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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ffect on Legibility of the Inner Space Width of Hangeul Characters: Focusing on the Outer Space Width

한글꼴의 속공간 넓이가 가독성에 미치는 영향: 외부 속공간을 중심으로

  • 전은선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디자인학과) ;
  • 김성계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디자인학과)
  • Received : 2022.04.11
  • Accepted : 2022.05.27
  • Published : 2022.07.28

Abstract

Among the various factors that form fonts, the concept of a new Korean font term called Inner Space Width was developed and the effect of changes in fonts applied to readability was analyzed. [Experiment 1] An empirical analysis was attempted on how the Korean-shaped Outer Space Width affects readability among the texts. Among the factors that make up the paragraph, Outer Space Width by letter size, letter size, letter spacing, letter spacing, and letter shape was composed of Yoon Myung-jo 110-160 and Inner Space Width of Yoon Myung-jo 110 was the widest at 26.83%. [Experiment 2] In-depth interviews with experts were conducted to derive factors and evaluation indicators constituting the inner space. Inner Space Width is evaluated as a complex factor that affects preference and fatigue, and is related to understanding and speed. This study empirically reviewed the effect on readability using the concept of Inner Space Width in the absence of existing research on Hangul-shaped fast space, and is expected to be actively used in the development of fonts in the future.

한글은 창제된 이후 다양한 글꼴과 만나면서 아름답고 풍부한 미감을 형성해 왔고, 문자의 형태가 주는 심리적인 기제는 정보 전달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에 글꼴을 형성하는 여러 요인 중에 속공간을 조사하면서 "속공간 넓이"라는 새로운 한글 글꼴 용어의 개념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글꼴의 변화가 가독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실험1] 본문 중에서 한글꼴의 외부 속공간 넓이가 가독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실증적 분석을 시도했다. 문단을 이루는 요인중 글자 크기, 글자의 장평, 글줄 사이, 글자 사이, 글자 모양에 의한 외부 속공간 넓이는 윤명조 110~160으로 구성되었고, 윤명조110의 속공간 넓이가 26.83%로 가장 넓게 나타났다. 이는 외부 속공간 넓이가 넓으면 가볍고, 밝고, 후퇴하는 느낌으로 나타나고 여백과 혼합되어 전체적으로 "밝은 회색 톤"을 형성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부 속공간 넓이가 좁으면 무겁고, 어둡고, 진출하는 느낌으로 나타나고 여백을 압도하여 전체적으로 '어두운 덩어리'를 형성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험2] 속공간을 구성하는 요인과 평가 지표를 도출하기 위하여 전문가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이에 속공간 넓이는 선호도와 피로도에 영향을 주며, 이해도와 속도에 연관이 되는 복합적인 요소라고 평가했다. 본 연구는 한글꼴의 속공간에 대한 기존 연구가 부재한 현실에서 "속공간 넓이"의 개념을 이용한 가독성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검토하였고, 향후 글꼴 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Keywords

Ⅰ. 서론

1. 연구 배경 및 목적

오늘날 글자는 정보와 지식, 사상을 전달하는 역할과 기능을 한다. 또한 그 형태가 주는 심리적인 기제 또한 정보 전달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왜냐하면 정보의 전달은 물론 시대성, 글의 성격 등에 따라 서체 형태의 선택과 수용, 제작의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글자의 가독성은 독자의 익숙함에 비례한다. 시각적으로 미학적일 뿐 아니라 독자에게 쉽게 읽히며 편안함이 느껴지게 해야 한다. 하지만 눈에 익숙하고 읽기에 쉽다고 해서 가독성이 무조건적으로 높은 것은 아니다. 본 연구에서는 글꼴을 형성하는 여러 요인 중에서 속공간 넓이의 변화가 가독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하여 연구한다. 한편 한글꼴에 있어서 가독성은 낱글자, 단어, 글줄, 단락 등 다양한 시각 요소로 구성된다. 그중에서도 낱글자를 이루는 요소인 속공간은 글꼴의 시각보정 수준 정도로만 활용되고 있으며, 다른 요인에 비하여 부각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속공간 넓이가 본문 활력의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규명하고자 관련 선행연구 및 서적을 중심으로 문헌연구를 진행한다.

2. 연구 범위와 방법

본 연구에서는 속공간이 가독성 증가에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을 그 넓이와의 관계를 통해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한글꼴을 중심으로 샘플제작과 설문조사를 전개하고자 한다. 아울러 각 실증연구의 연구 문제와 관련 선행연구에 근거한 연구 문제의 타당성을 구체적으로 밝히고자 한다[그림 1].

그림 1. 연구 문제와 연구 모형

연구의 범위는 독립 변수인 글자 크기, 글자의 장평, 글줄 사이, 글자 사이, 글자 모양이며, 변동 요인은 글자굵기별로 한정한다. 이에 샘플은 운명조110~160으로 모형에 응용한다. 종속 변수로는 선호도, 눈의 운동, 피로도 이해도 속도로 정리한다.

