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현대 추상대수학의 기반을 닦은 독일 여성수학자 에미 뇌터의 수학적 삶의 역사를 살펴보고 수학자, 수학교사 등 수학전문가를 양성하는 대학 수학교육에 주는 시사점을 찾아보고자 하였다. 최근 Hyde et al.([14])은 수학 표준화 시험에서 미국의 2-11학년 학생들이 젠더 간 격차를 거의 보이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이나 연구소 등 수학 관련 분야에서 전문가로 종사하는 여성수학자나 여성과학자의 비율이 남성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또한 Guise et al.([13])도 국제 수학성취도 비교를 위한 2003-PISA 연구결과를 토대로 하여 젠더 평등지수가 떨어지는 국가일수록 젠더 간 수학성취도 차이가 크다는 관계를 규명하였다. 에미 괴터는 여학생이 대학교육을 받는 것조차 어려웠던 시대에 젠더와 인종 등 사회적 편견과 차별, 그로 인한 경제적인 역경을 극복하면서 현대 추상대수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창조해 낸 20세기 가장 위대한 수학자라 불리는 독일의 여성수학자이다. 에미 뇌터는 수학자로 살면서 경험한 모든 편견과 차별은 비본질적인 것이며 수학만이 자신의 삶 속에서 추구해야 할 본질적인 것이라 판단하였고, 이를 실제 삶 속에서 실천하였고 궁극적으로는 기존 수학의 차원을 통합하거나 넘어서는 새로운 수학을 창조해냈다. 전 생애 동안 편견과 차별을 경험하면서 단 하나의 본질 즉, '수학' 탐구에만 몰입한 에미 뇌터의 삶은 오늘날 수학, 과학 분야의 연구자와 이 분야의 전공과 직업을 택하려는 대학생들 모두에게 실천적 리더십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이공계 분야 여학생들에게는 혹독한 편견과 차별에 대해 에미 뇌터가 실천적으로 보여준 초연함, 끈기와 인내심, 그리고 수학(학문)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통해 최고 수준의 수학, 과학 탐구와 창조에서 젠더격차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본 연구는 성별 간 갈등이 가장 극심하게 나타나는 성인초기 남녀의 성차별 메타-인식 양상을 탐색하기 위해 '여성의 남성을 향한 양가성에 대한 인식'과 '남성의 양가적 성차별에 대한 인식', '한국 사회의 성차별 실태'에 대한 지각을 측정하여 잠재프로파일 분석을 실시하고, 각 유형에 따른 성역할갈등, 이성과의 거리감, 성차별 논쟁에 대한 지지도의 차이를 살펴보았다. 이를 위하여 만 18세 이상 39세 이하 남녀 330명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였고, SPSS 20.0과 Mplus 7.4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자료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여성은 '성차별 둔감형 여성', '성차별 민감형 여성', '성차별 저항형 여성' 총 3가지 유형, 남성은 '성평등 인식형 남성', '역차별 인식형 남성' 총 2가지 유형이 도출되었다. 여성들은 성차별 메타-인식이 높은 유형일수록 성차별에 대한 지각과 성차별 논쟁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진 반면, 남성들은 성차별 메타-인식이 높은 유형일수록 역차별에 대한 지각이 높아졌다. 남녀 모두 성차별 메타-인식 수준이 높은 유형일수록 더 높은 성역할갈등과 이성과의 거리감을 나타내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현 한국 사회의 성별 갈등 현상에 대한 시사점과 본 연구의 제한점,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을 논의하였다.
