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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loring Operational Directions to Solve the Problem of High School Credit System

고교학점제도 문제점 해결을 위한 운영 방향 탐색

  • Received : 2021.04.22
  • Accepted : 2021.06.09
  • Published : 2021.08.28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help solve the problems of the high school credit system by exploring its operation plans for both career guidance and the effective and efficient operation of the high school credit system. The study's research method was literature research; it examined prior research, public hearings, press releases, the 2015 revised curriculum, and plans to promote the high school credit system by the Ministry of Education. To solve the problems facing the high school credit system, the curriculum should be organized as follows. First, it should be organized around general subjects. Second, students need to be able to study subjects related to their desired fields in depth. Third, it is necessary to confirm the basis for organizing the curriculum. Meanwhile, the following steps should be taken to improve the operation of the high school credit system for career guidance. First, a career curriculum committee for career learning and coaching should be formed and operationalized. Second, the teachers' work system should be restructured. Third, career aspirations should be identified, and directions for further study should be researched. Fourth, career and academic design guidance coaching books should be provided. Fifth, it is the role of the career and academic design guidance teacher. Sixth, emphasis should be placed on responsibility for subject selection and preparation for re-taking program.

이 연구의 목적은 고교학점제도의 운영 방향을 탐색하여 고교학점제도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고교학점제도를 효과적·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연구방법은 문헌연구로 문헌연구대상은 선행연구, 공청회자료, 언론보도자료, 2015개정교육과정, 교육부의 고교학점제 추진방안 등이다. 연구 결과 고교학점제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교육과정 편성의 기본적인 방향은 첫째, 보통 교과 과목 위주로 편성해야 한다. 둘째,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관련 과목을 깊이 있게 학습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셋째, 교육과정 편성의 근거도 확인해야 한다. 고교학점제도 문제점 중 진로지도를 위한 고교학점제도 운영 방향은 첫째, 진로 학습·코칭을 위한 진로 교육과정위원회 구성 및 운영이다. 둘째, 교원의 업무 체계 재 구조화이다. 셋째, 진로 희망 설계 및 진학 방향 탐색의 시간 마련이다. 넷째, 진로 및 학업 설계 지도 코칭 북 제공이다. 다섯째, 진로 및 학업 설계 지도 교사의 역할이다. 여섯째, 과목 선택에 대한 책임감 강조 및 재 이수 프로그램 마련이다.

Keywords

I. 서론

교육과정은 국가적·사회적 요구와 교육 수요자의 요구, 과학기술과 학문의 발전, 교육과 환경의 변화 등 교육 내·외적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개정되어왔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고교학점제도의 틀을 마련하였다[1-3].

고등학교 학점제도란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교육과정 이수・운영제도이다. 학점을 기준으로 학사 제도가 설계・운영되며, 세부 운영방식은 학교 운영 여건에 따라 다양하다”. 고교학점제의 주요 내용은 교육과정, 평가제도, 졸업제도로 구분해서 살펴볼 수 있다[4]. 교육과정에서는 이수 단위를 학점으로 정하여 학력(자격) 취득을 위한 총 이수학점과 필수·선택 이수학점이 제시된다. 평가제도의 경우 학점 취득을 위한 과목별 성취 기준을 설정하고 수업 중에 교사별 평가와 과정 중심 평가를 하고 평가 후 성취 수준 미달 시에는 학업 보충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졸업제도는 출석 일수를 기준으로 하는 학년 단위의 진급이나 졸업이 아닌 이수 학점을 기준으로 졸업 요건을 설정하고 있다[5-8].

“문재인 대통령 공약에서는 진로·적성 맞춤형 교육을 위하여 고등학교에서 필수교과를 최소화하고 학생에게 교과 선택권을 부여하여 학생이 원하는 강좌를 신청하도록 하는 고교학점제의 도입을 제시하였다.”[9].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추진 일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는 학점제 도입 기반 마련 시기이다. 2018학년도부터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이 현장에 안착하면서 고교학점제도 연구 선도학교를 운영하였다. 2020년에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일부 개정 고시를 통하여 학생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였으며, 2019년 1학기부터 진로 선택과목 성취 평가제를 우선 적용하였다. 경기도의 경우 대부분 고등학교가 자유 수강제도로 교육과정을 개편하였으며, 2020년 전국의 50여 개의 마이스터고등학교가 이를 시행 중이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학점제도 부분 도입 시기이다. 2022년에는 2015년 교육과정을 일부 개정안을 적용할 예정이다. 고교학점제 취지를 반영한 교육과정 총론 기준 일부를 수정하여 학점제로의 전환을 할 예정이며, 학교 밖 이수 과목의 학점화 기준도 제시할 예정이다. 2022년 전체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고교학점제를 부분 도입할 예정이다. 2025년이 학점제 본격 시행 시기이다[4][8-10].

