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요람은 조선후기 왕명에 의하여 편찬된 국정운용 지침서로서 엮어진 책이다. 특별히 재용 편을 통해서는 당시의 조선후기 국가재정의 이모저모를 일목요연하게 엿볼 수 있다. 만기요람 재용 편에서 오늘날에도 중시되고 있는 비철금속 자원으로 금, 은, 구리, 납의 생산지 분포와 성쇠 및 종류별 용도를 자세히 설명하였다. 농업지리 내용으로 연간 곡물 총생산량과 전답 및 전세(田稅) 부과와 그 기준 뿐만 아니라, 고금을 통해 외부세계에 널리 알려진 인삼에 대해, 그리고 수리(水利)를 위한 제언(堤堰)의 분포와 기능 등을 밝히고 있다, 한편, 소나무의 종류, 분포 및 봉산(封山)정책 등의 내용은 임업지리 관련내용이라 할 수 있다. 상업지리 관련내용으로 육의전(六矣廛), 시전(市廛), 평시서(平市署), 난전(亂廛), 향시(鄕市) 등 여러 장시(場市)의 종류와 북쪽 변방의 국경시장인 회령개시(會寧開市)와 경원개시(慶源開市)의 분포와 규모, 성쇠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교통지리와 관련한 내용으로 조창(漕倉)의 분포와 기능 등 다양한 당시의 지리관련 내용들이 들어있다. 이들 내용들은 현대 지리적 분류체계와 연결시켜 해석하여 보면 대단히 의미 있는 지리정보들임을 알 수 있다. 당시 나라의 임금이 비망록처럼 지척에 두고 읽는 책자 속에, 실용적 지리관련 지식과 필요한 정보들이 국왕의 국정운용에 직결되는 요체로서 정리되어 매우 중요하게 쓰이고, 커다란 영향을 미쳤음을 짐작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박제가의 [북학의]를 통해 그의 지리적 관심과 지리지식이 어느 정도이며 어떤면에 활용하고자 하였는지를 살피는데 있다. 특히 경제지리적 내용을 추출해서 농업 공업 상업지리 내용으로 분류 해석하였다. 농업지리 내용으로 농지, 종자파종, 시비, 가축사육, 농잠과 과일 등에 대해 섬세하고 치밀하게 필요성과 구체적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공업지리 내용으로 연경(북경)에 와 있는 서양학자들로부터 첨단과학 및 공학 기술과 지식을 받아들여 우리 것에 대한 근대화를 꾀할 것을 강조하였다. 상업지리 내용으로 양반들의 유휴 노동력을 실용적인 상업생산 노동력으로 전환시키며 수레를 통한 육로교통을 열고 이웃 나라(청, 일본, 유구, 베트남 등)들과 뱃길 통상의 길을 열어 지역 및 국가 경제의 활성화를 꾀할 것을 주장하였다. 연구를 통해 박제가는 경제지리 내용에 밝았고 깊은 관심을 기울였으며 경제지리 관련 지식을 활용해 국가경제력 제고를 위해 노력한 실학자임을 알수 있다. 그의 경제지리적 관심과 지식은 실사구시에 직결되는 것이다. 당시 박제가의 경제지리적 지식과 활용의 구체적 방법론 제시가 나라에 의해 효율적으로 채택되었다면 조선시대 후기의 국가 경제력은 크게 도약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해방 이후 남북한 지리 교과서는 정치체제의 차이에 기인하여 각기 상이하게 발달하였다. 본 연구는 남한의 6차 교육과정의 중학교 사회와 고등학교 한국지리 및 세계지리 교과서 그리고 북한의 1995년 발간 지리 교과서를 자료로 남북한 교과서를 비교하고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남한 교과서는 탐구활동을 유도하는 학습자료, 표, 그래프, 사진 등을 수록한 반면에, 북한 교과서는 단순히 주제를 설명하는 내용과 스케치 및 다이어그램이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남한의 지리교과서는 인문지리와 지시 내용을, 북한의 지리교과서는 자연지리, 경제지리, 지도 학습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지리 용어에서 남한 교과서는 한자어와 영미식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 반면에, 북한 교과서는 상대적으로 순우리말로 된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통일 후 지리교육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리 교과서의 기술 체계와 내용 및 용어의 통일을 위하여 남북한 지리학자들과 지리교육자들의 접촉이 활발해져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우리나라 지리교육과정에 따라 진행되는 지역에 대한 학습이 가지는 문제점과 지역에 대한 개념형성에 작용하는 학생들의 지역인식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었으며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지역학습 내용을 구성하는데 목적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지역학습을 원활하게 이루기 위해 우선 학생들이 지역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았으며, 지역개념의 변화 경향을 검토하고 학생들의 이해수준을 고려하여 지역학습의 주요 요소를 추출하였다. 