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규모가 증대하면서 기업은 사회에 대해 매우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나, 반면 자신의 영향력에 상용하는 책임있는 기업행동을 하지 못함에 따라 거대기업은 커다란 사회문제를 야기시키는 무책임한 사회조직으로 비난받기도 한다. 본 연구에서는 기업활동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근본적인 배경으로서 ESG와 기업권력과의 문제를 검토해 보고, 기업과 사회 분야에서 전통적으로 논의되어 온 기업의 사회적 책임문제에 대해 연구한다.
본 연구는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예술 감상 수업을 진행할 때 미셸 오슬로의 단편 애니메이션 <세 명의 발명가>를 교재 텍스트로 활용하기를 제안한다. 이 작품은 우선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 아름다운 이미지, 흥미진진한 줄거리로 인해 학습자들의 호기심과 주의력은 물론 지적 욕구와 학습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 오슬로는 이 작품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오로지 종이 공예만 사용했는데, 이는 전통적인 민속 예술의 명맥을 이으면서 애니메이션의 역사에서는 여성 감독 로테 라이니거의 기술을 부활시킨 것이다. 이 작품은 여성과 아동 인물도 발명가로 설정함에 따라서, 성인 남성만 지식과 기술이라는 인간적 역량의 주체로 간주했던 근대의 인간상을 전복한다. 애니메이션의 상상력은 비트루비우스적 인간의 이미지로 표상되는 인간우월주의적 근대인을 넘어서 포스트휴먼을 생성시킨다. 포스트휴먼은 인간이 과학기술, 상상력, 윤리적 실천을 통해 다른 타인들뿐만 아니라 세계 안의 모든 생명체와 무생물 물질과 탈중심적인 평등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 이를 교수 학습하는 과정에서 예술뿐만 아니라 과학, 윤리, 사회 등 타 교과와의 통합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애니메이션의 감상은 이처럼 포스트휴먼이라는 첨단의 주제에 당면하여 통합 교과 수업을 수행하는 데 매우 적합한 교육적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 미국, 영국, 호주 등의 국가에서는 국가 연구비 지원사업을 통해 수행된 연구에서 생산되는 연구데이터의 체계적인 관리와 공유를 시행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관련 정책이 부재하다. 또한 연구데이터의 공유 및 보존을 지원하는 관련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막대한 국가 R&D 예산이 투입되어 생산된 연구데이터가 관리되지 않고 유실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데이터의 수집, 관리 및 공유는 전통적인 성과관리상의 필요를 넘어 연구성과의 확산 및 경제발전의 견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데이터의 공개는 연구수행에 있어서 연구윤리가 당연히 지켜져야 하는 것과 같으며 데이터 공개를 통해 보다 윤리적이고 효과적인 연구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그 동안 개별 정책 차원에서 연구데이터의 공유 현황이 조사되었던 것에 반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어떤 정책이나 도구를 통해 연구데이터가 수집되고 공유되고 있는지를 사례조사의 방법을 통해 연구하였다. 영국의 경우 연구데이터의 공유에 대한 국가적인 차원의 공통 원칙과 더불어 학문분야별로 다양한 정책 및 시행 방법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적 넓은 폭의 정책수단에 대한 장단점 분석이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영국의 연구데이터 공개와 관련된 법률적 기반을 살펴보고 국가연구비 지원기관인 RCUK(Research Councils UK) 산하 7개 연구비 지원기관과 산하 데이터센터, 그리고 관련 지원 기관의 기능을 중심으로 정책과 현황을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우리나라의 국가 차원에서의 연구데이터 관리 및 공유체계 구축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였다.