현재 우리나라의 고등학교에서 적용되고 있는 ‘단위제’는 설정해 놓은 최소 졸업 단위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해 준다는 측면에서 볼 때 학점제와 유사하다. 그러나 교과별 필수이수 기준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학점제와는 차이가 있다. 단위제는 법정 최소 수업일수만 충족하면 다음 학년으로의 진급 또는 졸업할 수 있다.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데 있어서 학생 스스로 ‘선택’이 아닌 ‘수업일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존의 경직되고 획일적인 체제하에서는 학생의 학업 동기를 유발하기 어렵다.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단위제에서 벗어나 학생의 선택을 존중하는 유연한 진로 탐색형 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학생이 개인의 학업 역량과 필요에 맞추어진로·적성에 따른 교육과정을 스스로 선택하여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서 ‘고교학점제’가 가장 적합한 제도라고 볼 수 있다[9][11-14].

고등학생 시기는 학생 개개인의 관심과 흥미 그리고 적성이 분화되므로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과목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해 주어야 한다[15].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관심·흥미·적성을 고려하여 수강을 희망하는 과목을 듣게 된다면 관심을 가지고 모인 학생들로만 구성된 강의실은 수업 분위기가 확연히 향상될 것이다[16]. 고교학점제도는 학생의 진로와 학업 수요를 최대한 반영하여 다양한 선택과목을 편성·운영함으로써 학생의 실질적인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이며, 진로 설계와 성장을 돕는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자기 주도적 역량을 함양하는 것이다[4][8][17].

그러나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많은 학교에서 다양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우려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들의 교과목 수요 예측의 어려움과 교사들의 부담이 증가할 것이다. 둘째, 입시에 유리한 교과목 또는 흥미 위주의 교과목 선택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셋째, 시민으로서 보편적인 역량을 육성하는 교육이 부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넷째, 교육과정의 안정 가능성을 해치고 교사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것이다. 다섯째, 시설개선에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가변형 교실 공간, 유연한 수업공간 등이 제기될 것이다. 여섯째, 현재의 고등학교는 여러 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 양성 및 자격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 일곱째, 강사고용 예산의 문제가 있다. 교사 수요로 충당할 수 없는 교과목에 대한 강사고용 비용이 증가한다. 여덟째, 수능 체제와 충돌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정착하기 어려움이 제기된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중시하는 한국의 정서로 수능 중시는 지속될 것이며, 수능교과목에 반영된 과목들은 고등학교 편제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아홉째, 지역 간 교육 격차가 심화할 것이다. 학교별, 지역별 여건의 차이 때문이다[16][18-21].

학생들의 경우에는 첫째, 진로·진학의 불확실성 때문에 생기는 어려움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를 확실하게 정하는 것이 어렵다. 그러므로 진로·진학과 연계하여 학점을 이수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둘째, 학생들이 진지하게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하기보다는 즉흥적인 흥미에 따라 재미있어 보이거나 쉬운 과목을 선호할 수도 있다. 셋째, 학생들은 진로 선택과목의 특성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과목 선택에 어려움이 있어 과목의 성격에 관한 교육이 필요하다. 과목은 많은데 과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이다. 넷째, 진로와 관련이 있거나 흥미가 있어서 듣고 싶은 과목이 있는데 학교의 사정상 개설이 불가능해 과목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이다. 물론 학교에서 모든 과목을 수강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하여 교사와 학생이 함께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11][22][23].

이 연구의 목적은 고교학점제도의 운영방안을 탐색하여 고교학점제도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고교학점제도를 효과적·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연구방법은 문헌연구이며 문헌연구대상은 선행연구, 공청회, 보도자료, 2015개정교육과정, 교육부의 고교학점제 추진방안 등이다.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고교학점제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고교학점제도 교육과정 편성 방향은 어떻게야 하는가?

둘째, 고교학점제도 문제점 중 진로지도를 위한 고교학점제도 교육과정 운영 방향은 어떻게야 하는가?

Ⅱ. 고교학점제도 운영 방향

1. 고교학점제도 정착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 방향

고교학점제도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고려하여 필요한 과목을 선택하여 이수하는 것을 기본 조건으로 한다. 고등학교 교과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고등학교 교과의 구조는 보통교과와 전문교과로 구분된다. 보통교과의 경우 공통 과목과 선택과목으로 구분된다. 공통과목의 경우 기초 소양 함양과 기본 학력을 갖추기 위해 모든 학생이 이수해야 하는 과목이다.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학과학(과학 탐구 실험 포함)으로 구성된다. 공통 과목 중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 탐구 실험은 사회와 과학의 기본적인 소양을 균형 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로 신설된 것이다. 선택과목은 일반선택과목과 진로 선택과목으로 구분된다. 일반선택과목은 교과별 주요 학습 영역을 일반적인 수준에서 다루는 과목으로서, 고등학교 단계에서 필요한 교과별 학문의 기본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과목이다. 진로 선택과목은 학생 각자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맞춤형으로 교육을 받기 위한 과목으로, 교과 융합 학습, 진로 안내학습, 교과별 심화 학습, 실생활 체험학습 등이 가능한 과목이다. 전문교과의 구조는 전문교과Ⅰ과 전문교과Ⅱ로 구분된다. 전문교과Ⅰ은 특수목적고등학교(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 제외)에서 편성하는 교과이다. 과학, 체육, 예술, 외국어, 국제 계열에 관한 과목에 한정한다. 전문교과Ⅱ는 특성화 고등학교와 산업 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에서 편성하는 교과이다. 국가직무 능력표준에 따라 경영·금융, 보건·복지, 디자인·문화 콘텐츠, 미용·관광·레저, 음식 조리 등에 해당하는 과목이다”[4][8].

