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경주에서 출토된 유단식기와를 소개하였다. 그 다음 평기와제작기법과 각 유적의 공반유물인 연화문수막새, 미구기화, 평기와를 고려하여 편년하였다. 백제$\cdot$고구려암막새의 예를 소개하고 지금까지의 연구성과에 의한 편년을 참고하였다. 그 다음 경주에서 출토된 유단식기와를 백제$\cdot$고구려암막새와 비교하여 그 성격을 살펴보았다. 지금까지 경주에서 유단식기와가 출토된 곳은 육통리와요지, 타경와요지, 황룡사지, 하구리 등이다. 이들 유적에서 출토된 유단식기와는 7세기말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주 출토 유단식암막새를 고구려 장군총 출토의 지두문암막새, 백제 군수리 출토의 지두문암막새, 백제 구아리 출토의 유단식암막새와 비교한 결과 암막새의 문양면에서 확인되는 지두문, 횡침선, L자형 단이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를 근거로 삼국시대 암막새의 편년 서열을 상정하여 보았다. 고구려 지두문암막새(장군총 출토 지두문암막새)$\rightarrow$백저 지두문암막새(군수리 출토 지두문암막새)$\rightarrow$백제 유단식암막새(구아리 출토 유단식암막새)$\rightarrow$경주 유단식기와.
판단첨형식 연화문은 연꽃잎이 뾰족한 형태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원형돌기식, 삼각돌기식, 판구곡절식 등과 더불어 백제의 대표적인 연화문 형식 중 하나이다. 이 연화문은 백제 한성기부터 사비기에 이르기까지 와당을 비롯한 불상 광배, 사리병, 두침 등에 다양하게 시문되었다. 그러나 현재 남아 있는 대부분의 판단첨형식 연화문은 사비기의 와당에 시문된 것이 대부분이다. 이들 연화문은 중국 북조나 남조, 고구려 등의 영향으로 제작된 것이 대부분이나 풍납토성 경당지구 출토와당, 용정리사지 출토 와당, 왕흥사지 출토 사리병 등에 시문된 연화문으로 볼 때 중국 북조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백제기에 나타난 여러 문양의 판단첨형식 연화문은 당시 백제의 활발한 문화교섭을 판단케 한다. 백제의 판단첨형식 연화문은 그 평면형태에 따라 보주형, 유엽형, 세장유엽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보주형은 풍납토성 및 용정리사지에서 검출된 와당으로 그 시기는 한성기~웅진기의 것들이다. 반면, 유엽형 및 세장유엽형의 연화문은 무령왕릉 왕비두침, 은제탁잔, 서혈사지 와당, 구교리사지 와당, 하죽리 와당 등에서 확인되고 있어 웅진기 이후인 6세기 전반 이후의 연화문임을 추정케 한다. 현재 판단첨형 연화문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은 풍납토성 경당지구에서 수습된 5세기 중반대의 것이다. 그러나 향후 점진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시기적으로 선행되는 와당이 수습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아울러 다른 다양한 형식도 출토될 여지가 적지 않다. 나아가 중국 남북조시기의 사지, 왕궁지, 기타 건물지의 발굴조사를 통해 다른 판단첨형식 연화문이 수습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는 그 동안 알려지지 않은 백제 판단첨형식 연화문의 계통을 파악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소환이식은 주환(主環)만 있는 둥근 고리형의 이식이다. 본고에서는 백제 분묘에서 출토된 소환이식을 대상으로 과학적 분석을 통해 역사적 요소와의 연관성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부여 합정리 유적에서 출토된 백제이식 6점의 조형적인 특징과 재료학적 특성을 현미경과 X선형광분석기를 이용하여 분석하였으며 분석결과를 토대로 이식의 성분조성비와 제작기법을 유추하였다. 분석결과 백제 웅진기에서 사비기에 이르는 시기에는 금과 은의 합금재료를 생산하는 기술, 가열 압접 기술, 아말감도금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금공품에 널리 적용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분석 연구는 차후 백제 이식의 시대별·지역별 상관관계를 알아보는데 비교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번에 충남 천안 단국대학교 체육관에서 개최된 데이터베이스 쇼는 지난해 (주)충남저널사가 구축한 '백제문화종합정보'를 활용 충남 개도 100주년에 즈음하여 충남지역의 대표적 문화인 백제문화의 우수성을 기 구축된 하이텔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충남도내 청소년들에게 알리고 아울러 정보세계(인터넷 등) 접촉기회가 적은 충남지역 청소년들이 하이텔을 통한 정보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제공을 목적으로 장차 앞으로 충남지역의 주역이 될 도내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치뤄진 뜻깊은 행사였다.
