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삶에의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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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철학의 실존적-실천적 관점에 대한 연구 (A study on the Existential-Practical Perspective of Nietzsche's Philosophie)

  • 이상범
    • 철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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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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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77-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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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 니체의 철학은 실존철학과 철학적 인간학의 특징을 포괄하고 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인간을 "마지막 인간"과 "위버멘쉬"의 경계에 서있는 내재적 변화가능성의 존재로 설정함으로써, 니체는 인간의 실존적 건강함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제기한다. 그의 철학에서 문제시되는 인간학적 증상들은 실존의 문제를 유발하며, 실존의 치유는 인간학적 증상의 치유를 전제로 한다. 이때 위버멘쉬는 당시 유럽에 만연했던 데카당스적 인간 유형으로 대변되는 마지막 인간에 대한 치유의 시도 속에서 도출된 건강한 실존을 가진 실천적 인간유형으로 제시된다. 니체는 유럽의 허무주의적 병의 근원을 철학과 종교(형이상학과 그리스도교)로 규정하며, 이에 대한 계보학적 탐구를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단하나의 진리로 다양한 실존의 양식을 획일화해 온 철학과 철학자의 문제가 드러난다. 니체에게 있어 형이상학적-그리스도교적-도덕적 진리만을 탐구해 온 철학과 철학자는 참된 실존의 토대를 간과함으로써 나약한 정신과 의지의 인간을 산출했다는 측면에서 강한 비판의 대상이 된다. 니체는 대지로 명명된 인간 실존의 현실적 조건 위에서 그의 삶의 상승과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철학, 다시 말해 인간과 삶의 실존적 변화의 토대로 작용할 수 있는 철학의 실천적 역할을 강조한다. 이때 철학자들의 과제는 모든 인간에게 적용될 수 있는 변화의 가능성과 이를 위한 실천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철학의 이러한 실존적-실천적 토대 위에서 비로소 건강한 인간유형으로서의 위버멘쉬는 니체의 바람처럼 "최고의 현실"이 될 수 있다.

조선과 일본에 사는 시인 김시종 - 장편시집 『니이가타』에 표현된 '재일'의 의미 (The Poet Kim Shi-Jong living in both Joseon and Japan: the Meaning of 'Zainichi' Expressed in Epic Poem Niigata)

  • 김계자
    • 비교문화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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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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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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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 이 논문은 재일코리언 김시종의 장편시집 "니이가타"의 표현을 고찰해 식민 이후와 분단의 시대를 살아가는 '재일'의 의미를 생각해본 것이다. "니이가타"는 1959년에 니이가타 항에서 재일코리언이 북한으로 귀국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제주 4.3사건 이후 정부 당국에 쫓겨 1949년에 일본으로 건너와 현재에 이르기까지 재일의 삶을 살고 있는 김시종의 '재일'에 대한 적극적인 의미 표명을 상징적인 표현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는 시집이다. 김시종은 스스로를 재일 2세로 정위하고 일본사회 속에서 현실적이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길을 모색해왔다. 그는 남북 분단의 현장이며 38도 선의 연장선상에 있는 니이가타에서 조국에서는 넘을 수 없었던 분단을 넘는 상상을 한다. 이는 재일의 삶을 살고 있기에 가능한 공간 확장의 상상이라고 할 수 있다. "니이가타"는 '재일'이 한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 정체성의 불안을 느끼는 네거티브한 존재가 더 이상 아니라, 한국과 북한, 그리고 일본을 모두 포괄하며 이들을 새로운 의미로 관련지을 수 있는 존재임을 보여주고 있다. 식민과 분단의 어두운 기억 속에서 살던 자아를 깨워 새로운 공간의 상상력을 펼침으로써 남북을 총칭하는 '조선'과 일본을 아우르는 지점에서 재일을 사는 의미를 찾고자 한 시인의 적극적 의지 표명을 읽어낼 수 있다.

