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으로 제시된 영어 단어 재인시에 주로 단어빈도와 단어길이가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단어빈도와 관련된 연구는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왔지만 단어길이와 관련된 연구는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편이다. 또한, 단어빈도와 단이길이에 따라 단어가 성 어휘집(mental lexicon)에 어떻게 표상되어 있으며, 상호간에 어떠한 관계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 본 연구의 목적은 첫째, 단어길이와 빈도가 시각적으로 제시된 영어단어 어휘접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아 단어길이효과가 어휘접근단계에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하며 둘째, 단어길이와 빈도가 미국인과 한국인의 어휘접근시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알아보아 한국인과 미국인의 영어단어 정보처리의 차이를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다. 단어 명명과제와 어휘판단과제를 사용한 실험결과 한국인과 미국인에게 모두 단어 길이와 빈도가 어휘접근에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한국인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어휘판단과제에서 보다는 단어명명과제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와 같은 결과를 볼 때 한국인이 영어단어 어휘에 접근할 때에도 미국인과 유사한 방식으로 처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인의 경우는 미국인보다 조음과정에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보이며, 이것은 영어교육시 단순한 어휘암기보다 음운부호를 산출하고 단어를 말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좀 더 강조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개념지식인 범주지식과 각본지식의 표상 차이를 검증하기 위해서 두 개의 실험을 실시하였다. 실험 1 에서는 상위 개념을 점화단어로 제시하고 하위 개념을 목표단어로한 명명과제를 실시하였다. 전형조건이 비형성조건에 비해서 명명시간이 빨랐다. 범주지식에서는 전형성의 효과가 관찰되었지만 각본지식에서는 전형성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실험 2에서는 하위 개념을 점화단어로 제시하고 상위 개념을 목표단어로한 명명과제를 실시하였다. 범주지식이 각본지식에 비해서 명명시간이 빨랐으며, 범주지식에서는 전형성의 효과가 관찰되었지만 각본지식에서는 그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개념지식의 유형에 따라서 상위-하위 개념의 표상체계가 다르게 구성됨을 시사한다.
습득연령효과는 연령 초기에 습득된 단어가 후기에 습득된 단어에 비해 효율적으로 처리되는 현상이다. 습득연령은 단어빈도와 함께 단어처리과정의 주요한 변인으로 간주되고 있다. 본 연구는 한국어/한글 단어재인에서 습득연령효과를 검토하였다. 실험 1에서는 단어명명과제와 어휘판단과제에서 습득연령효과를 검토하였다. 그 결과, 과제유형과 습득연령 간의 상호작용을 관찰하였다. 습득연령효과는 단어명명과제에서는 나타나지 않았고 어휘판단과제에서만 유의하게 나타났다. 실험 2에서는 어휘판단과제를 사용하여 습득연령과 단어빈도의 관계를 검토하였다. 그 결과, 습득연령과 단어빈도는 각각 유의한 변인으로 드러났다. 후기습득 단어에 비해 초기습득 단어의 어휘 판단 수행이 우수했으며, 저빈도 단어에 비해 고빈도 단어의 어휘 판단 수행이 우수했다. 두 변인의 독립적 효과는 확인했으나, 둘 간의 상호작용은 없었다. 실험 3에서는 음 변화가 일어나는 단어 조건과 음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단어 조건에서 습득연령효과를 검토하였다. 그 결과, 습득연령효과는 두 조건에서 유사하게 나타났으며 두 조건 간 차이는 없었다. 본 연구 결과에 대해 여러 가설들을 비교 논의하였다.
