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에 민중사상은 도교적 요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정감록』을 중심으로 한 민중사상은 '해도기병설'과 '남조선신앙', '미륵하생' 등으로 구체화되고, 이는 『정역』에 의해 개벽이라는 형태로 발전한다. 이들 민중사상에는 풍수와 도참의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는 도교의 방술 개념으로 이해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철종 때부터 도교서들이 번역되기 시작하고, 고종에 의해서 국가의 국역사업으로 많은 도교서들이 번역, 간행된다. 이들 도교서의 성격은 선서류(善書類)이거나 보권류(寶卷類)이다. 문제는 이들 선서와 보권류의 도교서들이 청대 민란의 주요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에서 국가사업으로 진행된 도교서들의 번역은 민란이나 변혁을 바라는 민중들에게 이론적 근거를 제공할 것인데, 왜 고종은 도교서 번역 사업을 국가적으로 시행했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할 수 있다. 이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조선 후기의 민중사상을 정리하고, 그 내용들이 도교와 밀접한 관계임을 해명하였다. 또한 한국의 역사에서 도교는 국가적 위기에서 진호(鎭護)의 성격으로 등장해왔던 사실들을 정리하고, 임진왜란 당시에 도교가 호출되는 상황을 정리했다. 아울러 『홍길동전』과 『홍길동전』과 거의 동일한 서사를 갖는 야담(野談)의 내용들 속에 도교적 요소들이 있음을 해명하였다. 고종이 국권을 잃을 상황에서 도교 선서와 보권을 국역하고 보급한 것은 도교의 국가 진호적 성격을 인식하고, 도교를 통해 국권을 지키고자 한 의도임을 해명했다. 아울러 현재 한국의 상황에서 도교적 풍습과 관례는 고종의 도교 선서와 보권의 보급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지금까지 민가를 연구하던 사람들은 대체로 생활을 사상해버리고 물적인 민가만을 대상으로 삼는 바람에 역동적으로 변천해 가는 민중적 삶의 운동성을 읽어내지 못했다"고 비판하는 김교수는 "전통민가의 연구를 통해 민중생활사의 복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 책에서 여실히 보여준다.
본 연구는 대순진리회의 종교 사상에서 제시하는 바람직한 인간 관념인 인존사상을 통하여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교육적 가치성을 제고하는데 있다. 또한 본 연구는 대순사상 자체가 가지는 학문적 의의를 밝히고 그것의 교육학적 해석을 통하여 그 학문적 영역의 저변을 확대하는데에도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근세 조선후기사회의 종교·문화적 배경을 검토함으로써 대순사상이 당시대의 기층 민중들에게 어떠한 종교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가를 살피고 또한 그 기본구조를 분석하여 대순사상이 제시하는 종교적 구도를 개념화 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의 패러다임 위에서 대순사상이 지향하는 교육이념을 중심으로, 교육적 이상 실현의 가능성을 지닌 내재적 존재로서의 인존의 형성이론을 고구하여 교육적 인간상의 이상적인 모델을 확인한다. 또한 인존사상에서 표방하는 교육적 시사성이 현대 교육의 제문제에 어떠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지를 검토해 보고자 한다.
한국의 전통교육에서 불교는 큰 영향력을 차지하고 있다. "삼국유사"는 불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민중성을 담보하고 있는 저작이다. 넓은 범위에서 민중성은 민중들의 수양교육으로 이어진다. 본고는 "삼국유사"에 나타난 불교적 민중성을 존 듀이의 '경험-학습' 모델에 근거하여 수양교육의 모습으로 검토한 것이다. "삼국유사"에 나타난 '성인-되기'라는 '의미-경험'은 불교적 세계관인 생성의 지평에서 볼 때, 강력한 수양교육의 성격을 띠고 있다. 듀이의 이론을 현대화한 듀이-들뢰즈적인 수양교육은 불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삼국유사"의 세 설화와 민중성이라는 지점에서 만난다. 이는 서구의 교육론과 한국의 전통사상의 수양론이 상호 교차하면서 독해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승려에서 서민에 이르기까지 민중의 성장과 성숙을 다루고 있는 "삼국유사"의 설화에는, '충동-관찰-지식-판단'에 이르는 수양 교육의 과정을 통해, 불국토(佛國土)의 성취를 염원한다. 이러한 일련의 '성인-되기'의 과정은, 그 삶 자체가 수양론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 이런 점에서 "삼국유사"의 설화는 한국의 전통 수양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서구의 교육이론과 접목할 수도 있는 수양교육의 담론서 역할을 할 수 있다.