이 논문은 중화론(中和論)을 중심으로 대진(戴震) 철학의 의의를 재조명하는 데 있다. 주자(朱子) 철학에서 중화론은 주체의 선험적 도덕 본질을 정립하고 주체의 내면적 정신 수양을 유도하는 이론적 근거이다. 그러나 대진은 이러한 주자의 중화론이 심각한 윤리적 독단주의의 폐단을 양산하였다고 비판한다. 대진에 따르면, 주자는 중화론을 통해 도덕의 본원을 주체의 선험적 의식 상태 안에 안치시키고 수양의 범위를 주체 내면의 심리 영역으로 제한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수양의 주체는 다양한 타자와 소통하는 통로를 스스로 차단하고 자기 주관성의 성벽(城壁) 안에 스스로 갇히게 만들었다. 그래서 대진은 중화(中和)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대진의 새로운 해석에 따르면, 중(中)은 주자가 말하는 바와 같이 마음의 선험적 도덕 상태 혹은 초월적 도덕 실체(성(性))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존재자들이 각자의 본성대로 각자의 삶의 자리에 온전히 안착하는 것을 가리킨다. 또한 화(和)는 개체의 의식 활동이 적절한 조화를 이룬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존재자들이 호혜적으로 소통하면서 사회 전체의 조화를 이루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대진은 중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주자학의 미발론의 전통과 윤리적 주관주의를 해체하고 다원적 주체들이 호혜적으로 소통하고 조화해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였다. 합리적 소통의 윤리학, 여기에 대진 철학의 의의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규범적 사회의 영향이 강한 동북아시아 문화권에서 SNS 이모티콘 소통의 특징을 찾아 전통 인문사상을 기반으로 이 특징들을 해석하고자 하였다. 국가별 주류 SNS가 상이하므로, 구체적으로 중국의 위챗(Wechat)을 중심으로 이모티콘 사용에 있어서 동기요인을 도출하고, 도출된 요인에 대해 해석을 진행하였다. 연구 진행을 위해, 문헌연구와 21명에게 인터뷰를 진행하여 38개 사용동기 항목을 도출하고, 272명에게 이모티콘 이용동기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위챗의 이모티콘 사용동기로 6개의 요인들이 도출되었으며 각 요인들을 감정 표현, 심미성, 유용성, 인상관리, 재미, 소속감으로 명명하였다. 둘째, 위챗 이모티콘 사용의 동기요인들 중 규범적 사회의 특징에 부합하는 '인상관리'와 '소속감' 요인을 중심으로 유가의 인문정신인 '화(和)'와 '예(禮)'사상이 이모티콘 사용에 있어서 어떻게 발현이 되는지에 대해 해석하였다. '화(和)'는 이모티콘을 이용하여 대화방에서의 소속감을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부각하여 소통 과정에 잘 어우러지고자 하는 '소속감' 요인에서 나타난다. '예(禮)'는 도덕적 윤리 규범을 강조하는 것으로, 도덕적 윤리 규범에 적합한 자신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보다 나은 관계를 조성하고 유지하는 '인상관리' 요인에서 나타난다.
조선은 19세기 내우외환(內憂外患)으로 인해 큰 충격과 시련을 겪는다. 당시 사상계는 유불선(儒佛仙) 삼교가 서로 융화되지 못하였다. 몇몇 선각자는 사상과 시대를 반추하고서 유불선 삼교를 합일(合一)시켜 민생의 삶과 심정을 어루만져주면서 궁극적으로 국가의 태평성대를 도모하였다. 그들의 유불선 합일은 심신수련과 체험에 입각한 것이 많았다. 연담(淵潭) 이운규(李雲圭)는 유불선 합일사상으로 새시대를 갈망하였다. 그의 사상은 두 계열로 나누어진다. 그 하나는 광화(光華) 김치인(金致寅)으로 계승되는 계열이고, 다른 하나는 "정역(正易)"을 저술한 일부(一夫) 김항(金恒)의 계열이다. 본 논문은 김치인의 삶과 유불선 합일사상을 다루었다. 김치인은 이운규의 아들 이용래에게 나아가 수학한 이후 여러 영산(靈山)들을 찾아 심신을 수련하면서 신비한 종교적 체험을 통해 자신의 교학(敎學)를 세웠다. 그는 이론적 교학을 세우는 데 도(道)를 중시한다. 도의 근원은 하늘에서 나온 것으로 여긴다. 그 도는 인간의 사유양상으로 인하여 '유교'와 '불가 선가'로 구분되었으나 궁극적으로는 '하나이다'는 것이다. 그 '하나'임을 설명할 때 성리학적 개념 즉 '음'과 '양', 그리고 '체'와 '용'을 원용하였다. 즉 '도'의 양면으로 '음'과 '양' 그리고 '체'와 '용'이 있는 것처럼 김치인은 유불선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오로지 '음'이고 '체'인 '불가 선가'의 신령설(神靈說)을 중심으로 '양'이고 '용'인 유교의 윤리설을 합설하여 하나의 구심을 찾고자 하였다. 특히 그는 심신을 수련하는 데 노래를 읊조리고 춤을 추는 영가무(詠歌舞)를 추구하였다. 이러한 유교의 윤리나 불가 선가의 수련은 궁극적으로 구심이 없는 당시 민초나 처사들에게 도의 실현을 촉구하면서 참다운 선을 지향하도록 것이었다. 김치인의 유불선 합일 사상은 전통적 고유사상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보편성을 지향하고 있기에, 이에 대한 고찰은 김치인과 그 후학들의 정체성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줄 것이다.
