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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fluence of Career Barrier on Smart-phone Addiction through Self-esteem and Depression among Out-of-school Adolescents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장애가 자아존중감과 우울을 통해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

  • 이래혁 (순천향대학교 사회복지학과) ;
  • 이재경 (국립안동대학교 생활복지학과)
  • Received : 2021.06.01
  • Accepted : 2021.06.21
  • Published : 2021.09.28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provide implications for social work practice by examining the influence of career barrier on smart-phone addiction through self-esteem and depression among out-of-school adolescents. Using data from the Panel Survey of School Dropouts conducted by the National Youth Policy Institute, this study examined the research questions by analyzing the direct and indirect influences of career barrier on smart-phone addiction with the PROCESS macro method. First, the results of this study showed that out-of-school adolescents' career barrier statistically significantly increased smart-phone addiction. Also, out-of-school adolescents' depression mediated the influence of career barrier on smart-phone addiction, but out-of-school adolescents' self-esteem did not mediate the influence. However, out-of-school adolescents' self-esteem and depression dual-mediated the influence of career barrier on smart-phone addiction. The level of career barrier decreased the level of self-esteem, and in turn increased the level of depression, and finally increased the level of smart-phone addiction. Based on the findings, practical strategies to address the smart-phone addiction of out-of-school adolescents were discussed.

본 연구는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장애가 자아존중감과 우울을 통해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사회복지 실천 함의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이러한 연구문제를 규명하기 위해 본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구축해놓은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 조사의 원자료 중 일부를 활용하여 PROCESS macro 분석 방법을 통해 진로장애가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직·간접적 영향을 검증하였다. 먼저, 분석을 통해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장애는 스마트폰 중독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키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학교 밖 청소년의 우울은 진로장애가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을 매개하였으나 자아존중감은 매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교 밖 청소년의 자아존중감과 우울은 진로장애가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을 이중매개하고 있었다. 즉, 진로장애는 자아존중감을 낮췄고, 낮아진 자아존중감은 우울을 증가시켰으며, 증가된 우울은 최종적으로 스마트폰 중독을 증가시켰다. 이상의 결과를 토대로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개입하기 위한 다양한 실천적 방안에 대해 논의하였다.

Keywords

I. 서론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은 과도하며 중독의 위험이 높다. 10대 청소년의 99.6%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고, 10명 중 3명 이상은 스마트폰 사용에 위험이 있는 과의존 위험군으로 보고되고 있다[1][2].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은 심리정서적 어려움과 정신건강 문제, 비행이나 범죄 같은 문제행동을 유발하고, 대인관계와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초래하여 건강하고 건전한 성장과 발달을 어렵게 한다[3-6]. 특히, 학교 밖 청소년은 학업을 중단한 이유가 학업, 근로, 은둔 및 유예, 비행 등 다양하나 학교라는 제도적 안전망이 부재함으로서 많은 위험에 노출되고 있어 성장 과정에서 더 많은 혼란과 어려움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7][8]. 또한,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환경에서 살아감으로써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통제 및 절제의 어려움과 스마트폰 중독의 위험이 더 높다 [9-11]. 이에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대응하고 예방하기 위한 접근이 더욱 중요하게 고려된다.

청소년기는 심리・정서 및 사회적 발달과업을 완수해감으로써 성인이 되어가는 시기이지만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기 쉬워 중독에 취약한 편이다[12]. 청소년의 문제행동은 내・외적, 상황적 여건의 복합적 상호작용의 결과인데[13], 학교 밖에서 생활하는 청소년의 외적・상황적 여건은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절제가 어려울 수밖에 없어 중독의 위험을 높인다[11]. 특히, 독립된 자아와 자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진로발달의 과업을 완수해야 하는데, 학업중단은 상황적으로 진로발달의 어려움을 야기하고 스마트폰 사용을 부추기는 것으로 예측해볼 수 있다. 이에 최근 청소년의 진로장애와 스마트폰 중독의 관계를 검증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있다[9][14].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장애와 스마트폰 중독의 관계에 대한 연구들은 우리 사회 청소년기의 진로활동이 주로 학교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 주목한다[9]. 학업중단은 진로 탐색과 발달에 대한 제도적 기회의 상실을 의미하고, 학교 밖 청소년은 학업중단이라는 진로장애와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위험을 모두 안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학업의 중단은 이러한 진로발달 과업을 성취하는데 있어 위험요인이 되고, 진로탐색과 설계, 결정에 장애가 되며, 스마트폰 중독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예측해볼 수 있다.

사회인지진로이론(Social cognitive career theory, SCCT)은 이러한 진로장애와 스마트폰 중독의 관계가 어떠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이론은 환경적 변인과 개인적 변인의 상호작용으로 진로발달이 이루어진다고 보는 것인데[15], 진로장애가 스마트폰 중독과 같은 진로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행동으로 나타날 때, 개인의 자기 조절기제인 심리정서 요인이 매개함을 설명한다. 즉,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 장애와 스마트폰의 관계에서 심리정서 요인의 매개 과정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인지진로이론의 이론구조는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장애와 스마트폰 중독을 매개하는 개인의 심리정서 요인의 탐색을 필요로 한다.

