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의식 이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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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상상가능성, 좀비 (Consciousness, Conceivability and Zombie)

  • 최훈
    • 인지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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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6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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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2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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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
  • 의식 이원론자들은 의식이 전혀 없는 좀비가 상상가능하다는 것을 근거로 유물론이 거짓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의 의식에 대한 상상가능성 논증은 그 동일성이 이미 확립된 물=$H_2O$의 경우와 비대칭적으로 적용된다. 그러나 나는 두 경우에 다르게 적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상상가능성 논증은 그럴듯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첫째, 물과 $H_2O$ 사이의 형이상학적 간극은 개념적 분석에 의해서가 아니라 경험적 방법에 의해서 매워진다. 그러면 신경과학의 발달은 통증을 비롯한 의식의 형이상학적 간극을 메울 것이다. 둘째, 의식 이원론자들은 물이 아닌 $H_2O$를 상상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은 착각이고, 의식이 없는 좀비를 상상할 수 있는 것은 착각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에도 착각이 가능하므로 두 경우가 다르게 취급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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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그손 <지속> 이론의 근본적인 변화: 시간 구성에 있어서 미래의 주도적 역할 (A Radical Change of Bergson's Theory of Duration: The Role of Future in the Constitution of Time)

  • 조현수
    • 철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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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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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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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 시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는 베르그손 철학의 핵심 주제이다. 그런데 『의식에 직접 주어지는 것에 대한 시론』과 『물질과 기억』 사이에는 시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첫 작품에서 시간은 공간의 가분성과 뚜렷이 대비되는 불가분성을 그 본성으로 갖는다. 지속하는 의식내부의 세계와 지속을 결여한 의식 밖의 물질세계 사이의 뚜렷한 이원론이 첫 작품을 지배하는 것이다. 하지만 <산다>는 것은 의식이 자신 밖의 외부세계에로 자신을 개방한다는 것이며, 따라서 외부세계의 속성을 자신 내부에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의식 밖의 물질세계를 외면하는 철저한 고립 속에서만 완전해질 수 있었던 지속의 불가분성은, 이제 이와 같은 <삶의 개방성>을 통해 들어오는 외부세계의 틈입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내적 균열을 겪게 된다. 우리는 『물질과 기억』에서 <삶에 대한 주목>이 어떻게 첫 작품에서는 인정되지 않았던 <과거와 현재 사이의 구분>을 가져오는지를 고찰하였으며, 이러한 구분방식이 어떻게 <과거에 대한 의식>이 갖는 역설적인 성격을 해명하는지를 논의하였다. 지속이란 이제 순수하고 근본적인 것이 아니라, 그것보다 먼저 존재하는 <과거와 현재 사이의 구분>을 주어진 전제로 하여 차후에 구성되는 혼합된 것이 된다. 서로로부터 고립되어 존재하는 순수 과거와 순수 현재는 둘 다 공간화되는 경향을 보일 뿐, 시간을 가능하게 하지 못한다. 시간은 이 둘과 구분되는 제3의 요인인 미래가 이 둘을 하나로 결합시킴으로써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간 베르그손의 <지속>은 과거의 힘에 의해 가능해지는 것으로 주로 이해되어 왔다. 예컨대, 들뢰즈는 그 본성상 결코 존재하기를 멈추지 않는 <존재론적 과거>에 의해 시간의 흐름이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우리의 논의가 옳다면, 시간은 이러한 존재론적 과거에 의해서보다는 그것을 마주보는 대극(對極)의 위치에 자리 잡는 미래의 힘에 의해서 가능해지는 것이다. 지속을 가능하게 하는 힘을 가진 과거란 '그 자체로 존재하는 존재론적 과거le passé en soi"가 아니라 미래의 부름에 의해 소환되는 과거, 즉, 그러므로 우선 먼저는 미래에 의해 미래 자신과 구분되는 것으로 의식되는 과거, 그리하여 미래가-즉, 미래를 향한 도약의 의지가-우선 먼저는 자신과 맞서는 대극의 자리에서도록 '대상화하는 과거le passé pour nous'인 것이다. 들뢰즈의 용어로 말하자면, '잠재적인 과거'가 아니라 '의식화되고 현실화되는actualisé 과거', 즉, 존재론적 차원에서 '심리적인 차원으로 변양되는 과거passé psychologisé'야말로 지속을 구성할 수 있는 과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들뢰즈의 용어는 빌려 쓰되, 그와 반대되는 해석에 도달한 것이다.