본 연구에서 추출한 지역학습의 주요 요소는 셋으로 나눌 수 있는데 지역의 정의, 지역의 형성, 지역의 체계이다. 지역학습이 이러한 요소를 중심으로 중간적 수준의 학습지역을 설정하여 이루어질 때 학생들은 지역에 대한 보다 의미있는 이해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역학습을 위한 적절한 지역범위 선정에 있어 스케일 개념을 어떻게 적용하는가에 따라 효과적 학습내용 구성의 성공여부가 달려 있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의 중학교 사회교과서에 나타난 영국, 프랑스, 독일의 국가이미지를 도출하고 이들 국가의 이미지 구성 요소를 비교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인지적 요소, 규범적 요소, 관계적 요소로 구성된 분석틀을 사용하였다.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국가별로 가장 많이 다룬 내용은 영국의 경우 민주적 정치 제도이고, 프랑스의 경우 인권 존중이며, 독일의 경우 지속가능한 환경에 관한 내용이었다. 둘째, 한국 중학교 사회교과서에서 나타난 영국, 프랑스, 독일에 대한 내용 중 인지적 요소가 가장 많았고, 규범적 요소, 관계적 요소 순이었다. 셋째, 영국은 교과서에 역사와 전통이 깊은 민주주의 국가이면서도 사회 불안과 분쟁이 발생하는 나라로 묘사되었다. 넷째, 프랑스는 인권 존중 및 탄압, 첨단산업의 잠재력을 지닌 나라이자 유럽의 최대 농업 국가라는 이미지로 묘사되었다. 다섯째, 독일은 그들이 추구하는 전자기술 및 과학 정보 기술 국가라는 이미지보다는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선진국 모델로 그려졌다.
김정호는 19세기를 살아간 인물 중에서 지도와 지지에 대해 가장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검토한 인물이다. 그는 이러한 검토의 과정에서 그 이전까지 존재하던 지도의 장단점을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정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boxDr$청구도$\boxUl$라는 뛰어난 지도책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boxDr$청구도$\boxUl$는 내용적으로 보았을 때 김정호가 검토한 모든 지도가 아니라 특정한 지도 계통을 중요한 저본으로 삼고 있다. 그것이 바로 정조 때 만들어진 전국 군현지도책인 $\boxDr$해동여지도$\boxUl$이다 또한 $\boxDr$해동여지도$\boxUl$ 자체도 새롭게 제작된 것이 아니라 영조 때 신경준의 주도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boxDr$조선지도$\boxUl$를 약간만 바꾸어 놓은 것이다. 따라서 김정호의 $\boxDr$청구도$\boxUl$는 조선 후기 내내 이루어진 정확한 지도 제작의 결과물을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가미하여 탄생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boxDr$청구도$\boxUl$에는 지도의 제작과 이용에 관한 일반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지도의 교정에 관한 방법도 서술되어 있다. 이것은 $\boxDr$청구도$\boxUl$를 개정하려는 김정호 자신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이 논문의 연구목적은 초등학교 아동의 사회 교과서 내용 중 지리영역 학습내용구성의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데 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하여 공간인지발달이론을 초등학교 학생의 그림분석을 통해 검증하였다. 분석의 결과, 공간의 조작능력은 연령의 종가와 더불어 형상적 공간에서 투영적 공간을 거쳐 기하학적 공간을 조작하는 과정으로 진행됨을 알 수 있었다. 이는 피아제와 인헬데르의 인지발달이론에서 주장하는 바와 일치하였다. 그러나 그들이 제시한 각 조작기별 해당 연령은 실제와 비교하면 조작기 구분의 엄밀한 기준이 되지 않음을 보여 주었다. 그 이유는 같은 연령의 아동간에도 현격한 개인차를 지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연구의 결과는 지리 교육적으로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의 내용 중 사진과 그림지도와 삽화 등이 아동의 지적 수준에 맞는지 의문스럽다. 둘째, 3학년 아동에게 그림지도를, 4학년 아동에게 실측도와 유사한 지도를 직접 그리게 하는 것은 기하학적 공간의 조작에 속하므로 큰 무리가 따른다.