학교 밖 청소년은 다양한 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학교 친구들과의 단절, 혼자라는 불안 등으로 심리적 위축을 경험하고, 이로 인해 낮은 자아존중감과 우울을 경험하고 있다[16]. 학교라는 제도권에서 벗어난 상태에 대한 사회적 선입견과 편견, 이 과정에서 경험하는 사회적 요구의 미충족과 부정적 경험은 낮은 자아존중감을 형성하게 하며, 우울을 경험하는 것이다[17]. 즉, 자아존중감과 우울은 학교 밖 청소년이 지각하고 인식하는 개인의 심리적 요인으로 이해되고, 이는 진로장애와 스마트폰 중독의 관계를 매개하는 자기 조절기 제로 가정해볼 수 있다. 진로장애와 스마트폰 중독의 매개효과를 살펴본 연구는 없지만, 선행연구들은 진로 장애가 자아존중감을 낮추고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것[18]과 자아존중감과 우울이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실증하고 있어[19][20] 자아존중감과 우울이 자기조절기제로 기능함을 예측해볼 수 있다.

또한,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관계는 인과적 가설이 존재한다. 이러한 가설은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선후 관계에 대한 것으로 최근 연구들은 자아존중감이 우울을 설명하는 취약성모델(vulnerability model)을 기반으로 한 연구가 축적되고 있다[21][22]. 낮은 자아존중감이 높은 우울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 인지 진로 이론은 학교 밖 청소년이 인지하는 진로장애라는 환경적 상황이 개인의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미치고, 자아존중감은 심리적 위축으로 우울이라는 부정적 감정을 유발함으로써 스마트폰 중독을 야기함을 가정해볼 수 있다.

모든 청소년은 진로탐색과 선택의 생애과업을 준비하고 실행해야 한다. 하지만, 청소년기의 학업중단은 개인의 성장과 사회적 발달의 기회를 저해하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스마트폰 중독은 학교 밖 청소년의 이러한 위험을 가중시킨다[14].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 탐색과 발달의 제한은 스마트폰 중독의 위험요인이며, 진로 장애와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스마트폰 중독의 예방적 접근으로 진로장애를 제거하고 진로설계에 대한 실천적 함의를 갖는다. 특히, 스마트폰 중독 및 진로 장애와 상관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는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구조적 관계를 검증하는 것은 사회인지진로이론의 검증과 더불어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심리정서 요인을 다룰 수 있는 일련의 체계화된 실천이론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사회인지진로이론을 근거로 학교 밖 청소년이 인식하는 진로장애가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고, 자아존중감과 우울을 통해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단순매개와 이중매개효과를 하나의 통합된 모형 안에서 검증해보고자 한다. 이에 대한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장애는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가? 둘째, 학교 밖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은 진로장애와 스마트폰 중독 사이의 관계를 매개하는가? 셋째, 학교 밖 청소년의 우울은 진로장애와 스마트폰 중독 사이의 관계를 매개하는가? 넷째, 학교 밖 청소년의 자아존중감과 우울은 진로장애와 스마트폰 중독사 이의 관계를 이중매개하는가?

본 연구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을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용어로 사용하고자 한다.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은 정부부처 및 학문분야, 출판된 보고서에 따라 ‘과의존’과 ‘중독’이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출판된 자료의 원문을 인용하면서, 분석자료인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 조사에 적용한 바에 따라 스마트폰 중독으로 통일하여 사용하고자 한다.

II. 선행연구 고찰

1.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과 진로장애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이 되고 자연스러운 생활환경이 된 현대사회에서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의 위험은 높다. 『2020 인터넷이용실태조사』의 에 따르면[1],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99.6%로 거의 모든 청소년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이용률은 99.3%이고, 주당 평균 13.6시간을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인터넷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20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보고서』는 청소년의 스마트폰 이용수준을 보여준다[2]. 이 자료에서는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35.8% 로 10명 중 3명 이상이 스마트폰 사용에 문제가 있으며, 이러한 문제수준은 전년도보다 5.6%p 증가한 수치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여준다. 스마트폰 과의존은 이용에 대한 조절실패와 현저성, 문제적 결과를 경험하는 상태로 ‘중독’을 대신하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14]. 이는 용어가 주는 부정적 의미도 있지만, 스마트폰 사용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주목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이용행태를 살펴보면[2],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일반군에 비해 영화, TV, 동영상, 게임, 메신저를 많이 이용한 반면 필수교육과 학업/업무용검색에 이용은 적었다. 이들은 게임사용이 45.2%로 두 명 중 한 명은 게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게임중독의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은 학교 밖 청소년의 경우 더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의 학교 밖 생활환경은 스마트폰 사용을 통제하는데 한계가 있고, 스스로 조절하면서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11]. 학교 밖 청소년은 정규 교육과정 중단 이후 학교라는 보호 및 안전망을 벗어나 위험요인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고[7], 학교 청소년에 비해 자유로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 과의존의 정도가 높게 나타난다[14]. 여성가족부에서 실시한 『2018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이 최근 한 달 동안 하루에 가장 많이 한 일로 스마트폰 사용이라는 응답이 60.8%로 10명 중 6명 이상이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이러한 스마트폰 이용실태는 2015년에 비해 35.8%p 증가한 수치로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문제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17].

스마트폰 중독은 청소년기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23]. 심리정서에 있어 자아존중감을 낮추고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야기하며[4], 충동성, 자기통제력 부족, 불안 등의 정신건강과 관련이 높다[6]. 또한, 비행이나 범죄 같은 문제행동을 촉발시키고[5],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초래하며 사용시간의 자기조절을 어렵게 하거나 내성과 금단증상으로 인한 어려움과 곤란을 경험하게 한다[3]. 특히 학교 밖 청소년은 학업중단으로 방황의 시간을 보내며, 외로움, 소외, 진로선택에 대한 걱정, 미래에 대할 불안 등을 경험하고 있는데, 청소년은 이렇게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회피하고자 하는 행동을 선호하게 됨으로써 중독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24].