남성 중심적인 전통적 신학은 교회 내의 성차별과 불공정한 위계제도를 바로잡기보다는 오히려 정당화하는데 일조한 바 있다. 가부장적인 문화의 영향을 받은 기독교교육 역시 억압적인 체제를 유지하는 데 종종 남용되었다. 여성신학자 레베카 춉(Rebecca Chop)은 현대의 서구 문화가 자기애적(narcissistic)이고 자기준거적(self-referentiality)인 이기주의를 강화하면서, 강자의 편에 서서 사회에서 소외된 주변인들을 더욱 침묵하도록 종용해왔다고 주장한다. 춉에 따르면, 기독교의 역할과 본질, 그리고 선교의 핵심은 진리와 자유의 말씀을 통해 억눌리고 갇힌자들에게 해방의 복음을 선포하고 세상을 변혁하는 데 있다. 춉의 후기구조주의적 여성신학은 언어, 문화, 정치 내에 스며들어 있는 차별, 편견, 배타성을 비판적으로 성찰하여 사회-상징적(socio-symbolic) 질서(order)를 개혁하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정의와 평등을 실현하는 사회변혁을 도모한다. 본 연구는 먼저 아시아-아메리칸(Asian-American) 부부와의 인터뷰를 개략적으로 소개하고, 그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분석하여 사회에 편만한 차별적이고 억압적인 남성중심적 헤게모니를 살펴본다. 한 부부의 인터뷰를 통해 일반화된 사회이론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이는 여성에 대한 편견과 배타성을 영속화시키는 잠재적 메세지와 헤게모니를 드러내는 좋은 예가 될 것이며, 이 사례를 통해 왜곡된 관계를 회복하고와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기독교교육의 역할을 성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해방적 변혁을 위한 기독교교육은 건설적인 개입을 통해 소외되고 억압된 자들의 의식화와 주관성을 회복하도록 돕고, 해방의 말씀선포를 통해 지금까지 배제되어왔던 주변인들이 사회 변혁을 위한 실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본 연구는 여성의 경력단절예방 및 경제활동촉진을 위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고자 전남지역의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남녀근로자 대상의 직장문화개선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자 하였다. 콘텐츠의 현장활용성, 교안내용의 타당성 및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실무담당자 및 전문가의 자문회의를 통해 전남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콘텐츠 설계의 방향 및 핵심 내용 구성을 구체화하였다. 교육 콘텐츠는 성인지적 일·생활균형 조직문화의 이해, 성인지적 일·생활균형의 효과, 성인지적 일·생활균형을 위한 실천의 3개 대영역으로 구분하였다. 콘텐츠의 방향은 전직원이 기본적으로 개인, 가족, 기업, 사회의 관점에서 일·생활균형의 의미와 조직문화 개선의 취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전남지역 기업의 일·생활균형의 현황을 제시하면서 직장문화개선과 직접 연관된 일과 생활영역의 세부항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또한, 일·생활균형의 선순환적 효과와 실천적인 측면에서 각자의 일·생활균형에 대한 권리 이상으로 책임이 함께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였다. 특히 개인적으로 직장뿐 아니라 가정 및 여가생활에서 성평등한 일·생활균형의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자 하였다. 나아가 다양성을 포괄하는 성인지적 관점에서 여성, 남성, 미(비)혼, 기혼, 청년, 노년,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 제도 및 프로그램을 사례로 설명하고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우리가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본 연구에서 개발한 성인지적 일·생활균형 교육 프로그램이 여성의 경력단절예방 및 경제활동촉진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더불어 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기업의 자발적 참여동기를 높이고 일·생활균형 교육 강사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사회 환경과 정책 등의 변화에 따라 출산율을 예측할 수 있는 모형을 개발하고자 하였다. 기존의 인구 추계 시 적용하는 출산율은 최근의 추세가 유지되거나 일률적으로 감소 또는 증가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서 제시되므로 저출산 고령사회정책 등에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의 출산율 예측모형은 OECD 10개 국가들의 종단면적 및 횡단면적 경험치를 동시에 적용한 패널분석(panel analysis)을 통하여 구축하였다. 모형에는 인구학적 요인으로 조혼인율, 초산연령, 영아사망률, 혼외출산비율, 경제적 요인으로 여성경제활동참가율, 일인당 국민소득, 사회문화적 요인으로 남성대비 여성대학진학 비율, 양성평등지수, 그리고 정책적 요인으로 GDP대비 보건정책 지출비율, GDP대비 가족정책 지출비율의 독립변수들이 포함되었다. 본 연구에서 개발한 모형을 적용하여 한국의 최근 년도 출산율을 예측한 결과 실제 출산율과 아주 미세한 차이만 존재하여 상당히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이러한 출산율 예측모형을 이용하여 인구학적 요인, 경제적 정책적 요인 및 사회문화적 요인 중 일부의 변화를 가정할 경우 한국의 출산율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실시하였다. 일례로 GDP 대비 가족지출비율을 현 프랑스 수준까지 높였을 경우 합계출산율은 1.6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와 같은 출산율 예측모형은 정책의 강화 시기 및 정도를 결정하는데 유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 연구는 제3차에서 6차에 이르는 유치원교육활동지도자료 총40권에 나타난 성역할의 내용을 내용분석법으로 살펴보았다. 연구목적은 유치원 7차 교육과정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데 있었다. 연구문제는 남녀의 성별분업표현, 남녀의 직업 표현에 따른 성역할 내용의 변화에 대한 것이었다. 연구 결과 첫째, 남성은 직장생활이 강조되고 있는 반면 여성은 가사노동이 강조되었다. 둘째, 남녀의 직업은 우리 삶에서 일상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직업들로 묘사되고 있었으며, 남성의 직업이 여성의 직업보다 더 다양하게 제시되었다. 셋째, 제6차의 경우는 제 3, 4, 5차에서보다는 남녀의 성을 구분하는 단서를 주지 않으려는 사례가 많았다. 또한 남녀의 차별적인 표현을 없애고,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 남녀를 평등하게 제시하는 사례가 많았다.