학교 교육과정 편성의 기본적인 방향은 첫째, 보통교과 과목 위주로 편성해야 한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고등학교의 상황을 고려하였을 때, 학생들의 진로는 대학 진학을 전제로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진로와 진학을 고려한 과목 선택이 가능하도록 보통 교과 과목을 위주로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할 필요가 있다[24][25]. 현행 대학 입시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는 가운데 고교학점제가 시행된다면 즉, 입시와 수업이 분리되어 나타난다면 학교 교육의 무력화와 사교육의 폭발을 일으킬 것이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의 지원이 가능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사교육으로의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14]. 2015 개정 교육과정 고등학교 보통교과 편제에 있는 과목만 해도 90여 가지나 되고, 전문교과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난다. 과목은 많은데 과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이다. 그러므로 다양한 교과목 중 보통 교과 과목 위주로 편성하는 것이 첫 번째이다. 둘째,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관련 과목을 깊이 있게 학습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어문계열은 수학 교과는 높은 단계까지 요구하지 않는다. 보건 계열은 화학과 생명과학에 관한 깊은 공부가 필요하며, 공학계열은 어려운 수학까지 공부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공학 계열의 경우 물리학, 화학의 공부가 중요하다. 대학의 전공은 다양하다. 이에 대비하기 위하여 시도교육청에서는 과목 선택 안내나 대학의 전공 안내에 대한 책자를 만들어서 보급하고 있다. 대부분의 이런 책자에는 학생의 진로에 따른 권장 이수 과목을 소개하고 있다. 숙명여대, 국민대, 숭실대, 명지대, 서울여대 등에서는 대학교 자체에서도 학생의 이수 권장 과목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대학교 홈페이지를 보면 대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이 나와 있다. 이러한 내용을 교사가 잘 파악해야 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의 관련 과목을 깊이 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과목 선택에 대하여 교사의 지도가 중요하다[25].

셋째, 교육과정 편성의 근거도 확인해야 한다. 교육과정 편성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그 사정을 짚어보면 관행과 관행의 충돌인 경우가 많다. 일부(관리자 또는 업무담당자 등)에 의한 편성, 재직 교사의 전공과목 및 수급 기준 편성, 전년도 기준 편성 등이 많고, 교원 간 소통 부재와 함께 권리 주장으로 포장된 권력 행사도 있다. 교육과정을 효과적·효율적으로 편성하려면, 추진 근거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교육과정 편성 과정에서 임의성을 배제하고 공식성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관련 법령, 지침 등을 근거로 하며, 위임된 범위 안에서 자율적으로 내규를 만들어야 한다[13][18][25].

고교학점제도 정착을 위한 교육과정 편성방안에 더하여 교육과정 운영방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과목 선택 안내 및 수요조사가 필요하다. 이 단계에서 해야 할 일은 학교 여건에 맞는 안내 책자를 발행하고 학생들이 어떤 과목을 원하는지 수요를 조사한다.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 선택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한 진로 진학 상담을 시행한다. 이를 통하여 이수 희망 과목이 무엇인지 확인한다. 수강 신청 단계에서는 과목 편성 방법 및 세부 사항을 마련해야 한다. 두 차례에 걸친 실제 수강 신청이 이루어져야 하며, 수강 신청한 자료 분석을 통해 과목 조정이 필요하다. 수강 신청이 많은 과목과 수강 신청 미달 과목 등에 대하여 상담을 통하여 과목을 선택하고 확정한다. 학급 구성 및 시간표 작성단계에서는 개설 과목 및 시수 배당을 확정한다. 그리고 수강 신청에 따른 학급 구성과 시간표 작성을 한다. 시간표 작성 후 교육과정위원회 개최를 통하여 세부안을 조정하고 마무리한다. 이러한 각각의 단계별로 계획을 세워 준비한다[25].

