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근대에 의한 현대 체제 일반과 그를 극복하려는 탈근대 담론 안에서 왜 로컬 혹은 로컬리티가 필연적으로 인간 삶의 존재론적 '사이'의 문제로 제기될 수밖에 없는지를 철학적으로 조명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근대와 탈근대의 논의 과정에서 제기된 수많은 문제들 중 인간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하면서 동시에 인간 삶의 질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2). 또한 이 과정에서 로컬 혹은 로컬리티는 인간 삶의 질과 어떤 연관성을 맺고 있는지도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로컬 안에서만 비로소 인간은 다양한 질감의 흔적과 주름들이 뒤엉켜 시간과 장소를 의미화시켜 나가는 주체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체들은 상호주관적 관계망을 통해 사회를 이루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3). 이럴 때 로컬 혹은 로컬리티는 참된 인간적 사회적 삶이 가능한 장소, 즉 존재론적 '사이'로서 로컬리티 인문학의 가능성으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4).
기존 연구들은 타인의 존재가 바람직한 행동을 유도하고 도덕적으로 엄격한 판단을 하게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즉, 타인의 존재 자체가 사람들을 더 도덕적인 존재로 만든다는 것이다. 반면 타인의 얼굴 표정에 따라 도덕적 판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본 연구에서는 타인의 얼굴표정이 드러내는 정서가 도덕적 판단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였다. 이를 위해 부도덕한 혹은 친사회적 행위를 묘사한 제시문과 함께 다양한 정서(특히, 혐오와 행복)를 표현하는 얼굴자극을 함께 제시한 뒤, 제시문에 묘사된 행동의 도덕성을 평가하도록 하였다. 실험 1에서는 타인의 얼굴표정이 도덕적 판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제시문의 내용과 표정이 불일치할 때 도덕성 평정의 변산성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실험 1에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잠재적 원인들을 수정하여 동일한 절차로 실험 2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비도덕적 행동에 대해 참가자들은 행복표정보다 혐오표정에서 더 엄격한 판단을 했으나, 친사회적 행동에 대해서는 얼굴표정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실험 3에서는 제시문의 행위자를 참가자 자신으로 여기도록 유도한 뒤 동일한 실험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실험 2에서 나타난 결과들을 재검증할 수 있었으나 행위주체에 따른 차이는 발견할 수 없었다. 본 연구는 타인의 얼굴표정이 비도덕적 행위에 대한 판단에 특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친사회적 행위에 대한 판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종합논의에서 본 실험의 결과를 논의하고 한계점을 제시하였다.
하천은 주변 주민들에게 교통로와 농업용수의 공급처와 같은 긍정적인 의미와 지역간 장벽과 범람 등의 부정적 의미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으며, 시대에 따라 역할과 의미가 변화해 왔다. 본 연구에서는 인간의 만경강 이용 방법에 따라 '자연 순응적 소극적 이용단계'. '인간 중심의 적극적 이용단계', '인간과 자연의 통합적 접근단계'의 7단계로 구분하여 살펴봤다. 먼저 '자연 순응적 소극적 이용단계'는 만경강의 본류에 대한 도전보다는 지류를 중심으로 보나 저수지를 축조하여 물을 이용했던 고대부터 1910년대까지로, 자연을 인정하고 부분적으로 이용하는 시기이다. '인간 중심의 적극적 이용단계는 1920년대 이후 대규모의 수원지 확보와 인공도수로를 만들고, 홍수로 인한 범람의 방지와 농업용지 확보를 위하여 대대적으로 본류를 개조했던 시기로, 자연을 인간과 분리하여 통제하고 이용했던 시기이다. '인간과 자연의 통합적 접근단계'는 1990년대 이후 특히 본류의 역할이 단순한 배수로가 아닌 맑은 물과 주민과 함께하는 존재로서 역할이 새롭게 부여되었던 시기로, 분리되어 이용되었던 자연을 다시 인간생활과 통합한 시기이다. 자연조건으로서 하천은 인간의 필요와 기술발전에 따라 부여되는 의미가 변화되어 왔는데, 특히 갈조하천이었던 본류의 이용 방법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즉 자연적 존재인 하천이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부여되는 의미와 그에 따른 역할이 변화해 왔고, 그에 따른 경관상의 변화를 수반했다. 결국 만경강은 인간 생활을 제한하는 자연적 존재에서, 인간에 의해서 의미와 역할을 부여받는 사회적 존재로 변화했다.