학교 밖 청소년의 자기회피 행동으로서 스마트폰 사용과 이로 인한 중독의 위험은 ‘학업중단’이라는 원인에 기인한다. 학교에서의 학업은 개인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진로에 대한 체계적 탐색 기회를 의미한다[14]. 하지만 학업중단은 진로탐색의 어려움을 야기하고, 더욱이 학업이 아닌 은둔과 비행을 이유로 학업을 중단한 학교 밖 청소년은 학업중단이 진로탐색에 대한 기회와 동기마저 떨어뜨리는 장애요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 밖 청소년에게 학업중단은 진로장애를 의미한다. 진로 장애(career barriers)의 개념은 진로선택, 목표, 포부 등을 방해하는 것으로 개인이 지각하는 부정적 사건이나 적응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을 말한다[25]. 청소년기는 진로활동이 이루어지는 시기이지만 진로활동이 학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진로장애는 학교 밖 청소년에게 있어 진로결정의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다[9]. 즉, 학교 밖 청소년에게 학업중단이라는 진로 장애는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야기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26]. 학교 밖 청소년은 학업을 포기하고 교육 기회가 박탈되어 진로선택과 발달과업 성취의 기회가 줄어드는 높은 진로장애를 경험하고 있다[27]. 2018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업을 중단한 후 향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청소년이 35.0%이었고, 적성에 맞는 진로 찾기의 어려움을 경험하는 비율도 28.0%나 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17]. 이처럼 학교 밖 청소년은 학교 청소년들과 비교하여 진로탐색에 더 많은 혼란과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28].

이러한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장애는 진로에 대한 성찰과 결정의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현실에 대한 도피와 여러 문제행동의 원인이 된다. 스마트폰 중독은 이러한 문제 행동의 하나로 주목되며, 선행연구들은 학교 밖 청소년이 인식하는 진로장애가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9][14]. 이들 연구는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로장애와 스마트폰 중독의 관계를 검증함으로써 학교 밖 청소년이 경험하는 진로에 대한 불안과 혼란이 스마트폰 중독을 유발하는 원인이 됨을 보여준다.

2. 진로장애, 자아존중감과 우울, 그리고 스마트폰 중독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장애와 스마트폰 중독의 관계에서 사회인지진로이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이론은 개인의 진로선택 활동을 포괄적으로 설명하는데, 간단히 정리하면 환경적, 개인적 변인의 상호작용으로 진로발달이 이루어진다고 본다[15][29]. 사회 인지 진로 이론은 외부적인 영향이 간접적인 자기 조절기제를 통해 인간의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Bandura(1997)의 사회인지 이론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30], 진로장애라는 외부적인 영향이 개인의 정서조절 요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개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됨을 설명한다[31]. 사회 인지 진로 이론은 진로장애가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인과관계를 추론함에 있어 개인의 심리정서 요인의 매개적 기능에 대한 이해를 제공한다. 정리하면, 학교 밖 청소년이 경험하는 진로장애는 외부의 환경적 요인으로서 개인의 정서조절 요인에 영향을 주어 진로발달을 제약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경험적 근거로 선행연구는 진로 장애에 대한 인식이 정신건강 및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확인하였는데 진로장애가 진로 탐색에 대한 동기부여 및 진로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진로탐색 동기와 진로결정에 대한 지각및 인식을 통해 문제행동이 야기됨을 보여준다[18]. 즉, 진로 장애는 정서적 조절 요인을 통해 정신건강 및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인지진로이론에 따라 진로장애와 스마트폰 중독의 관계에서 학교 밖 청소년이 인식하고 지각하는 심리정서 문제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학교 밖 청소년은 다양한 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한다.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은 할 일도 없고,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의욕도 없는 무기력함이 증가하며,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 단절, 나 혼자라는 불안, 필요한 도움을 받을 곳이 없다는 등의 심리적 위축으로 일반 청소년보다 우울과 불안감이 높다[17].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장애는 자아존중감과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는데[16], 학교 밖 청소년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들에 대한 실패와 부정적 경험, 감정을 통해 자아존중감을 낮추고 우울을 경험하며, 나아가 진로탐색행동에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즉, 자아존중감과 우울은 사회 인지 진로 이론에서의 정서조절 요인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진로 장애는 자아존중감과 우울을 통해 진로결정에 방해가 되는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문제행동을 유발하는 인지구조를 예측해볼 수 있다.

자아존중감과 우울은 스마트폰 중독과 상관성이 높은 변인이면서 설명변인으로 알려져 있다[20][32][33]. 자아존중감과 스마트폰 중독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자아존중감은 사회적 관계와 스마트폰 의존도 관계에서 매개효과가 있었고[34], 학교 밖 청소년의 사회적 낙인감과 스마트폰 중독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가 확인되었다[35]. 또한, 우울과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우울이 높을수록 스마트폰 과의존이 높게 나타났고[36],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우울은 스마트폰 과의존에 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14][37]. 이처럼 선행연구들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업을 중단한 이후 자아존중감 상실과 우울을 경험하고 스마트폰 중독에 이르는 과정을 확인하였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사회인지진로이론을 근거로 진로 장애, 자존감과 우울,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선행연구의 검토는 진로장애와 스마트폰 중독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과 우울이 매개하는 구조적 관계에 대한 검증이 부재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검증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이에 본 연구는 학교 밖 청소년이 인식하는 진로 장애라는 외부요인이 자아존중감과 우울이라는 자기조절 기제를 매개로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해보고자 한다.

