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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did 'Partisan' become 'The red': The impossibility of pain-representation in the 1970s-1980s - Focusing on Lee Byung-Ju's 『Jirisan』

'빨치산'은 어떻게 '빨갱이'가 되었나: 1970-80년대 고통의 재현불가능성 -이병주의 『지리산』을 중심으로

  • 박숙자 (서강대학교 전인교육원)
  • Received : 2021.05.10
  • Accepted : 2021.06.14
  • Published : 2021.06.30

Abstract

In the history of Korean literature, evaluations on 『Jirisan』 (Lee Byeong-ju) are bisected. Some evaluate it as a novel of authentic records which reproduces the history before and after the emancipation objectively while others say it takes advantage of anti-communistic ideology. This study analyzes that difference is resulted not from the distinction of perspectives but from cracks in the text. This is associated with the process of 『Jirisan』's publication. 『Jirisan』 was published serially in 『Sedae』 from 1972, and then, part of the manuscript was published in 1978 and the whole edition published in a series came to be republished in 1981. After that, in 1981 and 1985, part of the follow-up story was printed on the magazine, and then, with the memoirs of those two years as materials, the sixth and seventh volumes were again published through 'revision'. In other words, the publication of 『Jirisan』 is divided into that of the edition published in a series and that of the edition published in 1985 including the contents of revision. The theme of the work, 『Jirisan』 differs according to the point of its completion you may think of. This researcher pays attention to the difference of perspectives between the contents up to the fifth volume and those of the sixth and seventh volumes. Particularly, his evaluation on 'partisans' seems to have changed. In the edition published in a series, he extended 'partisans' into the independence movement in the Japanese colonial era under the Revitalizing Reforms system and adopted the representation of 'partisans' three-dimensionally whereas in the sixth and seventh volumes, he reproduced 'partisans' as beings that were the 'doctrinaire' and 'vicious' 'Reds' and had to be punished. In brief, with 『Jirisan』, he represented 'partisans' in the background of history before and after the emancipation and segmented the discourse, representation and ideology of the Cold War system, but in the process of revision, he stitched up 'partisans' as beings that were evil and losers. Consequently, with 『Jirisan』, he revealed the process of division and contention that proceeded around anti-communism/capitalism within the abyss of the 1970's to 80's and reproduced 'partisans' as beings that were either 'hostile (the Reds)' or 'unknown (losers)

한국문학사에서 『지리산』(이병주)의 평가는 양분되어 있다. 해방 전후사를 객관적으로 재현한 실록 소설이라는 평가와 반공주의 이념에 편승했다는 평가가 그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를 관점의 차이가 아니라 텍스트의 균열의 결과로 해석했다. 이는 『지리산』 출판 과정에서부터 드러난다. 이병주는 『지리산』을 1972년부터 『세대』에 연재한 후 1978년 원고의 일부를 출판한 이후 1981년 연재본 전체를 다시 재출판한다. 그리고 1981년 후속 이야기의 일부를 잡지에 게재한 다음 이태의 수기를 자료 삼아 6, 7권 내용으로 '증보'해서 다시 출판한다. 다시 말해 『지리산』은 연재본을 출판한 1981년 본과 증보한 내용까지 담은 1985년 본으로 나누어진다. 때문에 『지리산』의 완결 시점을 언제로 보는지에 따라 작품의 주제가 달라진다. 본고에서는 5권까지의 내용과 6, 7권 내용 간의 관점 차이에 주목했다. 특히 '빨치산'에 표상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다. 연재본에서는 유신 체제 하에서 '빨치산'을 일제 시대 독립운동으로 확장시켜 내면서 '빨치산' 표상을 입체적으로 수용해 내지만 6, 7권에서는 '빨치산'이 '교조적'이고 '악랄한' '빨갱이'이자 처벌되어야 하는 존재로 재현한다. 요컨대, 『지리산』은 해방전후사를 배경으로 '빨치산' 표상을 통해 냉전 체제의 담론, 표상, 이념을 분절해 내지만 증보 과정에서 '빨치산'을 악랄한 존재이자 실패한 인생으로 봉합시킨다. 결과적으로 『지리산』은 1970-80년대의 심연 속에서 반공주의/자본주의를 둘러싸고 진행된 분열과 길항의 과정을 보여주며 '빨치산'을 '적대적(빨갱이)'이거나 '무명(실패한)' 존재로 재현한다.

Keywords

Acknowledgement

이 논문은 2017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NRF-2017S1A5A2A01026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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