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문학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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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록영화 연구: 영화문헌의 의미생성 구조 (Studies on North Korean Documentary Films: Structures as to How Meanings of Film Literature are Made)

  • 김승
    •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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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7권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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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8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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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 이 글에서는 북한의 중요한 정치적 해였던 2015년에 제작된 영화문헌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동지께서 인민군대사업을 현지에서 지도>의 의미생성 구조를 파악하여, 북한이 영화문헌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북한 주민을 선동하고, 설득시키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분석 결과, 분석대상의 서사구조는 서론, 본론, 결론의 논증구조를 통해 이미 제시된 주제를 확증시키고 있다. 영상기법은 대중적 투쟁정신을 고취시키고 있고, 사운드는 대중에 응집력을 추동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영화문헌의 의미체계는 첫째, 영상 실록의 형태를 띠며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구조를 택하고 있다. 둘째, 당의 선군영도를 따라 주체위업을 이루어 내자는 주제의식을 명확히 논증해 내고 있다. 셋째, 혁명 활동에 대한 수령의 근면성을 기록영상을 통해 착상, 배치함으로 늘 깨어 일하는 지도자상을 구축하고 있다. 북한에서 영화문헌은 혁명과 건설을 추동하는 무기이다. 이에 따라 모든 기록영화 창작가들은 영화문헌을 수령과 당의 영화문헌이 되게 해야 했다. 김정은 체제가 '사회주의문명국'이라는 사회적 비전을 내세워 영화문헌이라는 선전도구를 통해 통치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광장의 젠더와 혁명의 성정치 -1996-2016, 혁명의 기록과 기억'들' (Gender of the Square and Sexuality Politics of 'Revolution' -1996-2016, Revolutionary Records and Memories)

  • 소영현
    • 대중서사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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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6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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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57-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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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 주변부적 관점에서 그리고 젠더적 관점에서 1996년 8월 '연세대 사건'는 어떻게 기억되는가. 이 질문을 두고 본고에서는 한국문학에 나타난 1996년에서 2016년에 이르는 시기 동안의 혁명의 기록과 기록이 누락한 기억들을 검토하였다. 1996년의 학생운동에 대한 낯선 회상이 이루어지는 소설들, 윤이형의 「큰 늑대 파랑」(『큰 늑대 파랑』, 2011), 최은영의 「몫」(2018), 황정은의 『디디의 우산』(2019)을 중심으로 정치적으로 비가시화되었거나 젠더적으로 배제되었던 존재들이 경험하고 기억하는 혁명에 대한 이야기를 복원해보고자 하였다. 주변부적 위상에 대한 인식과 '기억될 수 없는' 혁명에 대한 호명의 상관성은, 더 나은 사회에 대한 상상과 체제 재편의 열망을 나누는 혁명의 한복판을 '함께' 통과할 때에도, 혁명이 모두에게 동일한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혁명의 순간에도 여전히 배제와 위계의 논리가 작동하고 있었음을 역설하였다. 이러한 검토를 통해 1996년 '연세대 사건'의 역사적 복원과 계보화 작업이 단지 학생운동에 대한 재고에서 나아가 1990년대 한국사회에 대한 젠더적 관점의 재평가를 요청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신 마하 붓다고사 연구 (In Search of Shin Mahā Buddhaghosa)