3.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이중매개효과

자아존중감과 우울은 개인의 행동과 관계된 심리 정서적 변인으로 이 두 요인에는 인과적 관계가 성립한다.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관계는 자아존중감이 우울을 설명하는 원인변수로 보는 취약성모델(vulnerability model)과 우울이 자아존중감을 설명하는 원인변수로 보는 상처모델(scar model)로 설명할 수 있다[21]. 취약성 모델은 낮은 자아존중감이 우울을 야기하는 것으로 보며, 상처모델은 우울감의 경험이 자아존중감을 낮추는 것인데, 주로 취약성모델을 기반으로 연구가 축적되고 있다[21][22]. 취약성모델에 따라 청소년의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관계를 검증한 선행연구들은 자아존중감이 우울에 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유의미한 관계를 밝혀내고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중학생의 스마트폰 중독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한 연구에서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를 통해 우울에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38]. 또한, 자아존중감과 청소년 우울 성향의 관계에서 부모공감의 조절효과를 검증한 연구에서는 자아존중감이 우울성향에 부적으로 영향을 미쳤다[21]. 즉,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관계는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장애와 스마트폰 중독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과 우울이 각각 단순매개효과를 가질 것이라는 가설과 함께 취약성모델에 근거하여 이 두 변인의 관계를 상정함으로써 이중매개효과를 예측해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장애와 스마트폰의 관계를 자아존중감과 우울이 이중매개하는 구조적 모형을 검증함으로써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실천적 함의를 도출해보고자 한다.

III. 연구방법

1. 연구모형과 가설

본 연구는 학교 밖 청소년이 인식하는 진로장애가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에 더해서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단순매개 및 이중매개효과를 하나의 통합된 모형 안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이상의 연구 문제를 도식으로 표현하면 아래의 [그림 1]과 같다. 본 연구모형은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연구가설을 표현하고 있다.

첫째,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장애는 스마트폰 중독을 증가시킬 것이다(진로장애 → 스마트폰 중독).

둘째, 학교 밖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은 진로장애가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을 매개할 것이다(진로장애 → 자아존중감 → 스마트폰 중독).

셋째, 학교 밖 청소년의 우울은 진로장애가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을 매개할 것이다(진로장애 → 우울 → 스마트폰 중독).

넷째, 학교 밖 청소년의 자아존중감과 우울은 진로 장애가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을 이중매개할 것이다(진로 장애 → 자아존중감 → 우울 → 스마트폰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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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연구모형

2. 분석 자료

본 연구는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 조사로부터 분석 자료를 획득하였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실행한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 조사는 전국에서 표집된 학업중단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업중단 관련 특성 및 이후의 경험뿐만 아니라 개인 및 가족의 다양한 특성에 대한 조사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본연구에 적합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학업중단 청소년의 경우 학교 체계를 벗어나 있어 특정 연구의 조사 대상으로 찾아내는 것이 어려운 편이다. 하지만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 조사는 학교로부터 학업중단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리스트를 얻는 방법과 추가적으로 학업중단 청소년이 모이는 기관들(검정고시 학원, 대안 학교, 직업훈련소 등)에서 표본을 선정하는 방법을 통해 패널을 구축하고 추적 조사를 진행하여 원자료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39].

본 연구에서는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 자료로부터 가장 많은 학교 밖 청소년 표본을 확보하기 위해서 진로 장애와 스마트폰 중독이 처음 측정된 2차년도 자료를 활용하였다. 또한 대부분의 통제변수는 1차년도 자료에서 조사되어 1차년도와 2차년도 자료를 병합하여 사용하였다. 2차년도 조사에는 총 599명의 패널이 참여했으나 본 연구에서는 이 중 조사 당시에 학업을 중단한 상태라고 보고한 454명을 선별하였다. 또한 학업중단상태의 454명 중 진로장애 척도 문항의 일부를 보고하지 않은 두 사례와 우울 척도 문항의 일부를 보고하지 않은 두 사례를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450명을 분석 표본으로 선정하였다.

3. 분석 변수

3.1 진로장애

본 연구의 독립변수인 진로장애를 측정하기 위해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 조사에 포함된 관련 문항 13개를 활용하였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개발된 진로장애 척도 [40]를 학업중단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정한 척도이다 [41]. 이를 기반으로 배주미 외[42]는 진로장애를 진로 정보의 부족, 미래에 대한 불안, 경제적 어려움 등과 관련된 13개의 문항으로 수정 및 보완하였다.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 조사에서는 배주미 외[42]에서 사용된 문항들이 포함되었다. 조사에 참여한 청소년은 ‘나는 진로 장애에 대한 정보를 어디서 얻는지 잘 모르겠다’, ‘나는 진로 장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경제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등으로 구성된 13개 문항에 대하여 1점(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4 점(매우 그렇다)의 리커트 척도로 응답하였다. 분석을 위해 13개 문항의 평균점수를 구하여 사용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진로장애의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문항 간 내적 일치도는 .870으로 확인되었다.

3.2 스마트폰 중독

종속변수인 스마트폰 중독은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 조사의 8개 문항을 활용하여 측정하였다. 한국정보화진흥원[43]에서 개발한 스마트폰 중독 척도를 이창호 외 [44]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정 및 보완하였다.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 조사에서는 이창호 외[44]의 척도 문항 중 학업중단 청소년에게 적용될 수 있는 8개 문항이 포함되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더 즐겁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려고 해보았지만 실패했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절부절 못하고 초조해진다’ 등의 8개 문항에 대하여 응답 청소년은 1점(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4점(매우 그렇다)으로 보고하였다. 8개 문항의 평균점수를 분석에 활용하여 점수가 높으면 스마트폰 중독의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8개 문항 간 내적 일치도는 .862로 나타났다.

