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시조[時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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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당(六堂)과 만해(萬海) 시조(時調)의 어조(語調) (Study on the Tone of Yukdang's and Manhae's Sijo)

  • 이태희
    • 한국시조학회지:시조학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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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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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59-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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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
  • 이 논문은 개화기에서 일제 식민지에 이르는 격동기를 살다간 두 지식인이자 선각자였던 육당 최남선과 만해 한용운의 시조를 살펴보았다. 육당과 만해의 삶은 여러 측면에서 공통된 요소를 지니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당대의 지식인으로서 독립운동에 관여하였다. 또한 문학 활동의 경우에도 신시와 시조 및 한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보여 주었다. 이 논문에서는 두 사람의 시조 작품을 대조하여 고찰했다. 특히, 각각의 시조 작품에 나타난 어조의 측면을 중심으로 '님'을 노래한 경우와 '생활'을 노래한 경우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논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님'을 노래한 시조들을 살펴보았다 육당과 만해 모두 님과의 이별을 전제하고 있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시조는 다음과 같은 면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여 주었다 육당의 경우, 님의 부재로 인한 허탈감과 상실감을 위주로 한 소극적 수동적 어조로 나타났다. 만해의 경우, 님과의 만남을 전제로 한 적극적 능동적 태도로 나타났다. 둘째, 생활을 노래한 시조들을 살펴보았다. 육당의 경우 개인적 서정의 세계에 대하여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반면. 만해의 개인적 서정의 세계에 대하여 체념적이며 부정적 의미 지향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대조적인 작품의 어조는 두 사람의 현실인식의 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생각되며. 앞으로 보다 심미적인 측면에서 논의가 이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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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시조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곤충 (Insects in Modern Traditional Three-verse Korean Poem, Sijo)

  • 염철;이동운
    • 한국응용곤충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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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8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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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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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 인간의 심미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활동 중에서 곤충의 역할을 다루는 학문 분야를 문화곤충학이라고 한다. 본 연구는 근대 시조문학작품 속에 등장하는 곤충의 종류를 문화곤충학적 관점에서 조사하였다. 조사대상 문학작품은 6,604편의 근대 시조를 대상으로 하였는데 곤충 관련 어휘들을 조사하였다. 조사 시조들 중 곤충 관련 어휘가 등장하는 시조는 215편이었으며 제목에 곤충 관련 단어가 포함되어 있는 시조 작품들은 26편이었다. 곤충관련 어휘들은 모두 257번 등장하였는데 30종류의 곤충으로 구별할 수 있었다. 가장 많이 사용된 곤충류 어휘는 나비로 57회 등장하였으며 귀뚜라미가 45회, 벌레가 44회였다.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통해 문화곤충학 분야의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현대시조 주제에 대한 비평적 고찰 (A critical study on the themes of modern Sijo)