발굴조사에 의해 가장 많이 출토되는 것이 기와임에도 불구하고, 출토 양에 비해 그 연구 실적은 그다지 많지 않으며, 연구대상도 수막새가 주를 차지하고 있는 설정이었다. 또한 기와 연구는 유적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보조적 측면에 치중된 면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연구자의 수가 증가하면서 기와 자체의 연구가 진전되었고,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암막새의 출현 문제도 대두되었다. 하지만 현재 암막새가 삼국기대에 출현되었다는 점에는 모든 연구자들이 동조하는 사항이지만, '그 출현과정이 어떠했을까'란 점에는 쉽게 답을 내리지는 못하는 점 또한 사실이다. 그래서 본고에서는 백제시대의 것으로 보고된 암막새를 고고학적인 출토 층위, 유물의 현태를 통해 검토해 보았다. 그 결과 이미 보고된 유물 중 풍납토성 출토 지두문암키와와 구아리백제유적 등에서 출토된 유단식암키와는 아직 시원형 암막새로 판단할 근거가 미약하고, 군수리사지 출토 지두문암키와, 부소산성과 관북리백제유적의 토기구연암키와와 유악식암키와 그리고 제적사지와 미륵사지의 귀면인동당초문암막새만이 시원형 암막새 혹은 암막새로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백제 암막새는 중국 북조에서 출현한 지두문암키와(짧은 턱의 출현)에서 토기구연암키와와 유악식암키와(턱의 형성)로의 발전 이후 귀면인동당초문암막새(문양 출현)가 출현하게 된 것으로 파악하였다.
공주 단지리 3지구 출토 와관묘를 구성하는 기와와 고토양을 대상으로 재료과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하여 기와의 제작기법 및 원료의 산지추정을 통해 와관묘의 성격을 검토하였다. 기와는 모두 암키와로서 백제기와의 특징을 가진 연질 및 경질 기와이며 표면과 단면에 유상조직을 가지고 있다. 또한 기와의 광물학적 및 지구화학적 분석 결과, 태토는 주변토양을 이용하였으며, 제작과정에서는 토양의 거정질 석영 등을 제거하여 정제된 상태의 태토를 사용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성온도 추정결과, 일부 경질 기와는 $940{\sim}1,020^{\circ}C$에서, 연질 기와는 $700{\sim}900^{\circ}C$에서 소성한 것으로 판단된다. 기와들은 오랜 기간 매장환경의 영향을 받아 유기물 함량이 높고 인체조직의 필수 미량원소들이 토양에 비해 농집되어 있다. 따라서 이 기와들은 시신을 직접 매장하는 일차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였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건물지에 사용한 기와와 크기, 형식, 제작방법이 유사하여 당시 사용되던 암키와를 매장용으로 사용하였을 것으로 해석된다.
신라왕경지역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평기와와 전 중에서 비교적 초기 기와가 출토된 것 으로 인정되고 있는 유적을 중심으로, 출토사례와 평기와 제작방법-단판(短板), 중판(中板), 장판(長板) 그리고 인장와(印章瓦)-에 대한 비교작업을 통해서 개개 유물이 출현한 시기에 대한 초보적인 접근을 시도하였다. 그 결과 경주지역에서 기와가 제작된 시기에 대해서는 앞으로 많은 자료의 출현을 기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와의 사용은 무와통(無瓦桶) 혹은 와통으로 제작된 단판 기와가 초기에 제작되다가, 무와통식 기와가 소멸하게 되는데, 이는 결국 와통을 이용한 기와제작법의 효율성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단판 기와 역시 중판 타날판으로 제작된 기와와 비교해 볼 때, 작업능률면에서 뒤떨어지지만 매우 정성을 들여서 제작을 하였다. 이러한 작업공정은 단순히 작업능률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이들 단판 기와의 제작은 궁성 혹은 관청 등으로 납품되는 기와에 한정 되었을 기능성을 보여 준다. 따라서 단판 기와는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판 기와는 통쪽(模骨) 혹은 원통 와통(圓筒瓦通)에 의해 제작된 기와로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를 병합한 이후로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게 된다. 고구려나 백제와 달리 신라 고유의 제와술이 반영된 기와로 대량생산에 적합한 제작법으로 전국적으로 급속하게 보급되게 되면서, 고구려 백제계 제와 술은 점차 소멸하게 된다. 장판 기와는 경주지 역에서는 거의 확인되지 않지만, "사천왕사"명 평기와와 삼랑사3길 유적에서 출토된 어골문 평기와 등이 알려져 있다. 경주 외곽에서는 장판 기와가 8세기 후반에서 9세기 초에 등장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타날판에 새겨진 문양을 보면 선조문, 어골문, 사격자문등과 다소 복잡해진 기하학문과 각종 문자(연호, 지명 등)가 확인된다. 