사례 연구에 대한 검토는 ①글꼴 디자인에서 한글꼴을 형성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인 속공간 넓이를 조절하는 것이 시각 요인으로 작용됨을 알 수 있는 이론적 바탕과 기준을 제시, ②합리적인 글자꼴 개발을 위해서 착시, 구조, 공간, 비례, 균형에 대한 시각 요소를 이용하여 생리적이고, 심리적인 지각과정의 이론적 바탕과 기준을 제시, ③조형적 요소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글꼴의 특징을 결정짓는 요소인 속공간 넓이의 비례감을 적용하여 낱자들의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④가독성을 위한 글자꼴의 생리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을 이해하기 위한 자료를 제시한다.

가독성 측정 방법은 오랜 시간동안 여러 연구자가 진행한 다양한 연구 분석 방법에서 실험 방법, 실험 참가자, 장치 및 분석 방법, 독립 변수, 종속 변수에 대한 조건을 참고해서 결정한다. 속공간 넓이가 가독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실험은 다음과 같이 진행한다. [실험 1] 속공간 넓이가 가독성에 미치는 영향: 외부 속공간을 중심으로는 전은선 외 1인(2021)을 참고하여 윤명조 패밀리(6종)을 대상으로 문단을 이루는 요소들인 낱글자, 단어, 글줄, 단락 등에 해당되는 글꼴별 외부 속공간 넓이의 평균값을 수치화하여 가독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실증적 분석을 시도한다 [1]. 이를 위한 실험 도구로 스톱워치와 설문지를 사용한다. [실험 2]에서는 가독성 실험의 요인과 평가지표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전문가 패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한다[그림 2].

그림 2. 연구의 전체 설계도

Ⅱ. 이론적 고찰

1. 한글꼴 속공간의 이해

글자의 속공간 중 내부 속공간은 글자의 안쪽에 생기는 공간을 지칭하는 용어이며, 외부 속공간은 글자동기에 둘러싸인 공간을 의미한다. 노은유 외 1인(2014) 은 "속공간에는 ㅁㅇ과 같이 닫힌속공간과 ㄴㄷ과 같이 열린속공간이 있다"라고 했다. 박아름(2018)은 "속공간은 글자 줄기에 둘러싸인 비교적 넓은 공백 영역이며,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라고 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한글꼴의 '속공간 넓이'를 도출함에 있어서 '그림과 바탕' 그리고 뼈대의 원리'를 적용하여 가독성 실험했다[2]. 전은선 외 1인(2021)은"낱자의 속공간 넓이가 넓고 좁음은 글자의 시각적 크기를 결정짓는 요인이 된다. 이에 속공간 넓이를 수치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디지털화된 글자는 Photoshop 의 Image)Adjust/curve>윤곽처리>자동선택도구>픽셀선택>창>막대그래프)옵션)확대된 보기에서 픽셀값을 수치화하여 속공간 넓이를 구했다. 공간면적vs글줄기면적 = 속공간면적이다[그림 3].

 그림 3. 내부 속공간과 외부 속공간의 구분

한글의 조형적 특징은 모아쓰기와 간결한 형태가 대표적이며 이것은 한글 글자꼴을 디자인하는 방법론을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본 연구에서는 노은유(2011)에 의해 정리된 한글꼴 형태 분류에서 외부 속공간과 내부 속공간을 구분하는 기준을 참고하여 한글꼴의 속공간 넓이를 구했다.

한글서체는 각 글자가 사각형 모듈 안에 위치하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 네모틀과 탈네모틀로 구분한다. 이에 김광철(2012)은 "한글서체는 각 글자가 사각형 모듈 안에 위치하는지 여부에 따라 네모틀과 탈네모틀로 나뉜다."라고 했다[3]. 노은유 외 1인(2014)은 "글꼴을 만드는 것은 예술이 아니므로 글자를 쓴다'고 말하는 것보다 자형을 설계한다'는 말이 적합하다. 글꼴의 설계에는 감각적 설계'와 구성적 설계'가 있다"라고 했다 [4].

한재준 외(2009)는 속공간 또는 카운터는 타이포그래피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글자나 기호 속에 들어간 공간을 일컫는 말이다. 글자 줄기로 둘러싸인 '닫힌 속공간'과 한두쪽 방면으로 개방되어 있는 '열린 속공간"으로 나뉜다. 속공간의 크기는 도형이나 글자 크기와 비례하는데, 글자 크기와 글자농도를 고르게 하기 위한 비결은 효과적인 공간 처리에 있다.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공간성은 문자의 가독성 및 조형성을 충족시키는 중요한 요소이다."라고 했다.

한글은 글자의 줄기 수에 따라 그 공간 배분이 달라져야 한다. 전은선 외 1인(2021)은 "속공간 넓이의 개념은 회색효과에 영향을 주어 한글꼴의 감성과 가독성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했다[5]. 이승희(2020)는 "한글에서도 낱글자의 줄기 수가 많은 것은 넓은 공간에, 적은 것은 좁은 공간에 그려야 글자 너비가 일정해져 회색도를 고르게 한다."라고 했다[6]. 원유홍 외 2인(2019)은 "회색 효과란 시각적 밀집도 또는 회색도라고도 하며, 글자들이 점유하는 공간의 총량에 비례한다."라고 했다[7]. 구본영(2011)은 획이 밀집한 주변영역을 어둡게 할 경우 논리적 지각 요인은 약화되고, 감성적 지각 요인은 강화되고, 밝게 할 경우 논리적 지각 요인은 강화되고, 감성적 지각 요인은 약화된다. 라고 했다[8][그림 4].

