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호에는 꿀벌봉군붕괴현상(CCD)의 원인들에 대하여 고찰하였습니다. 미국, 호주 그리고 유럽국가에서 보고된 내용을 보면 벌들의 탈출현상은 매우 다양한 이유에 의해서 생겨났음을 여러분도 쉽게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한창 많은 벌들이 벌통 안에서 식구를 늘려가야 제때에 채밀에 성공할 수 있는데 벌이 사라져 없으니 기막힌 사실이 된 것입니다. 냉정한 마음으로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다행이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처럼 아직 심각한 정도는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1992년 중국에서 꿀벌이 수입 되었을 때 처음으로 중국가시응애가 묻어와 우리 양봉산업이 위기를 맞기도 하였습니다. 조사된 피해수준은 전체 봉군의 30~70%가 붕괴되었습니다. 꿀벌응애와 중국가시응애, 부저병, 백묵병과 노제마병은 전국 어느 곳 양봉장에서도 발생하였습니다. 좁은 벌통 안에서 여러 가지 질병이 연속적으로 꿀벌을 괴롭힌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화분매개용 봉군은 개화시기에 맞추어 먼 곳까지 이동해야 하므로 벌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꿀벌의 붕괴가 생겨났다는 주장인데 많은 분들이 그럴 것으로 수긍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스트레스는 위에서 언급한 응애와 여러 질병이 발생하여 꿀벌이 겪어야 하는 고통에 비교하면 훨씬 낮은 스트레스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