둘째, 공동교육과정 운영이다. “공동교육과정의 개념은 단위 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들에 대해 권역별 협력 교육과정 공유 시스템 구축을 통해 학생의 진로 희망과 적성을 고려한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운영 시간은 일과 중, 방과 후, 주말, 방학 시간(계절학기 운영 지양)을 활용하되, 일과 중일 경우 운영 학교와 참가 학교 간 시간표를 조정하여 운영한다.”[19]. 고교학점제 운용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에 따른 희망 교과의 다양한 개설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들이 많은 교과를 개설·운영해야 하는데, 한정된 교사의 수로 다양한 교과를 개설하는 데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예를 들면 물리 교사는 1명인데, 물리 교사가 가르쳐야 하는 과목이 통합과학(고1, 공통 과목) 물리Ⅰ(2학년, 일반 선택 교과), 물리Ⅱ(3학년 진로 선택 교과), 물리학 실험(3학년 진로 선택 교과)로 4과목이다. 일선에서 수업시수를 배정하는 기준은 주당 수업시수를 기준으로 해서, 물리Ⅰ과 물리Ⅱ의 선택 학생이 많지 않아 통합과학 교과까지 모두 4과목을 가르치는 현실이다. 고교학점제의 시행으로 학생들의 희망에 따른 수업 개설을 위해 소규모 강좌가 많아지고, 학생들이 원하지만, 실질적으로 학교 교사만으로 강좌를 개설할 수 없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근 학교와의 협력을 통한 교육과정 클러스터와 주문형 강좌 도입, 그리고 온라인 교육과정 클러스터와 순회 교사 제도가 필수적이다[19][26].

학교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과목을 제공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교원 수급, 학교 내의 시설 여건, 신청 학생의 수 등 여러 가지 여건으로 학교 내에서 해당 과목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어려운 예도 있다. 이런 경우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공동교육과정이다. 공동교육과정의 추진 근거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76조의3(고등학교의 구분)이다. 일반고등학교(특정 분야가 아닌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일반적인 교육을 시행하는 고등학교) 그리고, 초·중등교육법 제48조(학과 등)에서는 고등학교의 교과 및 교육과정은 학생이 개인적 필요・적성 및 능력에 따라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정하여져야 한다.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교육부 고시 제 2015-80호, 2015. 12. 3.)에서 학교는 일정 규모 이상의 학생이 이 교육과정에 제시된 선택과목의 개설을 요청하면 해당 과목을 개설해야 한다. 이 경우 시・도 교육청이 정하는 지침에 따른다. 학교는 학생이 이수하기를 희망하는 일반 선택과목을 개설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모든 학생이 보통 교과의 진로 선택과목에서 3개 과목 이상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한다[25].

공동교육과정의 경우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개설할 수 있다. 실시간·쌍방향 학습이 가능한 온라인 방식으로 운영하는 공동교육과정이다. 도서벽지, 소규모 학교, 인근 지역 및 학교와의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으로 희망 과목을 수강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위한 플랫폼으로 교실온닷을 제공하고 있다. 교실온닷은 교육포털과 NEIS 인증이 완료된 교사만 접근 가능한 교무실(학습관리시스템)이다. 교실온닷운영 과정은 교사가 교실온닷 마이페이지에서 수업 개설을 신청, 운영 학교관리자의 개설신청승인을 받아 수업을 운영, 수업 개설 승인 후 교사는 수업자료를 구성한다. 수업 모집 기간 학생은 수업 신청을 한다[19][25].

셋째, 학교 교육의 여건 고려 및 교원 간 공감대 형성이다. 학교는 학교마다 사정이 있다. 학교의 교육과정은 그 학교만의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학교의 규모, 전통, 지역 여건, 학생의 수준, 최근 진로 진학 통계, 학부모 관심, 지역사회 자원, 예산 규모, 학교 시설 조건 등 학교 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충분히 살펴봐야 한다. 학생의 선택 수요가 있는가? 가르칠 교사가 확보되었는가? 교실이 있는가? 선택 교과목의 개설이 쉽지 않더라도 학생들에게 의미가 있는가? 등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원 간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교육과정 운영은 교원 간 소통에 바탕을 둔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무리 없이 편성, 운영될 수 있다. 교원 간의 소통과 공감은 학교가 당면한 교육적 과제를 함께 바라보며 같은 이해 기준을 가질 때 가능하다. 학생의 ‘선택’을 보장하려면, 수요자의 요구를 먼저 살펴보고,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2. 진로지도를 위한 고교학점제도 운영 방향

2.1 진로 학습 코칭을 위한 진로 교육과정 위원회 구성 및 운영

고교학점제가 바람직한 진로 교육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학교 내 진로 교육 교육과정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19][25][27]. 모든 학교에는 교육과정위원회를 필수적으로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지만, 여기서 이야기하는 진로 교육 교육과정위원회는 학교의 전반적인 고교학점제도가 학생들의 진로 교육을 도모하고 있는지를 함께 평가하고 학교 실정에 맞는 학생지원 제도를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 1개 학교에 배치된 1명의 진로‧진학 상담교사만으로는 전교생의 진로 선택과 과목 이수 등에 대한 코치와 지원, 상담 등이 완전하게 이루어질 수 없다.