  • 우흘라따웅
    • 수완나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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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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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87-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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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 붓다고사(Buddhaghosa)는 불교승려이자 작가로써 상좌부불교에서 가장 뛰어난 승려로 유명하다. 그는 청결을 의미하는 Visudhimagga의 작가로서도 유명한데, 이 작품들은 정전(正典)문학의 백과사전이라 불리고 있으며, 담마의 다양한 보물 컬렉션이라 할 수 있다. 붓다고사는 Visuddhi의 순결함에 도달하기 위해 magga 형식을 설명하고 있고, 불교교리 전체를 조직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붓다고사는 스리랑카어로 쓰여진 atthakathā를 Magadyhi(빨리어)로 변역했다. 이러한 업적으로 그는 명예를 얻었고, 이 작품은 상좌부불교(Theravāda)를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 신성한 텍스트로 여겨졌다. 최초의 붓다고사에 관한 전기문은 6세기에 쓰여진 Mahavamsa에 나타난다. 마하밤사에 따르면, 그는 큰 보리수가 있는 인도 마가다국에서 브라만으로 태어났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Buddhaghosa의 atthakathā를 연구한 Kosanbi박사는 붓다고사는 북인도로부터 온 인물은 아니라고 보았으며, 붓다고사가 미얀마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추정했다. 그 이유는 다수의 atthakathā가 미얀마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미얀마뿐만 아니라, 태국 그리고 캄보디아 역시 붓다고사가 자국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5세기부터 더 나아가 11세기 중반까지 하(下) 미얀마의 고대 쀼왕국에서 불교가 매우 번성했다는 지속적인 기록이 있다. 이는 5세기에 붓다고사 전설과 함께 불교를 활성화시켰으며, 상좌부불교와 관련된 조각품들과 비문을 연구하는데 반영되었다. 붓다고사의 자타카 해설은 붓다의 역사적 탄생을 다루고 있으며, 미얀마의 모든 청소년에게 오랫동안 교육자료로 활용되어 왔다. 또한 자타카 해설은 비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테라코타 부조나 11세기와 12세기의 버간사원의 벽화에서도 사용된다. 이처럼 미얀마에서 비석과 테라코타 부조, 그리고 수많은 벽화들이 발견되는 것을 통해 붓다고사가 미얀마 출신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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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삼동에 베옷 입고>의 문헌 전승 양상 연구 (A study about literary traditional aspects of Korean verse, 'In hemp clothes in winter')

  • 김명순
    • 한국시조학회지:시조학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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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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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4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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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
  • 시조 <삼동에 베옷 입고>는 30여 종의 가집에 수록되어 있고 10여 종이 넘는 문집류 문헌에 시조 원문 한역시, 작가, 창작 배경 둥에 관한 기록이 들어있다. 오랫동안 조식의 작품으로 알려져 온 이 시조의 작가가 김응정이라는 주장이 제기었으나 일부 학술논저와 대부분의 교양도서 및 학습참고서류에서는 조식의 작품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작가 시비가 논의되고 있다는 이유로 교과서에서 삭제되었다. 가집류의 대다수에 이 시조의 작가가 조식으로 표기되어 있고 일부에 양응정으로 나오지만 이를 객관적 자료로 삼기는 어렵다. 문집류 문헌에는 길재(吉再) 김인후(金鱗厚), 이몽규(李夢奎), 김응정(金應鼎), 김령(金玲) 등이 작가로 나오는데, 저마다 해당 인물의 생애와 창작 배경 등을 제시하며 서로 다른 주장을 내세우고 있어서 혼란스럽다. 가집류의 경우는 원작자 김응정이 양응정으로 잘못 기록되고. 행적과 명성이 (삼동에 베옷 입고)의 내용과 배경에 가까운 조식으로 바뀌어 전승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문집류 문헌의 경우는 대상 인물의 생애와 행적, 일화와 명성, 시문 창작, 시대 배경과 역사적 사건 등이 (삼동에 베옷 입고)의 내용 및 배경과 쉽게 결부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행적이나 일화가 전승되면서 이 시조의 작가로 알려지게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 시조의 작가로 내세워진 인물의 가문의 후손, 향리 후배, 학파나 정파의 후진 등이 선조나 선배의 절의를 드러내기 위해 집안이나 향리, 학파 등에 전승되던 (삼동에 베옷 입고) 창작설을 특정 기록으로 정리하였다고 할 수 있다. 결국 관련된 문헌자료를 광범위하게 검토한 결과 이 시조는 김응정이 명종의 승하시에 지었다는 사실을 구체적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삼동에 베옷 입고)의 원문 표기 창작 배경 어휘 풀이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펴보았다. 시조 (삼동에 베옷 입고)와 관련된 다양한 문헌자료의 전승은 해당 시조 뿐 아니라 시조문학의 수용과 전승양상을 보여주는 자료로서의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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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위한 노래, <도산십이곡> '언지(言志)'의 뜻 (Meaning and Structure of 'Eonji(言志)' as Educational Poetry)