  • 최재선
    • 한국시조학회지:시조학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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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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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4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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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
  • 이 글은 현대시조의 다양한 주제 양식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하여 시조의 제재를 시인의 자아, 혹은 인간사의 내면에 깃든 근원적 문제에 천착해 주제로 형상화한 작품을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첫째, 자아성찰과 시인의 자의식과 시인의식을 주제로 다룬 시조에는 메타시조 형식의 시, 시 쓰기에 대한 '시론'격의 작품 등이 있다. 시인 자신이 자아에 대한 인식이 치열할수록 현실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 사이의 갈등을 통해 '부끄러움'을 느끼지만 이를 극복하고 의미 있는 시를 창작하고자 하는 진지한 자세와 시인의식 이 주제로 표출된다. 둘째, 인간이 직면할 수밖에 없는 죽음의 문제를 다룬 시조는 죽음의 타나톱시스(Thanatopsis: 사관(死觀))를 표현한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철학적 성찰과 깊은 담론보다는 직정적인 감정과 죽음에 대한 단상들이 표현되고 있어 이러한 주제에 대한 형상화는 운문보다는 산문의 영역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죽음에 관한 다양한 제재가 시조의 영역에서 주제화되는 것은 현실적 삶의 태도를 돌아보고, 생의 깊은 이면에 깃들인 인간의 본질적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다. 셋째, 인간과 신에 대한 근원적 문제를 제기하는 주제의식은 주로 기독교적 세계관을 토대로 창작된 작품을 통해 나타난다. 이러한 주제를 다루는 시조의 경우 속악하고 부조리한 현실의 삶을 방관하는 신의 의지에 대한 항의와 불만, 이기적 욕망으로 인해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적 사유를 바탕으로 쓰인 시조에는 역설적으로 신의 섭리에 대한 순명이 나타난다. 이러한 유형의 시조는 기독교 세계관과 종교적 신앙을 주제로 표현할지라도 시인이 지닌 자유로운 시 정신과 창작태도가 있다면 생경한 종교적 언어에 함몰되지 않고. 호교적 신앙시로 축소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위에서 살펴본 몇 가지 주제들은 우리 시조의 관심을 피상적인 현실의 문제를 넘어 생의 깊은 국면으로 전환해 그 이면에 깃들인 인간의 자아의식과 고독, 삶과 죽음, 절대적 존재에 대한 물음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시인의식의 지평을 넓히고 현대시조의 주제 의식을 심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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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구동물 등장 시조와 "청(靑)개고리 복질(腹疾)하여 주근 날 밤$\sim$"의 해석 (Interpretation of Shijo poems which featured handicapped animals and "The night a green frog ached its stomach to death")

  • 이영태
    • 한국시조학회지:시조학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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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0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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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0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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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
  • 이 글은 불구동물이 등장하는 시조의 특성에 기대 "청(靑)개고리 복질(腹疾)하여 주근 날밤$\sim$"을 해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시조에 동물이 등장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이것이 불구상태에 있는 것은 드물다. 흔히 이런 시조에 대해 당대의 부조리한 상황과 결부해 읽어내려는 경향이 있지만 사설시조를 이해하기 위한 전제에 기댔을 때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사설시조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불구동물이 등장하는 시조는 '진지한 발화'가 아니라 '허튼소리'가 진술되는 단계에서 가창된다. 신체가 멀쩡한 자들이 흉내낼 수 있는 기형은 어떤 것이건 희극적이기에 자신의 불구를 망각한 개구리, 두꺼비, 개미의 행동은 가창공간에 있던 참석자들에게 희극적으로 기능한다. "청(靑)개고리 복질(腹疾)하여 주근 날 밤"(#2834)에서 청개구리의 죽음은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3160에 등장한 새끼 개구리이거나 혹은 공간의 분위기를 이미 저해했던 참가자가 가창공간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가리킨다. 결국 가창공간의 여러 정황을 고려했을 경우, 불구동물 등장 시조는 교훈적이거나 비판적 시각과 관련된 게 아니라 공간의 분위기를 유지 고조시켰던 노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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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작품의 교감 간제 - <해동가요>와 <어부사시사> - (A Study on the Problem of the Transformed Sijo Texts Haedonggayo and 'Eobusasisa')

  • 심재완
    • 한국시조학회지:시조학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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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0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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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97-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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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
  • 문헌의 교감으로 원문의 정확을 기하는 일은 학문연구의 중요한 기초작업이다. 시조의 경우 장구한 구전시대를 거친 후 필사에 의한 문자 정착을 보게 되었는데 착오없는 원작전승에 배려없이 전사를 거듭한 결과 현전하는 가집의 작품들은 원작의 변리현상을 피할 길이 없었다. 따라서 시조작품의 원모를 찾는데는 여러 시조집의 작품을 대교 교감하여야 할 것이요 그 길은 졸저 교본 역대시조전서에 의거하여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시조의 작품 뿐 아니라 작가, 곡목까지도 교감이 가능하다. 고산윤선도의 작품을 예로 하여 그이 작품이 어느 책에 어떻게 전파되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특히 어부사시사가 예로 고산 유고와 해동가요의 대비에서 원작의 변개상황을 교감으로 살펴보았다. 고산의 작품은 의외로 그 전파가 좁았다. 고산의 어부사시사가 원문의 첨삭 변개로 시조화되어 수종 시조집에 전하는 중에는 특히 해동가요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어부사 40수중 38수가 해요에 전한다. 그러나 그 중 5수는 변개되고 있는데 그 중에는 원작으로 다루는 데에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는 작품도 있다. 해요의 편저자 윤선도 소개란에 「어부가 오십이수」라고 하여 어부사가 아닌 작품까지 합산하여 어부가로 다루며 해요에 수록하고 있어 의간을 남기고 있다. 이 한가지 예로서 시기연구에서 교감문제의 많은 과제가 있음을 밝혀 보았다. 이 방면의 연구가 미흡함을 느끼며 새로운 연구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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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의 보상, 기녀(妓女)와 기녀시조(妓女時調) (The Compensation of Oppression, Ginyeo(妓女) & Ginyeo-sijo(妓女時調))