3.3 자아존중감

매개변수인 자아존중감을 측정하기 위해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 조사에 포함된 5개 문항을 활용했다.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 조사에서는 최인재 외[45]의 연구에서 활용된 척도 문항을 수정 및 보완하여 사용했다. 조사 대상 청소년은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좋은 성품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 같이 일을 잘할 수가 있다’ 등의 5개 문항에 1점(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4점(매우 그렇다)으로 응답하였다. 5개 문항 간 내적 일치도는 .846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분석을 위해 5개 문항을 평균점수화했으며, 점수가 높으면 자아존중감의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3.4 우울

매개변수인 우울을 측정하기 위해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 조사에서 10개 문항을 활용했다.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 조사에서는 이경상 외[46]에서 사용된 우울감 척도 문항을 사용했다. ‘기운이 별로 없다’, ‘불행하다고 생각하거나 슬퍼하고 우울해한다’, ‘걱정이 많다’ 등의 10개 문항에 대하여 응답 청소년은 1점(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4점(매우 그렇다)으로 응답하였다. 평균점수를 분석에 활용하여 점수가 높으면 우울의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문항 간 내적 일치도는 .899로 확인되었다.

3.5 통제변수

청소년 대상 선행연구[7][14]에 따르면, 남자일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수록, 학업중단 기간이 길수록, 부모가 부재할수록, 가구 경제수준이 낮을수록 스마트폰 중독과 같은 문제가 심화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본 연구는 학교 밖 청소년 본인의 성별(여자를 0, 남자를 1로 부호화함), 연령(연속변수로 년 단위로 측정함), 건강상태(좋으면 0, 좋지 않으면 1 로 부호화함) 및 학업중단 기간(연속변수로 년 단위로 측정함)을 분석에 포함하였다. 또한 학교 밖 청소년이 속한 가구의 형태(양부모 가구는 1, 한부모 가구는 2, 부모가 없는 경우는 3으로 부호화함, 회귀분석에서는 양부모 가구 범주를 기준으로 제외하고 나머지 두 범주 각각을 더미변수로 변환함)와 경제수준(1점에서 7점, 점수가 높으면 경제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함)도 통제변수로 포함하였다.

4. 분석방법

첫째, 모든 변수에 대한 기술통계 분석을 수행하였다. 둘째, PROCESS macro Model 6을 활용하여 [그림 1]에 제시된 연구모형을 검증하였다. 매개변수가 두 개인 경우 Model 6는 독립변수가 매개변수 1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1단계 분석, 독립변수와 매개변수 1이 매개변수 2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2단계 분석, 마지막으로 독립변수, 매개변수 1, 매개변수 2가 종속변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3단계 분석을 순차적으로 실행한 후총효과, 직접효과, 단순매개효과, 이중매개효과 및 각각의 유의미도 결과를 자동적으로 생성한다[47]. 본 연구는 PROCESS macro Model 6의 모든 다중 회귀분석에 통제변수를 포함했으며, 5, 000회의 붓스트래핑을통해 매개효과의 유의미도를 검증했다. 본 연구는 SPSS Ver.25.0을 활용하여 이상의 모든 분석을 수행하였다.

IV. 연구 결과

1. 분석대상의 일반적 특성 및 주요변수의 특성

기술통계 분석 결과가 [표 1]에 제시되어 있다. 먼저, 범주형 변수들을 살펴보면, 성별은 남자가 272명 (60.4%)으로 여자보다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상태의 경우에는 좋다고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346 명(76.9%)인 반면, 좋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104명(23.1%)으로 분석되었다. 가구형태에서는 양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가 250명(55.6%)으로 절반이 넘었으며, 한부모 가구인 경우도 153명(34.0%)으로 뒤를 이어 높게 나타났다.

표 1. 분석대상의 일반적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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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N=733. M=mean, SD=standard deviation.

다음으로 연속형 변수들을 살펴보면, 연령은 15세에서 21세의 분포에서 평균 18.9세(표준편차 1.1세)였다. 분석 대상 청소년의 학업중단 기간은 1.3년에서 6.7년의 분포에서 평균 2.3년(표준편차 .81년)으로 분석되었다. 가구 경제 수준은 1점에서 7점의 분포에서 평균 3.6점(표준편차 1.2점)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주요변수에 대한 기술통계 분석 결과가 [표 2]에 제시되어 있다. 진로장애는 평균 2.22점(표준편차 .50점), 자아존중감은 평균 2.95점(표준편차 .52 점), 우울은 평균 2.00점(표준편차 .57점), 스마트폰 중독은 평균 1.69점(표준편차 .55점)으로 나타났다. 모든 주요 변수의 범주가 1점에서 4점인 점을 고려하며, 진로 장애, 자아존중감, 우울은 각각의 분포에서 중간 점수에 가까운 수준을 보여주었다. 반면, 스마트폰 중독은 중간점수보다 낮은 수준을 보여주었다.

[표 2]에는 주요변수 간의 상관관계 분석의 결과도 제시되어 있다. 진로장애는 자아존중감(r=-.346, p<.001)과 부적 상관관계를 그리고 우울(r=.509, p<.001) 및 스마트폰 중독(r=.246, p<.001)과 정적 상관관계를 보여주었다. 또한 자아존중감은 우울 (r=-.462, p<.001) 및 스마트폰 중독(r=-.205, p<.001) 과 부적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울은 스마트폰 중독(r=.291, p<.001)과 정적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표 2. 주요변수의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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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N=450. 왜도값/첨도값은 진로장애 -.227/-.119, 자아존중감 -.148/.972, 우울 -.148/-.500, 스마트폰 중독 .802/-.004임. M=mean, SD=standard deviation, Min=minimum, Max=maximum. ***p<.001.