한국 문화 전반에 성 평등을 주제로 한 페미니즘이 중요한 이슈로 연구 대상적 가치가 급상승하였다. 페미니즘 영화란 단지 여성의 권익을 주장하거나 옹호하는 차원의 수준이 아닌 과거 남성들이 창조한 스토리 속에서 대상화되거나 타자화 된 인물로 왜곡, 인위적으로 묘사되던 그릇된 여성의 모습이 아닌 시선과 사고의 본질적 주체로서 사회 속 개인의 삶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탐구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전고운 감독의 영화 '소공녀(2018)'를 분석하였으며 영화 속에는 남성 편향적 고정관념과 불평등적 사회구조에도 주인공의 꿋꿋한 자기 선택과 초월적 사고를 보여주는 페미니즘 적인 주제를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대중영화가 세상에 대한 넓은 식견을 키우는 교육 계몽적 성격을 견지하고 성숙한 사회문화를 선도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이와 같은 사회에 대한 전지적 통찰과 이상적 인간관에 대한 제고 등을 다룬 영화는 사회를 긍정적이고 이상적으로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여성이 대다수인 간호전문직에 남자간호사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나, 그들은 성 고정관념에 따른 사회적 장벽에 부딪히며, 부서배치 등에서 차별을 경험하고 있었다. 본 연구는 병원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성 역할 정체감과 성 고정관념이 남자간호사에 대한 편견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하여 시도되었다. 연구 결과 양성성 집단은 성 고정관념과 남자간호사에 대한 편견이 다른 집단에 비해 낮았으며, 병원종사자들은 남자 간호사들이 일반인들에게 낯설고 생소하며,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같은 병원의 특수 부서에서 주로 일할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고, 성 고정관념은 남자간호사에 대한 편견에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다. 따라서 의료기관은 남자간호사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양성 평등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여 성 고정관념을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간호조직 내에서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페미사이드' 또는 '페미니시디오' 개념의 정치성이 라틴 아메리카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고찰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우선 '페미사이드'와 '페미니시디오'의 용어를 둘러싼 논쟁과 개념 정립 과정을 통해 이 용어가 갖는 정치성을 파악하고자 했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2008년 페미사이드 선언을 통해 국가의 책임을 강조하였으며, 페미니시디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는 요구가 커지자 각국에서 관련법을 제정하였다. 하지만 법을 이행할 메커니즘의 부족으로 인해 가해자에 대한 조사나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페미니시디오는 오히려 더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들어 #NiUnaMenos를 비롯하여 8M 세계여성의 날 파업, 칠레에서 시작된 퍼포먼스 등이 라틴아메리카를 벗어나 전 세계적으로 공감을 얻으면서 확산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운동은 강력한 결집력을 가지고 각 지역의 상황에 따라 페미니시디오와 다른 의제들을 더해 가면서 젠더평등이 포함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새로운 정치 운동의 하나로 등장하고 있다.
이글은 서울대 여성연구소가 학력, 연령, 지역을 고려하여 선정한 38명에 대하여 '모성'을 주제로 시행한 구술생애사 면접조사 자료에서, 모성에 관한 이야기 틈틈이 발견된 아버지에 대한 기억들을 정리한 것이다. 38명의 구술은 아버지의 역할과 관련하여, 첫째, 아버지에 대해 전혀 말하지 않은 사람(5명), 둘째, 아버지에 대해서 간단한 부정적인 언급을 한 경우(5명), 셋째, 아버지가 경제적으로 무능력했지만 훈육과 따뜻한 보살핌을 준 경우(6명), 넷째,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 아버지(11명), 그리고 다섯째, 아버지와 매우 친밀하고 아버지 역할이 중요하게 구술된 경우(12명, 그중 1명은 경제적 무능으로 세 번째 범주에도 속하여 겹침)로 유형화된다. 이 연구결과는 보편적 부성의 존재와 함께, 부성없는 부모됨이나 전통적 부성-새로운 부성의 이분법, 그리고 사회변화와 함께 등장한 새로운 부성의 명제가 적어도 한국사회에서는 부정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것은 양육적 부성의 다층성과도 연관된다. 또한 대체로 따듯하고 양성평등의 가치관을 가진 아버지가 딸의 임파워먼트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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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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