그림 4. 획이 밀집된 영역의 배경을 밝게 처리한 예와 어둡게 처리한 예

2. 시각 요소에 대한 고찰

안상수(1990)는 "글자는 획과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글줄기는 획을 의미하고, 면적은 공간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글자꼴은 선과 면의 조형작업이다. 또한 글자꼴은 균형과 비례가 중요하다. 균형과 비례는 생리적이고 심리적인 지각과정에 영향을 끼친다"라고 했다. 합리적인 글자꼴 개발을 위해 착시, 구조, 공간, 비례, 균형의 시각 요소가 고려되어야 한다.

글자의 형태는 크기에 따라서 다르게 보일 수 있다. 노은유 외 1인(2014)은 "인쇄 기술이 정밀해져서 글자가 작아지는 추세이므로 같은 크기에서도 크게 보이도록 속공간을 키워서 설계해야 한다. 라고 했다[9]. 원유홍 외 2인(2019)은 "타이포그래피의 시각적 질을 높이기 위한 타입의 시각 보정은 타입들의 크기나 간격 그리고 정렬 등을 시각적으로 균질감있게 보이도록 조정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구조는 글자꼴의 형태를 결정짓는 요소이다. 한글꼴의 구조는 자음과 모음, 또는 자음과 모음 그리고 자음이 조합되는 모아쓰기 형태이다. 모임꼴의 구조에 따라한글은 네모틀과 탈네모틀로 나누어지고 이들은 공간개념에서 구별된다. 김영국 외 1인(2008)은 "한글은 모아쓰기 글자로 글자마다 독립적인 성격을 취하고, 글자구성이 복잡하나 모임꼴에 따라 공통적인 특징을 찾을 수 있다."라고 했다.

글자에서 검은 부분이 글자의 구조'이고 백색 바탕은 글자의 속과 글자의 사이에 있는 공간'이다. 공간은 글자의 속공간과 글자의 사이 공간으로 나뉜다. 이처럼 글자의 속공간과 글자의 사이 공간은 글자꼴의 넓고 좁음, 또는 무겁고 가벼움을 생각해야 한다. 김영국 외 1 인(2008)은 "글자들은 홀로 설 수 없고 다른 글자들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므로 글자 사이의 공간은 각각의 다른 글자 사이의 공간과 연결되어야 한다."라고 했다[그림 5].

그림 5. 형과 배경의 관계에 대한 대합 법칙의 예시

출처: 김영국, 박성현(2008)

비례는 자연의 존재 형식으로 인간이 지닌 선천적 미의 표현 능력이다. 비례가 지닌 보편성이 글자꼴에서도 기능과 아름다움을 조화시키는 유기적인 원리로 나타난다. 글자꼴에는 형태와 상관되는 비례체계가 있다. 비례 법칙을 적용할 경우 한글꼴은 글자 폭과 높이에 따른 변화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홍우동(1982)은 "하나의 문자는 따로 떼어 놓았을 때나 문장으로 구성되었을 때나 각기 균형을 유지하지 않으면 안된다. 라고 했다[10]. 한재준 외(2009)는 "글자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을 유지하는 것'으로 이는 시각적 안정감을 말한다."라고 했다.

3. 조형적 특성에 대한 고찰

조형적 요소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비례감은 시대에 따라 변모한다. 속공간 넓이의 비례감도 낱자의 속공간을 1확보하거나, 축소하는 방법으로 낱자들의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얻고자 한다. 김성계(2002)는 "훈민정음에 나타난 한글의 각진 글꼴은 당시의 문자 개념으로서는 `쓰여진 것'보다는 '그려진 것'에 가까운 형태를 취하고 있다."라고 했다[11]. 안상수(1990)는 "공간 안배와 균형은 글자의 농담'이나 무게'에 따라 같은 크기라도 커보이기도 하고, 작게 보이기도 한다."라고 했다. 노상철(1979)은 한글꼴은 순수 기하학적 조형 요소를 가진다. 글자는 인식 패턴에 따라 선형인식 글자와 점형인식 글자의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한글꼴은 기하학적 요소로 이루어져서 점·선형인식 글자이다."라고 했다[12].

4. 가독성에 대한 고찰

가독성이라는 용어는 주어진 조건에서 독자가 얼마나잘 읽었는가, 잘 이해했는가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Tinker(1963)는 "글자체, 글자 크기, 글자간격, 글줄 길이, 글줄 사이, 여백, 인쇄 면적, 인쇄 용지와 인쇄 상태 등이 가독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 했다[13]. John Ryder(1979)는 "글자 사이, 글줄 길이, 글자꼴, 글자 크기, 글줄 사이, 판형, 여백, 그리드, 인쇄 면적은 출판물의 가독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분류했다 [14]. 황우상(1997)은 "가독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글줄 길이, 글줄 모양, 행간, 글자 크기, 글꼴, 색,해상도, 글자 밝기 등의 요소가 포한된다."라고 했다[15]. 안상수(1990)는 "글자꼴의 시각 효과를 이해하려면 생리과정을 이해해야 하고, 글자꼴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각 원리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라고 했다. 백진경 외 1인(2008)은[16] "가독성은 1921년 독일의 Max Wertheimer에 의해 창시된 형태심리학의 게슈탈트이론[17]과 관련지어 설명할 수 있다.