인증받은 브리더와 분양 희망자의 매칭을 통해 사회적 문제인 유기 동물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공하고자 한다. 분양 희망자는 신뢰도 있는 기초 지식 테스트를 통해 진행되며, 이를 통해 반려견 지식 또한 얻을 수 있다. 브리더는 요구되는 자격증을 제출하여 자격은 인증받을 수 있다. 또한 브리더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인식시켜 건강한 반려 문화를 조성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2009년 강원도 읍면동 주민등록 데이터와 탐구적 공간데이터 분석 방법의 하나인 Getis - Ord $Gi^*$를 이용하여 강원도 남녀 장수인구의 공간적 분포패턴을 분석하였다. 분석결과는 강원도의 남성인구와 여성인구의 지역적 장수도에 공간적 군집이 존재하며 장수도가 높은 지역의 군집의 경우 남성과 여성 사이에 커다란 차이가 존재함을 보이고 있다. 남성의 경우 장수도가 높은 지역이 영서지역의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군집하는 반면 여성의 경우 장수도가 높은 지역이 영동 해안지역 중심으로 군집하여 분포하였다. 이 결과는 장수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자연환경적, 사회적) 요인이 남녀에 선별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결식아동에 대한 부실도시락이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며 아동복지에 관한 다양한 문제들이 언론을 통하여 보도되고 있다. 소위 ‘IMF 경제위기’ 이후 사회저변에서 발견되는 빈곤에 대한 지속적인 사회적 관심이 있었지만, 빈곤 아동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아동에 관한 사회적 이슈는 대부분 교육문제에 한정된 경향이 있었고, 아동의 복지문제는 여전히 가족의 책임으로 가정하는 경향이 존재해 왔다. 하지만, 아동복지는 복지공급(welfare provision)이라는 수동적인 차원만이 아니라 기회균등(equal opportunity)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교육문제가 중요하다는 것은 재차 강조할 필요가 없지만, 교육 여건을 형성하고 가능하게 하는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교육을 통한 기회균등’이라는 슬로건은 허상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한국적 맥락을 배경으로 2005년 영국 아동정책의 변화를 점검해 보고자 한다.
본 논문에서는 사회복지사의 직무만족과 자기효능감과의 관계에 대한 실증적 탐색을 위한 이론적 배경을 제안한다. 선행 연구들에 의하면 자기효능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해당 직무를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지속적으로 시도할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한 개인이 취하는 행동이나 과업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하지만 사회복지 영역에 있어서는 업무의 특수성상, 다른 사회과학 영역에서와는 다른 이론적 차이점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 논문에서는 직무만족과 자기효능감에 대한 기존 사회과학 영역에서의 이론적 배경들을 살펴보고, 향후 실증분석을 통하여 사회복지실천 연구의 영역확장을 꾀할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행복에 대한 사회과학적 접근의 효시로 불리는 이스털린 역설을 이해하고, 이 역설을 둘러싸고 나타나는 논쟁의 흐름을 파악하고자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이스털린 역설을 둘러싼 논쟁의 흐름을 파악하는 가장 핵심적인 개념인 만족점(satiation point)의 존재여부에 대한 논쟁을 정리하고, 이를 기초로 사회복지적 함의를 추출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한 논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2장에서는 이스털린 역설을 이론적으로 고찰하는데, 첫째, 행복에 대한 해석을 시도하고, 둘째, 이스털린의 관찰을 파악하고, 그리고 셋째, 이스털린 역설의 이론을 설명한다. 이어 제3장에서는 이스털린 역설을 둘러싼 논쟁의 흐름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논쟁은 주로 욕구이론가들이 이스털린 역설에 대해서 공격하고 이에 대해서 이스털린이 방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비단 행복과 소득의 관계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 전반에 걸친 인식의 충돌을 보여준다. 이러한 논쟁에 대한 이해의 기초 위에서 제4장에서는 "만족점(satiation point)은 존재하는가?"라는 논쟁적 이슈를 제기하고, 이 논쟁을 제1절에서 욕구이론의 입장, 그리고 제2절에서는 행복의 상대주의적 입장에서 살펴보고, 이를 기초로 제3절에서는 사회복지적 함의를 살펴보았다.