3. 연구모형 검증

PROCESS macro Model 6의 1단계에서는 통제변수를 포함한 상태에서 독립변수인 진로장애가 첫 번째 매개변수인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다중 선형 회귀분석을 수행하였다. [표 3]에 제시되어있는 것처럼 1단계 회귀분석 모형의 적합성은 통계적으로 유의미(F=10.805, p<.001)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장애(B=-.380, p<.001)는 자아존중감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부적 영향력을 보여주었다. 즉, 학교 밖 청소년이 인식하는 진로장애의 수준이 높을수록 자아존중감의 수준이 낮아짐을 알 수 있다.

표 3. 진로장애가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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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N=450. B=coefficient, SE=standard error of the coefficient.

**p<.01. ***p<.001.

다음으로 2단계에서는 통제변수를 포함한 상태에서 독립변수인 진로장애와 첫 번째 매개변수인 자아존중감이 두 번째 매개변수인 우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다중 선형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2단계 회귀 분석 모형은 통계적으로 적합(F=35.248, p<.001)했으며, 해당 결과가 [표 4]에 제시되어 있다. [표 4]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장애(B=.398, p<.001)는우울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적 영향력을 보여주었다. 반면, 학교 밖 청소년의 자아존중감(B=-.323, p<.001)은 우울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부적 영향력을 나타냈다. 이와 같은 결과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이 인식하는 진로장애 수준이 높을수록 그리고 자아존중감의 수준이 낮을수록 우울의 수준이 높아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표 4. 진로장애, 자아존중감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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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N=450. B=coefficient, SE=standard error of the coefficient.

*p<.05. ***p<.001.

마지막으로 3단계에서는 통제변수를 포함한 상태에서 독립변수인 진로장애와 첫 번째 매개변수인 자아존중감 및 두 번째 매개변수인 우울이 종속변수인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다중선형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표 5]와 같이 회귀분석 모형은 통계적으로 적합(F=5.958, p<.001)했다. 분석 결과가 보여주는 것처럼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장애(B=.163, p<.01)와 우울(B=. 174, p<.01)은 스마트폰 중독에 정적으로 유의미한 여향을 미쳤다. 반면, 자아존중감은 스마트폰 중독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학교 밖 청소년이 인식하는 진로장애나 우울의 수준이 높을수록 스마트폰 중독의 수준이 높아짐을 보여준다.

표 5. 진로장애, 자아존중감, 우울이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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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N=450. B=coefficient, SE=standard error of the coefficient.

*p<.05. **p<.01. ***p<.001.

PROCESS macro Model 6는 위의 세 단계의 분석을 기반으로 총효과, 직접효과, 단순매개효과, 이중 매개효과를 자동으로 계산하여 결과를 산출한다[표 6]. 또한세 단계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연구모형을 도식화하여 [그림 2]에 제시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본 연구의 연구가설을 검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진로장애가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직접 효과는 .163(t=2.641, p<.01)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즉,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장애는 스마트폰 중독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본 연구 첫 번째 연구가설은 지지됨을알 수 있다.

둘째, 진로장애가 자아존중감을 통해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단순매개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즉, 두 번째 연구가설은 지지되지 않았다.

셋째, 진로장애가 우울을 통해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단순매개효과는 .069(Boot LLCI=.022, Boot ULCI=.121)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즉, 학교 밖 청소년의 우울은 진로장애가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을 매개할 것이라는 세 번째 연구가설이 지지되었다. 이는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장애 수준이 우울 수준을 증가시키고, 증가된 우울 수준이 이어서 스마트폰 중독 수준을 증가시킴을 보여준다.

표 6. 총효과, 직접효과, 간접효과의 유의도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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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Number of bootstrap samples=5,000. SE=standard error, BootSE=bootstrap standard error, BootLLCI=bootstrap lower limit confidence interval, BootULCI=bootstrap upper limit confidence inter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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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분석된 연구 모형

마지막으로 진로장애가 자아존중감과 우울을 통해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이중매개효과는 .021(Boot LLCI=.007, Boot ULCI=.039)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이는 학교 밖 청소년의 자아존중감과 우울은 진로 장애가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을 이중매개할 것이라는 본 연구의 네 번째 연구가설이 지지됨을 보여준다. 이 같은 결과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장벽 수준이 자아존중감 수준을 낮추고, 낮아진 자아존중감 수준이 이어서 우울의 수준을 높이며, 궁극적으로 높아진 우울 수준이 스마트폰 중독의 수준을 높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V.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사회인지이론을 근거로 학교 밖 청소년이 인식하는 진로장애가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단순매개효과 및 이중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본 연구에서 제시된 연구질문을 중심으로 주요 결과와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연구문제인 학교 밖 청소년이 인식하는 진로 장애가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검증 결과, 진로장애는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선행연구들의 결과와 일치한다[9][14]. 특히, 학업중단은 진로탐색에 대한 동기와 체계적인 진로탐색 기회 상실을 의미하고,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장애로서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야기한다는 선행연구의 결과를 지지한다[26]. 현대사회의 청소년들에게 스마트폰은 다양한 정보의 이용과 자신을 표출하는 수단이 되며, 일상생활에 편리함을 주어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14][34]. 하지만, 스마트폰의 접근성과 편리성은 동전의 양면처럼 의존과 중독이라는 정신 병리적 기제를 포함하고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학교 밖 청소년에게 있어 스마트폰 사용이 자기조절과 통제의 대상이 되지만, 학업중단이라는 환경적 상황이 위험요인으로 작용하여 진로장애와 심리정서적 불안정을 야기함으로써 스마트폰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적 사용, 나아가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위험에 대한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확인하였다.