대안적 비판이론으로서 인정 패러다임의 사회복지적 함의 (A Study on Implications of Recognition Paradigm for Social Work)

  • 김기덕
    • 한국사회복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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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67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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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2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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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 후기 현대사회의 변화에 대응하려는 대안적 비판이론인 인정 패러다임은 이론과 실천 측면에서 사회복지에 많은 함의를 주고 있다. 인정이론의 주요 이론가인 Honneth와 Fraser의 논의를 중심으로 사회복지적 함의를 살펴보면 무엇보다 기존 비판이론이 가진 보편성을 개별 인간의 자기의식과 진정성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Honneth의 이론은 사회복지의 본질적인 소명과 대상에 대한 매우 선명한 비전을 제시한다. 이와 달리 Fraser의 이원론적 정의론은 기존의 경제적 분배 위주의 정의관을 사회문화적 측면의 존중을 강조하는 인정개념을 통해 확장함으로써 현대사회의 부정의 창출구조에 대해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인 대응전략을 제시한다. 하지만 사회복지에 대한 이러한 다양한 함의에도 불구하고 인정 패러다임은 사회복지적 차원에서 진정으로 인정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사회복지의 인정 대상은 과연 누구인지, 그리고 사회복지는 도대체 사회로부터 무엇을 인정받아야 하는지와 관련된 질문을 여전히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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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낭만주의와 무한한 접근의 철학 (Philosophie der unendlichen Annäherung)

  • 최신한
    • 철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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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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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99-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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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 이 논문은 초기 낭만주의 철학의 생성을 당대의 칸트 비판과 연관하여 살펴보고, 초기 낭만주의 철학의 토대를 구축한 야코비의 사상을 그의 "무제약자"와 "감정" 개념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다음, "무한한 접근"을 강조하는 초기 낭만주의 철학의 특정을 노발리스를 통해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야코비에게 무제약자는 지식의 가능근거이자 지식의 매개를 벗어나는 것이므로 "믿음"으로 간주된다. 무제약자는 지식의 조건이지만 의식의 영역을 초월하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야코비의 "무제약자" 내지 "근원-존재"는 칸트의 이원론을 극복하는 형이상학적 일원론의 토대이며 지식의 영역으로 환원되지 않는 실재론적 바탕이다. 노발리스에게 무제약자는 인간에게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며 동경과 노력의 대상이다. 여기서 철학은 무제약자를 향한 영원한 접근이 된다. 철학은 초월자와 접촉하는 감정의 근원적인 활동이며 근거를 인식하려는 끝없는 충동이다.

현상학의 근원적 토대로서 '자연' 개념 : 셸링과 메를로-퐁티의 비교 관점에서 (The "Nature" Concept as an Underlying Base of Phenomenology : With a focus on comparison between Schelling and Merleau-Ponty)

