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국립중앙박물관 입구 계단에는 마추픽추(Machu Picchu)가 옮겨와 있다. 얼마 전 큰 홍수로 인해 관광객들이 고립되었던 바로 그 페루의 잉카 유적지이다. 계단에 붙여진 사진에 지나지 않지만 한 계단씩 오를 때 약간이나마 이 고산 도시 유적에 가까이 가는 흥분감을 맛볼 수 있다. 올해 3월 말까지 열리는 특별기획전시에는 고대 안데스 지역의 고고학 유물들이 전시된다. 특히 동물을 형상화 한 많은 유적들이 있어 우리 수의사들에게도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적지 않다.
군중 유동은 대도시의 철도 환승역, 터미널, 복합 다중 건물, 경기장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시설물에서의 이용객들의 원활한 흐름 뿐만아니라 안전 확보측면에서도 중요한 요소이다. 본 연구에서는 새로운 군중 유동 해석법을 개발하여 철도 환승 연결로 모델에 대하여 적용하였다. 해석법에서는 출구의 포텐셜 값을 가장 작은 값으로 입력하고, 주변 격자들의 포텐셜 값은 점진적으로 증가시켜서 전체적인 포텐셜 지도를 구성한다. 포텐셜 값이 큰 격자에서 작은 격자로 이동하는 방향 벡터를 구하여 이를 따르는 유적선을 구한다. 이 유적선이 여객 유동의 기본 경로가 된다. 해석 대상의 모든 모델에서, 보행자들은 처음 예측된 최단 거리 경로로 이동하지 않고, 시시각각의 상황에 따라 변경된 대체 경로를 이용하여 이동하였다. 양 방향의 보행자가 서로 마주치는 병목 구역에서도 진입 시차를 두어 분산시키면 보행이 훨씬 더 원활하게 되었다. 이상의 해석 결과로부터, 철도역의 하드웨어적 개량 공사를 하지 않고, 여객 유동 분석과 같은 소프트웨어적 해석으로도 혼잡 완화 방안을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부여 관북리 유적에서 시행된 동 생산 및 제련과정을 살펴보기 위하여 '나'지구, '라'지구 출토동 생산 부산물(동 슬래그 및 동 도가니) 11점의 과학적 분석을 시행하였다. 분석방법은 파장분산형 X-선 형광 분석, X-선 회절 분석, 금속 현미경 관찰, 주사 전자현미경-에너지 분산형 X-선 분석기, 전계방출 전자탐침미량분석기, 라만 마이크로분광분석법을 사용하였다. 분석결과 관북리 동 슬래그에서는 주로 도가니 슬래그 및 정련 슬래그에서 전형적인 특징으로 나타나는 규산염 광물, Magnetite, Fayalite, Delafossite 등이 검출되었다. 또한 관북리 동 슬래그는 외형 및 미세조직의 양상의 특성에 따라 1. 유리질 바탕 기지 + Cu prill, 2. 유리질 바탕 기지 + Cu prill + Magnetite, 3. 규산염 광물 바탕 기지 + Cu prill, 4. 결정질(Delafossite, Magnetite)/유리질(비정질) 바탕 기지 + Cu prill, 5. Magnetite + Fayalite, 6. 청동합금 슬래그로 분류되었다. 미세조직 내에는 SiO2, Al2O3, CaO, SO4 P2O5, Ag2O, Sb2O3 등의 불순물이 잔재되어 있으며, 일부는 주석과 납이 합금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와 같은 결과를 통해 부여 관북리 유적에서는 동 생산과정 중 배소와 제련을 거친 동 중간생성물의 정련과 불순물이 함유된 동-주석, 또는 동-주석-납의 합금정련을 시행하였다고 판단된다.