이러한 진로장애와 스마트폰 중독의 관계는 학업중단이라는 환경적 상황이 심리정서적 불안정을 야기하는지에 대한 검증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에 본 연구는 사회 인지 진로 이론을 근거로 진로장애가 개인의 심리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두 번째와 세 번째 연구 문제를 설정하여 검증하였다.

두 번째 연구문제는 학교 밖 청소년이 인식하는 진로 장애와 스마트폰 중독의 관계를 자아존중감이 매개하는가이다. 검증 결과, 자아존중감은 매개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에 대한 경로 분석에서 진로장애는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자아존중감이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자아존중감과 진로장애의 상관성은 선행연구에서 확인된 것처럼 진로장애가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함을 확인한 것이다[18]. 하지만, 자아존중감과 스마트폰 중독의 관계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아 선행연구들과 다른 결과를 보여주었다[19][32][33][35]. 이는 스마트폰 중독에 있어 자아존중감이 위험요인을 상쇄시키는 보호 요인으로 기능한다는 선행연구들을 지지하지 않는 결과이다. 하지만, 본 연구의 상관관계 분석에서 자아존중감과 스마트폰은 부적 상관관계가 있었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자아존중감은 스마트폰 중독에 직접효과를 갖는 변수이기보다 간접효과를 가짐으로써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예상해볼 수 있다. 즉, 자아존중감은 다른 변수들의 구조적 관계 내에서 스마트폰에 미치는 직접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지만, 다른 변수를 매개로 간접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네 번째 연구문제를 확인하는 이중매개효과를 통해 이러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 번째 연구문제는 학교 밖 청소년이 인식하는 진로 장애와 스마트폰 중독의 관계를 우울이 매개하는가이다. 분석 결과, 우울의 매개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진로장애와 스마트폰 중독의 관계에서 우울의 매개효과를 검증한 연구는 없다. 하지만, 일부 경로인 청소년의 진로장애와 우울의 관계는 선행연구들의 결과와 일치함을 확인하였다[18-20]. 즉, 선행연구들은 진로 장애와 우울, 우울과 스마트폰 중독의 관계를 각각 살펴보았다면, 본 연구에서는 우울의 매개효과를 검증함으로써 사회인지진로이론을 토대로 진로장애와 스마트폰 중독의 관계에서 개인의 심리정서 요인의 매개 적기 능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학교 밖 청소년의 생활실태를 보여주는 탐색적 연구는 생활 속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하루를 보내거나 향후 진로 계획이 없는 경우 우울 수준이 높다고 보고하고 있다[3]. 이와 관련하여 본 연구는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장애와 우울, 스마트폰 중독의 경로를 이론적으로 설정하여 검증하였고, 학교 밖 청소년이 경험하는 우울이 학교 밖 청소년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있어 주요변수가 됨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네 번째 연구문제는 학교 밖 청소년이 인식하는 진로 장애와 스마트폰 중독의 관계를 자아존중감과 우울이이중매개하는가이다. 분석결과,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이중 매개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이는 앞서두 번째 연구문제에서 자아존중감이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아 간접효과를 예상한 것에 대한 추가적 가설을 검증한 결과이기도 하다. 즉, 자아존중감은 스마트폰 중독에 직접효과를 갖지 않았지만 우울을 매개로 간접효과를 가진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고, 나아가 진로장애가 자아존중감과 우울을 이중매개하여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관계를 검증한 것이다. 이러한 경로모형의 검증은 매개변수로서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했기에 성립되는 것이다. 본 연구는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관계에 대한 가설이 취약성모델(vulnerability model)을 지지하고, 동시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관계를 검증한 선행연구들의 결과와 일치한다[21][22][38].

이와 함께 네 번째 연구문제의 검증결과는 사회 인지 진로 이론에 따라 연구모형을 구성하고 확인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 사회인지진로이론에 따라 외부적 영향으로 진로장애가 개인의 정서조절요인에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의 결과처럼, 진로장애는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자기조절기제로 기능함으로써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31]. 또한, 이러한 연구결과는 진로 장애가 정신건강 및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 결과를 지지한다[18].