문자의 서체, 자간, 행간 등의 형태적 요소도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다."라고 했다. 안상수(1990)는 "사물을 지각하는 것은 과거와 현재의 경험 등 심리적인 동기에 영향을 받는다. 이는 지각이 심리현상과 연관되어 있다는 뜻이다"라고 했다[18][그림 6].

그림 6. 심리적 요인을 결합한 법칙

5. 가독성 측정 방법에 대한 고찰

안상수(1990)는 "다른 것에 비해 읽기 쉽게 되어 있는 인쇄물이나 글자 등이 갖는 특징이 가독성"이라고 했다. 원유홍 외(2004)은 "가독성은 독자의 익숙함에 비례한다. 텍스트에서 시각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해야 한다"라고 했다. 윤종찬 외 1인(2019)은 가독성 평가를 위해서 제시된 샘플의 화면에 글자 크기, 글꼴, 행간을 각각 다르게 설정한 지문을 보여주고 연구자가 요구하는 특정 부분을 실험자가 보고 답하기까지의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실험하였다[19].

Ⅲ. 사례 연구

본 장에서는 한글꼴의 속공간 넓이가 가독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구체적인 선행연구를 1한글꼴의 속공간 연구 분석, 2한글꼴의 가독성 측정 방법으로 나누어 분류하고 분석함으로써 명목적 개념을 파악하고자 한다.

1. 한글꼴의 속공간 연구분석

한글꼴을 형성하는 여러 요인 중 속공간 넓이의 조절이 글꼴 디자인에 있어서 시각 요인으로 작용된다. 전은선 외 1인(2021)은 "글꼴을 형성하는 여러 요인 중속공간 넓이에 주목하고 균형미가 우수한 낱자에 속공간 넓이를 대입하여 평균 속공간 넓이(57.16%)를 수치화했다. 김영국 외(2008)는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조형적 변화와 자형 결합의 원리로 인하여 자음과 모음의 결합에 의한 공간구조가 발생된다. 이는 단어, 글줄 그리고 단락으로 결합되면서 제2,3의 공간 구조적인 특성과 가독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한재준 외(2018)에 따르면, "한글은 한자의 영향을 받아 네모꼴로 만들어져서 한자만큼은 아닐지라도 낱글자에 따라 줄기 수와 글자의 속공간의 크기가 다양하다 글자 모양을 결정짓는 데 많은 부분 관여하는 것이 글자의 속공간인데, 한글의 속공간과 라틴 글자대소문자의 속공간은 완전히 다르다. 따라서 이들을 함께 어우러지게 만드는 데에는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다."라고 했다.

2. 한글꼴의 가독성 측정 방법 분석

내부 속공간과 외부 속공간을 가독성 실험에 적용하였을 때 결과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필요하다. 전은선 외 1인(2021)은 "234개 낱자를 대상으로 한글꼴의 내부 속공간 넓이와 평균값을 수치화하고, 가독성 실험을 통하여 내부 속공간 넓이의 변화가 가독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실증적 분석"을 했다. 강가혜(2012)는 "글자 너비, 글자 사이, 글줄 길이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각각의 요소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가독성이 향상된다."라고 했다[20]. <글자 크기>에 있어서 John Ryder(1979)는 글꼴 디자인에 있어서 글자 크기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보다도주된 것이다"라고 했다[21]. 석금호(1994)는 "한글과 한자는 보통 14급까지를 본문용 활자로, 14급보다 큰활자를 제목용 활자라고 한다. 또한 동일한 크기의 활자라도 높이에 따라 전혀 다르게 전달된다."라고 했다 [22]. <글자의 장평>에 있어서 김주호(1989)는 "글자의 획폭이 굵으면 더 좋은 가독성을 갖는다고 생각되나, 이 같은 통념은 글자 높이나 폭을 고려하지 않은 데서오는 오류이다."라고 했다[23]. <글줄 사이>는 넓이에 따라 독서의 난이도가 변화하고 글줄 사이가 좁으면위·아래의 글줄이 압박되어 있는 것처럼 보여 다음글 줄로 옮겨갈 때의 운동이 잘 이행되지 않으며 글줄을 읽을 때 헷갈리게 된다. 원유홍 외(2019)은 글줄은 선으로 지각되며 일정한 굵기를 나타낸다."라고 했다. <글자 사이>에 있어서 안상수(1980)는 본문에 활자를 쓸때 그 글자 사이를 좁혀서 사용하는 것이 가독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했다. 김다은(2016)은 "글을 읽을 때에는 낱말 전체를 한 덩어리로 인식하여 한 번에 읽는다. 이 때 글자 사이가 너무 넓으면 한 덩어리로 읽히지 않아 가독성이 떨어진다."라고 했다. <글자 모양>은 낱글자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은 가독성에 영향을 미치며 글자 내부에 있는 공간 역시 그 글자를 인지하는 데 영향을 준다. 김진평(2019)은"글자꼴의 변형은 글자 굵기에 따라 그 글자가 모인 글줄의 밝기가 다르게 된다. 가는 글자로 된 글줄은 굵은 글자로 된 글줄보다 밝으며, 글자가 점차 굵게 되면 그 글줄도 점차 어둡게 된다 "라고 했다. <속도>에 있어서 김묘하 외(2006)는 읽기 시간으로 평가하는 실험을 통해 작은 화면에서 정보를 제시할 때 디자인 지침으로 활용될 수 있는 연구를 하였다. 라고 했다. <선호도>에 있어서 박찬솔(2018)은 "많은 실험이 가독성을 글자가 편하게 읽히는 정도로 조사를 할 때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구분하여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눈의운동>에 있어서 박찬솔(2018)은 "눈의 운동은 실험 참가자가 지문을 읽을 때 나타나는 비약운동, 응시정류, 역행운동을 측정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김현정 외(2009)은 "가독성은 인간의 시야나 안구 운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자간과 행간이 지나치게 넓을 경우에 안구피로를 동반하여 문자의 가독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라고 했다. <피로도>에 있어서 신종현 외 1인(2003)은"분당 읽은 문자 수로 측정되는 읽기 속도, 문제지에 제시된 문제의 오류율, 줄 길이와 줄 간격에 대한 주관적 선호도, 스트레스와 각성 정도의 평가치"로 측정하였다 [24]. 이수진 외 2인(2006)은 글자색과 바탕색 간의 휘도 대비에 따른 가독성의 변화를 알아보는 것에 있어서, 피로도를 주요인으로 실험했다[25]. <이해도>에 있어서 김묘하 외(2006)는 이해도로 평가하는 실험을 통해 작은 화면에서 정보를 제시할 때 디자인 지침으로 활용될 수 있는 연구를 하였다. 오승빈(2010)은 글자 당 읽은 시간인 읽기 소요시간을 측정하는 실험과 읽은 글에 대한 내용과 관련된 문제를 풀게 한 뒤 이해도를 측정하는 실험을 하였다[26].