  • 김상진
    • 한국시조학회지:시조학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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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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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9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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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 본 논문은 문학의 보상성을 기초로 한다. 즉 기녀(妓女)와 기녀시조(妓女時調)를 대상으로 그들 집단이나 작품의 중심에 있는 애정의 문제를 문학의 보상성에 근거하여 파악해 보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기녀라는 집단의 특성에서 야기되는 모성(母性)의 억압과 이에 대한 보상의 관계에서 기녀시조를 조망하였다.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여성과 모성의 관계를 고전시가 전반을 통하여 살펴보았다. 그 결과 향가에서부터 고려속요, 규방가사와 개화기 가사 및 민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모성이 발현되거나 모성을 주지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여성이면서도 여성의 지위를 온전히 획득할 수 없는 기녀들은 모성 표현의 기회를 상실했거나 억압하며 살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 이것은 기녀시조 창작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을 텐데, 이러한 억압의 보상으로 말미암아 기녀시조는 몇 가지 특징을 지니게 된다. 억압의 보상이란 측면에서 봤을 때 기녀시조가 지니는 특성은 세 가지로 범주화 할 수 있다. 애절한 사랑의 헌신, 대담한 욕망의 표현, 재기발랄한 언어유희가 그것이다. 애절한 사랑의 헌신은 기녀시조에서 일반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모습으로, 현실에서의 애달픔으로 인해 그만큼 간절하게 사랑을 희구하는 것이다. 대담한 욕망의 표현은 사랑을 주지로 삼는다는 점에서는 전항과 일치하지만 전자가 소극적인데 반하여, 내재된 욕망의 대담함을 드러내며 적극성을 띈다는 점에서는 상반된다. 재기발랄한 언어유희는 수사적 표현과 관련되는 것인데, 중의적 표현이나 동음이의어가 여기에 포함된다. 요컨대 기녀집단에게 모성의 억압은 발분(發憤)의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래서 사대부의 유배체험이 유배문학으로 발전하였듯이 이 또한 기녀시조의 발전에 일조하였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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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치(恥)]'의 역설, 감성의 동역학 - 단종복위운동과 임병양란기 시조를 중심으로 - (The paradox of 'Shame[恥]', the dynamics of emotions)

