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 27일 '불온통신' 규제 제도가 헌법재판소에 의해 위헌으로 결정되었다. 그러나 '불온통신' 규제가 용어상으로는 사라졌다 해도 '불온'에 대한 규제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불온'은 '안보'와 '풍속 통제'의 목적으로 활용되어온, 한국 근현대사를 꿰뚫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일제 강점기 시기에 마련된 검열 제도를 비롯하여 미군정기, 박정희 정권의 유신 집권기 등을 거쳐 민주화 이후 보수 정권의 집권이 이어진 지난 몇 년간 '불온'의 의미는 집권 세력에 의해 적극적으로 규정, 활용되면서 다양한 지점에서 증폭, 변형되어 왔다. 이 연구는 북한 관련 게시글이나 북한 트위터 계정을 리트윗하는 등의 행위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되어 재판까지 받은 박정근 사건에 대한 판결문 및 신문 기사를 통해 '불온'과 관련하여 뉴미디어인 트위터의 매체적 특성이 어떻게 규정되어 가는지, 종북 담론과 정부 비판적 활동, 사회 참여 활동 등과의 연관성 속에서 박정근이 어떻게 '불온한 존재'로 규정되어 가는지를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뉴미디어 시대에 '불온'이 어떻게 규정되어가며, 한국의 근현대사 속에서 '불온의 계보학'을 어떻게 구성할 수 있을지를 모색해보고자 했다.
이 글은 시대와 불화하고 자신과도 쉽사리 타협하지 못해 격동했던 존재 기대승의 삶과 철학을 '불온함'과 '공감'이라는 두 개념을 중심으로 탐문한다. 전통시대를 살았던 기대승이라는 한 인물의 철학적 삶-정치를 탐문하는 것은 자칫 계몽적인 논조로 경도될 위험성을 내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 같은 선입견을 배제하면서 기대승을 탐문하기 위해 불안으로부터 비판적 저항을 포괄하는 불온성의 개념을 설정하고, 불온함의 감성적 지평에서 존재의 감정과 행위의 타당성을 판단하는 마음의 작용을 포착하기 위해 공감(sympathy) 개념을 제안한다. 방법론적으로 이 글은 동아시아의 유교 문화적 전통에서 근대 이전 시기에도 통용되어 왔던 '불온성'이라는 개념과 근대적인 '공감' 개념을 결합하여 기대승에 대한 횡단적 독해의 가능성을 제기한다. 기대승의 삶-정치에 대한 횡단적 사유는 그가 살았던 당대적 삶의 지평뿐만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삶-정치의 부각되거나 은폐된 지층들과 그 '사이영역'을 탐색하는데 유의미한 시사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논의는 궁극적으로 '지금-여기'를 반성적으로 성찰하기 위해 전통시대의 기대승을 호출하는 것이다. 이 글은 사태의 발생과 분기를 통해 사건이 구조화되는 과정을 더듬어 물어가면서 그 의미를 감성의 철학적 지평에서 재해석하는 방식을 취한다. 탐문의 여정은 기대승 스스로 사용했던 '구차투안'과 빙월당(氷月堂)'의 근거가 되는 '수월빙호'이라는 두 낱말을 축으로 진행된다. 맑은 물속에 담긴 달과 차디찬 얼음 항아리의 은유는 '구차하게 안일함을 찾는 삶의 태도'와 대비된다는 점에서 기대승이 마주했던 삶의 현실과 지향적 태도를 살펴보는 매개이기도 하다. 감성철학적 층위에서 기대승의 삶-정치를 탐문하는 것은 기존의 연구에서 확인하기 어려웠던 기대승의 사유 너머에 존재하는 감성적 궤적들을 드러내 보인다. 이 글을 통해서 드러난 기대승의 특징은 그가 뜻이 높고 일에 과감하였으며, 선악의 호오가 분명하여 감정 조절에 익숙하지 않았고, 직설적이어서 말을 순화할 줄도 몰랐다는 점이다. 이 같은 불온한 성향으로 인해 기대승은 문장과 학술이 뛰어난 인재였음에도 구시대의 늙은 신료들이나 고위 대신들과 정치적으로 충돌하여 기피의 존재가 되었다. 구차하지 않고 선도(善道)를 지키며 살겠다고 하는 기대승의 의취는 죽음이 임박한 시기에 말했던 기(幾) 세(勢) 사(死) 세 글자로 압축된다.