  • 심귀연
    • 철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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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4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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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45-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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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 메를로-퐁티는 "지각의 현상학"에서 현상학이 무엇인지 다시 물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이 물음이 '자연'을 통해 해소될 수 있다고 보며, 그것의 가능 근거를 셸링과 메를로-퐁티의 자연 개념에서 찾는다. 셸링과 메를로-퐁티는 데카르트와 칸트 철학에 대한 비판의 관점에서 사유를 전개한다. 특히 칸트의 '물자체'는 셸링 철학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안 되는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칸트는 물자체를 남겨둠으로써 이원론으로 분리된 세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 셸링은 동일성 개념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메를로 퐁티는 몸- 주체로 풀어내고 있다. 본고에서 주목하는 것은 셸링과 메를로-퐁티가 자연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셸링은 자연 속에 무의식적인 지성의 창조활동이 있다고 본다. 포텐츠는 무의식적 지성을 최고 지성인 자각적 정신으로 이끌어가는 힘이다. 인간은 자각하는 정신의 담지자로 존재한다. 그러나 셸링의 자연 개념에서는 정신 또는 지성이 실존하는 개별 존재를 도출해 내지는 못한다. 여기서 우리는 셸링이 여전히 전통 인식론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본다. 자연의 본래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연의 전체성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또한 자연은 인간과 맺는 관계를 통해 해명되어야 한다. 메를로-퐁티는 몸-주체 개념을 정립함으로써 자연과 정신의 얽힘 관계를 드러낸다. 메를로- 퐁티 현상학에서 몸은 자연의 등가물이기 때문이다. 셸링과 메를로-퐁티가 보여주고자 하는 자연의 생성하는 힘을 이해함과 동시에 정신 또는 인간이 어떻게 자연으로부터 나오는지를 해명할 때, 우리는 비로소 자연의 본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디자인의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소고: '웰빙'과 '심신일원론' (An Inquiry into the Cultural Identity of Korean Design: 'Well-Being' and 'Body-Mind Monism')

  • 고영란
    • 디자인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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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7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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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69-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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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
  • 최근 우리나라의 ‘웰빙’ 현상이 상품화된 웰빙의 유사 이데올로기라는 점에서는 논의의 여지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웰빙철학의 기저에서 낚아 올릴 수 있는 한국 디자인의 문화적 컨텐츠로서의 잠재적 가치마저 간과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행복’과 ‘안녕’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웰빙은 마음의 평안과 정신적 풍요로움을 지향함으로써 ‘심신일원론’적 라이프 스타일을 옹호하고 있다. 소비주의에 편승한 유행으로서의 웰빙의 상품미학을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보유한 대안 담론으로 승화시켜 우리나라 디자인 컨텐츠의 고유모델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웰빙이라는 보편적 기호가 담지하고 있는 양질의 문화적 가치에 대한 발굴이 요청된다. ‘자연의 도’를 따르는 생활태도와 다름 아닌 웰빙은 동아시아의 탈-이원론적 사유방식의 전형인 것이다. 동아시아의 일원론적 사상과 조형의식 속에 이미 자리하고 있는 웰빙의 흔적을 역으로 추적함으로써 작금의 웰빙 현상과 심신일원론을 연결하는 계보를 좁게는 한국, 넓게는 동아시아의 문화적 전통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몸과 마음이 본디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동아시아의 일원론적 사유체계를 서구로부터 수입된 웰빙 현상의 이론적 모태로 삼을 경우, 한국의 디자인 담론이 탈-식민화 되는 단초가 마련될 전망이다. 서구 중심의 이원론적 패러다임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새로운 가치를 모색해야 하는 성찰적 근대화의 시대에 일원론적 인식에 기반하는 웰빙이 국내외 디자인계에 던져줄 잠재적 의미성에 기대를 걸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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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주공화국 헌법 이념의 탄생과 유교 전통 (The Birth of Korea's Democratic Republic Constitution and Confucian Tradition)

  • 나종석
    • 철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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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4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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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47-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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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 이 글에서 필자는 서구중심주의적 사유 패러다임으로 인해 전통과 근대의 이원론적 대립 구도를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한국 헌법의 형성 과정에 대한 학적 탐색을 어떻게 쉽게 헤어 나올 수 없는 논리적 긴장에 휘말리게 하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사회의 민주주의가 서구 세계로부터 받은 영향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나름의 전통을 매개로 하여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해석해 온 역사적 산물이라는 점에 대한 인식이 더 설득력이 있음을 분명하게 할 것이다. 달리 말해 이렇게 할 경우에만 대한민국 제헌헌법의 정신을 조선사회에서 축적된 유교적인 대동이념의 전통을 바탕으로 하여 서구 민주주의 및 공화주의를 나름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번역하여 그것을 우리사회에 창조적으로 적용한 역사적 산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유교적 대동정신의 영향사의 지평 속에서 한국의 민주공화국 헌법 정신의 역사적 근원이 제대로 이해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해 보는 것이 이 글의 기본적인 문제의식이다.