<심생전(沈生傳)>의 인물 성격과 작품의 비극성 (Study on personality and tragedy of )

  • 정규식
    • 동양고전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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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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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4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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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 본고는 <심생전(沈生傳)>에 형상화된 작품의 비극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작가 이옥이 작품을 통해 구현하고자 한 바가 무엇인가를 고찰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먼저, 작가 이옥이 지닌 남녀의 정에 대한 관점을 고찰하였다. 작가 이옥은 천지만물의 이치를 관찰하는 데는 남녀의 정만 한 것이 없음을 주장하였는데 이는 그가 남녀의 정을 진정(眞情)이라 여겼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심생전>에 형상화된 남녀 주인공 심생과 여인의 인물 성격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이를 통해 <심생전>의 남녀 주인공은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들에게 던져진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했음을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본고는 <심생전>의 비극성은 남녀 주인공의 적극적인 애정 행위와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좌절되는 데서 기인하고 있음을 주장하였다. 결국, <심생전>은 심생과 여인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남녀의 애정은 두 사람을 둘러싼 사회적 문제들뿐만 아니라 예기치 못한 의외성 짙은 질병 같은 평범하고 일상적 문제와도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제시함으로써 인간적 삶의 본질을 깊이 있게 파고들어 남녀의 애정과 관련되는 진정의 진면목을 절묘하게 서사화한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작가 이옥은 <심생전>을 통해, 남녀의 애정 문제는 인간의 의지만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어떤 예기치 못한 우연성이나 의외성에 의해서도 얼마든지 좌절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으며 이것이 그가 남녀의 애정과 관련되는 인간의 내면 풍경임을 제시하고자 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중년여성의 빈둥지시기 경험 탐색과 평생교육학적 제안 (Exploring empty nest experience of middle aged women with implication on lifelong educational support)

  • 김정주
    • 한국교육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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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4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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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47-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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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 이 연구는 중년여성의 생애사건 중 빈둥지시기의 경험에 대한 탐색을 통해 평생교육학적 의미를 찾고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중년여성에게 빈둥지시기는 자신의 삶을 재검토하고 재평가하는 과정을 통해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에 대한 연구와 관심은 매우 제한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중년여성이 빈둥지시기를 어떻게 경험하고 이를 통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보고 이에 대한 평생교육학적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 이 연구는 빈둥지시기를 경험하였거나 경험하고 있는 중년여성 10인을 대상으로 면담을 실시하였다. 면담을 통해 수집된 자료는 근거이론에 기반한 지속적 비교방법을 통해 분석하였으며 개방코딩, 축코딩, 선택코딩을 통해 내용을 개념화하고 범주화하였다. 그 결과로 도출된 범주들을 가지고 패러다임 모형을 제시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의 빈둥지시기 경험과정에 대한 이야기의 윤곽을 그리면서 그들의 경험이 변화의지와 행동화의 핵심범주로 분류되어졌으며 그 결과 빈둥지시기 경험의 4가지 유형이 도출되었다. 이 4가지 유형은 자아탐색형, 역할순응형, 관계중심형 그리고 변화상실형 등으로 각 유형별로 상이한 특징과 경험을 제시하였다. 연구결과를 기초로 연구의 제한점과 중년여성을 위한 평생교육학적 시사점을 제안하였다.

유가에서 도덕(道德)과 이재(利財) (Confucianism 0n Morals(Human virtue:德) and Profit(利))

  • 임헌규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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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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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43-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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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 이 논문은 주로 사서(四書)를 중심으로 유가에서 도덕(義)과 물질적 이재(利財)의 관계를 규명하고, 그 특징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의(義)와 리(利)의 원의를 살펴보고, 이 용어가 사서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규명되고 있는 지를 살피면서 도덕과 물질적 리재에 대한 유가의 입장의 특징을 제시하였다. 유가는 도덕적 행위자를 군자(君子)로 규정한다. 그리고 유가는 행위의 준거에서 옮음과 이익을 대립시키면서, 군자는 항상 '옳음'에 따라야 한다는 것을 주장한다. 이렇게 행위의 동기의 측면에서 대립되는 의와 리는 곧 의리지심(義理之心)과 이욕지심(利欲之心)의 대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리(利)'에는 소리(小利, 이욕(利欲))와 대리(大利, 공리(公利), 복리(福利))의 구별 및 '수확물로 삶을 윤택하게 함'과 '순조롭게 조화를 이룸(의지화자(義之和者))'이라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그래서 유가는 소리(小利, 사욕(私欲))의 추구는 비판하지만, 모든 백성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대리(大利)로서의 공리(公利, 복리(福利))를 지향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진정한 리(利)란 치자가 의(義)를 실천했을 때 공평하게 분배되어 조화로운 상태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유가는 치도(治道)의 방법을 제시할 때에는 '선부후교(先富後敎)' 즉 먼저 백성들의 의식주를 충족시켜 준 다음 학교를 통해 오륜(五倫)을 가르쳐 인간다운 삶과 도덕을 추구하도록 가르쳤다. 결론으로 우리는 도덕과 이재(利財)에 대한 유가의 입장을 정리하였다. 그것은 곧 유가는 1)인간적인 덕(德)과 이재를 본말관계(德本財末)로 파악하며, 2) 부의 편중을 비판하고, 신분에 따른 분업과 균등한 부의 분배를 강조하였으며, 3) 부당한 주군) 및 정부를 위해 일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는 것 등이다.