  • 서명희
    • 고전문학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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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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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25-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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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 이 논문은 <도산십이곡>이 교육을 위한 노래라는 성격을 인지하고 이에 입각하여 해석할 때 <도산십이곡>의 의미와 구조가 명확히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와 같은 관점에서 시가에 대한 논쟁적 구절의 해석을 확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언지(言志)' 육곡(6曲)의 의미와 구조를 밝히고자 하였다. 발문과 후대의 여러 기록을 근거로 볼 때 <도산십이곡>은 제자와 후학들에게 체득하여 내면화하게 하려는 교육적 목적을 가지고 창작된 노래로, 이황이 생각한 학자적 삶과 학문의 요체를 담아낸 교육적 노래이다. 따라서 '언지(言志)'에 표현된 뜻은 구체적 개인으로서의 이황의 뜻인 동시에 유학의 학문적 논리로서 정당화되는 유자적(儒子的) 삶의 목적과 의미를 구현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언지(言志)' 제4수 '피미일인(彼美一人)' 구는 학문하는 가운데 군주를 잊지 못하는 심정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마음을 노래하여 위기지학(爲己之學)의 길과 임금을 섬기는 길이 상충되거나 모순되지 않는 것임을 보이고 있다. '언지(言志)' 제5수는 "시경" <백구>편에서 언급된 떠나가 은거하고자하는 현자에 대한 군주의 염려를 차용하였으며, 노장의 허무한 학문을 추구하는 데 빠지지 않고 겸선(兼善)하는 사회적 실천의 길을 외면하지 않는 삶을 촉구하고 있다. 자연과 학문, 교육과 실천이라는 항목을 중심으로 파악한 '언지(言志)'의 구조는 "자연 은거의 뜻(제1수) - 자연+학문적 실천(제2수) - 학문+교육적 실천(제3수) - 자연+학문의 자세(제4수) - 자연+교육적 자세(제5수) - 자연의 아름다움=학문과 교육의 최종점(제6수)"으로 요약된다.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 사이 - 코멕 매카시의 『더 로드』와 존 쿳시의 『예수의 어린시절』 비교연구 (Between Dystopia and Utopia A Comparative Study on Cormac MacCarthy's The Road and J.M. Coetzee's The Childhood of Jesus)

  • 전소영
    • 비교문화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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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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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9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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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 플라톤과 토마스 모어는 사회를 조직하는 대안적인 방법을 상상하였다. 이들에게 공통적인 것은 그들이 이러한 방법들을 논의하기 위해 방식은 다르지만, 소설의 양식에 의존했다는 점이다. 유토피아라는 개념은 확실히 근대적 사고의 특성중 하나이고 동시에 가장 가시적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학 장르로서의 유토피아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는 현실과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를 관찰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 변화시켜야할 양상들을 기록하고 그러한 문제들이 해결된 장소를 상상한다. 1, 2차 세계대전을 거친 20세기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실망과 회의로 특징지을 수 있다. 그러한 문맥에서 유토피아적 이상향은 모순적이고, 문학적 장르는 불가피하게 디스토피아적인 담론의 경향을 띄게 되었다. 코멕 매카시의 "더 로드"와 존 쿳시의 "예수의 어린시절"은 저자가 독자로 하여금 현재의 사회보다는 더 좋거나 더 나쁘지만, 해결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있는 상상의 장소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비판적 디스토피아와 비판적 유토피아의 형태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유토피아 장르에 대한 이러한 비판적 시각을 가진 이들 소설은 변화된 모험 서사의 형태로서 열린 결말, 부자 관계 그리고 종교적인 알레고리의 양식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소설들이 탈근대 사회에서도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원기왕성한 유토피아적 충동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진사도(陳師道), 『후산시화(後山詩話)』의 시론(詩論) (The Research of Houshan's Comments on Poets and Poetry)