후기 한국어-영어 이중언어화자의 자소-음소 변환규칙(grapheme to phoneme conversion rule, GPC 규칙)에 따른 영어 규칙성 효과(regularity effect)가 단어수준과 하위단어수준에서 나타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단어명명과제, 각운판단과제, 음소제거과제를 진행하였다. 전체 단어수준(whole word level)에서의 규칙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1] 영어단어명명과제(English word naming task)를 사용하였고, 단어 단위보다 하위 단계에서의 규칙성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2] 라임판단 과제(rhyme judgement task)와 음소수준(phoneme level)에서의 과제인 [3] 음소탈락과제(phoneme deletion task)를 사용하였다. 실험 참가자들은 세 종류의 과제를 모두 수행하였고, 총 43명의 후기 이중언어화자가 실험에 참가하였다. 실험결과, 세 과제 모두에서 규칙성 효과가 나타나 한국어-영어 이중언어화자가 영어(L2) 단어 처리 시 GPC 규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사후분석으로써 세 과제 사이의 상관분석을 진행한 결과, 단어명명과제와 라임판단과제 간 상관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비록 영어 모국어 화자의 이전 연구결과와는 달리 라임판단과제와 단어읽기과제 간 상관이 높게 나타났지만, 이는 실험 참가자의 L2 능숙도가 모국어화자만큼 높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후기 한국어-영어 이중언어화자가 영어 GPC 규칙을 사용하여 영어단어읽기 처리를 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문자로 표기된 단어의 의미를 파악 과정에 음운 정보가 개입하는지를 결정하기 위해 3 개의 실험을 실시하였다. 예컨대, [동닙 신문]과 [목립 신문]을 제시하고 이들이 구(句)가 성립되는지를 판단케 한 실험 1에서는 [동닙 신문]을 "독립 신문"으로 오판한 확률이 [목립 신문]을 "독립 신문"으로 오판한 확률보다 낮았다. [국립]과 [공립] 그리고 [궁닙]과 [공립]을 각각 차례로 제시하고, 두 번째 제시된 단어("공립")를 명명하는 데 소요된 시간을 측정한 실험 2에서는, 앞서 제시된 [궁닙]이 뒤에 제시되는 [공립]의 명명을 다소 용이하게 하였지만 그 정도는 미미하였으며, 앞서 제시된 [국립]이 [공립]의 명명을 촉진시킨 것에 크게 못 미쳤다. 실험 2에서와 동일한 자극 재료에다, 명명과제 대신 어휘판단 과제를 이용한 실험 3에서는 "국립"과 동음인 비단어 [궁닙]이 [정립]보다는 [공립]의 인식을 촉진시켰지만, [국립]이 [공립]인식을 촉진시진 정도에는 크게 못미쳤다. 이들 결과를 종합하면, 음운 정보는 의미 파악에 부수적인 도움 정도만 제공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음절 빈도 효과란 고빈도 음절로 시작되는 단어가 저빈도 음절로 시작되는 단어에 비해 어휘 판단 속도가 느리며 어휘 판단 오류율도 증가하는 효과를 의미한다. 이 효과를 유발하는 원인은 전체 단어 수준에서 활성화된 음절 이웃 단어의 방해로 알려져 있으며 이 방해의 크기는 표적 단어가 얼마나 많은 음절 이웃 단어를 또는 얼마나 강력한 음절 이웃 단어를 가지고 있는지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음절 빈도의 정의가 음절 타입 빈도와 토큰 빈도로 구분됨에도 불구하고 이를 구분하지 않고 많은 연구들이 수행되어 왔다. 최근 Conrad, Carreiras, & Jacobs(2008)에 따르면 음절 토큰 빈도는 전체 단어 처리 수준을 반영하는 변인이며 음절 타입 빈도는 하위 어휘 처리 수준의 음절 처리 수준을 반영하는 변인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이들의 주장이 맞다면 음절 타입 빈도는 단어 명명 속도를 촉진 시킬 것이며 반대로 음절 토큰 빈도는 명명 시간과 관련 없을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왜냐하면 표기 심도가 얕고 음절의 경계가 명확한 언어에서 명명 과제는 전체 단어수준을 덜 참고하기 때문이었다. 실험 1결과에서 음절 토큰 빈도를 통제한 상태에서 고빈도 타입음절의 단어 명명 시간은 유의미하게 짧았다. 실험 2에서 음절 타입 빈도를 통제한 상태에서 음절토큰 빈도의 증가는 명명 시간을 역시 단축시켰다. 이에 본 연구는 음절 토큰 빈도가 하위 어휘 처리와 무관하다는 Conrad, Carreiras, & Jacobs(2008)의 주장을 반박하였다.
한글에서 글자는 단어를 구성하는 주요한 단위이다. 본 연구는 한글 글자의 속성(글자의 빈도, 모음의 유형, 받침의 유무, 글자의 위치)이 단어와 비단어의 명명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선형혼합 효과분석 결과 단어는 첫째 글자의 빈도가 증가할수록 명명시간이 감소하였으며, 첫째 글자에 받침이 있을 때 명명시간이 감소하였다. 또한, 단어가 횡모음 유형일 때보다 종모음 유형일 때 명명 정확률이 더 높았으며 첫째 글자에 받침이 없을 때보다 있을 때 명명시간이 감소하였다. 비단어는 첫째 글자의 빈도와 둘째 글자의 빈도가 각각 증가할수록 명명시간이 감소하였으며 명명 정확률이 더 높았다. 비단어도 횡모음 유형일 때보다 종모음 유형일 때 명명 정확률이 더 높았다. 본 연구에서 둘째 글자의 빈도 효과는 단어와 비단어에 따라 달랐지만, 첫째 글자의 빈도효과와 모음 유형의 효과는 일관되게 나타났다. 시각단어재인에 대해 연구 결과의 함의를 논의하였다.