문중과 공동체 - 파평윤씨 노종파 종족 운동의 재검토 - (Lineage Groups and the Communities - A Reexamination of the Movement of Nojongpa Lineage of the P'ap'yong Yun Clan)

  • 김문용
    • 동양고전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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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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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2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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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 막스 베버는 중국의 종족(宗族) 조직을 자급자족의 자기완결적인 것으로 이해하였다. 그의 관점은 유사한 종법적 친족 조직인 조선시대 문중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구성원들의 삶에서 종족 조직 외부를 상정(想定)하지 않는 그의 관점은 종족에 대한 이해를 지나치게 단순화했다는 혐의를 벗기 어렵다. 이 글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17세기 조선에 출현한 파평윤씨(坡坪尹氏) 노종파(魯宗派)의 종족 운동을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문중의 공동체적 성격에 대해 논한다. 이 글의 주요 논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노종파는 봉사(奉祀)와 종법적 규범, 자제교육, 물적 토대로서의 족산(族産)을 포함하는 체계적인 미래 기획을 수립하였다. 이 기획은 송대의 선례들을 전범으로 표방하였지만 실제로 양자 사이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들은 종족 운동을 인도(人道)와 인륜(人倫)의 실천(實踐)으로 간주하고 매진함으로써 그 간격을 극복하고 종족의 결집을 유도해 낼 수 있었다. 둘째, 노종파의 종족 기획에서 가장 특징적인 족산 부문(의전(義田) 의곡(義穀))은 제전(祭田)의 기능 이외에 자제교육 지원에 중점을 둔 반면, 기한자(飢寒者) 구제 등 구성원의 생활 지원 기능에서는 취약하였다. 노종파 전체의 의전과 의곡은 결국 40년 만에 폐지되고 소종 단위의 의창(義倉)이 대안으로 모색되었다. 이는 종족의 영속이라는 그들의 기대와 문중의 낮은 물적 토대 수준 사이의 거리를 함축하는 것이었다. 셋째, 문중은 다양한 지역공동체와의 병존 경쟁을 통해 수립되었지만, 가족의 동거공재(同居共財) 속성을 구현하는 데는 의지도 여건도 충분하지 않았고, 결국 구성원의 삶의 재생산에 전반적으로 관여하는 생활공동체로서는 한계를 노정하고 있었다. 문중은 자급자족의 자기완결적인 조직이 아니라, 향촌 또는 국가와 긴밀히 교통하면서 존재할 수밖에 없는 불완전한 조직이었다.

공자(孔子)의 '위기지학(爲己之學)'의 이념과 방법 (The Ideas and Methodology of 'learning to become a sage' in Confucius)