근대는 서구 문명이 보편으로 자리잡은 시기였지만, 유학적 자산에 대한 근대적 성찰은 한국적 근대, 주체적 주체를 물을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박은식은 양명학적 사상 전환과 진아론을 통해 근대적 맥락에서 유학문명을 재건하였다. 특히 진아론은 주체의 역사성을 강조했던 신채호의 '아(我)'와 함께 이성적 주체란 보편타자에 매몰되지 않은 한국 근대 주체를 정립했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철학적 진전이었다. 타자화된 주체성으로는 보편타자의 폭력성을 넘어서 제국주의침략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전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자강기에는 서구 근대문명 수용이 불가피하다고 인식되었고 박은식 역시 신학(新學) 및 그 정수인 물질학(物質學[과학(科學)])의 필요성을 인정하였다. 그러나 박은식은 신학 수용이 곧 유학의 전면적 부정으로 귀결되어서는 안 된다고 보았다. 그는 유학을 기존의 성리학적 메커니즘에서 벗어나, 양지(良知)를 사상적 기축으로 근대사회에서 유학본지를 구현하고자 하였다. 그는 유학이 평등시대를 구현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유학이념을 실현할 주체로서 민중 혹은 무문자(無文者)를 제시하였다. 무문자는 성리학적 구습에 얽매이지 않고 양지를 그대로 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아(眞我)이기도 하였다. 진아는 개인적 영욕화복을 계교하지 않고 시비판단과 실천을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근대주체였으며, 한국 독립은 물론 세계 평화를 구현할 주축이기도 하였다. 지금 우리는 탈식민주의적 관점에서 전근대 및 근대적 유산을 새롭게 성찰할 필요가 있는데, 박은식의 진아론을 통해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진아는 서구적 보편성에 대응할 유학적 보편성[인(仁), 양지(良知)]과 함께 민족적 주체성[자가정신(自家精神)] 및 문화적 정체성[국혼(國魂)]을 담지한 근대적 주체였다. 그러나 진아는 이성적 주체와 달리 타자에 대한 배제와 차별의 원리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근대적 경계를 향유하면서도 근대 너머를 지향했다고 하겠다. 또 하나는 유럽중심주의적 근대 인식의 '밖'을 사유하는 전략 중의 하나로써 유학적 자산을 재음미하는 것이다. 특히 박은식이 유학을 민중 중심의 평등시대 평화이념으로 체계화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본 연구는 강증산의 개벽사상을 문명론적 관점으로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말 개화기 동아시아 문명권의 위축과 물질문명을 앞세운 서구 열강의 동점은 문명적 충격 속에서 새로운 문명전환을 촉발하는 동인으로 작용했다. 척사파와 개화파와 다르게 근대한국 개벽종교 역시 서구 근대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과 새로운 문명론을 제시하는 등 개벽파의 일정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특히 강증산은 차별과 억압에 저항하여 조화문명과 상생문명을 제시했으며, 이성 중심의 서구적 근대를 비판하면서 신인공공(神人公共) 문명을 제시했다. 증산은 서구 근대문명이 확산하는 과정에서 당시의 상하 귀천, 남녀차별, 정치부패, 지배층의 착취와 외세의 침략 등 사회 내외의 사회모순 속에서 신음하던 민중들에게 새 문명의 건설을 선언했다. 증산은 물질 중심주의와 인간소외 등을 비판하고 그러한 병폐들로부터 민중들을 구제하는 제생의세 실천으로 이어졌고 개벽을 주장했다. 이것은 묵은 하늘에 대한 청산을 통한 새 하늘 선언이며, 조화와 통합, 살림을 지향하는 새 문명을 건설하려는 노력의 표출이었다. 증산이 지향한 새로운 문명은 상생의 도에 의해 운행되는 사회이고, 인간이 신과 같은 존귀한 존재로 대접받는 인존의 시대로 집약된다. 증산이 구상한 새로운 문명은 동서양의 사상과 문명을 통합하는 조화문명((調和文明)이며, 신인공공(神人公共)의 문명이었다. 또한, 증산의 삶은 민중들의 삶을 구제해 주기 위한 제생의세(濟生醫世)의 삶이었다. 이후 무극도·태극도의 상생 운동 역시 증산이 지향한 문명 건설을 위한 노력이었다.