본 연구는 주요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실천적 함의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는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을 해결하고 예방하기 위한 접근으로 진로에 대한 개입의 중요성을 확인하였다. 2018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진로와 관련하여 학교 밖 청소년은 검정고시 준비 지원, 진학정보 제공, 진로체험 등에 대한 요구가 높게 나타났다[17]. 이는 학교 밖 청소년이 학교를 통한 제도권에서의 학업 수행을 중단하였지만, 발달과업으로서의 학업을 중단한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건강하고 건전한 성인으로의 발달과 성장, 사회구성원으로 사회적 기능수행을 위한 발달과업은 이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소양을 통해 가능하다. 따라서 학업은 대학진학을 위한 수단을 넘어 취업 등 사회적 기능수행에 필요한 기본적 역량을 키우는 것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학교 밖 청소년에게 진로를 지도하고,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스스로 진로를 설계하도록 행동하게 하는 것은 중요하다. 진로의 중요성과 관련하여 선행연구들은 진로에 대한 계획이나 구체적인 태도를 갖추는 것, 그리고 진로결정 수준 또는 진로포부가 높을수록 스마트폰 중독이 낮아지는 결과를 확인하였다[48][49]. 이는 본 연구의 결과로 확인된 진로 장애의 영향을 고려하여 학교 밖 청소년에게 진로의 중요성에 기반하여 진로를 지도하고, 탐색, 설계, 추진해나갈 수 있도록 접근을 시도할 때, 청소년의 성장과 발달은 물론 스마트폰 중독문제를 예방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에 대한 국가사업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학교 밖 청소년지원사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사업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에게 진로에 대한 상담지원, 학업동기 강화 및 학업능력 증진 프로그램, 검정고시를 통한 학력취득 지원, 대학 입시지원, 학업중단 숙려상담, 취학관리 전담기구사례관리, 복교지원 등은 물론, 직업탐색・체험 및 직업역량 강화, 취업훈련 연계와 같은 직업체험 및 직업교육 훈련지원과 자립지원 등을 통해 학교 밖 청소년의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지원사업과 프로그램 및 서비스는 학교 밖 청소년의 필요와 욕구를 포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들은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시설(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쉼터 등)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즉, 학교 밖 청소년이 이용할 수 있는 이러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학교 밖 청소년이 인지하여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관건인 셈이다. 2018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쉼터의 인식률이 64.3%, 60.9%, 41.5% 순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학교 밖 청소년 2명 중 1명꼴로 지원시설을 인식하고 있고, 지원시설을 알고 있는 경우 이용경험은 43.0%, 32.2%, 16.4%로 인식하고 있어도 그 중 절반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 않거나 못하고 있는 것이다[17].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이 2021년 3월 23일 일부 개정되면서 학교 밖 청소년의 서비스가 개선되고, 이러한 시설 및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가 정부차원에서 전국 시도 및 시군구에서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더라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가 여전히 부족하다. 즉,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진로에 대한 서비스를 인식해야 실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진로를 설계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음을 고려할 때 홍보는 중요한 과제이다.

이에 청소년의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는 실태를 고려하여 국가 및 지자체가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청소년 지원서비스 정보를 담은 통합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을 개발하고,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의 보급과 설치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이는 모든 청소년이 학업과 진로에 대한 정보 접근성을 높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학교 밖 청소년이 경험하는 진로접근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 것이다. 또한, 나아가 스마트폰 이용의 순기능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교육의 일환으로도 고려될 수 있다.

둘째, 본 연구는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장애가 자아존중감과 우울에 영향을 미치고, 또한 자아존중감과 우울이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확인함으로써 자아존중감과 우울에 대한 개입의 중요성을 확인하였다. 자아존중감과 우울은 스마트폰 중독을 포함한 물질과 행위중독은 물론 청소년의 위험 및 비행 행동에 있어 영향력이 높고, 청소년의 성장과 발달에 있어 고려되는 심리정서 및 정신건강 요인이다. 따라서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개별적 심리상담과 정신건강을 지원하기 위한 보편적이고 수준 있는 서비스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앞서 살펴본,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학교밖청소년지원사업에는 학교 밖 청소년의 건강생활을 관리하고 지원하기 위한 건강검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이는 문진 및 진찰, 신체계측, 혈액검사, 간염검사, 결핵검사 및 구강 검사 등 신체건강에 초점을 둔 건강검진이어서 스마트폰, 인터넷, 게임 중독문제, 우울과 불안 등 정신건강을 살피고 예방 및 지원할 수 있도록 검진내용을 다양화하여 학교 밖 청소년의 건강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정신건강에 대한 검진기능 강화는 치료대상 청소년과 지역사회관리대상 청소년을 구분하여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검진을 통해 치료가 필요한 청소년은 지역 내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을 통해 치료를 받고, 그렇지 않고 위험군으로 지역사회 내 관리가 필요한 경우는 지역내 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 사례연계를 통해 자아존중감, 우울, 스마트폰 및 인터넷 중독 등에 대한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청소년동반자 프로그램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수도 있다. 나아가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역할과 기능이 강조될 수 있도록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 청소년쉼터 등을 통한 사례유입의 경로와 통로를 다양화하거나 이들 기관이 진로를 지원하거나 일시적 보호를 하는 기능을 확대하여 심리정서적 지원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인 및 집단상담의 기능을 보강하고, 이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의 자아존중감과 우울을 다룰 수 있도록 서비스 체계를 개선하는 것도 개입의 한 방법으로 제안한다.

본 연구는 연구결과 활용의 제한점이 있다. 첫째,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대한 이차 자료를 사용한 분석 결과를 제시하고 있고, 특정시점에 대한 횡단자료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변수 간의 시간적 선후관계에 따른 상관관계를 정확하게 검증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둘째, 진로장애 변수는 객관적 지표이기보다 주관적 인식에 근거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 밖 청소년 개개인이 인식하는 진로장애를 일반화하는데 한계가 있고, 학교를 벗어난 현실에서 진로에 대한 어려움의 정도로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학교 밖 청소년 청소년이 인식하는 진로장애와 스마트폰 중독의 관계를 중심으로 자아존중감과 우울의 단순매개효과 및 이중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과 진로장애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현실에서 본 연구는 진로 장애와 스마트폰 중독의 관계, 이러한 관계에서 심리 정서 요인으로 자아존중감과 우울을 세밀하게 살펴봄으로써 스마트폰 중독의 예방과 해결에 필요한 근거자료를 구축하고, 실천적 대응방안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학교 밖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진로장애에 대한 계속적인 증거들의 축적을 통해 스마트폰 중독과 같은 학교 밖 청소년의 문제행동 예방과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후속 연구를 제안하며, 실천적 노력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 본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수행된 학업중단 청소년 패널 조사의 자료를 활용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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