진로 교육과정 위원회를 구성하여 교육과정 조정자 역할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체적인 방안은 다음과 같다. 진로 코칭 팀, 학습 코칭 팀, 창의적 체험활동 이수 상황 연계 지도 코칭 팀 구성이다[19][25][27]. 진로코칭 팀의 경우 진로 진학 부장은 진로 학업 설계(각종 검사 및 상담 등)를 제공하고, 담임교사는 자료 개발 지원(학업계획서 작성 지도 등)을 한다. 학년 부장은 자기 주도 학습지원을 한다. 수행 과제는 담당 부서의 진로‧적성 검사나 진로 학업 상담, 진로와 연계한 학업계획서 작성 지도, 학생 개인의 진로‧적성별 필요 교과목 안내 등이다. 학습 코칭 팀은 교과목별 강의 요목 작성 및 학생 대상 설명회, 학업계획서에 근거한 교과목 개설 범위 설정, 개인별 시간표 편성, 자기주도 학습 지원 및 생활지도, 과목별 성취평가 E등급 학생별도 학업 보충 기회 제공, 수업과 연계하는 과정 중심의 평가, 교사 학습공동체 활성화, 만족도 결과 분석 및교·내외 연수 및 홍보이다. 창의적 체험활동 이수 상황연계 지도 코칭 팀에서는 선택 교과 및 수강 신청서 안내 및 교과목 상담을 한다. 이수 교과목 안내, 희망 진로 및 교과 이수 상황 연계, 창체 동아리 활성화를 통한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2.2 진로지도를 위한 교원의 업무 체계 재구조화

고교학점제는 학교 교육의 중점이 기존의 학년 및 학급 운영에서 학생이 선택하는 교과 중심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교원의 업무 체계 또한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하는 형태로 재구조화되어야 한다. 교원 업무 체계는 교사가 교과 운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존 업무분장의 타당성과 효과, 비용 등을 재검토해야 한다. 교원들의 업무 경감과 행정 업무 전문화를 위해 개선되어야 한다. 교육과정 중심의 교원 업무 체계를 만든다는 것은 ‘학교 행정 중심의 교원 조직’을 ‘교육과정 운영’ 중심으로 전환하고, 교과 중심으로 수업 및 평가에 관한 교과별 연구와 협의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교사들이 교과별 교육과정 연구 및 개발을 통해 학생들에게 최적화된 과목을 개설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10][14][25][28][29].

그러므로 교육활동 중심의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첫째, 교원 업무 경감을 위한 행정 전담부서 운영이 필요하다. 행정 전담부서는 통상적인 행정 업무를 지원한다. 둘째, 교육과정지원팀 구성이다. 교육과정지원팀은 수석교사, 교육과정 부장, 진로 전담 교사, 담임교사 등으로 개별 학교의 여건에 따라 구성원을 다양하게 구성하며 진로에 따른 과목 선택 및 수강을 지원한다. 학교 여건에 따라 융통성 있게 운영할 수 있다. 교육과정지원팀 구성은 추진위원장을 교장으로 하고 부위원장은 교감으로 하며, 컨설팅 지원단과 관련 교육기관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총괄은 교육과정 팀장으로 하며. 크게 교육과정 담당자, 교육과정코디네이너, 학년 교육과정 팀장, 진로 진학상담부로 구성할 수 있다.

2.3 진로 희망 설계 및 진학 방향 탐색 시간

“학생선택형 교육과정 체제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과 진로에 따라 수강 과목을 선택해서 학습하게 되므로 학생들의 진로 설계 및 교과 선택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진로 결정이 전제되어야 하지만, 학생마다 진로를 결정하는 시기가 달라서 진로 선택을 못 하거나 진로를 선택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고민하고 진로를 변경하는 학생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 및 적성에 부합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진로·학업 상담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11].

바람직한 진로지도를 위하여 첫째, 고등학교 1학년에 진로 집중 학기제를 운용할 필요가 있다. 이때 진로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진로 희망 분야가 일치하는 2, 3학년 선배가 1학년 학생에 대한 멘토링을 실시하여 진로 선택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진로 멘토·멘티를 통하여 학생 맞춤형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의 진로 인식도 조사를 시행한다. 고교학점제와 연계한 진로 인식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개방형 진로상담실 운영도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진로 희망 및 미래 삶의 비전을 설계한다. 학업계획서 작성 전, 진로에 대해 생각해보고 삶의 비전을 설계해 보는 과정도 필요하다. 미래 진로 설계는 과목 선택으로 구체화 된다는 점을 이해시킨다. 과목 선택 외, 진로와 직업 또는 창의적 체험활동(진로활동)을 통한 경험 제공도 중요하다. 진로 희망에 따른 대학 및 학과(전공) 탐색을 시행한다. 그리고 진로·진학과 학교에서의 과목 이수 연계성을 강조한다. 전공 적합성을 중요시하되, 확정적으로 강조하지 않도록 유의하게 한다[15][25][27].