인간은 그동안 자연의 위협을 많이 정복했기 때문에 자연환경에 예민할 필요가 없어져 전통적인 지혜에 무관심하게 되었다. 그러나 풍수지리는 우리 선대들이 남긴 생활의 고급지혜다. 우리 조상들은 풍수지리설을 삶의 지혜로서 지금의 과학만큼 믿고 신봉해왔다. 우리의 전통문화, 특히 민중의 생활양식은 풍수사상과 얽히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근래에 이르러 한때 토속신앙도 무너지고 풍수설은 미신으로 격하되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건축, 역사, 환경, 민속학, 조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풍수지리설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풍수지리의 어제 오늘 내일을 이야기 식으로 재미있게 풀이한 저서 "땅을 알고 터를 잡자"(김호년 저)를 몇차례로 나누어 싣는다.
인간은 그동안 자연의 위협을 많이 정복했기 때문에 자연환경에 예민할 필요가 없어져 전통적인 지혜에 무관심하게 되었다. 그러나 풍수지리는 우리 선대들이 남긴 생활의 고급지혜다. 우리 조상들은 풍수지리설을 삶의 지혜로서 지금의 과학만큼 믿고 신봉해왔다. 우리의 전통문화, 특히 민중의 생활양식은 풍수사상과 얽히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근래에 이르러 한때 토속신앙도 무너지고 풍수설은 미신으로 격하되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건축, 역사, 환경, 민속학, 조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풍수지리설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풍수지리의 어제 오늘 내일을 이야기 식으로 재미있게 풀이한 저서 "땅을 알고 터를 잡자"(김호년 저)를 몇차례로 나누어 싣는다.
인간은 그동안 자연의 위협을 많이 정복했기 때문에 자연환경에 예민할 필요가 없어져 전통적인 지혜에 무관심하게 되었다. 그러나 풍수지리는 우리 선대들이 남긴 생활의 고급지혜다. 우리 조상들은 풍수지리설을 삶의 지혜로서 지금의 과학만큼 믿고 신봉해왔다. 우리의 전통문화, 특히 민중의 생활양식은 풍수사상과 얽히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근래에 이르러 한때 토속신앙도 무너지고 풍수설은 미신으로 격하되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건축, 역사, 환경, 민속학, 조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풍수지리설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풍수지리의 어제 오늘 내일을 이야기 식으로 재미있게 풀이한 저서 "땅을 알고 터를 잡자"(김호년 저)를 몇차례로 나누어 싣는다.
본 연구는 홍명희의 "임거정(林巨正)"에 나타난 정치성을 연구한 것이다. 주된 논의는 랑시에르의 이론을 원용하여 크게 네 가지 방향에서 이루어졌다. 핵심 키워드는 탈봉건적 민중언어, 평등사상, 서사의 확장, 반시대적 자유인을 들 수 있다. 랑시에르가 지적했듯이 예술을 통한 감성의 분할은 사유의 특권을 가진 집합의 경계를 무너뜨릴 수 있기에, 기존 체제에 '불화'와 '불일치'를 가져온 실존 인물을 다룬 "임거정(林巨正)" 이에 적합한 텍스트로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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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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