3. 속공간을 구성하는 요인과 평가지표 도출

실험의 설계 및 평가 항목을 검증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전문가 심층 인터뷰는 관련 분야의 업무 경력이 있는 전문가가 진행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적당한 학습과 훈련을 통해서 평가에 참여할 수 있다. 이영순(2011)은 "간호전문직업성 핵심 요소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3차례의 델파이 조사를 실시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는 간호전문가를 대상으로 재정립하고, 그 개념을 간호전문가의 합의된 지식체를 마련하여 간호전문직업성을 연구하는 의미있는 정보를 마련했다[27]. 본 연구에서는 이영순(2011)의 델파이 조사 방법을 한글꼴의 속공간 넓이가 가독성에 미치는 영향의 평가지표를 도출하기 위한 방법으로 차용했고, 관련 분야의 연구자 4인과 실무자 7인으로 구성된 전문가 패널을 대상으로 전문가 심층 인터뷰를 실시했다.

IV. 실증연구

1. 속공간 넓이가 가독성에 미치는 영향: 외부 속공 간을 중심으로

속공간이 가독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점을 외부 속공간 넓이와의 관계를 통해 분석하고자 다음 과같이 연구 모형을 설정했다[그림 7]. 실험을 위한 샘플은 전은선 외 1인(2021)에서 도출한 결과에 근거하여 비교 분석이 용이한 윤명조110~160으로 구성했다[그 림8].

그림 7 연구 모형

그림 8. 외부 속공간 넓이 추출(윤명조110~160)의 예

1) 외부 속공간 넓이 추출(윤명조110~160)

① 독립 변수1, 2의 속공간 넓이 추출: 가독성은 글자 크기, 글자의 장평, 글줄 사이, 글자 사이, 글자 모양 등 다양한 시각 요소로 구성된다. 실험에서는 독립 변수인 글꼴 6가지와 평가지표 5가지를 실험 샘플로 정하고, 총 132개의 외부 속공간 넓이의 수치를 추출했다[그림 9]. (실험 문장1)은 안상수(1980)의 한글 타이포그라피의 가독성에 관한 연구에서 발췌했고, (실험 문장2)는 서영훈(2006)이 발행한 한글학교 학생용 교재인 「동화로 배우는 한국어」에서 발췌했다.

그림 9. 독립 변수1,2 속공간 넓이 추출 레이아웃 예

② 실험 참가자의 일반적 특성은 남자 5명(23.8%), 여자 16명(76.2%)이고, 연령층은 20대 5건, 30대 8건, 40대 6건, 50대 2건이다. 직업군은 편집디자이너 6건 (23.6%), 시각디자이너 7건(33.3%), 기타(교수, 대학원생 등) 9건(42.9%)이다. 학력은 고등학교 졸업 2건 (9.5%), 전문학사 1건(4.8%), 학사 5건(23.8%), 석사 12건(57.1%), 박사 1건(4.8%)이며, 피실험자는 총21명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③ 장치 및 분석 방법은 5종의 가독성 평가 지표를 리커트 7점 척도로 측정하여 아이트래킹기법 사용하였고, 자료처리는 SPSS statistics 23.0 for Windows를 이용했다.