  • 김규선
    • 동양고전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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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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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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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 북송의 대표적인 시화 중 하나인 진사도의 "후산시화"는 송대에 들어와 성숙하기 시작한, '시화(詩話)'라는 문학비평 양식의 초기 대표작으로 심대한 의의가 있다. 수필식의 단편적인 기록도 적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전문적인 비평과 이론 저작의 단초가 드러나 있다. 특히 "후산시화"의 시론은 송대 문학의 유행을 총체적으로 반영하면서 송대 시학의 전형적인 주장들을 깊고 정교하게 담아냈다. 시 창작주체의 인격 수양과 지식의 축적, 역대 시인들에 대한 학습과 황정견을 경유한 두보 시의 학습 그리고 '어의개공(語意皆工)'을 통한 '무공(無工)'의 지향 등은 북송 중후기 문인들의 창작 실천 및 심미 취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진사도는 지금까지 형식주의적 시인으로 알려져 있었고 실제로 시 창작의 법도와 전범의 학습을 중시했다. 하지만 그의 시론의 최종적인 목표는 '자유자재함'(自在)함이었지 엄격한 법도 그 자체가 아니었다. 단지 끊임없이 전범을 학습하고 법도에 맞는 엄격한 훈련을 해야만 '자유자재함' 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따라서 "후산시화"에 개진된 그의 시론은 단순히 형식주의적 견해로 간주될 수 없다. 그는 정교한 형식과 내용을 두루 갖춰 이상적인 창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을 지향했기 때문이다.

리얼리즘적 그래픽 노블: 파스칼 크로시의 『세슘137』 (A Study on the Realism of Graphic Novel : Focused on Pascal Croci's )

  • 박유신
    • 만화애니메이션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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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권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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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2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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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 본 연구는 현실 참여적인 그래픽 노블로서 "세슘137"이 취하고 있는 다양한 예술적 전략을 다룬다. 파스칼 크로시는 광의의 그래픽 노블, 즉 '이미지-텍스트'의 작가로서 자신이 원하는 메시지 전달을 위해 다양한 예술적 형식을 활용하고 접합한다. 이는 그래픽 노블 고유의 것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리얼리즘 전통과 결부되어 있다. 이를 위해 이 글에서는 리얼리즘 예술 및 각 장르에서의 리얼리즘 예술의 특성에 대해 알아보고 현실 참여적 예술로서 "세슘137"이 취하고 있는 그래픽 노블 고유의 예술적 특성을 살펴보았다. 예술 형식 면에서 "세슘137"은 다양한 리얼리즘적 예술 언어를 구사한다. 소격효과, 표현적 드로잉, 가상-다큐멘터리적 구성은 리얼리즘적 특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술 전략이다. 이러한 미학적 특성으로 인해 작가의 메시지는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된다."세슘137"은 리얼리즘적 그래픽 노블의 예술적 가능성을 보여준다.

견우성은 어느 별인가?