  • 조태성
    • 한국시조학회지:시조학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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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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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55-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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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 '부끄러움[치(恥)]'이라는 용어는 대개 '수치(羞恥)'라는 용어와 혼용되며, 보통 부정적이며 고통 받는 정서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된다. 이런 감정의 촉발 요인은 매우 다양하며, 그 영역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것에서부터 국가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이 글이 주목하는 것은 이러한 양상을 지닌 '부끄러움[치(恥)]'이 문학적 측면에서 어떤 방식으로 대사회적인 역동성을 획득하느냐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들을 살펴보기 위해 이 글에서는 우선 '부끄러움[치(恥)]'을 기저로 제작된 시조 텍스트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그리고 그 '부끄러움[치(恥)]'의 배경은 '사회' 혹은 '국가'와 관련한 것들로 한정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조선 초 '단종복위운동'과 조선 중기 '임 병 양란'으로 인해 촉발된 시조들이 주요 분석 대상이었다. 전자의 경우, 사육신이 남긴 시조를 통해 그들이 가진 '부끄러움[치(恥)]'이 숨겨지지 않고 드러남으로써 공감을 형성해 갈 수 있는 여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대개 '사육신 시조'들을 두고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가치가 바로 절의 혹은 충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들을 촉발하는 매개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 글에서는 그 매개를 '부끄러움[치(恥)]'으로 보았다. 후자의 경우엔 '사무친 치(恥)'와 그로 인해 촉발하는 '분(憤)'의 양상을 임 병 양란기를 거치면서 제작된 시조를 통해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치욕 혹은 모욕이 직접 세상을 바꾸는 것은 힘들지만 그럴 수 있는 심적 계기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함을 알 수 있었다. 홍익한의 시조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부끄러움[치(恥)]'은 명백히 사적인 마음 행위로 치부되는 경향이 크긴하지만, 그것은 결국 대사회적이며, 대국가적인 것으로의 전환이 가능한 마음상태이자 행위임을 알 수 있었다. 즉, '부끄러움[치(恥)]'의 부정적 영역이 긍정적 영역으로 전환될 수 있는 것이며, 이때 '부끄러움[치(恥)]'의 전제는 언제나 정의로운 것으로의 지향이어야 한다. 따라서 이때의 '부끄러움[치(恥)]'은 드러내야 의미 있는 행위가 된다. '드러난 치(恥)'야말로 집단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며, 이러한 공감이 어떤 장(場), 이른바 '공감장(共感場)'으로 형성될 때 그 사회적 효용성을 다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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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재지사림 강호시조의 양상과 전개 (The aspect and unfolding of 'Jejisarim's Kangho Shijo' in the 16th century)

  • 한창훈
    • 한국시조학회지:시조학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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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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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73-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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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
  • 고려 후기 이후 조선조를 거치는 동안, 사대부라는 특정 집단에 의해 이루어진 강호시조는, 문학사에서 중요한 미적 범주의 하나로 주목되었다. 본 논문은 이중에서 특히, 16세기 재지 사림의 대표자인 이현보 이황, 권호문, 장경세의 강호시조에 나타나는 특징의 양상과 전개를 개괄적으로 살폈다. 이현보, 이황의 강호시조를 해명하는 데 가장 적절한 개념틀은 도학적 유교 근본주의의 속성이다. 도학적 근본주의는 현실 정치에의 참여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그로부터의 좌절과 퇴각을 수용하고 스스로를 이념적으로 재충전하는 방식에서도 나타났다. '부패한 정치 현실과 완전한 도덕적 이상', '인심과 도심', '속세와 강호‘ 등의 이분법적 세계관이 그 바탕을 이룬다. 이에 비해 권호문과 장경세의 강호시조는 상대적으로 정치 현실에 대한강한 친연성과 관심을 보인다. 그 때문인지 작품에 나타나는 강호 자연의 형상화는 사실적이고 경험적인 모습으로 드러난다. 이처럼 그들은 시적 형상화의 측면에서도 관념적 성격을 벗어나, 다분히 현실적인 측면에서 강호자연에의 친연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후에 강호시조의 새로운 국면은 정철에서 좀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신흠과 윤선도에 이르러 더욱 큰 차별성을 드러내게 된다. 이들의 강호시조는 사림의 정치적 승리 이후 도학적 근본주의 이념의 도전적 변별 가치가 약화된 국면에서, 사림 출신 세력의 정치적 이합에 따라 형성된 분파들 사이의 쟁투로부터 일시적으로 실세하거나 그런 세태를 혐오하는 데서 산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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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각적 관점에서 본 시조 형식 연구 (A study on the Form of Sijo seen from Various Aspects)