2) 실험 결과

윤명조110~160을 대상으로 문단을 이루는 낱글자, 단어, 글줄, 단락 등의 다양한 시각 요소에 의한 실증적 분석을 설문지와 스톱워치를 도구로 사용했다.

첫째, 외부 속공간 넓이의 글꼴에 따른 독립 변수264개의 외부 속공간 넓이는 윤명조110에서 윤명조160으로 갈수록 속공간의 넓이는 좁게 형성되고 있다. 이는 글꼴의 기둥 면적이 굵어질수록 외부 속공간 넓이가 좁아지는 것으로 현상으로 나타났다[표 1].

표 1. 독립 변수1과 독립 변수2의 속공간 넓이(단위: %)

둘째, 글꼴(6종)별 외부 속공간 넓이의 가독성의 차이는 지면에서는 윤명조120이 <눈의 운동>, <이해도>, <속도>에서, 윤명조130이 <선호도>, <피로도>에서 점수가 높게 나왔다. 이는 지면 또는 디지털에서 윤명조120이 전반적으로 가독성이 높은 글꼴이라는 것을 의미한다[표 2].

표 2. 글꼴에 따른 지표별 가독성 차이

셋째, 글꼴별 외부 속공간 넓이와 가독성의 상관관계에서는 가독성 평가를 위한 종속 변수인 <선호도>, <눈의 운동>, <피로도>, <이해도>, <속도>의 전체 평균값을 구했다[표 3].

표 3. 가독성이 가장 좋은 글꼴의 평균

지면 또는 디지털에서 윤명조120이 전반적으로 가독성이 높은 글꼴로 나타났으며, 이에 대응하는 외부 속공간 넓이의 평균값은 26.69%로 나타났다. 또한 본 실험에 있어서 좀 더 과학적이고 정량화된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을 위해 스톱워치를 사용하였다[표 4].

표 4. 실험 참가자들이 제시된 지문을 읽는 데 소요된 시간(단위: 초)

글꼴의 기둥 면적이 넓어질수록 외부 속공간 넓이가 좁아진다는 것을 규명한 것인데, 한글꼴이 여백과 혼합되어 나타난 회색의 농담은 독자의 지각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종속 변수]인 5종의 요인 <선호도>, <눈의 운동>, <피로도), <이해도>, <속도>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사용하는 본문용 글꼴도 가독성이 좋은 외부 속공간 넓이의 평균은 윤명조120에서 26.69%이고, 윤명조130에서 26.35%로 나타났는데, 이들의 특징은 다른 그룹에 비하여 외부 속공간 넓이가 비교적 넓게 확보되어 있다는 것이다. 외부 속공간 넓이가 여백과 혼합되어 전체적으로 조금 밝은 회색톤'을 형성하면서 주변영역을 밝게 할 경우에, 논리적 지각요인이 강화되어 독자에게 문장이 비교적 쉽게 읽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선호도>, <눈의 운동>, <피로도>, <이해도>, <속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을'외부 속공간 넓이'와의 관계를 통하여 검증했다.

2. 속공간을 구성하는 요인과 평가지표 도출

한글꼴 제작과 편집을 위한 속공간이 가독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험의 심층적인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질적 연구 방법 중에서 델파이 방법을 차용하여 전문가 심층 인터뷰를 실시했다. 아래는 속공간을 구성하는 요인과 평가지표를 도출하기 위한 전문가 심층 인터뷰연구 모형이다[그림 10].

그림 10. 연구 모형

1) 전문가 심층 인터뷰 실행

① 문헌 고찰: 국내외 문헌조사 및 가독성에 관한 사례 연구를 토대로 유사성, 의미 중첩 등을 감안하여 평가항목을 추출하고 하위 세부 내용을 정리했다.

② 면담: 타이포그래피에서 가독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으로, 10년 이상의 타이포그래피 전문가 4인과 면담을 시행하였고 문헌 고찰과 함께 1차 설문지 작성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했다.

③ 패널 선정 : 대상자 선정 기준에 따라 타이포그래피 전문가 4인, 디자인 경력자 4인, 편집디자이너 3인을 대상으로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연구에 대한 동의를 구했다. 그 결과 디자인 실무자 총 11인의 전문가로부터 동의를 얻었다.

④ 1차 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가: 1차 전문가 심층인터뷰 평가는 2021년 10월 24일부터 2021년 10월 30일까지 이루어졌고, 패널 선정을 허락받은 11인의 전문가에게 직접 방문이나 이메일 등의 방법을 이용하여 설문지를 배부하였으며, 설문지를 배부한 11인의 패널 모두로부터 답변을 회수했다. 이에 문헌을 다시 고찰하였고, 그 결과 독립 변수를 5종으로 분류했다.

⑤ 2차 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가: 2차 전문가 심층인터뷰는 1차 평가에 응답한 11인의 패널에게 2021년 10월 24일부터 2021년 10월 30일까지 직접 방문하여 실험하고, 결과를 분석했다.

⑥ 3차 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가: 3차 평가는 2021 년11월 1일부터 2차 평가에 응답한 11인의 패널에게 직접 방문, 이메일 등의 방법으로 설문지를 배부하였고, 2021년 11월 3일까지 회수했다. 3차 응답은 통계적 처리 과정을 거쳐 종속 변수로 사용하기 위한 소수의 의견은 질적 분석을 이용하여 최종 결과를 도출했다.