  • 임헌규
    • 동양고전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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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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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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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
  • 인간에게 필수적인 것(유(儒)=인(人)+수(需)=수(須))을 교(敎)-학(學)하여 인간의 자기정립의 길을 제시하여 상장(相長)의 방법을 모색했던 유교(儒敎)(학(學))은 인문주의를 표방하였다. "논어(論語)"에서 공자가 제시한 유자(儒者)의 길이자 인간의 길은 다름 아닌 호학(好學)을 통한 성인(聖人)에 대한 희구(希求)로서 성학(聖學)의 이념과 방법론이었다. 이 논문에서 필자는 유가철학에서 철학의 정신인 지혜사랑의 이념은 성인(聖人)을 목표로 학문을 좋아하는 군자(君子)(호학자(好學者))의 자기정립의 학문(위기지학(爲己之學))에 그 전형이 잘 나타나 있다고 판단하고, 그 이념과 실현의 방법론을 기술하고자 하였다. 필자는 먼저 '자기정립의 이념'에서 공자가 말한 소인(小人)과 군자(君子)의 구분에 관한 언명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삶을 영위하는 일상적 평균적 인간인 소인(小人)의 태도와 그 삶에서 회향하여, 자기정립과 자기완성을 기도하는 군자(君子)에로 의지를 정향하여야 한다는 점을 제시하고, 이어 '철학적 인식'이란 궁극 근원인 형이상자인 천(天)과 천명(天命), 그리고 천명(天命)의 본성(本性)을 통찰하고, 천명으로 주어진 인간 본성으로 자기 정립을 이루고, 마침내 존재와 당위가 온전히 일치하는 경지에 도달해야 함을 기술하였다. 다음 장에서는 공자가 제시한 인간 본성의 구현으로서 자기실현의 방법을 기술하였다. 공자에서 인(仁)한 본성을 구현하는 자기실현의 방법론은 기본적으로 '애인(愛人)'과 '충서(忠恕)'로 요약할 수 있는 데, 이는 인간관계에서 동등고려와 역전환성(보편성)을 그 원리로 한다. 그리고 동등고려와 역전환성은 보편성의 원리와 자기목적의 이념을 구현하는 것으로, 이는 윤리학의 학적 토대와 가능근거를 제공한다. 이러한 자기실현은 유교에서 내성(內聖)과 표리를 형성하는 외왕(外王)의 이념으로 구체화-현실화되었다. 결론적으로 지혜사랑으로서 철학은 "완전한 정신을 향한 불안전한 정신의 자기초월적 귀향에의 편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 공자의 위기지학(爲己之學)의 이념과 방법론을 성찰한다면, 유가는 그 어느 학파보다도 지혜사랑의 이념과 방법을 충실히 제시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구사당(九思堂) 김낙행(金樂行)의 한시(漢詩) 연구(硏究) (Study on Chinese poems written by Gusadang Kim, Nak-Haeng)

  • 정시열
    • 동양고전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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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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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407-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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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 구사당(九思堂) 김낙행(金樂行)은 18세기 영남의 유학자로서 136제(題)의 한시(漢詩)를 남겼다. 본고에서는 구사당의 한시에 나타난 그의 내면세계를 살펴보았다. 그의 생애는 부친인 제산(霽山) 김성탁(金聖鐸)의 유배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일신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무려 10년간 부친에게 혼신의 힘을 쏟았다는 사실이 보여주듯이 그에게는 인생의 길을 선택하는 분명한 중심추가 있었다. 어떠한 외풍과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함을 지닌, 외유내강의 인물이 구사당이었다. 구사당은 부친을 모시는 데 자신의 30대 시절을 바쳤기 때문에 입신양명하지는 못했다. 그가 학문적으로 대성할 자질이 있다는 사문(師門)의 칭송이 있었지만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절대적 시간과 정신적 여력은 부족했다. 도학자적 삶을 견지했던 구사당은 시문(詩文)에 큰 힘을 쏟지는 않았으나 자신의 인생에서 인상적인 대목에 대해서는 시를 남기기도 했다. 본고에서는 이들 시를 통해 그가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졌는가를 중심으로 그의 내면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특징을 확인했다. 첫째는 부친과 관련된 시에 자의식 과잉에 기인한 우울감이 짙게 배여 있다는 점이며, 둘째는 조화로운 삶에 대한 의지가 굳건했기에 인생에 대한 구도자적 균형감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그리고 셋째는, 세상과 일정한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기에 그의 시선에 격절감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베르그손 <지속> 이론의 근본적인 변화: 시간 구성에 있어서 미래의 주도적 역할 (A Radical Change of Bergson's Theory of Duration: The Role of Future in the Constitution of Time)