영화 <파워 오브 도그>의 이차 프레임 연구 - 파노프스키 도상해석학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Second Frame in Film <The Power of The Dog> -Focusing on Iconology by Panofsky)

  • 지아신위에
    • 스마트미디어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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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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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0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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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 이미지 기호는 영화의 시각언어에서 가장 직관적인 요소로서 관객들이 서사를 이해하고 감독의 의식을 연구하는 시작점이다. 이차 프레임은 하나의 이미지 기호로서 풍분한 상징적 은유를 갖고 있다. 과거의 연구에서 이차 프레임은 주로 문과 창문, 거울 등 물리적 형태로 나타났지만, <파워 오브 도그>에서는 다양한 형식의 이차 프레임을 보여주어 이차 프레임의 연구에게 더욱 많은 유형을 제공하였다. 서사 과정에서의 이차 프레임의 상징적 의미를 해석하여 영화가 전달하는 사회문화적 문제를 해석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영화의 이미지 기호를 분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파노프스키의 도상해석학적 방법론은 하나의 미술사 연구 방법론이고, 이미지 기호를 연구하는 데 치밀한 삼단식 분석법을 제공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파노프스키의 도상해석학적 방법론을 통해 영화 <파워 오브 도그>에서 나타난 이차 프레임을 분석하여 영화 이미지 연구의 방법론을 확장하고, 과거 도상해석학을 통해 영화의 이미지를 분석할 때 항상 서사분석(도상학적 분석)에 머물러 있는 문제를 돌파하기 위한 것이다. 도상해석학적 연구방법은 시각형식에서 시작해 서사적 상징을 해석한 후 상징적 의미가 반영한 사회문화적 문제를 연구하는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이차 프레임은 서사의 요구에 따라서 다양한 시각적 표현을 갖고 있다. 그리고 <파워 오브 도그>의 서사에서 전반적으로 억압적인 영화 분위기와 캐릭터 사이의 갈등관계를 상징하였다. 또한, 캠피온 감독이 이차 프레임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여성문제가 호전된 영화계와 페미니즘 영화 창작의 주제가 이원대립적으로 여성을 표현하는 것에서 "탈주체화"적으로 다원적인 집단을 표현하는 것으로 변화되었다는 것이다.

이항대립(二項對立)으로부터의 탈주 -<오목어>에서의 매체 수행 방식 분석- (Escape from Binary Opposition -Analysis of Performative Method in -)