둘째, 학생 자신의 진로를 찾고 개척하도록 돕는 ‘학생 맞춤형 진로 포트폴리오’ 개발 및 적용이다. 학생 맞춤형 진로 포트폴리오에는 단순한 학생의 꿈과 학업계획서 내용만이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흥미, 적성 및 가치관 검사 결과와 자신의 진로와 관련한 상담내용을 기본으로 학교 교육과정 계획에 따른 학생의 학년별 교육과정 로드맵과 이와 관련된 각종 학교 교육 활동(수상, 창의적 체험활동, 독서 활동, 교과 활동, 학교 특색프로그램, 기숙사 프로그램) 등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과 자신의 교과 선택에 따른 시간과 강의실을 알려주는 학생 개인 시간표가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진로 포트폴리오는 학생의 고등학교 생활의 하루를 담는 동시에 인생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는 성찰의 경험으로 작용할 것이다.

셋째, 과목 선택 로드맵 작성이다. 과목 선택 로드맵은 진로 고민을 심화시키고 확장하기 위해 어떤 과목을 수강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1학기, 2학기, 2학년, 3학년 등 시기와 선수 수강 과목 등을 고려하여 과목 선택 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보는 것이다. 이 과정은 학생이 자신의 진로 목표를 고등학교 생활 속에서 구체화하는 과목 선택을 위해 중요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과목에서 어떤 학습 내용으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학생이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로드맵을 작성하는 과정에서는 고려해야 할 점들이 있다. 특히, 이러한 점들은 과목 선택 로드맵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사소하게 여기다 꼼꼼히 살펴보지 못하면 상급학교 진학 과정이나 고등학교 졸업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공통 과목과 선택과목, 그리고 선택과목 사이에도 위계가 있다. 이런 위계도 고려하여 로드맵을 작성해야 한다. 이러므로 선생님들도 세심하고 조심스럽게 살펴보고 지도해야 한다. 학생 과목 선택을 진로 경험과 고민의 결과로 생각한다면 수강 신청 과목은 진로 변경에 따라 변경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학기별 과목 운영과 학사 운영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학교별 사정에 따라 과목 변경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은 친구 따라 또는 문화적 흐름, 대학 입시의 영향 등 여러 원인에 의해 특정 과목에 집중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수강 신청 과목의 변경은 단순한 변심이 아닌 충분한 진로 변경의 사유에 따라 변경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2.4 진로 및 학업 설계 지도 코칭 북 제공

학생들의 진로에 따른 교과 선택을 돕는 실질적인 방안 마련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학생들이 희망하는 진로 및 학과와 밀접히 관련 있는 교과목이 무엇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학생이나 학부모 대상 연수’ 실시, 학교 교육과정에 개설된 교과목의 이해와 진로에 따른 교과 선택을 돕는 ‘진로 코칭북’ 제작, 교사 대상 교육과정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 시행 후 ‘교과 선택 상담주간’ 실시 등이 그것이다[25][27]. 진로에 따른 교과 선택과 학생부 종합전형은 밀접한 연관성을 갖기 때문에 실제로 대학에서 교과목과 진로와의 연계성을 담은 진로 코칭북과 서울시교육청을 비롯한 교육 기관들이 다양한 형태의 진로 코칭북을 제작하고 있다. 이를 보다 자신의 학교 실정에 맞게 개설된 교과목 위주로 편성하고, 실제 수업을 시행하는 교사가 수업에서 시행할 수행평가와 다양한 교육활동을 소개하며 이런 활동이 학생의 자기소개서나 학과 선택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선배들의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면 해당 학교만의 독특한 이야기가 담긴 진로 코칭북이 될 수 있다.

코칭 북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 과목 선택에 앞서 학생 자신이 선택할 과목을 파악하기 위해 제공해야 한다. 코칭 북은 각 과목을 통해 배울 수 있는 학습 내용과 수준을 비롯하여 해당 과목과 연계된 대학 학과 및 전공, 교과군 내 다른 과목과의 관련성을 알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한다. 그래야만 학생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 흥미, 수준 등을 고려하여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코칭 북은 학생들의 과목 선택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의 과목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자료가 된다. 과목 성격, 과목의 교육 목표, 내용 체계 및 성취기준 등을 한눈에 보기 편한 형태의 서술과 정리과정으로 만들어진 코칭 북은 교사가 과목을 이해하고 선택을 지도하는 데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교육부나 대학 공동 연구를 통해 발표된 코칭 북은 대학 학과 및 전공과 연계되어 관련 역량을 키우기 위해 고등학교에서 수강할 수 있는 과목들을 안내하고 있는 특징이 있다.