  • 조현수
    • 철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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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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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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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 시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는 베르그손 철학의 핵심 주제이다. 그런데 『의식에 직접 주어지는 것에 대한 시론』과 『물질과 기억』 사이에는 시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첫 작품에서 시간은 공간의 가분성과 뚜렷이 대비되는 불가분성을 그 본성으로 갖는다. 지속하는 의식내부의 세계와 지속을 결여한 의식 밖의 물질세계 사이의 뚜렷한 이원론이 첫 작품을 지배하는 것이다. 하지만 <산다>는 것은 의식이 자신 밖의 외부세계에로 자신을 개방한다는 것이며, 따라서 외부세계의 속성을 자신 내부에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의식 밖의 물질세계를 외면하는 철저한 고립 속에서만 완전해질 수 있었던 지속의 불가분성은, 이제 이와 같은 <삶의 개방성>을 통해 들어오는 외부세계의 틈입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내적 균열을 겪게 된다. 우리는 『물질과 기억』에서 <삶에 대한 주목>이 어떻게 첫 작품에서는 인정되지 않았던 <과거와 현재 사이의 구분>을 가져오는지를 고찰하였으며, 이러한 구분방식이 어떻게 <과거에 대한 의식>이 갖는 역설적인 성격을 해명하는지를 논의하였다. 지속이란 이제 순수하고 근본적인 것이 아니라, 그것보다 먼저 존재하는 <과거와 현재 사이의 구분>을 주어진 전제로 하여 차후에 구성되는 혼합된 것이 된다. 서로로부터 고립되어 존재하는 순수 과거와 순수 현재는 둘 다 공간화되는 경향을 보일 뿐, 시간을 가능하게 하지 못한다. 시간은 이 둘과 구분되는 제3의 요인인 미래가 이 둘을 하나로 결합시킴으로써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간 베르그손의 <지속>은 과거의 힘에 의해 가능해지는 것으로 주로 이해되어 왔다. 예컨대, 들뢰즈는 그 본성상 결코 존재하기를 멈추지 않는 <존재론적 과거>에 의해 시간의 흐름이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우리의 논의가 옳다면, 시간은 이러한 존재론적 과거에 의해서보다는 그것을 마주보는 대극(對極)의 위치에 자리 잡는 미래의 힘에 의해서 가능해지는 것이다. 지속을 가능하게 하는 힘을 가진 과거란 '그 자체로 존재하는 존재론적 과거le passé en soi"가 아니라 미래의 부름에 의해 소환되는 과거, 즉, 그러므로 우선 먼저는 미래에 의해 미래 자신과 구분되는 것으로 의식되는 과거, 그리하여 미래가-즉, 미래를 향한 도약의 의지가-우선 먼저는 자신과 맞서는 대극의 자리에서도록 '대상화하는 과거le passé pour nous'인 것이다. 들뢰즈의 용어로 말하자면, '잠재적인 과거'가 아니라 '의식화되고 현실화되는actualisé 과거', 즉, 존재론적 차원에서 '심리적인 차원으로 변양되는 과거passé psychologisé'야말로 지속을 구성할 수 있는 과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들뢰즈의 용어는 빌려 쓰되, 그와 반대되는 해석에 도달한 것이다.

창업가정신 함양을 위한 중학교 가정교과연계 진로교육 프로그램 개발 (Development of a Career Education Program Linked to Home Economics in Middle School to Cultivate Entrepreneurship)

  • 박예라;심현섭
    • 한국가정과교육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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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5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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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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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 본 연구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청소년의 미래 사회에 대응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가정교과와 진로교육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중학교 가정교과연계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연구 절차는 ADDIE 모형에서 실행단계를 생략한 분석, 설계, 개발, 평가의 4단계로 진행하였다. 분석 단계에서는 가정교과와 진로교육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단원과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관련 선행연구를 분석하였다. 설계 단계에서는 교과서 분석결과를 토대로 창업가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디자인씽킹 단계에 따른 학습주제와 내용을 선정하고, 전체적인 프로그램 과정을 설계하였다. 개발 단계에서는 차시별 가정교과연계 진로교육 성취기준과 학습목표를 설정하였고, 총 8차시의 가정교과연계 진로교육 프로그램의 교수·학습과정안과 총 23개의 교수·학습 자료, 전문가 타당도 검증 설문지를 개발하였다. 평가 단계에서는 전문가 9인을 대상으로 개발된 프로그램에 대한 타당도 검증을 실시하였다. 개발된 프로그램은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평가를 거쳤으며, 타당도 지수(CVI)가 0.94로 프로그램에 대한 타당도를 검증받았다. 개발된 프로그램을 통해 가정교과가 청소년의 창업가정신 함양에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가도록 돕는 데 의의가 있으며, 창업가정신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고 자신의 의지로 삶을 선택하여 도전하도록 하므로 창업가정신을 함양한다는 것은 주체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가정교과의 목표와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으로 가정교과의 목표를 함께 달성해 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