$B^{30}$ 위치에 homoserine이 치환된 사람 insulin 유사체 ($B^{30}$ -homoserine) insulin을 생산하기 위해, insulin의 B 사슬 유전자에 A 사슬 유전자를 직접 연결한 insulin 유전자를 설계하였다. 이 유전자는 10개의 oligonucleotide로 나누어 합성하여 T4 DNA ligase로 결합시킨 후, pUC19 plasmi의 polylinker 영역에 삽입하였다. 이 유전자의 발현을 높이기 위해 이 유전자는 다시 tac promoter의 지배를 받는 lacZ 유전자의 Cia I 또는 Hpa I 제한부위에 도입하여 융합시켰다. 이렇게 구축된 운반체 pTBA나 pKBA를 Escherichia coli JM103 균주에 형질도입시킨 후, 이를 4시간 배양한 후 0.05mM이상의 isopropyl-$\beta$-D-thiogalactopyranoside (IPTG)를 배지에 공급해 주고 2시간 더 배양하였을 때 유전자 발현이 잘 유도되어짐을 알 수 있었다. 이 때 생산된 insulin 전구체들은 세포내 불온성인 inclusion body로 축적되어지는 것을 관찰하였으며, 그 생산량은 세포내 전체 단백질량의 30%에 달하였다.
한국에 서식하는 A. chinensis의 골학적 특정을 조사하기 위하여 본 종이 속하 는 황어아과 어류와 가장 가까운 강준치아과 어류 수종의 골격들과 비교검토한 결과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의 기조수가 같고, symphyseal knob가 없으며dermosphenotic과 안상골이 접촉되어 있지 않고, 수염이 없는 점 등은 황어아과의 다른 어류들과 일치하였고, 복부 용골상 융기연과 전이골의 trigemino- facial nerve foramen이 2개인 점은 강준치아과 어류의 특정과 일치하였다. 그퍼나 상사골의 형태.4개의 안하골, 하미축골이 5-6개. 양안간격의 비가 57-60%, ex-trascapular가 없고, 선측이 불온전하고, 봄비 극히 왜소한 점 등은 오직 A. chi-nensis만이 특이하게 소유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 본 종은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아과에 해당되는 어류 분류군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 점은 앞으로 보다 자세한 전기영동 분석과 수리분류학적 그리고 기타 형태학적 연구로 면밀히 검토되어야 할 것으로 믿는다.
퇴계가 추구한 삶의 모습은 글자 그대로 '열락군자(說樂君子)'였다.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의 기쁨은 학자(學者)라면 누구나 누리는 기쁨일 것이다. 그러나 창자 속의 더러운 피를 세척하고 중인(衆人)들이 맛보지 못한 기쁨을 맛보는 '참된 기쁨' 또는 구습(舊習)이나 속기(俗氣)를 모두 씻어내야만 깨닫게 되는 '참된 소식'은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유붕자원방래(有朋自遠方來)'의 즐거움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염원하는 즐거움일 것이다. 학문(學問)과 수양(修養)의 장소로 산림(山林)을 선호한 것은 사실 대부분의 유학자(儒學者)들에게 공통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퇴계는 특히 산림지락(山林之樂) 자체의 의의를 깊이 체인하여, 소요(逍遙)에 독서(讀書)와 맞먹는 의미를 부여했다. '인부지이불온(人不知而不?)'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경지이다. 그러나 퇴계는 세간의 훼예영욕(毁譽榮辱)에 초연(超然)하게 대처하면서, 모든 것을 사양했다. 그런데 퇴계는 사후(死後)에 모든 것을 다 얻었다. 또 퇴계는 '사양함으로써 얻은 것'이기에, 후세의 사람들이 모두 칭송할 뿐 아무도 퇴계를 원망하지 않게 된 것이다.
20세기 초 동아시아에서 러시아의 아나키즘 사상가 크로포트킨은 아나키즘 운동뿐만 아니라 지식 사상계 그리고 문학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본고는 일본과 중국 그리고 이후 한국에서 사회주의 사상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각 방면에서 사상적 지침이 되었던 크로포트킨 저작의 수용사를 번역 양상과 번역 경로라는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다. 식민지 조선에서 크로포트킨이 적극적으로 수용된 것은 오스기 사카에 등 일본의 선구적인 번역 작업들에 힘입은 바 크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나, 조선어로 번역되면서 다양한 참조와 변용 그리고 자기화의 과정을 거쳤음을 알 수 있다. '청년에게 호소함'과 같은 크로포트킨의 저작은 불온 선전물 팸플릿으로 검열과 단속의 대상이었지만 여러 경로로 수입되고 또 번역되어 20년대 선전문 번역의 존재 양상을 증언하고 있다. 당시에 신문 잡지 미디어에 소개된 크로포트킨에 관한 글들은 초기의 번역들이 그러하듯이 대부분 일본어 중역이거나 초역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편으로 중국쪽의 자료들이 참조된 경우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중국이라는 번역의 매개와 영향관계를 암시한다. 이후 1930년대에는 사상 운동의 차원에서보다는 문학자와 비평가로서 크로포트킨을 전유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이를 통해 동아시아에서 러시아 문학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주요한 통로이자 논거로서 크로포트킨이 자리하게 된 사정을 이해할 수 있다. 조선에서 크로포트킨 번역은 대부분 일본과 중국을 매개로 하여 동아시아에서 크로포트킨이 받아들여진 맥락 안에 놓이면서도 조선어로 번역하기라는 과제를 둘러싼 고투의 흔적들을 남기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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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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