2.5 진로 및 학업 설계 지도 교사의 역할

현재 교사의 수급 체제와 학교 규모 그리고 교실 여건이 고교학점제를 운용하는 데 있어 적합하지 않다. 학생의 선택권을 완전히 보장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수업을 개설하는 것은 현재의 교사 수급 체제로는 사실 어렵다. 이는 시간제 강사 등 비정규직 교원들을 대거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현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기간제 교원을 양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고등학교는 대학과 비교했을 때 학교의 규모가 크지 않으며, 학생들의 선택을 모두 수용 하며 수업을 개설하는 것은 현재 교실의 크기라든가 교실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15][22][28]. 이러한 상황에서 담임교사, 교과 담당 교사, 진로 진학 상담교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교사별 역할 중 담임교사는 평소 학생의 모습에서 학생의 학업 수준 및 관심 분야, 적성 등을 고려한 가이드를 하는 교사이다. 특히, 학생 수준에 적절한 과목을 선택하여 지속적인 학업 성취가 가능하도록 살펴보고 조언해 줄 수 있다. 학업에 대한 흥미를 놓치지 않고 학생 상황과 수준에 맞는 적절한 과목 선택을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 교과 담당 교사의 경우 자신의 과목이 속한 과목군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과목 선택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사이다. 과목을 통해 배우고 느낄 수 있는 부분뿐만 아니라 그 과목이 다른 과목과 어떤 관련이 있으며, 어떻게 확장 시킬 수 있는지, 더 나아가 대학 학과 및 전공과의 연계성도 설명하고 안내해 줄 수 있다. 또한 수업 시간을 통해 학생의 성장과 관심을 관찰하고 교과에 대한 지적 자극과 함께, 다음에 선택할 과목에 대한 조언도 교과적 관점에서 할 수 있다. 특히, 교과군과 연계된 대학 학과 및 전공과의 연계성을 파악하여 과목 선택 코디네이터로 활동할 수 있다.

과목 선택 코디네이터는 교과군별로 최소 1명 정도가 적절할 수 있다. 과목 선택 코디네이터는 과목 선택 안내 책자의 내용 구성과 제작, 과목 선택을 위한 학생 대상 진로 교육, 과목 선택을 위한 학생 상담 등을 담당한다. 진로 진학 상담교사는 학생의 과목 선택과정에서 담임교사와 교과 담당 교사를 전체적으로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 전체 학생들 대상으로 학생의 진로 목표와 과목 선택의 적절성, 과목 선택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서 교육하고 과목 선택을 통한 진로 고민을 확장할 수 있도록 자극해야 한다. 또한 변경되는 대학 입시 등 진학 환경변화에 대해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주변 동료 교사가 대비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직업, 학과 연계 과목 관련 안내 책자를 활용한 수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입학 이후 진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여 3년 간의 진로활동과 3년 교과 학습계획표 작성, 3년 비교과 활동 로드맵 작성, 직업-학과-선택과목의 연관성 및 스토리 설계, 상급학교 진학 이후 진로 로드맵으로 연계 등의 역할을 해야 한다.

과목 선택, 수강 신청은 학생이 스스로 자율성과 책임감을 느끼고 자신의 고등학교 생활을 설계하는 과정이다. 학교와 선생님은 이 과정을 지지하고 학생이 자신을 책임지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와 안내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존중하고 자신의 수준과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와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가운데 학생은 자신의 성공적인 고등학교 생활을 위해 어떤 모습의 학업 계획을 세울지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강 신청 결과 나온 학생의 시간표는 학생의 학업계획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시간표가 자신에게 좋을지, 안 좋을지는 자신이 세운 학업 계획이 적절한지, 적절하지 않은지로 생각할 수 있다. 학생의 학업 성취수준, 관심 분야, 관심 분야에 대한 여러 활동 여부와 활동 수준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다. 단순히 수강하게 될 과목이 무엇인지가 아니라 그 과목을 통해서 학생이 배우고 느낄 것이 무엇인지, 이를 통해 자신의 진로 고민이 어떻게 심화되고 확장될 수 있는지 살펴야 하고 선택한 과목의 수준이 현재 학생 수준에 적절한지 생각해야 한다.

2.6 과목 선택에 대한 책임감 강조 및 재이수 프로그램 마련

과목을 선택한 학생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 있는 고등학교 생활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것이 과목 선택에 따른 학생이 가져야 할 책임감이다. 학생이 수강한 과목에 대한 최소 학력을 보장하는 것은 고등학교 졸업자가 가져야 할 기본 소양과 역량을 인정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교과를 통해 고교생활에서 필요한 역량을 키우고 고교 졸업에 합당한 최소성취기준에 도달했음을 인정받아야 한다. 이렇게 과목을 이수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것이 학점제 운용의 핵심적인 부분이다. 수강 과목에 대한 이수 여부를 확인하고 미이수인 경우는 수강 과목의 최소 성취 수준에도 달할 수 있도록 적절한 재이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운영해야 한다.