  • 김동빈;안상현;송두종;이용삼
    • 한국우주과학회:학술대회논문집(한국우주과학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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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우주과학회 2009년도 한국우주과학회보 제18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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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1.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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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
  • 견우와 직녀의 사랑 이야기가 얽혀 있는 두 별은 여름철을 대표하는 별들로서 중국 문화권에서는 지난 수 천 년 동안 매우 인기가 높은 별이었다. 두 별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의 노래를 모아 놓은 시경(詩經)에 이미 등장하고 있고, 서기 408년에 조성된 고구려의 덕흥리 고분 속에 있는 벽화에도 그려져 있다. 고려시대에는 이 별들에 대한 국가적인 제사를 지냈으며, 조선 시대에는 칠월칠석에 국왕이 신하들과 어울려 잔치를 베풀고 칠석시(七夕詩)를 지어서 책으로 편찬하는 일도 있었다. 한편 견우성은 주로 농사와 관계된 별점을 가지고 있었고, 시각제도와 긴밀한 관계가 있는 28宿(수)의 하나였으므로 천문학자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관측한 별이다. 그러한 관측의 결과는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에 다수가 남아 있다. 그런데 동양 천문학에서 이미 널리 다루어졌던 문제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이 문학적 견우성과 천문학적 견우성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일반 시민들에게 견우성은 독수리자리의 알테어(Altair)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모든 사서와 고대 천문서 및 천문도가 지칭하는 견우성은 염소자리의 다비(Dabih)라는 별이다. 견우성이 28宿(수)의 하나라는 사실은 그 별(별자리)이 황도와 백도 근처에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알테어는 적위가 높아서 도저히 28宿(수)에 속할 수가 없다. 게다가 알테어는 은하수 속에 들어가 있으므로,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는 일반적인 설화와도 어긋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다수의 서적과 매체, 그리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행사와 천문관에서 상영되는 프로그램들에는 모두 알테어를 견우성으로 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불일치는 상당한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연구에서는 이러한 불일치가 천문학적인 견우성과 인문학적인 견우성의 불일치로 보고, 이 문제를 실증적으로 접근해 본다. 즉,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에 실려 있는 견우성 엄폐 관측 기록을 조사하여 한국사에서 전문 천문학자들은 어느 별을 견우성이라고 보아왔는지 알아보고, 또한 일반인들이 지은 시문에는 어떤 별을 견우성으로 여겼는지 고찰한다. 아울러 역사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선인들의 생각을 짚어보고, 중국과 일본의 학자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살핀 다음, 마지막으로 현실적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고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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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말로의 문학작품에 나타난 등장인물의 실존의식과 존재의미 (Existential Consciousness and the Meaning of Characters in André Malraux's Literary Works)

  • 오세정
    • 비교문화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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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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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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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 20세기의 서양사상 가운데 하나인 실존주의는 1 2차 세계대전과 대공황, 파시즘의 확산, 스페인내란전쟁 등의 비극적 사건을 겪으며 이성과 과학발달이 인간을 순식간에 피폐와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결과를 낳게 되자 인간을 위해 인간성을 회복시키는 시대정신이다. 앙드레 말로는 문학작품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운명으로써 삶과 죽음의 문제를 제기해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며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에 대한 실존적 고뇌를 기록한다. 말로의 등장인물들에게 있어 인간의 정체성과 관련된 존재의 부조리는 실존적 자기 성찰을 의미한다. 작가는 생존의 위협이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전쟁과 테러, 혁명, 모험 속에서 그들이 죽음에 직면해 운명에 대한 실존적 의식과 행위를 숙고한다. 말로는 자신의 모든 문학 작품들 속에서 죽음의 문제를 밀도 있게 다루고 있으며 이는 철학적 사고의 중심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말로는 "정복자"(Les $Conqu{\acute{e}}rants$, 1928), "왕도의 길"(La Voie Royale, 1930), "인간조건"(La Condition Humaine, 1933), "희망"(L'Espoir, 1937)의 장편소설에서 비극적 상황에 놓인 등장인물들을 통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명제를 제시하며, 그들이 운명을 스스로 지배하려는 실존의식과 존재의미를 추구한다. 말로는 이러한 비극적 세계관 속에서 인간성과 삶의 긍정, 죽음을 부정하는 등장인물들의 의식과 행동을 나타낸다. 죽음의 고뇌는 예측할 수 없는 본능적인 욕구와 도박, 아편 등의 도피적 행동을 유발하지만, 그것은 절망에서 벗어나려는 처절한 몸부림이며 자신의 존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연계된 것이다. 말로의 실존주의적 사고로서 항상 부각되는 점은 죽음에 대한 운명의식으로 인해 결국엔 인간이 얼마나 고독한 존재인가라는 숙명적 인간조건의 비극적 형이상학이다. 하지만 소설에서 등장인물들은 모험과 혁명, 전쟁 속에서 동료들과 함께 행동하며 타인을 위하여 개인주의를 초월하는 동지애적인 연대의식은 인간존중이 된다. 인간애와 인간성 회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두고 자발적으로 구성된 인간들 사이의 동지애는 대의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인간의 위대함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말로의 동지애는 휴머니즘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존재의식의 승리를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