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인 존재로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행위를 빠르고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행위 이해는 여러 수준에서 일어난다. 무심코 타인의 의도를 알아챌 때가 있는가 하면, 그들의 목적을 추론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결합 사이먼 효과는 과제를 분업하는 한 쌍의 참가자가 의도치 않게 동료의 행위를 표상할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증명한다. 이 효과는 거의 자동적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인지부하의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자동적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본 연구는 참가자에게 작업기억 부하가 있거나 없는 상태에서 결합 사이먼 과제를 수행하게 하였다. 이중과제 구획에서 저부하 집단의 참가자들은 한 개의 숫자를 작업기억에 유지한 채로 사이먼 과제를 분업하였고, 고부하 집단의 참가자들은 다섯 개의 숫자를 유지한 채로 사이먼 과제를 분업하였다. 작업기억 부하의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이중과제 구획과 단일과제 구획의 집단별 사이먼 효과를 비교하였다. 반응시간을 분석한 결과, 저부하 집단은 이중과제와 단일과제 구획에서 모두 사이먼 효과를 보였지만, 고부하 집단은 어느 과제 구획에서도 사이먼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이 결과는 결합 사이먼 효과가 인지 자원에 의존한다는 면에서 자동적인 현상을 아님을 의미한다. 즉, 분업 참여자는 인지적 자원이 가용한 경우에만 동료의 행위를 과제 표상에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순간 노출된 형태의 판단 과제에서 균질 연결성의 효과를 체계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두실험이 수행되었다. 상하로 연결되거나 분리되어 배치된 두 괄호의 정체 판단에서 관찰된 부적 반복효과가 분리된 자극판을 예상하는 지각 태세에 기인할 가능성(실험 1)과 반응 편중 및 짧은 노출시간에 기인할 가능성(실험 2)을 검토하였다. 실험 1은, 연결된 자극판만을 사용하여, 도형의 한 부분으로 지시된 표적만을 보고하는 조건과 전체 도형을 보고하는 조건 모두에서 부적 반복효과를 관찰하였다. 실험 2는, 노출시간을 늘여 정확 보고율을 높이는 동시에, 애매한 도형을 이용하여 반응 편중의 정도를 계산하였는데, 반응 편중 효과의 제거 후에도 여전히 부적 반복효과를 관찰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과제의 요구가 없어도 균질 연결된 형태들이 분석적으로 처리될 수 있음을 가리키며, 나아가 균질 연결성이 지각 조직화의 원리라는 가설을 부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본 논문에서는 인지적 긍정/부정 선택 과제의 수행 시 뇌파를 이용하여 피험자의 반응시간 RT(response time)를 예측하는 방법에 관하여 기술한다. 실험 task에서 피험자는 시각적 자극에 대한 반응, 문제의 해석, 손 움직임의 조절, 손동작 등과 관련된 뇌활동을 한다. 이와 같은 피험자의 정신상태의 변화를 CT(cut time), ST(selection time), RP(repeated period) 등을 정의하여 모델링하고, 선택시간 ST를 감지하여 피험자의 반응시간 RT를 예측한다. ST를 감지하기 위하여 측정한 뇌파로부터 $\alpha$, $\beta$, ${\gamma}$파를 분리하고, 공간적인 관계를 고려하여 설정한 4쌍의 전극들로부터 3가지의 특징들을 추출한다. 추출한 특징들을 분석하여 각 피험자별로 나타나는 상세 규칙(specific rule)과 공통적인 특징들로 구성된 일반 규칙(meta rule)들을 설정한다. 8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설정한 규칙들을 적용하여 평균 83%의 ST 감지 성공률을 보이고, ST 감지 이후 약 0.73초에서 RT가 나타나는 것을 보인다. 