현대 인식론에서는 최근 약 30여 년 전부터 덕 인식론에 대한 관심이 부쩍 일어났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소수 몇몇 연구자를 제외하면 "덕 인식론"이라는 이름 자체가 생소한 경우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일차적으로 덕 인식론이 태동한 지가 얼마 안 되었다는 것이 한 가지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 그 동안 우리 학계에는 덕 인식론이 본격적으로 소개될 기회가 별로 없었다. 게다가 "덕 인식론"이라는 이름 자체가 주는 생경함 또한 한몫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덕"이라는 개념은 주로 윤리나 도덕과 관련된 맥락에서 사용되는 개념이어서 많은 사람이 "덕 윤리학"은 들어보았을지 몰라도 "덕"과 "인식론"을 조합한 "덕 인식론"이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낯설고 생소하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논문은 일차적으로 우리 사회에 덕 인식론을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덕 인식론이란 무엇인가? 덕 인식론은 전통적인 분석적 인식론과 어떻게 다른가? 덕 인식론에서 덕의 본성은 무엇인가? 덕 인식론의 이점은 무엇이고, 과제는 무엇이며, 전망은 어떠한가? 이런 물음들을 중심으로 필자는 덕 인식론의 등장 배경, 덕 인식론과 전통적 인식론의 차이 및 둘 사이의 관계, 덕의 본성, 현재 펼쳐지고 있는 덕 인식론의 주요 이론들을 간단히 개관함으로써 덕 인식론을 이해해보고자 한다.
본고는 중국전통시기 유가와 도가의 중국예술철학에 대해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 유가를 주창한 공자는 즐거워하되 지나치게 음탕하지 않고, 슬픈 감정을 표현하되 마음 아파하지 않는 등 감정을 절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음악이 감정, 느낌, 혹은 욕구 등을 표현하는 기능을 강조한 것이 아니고, 유가의 근본사상에 입각하여 각기 다른 계층간의 사람들과 서로 어울리며 조화되고 사회에 이로움을 주는 방향으로 널리 퍼져야 한다고 했다. 이에 유가의 음악은 반드시 예와 합치되어야 한다는 예악론을 역설했다. 그가 정성(鄭聲)의 음악을 배척한 것은 유가 음악의 기초인 예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장자의 예술철학의 근원은 정신이다. 특히 그의 음악사상은 동아시아 예술사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사실 그의 음악론이 시초이고 동아시아 철학예술중의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되었다. 장자 음악론의 가장 중요한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그는 형식의 고정적인 틀에서 벗어나서 자유로움을 추구하였다. 음악을 통해서 인간 본연의 순수한 직관이나 감정을 표현하려 시도했다. 그는 또한 정치에 음악을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그는 음악적 영감은 정치적 영향을 벗어나야만 창조성이 발휘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가에서는 인간주의적 관점의 투시를 중시했고, 반면 도가에서는 자연주의적 관점의 투시를 중시했다. 종합하면 유가의 음악관은 논리적이고 윤리적인 특성을 중시했고, 도교의 음악관은 이성적인 직관적이고 자연주의적 특성을 강조했다.
본고는 퇴계의 "언행록"에 나타난 사제관계를 통해 퇴계가 추구했던 교육방법 또는 학습법의 특징을 살펴보고, 그 현대 교육적 의미를 탐색한 것이다. 퇴계는 다양한 저술과 제자 교육을 통해 전통 유학 교육에 충실하게 임했다. 특히, 심득(心得)과 궁행(躬行)으로 제자들을 일깨웠는데, 그것은 전통 유학의 교육방식에 기초하였다. 이런 점에서 퇴계는 유학의 교육관과 교육 방식에 따라 스승으로서의 직분에 성실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판단된다. 유학에서 스승은 단순한 지식 전수자이기보다는 인간의 전체적 삶의 문제를 고민한 전인적 교사였다. 때문에 스승은 옛것과 새것의 계승과 창조의 측면을 적절히 조화하려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자세와 끊임없이 배우며 가르침에 최선을 다하려는 교육자로서의 태도를 견지했다. 퇴계도 제자마다 개인에 대한 가르침에 성실하게 응대하여 학문의 과정에서 공경과 신뢰를 확보했고, 제자들 또한 그런 학문적 인격에 감화받고 스승의 학맥을 이어나갔다. 그것은 현대적 의미의 교육방법이나 학습법의 측면에서 이해하면 인지학습과 성인학습의 측면에서 대비할 수 있다. 퇴계의 사제관계에 드러난 교육방법이나 학습법은 인지학습의 측면에서는 잠재학습과 통찰학습, 그리고 모방학습과 상통하고, 성인학습의 측면에서는 경험학습과 자기주도학습, 그리고 의사소통학습의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본 논문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융복합시대의 전자기업의 인재상을 분석하여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의 특성을 분석하기 위한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전자산업 분야의 기업에 100여 곳의 채용공고에서 제시하고 있는 기업의 인재상을 키워드로 네트워크 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전자산업 기업은 창의적 인재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협력하는 인재와 도전적인 인재를 선호했다. 둘째, 인재상의 핵심정의를 살펴보면, 변화, 대응, 문제해결, 성과창출, 의사소통, 도전, 전문성, 열정, 발전, 적극, 자발 등 4차 산업혁명에서 대두되는 핵심키워드가 직접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연결중심성 분석결과, 창의, 열정, 협력, 도전 등의 전통적으로 강조되어 온 인재상도 지속적으로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으나, 학습형인재, 윤리적인 인재, 신뢰로운 인재 등 인간성을 강조하는 인재상도 대두되는 특성을 보였다.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미래 융합기술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전자분야 인력 양성의 시사점을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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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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