전북 완주 신풍유적 출토 고려시대 슬래그와 송풍관을 대상으로 신풍유적의 야동기술(冶銅技術)성격을 확인하고, 납 원료산지를 추정하기 위해 납동위원소비를 실시하여 알아보았다. 성분분석 결과, Cu-Sn-Pb 삼원계 합금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슬래그와 송풍관으로 해석되었다. 금속현미경과 주사전자현미경(scanning electron microscopy-energy dispersive spectrometer) 분석결과, 동괴와 주석괴에 방연석을 첨가하여 완제품 제작을 위한 중간소재를 생성하는 합금단계에서 발생한 부산물로 추정된다. 납동위원소비분석 결과, 한국 남부 Zone III 지역의 광산에서 채굴된 방연석을 사용하여 합금한 것으로 판단된다. 송풍관은 송풍관의 외측으로 갈수록 Mullite가 검출되어, 1,000℃ 내외에서 조업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본 연구는 공기청정기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서 홉입구, 배기구의 위치 및 형상, 그리고 실내 공간상 배치 등에 대해 수치해석에 의한 모사를 통하여 평가하였다. 해석방법으로는 먼저 유동장을 해석한 후 고정된 유동장 내에서의 먼지 입자의 거동을 검토하였다. 배기구 위치에 의한 성능해석 결과는 배기구를 상면에 위치하게 할 경우 양 측면에 위치한 구조보다 우수한 성능을 나타내었으며, 설치위치에 대한 성능해석 결과는 제한적이나 현관 옆에 설치할 경우 해석된 두 가지 모델 모두 우수한 성능을 나타내었다.
이 연구는 나주 오량동 가마 유적과 운곡동 고분 유적에서 출토된 대형전용옹관의 재료학적 동질성과 소성환경 및 제작기법적 특성을 비교검토 한 것이다. 모든 옹관편은 회색계열로 물리적, 광물학적 및 지구화학적 특성이 상당히 유사하다. 옹관 기벽의 두께는 약 2.3~5.3㎝로 미정질의 기질 사이로 분급이 다양한 다량의 석영을 포함하며 부분적으로 정장석과 흑운모가 관찰된다. 이는 대형의 옹관 제작시 건조 및 수축률을 조절하고 두꺼운 기벽을 유지하기 위해 첨가된 것으로 사료되며 약 11.4~19.8%의 면적비를 가진다. 옹관편의 X-선 회절분석 결과, 뮬라이트와 헤르시나이트 등이 검출 되었으며, 이를 열적특성 분석 결과와 함께 종합할 때 약 $1,000{\sim}1,150^{\circ}C$의 소성온도를 경험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옹관의 태토로 추정되는 오량동 태토저장공 토양과 옹관편과의 동질성이 입증되어 의미가 있다. 그러나 점토질의 오량동 가마 소성토와 원료산지로 추정되는 유적 남사면 토양의 경우, 미량 및 희토류원소의 거동특성은 일치하나 주성분원소에서 다소 차이를 보인다. 이들은 옹관 태토와 동일 기반암의 풍화에 의해 생성된 토양으로 간단한 정선이나 비짐첨가등 별도의 과정을 거친다면 옹관태토로의 이용 가능성이 충분하다.
1949년 안악3호분의 발굴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북한에서 조사한 고구려 고분과 성곽 등 많은 유적은 남한 고구려 고고학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해방 이후부터 고고학 조사와 관련된 제도를 정비한 북한에서는 압록강 유역의 적석총과 안악3호분이나 덕흥리벽화분을 위시한 고분, 대성산성과 안학궁 등 평양과 지방의 성곽과 신원 도시유적 등을 조사하여 고구려 역사를 체계화하고 문화의 우수성을 밝혔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북한의 고구려 고고학 조사와 연구는 '대동강문화'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되다보니 고고학 조사는 평양을 중심으로 한 서북한 일대에 치중되었고, 그 결과는 '고구려는 고조선을 계승한 천년 강성대국'이라는 대명제를 실증, 확증한다는 결론으로 귀결되고 있다. 이러한 주체적인 해석은 더욱 공고해져서 고구려 건국연대를 기원전 277년으로 소급시키고 이에 연동하여 적석총의 등장은 기원전 3세기로, 고구려의 평양진출을 3세기대로, 평양은 4세기 이전에 부수도로서 위상을 갖추었다고 평가한다. 최근에는 평양 일원의 성곽은 층위적으로 고구려의 고조선 계승이 증명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고구려의 기원전 277년 건국이나 고조선 계승의 고고학적 근거가 객관성을 담보했다고 보기 어렵다. 단군릉과 동명왕릉의 개건에서 드러나듯이 자칫 선택적 조사와 자의적인 해석이라는 비판의 소지가 있다. 때문에 남한에서의 고구려 고고학 연구는 북한의 발굴조사와 보고된 자료를 그대로 취신할 것인가, 또는 유적, 유물에 대한 해석을 그대로 인용할 것인가 등에 대한 비판적 검토가 필요하다. 남, 북한의 공동 조사와 학술교류가 필요한 이유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중국 전통원림 공간조영의 원리를 어떻게 현대공원에 접목시키며 전통원림 공간조영의 전승 및 창신의 방법을 탐구하는 것이다. 