2) 실험 결과

① 독립 변수에 대한 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가와 의견한 글꼴의 속공간 넓이에 따른 가독성 평가요소인 <글자 크기>, <글자의 장평>, <글줄 사이>, <글자 사이>, <글자 모양> 모두 내용 타당도 비율이 1.00으로 나타났다[표 5].

표 5. 1차 전문가 인터뷰 평가 자료(N=11)

전문가 패널들의 의견에 대한 진술사례는 다음과 같다.

■ 가독성은 글자 자체보다는 글자 사이 공간과 글줄 사이의 공간에 의해 많이 차이가 생기는 것 같다.

■ 글자 크기는 글자를 인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속공간 넓이에 영향을 주고 가독성에 영향을 끼친다.

■ 글자 크기는 읽는 환경에 따라 다르게 인식될 수 있으므로, 글자 모양과 획의 두께 및 획들 사이의 두께 차이가 속공간 넓이에 의한 가독성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 글자 모양에 맞는 글자 사이와 글줄 사이의 간격이 균형을 맞추고 눈의 피로를 주지 않는 장평의 길이를 고려한 디자인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 글줄 사이 간격의 차이에 따라 눈의 피로도 정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더불어 글자의 두께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속공간은 가독성의 요소 중 아주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글자 크기, 글자의 장평, 글줄 사이, 글자 사이, 글자모양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폰트 두께도 가독성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 한글꼴의 속공간 넓이에 있어서 장평, 글줄 사이, 글자사이는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사항이라고 생각된다.

② 종속 변수에 대한 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가와 의견한 글꼴의 속공간 넓이에 따른 가독성 평가지표인 <선호도>, <눈의 운동>, <피로도>, <이해도>, <속도>에 있어서 전문가들의 평가 결과는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표 6].

표 6. 2차 전문가 인터뷰 평가 자료

전문가 패널들의 의견에 대한 진술사례는 다음과 같다.

■ 글자 크기: 눈의 운동은 글자가 차지하는 면적이 커질수록 운동량이 증가한다고 생각한다.

■ 글자의 장평: 글씨의 장평은 디폴트 상태가 가독성과 심미성 측면에서 최적화된 상태임을 가정하였을 때 장평을 줄이거나 늘이면 속공간을 구성하는 균형이 깨어진다고 생각한다.

■ 글줄 사이: 속공간 넓이를 비교한 적절한 행간은 해당 줄글 외의 간섭을 최소화한다고 생각한다.

■ 글자 사이: 눈의 운동은 글자가 차지하는 면적이 커질수록 운동량이 증가한다고 생각한다.

■ 글자 모양: 가독성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보며, 이는 1 차적으로 피로도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③ 전체의견

■ 글자 크기와 글줄 사이 간격에 따라 피로도와 읽는 속도의 차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사료된다.

■ 글자 모양이 가독성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보며, 이는 선호도와 피로도에 영향을 주며, 나아가 이해도 및 속도와 연관이 되는 복합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 서체 개발 과정에서 디자이너의 직감에 의해 선정되었던 설계 요인에 대한 객관적인 가독성 평가 실험이 필요하다.

V. 결론 및 제언

1. 연구 결론

글꼴의 가독성은 문자 형태로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일차 목표로 두고 있다. 독자의 관점에 따라 심리적, 생리적, 시각 요인이 가독성에 상이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서체 형태의 선택과 수용 그리고 제작의 방향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글꼴을 형성하는 여러 요인 중에서 속공간 넓이에 주목하고, 독자의 감성을 이해하는 심리 요인과 가독성에 미치는 영향 중에서 내부 속공간을 선행 연구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내부 속공간의 개념을 확장시켜 외부 속공간이 가독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실험을 했다. 그리고 경험적 지식 평가 방법인 전문가 심층인터뷰로 실험의 평가 항목을 평가했다.

이를 위한 실험으로 첫째,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외부 속공간 넓이에 대한 실험을 통하여 본문용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바탕체를 조사 분석하고 글꼴의 두께별 외부 속공간 넓이가 가독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를 했다. 분석을 위하여 윤명조 6종을 대상으로 문단을 이루는 낱글자, 단어, 글줄, 단락 등의다양한 시각 요소에 의한 외부 속공간 넓이가 ①글꼴에 따라 어떠한 평균값을 가지는가? ②글꼴(6종)별 외부 속공간 넓이의 가독성은 어떠한가? ③글꼴별 외부 속공간 넓이와 가독성의 상관관계는 어떠한가?에 대한 연구문제를 설정했다.

실험 방법으로는 내부 속공간으로 한정지었던 속공간의 영역에서 외부 요인(글자 크기, 글자의 장평, 글줄 사이, 글자 사이, 글자 모양)의 속공간 넓이 개념으로 확장시켜 실험 적용했다.