  • 서영주
    • 만화애니메이션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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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권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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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51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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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 애니메이션 영화를 탄생시킨 근원적 추동력은 움직이는 이미지에 대한 매혹이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이미지는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에서 애니메이터와 장치들이 수행적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때문에 이미지의 운동이 어떤 질료와 방식을 통해 구성되었는가를 살펴보는 것은 애니메이션 영화를 텍스트로 읽는 필수적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고는 서사의 전개와는 독립적인 차원에서 이미지 자체가 주제의식을 보다 감각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오목어>의 재료와 기법, 그리고 매체가 수행된 방식을 분석한다. <오목어>는 물 밖 세상에 대한 열망을 품은 물고기의 여정을 누들스크린으로 구현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애니메이터 김진만은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재료인 국수용 소면을 사용하여 누들스크린 애니메이션을 고안함으로써 <오목어>의 독창적이면서도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어내었으며, 이를 통해 존재론적인 자아성찰과 세계에 대한 고찰을 불이사상(不二思想)에 기반하여 풀어내었다. 불이사상은 현상적으로 이분법적인 모습일지라도 우주의 진리는 분별이 없으며 본질적으로 하나의 괘로 작용한다는 이치로 서양의 이원론적 가치관과 달리 순환적이며 합일적인 동양철학에 기원하고 있다. 본 논문은 서양에서 유입된 애니메이션 매체를 한국 애니메이터가 어떻게 독자적으로 수용해내었고 이를 통해 구성된 이미지의 운동이 어떻게 불이사상이라는 주제의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지를 밝힌다. 이를 위해 2장에서는 누들스크린의 형태와 구조를 살펴본다. 여기서는 애니메이션 매체의 초창기 시절 알렉세이프와 파커에 의해 고안된 핀스크린과의 유사성과 상이성이 분석될 것이며, 누들스크린과 핀스크린 두 기법의 미학적 가치와 특수성이 고찰될 것이다. 다음 3장에서는 이항대립적으로 제시되었던 이미지가 누들스크린의 속성을 활용하여 어떻게 초반의 대립 개념을 전복시키고 보다 풍성한 함의로 확장되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마지막 4장에서는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을 개방함으로써 애니메이션 매체의 허구적 환영성을 반영적으로 폭로하고 스크린 밖으로 펼쳐짐으로써 우리의 현상적 삶의 세계에 대해 질문하도록 하는 <오목어>의 열린 액자 형식에 대하여 알아볼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장에 걸쳐 화두로서의 불이사상이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이를 통해 애니메이션 영화 이미지가 단순히 서사에 봉사함이 아니라 보다 독립적이고 확장적인 차원에서 개념을 전달하고 지각을 활성화시키며 통합적 감각 경험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한다.

이도설(理到說)에 대한 견해를 통해 본 한주 이진상(寒洲 李震相)의 '리(理)' 개념 (Hanju Yi Jinsang(寒洲 李震相)'s concept of Li(理) through his viewpoint on the Ido-seol(理到說))

  • 이원준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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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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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07-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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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 본 연구는 퇴계 이황(退溪 李滉, 1501~1570)의 물격설(物格說)인 이도설(理到說)에 대한 한주 이진상(寒洲 李震相, 1818~1886)의 견해를 바탕으로 한주의 '리(理)' 개념의 특징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퇴계 이도설에서 포착되는 퇴계 성리학 체계에서의 '리' 개념이 후대에 전개 심화되는 양상을 확인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무위의 본체인 '리'를 살아 움직이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비판에 직면하였던 이도설에 대해 영남지역의 퇴계 후학들은 대체적으로 자구(字句) 해석의 정합성을 확보하는 것으로 논리적 정합성을 확보하려 하였다. 한주 역시 '격물(格物)' '물격(物格)'에서의 '격(格)'을 '구(究)'의 의미로 풀이한 것에 기반하여 이도(理到)의 서술어인 '도(到)'를 '진(盡)'의 의미로 풀이하였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는 퇴계가 '리(理)의 자도(自到)'를 승인하면서 체인하였던 '리'의 '체용(體用)'과 '활물'적 특성을 퇴계 성리학의 종지(宗旨)로 보았으며, 이는 그의 인식방법론으로 대표되는 삼간법(三看法)을 설명하는 곳에서 나타난다. 한주 이전의 학자들은 자구의 의미를 수정하는 데에서 더 이상의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어 이도설 해석을 통해서 학문적 특성을 파악하기에는 부족하였다. 한주는 리(理)에 대한 활간(活看)이 부족할 경우 '심(心)'과 '리(理)'의 관계를 곡해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 하에서 리일분수(理一分殊)의 관점에 기반하여 퇴계 이도설을 평가하였다. 그 결과 물리(物理)를 본구한 '심'의 주류변화(周流變化)와 '리'의 작용성을 등치시켜 '리'의 '분수' 적 측면을 아우르면서 '심'이 만물의 '리'를 통섭한다는 '리일'의 측면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