현대 산업사회사회에서 인간을 다루고 있는 생물학, 의학, 심리학, 사회학 등 개별학문은 사람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미리 갖고 있거나, 인간의 자명성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인간 존재의 전(全)모습을 파악하는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현대 철학적 인간학의 대표자인 셸러는 이러한 개별과학의 인간 이해를 경계하며, 우리가 먼저 자신을 인간으로 체험하고 이해하면서 인간 존재가 무엇인가를 앎으로써 인간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따라서 셸러의 인간관은 인간의 본질을 규명함으로써 진정한 인간다움의 면모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현대 산업사회의 비인간화에 대한 실마리를 제시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자유를 행사하는 주체이자 정신의 유일한 존재 형태가 인격이며, '인간'이 되게 하는 유일한 것은 인간의 생명에 대립하고 있는 정신임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정신을 생명의 차원에서 구별해내고 분리시킬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본다. 여기에서 본 글은 동 시대의 철학자 슈타인과 셸러, 모두 현상학적 방법을 통하여 인간에 접근했던 슈타인과 셸러를 통하여 그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데 그 출발점이 있다. 그 결과 슈타인의 인간학은 첫째, '열린-존재'($Ge{\ddot{o}}ffnet$-Sein)로서의 인간학이다. 둘째, '감정-존재'($Gef{\ddot{u}}hlen$-Sein)로서의 인간학이다. 셋째, '단일-존재'(Einheit-Sein)로서의 인간학임을 밝혀낸다. 그리고 세 번째 '단일-존재'로서의 인간학을 강조하는 측면에서 슈타인의 인간관과 셸러의 그것과의 차이성을 타진한다. 이러한 차이성을 바탕으로 본 글은 한편으로 인간의 본질적 측면과 존재적 측면을 분리시키지 않고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슈타인의 존재론적 인간관이 근대의 인간이해(이원론적 인간관)를 비판하며 등장한 현대 철학적 인간학의 기본정신에 보다 충실해 있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더 나아가 슈타인의 인간관에서는 인간의 몸에서 물질적 사물과 같은 육체적인 부분까지 포함된 단일체로서의 존재가 진정한 인간 존재로 제시되는데, 바로 이 지점이 셸러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인간의 육체적인 부분을 강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필자는 오늘날 인간 존엄성에 대한 여러 논의들(식물상태의 환자, 안락사, 초기배아 등), 생명공학과 생명과학의 발전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간 존엄성 훼손에 대한 하나의 유의미한 이론으로 슈타인의 존재론적 인간학의 가능성을 개진할 수 있었으며, 또한 에디트 슈타인이라는 현대 철학자의 인간학을 무엇보다도 '존재론적'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본 글의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소 먼 이야기이긴 하지만 1990년대에 전자책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전자책이 단순히 책의 새로운 한 형태가 아니라 아날로그 도서의 대체재가 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은 당시 전자책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여러 가지 환경적인 조건과 콘텐츠 부재 등의 이유로 지대한 사회적 관심이 직접적인 전자책 산업의 발전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최근 전자책 산업은 모바일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관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지속적인 혁신으로 세계적인 시장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이제 국내에서도 차츰 그 영향에 따라 전자책 산업이 활력을 되찾고 있는 모양새이다. 전자책 산업의 성장으로 영향을 받는 이해 관계자들은 저자와 출판사, 유통사 등 다양하게 존재하겠지만 도서관 또한 책을 둘러싼 구성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일 것이다. 본 고에서는 전자책의 발전 배경과 최근의 추세를 살펴보고, 도서관의 입장에서 전자책을 바라볼 때의 관점에 대해 개인적인 소고를 밝히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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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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