현재까지 경주지역에서 확인된 통일신라의 장판 기와의 존재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견이 있으므로,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사천왕사와 같이 창건연대가 분명한 유적에 대한 발굴조시를 통해서 확실한 층위적 공반관계에 기초한 기와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경주지역에서 인장와가 사용되는 시기는 무와통작법(無瓦桶作法)이나 단판 기와보다 늦으며, 백제지역의 경우 오부(五部)나 간지 (干支) 등이 확인되는데 비하여, 신라지역에서는 부호나 기호가 많이 보이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인장와를 제작하던 공인집단의 성격차이로 보이며, 신라에서 인장와가 확인되는 시점은 679년을 기준으로 그 이후로 추정된다. 또한 인장와 및 인장전에 표기된 내용이 문자가 아니라 기호인 점은 백제지역에서 기존에 시용하던 방식이 변화되었음을 알려주며 그러한 계기는 결국 신라의 병합에 의한 제작환경의 변화로 추정된다. 그리고 인장와는 경주지역에서 일시적으로 사용되다가 소멸되는데, 그러한 원인은 결국 원통 와통과 중판 타날로 제작되던 <신라기와>가 전국적으로 보급되면서, 고구려나 백제의 제와기술이 도태되는데서 찾을 수 있다. 결국 신라에 의한 삼국의 병합은 국가별로 각각 특징이 있던 제와기술을 신라의 것으로 통일시키는 과정에서 귀착된 것이다.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백제 한성기 대표적인 왕실과 중앙세력의 분묘군으로 알려진 사적 제243호 석촌동 고분군의 학술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출토된 금제이식의 과학적 분석 및 보존처리를 실시하였다. 분석은 실체현미경 관찰, SEM, X-선 촬영, CT, XRF 분석을 실시하였고, 이를 통해 유물 특성, 내부 구조와 성분 등을 확인하고 제작 기법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연구결과, 금동이식의 주환은 동심재에 수은 아말감 금도금하였고, 중간식의 육면체는 금 분말을 용융시켜 소환을 이어 붙였으며 수하식 구체는 반구체 두 개를 땜하여 붙인 것을 확인하였다. 세환이식 2건은 표면 성분이 서로 유사하지만 동심재에 금판을 감싸 제작한 것과 금봉을 구부려 제작한 것으로 제작기법에 차이가 있음을 밝혔다. 금 함량은 유물에 따라, 측정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약 19~21K로 비교적 높은 금 함량을 보이며 정교한 공예기술로 만들어진 이식이라는 점에서 피장자의 우월적 지위와 석촌동 고분군의 위상을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호남지역의 석탑은 대체로 백제의 고토란 이유로 백제계 석탑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지정문화재를 중심으로 검토한 결과 호남지역의 석탑은 94기이고, 이중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백제계 석탑은 15기, 신라계 석탑은 34기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본 논문은 이제까지 백제계 석탑에 편중한 연구에서 신라계 석탑에 대한 검토를 통해 호남지역 석탑의 새로운 면모를 밝히고자 하였다. 석탑의 지역적인 배치를 통해 본 결과, 통일신라시대에는 전라남도에 치중하여 신라 석탑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고려시대에 들어오면 호남지역 전역에 걸쳐 불국사 삼층석탑을 모방한 신라계 석탑이 건립된다. 이러한 점은 이전의 시기보다 신라계 세력의 호남지역에 대한 불교지배력이 강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현상은 백제계 석탑과 신라계 석탑이 공존하는 김제, 정읍, 순창 담양, 영암 강진을 중심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호남지역 신라계 석탑의 기단부의 형식은 이층기단은 21기, 단층기단은 12기이다. 이러한 현상은 신라 석탑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 하나인 이층기단을 계승하고자 했던 의도로 파악된다. 단층기단도 1매석, 또는 자연암반을 하층기단 삼아 단층기단으로 만들어진 탑도 2기가 있었다. 탑신부는 삼층석탑이 21기, 오층석탑이 12기이며, 1층탑신석을 1매석으로 만든 탑이 25기로 신라석탑의 전형적인 3층탑신부와 탑신석 1매석 제작 전통을 잘 계승하고자 하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옥개받침은 3단, 4단, 5단 등 그 구성방법이 다양하게 확인되었다. 전체적으로 이층기단을 가지고 있는 석탑 중 상층기단과 하층기단에 탱주가 있는 석탑은 16기 중 12기가, 삼층석탑은 21기 중 15기가 전라남도에 분포하고 있었다. 따라서 신라계 석탑의 정형성을 잘 계승하여 더 많이 유행한 지역은 전라남도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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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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