지리교과서는 부도(atlas)와 함께 공인된 지리 교육 교재로서 교육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책자 형태의 인쇄자료이다. 특히 부도는 지리교과서의 내용을 이해하고 학습하는데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교재로 이해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현행 교과서 검정체제하에서 발행되어 교육현장에서 사용하는 교과서와 부도의 상호보완성이 어떻게 구현되며 이와 관련된 문제점은 무엇인지 검토하였다. 지리 교과서와 사회과 부도는 교육과정에 근거하여 편찬되는데 저자들과 제작자들의 교육과정 해석, 교육적 신념과 관심 등에 따라 검정본을 완성하여 제출한다. 검정과정을 통과한 교재는 비로소 교육현장에 배포되어 지리 학습에 활용된다. 교과서와 부도 두 교재의 내용구성은 하나의 교육과정 진술에 대해 다양한 자료가 제시되고 두 교재에 제시된 자료는 상호보완적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때로는 각각의 교과서에 유사한 자료가 제시되거나 교과서에 제시된 자료와 사회과 부도 내용상 구성이 중복되거나 독립적일 수 있다. 현재와 같은 교과서 검정 제도하에서 두 교재가 효율적으로 지리 학습에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지리의 교과적 위상이 높은 프랑스의 지리 평가에 대하여 형식적, 내용적 특성을 분석한 것이다. 주요 분석 자료는 최근 15년간(1999-2013) 바칼로레아 역사-지리 시험 중에서 지리 문항이다. 프랑스의 지리 평가에서는 목적 면에서 문화적 소양의 함양과 그래픽 언어력의 배양이 전통적으로 중시되고 있었다. 형식면에서는 전체적으로 간결한 디자인을 취하여 가독성을 높이고 있었고, 논술이나 지도 작성 등 다양한 평가도구를 활용하여 지리 지식의 자기주도적 구성 능력과 공간적 표현 능력, 그리고 자료 탐구 역량 등을 측정하고자 하였다. 내용 면에서는 대륙적 국가 규모 이상의 공간 단위와 정치경제지리적 주제가 결합된 세계지리 내용이 평가의 요체를 이루고 있었다. 결국 프랑스의 지리 평가는 공간조직론적 관점을 바탕으로 세계에 대한 거시적 이해와 조망 능력을 강조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바칼로레아의 역사-지리 시험에서는 역사와 지리 두 영역 간 형평성을 이루려는 여러 장치가 마련되어 있었다.
본격적인 글로벌시대를 맞이하여, 지역수준에서에서의 자본, 상품, 문화의 초국가적 이동과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동과 교류의 직접적인 장이 되고 있는 지역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현재 국내에서 야기되고 있는 다문화담론의 주요 대상인 결혼이주여성에 초점을 맞추어 고령군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문화 시책의 현황을 분석하고 문제점과 과제를 도출하고자 했다. 그 결과, 고령군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은 고령군청과 교육청이 주축이 되어 실시하고 있었으나, 유사한 지원내용이 중점적으로 실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기관간의 연계가 부족하여 지원내용을 개선하고 향상시키고자하는 노력은 나타나지 않았다. 지역에서의 다문화현상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내용과 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의 중심이 되어 지역 내의 자원과 인재를 적지적소에 활용하는 통합정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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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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