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의는 서한 초기의 만연한 빈부격차의 심화와 음란하고 사치스러운 풍속이 유행하는 사회적 풍조와 농업생산 인구가 감소하는 한편 생산 활동에 종사할 수 없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직면하여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게 된다. 가의가 갖게 되는 문제의식은 바로 서한 사회의 사회경제적 질서의 붕괴와 도덕적 타락에 대한 염려와 국가재정 고갈의 위험성에 대한 것들이었다. 가의는 서한 초기 사회가 직면한 사회적 경제적 폐해현상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착수하여 자신의 경제정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즉 가의의 경제사상은 한나라 초기의 무위자연의 방임주의적인 경제정책의 폐해를 개선시키기 위해서 제기된 것으로 중농억상 정책을 구체적인 개혁의 청사진으로 제시하는 한편 화폐제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개혁의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이러한 두 가지의 개혁방안은 가의의 경제사상에 있어서 이론적 근간이 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의의 경제정책 청사진에 대하여 본문에서는 중농억상 정책과 민간에서의 화폐주조 금지 정책을 중심으로 조명해보았다.
최근 불교에 대한 관심이 서양사회로부터 높아져가고 있다. 특히 지성인들로부터 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 이는 미래의 서양사회를 변화시킬 동인이 아닐 수 없다. 사실 그 동안 서양이 종교적으로 기독교를 바탕으로 물질문명의 추구에 관심을 가져왔던 동안 동양은 불교를 바탕으로 정신문화 의 추구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렇지만 개어있는 서양인들이 그들에게 물질적 부를 안겨준 과학적 추구방법과 합리성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함은 무엇을 의미하는가\ulcorner 그것은 서양의 전통적 기독문화에 바탕한 그들의 사상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 거나 아니면 적어도 동양사상에 대한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산업디자인을 엄격한 합리성을 바탕으로 한 응용과학의 한 분야로서 기술과 생산에 기초한 적극적 기업문화의 한 형태로 볼 때 당연히 불교문화보다는 기독문화에 그 근간을 두고있음이 마땅했을 것이다. 그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일부 서양지성들의 기독교로부터의 이탈은 그들의 과 학적, 합리적 사상에 근거한 물질문명의 추구가 인간의 근원적 행복추구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음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대신 물질추구로부터 비롯된 그들의 정신적 병리문제가 불교로부터 매우 과학적으로 해결됨에 큰 매료를 느꼈을 것이다. 그것은 개인간의 극심한 경쟁을 통한 서양사상의 적극적 물질추구가 오히려 정신적 불행만 조장함에 비하여 물질적 욕 망을 잠재 우면서 오히려 편안하고 즐거운 생활로 이끌어 가는 불교는 분명 매력 그 자체였으리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물질 문명의 수단과 방법을 위한 매개체인 '디자인'을 동양의 불교 사상적 측면에서 고찰해볼 필요가 있게 된다.
무신란(武臣亂) 이후 고려 말에 이르는 시대상황은 대내외적으로 위기가 점증되는 시대이다. 정치기강의 문란, 사회윤리의 이완, 사상계의 침체 그리고 중국에서의 원나라의 쇠퇴와 명나라의 발흥 등 14세기 후반은 긴장과 혼란이 연속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시대에 삶을 영위한 야은(壄隱) 전녹생(田祿生)의 의리사상과 경세론을 탐구하려는 것이 본 논문의 목적이다. 원명교체기에 처하여 국권이 위협당하였던 고려의 상황 아래에서 전녹생의 의리사상은 '배원친명론'으로 표현되었으며, 그것은 국가의 안위(安危)를 문제삼고 고려 한 나라의 주권을 회복한다는 차원에서 제기된 것이었다. 전녹생은 백성을 편안하게 다스리려면 일을 꾸미거나 번잡하게 만들지 말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전녹생은 당시의 시대여건이 마치 실타래와 같아서 급하게 서둘수록 저절로 꼬이기 쉬우니 아주 조금이라도 백성들을 괴롭히지 말고 차분하게 민생안정을 도모할 것을 강조하였다.
중국의 부국강병을 주장한 근대 정치학자 양계초(1873-1929)는 애국(愛國)과 자강(自强)을 외쳤던 구한말 지식인의 큰 축이었다. 서구 열강의 힘에 무너진 중국 재건을 갈망하던 그의 애국사상은 한국의 근대 국가 건설의지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양계초의 사상의 중심에는 군사력과 체육이 있었다. 그는 강한 체력을 기반으로 한 군사력을 강조하였다. 양계초의 사상을 바탕으로 구한말 지식인들은 한민족이 체육을 통해 건강하게 거듭나야 한다고 믿었다. 초기 우리나라의 체육 도입은 군 체육과 일체성을 보였다. 1895년 처음 서구 체육의 개념이 도입되면서 1896년 군 체육인 체조가 학교교육에 처음으로 도입된 사례는 초기 체육이 군 체육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다. 더욱이 지속적으로 민족학자들은 양계초 상무정신이 바탕이 된 체육으로 강한 민족 양성에 힘을 쏟았고 그 중심에 군 체육인 체조를 강조하였다.
