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보하야 학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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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하야 학살과 기억 보존을 위한 연극의 역할: 펠리페 베르가라의 『킬렐레』를 중심으로 (The Massacre of Bojayá and the Role of Theatre for Preservation of Memory: A Study of Kilele by Felipe Vergara)

  • 송병선
    • 이베로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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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1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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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5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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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 일반적으로 콜롬비아의 이미지는 위험한 국가이며, 게릴라와 전쟁 중이고, 최대의 마약 생산국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이 글의 분석 대상인 펠리페베르가라(Felipe Vergara)의 극 작품 『킬렐레Kilele』의 중심을 이루는 보하야(Bojayá) 학살은 부조리함과 규모 측면에서 2000년대 들어 콜롬비아에서 일어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 작품은 보하야 지방의 쓰라리고 악몽 같은 과거의 사건을 다루는데 그치지 않고, 생존자들이 죽음의 덮개를 찢고서 연옥에서 괴로워하는 영혼들과 소통하면서, 분열의 재통합을 향해 나아간다. 이것은 연옥의 여러 공간을 떠돌아다니는 죽은 사람들에게 마땅한 장례식을 치러주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이 글은 『킬렐레』에 나타나는 서사시 구조와 아프리카의 영혼성과 관련된 제의의식을 비롯해 창작과정과 이 작품의 파편적 구조를 분석하면서, 학살이라는 외상에서 어떻게 회복되는 데 도움이 되었는가를 살펴본다.

오키나와 전투와 제주 4·3사건을 둘러싼 기억투쟁 -오시로 다쓰히로 『신의 섬』과 현기영의 「순이 삼촌」을 중심으로 (The Memory Sttruggle Surrounding Battle of Okinawa and 4.3 Jeju Massacre - Based on Island of the Gods Island of Oshiro Tatsuhiro and Sooni's Uncle of Hyun, Ki Young)

  • 손지연
    • 비교문화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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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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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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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 이 글은 오키나와와 제주가 갖는 특수한 역사와 문학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였다. 그 가운데에서도 아시아 태평양 전쟁말기에 벌어진 오키나와 전투와 1948년 전쟁에 준하는 무차별적 폭력사태가 있었던 제주 4.3사건은 국가권력의 변방에 위치한 두 섬의 비극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매우 상징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본 논문에서는 두 사태의 비극을 정면에서 다룬 기념비적인 작품 오시로 다쓰히로의 "신의 섬"과 현기영의 "순이 삼촌"을 비교 분석하여 오키나와 전투와 4.3을 둘러싼 기억투쟁의 차이와 그것이 내포하는 의미를 문제 삼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두 소설이 '집단자결'과 '집단학살'이라는 금기의 기억에 주목하고 폭로한 점에서 매우 유사한 양상을 보이지만, 기억투쟁의 향방(비전)을 제시하는 방식은 각각 다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이후의 작품에서 현기영은 국가폭력 사태에 분노하고 고발하는 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용서와 화해라는 예정된 수순을 밟아간 반면, 오시로의 경우 본토에 반응하는 형태로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은 그러한 예증이다.

한.미 언론의 노근리사건 보도 비교 연구: 취재원 사용의 차이와 그 요인을 중심으로 (A Comparative Study on the Korean and U,5, Media's Coverage of the No Gun Ri Massacre)

  • 차재영;이영남
    • 한국언론정보학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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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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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39-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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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
  • 이 연구는 한국 언론과 미국 AP통신의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 보도에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취재원 사용을 중심으로 기사를 분석하고, 그러한 차이를 초래한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매체사회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했다. 비교를 위해, AP통신의 보도에 이르기까지 사건의 실체를 다룬 기사들만 선택하여 분석한 결과, 한국 언론은 대부분 매우 적은 수의 취재원을 활용했고, 그것도 피해자 측 취재원에만 의존한 데 반해, AP통신은 피해자와 가해자 양측에서 훨씬 많고 다양한 취재원을 활용했음이 밝혀졌다. 이처럼 한국 언론은 AP통신에 앞서 일찍부터 노근리사건을 보도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취재원의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함으로써 사건의 진실을 온전히 규명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노근리사건을 취재했던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차이를 가져온 매체사회학적 요인을 분석한 결과, 개인적 차원에서는 한국의 기자들이 AP 기자들에 비해 노근리사건의 뉴스가치를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조직 내부적 차원에서는 한국의 언론사가 AP통신과 달리 이러한 종류의 사건을 적절히 다루기 위해 필요한 취재시스템과 인적, 물적 자원을 갖추지 못했고, 또한 입장이 다른 관계자들을 골고루 취재원으로 활용하는 관행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한 점이 지적되었다. 그리고 조직 외부적 차원에서는 한국 언론이 민주화에 힘입어 노근리사건과 같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다룰 수 있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화 과정에서 여전히 '친미' '반공' 이데올로기에서 비롯된 자아 검열기제에 일정하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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