본 연구는 fMRI를 이용하여 정상인에 있어서 자극 유형, 특히 그림 자극의 부호화와 관련된 두뇌영역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Scan 1에서는 그림 자극의 부호화 과정에 관여하는 두뇌 영역을 화인하기 위하여 어의범주 판단 과정 중에 그림과 단어에 대하여 비교 관찰하였으며 Scan 2에서는 그림자극에 대하여 그림 명명과제와 어의범주 판단과제를 비교하여 과제 유형에 따른 그림의 부호화에 관여하는 두뇌 활성화 영역을 연구하였다. 피험자는 어의범주(인공물/자연물)에 따라 마우스를 눌러 반응하거나(Scan 1) 그림명명이나 범주 소속 여부를 속으로 말하도록(subvocal response)(Scan 2) 요구되었다. 자극의 유형과 무관하게 부호화 중에 좌측 전전두 영역 양측의 두정엽, 그리고 양측의 고차시각 피질 등이 공통적으로 활성화 되었다. 그림보다 단어의 부호화에는 좌측 하 전전두엽, 우측 전측 전전두 영역, 양측의 도(insula), 좌측 두정-측두엽 등 광범위한 언어/개념관련 두뇌 영역에서 더 높은 활성화가 발견되는 반면, 그림의 부호화에는 양측의 고차 시각 영역과 해마방화(parahippocampal gyrus) 영역에서 더 높은 활성화가 관찰되었다. 이는 동일한 어의판단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도 단어는 어의적/언어적 처리가 그림은 지각적 정보처리 및 novelty 관련 정보처리가 서로 다른 해부학적인 영역에 의하여 매개됨을 의미한다. 그림 명명과제나 어의범주 판단과제 모두를 속으로 말하는 수행(Scan 2)은 배측 하 전전두 영역, 즉 Broca영역의 활동 증가를 야기시켰으며, 특히 명명과제 수행에는 어의범주 판단과제를 수행할 때에 비하여 양측의 시각영역에서 더 많은 활성화가 발견되었는데, 이는 대상의 명칭을 인출하는 과정에 고차 시각정보 처리가 더 많이 관여하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중언어자의 언어구조를 기억정보의 위계적 특성으로 설명하는 위계모형의 적합성을 외현기억검사와 암묵기억검사를 사용하여 살펴보았다. 위계모형에 따르면 단어의 기억표상은 모국어와 외국어의 심성어휘집 정보와 두 언어와 공유하는 개념표상 정보로 구성되어 있으며, 개념표상 정보의 활성화는 심성어휘집 활성화를 통해 이루어지고, 과제의 종류와 번역의 방향성에 따라 심성어휘집과 개념표상의 정보가 별개로 인출될 수 있다. 기억검사중에서 개념 정보의 활성화에 민감한 외현기억검사와 지각 정보의 활성화에 민감한 암묵기억검사는 심성어휘집 정보와 개념표상 정보의 활성화에 상이한 민감성을 보일 것이다. 실험 1에서는 명명과제의 단어들을 의미적으로 범주화하여 제시한 후에 암묵기억검사와 외현기억검사를 실시했고, 실험 2에서는 의미적으로 범주화된 단어목록을 순행 및 역행 번역을 하도록 한 후에 암묵기억검사와 외현기억검사를 했다. 명명과제와 역행번역 및 암묵기억검사에는 목록의 의미적 범주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고, 순행번역 및 외현기억검사에는 목록의 의미적 범주효과가 나타났다. 이런 결과를 이중언어자의 언어구조가 언어에 따르는 별개의 심성어휘집과 공통의 개념표상을 지니고 있다는 위계모형을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인칭 대명사의 '나'와 '너'가 긍정과 부정의 정서적 평가에 미치는 효과를 세 개의 실험에서 관찰하였다. 실험 1은 인칭 대명사를 점화하여 정서 단어의 반응이 어휘판단과제에 작용하는 과정을 SOA 1000ms에서 관찰하였다. 인칭 대명사와 정서 단어의 주효과만 관찰되었다. 실험 2는 SOA 1000ms에서 두 변인의 효과를 명명과제를 적용하여 관찰하였다. 변인들의 어떤 효과도 관찰되지 않았다. 실험 3은 SOA 500ms에서 명명과제를 적용하였다. 그 결과 두 변인의 상호작용이 관찰되었다. 세 실험은 인칭 대명사 '나'와 '너'의 평가적 표상이 과제의 특성에 따라 매우 역동적일 가능성을 보였다. 이들 결과를 사회 인지이론으로 논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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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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