설정한 규칙들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8명 중 2명의 피험자에 대해서 재실험을 하고, 이들 데이타에 적용한 결과를 보인다. 본 논문에서 제안한 방법을 기존의 인지적인 정신상태 판별을 위한 방법들이나 왼손/오른손 동작구분 방법들과 결합하여 사용할 경우 BCI를 위한 기반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중독자들은 물질이나 행동과 같은 중독-관련 단서에 주의를 더 기울인다. 그리고 이러한 단서들에 증가된 주의는 갈망과 관련이 있다. 국내 마약류 사범 중 가장 많이 남용되고 있는 마약류는 메스암페타민이며, 재범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3년 동안 전체 마약류 사범 중 여성의 비율은 21.1%이나, 여성 마약류 사범에 대한 연구의 부족으로 관련 정책과 심리치료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초 자료는 부족한 실정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여성 메스암페타민 중독자들을 대상으로 약물 단서에 대한 주의편향이 나타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교정기관에 수용중인 여성 메스암페타민 중독자(중독 집단) 22명과 약물과 관련한 문제가 없는 정상인(통제 집단) 22명을 대상으로 탐침탐사 과제를 수행하였다. 이 과제를 통해 약물 단서와 중성 단서 위치에 따른 정반응률 및 정반응시간을 산출하였다. 그 결과, 통제 집단은 정반응률과 정반응시간 모두에서 약물 단서와 중성 단서 간의 차이가 없었으나, 중독 집단은 중성단서에 비해 약물 단서에서 더 낮은 반응률과 더 느린 반응시간을 보였다. 이러한 본 연구의 결과는 마약류로부터 단절된 여성 메스암페타민 중독자들의 약물 단서에 대한 주의편향 특성을 규명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학습 환경의 실내 온도와 학습재료 색채와의 조합이 학습수행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학습활동 적정온도($22.5{\sim}24^{\circ}C$)를 중심으로(중립 실내 온도 조건), 그 이상인 조건(고온 실내온도 조건), 그리고 그 이하인 조건(저온 실내 온도 조건)으로 각각 실내 온도 조건을 구분하였으며, 난색계열인 빨간색과 한색계열인 파란색, 그리고 중성인 검은색과 연두색으로 각각 색채 조건을 구분하였다. 학습과 관련된 과제로는 음운 작업기억 과제를 사용하여 집단 간 실내 온도 조건에 따른 색채 조건에서의 과제 수행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학습과제의 반응시간에서는 각 독립변수들에 의한 차이가 유의하지 않은 반면, 정확률에서는 색채 조건 중 빨간색과 검은색 조건에서 보다 정확한 수행이 나타났다. 이는 빨간색이 가진 현저성과 색채 온도감 및 검정색이 가진 친숙성과 다른 색에 비해 유일하게 현저성을 가지지 않는 특이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불안민감도가 과제수행과 스트레스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이 과정에 우울감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였다. 참가자들은 제한된 시간에 암산 문제를 완수하였고, 불안민감도지수와 우울증 선별도구에 응답하였다. 더불어, 실험 전후 참가자들의 코르티졸(Cortisol) 변화량을 확인하였다. 그 결과, 불안민감도가 높은 사람은 과제수행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코르티졸 수치가 유의미하게 상승하였다. 또한, 불안민감도와 우울감이 모두 높은 참가자들이 코르티졸 수치가 가장 크게 상승하였다. 본 연구는 자기보고식 응답에 근거하여 임상증상을 기술하는 것을 넘어 과제수행의 정확도와 생화학적 지표를 함께 제시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으로 개인의 불안민감도와 우울감의 관계를 논의하였다는 의의를 지닌다.