전조양 등은 '중국 고전원림 및 현대전역십오강(中國古典園林与現代轉譯十五講)'에서 중국 전통 원림은 시간과 공간이 결합된 원림이며, 간략(簡略)화된 기본 조영원리 모식도(模式圖)를 제시하였다. 제시된 공간구성원리에 따라 중국현대공원인 곡강지 유적공원에 전통 원림요소와 현대 원림요소를 어떻게 접목시켰는지와 이 요소들이 공원 공간에 표현된 방법을 탐구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곡강지 유적공원의 복합형 공간은 공원 경계부와 복합형 동선으로 조영하였다. 공원경계부에 위치해 있는 원림 요소는 다리, 광장, 식물, 선형(線形)으로 배열된 건축물군집으로 구성하였다. 공원의 중심 수공간은 곡강지 옛 수계유적흔적에 따라 설계하였으며 공간의 중간 부분에 위치하고 구불구불한 자연적인 호안선으로 공간을 확장시키는 효과가 있다. 공원 수공간은 대지(大池)와 소지(小池)로 나눴으며 대지 내에 연파도(煙波島)를 설치하고 소지 안에 조도(鳥島)를 조영하였다. 공원 내에 있는 건축물들이 공원 동선의 볼록한(철각(凸角)) 부분에 위치하여, 공원 관람자의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위치에 배치하였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을 확장하는 효과를 실현하였다. 본 연구 과정을 통해 곡강지 유적공원의 시간과 공간설계구성의 공간조영원리를 검증하였으며, 현대공원의 전체 공간 구조에 간략화 된 공간 설계 기법으로 원림의 복잡한 조합에 그 본질적인 공간구조가 나타난다. 또한, 곡강지 유적공원의 원림요소는 현대기법으로 진(秦)·한(漢)·수(隋)·당(唐)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곡강지 공원을 지역의 특색을 지니는 공간으로 재조영 하였으며, 당나라 문화를 주제로 하여 공간구성원리에 따라 시대별, 공간별 조영요소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곡강지 유적공원은 제시된 공간조영원리가 적용된 공간이며, 중국 전통원림 공간 구성원리가 적용된 결과물이다. 그리고 곡강지 원림요소가 전통역사문화와 결합해서 창출된 경관은 현대 원림요소의 창신한 부분이다. 즉, 곡강지 유적공원은 중국의 특색있는 현대 원림으로 계승 및 창신 되었다.
경상지역 제철유적의 원료산지 추정을 위해 제철시료와 주요 철광상 철광석을 대상으로 암석기재학 및 지화학적 특성을 비교 분석하였다. 각 지역에서 발굴된 제철유적 시료는 제련공정 단계에 따라 원료철광석, 괴련철, 괴련철슬래그, 선철, 선철슬래그, 단조박편, 단야철, 철정 및 화살촉으로 분류되었고 각각 상이한 구성광물과 조직을 보였다. 또한 슬래그를 구성하는 규산염광물에서의 알루미늄 및 칼슘 등의 주원소 성분의 농집과 제철유물에서 니켈 및 구리 등의 미량원소 함량이 높은 것은 원료철광석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잠재적인 제철원료의 산지추정인자로 여겨진다. 특히 제철유적 시료의 납-스트론튬 동위원소비는 크게 1) 원료철광석과 유사한 조성을 보이는 경우, 2) 스트론튬 동위원소비가 부화된 경우, 그리고 3) 납-스트론튬 동위원소비 모두 부화된 경우로 구별되며 이러한 동위원소비 특성은 고온의 제련공정 과정에서 첨가된 특정 조재제와의 혼염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첨가물이 제련과정에 미치는 잠재적인 기여 측면에서 경상지역 제철유적의 산지추정 해석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현대인들은 다양한 관광과 여가의 개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주말이면 각 고속도로의 톨게이트는 상ㆍ 하행선이 번갈아 복잡해지는 현실에 처해 있다. 또한 관광의 개념도 바뀌어져 새로운 복합적 관광자원을 관광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이런 복합적인 기능을 가진 관광자원인 동굴의 가치를 살펴보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연구 결과 동굴은 자연 관광자원과 인문 관광자원으로서의 특징을 모두 갖춘 복합적 경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복합 관광자원’ 으로서의 구분할 수 있다. 이런 동굴의 특징은 예술성(지하 경관의 신비성), 종교성(원시종교의 유적성), 유용성(동굴 탐험장ㆍ 핵 폐기물 처리장), 학문성(지구과학ㆍ동굴학ㆍ관광학)으로 요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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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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