 연구는 주로 댓글의 품질이나 영향력 유무, 여론 형성 기능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다. 그런데, 댓글의 여론 형성 기능에 대한 연구 외에, 정치적 민감도가 높은 이슈에 대한 매체별 논조와 개인의 정치성향에 따른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이용자의 사회정체성과 정치성향이 그들의 매체선택과 해당 매체에서 접하는 댓글에 대한 인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 연구는, 이용자들이 온라인 뉴스 매체와 자신의 정치성향이 유사한 정도에 따라 해당 댓글의 신뢰도, 영향도 등을 다르게 평가하는지에 대해 사회 정체성 이론의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개인과 온라인 뉴스 매체 간 정치성향의 유사성'을 독립 변수로 놓고 '댓글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 '정치성향이 각기 다른 매체의 댓글에 대한 인식'을 종속 변수로 하여 양 변수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동 연구는 댓글 읽기에 초점을 두고 처음으로 정치성향에 따른 매체 이용 패턴과 댓글에 대한 인식을 연구하여 분석했다는 데 학문적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온라인 뉴스 매체별 댓글 인식의 차이는 댓글 읽기의 중요성과 공론장으로서의 댓글이 유효함을 증명한데 그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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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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