과목 이수와 미이수 위험을 인지하게 한다. 고교학점제에서 수강 과목에 대한 이수는 수강 학생이 해당 과목에 대한 최소성취기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하고 수강 신청한 과목에 대한 이수가 쌓여 최종 졸업이 결정되기 때문에 미이수 대상자는 정해진 기준에 따라 해당 과목 최종 평가 결과를 통해 선정해야 한다. 그리고 미이수 위험 경고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미이수가 예상되는 학생을 선별하여 예방적 선제 조치를 하려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1단계로 예방적 차원의 기초 학력 보장 지도 단계이다. 2단계는 실제 재이수를 위한 개설 과목별 재이수 프로그램(특별 이수 프로그램) 운영 단계이다. 학점제가 적용되는 학교 현장에서는 과목 미이수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고 미이수 상황에 각 교과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충분한 협의와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Ⅲ. 결론

고교학점제의 도입 이유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과목을 스스로 선택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자기 주도적 학습자로 성장하게끔 돕기 위함이다.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른 현실적인 문제점은 고교 현장에서 이미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 교사와 교실 수의 부족, 실질적인 시간표 운영의 어려움, 학생 이동 수업에 따른 혼란, 노후화된 교실과 기자재, 공강 시간 학생 관리의 문제와 실질적 휴게공간의 부족 등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고교학점제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고교학점제도의 운영 방향을 탐색하여 고교학점제도를 효과적·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고교학점제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고교학점제도 교육과정 편성 방향은 어떻게야 하는가? 둘째, 고교학점제도 문제점 중 진로지도를 위한 고교학점제도 교육과정 운영 방향은 어떻게야 하는가?

연구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제시하였다. 고교학점제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교육과정 편성의 기본적인 방향은 첫째, 보통 교과 과목 위주로 편성해야 한다. 둘째,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관련 과목을 깊이 있게 학습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셋째, 교육과정 편성의 근거도 확인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교육과정 운영 방향의 경우 첫째, 과목 선택 안내 및 수요조사가 필요하다. 둘째, 공동교육과정 운영이다. 셋째, 학교 교육의 여건 고려 및 교원 간 공감대 형성이다.

고교학점제도의 문제점 중 진로지도를 위한 고교학점제도의 올바른 운영 방향으로는 첫째, 진로 학습·코칭을 위한 진로 교육과정위원회 구성 및 운영이다. 둘째, 교원의 업무 체계 재구조화이다. 셋째, 진로 희망 설계 및 진학 방향 탐색의 시간 마련이다. 넷째, 진로 및 학업 설계 지도 코칭 북 제공이다. 다섯째, 진로 및 학업 설계 지도 교사의 역할이다. 여섯째, 과목 선택에 대한 책임감 강조 및 재이수 프로그램 마련이다.

고교학점제를 운용하면 다양한 학력 향상 프로그램, 진로 연계 프로그램 운영, 교육과정 선택과 관련하여 학생들의 학업 역량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로지도와 연계하여 학생의 진로 선택과 대학 입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진로 교육을 위해 더욱더 중요한 것은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바뀔 학교 교육과정 구성이 진로 교육과정으로 재편되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학교 교육과정 구성은 학교의 부서별 혹은 교과별 활동을 나열하는 단편적이고 분절적인 교육 활동의 나열에 불과했다. 하지만, 고교학점제도 시행에 따라 학교 교육과정은 1학년부터 3학년 때까지 진로 교육의 목표를 연계하여 설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년별, 교과별 교육 목표를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교육공동체 대토론회를 통해 학교 비전을 공유하고 학교의 정체성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런 시간을 통해 교육공동체가 함께 교육 활동에 대한 평가와 개선점을 공유할 수 있으며 나아가 학년별 진로 교육의 목표를 나눔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진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교사들도 자신의 교과에서 학년별 주제에 맞는 진로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업 내용과 방식에 대해 고민해야 하며 이 역시 교과 독립의 분절적 활동이 아니라 교과 간, 학년 간 융합하고 협력하는 방식이라야 할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의 구체적인 변화 모습을 살펴보면, 먼저 학생의 과목 선택권이 확대되면서 학교에서는 다양한 과목을 개설할 수 있을 것이다. 고교학점제의 기본은 학생이 희망하는 과목을 선택한다는 점에서 학생의 과목 선택권 확대는 학생의 적성과 진로를 고려한 것이어야 유의미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고 따라서 고교학점제에서는 진로 진학 교육이 강조될 것이다. 또한, 학생참여형 수업을 기대할 수 있는데, 학생의 요구와 상관없이 과목을 개설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희망 여하에 따라 과목이 개설되는 것이므로 수업의 방식과 질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더불어 고교학점제도는 학생 성장 중심의 평가를 지향하고 있다. 대학과 달리 고교학점제도에서 학점을 부여한다는 것은 학습자의 성장 수준이나 정도를 고려한다. 따라서 학생 성장 중심의 평가는 필연적이라 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수업 및 평가에 대한 교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고교학점제의 시행은 단순한 학점제로서의 졸업 기준의 변화만이 아니라 수업과 평가, 나아가서는 진로 교육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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