  • 임종찬
    • 한국시조학회지:시조학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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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0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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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47-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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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
  • 이 논문에서 밝힌 바를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여태 일반적으로 말해온 음수율은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각 숫자는 음보율에서는 음보 단위가 되고 있다. 현대시조에 와서는 자수의 넘침이 고시조보다 심한 경우가 있지만 대체로 아래 표로 정리될 수 있겠다. 초장 3(2 - 4) $\leqq$ 4(3 - 5) $\vee$ 3(4 - 5) $\leqq$ 4(3 - 5) 중장 3(2 - 4) $\leqq$ 4(3 - 5) $\vee$ 3(4 - 5) $\leqq$ 4(3 - 5) 종장 3(고정) $\prec$ 5(6 - 7) $\vee$ 4(3 - 5) $\geqq$ 3(4) 둘째, 문장구조의 측면에서 시조 형식을 살펴본 결과는 이렇게 설명된다. 1) 각 장은 수식어를 극도로 배제하여 논리전개를 명확하게 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고시조는 시의 형식을 취하지만 언어로서 논리 정연한 문장이었다. 사고의 배치가 안정되고 전달내용이 정제되어서 의미의 혼란을 야기시키지 않았다. 2) 고시조는 의미와 의미의 연결을 확실히 하여 텍스트로서 단단히 결속되어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즉 고시조는 어느 것이나 장과 장 사이에는 연결성(응결성, 응집성)이 확실하게 존재하고 있어 의미의 맥락이 정돈되고 마무리된다. 3) 종장의 앞에는 비록 생략되어있지만 의미상 '그래서' '그런데'라는 접속부사가 한정적으로 놓인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런데' 가 놓여야 종장이 말하는 의미의 마무리가 확보하게 되는데 고시조는 이런 접속부사가 생략되어 나타나고 있다. 4) 시조의 각 후의 문장은 다음 4가지 형태로 짜여 있어서 안정된 기반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정형시는 시행이 통사적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한시(漢詩)의 칠언시(七言詩)의 경우는 의미맥락이 4와 3으로 나누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시조는 다음과 같이 짜여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ㄱ) 주어구 + 서술어구 ㄴ) 전절 + 후절 ㄷ) 위치어 + 문(文) ㄹ) 목적어구 + 서술어구 이렇게 짜여 있기 때문에 시조를 일러 3장 6구라고 한다. 이것은 시조가 정형시임을 입증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볼 때, 시조형식을 음수율, 또는 음보율로 설명한다 해도 음수율을 가미한 음보율로서 설명되어야 하겠고, 문장구조상의 형식을 보충해야만 보다 충실한 시조형식을 설명하게 된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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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에 나타난 가을철 사대부의 여가활동 (The Leisure-Activity on Scholar-Sijo in the Autumn Season)

  • 류해춘
    • 한국시조학회지:시조학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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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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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4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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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
  • 본고는 시조를 통해서 나타난 가을철 사대부의 여가활동을 분석하여 우리 민족이 누렸던 여가문화의 한 단면을 살펴보는데 그 목적이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여가생활이 국민들 사이에 새로운 문화코드로 떠오르면서 웰빙(well-being)이 주목을 받고 있다. 웰빙이란 물질의 가치나 명예를 얻기보다는 신체와 정신이 건강한 삶을 행복의 잣대로 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웰빙은 육체 건강과 마음의 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한다. 최근에는 웰빙이 여가산업의 한 분야로 변질되면서 상류층의 문화로 왜곡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진정한 여가활동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잘 먹고 잘 살고 폼 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만족을 통해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생활은 우리나라의 사대부들이 어지러운 세상을 만나 자연과 벗하며 자연의 질서를 존중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은 고약한 세상을 만나면 산림이나 고향으로 돌아와 자연과 함께 하면서 시조나 가사를 지었다. 시조는 어느 계절에 창작되느냐에 따라 그 소재와 주제가 달라진다. 본고에서는 가을철을 소재로 하고 있는 시조를 통해서, 지금 우리 사회에 화두가 되고 있는 웰빙의 정신과 비슷한 자연의 완상과 건강하고 소박한 삶, 그리고 정신적으로 행복한 삶 등을 살펴보려고 한다. 이들 시조는 사대부들이 체험한 여가활동의 양상으로 가을의 정취와 한가로운 삶, 즐거운 생활과 건강식의 향유, 그리고 가을걷이와 행복의 추구 등으로 나누어진다.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고 있는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및 시조에 나타난 여유와 느림의 미학에 바탕을 둔 사대부의 가을철 여가활동을 음미해봄으로써 심신이 골고루 건강한 여가활동을 즐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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