실험 결과로는 ①[독립 변수]에서 외부 속공간 평균넓이의 공통점은 윤명조110~윤명조160으로 갈수록 속공간의 넓이는 좁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는 글꼴의 기둥 면적이 넓어질수록 외부 속공간 넓이가 좁아진다는 것을 규명한 것인데, 한글꼴이 여백과 혼합되어 나타난 회색의 농담이 독자의 지각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종속 변수]인 5종의 요인 <선호도>, <눈의 운동>, <피로도), <이해도>, <속도>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②글꼴(6종)별 외부 속공간 넓이의 가독성의 차이는 지면에서는 윤명조120이 <눈의 운동> <이해도>, <속도>에서, 윤명조130이 <선호도>, <피로도>에서 점수가 높게 나왔고, 디지털에서는 윤명조120 이 <선호도>, <이해도>, <속도>에서, 윤명조130이 <피로도>, 윤명조140이 <눈의 운동>에서 점수가 높게 나왔다. 이는 지면 또는 디지털에서 윤명조120이 전반적으로 가독성이 높은 글꼴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③글꼴별 외부 속공간 넓이와 가독성의 상관관계는 어떠한 가를 규명하기 위해 가독성 평가를 위한 종속 변수인 <선호도>, <눈의 운동>, <피로도>, <이해도>, <속도>의 전체 평균값을 구했다. 이에 도출된 가독성 순위는 지면 또는 디지털에서 윤명조120이 전반적으로 가독성이 높은 글꼴로 나타났으며, 이에 대응하는 외부 속공간 넓이의 평균값은 26.69%로 나타났다. 이는 외부 속 공간 넓이가 여백과 혼합되어 전체적으로 '조금 밝은 회색톤을 형성하면서 주변영역을 밝게 할 경우, 논리적 지각요인이 강화되어 독자에 의한 문장이 비교적 쉽게 읽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선호도>, <눈의 운동>, <피로도> <이해도>, <속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 실험에서는 좀 더 과학적이고 정량화된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기 위하여 스톱워치를 사용하였다.

둘째, 전문가 심층 인터뷰 조사는 경험적 지식 평가로 사용된다. 본 연구에서는 실험의 설계 및 평가 항목을 검증하기 위한 평가의 방법으로 본문 편집 레이아웃의 경험을 직관적 개념으로 사용했다.

실험 방법으로는 평가자들은 가독성을 위한 본문 편집 레이아웃의 원칙에 따라 평가를 수행하고, 자신의 직관과 경험적 상식을 통해 대상을 평가했다.

실험 결과로는 1한글꼴의 속공간 넓이에 의한 가독성 평가요소인 글자 크기, 글자의 장평, 글줄 사이, 글자 사이, 글자 모양 모두 내용 타당도 비율이 1.00으로 나 타났다. 2한글꼴의 속공간 넓이로 가독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선호도>, <눈의 운동>, <피로도>, <이해도>, <속도>에 있어서 전문가들의 평가 결과는 글자 크기와 글줄 사이 간격에 따라 <피로도>와 <읽는 속도>의 차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사료되며, 글자 모양이 가독성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보며, 이는 <선호도>와 <피로도>에 영향을 주며, 나아가 <이해도> 및 <속도>와 연관이 되는 복합적인 요소라고 평가했다.

2. 연구 제언

본 연구는 글꼴 개발에서 양적, 질적 연구의 의미 있는 변수로 작용되었던 문헌 고찰과 시각디자인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가 방법을 활용하여 신뢰성을 확보하고 속공간에 관련된 요소들을 재규명했다. 또한 연구 과정에서 발견된 속공간 넓이'에 대한 개념은 한글 글꼴 용어에 있어서 처음으로 사용되어 의미를 더해 주고 있다. 이는 글자의 줄기에 둘러싸인 낱자의 속공간 크기부터 글자크기, 글자의 장평, 글줄 사이, 글자 사이, 글자 모양이 더해진 문장 전체로의 확장된 속공간 크기를 구분하기 위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글자의 속공간이 크고 작음으로 해서 글자꼴의 시각적 크기를 결정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며, 글자꼴이 주는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본 연구는 한글꼴의 속공간 넓이를 고찰하고, 가독성 유형을 구분하는 데 있어서 감성 분석 및 내부 속공간과 외부 속공간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분류해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이는 속공간의 세부항목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가독성에 관여하는 여러 요인 중의 하나인 속공간에 대한 기존 연구가 부재한 현실에서 속공간의 넓이가 가독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실증적인 검토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글꼴 개발시에 수치화한 정량적 데이터와 정성적 평가의 신뢰를 뒷받침하는 심리 기제가 글자의 균형과 조화를 분석하는 데에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이는 속공간 넓이를 이용하여 가독성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실제적인 연구이지만 몇 가지 제한점을 가진다. 1본 연구에 참여한 전문가는 교수, 편집 실무자 등이다.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심리학자, 글꼴 디자인 전문 단체에 종사하는 디자이너의 의견 수렴과 합의를 거치지 못하여 후속 연구에서는 보다 많은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 2본 연구에서 속공간의 핵심 요소로 선정되지 않은 요소들에 대한 심층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러한 다각화된 연구 방법은 단일 연구 방법이 지니는 한계와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적 방법일 것이다. 연구결과를 일반화하기에 다소 부족하지만, 전문가의 실제평가 사례를 바탕으로 한 인터뷰로 직접적 분석과 정성적 실험 검증이 이루어 질수 있었다.

* 감사의 글

본 논문은 부산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된 연구로서 김성계 지도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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