본 연구는 천연조미료(깨류)의 '맛[味]'을 동양의학사상의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상생상극(相生相克)' 원리에 의한 우리 몸의 오장육부와 그에 상응하는 관계가 건강관리와 질병을 예방하는 측면에서 고찰하였다. 천연조미료인 깨와 동양의학의 융합연구를 위하여 동양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 동의보감(東醫寶鑑), 및 전문단행본, 논문 등의 기록에서 분석하였으며, 깨류의 섭취는 친화성이 있는 장부와 오미(五味)[산(酸) 고(苦) 감(甘) 신(辛) 함(鹹)]를 섭취하면 장수시대에 '건강수명'을 연장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
본 논문은 동양의 중요사상중의 하나인 음양오행의 오행속성을 물리적으로 해석하여 사람의 오장육부의 크기와 얼굴형상에 따른 체질을 분류하였다. 이 분류에 대한 이론적 보완으로 동양최고의 의학서적으로 알려진 황제내경에 나타난 체질분류, 훈민정음에 창제 원리로 사용된 음양오행이론, 그리고 오행생식요법에서 제시한 얼굴형상등과 본 이론의 결과를 비교하였다. 그리스 철학자 엠페도클레스의 체질론이 감성연구에 대한 효시로 거론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동양의 전일적인 사고스시템인 음양오행에 의해 체질론에 대한 이론적 근거가 확립된다면 감성연구에 일조하는 바가 크리라 생각된다.
본 연구는 현재 이루어진 종묘제례악의 미의식과 다른 관점에서 여러 사상을 배경으로 완성된 종묘제례악의 피리 선율을 중심으로 미적 요소를 찾아보고 그에 따른 미의식을 살펴보았다. 종묘제례악은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곳에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유교제사 의례의 결정체이자 제례문화의 대표적 문화유산으로 1964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國歌重要無形文化財) 제 1호로 지정되었다. 또 2001년 5월 18일에는 유네스코(UNESCO)지정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한국에서는 가장 먼저 등재되어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오랜 기간 조선왕조와 명운을 같이한 제례문화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일 뿐만 아니라, 우리조상들에 의해 창조된 악 가 무에 따른 총체적 예술형태의 아름다움을 집대성한 우리음악의 정수(精髓)로 인정받으며 전해지고 있다. 또 유교사상 뿐 아니라, 예악사상을 비롯하여 음양오행사상과 삼재사상(三才思想), 팔괘사상(八卦思想)의 전통사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종묘제례악에는 정관미 유장미 자연미 장려미 조화미가 내제되어 있다. 정관미는 희문과 전폐희문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유장미는 정대업에만 나타나는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자연미는 변주시 선율진행에서 노련한 연주기교로 자연스런 창작이 연결되는 부분으로 희문과 전폐희문에 잘 나타나고 있다. 장려미는 보태평 악장선율의 가장 두드러진다. 또 조화미는 종묘제례악의 불협화음이 협화로 음악에서 자연스러운 조화미적인 관점의 미의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정대업의 소무에 잘 나타나고 있다.
본 논문은 조선중기에 경상남도 함안을 기반으로 임진왜란(壬辰倭亂, 1592~1598)과 병자호란(丙子胡亂, 1636~1637) 및 이괄(李适)의 난(1624) 등 온갖 국난을 겪으면서 창의(倡義)하여 애국애민(愛國愛民)적 실천을 보여준 지식인 박진영의 사상적 토대를 살펴본 글이다. 따라서 본고는 박진영의 행적을 중심으로 그 사상적 토대에 초점을 맞추어 확인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서 그가 대의명분(大義名分)에 뜻을 세우게 되었던 측면과 현실 참여의 측면 그리고 그의 달관(達觀)적 처세(處世) 등으로 나누어 논의를 전개하였다. 아울러 정구를 중심으로 그의 사상 형성에 영향을 끼친 사승 관계와 연관 지어 이를 고찰하였다. 박진영은 임병(壬丙) 양난(兩難) 이후, 조선 사회에 대두된 존주(尊周)사상의 대표적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며, 대의명분을 입지의 근간으로 삼았던 스승 정구의 사상이 제자인 박진영의 사상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고, 이는 또다시 대의명분에 입지한 조선시대의 전형으로서 박진영이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정구의 현실적 애민의식의 발로(發露)는 박진영이 국난의 어려움을 간과하지 않고, 창의(倡義)를 도모할 수 있었던 사상적 기반으로 작용했다고 하겠다. 마지막으로, 박진영은 유가적 사상에 기반을 두고 적절하게 처신했던 스승들의 사상에 영향을 받아 공명(功名)을 좇는 삶이 아닌, 시의에 따르는 삶을 영위했던 당대에 보기 드문 참지식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대학"은 한 중 일을 포함한 동아시아인들의 정치 사상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항을 끼친 유가 사상의 진수를 담고 있는 경전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도쿠가와(德川) 시대로 접어들기 이전부터 퇴계학이 소개되고 있고, 도쿠가와 시대에는 주자학이 학문적으로 배타적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대학"의 중요성도 상대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한다. 도쿠가와 시대 일본 유학의 특징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세계를 중시하는 가운데, 경서에 대한 철저한 재해석을 중심으로 학문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17세기 조선조에서도 백호 윤휴, 서계 박세당 등이 주자의 주석에 반기를 들면서 "대학"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게 된다. 명말청초로 넘어가는 동시대의 중국에서도 황종희, 고염무, 왕부지를 중심으로 하여 비슷한 학문적 경향을 보이게 된다. 즉 허를 배격하고 실을 중시하는 실질적인 학문관이 17세기 초 중기 동양 3국에 공통하는 사상적 조류였던 것이다. 본고의 목적은 도쿠가와 시대 초중기 학자들의 사상체계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큰 단서가 되는 경서에 대한 이해와 태도, 특히 "대학"에 대한 태도가 도쿠가와 시대의 사상사 가운데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나아가 그것이 일본인들이 사유구조와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며, 그들의 "대학"관이 동시대 조선과 중국의 명말청초 시대의 그것과 비교할 때 어떤 특징을 갖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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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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