본 연구의 목적은 회복탄력성이 정보처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함이다. 본 연구에서는 남자 고등학생 39명을 무작위로 추출한 다음 회복탄력성 척도(KRQ-53) 점수에 따라 상위집단(13명), 중간집단(13명), 하위집단(13명)에 무선 할당하였다. 실험 과제는 단순반응시간, 선택반응시간-1, 그리고 선택반응시간-2 였다. 피험자가 과제를 실시하는 동안 Fp1, Fp2, F3, F4, Fz, Cz, Pz, C3 영역에서 사상관련전위(ERP)를 측정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 첫째 세타파의 경우 중간집단이 상위 및 하위 집단보다 높게 나타났다. 둘째, 알파를 분석한 결과, 상위집단이 중간 및 하위집단보다 알파파가 높게 나타났다. 셋째, 미드-베타파를 분석한 결과 하위 및 중간집단의 미드 베타파가 상위집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P300 진폭은 선택반응시간-1에서 회복탄력성 중간집단이 상위 및 하위집단보다 높게 나타났다. 본 연구의 결과는 회복탄력성 수준에 따라 정보처리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어 시각 단어 재인과정에서 음운 정보가 주로 사용되는지(음운재부호화 가설) 혹은 표기 정보 중심으로 처리되고 음운 정보가 부수적인 역할을 하는지(이중경로가설)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목표 단어(예: 녹말)와 음운이 완전히 일치하는 형태의 자극(예: 농말), 목표 단어와 첫음절의 음운은 일치하지만 두 번째 음절은 일치하지 않는 자극(예: 농알), 목표 단어와 첫음절의 표기가 일치하는 자극(예: 녹알)을 통제자극(예: 적감)과 비교하였다. 실험 1에서는 비단어 어휘판단과제를 사용하여 비단어 처리 시 음운 정보와 표기 정보의 영향을 살펴보았는데 그 결과 목표단어와 표기가 일치하는 조건은 통제조건에 비해 느린 반응시간과 높은 오류율을 보였지만 음운정보가 일치하는 조건에서는 통제조건에 비해 빠른 반응시간과 낮은 오류율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어 시각 단어 재인과정에서 표기 정보가 주도적으로 사용되지만, 음운정보도 어휘접근이나 그 이후의 과정에서 사용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실험 2와 실험 3에서는 두 SOA조건(60ms, 150ms)에서 차폐점화실험 패러다임을 사용한 어휘판단과제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두 실험에서 모두 일음절의 표기정보가 동일한 조건에서만 점화효과가 나타나고 음운이 완전히 일치한 조건과 일음절의 음운정보만 일치한 조건에서는 점화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실험 1과 마찬가지로 한국어 시각 단어 재인 시 표기 정보가 주로 사용되며 음운정보는 부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음운재부호화가설에 비해 이중경로 가설이 한글 시각단어재인과정을 설명하기에 더 적합함을 보여주는 경험적 증거라 볼 수 있다.
모음낱자들을 한 쌍씩 제시하되,그 크기를 변화시켜 크기 비의 차이가 동시적 동일상이대응과제(simultaneous same-different matching task)에서 의 판단반응시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검토하였다.자극 낱자들의 크기,자획의 연속성,제시 위치등을 조작하영 크기 비의 효과 배후의 표상과 알고리즘에 대한 유비 부호변형설,위치설,진단적 정보활용성,판단 기준설의 예언 등을 검토하였다.판단해야할 모음낱자들 간의 크기의 차이는 동일(same)반응에만 체계적으로 영향을 미쳤으며,낱자를 구성하는 수 직선과 수평선 중 수평선의 길이의 변화가 또한 동일반응 시간에 큰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본 연구의 결과들을 수렴해서 진단적 정보 활용설을 지지하는 반면,다른 가설들이 문제있음을 보여 주었다.
오염물질에 대한 생태위해성평가(ecological risk assessment)를 위해서는 노출평가(exposure assessment)와 함께 생물영향에 대한 평가(effect assessment)를 수행해야 한다. 노출평가의 경우는 지화학적 과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환경농도를 예측하기 위한 화학평형모델이나 다매체환경거동모델 등 다양한 평가 및 예측모델을 활용해 왔다. 이와 달리 생물영향평가는 실험실 조건에서 제한된 독성자료를 대상으로 외부노출농도에 기반한 농도-반응관계를 통계적 방법을 통해서 추정하는 '경험적 모델(empirical model)'에 주로 의존해 왔다. 최근에 와서 생체 내 잔류량을 기반으로 농도-시간-반응관계를 기술하고 예측하는 독성동태학 및 독성역학 모델(toxicokinetic-toxicodynamic model)과 같은 독성작용에 기반한 모델(processbased model)들이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여러 종류의 독성동태학 및 독성역학 모델을 소개하고, 이를 통계적 추론에 기반한 전통적인 독성학 모델과 비교하였다. 서로 다른 종류의 독성동태학 및 독성역학 모델로부터 도출된 노출농도-시간 -반응관계식을 비교하고, 동일 독성기작을 보이는 오염물질 그룹 내에서 미측정 오염물질의 독성을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구조-활성관계(Quantitative Structure-Activity Relationship, QSAR) 모델을 여러 독성동태 및 독성역학모델로부터 유도하였다. 마지막으로 독성동태학 및 독성역학 파라미터를 추정하기 위한 실험계획을 제안하였고, 앞으로 독성동태학 및 독성역학 모델을 생태계 위해성평가에 활용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될 연구과제를 검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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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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